올 여름은 평소 여름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이스크림류는 그래도 먹긴 하는데, 차가운 음료는 거의 손을 안댑니다. 팥빙수도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다음에는 많이 안 갔네요. 최근 주말에는 팥빙수 먹으러 나간적이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속이 냉해지는 것을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심지어는 냉장고에서 꺼낸 보리차도 끓여마실까란 생각을 할 정도입니다.-ㅁ-; 평소에도 물은 항상 끓여마시긴 했지만 이건 좀..; 마시고 나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도 뜨거운 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흑..; 덥다니까요.;ㅂ;



그 연장선에서, 동빙고에 갔다가 빙수가 아니라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이것도 좀 묵은 사진이니까 최근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직 동빙고에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을 때의 일이었을거예요.


같이 간 일행이 모두 빙수를 시켜서 궁금한 김에 한 번 도전해보자고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마침 배도 고프고 피곤하던 참이라 입에는 잘 들어가더군요. 하지만....;

제 입에 동빙고 빙수의 팥은 답니다. 그리고 차가운 것은 덜 달게 느껴집니다. 아이스커피 믹스를 뜨거운물에 타서 마시면 이것은 설탕물이야..란 생각밖에 안 들지요. 다시말해 같은 정도의 단맛을 내려면 찬 음식에 설탕을 더 많이 넣어야합니다. 아마도 이 팥은 빙수의 팥하고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달달합니다. 피곤할 때는 딱이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혼자 먹다보면 쉽게 지친다는 점은 단점일 수 밖에 없습니다. 빙수를 같이 시켜서 번갈아 먹으면 되겠다 싶지만 뭐...; 그렇게 하면 찬 것과 따뜻한 것을 번갈아 먹는 셈이니 이가 시리겠지요.
그렇습니다. 전 시린이를 가진 사람입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은 간지 오래 되었습니다. 근데 먹고 있자니 거기 맛이 어땠더라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보다는 덜 달았다고 기억하는데 밤도 거긴 하나만 올려주지 않았던가요. 안에 떡은 커다란 것이 하나 들어 있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동빙고의 팥죽에 떡이 들어 있었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새알심 비슷한 작은 떡이 2-3개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 언제 시간이 되면 삼청동 그 집에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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