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듀시스님께 선물 받은 다즐링입니다. 뒷면에는 이 다즐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더군요.
듀시스님 댁에 선물로 들어온 차를 제가 홀랑 받았는데 작년에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홍차가 부족해 홍차 연습을 건너 뛴 적도 꽤 많았으니까요. 게다가 집에 있는 차들은 거의가 가향차라 스트레이트인 다즐링은 구원과도 다름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에 들어온 스트레이트들은 가향차보다 마시는 속도가 느립니다. 솜씨가 좋지 않으니 스트레이트의 경우 부족한 실력이 팍팍 드러나거든요.
이 다즐링도 초기에는 시간을 얼마로 해야할지, 차를 얼마나 써야할지 한참을 우왕좌왕 했습니다. 그래도 거의 마셔갈 즈음에는 종종 다즐링 특유의 허브향-저는 그렇게 부릅니다만, 대개 청량하다고 표현하더군요-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ㅁ<
이쪽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키릴님이 들고 오신 허브차 세트입니다.+_+ 케이스도 멋지고 포장도 멋지고. 하지만 저는 허브차에 약합니다.; 아마도 치약의 악몽이 좀...?; 케이스에 홀랑 반해 있지만 그런 연유로 지름신 강림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이글루 계곡을 탐험하다가 음식 계곡에서 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 이글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종일 업무 보는 틈틈이 그 분의 차생활을 훔쳐 보고는 저도 다시 밀크티버닝모드로 돌입했습니다. 후훗. 밀크티를 마시면 차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겠지요? 실은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밀크티를 맛있게 마시려면 만든 즉시 마시는게 좋은데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아침 아니면 저녁이고, 이 때는 차를 마실 수 없으니-저녁은 음식 조절 관계로, 아침은 바빠서-만들고 두었다 마시는 수 밖에 없군요. 그래서 지금 밀크티를 만들었다가 식혀서 병에 담아 들고 나와서는 시간 될 때 전자렌지에 데워 마시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군요. 하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홍차를 덜어 담아두는 작은 유리병에 B&B 얼 마지막을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드디어 1월에 들고온 홍차 한 캔을 비웠습니다! T-T 그런 고로 지금부터는 다음으로 없앨(?) 홍차를 고심해야겠군요.
키친에서 비누향이 난다는 그 맛이 궁금해 마시게 된 것이 얼그레이 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가 아닌 옛 본점)에서 여러 종류의 얼 그레이 향을 맡아 보고는 손을 댄 것이 트와이닝 얼 그레이였지요. 그 때가 마침 두 번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때라 잎차를 사온다고 시향을 했던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 그레이는 향이 묵직한 느낌이라 넘어가고-하지만 지금 마시면 또 다를겁니다-선택한 얼그레이는 가격도 아리따워서 지금까지도 제 좋아하는 홍차 1순위입니다. 음훗훗.
지난 번에 여행 가서도 트와이닝 얼을 비롯해 여러 홍차를 사왔는데, 그 때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온 홍차의 대부분이 얼 그레이지 뭡니까. 홍차 캔 연지도 몇 달 되었으니 이제 슬슬 떨어지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B&B 얼그레이 양이 제일 적습니다. 트와이닝 얼도 꽤 많이 줄었고요. 반면 포숑 애플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사 놓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뚜껑도 안 열었지요.
아무래도 포숑 얼과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주변에 분양을 하든지 해야할 듯합니다.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오랜만에 베노아의 얼 그레이를 우렸습니다. 이쪽은 다즐링 베이스의 얼그레이라 맛이 더 고급스럽다고는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냉침한 베노아 얼 그레이를 마셔보고는 반해서 사왔는데 조금만 사오기를 잘했습니다. 가격도 비싸니 입에 안 맞는 쪽이 통장 사정에는 유리하니까요.
남은 얼 그레이는 올 여름 아이스티로 만들어서 소비해야겠습니다. 냉침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전 손이 더 가는 아이스티 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올해도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었습니다. 대강 만들어서 루비빛 딸기시럽을 짰던 재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책을 참고해가며 본격적인(?) 딸기 프리저브를 만든겁니다.
설탕을 사용한 과일의 저장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잼일겁니다. 과일 분량과 동일하게 설탕을 넣고 과육을 으깨는 방법으로 만들지요. 이와는 좀 다르게 과일의 형태를 살려서 만드는 것이 프리저브입니다. 프리저브에 대한 이야기는 대학교 1학년-98년 경에 들었지만 실제 제작한 것은 대학 졸업한 뒤였고, 제대로 된 제작은 올해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 그러고 보면 지난번에 제작한 홍옥잼도 프리저브에 가깝습니다. 과육을 으깨기는 했지만 완전히 으깬 것이 아니고 형태를 남겼으니까요. 프리저브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형태를 살리는지가 다를겁니다. 30% 가량만 통과육으로 둔다는 사람부터 30%만 으깬다는 사람, 전혀 으깨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딸기는 씻어서 꼭지를 딴 뒤 크기가 크면 여러 조각으로 나눠둡니다. 기왕이면 작은 딸기를 써서 통채로 모양을 살리는 것이 예쁘겠지요. 설탕도 준비합니다. 설탕을 뿌리기 전, 계량을 0으로 초기화한 사진입니다. 사용한 사진은 브라질산 유기농 흑설탕입니다. 보통 흑설탕은 굵은 결정 입자로 나와서 그런지 이쪽은 그걸 그대로 갈아낸 것처럼, 가는 설탕입니다. 슈거파우더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중에서 파는 설탕보다는 곱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잘녹더군요.
설탕을 전체적으로 뿌리고는 실리콘 주걱이든 나무주걱이든 상관없이 써서 잘 섞어줍니다. 설탕이 고루고루 섞이도록 하시면 됩니다. 마루에 설탕을 뿌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야 요리사들이 섞는 것처럼 볼을 들고 흔들어 섞어도 되겠지요.
이 상태로 3시간-반나절 가량 방치합니다. 최근 날씨가 더우니 실온에 방치할 경우 쉴 수도 있습니다. 술맛나는 프리저브는 상상하고 싶지 않으니 냉장고에 넣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밀폐용기에다 섞어 담아서 뚜껑 덮어 넣어주는 것도 좋겠지요.
저녁 때 만들어 다음날 아침의 상황입니다. 흑설탕을 썼으니 당연히 시럽도 검은색입니다. 하하;
저장용기들은 준비해 끓는 물에 팔팔 삶아줍니다. 그리고 건조. 제대로 하지 않으면 냉장고에서 하얀 곰팡이가 자라는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혹 푸른 곰팡이가 나오더라도 이것이 페니실린이라며 섞어 먹는 짓은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설탕에 절인 딸기를 냄비에 쏟아붓고 센불로 가열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준비물.
흰 우유를 준비합니다.
딸기 끓이고 거품 걷느라 바빠 중간 사진은 없습니다.;
센불로 끓이다가 거품이 확 일어나면 중간불로 줄입니다. 중간불로 줄여 15-20분 가량 끓여주면서 계속 거품을 걷어줍니다. 걷은 거품은 따로 모읍니다.
15분 정도 끓이다보면 시럽이 걸죽해집니다. 어느 정도의 농도로 만들지는 본인 마음! 진하게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조금 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건 간에 식으면 더 걸죽해진다는 것을 감안해 농도를 결정하세요. 이정도면 되겠지라고 식혔다가 잼이 꿀 농도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책의 설명에 의하면 끓이는 도중 딸기가 하얗게 변하며 색이 빠집니다. 그 상태를 지나 계속 끓이면 다시 딸기에 색이 돌아오며 윤기가 돕니다.(라고는 하지만 도무지 판단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적당히 끓였습니다.)
완성된 잼의 모습입니다.
흑설탕을 써서 색이 굉장히 진하지요. 작은 병 3개는 어제 친구들에게 돌렸고 통에 담긴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집에 남은 딸기(냉동고에 들어가 있습니다)들을 써서 한 차례 더 만들 생각입니다.
참! 딸기와 설탕 비율은 원래 손질한 딸기 300g 당 설탕 150g입니다. 이렇게 하면 약 280ml가 나온다고 하는군요. 저는 700g에 287g(집에 설탕이 조금 밖에 안남아서;)으로 맞췄습니다. 2:1이 안되지만 이정도 달기만해도 제게는 충분합니다. 흑설탕이 동량의 설탕보다는 덜 달다고 하는데 그걸 감안하면 2:1로 해도 충분히 달겁니다.
그럼 걷어낸 거품의 용도를 보겠습니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더군요. 모양을 위해 거품을 걷어내지만 거품이 실제로는 굉장히 맛있답니다. 따로 모아두었다가 준비한 우유에 듬뿍 붓습니다.
아아. 색도 예쁩니다!
그리고 맛도 아리따웠습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새콤한 딸기 맛이 그만이군요. 원래 프리저브로 만들려고 했던 것도 딸기 우유를 위한 시럽 제조가 목표였던 것이고요. 후훗. 그리고 이 프리저브는 어제 딸기 주코토용 딸기 무스를 만들 때도 들어갔습니다. 생크림 반 컵(120ml 가량)을 휘핑해서 딸기 프리저브 2큰술 가량을 섞으면 좋습니다. 기왕이면 딸기를 듬뿍 넣는 것이 맛있고요.
종각 교보문고 옆에 로티보이라는 가게가 생긴 것을 알아챈 것은 좀 지난 일입니다. 무슨 가게인가 궁금해서 들여다 본 적이 있긴 했지만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닐까 생각한 것 이상은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가 싶기도 했고 가게가 들어선 자리가 가게 회전이 높은-입점 가게가 자주 바뀌는-자리라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지난 주말인가, 운동 나가는 길에 그 앞을 지나치는데 냄새가 사람을 홀렸습니다. 달콤한 설탕과 버터가 섞인, 특유의 빵 굽는 냄새에 약간 짠내가 섞여 있는데 꼭 한 번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를 사보았습니다.
뭐랄까. 소보루빵의 높이가 높다고 하면 될까요? 버터와 설탕과 박력분을 부슬부슬하게 만든 소보루(크럼블?) 반죽을 밀어서 보통의 빵 위에 붙인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외형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소보루라고 말하면 안되지요. 빵 속에는 짭짤한 크림 같은 것이 들어 있어 살짝 공간이 있습니다. 바삭한 겉부분과 속살과 속의 크림을 같이 먹으면 꽤 괜찮군요. 하지만 두 번 먹을 일은 없습니다. 달지만, 짭니다. 짠내도 같이 난다 했더니 먹으면서 내내 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매장에서는 같이 파는 아이스크림을 발라먹으라고 광고하던데 글세요. 칼로리가 얼마나 될지 걱정되는 걸요.
스트레스가 몰아칠 때는 항상 지갑이 빈약해집니다. 마트에 들어가서 유제품 선반을 둘러보다가 초 고가로 등장한 이 유리병 요구르트를 보고 눈이 반짝했더랬지요. 무화과를 좋아하는 S가 생각나서가 33%, 지름신이 강림해서가 30%, 괜한 얼리아답터 기질이 발동해서가 37%. 이 비율로 인해 100%를 채우고 질렀습니다. 가격은 4천원. 마트에서 할인 받은 가격이니 실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겁니다. 그래도 설마하니 5천원은 안 넘겠지요?
이름이 지중해의 아침인데 작년부터인가 불었던 지중해 식단 분위기를 강조하나봅니다. 들어 있는 것은 무화과.
무화과 씨가 오독오독 씹히는 느낌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는군요. 정확한 용량이 기억나지 않는데 500ml를 넘지는 않을겁니다. 병 크기가 크긴 하지만 유리병이라고요. 병이 예쁘니 그건 좋지만 가격은 참 슬픕니다.
말린 무화과를 럼주나 시럽으로 불려서 요구르트에 넣으면 어떤 맛이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어떨까요~.
본죽도 재료를 공급받는 타입의 프랜차이즈라 맛이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홍대에서 죽 먹으러 들어갔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반찬은 소태고 죽 맛도 몇 번 가본 명지대 근처의 죽집보다 못하더군요. 재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 본죽은 축복과도 같았습니다.
B의 쇠고기 버섯죽은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야채죽이나 세팅은 크게 차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를 행복하게 한 것은 망설이다 시킨 단호박죽입니다. 6시 이후에는 먹지 않으니 7시가 지난 시점에서 죽을 먹는다는 것도 조금 부담이 되었던 지라, 뜬금없이 단호박죽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통의 호박죽과는 달리 찹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수프와 단호박 퓨레의 중간쯤일까요? 뜨거운 호박죽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설탕의 단맛과는 다른 단호박의 단맛이 확 퍼집니다. 조금만 먹겠다고 생각해놓고는 이 한 그릇을 홀랑 다 비웠을 정도라니까요.
본죽 본점은 대학로점.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한 번도 못갔는데 이 단호박죽을 먹고는 본점의 맛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목요일에 찾아가볼까요.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한 잡담 약간.
언젠가는 가보겠다고 목록에 올려두었던 곳이 청담동 에땅끌레르입니다. 갤러리아 명품관 길 건너 쪽에 있는 현대 오일뱅크 옆 골목에 있다는데 가보겠다 하고 미루고 있던 G가 지난주에 다녀와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K : 그래서 어땠어? G : 두 번 갈 곳은 아냐. K : 응? G : 유리그릇에 견과류랑 단팥을 깔고 그 위에 얼음보숭이 느낌의 간 얼음을 올린 다음 맨 위에 아이스크림과 샤베트의 중간쯤 되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올렸는데, 크기가 작아. K : 헤에. G : 게다가 15000원.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차박물관이 훨씬 나아. 케이크도 같이 시켜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가 영 아니었고.
그리고 거기 분위기가 참..... 손님 회전이 빨리 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앉아 있을 곳은 아냐. 우리들은 2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종업원(설명에 의하면 다 남자. 가르송 계인가봅니다)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일어나서 계산하러 가는 사이에 테이블을 다 치웠더라고.
게다가 발렛바킹을 해주는 곳이랍니다.; 그러니까 주 타겟 고객층이 어떤지는 말 안해도 대강 파악이 되는군요.
그냥 차박물관을 가는 쪽을 선택하렵니다. 언젠가 첫비행님과 함께 가려 했는데 포기....를 해야겠군요.
가보려고 생각중인 카페는 그래도 더 있습니다. 홍대입구 5번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Cafe Aqua(여행관련 카페), 집 바로 옆에 생긴 초콜릿 카페. 초콜릿 카페부터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_+
요 며칠 사이에, 티가든이나 오후의 홍차에 전혀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1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반년은 될 것 같더군요.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하다가 곧 이유를 알았습니다. 햇빛이더군요.
다음주와 그 다음주에 있는 주중 휴일에도 어딘가 카페에서 노닥 거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적당히 떠오르는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괜찮은 카페를 묻고 있습니다. 그 카페 선택의 기준이 바로 햇빛입니다. 햇살이 잘 들고, 층수가 높고, 오래 앉아 있어도 종업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곳. 물론 가격이 비싸면 안된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이런 카페는 홍대 스타벅스로군요. 3층이나 4층에 앉아 있으면 아르바이트생들 볼 일도 드물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햇살도 잘 들고, 자리가 넉넉해서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고요. 낮에는 특히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5시 이후가 되어야 슬슬 늘어나더군요. 거기에 3천원에 카페라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드뭅니다. 자리까지 차지한다면야 거의 없다라는 말이 맞지요.
아, 동부이촌동의 던킨도 은근 괜찮습니다. 2층의 좌석에 올라가면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지만 지리적 문제와 손님들의 문제(대부분 아주머니들; 목소리가 큰편입니다.ㅠ_ㅠ) 때문에 일단 제외합니다.
루나파파는 오래 앉아 있어도 별 문제 없고 무한 리필의 토스트와 커피가 있다지만 엊그제 거기서 카페라떼를 마시고는 질린터라... 게다가 휴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눈치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에 모이는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요. 아는 얼굴을 만나는 것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티가든과 오후의 홍차도 가면 좋긴 한데, 햇빛이 없어서 패스. 반짝반짝 햇빛이 드는 카페가 좋습니다. 가격은 그정도면 무난한데. 우음. 신촌 퀄리티 시즌이 남아 있다면 거기로 갈텐데 슬프게도...
정 안되면 강남으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격 부담은 되지만 탐험 삼아 가도 재미있겠지요. 녹차 빙수가 맛있다는 모 카페를 찾아갈까, 아니면 첫비행님과 함께 가려고 아껴둔 모 카페를 갈까(^^;) 아니면 브런치 뷔페가 있다는 정글짐이나 미고를 갈까, 테이크 어반에 갈까. 선택지는 많지만 먼데다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걸립니다.
그러고 보니 청계천에 있는 커피점도 있군요. 커피빈이나 할리스 말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조금 더 나을지도?
櫻이라 쓰고 사쿠라라 읽는 그 벚꽃. 일본에서는 종종 이 벚꽃을 넣은 차를 만듭니다. 루피시아의 유명한 사쿠란보도 체리뿐만 아니라 벚꽃이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워낙 베스트셀러라 예전부터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확 가시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이겁니다.
SWEET SAKURA TEA.
달콤한 벚꽃 차. G가 몇 달 전에 일본 다녀온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면서 건네준 차입니다. 안 뜯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지난주에 마셔봤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생긴 밀봉 티백이 나옵니다. 디자인이 예쁘지요.
뜯으면 보통의 티백. 향부터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리고 일반 홍차 티백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음. 뜨거운 물에 3분간 놔뒀다가 바로 뺍니다.
....
사쿠란보 마실 일이 없어졌습니다.OTL
짠내나는 벚꽃절임이 그대로 투입된건지 어떤지, 달콤하다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묘한 향과 묘한 맛입니다. 과하게 우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가봅니다. 하하;
맛이 궁금하신 분은 신청하세요. 다음에 뵐 때 시음용으로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작년에 받다 만(...) 생일선물을 빌미로, 동생에게서 포트를 뜯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언니의 자세.(퍽!) 작년에 받기로한 생일 선물이 클램프 뉴타입이었는데, 시기가 늦어서 파스텔만 구하고 플래티넘은 구하지 못했지요. 보통은 3만원 정도 선에서 선물을 받는데 비해, 작년에는 정말 받고 싶은 것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동생은 책과 음식 선물은 무조건 생일 선물 목록에서 뺍니다;-그 두 가지를 했습니다. 그러다 파스텔만 구했으니 이번에 억지를 부려도 먹혔던 겁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가능한 저렴한 수준에서 구해보려 했습니다. 일단 폴리엠과 카리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했지요. 카리타는 일제 커피서버, 폴리엠은 이번에 깬 포트구입처입니다. 카리타 쪽이 좀더 튼튼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1미터 높이의 세면대에서 타일 바닥으로 낙하했을 경우 살아 남을 가능성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란 생각에 싼 폴리엠으로 결정했습니다. 상수역 근처에 폴리엠 매장이 있고, 마침 홍대 갈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가서 구입했습니다. 세일중이던 이 제품으로요.
컵 네 개와 유리포트-컵도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제작-세트가 7천원입니다.-ㅅ- 깨뜨려도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에 한참 고심하다 질렀습니다. 오프 매장에 예전에 구입한 Customer Cup도 있더군요. 그런 줄 알았으면 쇼핑몰에서 배송비 고민하며 지르지 말고 여기서 지르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포트의 용량은 대형 마트에서 파는 비슷한 유형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홍차 서버 역할을 기대한 것이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았으니 쓰기는 나쁘지 않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카리타.; 집에 카리타 서버가 두 개 있는데도-그중 하나는 손잡이가 부서져 제대로 못쓴다지만;-왜 이리 욕심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출근길에 있는 작은 떡집을 지나칠 때마다 매번 가혹한 시련을 겪는 것은 갓 나온 시루떡 때문입니다. 팥고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뜨끈뜨끈한 김을 내며 '절 사주세요!'라고 유혹하는 시루떡을 지나치기가 어렵죠. 특히 아침 시간에 갓 나온 것이 분명한 단호박 시루떡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춥니다. 이걸 피하는 방법은 단하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자기 암시를 걸며 지나치는 겁니다. 하지만 쉽지 않지요.
며칠 동안 번뇌하다가 오늘은 결국 출근길에 따끈한 시루떡을 들고 왔습니다. 역시 시루떡은 갓 나온 뜨끈뜨끈한 것이 제격이지요. 음하하하하~
그나저나 어제 저녁에도 떡 먹고 일찍 잤더니 오늘 아침 몸이 부어있습니다. 시계가 팔목위 5cm까지 밖에 안 올라가는군요. 이제 슬슬 몸도 체질 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6시 이후로 무엇인가를 먹으면 다음날 몸이 부어있습니다. 슬슬 내구연한이 되었다는 걸까요?-_-; 이제부터는 그저 잘 달래고 가꿔서 끌고 가는 수 밖에 없나봅니다.
이런 스콘이라면 웰빙스콘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문제 없겠지만, 이걸 스콘이라 부를 수 있는가도 문제로군요. 레시피는 싸이월드 페이퍼를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김혜정님의 KITCHEN STORY 74호입니다.
레시피 상에서는 건블루베리를 쓰라 되어 있었는데 집에 당연히 없는데다 코스트코에서 얼마나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건포도를 넣었습니다. 단, 이 건포도가 조금 독특하지요. 부모님이 터키 여행 다녀오실 때 사가지고 오신겁니다. 청건포도인데 씨없는 포도를 말린게 아니라 씨 그대로 먹는 포도를 말린건지, 먹으면 무화과(좋게 표현하면 그렇고, 어떤 때는 모래를 씹는 느낌이기도 합니다.OTL)를 먹는 식감과 닮았습니다.
그리고 심심할까봐 거기에 역시 터키에서 사들고 오신 마카다미아를 잘라서 넣었습니다.
통밀가루가 없었다면 생각도 못할 레시피인데, 마침 브레드가든에서 50% 세일을 하고 있길래 덥석 집어왔습니다. 평소라면 1kg에 5천원이었을건데, 이 때는 2kg(백밀 한 팩, 통밀 한 팩)에 5천원이었으니까요. 왼쪽이 백밀, 오른쪽이 통밀. 그리고 앞에 보이는 것이 키친에이드의 분홍색 계량기구입니다. 훗훗훗. 계량컵이 있으니 제빵하기 편하더군요. 저울에 달 필요 없이 퍽퍽 퍼서 넣으면 되니 말입니다.
집에 오븐이 없으니 굽는 것은 오븐토스터에 했습니다. 레시피의 분량 대로 하면 딱 여섯 덩어리, 크기는 KFC의 비스킷과 비슷한 정도로 나옵니다. 사실 맛도 그랬고요.
색이 독특한 것은 통밀가루가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버터도 들어가지 않고 그야말로 웰빙 빵이지요. 설탕도 얼마 전에 방산시장에서 사온 유기농 흑설탕을 넣었습니다. 사놓고 보니 브레드 가든에서 200원인가 300원 싸게 팔더군요. 이것도 세일 품목이었던가요. 이 정도 차이야 별 문제 안되니 넘어갑니다.
갓 구워낸 스콘을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_+ 설탕은 조금 더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스콘 레시피(차윤정님 레시피)에서는 아예 설탕을 안 넣기도 하더군요. 하기야 스콘은 보통 잼을 발라 먹으니 달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겁니다. 설탕을 조절해가며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워크림은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로 대치. 이쪽이 훨씬 건강식 아닙니까. 하하하;;
2kg 사놓은 밀가루가 내일 베이킹하러 친구집 간다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1/3도 안남았나봅니다. 허허; 통밀가루는 구하기 쉽지 않으니 더 사둘까 싶기도 하고요. 이 스콘 레시피가 간단하기도 한데다 안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하고, 버터도 안들어가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다음주에 브레드 가든 가보고 재고 남아 있으면 더 사둘까 싶군요.
지난 월요일에도 미스도에 다녀왔습니다.
맛없다고, 취향아니라고 투덜대면서도 다녀온건 G가 "폰데라이온 핸드폰 줄이 갖고 싶어!"라고 절규했기 때문이지요. 저야 핸드폰줄에는 관심 없었지만 같이 가는 대신 사준다는 도넛에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고로 마법 첫날, 몸 상태 비리비리한데도 40분 남짓 걸어서 명동에 갔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커피롤이 먹어 보고 싶어서 그것만 챙기고 G는 옆에서 올드패션, 초코패션, 허니패션,에 폰데링, 더블초코폰데링을 집었습니다. 더 주문할 것 없냐는 점원의 말에 쇼케이스를 휘휘 둘러보던 G가, 엔젤 크림을 보더니 그것도 같이 시키더군요. 시킨 이유를 나온 다음에 가르쳐 주겠다더니 꽤 긴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미스터 도넛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블로그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포스팅이 있었다는군요. 동인(최근 의미로의 동인)이 쓴 글이었답니다.
G: 거기에 도쿄바빌론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K: 응? G: 세이시로가 스바루 대신해서 눈 다쳤을 때 스바루가 면회와서 뭐 시킬 것 없냐 했을 때, 세이시로가 미스타 도나츠의 엔젤크림을 사다달라는 말을 했대. K :응 G: 그래서 그 사람(글쓴이)은 엔젤크림이 무슨 크림도 아니고 이게 뭐다냐했는데 나중에 도넛이란걸 알았다네. 그래서 궁금했지.
堂狗三年吠風月이라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박박 주장하고 있지만 제게 물들었군요. 이런....
물론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재미없지요. 그래서 그 장면을 찾아보았습니다.
해석하자면 이런거죠.
세이시로 : 제 소원 무엇이든 들어주실겁니까? 스바루 : .........(끄덕) 세이시로 : 자아. / 미스터 도넛의 엔젤 크림으로 내주세요.
맨 마지막 세이시로의 발언 중 奢る(おごる)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한 턱내다라는 뜻이라 내주세요라고 번역했지만 사주세요나 해주세요로 해도 크게 느낌상 달라지지는 않겠지요. 가능한 가깝게 하려 했지만.
물론 엔젤크림은 저렇게(세이시로 머리보다) 크지 않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도넛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엔젤크림입니다. 맛은 G가 봤기 때문에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일 것으로 추측되니 상상하고 있는 딱 그맛이 아닐까요.
간만에 도쿄바빌론을 꺼내보니 감개무량합니다. CLAMP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이 집단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아마 도쿄바빌론을 꺼낼거란 생각이 듭니다. 90년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당시 어디선가(아마 PC 통신중 어디선가) 최고의 커플 순위를 매길 때 1위가 카인 리브, 2위가 세이시로 스바루 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아, 순위가 바뀐건지도 모릅니다. 워낙 옛날 이야기니.) 지금도 제겐 단연 1위 커플입니다. 물론 양쪽 커플 모두 후속작을 빼놓고 생각하는 쪽이 좋다는 것도 공통점이군요. 갓챠일드나 X에서의 모습은 다 지워버리고 있는지라. 아, 세이시로 스바루의 경우 츠바사도 빼렵니다.
あなたは東京がきらいですか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군요. 지금의 제게 묻는다면? 서울이나 도쿄나 도토리 키재기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도시의 비정함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도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역시 도시를 구성하는 일원 중 하나이니 도쿄를 싫어한다는 것은 제 자신에 대한 부정과도 연계될 수 있을겁니다.
다만 도쿄에서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케이크들은 사랑스럽습니다.-ㅠ- ~♡
덧붙임. 1300K에서 수요일 한정으로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 20% 할인하는 것을 보고 혹해 넘어갈뻔 했습니다. 아침부터 휘둘리고 있군요.
기대금물은 미스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여러 사건이 있었지요. 일단은 미스도 리뷰부터 올리고 다른 이야기도 풀겠습니다.
G와의 협의하에 미스터 도넛에서 도넛들을 잔뜩 사왔습니다. 취향이 꽤 달랐기 때문에 먹고 싶었던게 겹치는 상황은 없었고, 그래서 리뷰 올리기도 편~하게 서로 다른 9종의 도넛들이 올라갑니다. 9개에 총 11400원. 비싼 편이죠.
오픈 기념이라 그런지 별도의 포장비용은 받지 않고 도넛 포장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거 누군가 찌르면 걸릴지도요?;;
박스와 가방 크기가 거의 비슷한 덕에 담기는 편하겠습니다. 이리 보면 아시겠지만 크리스피처럼 눕혀 담지 않고 세워서 도넛을 담아줍니다. 들고 다니기는 이쪽이 당연히 편하지요.
박스 크기는 이정도. 길이가 꽤 깁니다.
대기하는 도중에 받은 메뉴판입니다. 이걸 대략의 가격들이 나와 있는데 사진을 너무 작게 줄여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에 들어온 도넛류는 홈페이지(일본)에 게재된 것보다 적습니다. 머핀류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더군요. 츄로스도 없습니다.
간식 먹기전의 세팅입니다. 도넛을 담을 접시-코렐의 가장 작은 그릇-과 쟁반입니다.
그럼 일단 접습니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도넛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총 9개.
왼쪽부터 커스터드, 초코 커스터드, 더블 초콜릿, 프렌치 크롤러, 스트로베리 크롤러, 폰데링, 폰데단팥, 초코 패션, 올드 패션입니다.
스트로베리 크롤러 부터.
잘라봅니다.
응? 몰랐는데 안에 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 커스터드 크림은 꽤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만약 여기 들어가 있는 이 불투명한 크림을 커스터드 크림이라고 한다면 .... 으으으으음.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인겁니다.
겉에 입힌 딸기 코팅은 역시 딸기 맛. 슈거 코팅이라 꽤 달더군요.
이건 폰데 단팥. 단팥은 G가 질색하는 메뉴라 저 혼자 먹었습니다. 폰데링은 찹쌀이 들어간든 쫀득거리는 반죽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 사이에 단팥이 들어간 크림을 발랐고요. ... 하지만 기대에 못미칩니다. 단팥 맛이 이도 저도 아니게 들어가서 말이죠. 너무 약합니다.
폰데링은 먹어보진 않았지만 쫄깃쫄깃한게 괜찮았다는 평입니다. G 입맛에는 괜찮았나보군요.
이건 초코 패션입니다. 한 입 먹고 역시 실망. 이거, 모양만 이렇지 맛은 집에서 만든 튀긴 도넛(오*기 도넛 가루를 써서 만든 것)과 같습니다. 거기에 초콜릿을 묻히면 이거죠. 하하하.-_-
그리고 대박 좌절의 신화를 이룬 커스터드. 이스트 도넛이라 빵은 던킨류와 비슷합니다. 폭신폭신한 빵도넛에 크림을 채운거죠. 세워두었기 때문에 밑부분이 살짝 눌려있습니다.
이쪽이 크림이 투입된 부분이고요. 겉은 슈거파우더와는 다른 설탕가루입니다. 슈거파우더라기엔 입자가 조금 굵은 편입니다. 설마 백설탕을 그냥 갈았다거나..?
한 입 베어물은 단면도. .... ... ...
그러니까... 크림 맛이 말이죠, 옛날 옛적 먹었던 제과점의 손가락 빵 크림에서 조금 발전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초코 커스터드도 비슷합니다. 키무라야의 초코 코로네 크림을 떠올리면서 먹었던 제게도 잘못은 있지만 저걸 1400원 주고 사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좌절합니다.
커피빵이란게 있어서 시나몬롤 계통으로 보이길래 도전할 생각을 했지만 먹어보고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냥 코스트코에서 박스로 파는 것을 살래요. 그걸 사다가 냉동실에 넣었다가 하나씩 꺼내 해동시켜 먹는게 낫겠군요.
던킨과 크리스피에게는 참으로 다행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지나친건 아니겠지요? -_-;;
3월에, 작은 파티에 갔다가 치즈를 얻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치즈 도마에 올려져 치즈 나이프와 함께 세팅된 모습도 멋있었지만 맛도 좋았습니다. 크림치즈 계통인데 적당히 짭짤한 맛에,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가서 달달하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도 있었습니다. 홀랑 반해 그 자리에서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코스트코랍니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지난번에 코스트코 다녀올 때 질렀습니다.
포장 사진이 없지만 치즈 코너에 후르츠 치즈라고 두 개 묶음을 11000원 가량으로 팝니다. 개당 5천원. 하지만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생각하고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갔다는 것을 떠올리면 괜찮은 가격입니다. (물론 필라델피아 치즈를 사서 휘핑해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도 되겠지만 번거로운데다 부재료 가격이 더 들겁니다)
원형의 치즈를 잘라 놓으면 이렇습니다.
테두리 부분에는 견과류가, 안에는 건포도와 살구를 포함한 여러 말린 과일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G는 절대 손도 안댑니다.(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질색함)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까,
이렇게 차이랑 곁들여도 좋고,
역시 코스트코 제인 핑거브레드에다 발라 먹는 것도 좋습니다.
두 팩 사온 것이 어느 새 3/4를 먹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종류-총 3종이 있더군요;-를 사볼까요.+_+
덧. 공동구매 제의 환영합니다.(웃음) 세 종류에, 한 묶음당 2개니까 두 명이서 한 팩씩 나누는 것도 좋겠더라고요.
1. 홍차잎을 물 1-2큰술 정도로 불린다.
2. 우유와 물은 섞어서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 올린다. 끓기 직전 1의 홍차 잎을 넣는다. 설탕도 넣는다.
3. 끓어 넘치려고 하면 불에서 내려 5분 가량 두었다가 체에 거른다.
레시피가 이렇게 간단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음, 하지만 위의 홍차는 저 레시피 대로 만든 것보다는 색이 옅을 겁니다. 제멋대로 만든다고 1인분의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 해로즈 No.12번 각각 1작은술씩. 티메이저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티스푼으로 2술 가량 됩니다)에 물은 100ml(진한게 좋으니), 우유는 200ml가량, 설탕은 깎아서 3작은술입니다. 티스푼으로 적당적당 계량한 것이니 항상 정확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것만 해도 달기 때문에 다음에는 설탕을 더 줄여볼 생각입니다. 얼마 안 남은 나티브 유기농 설탕을 넣었는데도 이렇게 달면 일반 흰설탕을 넣으면 더욱 달겁니다. 그러니 실제 운용할 때는 적절히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맛은 굉장히 좋았습니다.+_+ 로열 밀크티가 이런거로구나~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제 입엔 달아서 몇 모금 못 마시긴 했지만 다음에도 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할 확률도 차이쪽보다는 낮은 편이고요. 내일 설탕을 조금 줄여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거실 한 켠에 상을 놓고 거기서 내내 뒹굴거렸습니다. 이것저것 해야하는 것도 잔뜩 올려두었고요. 매트 세팅해서 찍은 곳도 그 상 위입니다.
토요일에 카페라떼를 마시려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두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배전의 블루만델린을 가늘게 갈아-커피밀은 항상 G에게 넘깁니다. 커피콩 가는 것을 좋아하거든요-핸드 드립으로 내리면 에스프레소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커피도 적게 들어가고 양도 많지 않아서 종종 이 방법을 쓰곤 합니다.
물새 주전자에 담긴 것이 그 커피입니다. 그냥 마시면? 으음. 아마도 마녀의 가마솥에서 나온 진하고 걸쭉한 그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겁니다. 에스프레소 못지 않게 진하죠.
보통 이렇게 진하게 내린 커피는 물을 타서 마십니다. 주말 동안에는 이 커피 음료가 차를 대신합니다. 그리하여 준비한 것이 뜨거운 물-막 끓여서 포트에 담아둡니다-과 컵입니다.
자,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투하.
포트의 물이 점점 진한-와인색과도 비슷한-색으로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
한 두 큰술만 섞어도 이런 색이 납니다.
컵에 따라봅니다. 흐음. 색이 덜난 것을 보니 이정도면 보리차 수준이로군요.
그럴 때는 이렇게 커피 원액을 섞어서 커피 농도를 조절합니다. 잉크의 확산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입니다.
최근 주말의 일용 음료가 커피가 되다보니 홍차 소비량이 줄고 있습니다. 하기야 아직 홍차 사온지 3개월 남짓이지만... 거기에 1-2월은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여름까지 봐서 홍차 소비가 지나치게 적은 것 같으면 주변에 분양할겁니다. 포숑 애플티가 퇴출(?) 1순위로군요. 하하;
아,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도 마셔봐야 하는데 다른 차들에 밀려서 시음도 못했습니다. 언제쯤 뜯을까나~
오늘 10시까지 상부기관에 보고해야하는 공문서를 받은 게 오후 1시. 열심히 작성하다 보니 2003-4년도의 자료가 필요해 서고에 들락날락 거렸지요. 서고에 들락날락 하기 직전, 엊그제 온다고 했다가 쨌던 중요 손님이 갑자기 방문하신답니다.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셔서 다행이었지만 뭐....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으니 잠시 옛 사진을 꺼내보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10일전의 사진입니다.(...)
홍대 르뱅의 쿠키 세 봉(쇼콜라, 녹차, 코코넛), 하겐다즈 파인트(티라미수, 둘쎄데레체), 집 근처 제과점에서 산 슈크림.
세팅해봤습니다.
녹차 쿠키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견과류가 들어가는 쪽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화이트 초콜릿을 넣으면 너무 달아지니 그건 또 내키지 않고요.
슈크림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8개에 2천원 하길래 비싸다고 생각했더니 속이 생크림이 아니라 커스터드더군요.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조금 뻑뻑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슈크림 금단증상에 시달렸던 일이 떠오르면서 진작 가볼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다른 것과 섞어 올릴까 하다가 단독 포스팅이 나을 듯하여 올려봅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주문한 키친에이드 핑크 계량 컵 & 스푼 세트입니다. 정가가 3만원이 넘지만 모 쇼핑몰에서 11일까지 행사를 해서 할인 20% + 쿠폰 10%를 받았지요. 그게 아니었으면 지를일이 없었을 물건인데 말입니다. 지르게 된 계기는 집에서 쓰고 있던 계량스푼의 실종사태입니다. 대학교 때 사두었던 건데 도대체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가 없더군요. 비스코티를 만들려면 스푼이 필요한데 살까, 아니면 대강 계량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지르게 되었습니다. 스푼 뿐만 아니라 컵세트가 같이 있다는 것도 플러스였지요.
어제 만든 비스코티는 이 계량스푼과 컵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컵 계량이 저울 계량보다 편하긴 하네요.^^;
토요일 아침. 간만의 휴일이니 느긋하게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어디 제 마음대로 갑니까.
최근의 주말은 특히 늦잠을 못자고 있기 때문에 낮시간 동안은 꽤 흉폭해져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요일에도 오전 5시 30분에 깨는-자기는 12시에 잤습니다-괴력을 발휘했으며, 오늘은 부모님이 놀러 가신다고 일찍 움직이시는 바람에 오전 5시 전에 깼습니다. 물론 침대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고 누워 있다 보면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6시.
오늘은 그렇게 일찍부터 일어나 부엌에서 부산스레 움직였습니다. 부산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상황이었지요. 잠은 깼지만 머리는 덜 깨서 이것 하다가 다른 일이 생각나 다른 물건 꺼내오고, 물건 꺼내서 가져다 놓고는 이 물건 안챙겼다고 도로 들어가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래도 10시쯤엔 무사히 비스코티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정윤정님의 싸이 페이퍼 레시피 대로 만든-설탕은 줄였습니다-비스코티들.
어제 제가 새알사는 것을 보고는-짝퉁 M&M도 안되는 초코알-S가 뭐에 쓰려고 하냐 물었는데 용도는 이거였습니다. 몬스터 쿠키를 대신해 몬스터 비스코티를 만들 셈이었지요. 이렇게 과거형을 쓰고 있는 것은 70%의 실패 때문입니다. 설탕을 절반으로 줄였음에도 꽤 달았던데다-아마 왕창 밀어 넣은 다크 초코 정크가 문제였을겁니다-새알은 M&M과 당과가 다른지 구웠더니 당과가 쫄깃해지더군요.(먼산) 몇 개 집어 먹고는 달아서 두 손 들고 월요일 출근할 때 들고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호두도 듬뿍 넣고 청건포도도 듬뿍 넣었건만 아쉽습니다. 다음번엔 초코칩과 설탕은 적게, 건포도는 빼고, 견과류는 좀더 넣어서 만들어야겠습니다. 물론 오늘 잔뜩 만들어서 다음에 언제 만들고 싶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본 포스팅의 작성은 2월 말-3월 초에 이루어졌습니다. 한참 전의 일이지요. 하지만 중간에 작은 사건이 하나 발생해 포스팅 공개를 미뤘습니다. 다시 올리는 지금, 모든 사건은 완결되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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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언제였더라? 아마 지난주 월요일(추가 : 저는 이게 언제적 월요일인지 기억 못합니다....;)이었을 겁니다. 그날 마침 G가 모 쇼핑몰에 주문할 것이 있다고 해서 무료배송을 위해 함께 컵을 주문했습니다. 나왔을 때부터 찍어두고 구입을 고민하던 야호메이 컵입니다. 깨진 컵도 야호메이라, 같은 라인의 컵을 쓰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에 주문을 했지요. 가격은 18000원입니다.
월요일 밤에 주문을 했더니 수요일에 도착합니다. 그날 저녁에 개봉을 했지요.
케이스에는 이렇게 고양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검은색의 눈이 댕그란 고양이군요. 몸매가 참합니다. 훗훗.
개봉 사진이 꽤 기니 일단 접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완충재로 감싸고 그 위를 리본으로 묶은 컵이 나옵니다.
포장은 예쁘군요.
그리고 컵.
어디선가 컵에 대한 리뷰를 보면서 "고양이가 못돼 보인다"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렇습니다. 예전 컵에서의 눈 동그랗고 귀엽고 개구진 모습이 아니라, 조금 도도하면서도 심술궂은 이미지의 고양이 그림입니다.
(중앙의 하얀 부분은 형광등 반사광입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몸이 좀 길군요.
날씬하고 길고~
얼굴은 이렇습니다. 심술궂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지요?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컵에 야호메이 사인이 없었던 거지요.
쇼핑몰로 다시 들어가 아무리 리뷰를 찾아보아도 컵 손잡이 위쪽, 컵을 잡았을 때 바로 보이는 거기에 YAHOMAY라는 로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컵에도 손잡이에 야호메이 로고가 있었고요. 그림만 덜렁 그려 있는 컵이란 생각에 괘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컵을 18000원이나 주고 산 것은 그 쇼핑몰의 사진을 보고 구입한 겁니다. 수제 컵이라 미묘하게 그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지만 로고가 통째로 빠진 컵이라면 리뷰 사진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닙니까.-_-+
라고 생각하고 G를 통해 쇼핑몰에 질문을 했습니다. 야호메이 로고가 이후에 없어진 것인가라고요. 이틀인가, 3일 뒤쯤 달린 답변은 저를 꽤나 감동시켰습니다. 결론만 간단히 말하면 제작 과정에서 로고를 빼먹고 넣지 않은 것이고, 기존 컵은 둔 채 새로 컵을 다시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는 것이었지요. 그 컵을 받아온 것은 어제입니다. 이미 컵이 만들어진 것은 3월 중순이었지만 3월은 워낙 정신 없이 바빠서 다녀올 틈이 나지 않더군요. 4월 넘어온 첫 수요일인 어제, 야호메이 공방에 다녀왔습니다.
여덟 마리 고양이들과, 무릎 냥이와, 컵 고양이의 모델인 메이씨(경칭을 붙이고 싶은, 멋진 누님 고양이)와 야호메이님을 다 뵙고 왔습니다. 홍차도 얻어마시고 새 컵도 받고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왔습니다.>ㅁ<
무엇보다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흠흠흠)
그리하여 이전 컵과 새 컵의 비교샷을 찍어보았습니다.
로고가 있고 없음이 확연히 보이지요? 그림도 양쪽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쪽이 새 컵,
이쪽이 먼저 받은 컵.
그 사용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받은 컵으로 예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차이를 담아보았습니다.
컵의 용량이 이번것도 꽤 큽니다. 우유팩 하나 정도는 가뿐하게 들어가니까요.
이번에는 카페라떼.
지난번에 빈스서울에서 구입해온 블루 만델링을 브리카로 내려서 거품낸 우유를 먼저 담고 위에 뿌려봤습니다.
.... 라떼 아트란 절대 쉬운게 아니로군요. 핫핫핫;
다음에는 두 컵에 나란히 카페라떼를 담아 올려보겠습니다.
그나저나, 공방에 가서 다른 컵들을 잔뜩 보고 왔더니 컵과 티세트 지름신이 내리셨습니다. 이를 어쩌나..;
다른 사진을 올리려 했으나 그냥, 있는 김에, 별 생각 없이 올리는 몬테 크리스토. 지난 주말에 먹었습니다. 베니건스 코엑스 점에서 현재 행사중으로 브런치 타임(오전 10시부터 11시 반)에는 50% 할인을 한답니다. 세금 포함해서 9천원 안쪽이었지요. 제 돈 주고 먹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당신이라 G를 졸라 지난 주말의 점심 메뉴가 되었습니다. G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치즈가 마음에 들었을 겁니다. 하하.
본론은 원래 이게 아니었고..
갑자기 단호박이라든지, 팥이라든지 달달한 것이 땡기네요. 아마 아침 사과를 못 먹은 반작용이 아닐까 하는데 일단 주말까지는 위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랍니다. 위가 좀 괜찮아지면 주말에는 갓 구워낸 바게트를 먹으러 갈겁니다. 단호박도 좋고, 고구마도 좋고. 다행히 케이크 류는 땡기지 않아요. 갓 구운 벨기에 와플이라면 먹고 싶지만..=ㅠ=
갑자기 홍차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매일 세 번씩 꼬박꼬박 홍차를 우리고 있지만 이쪽은 연습인데다 다 얼그레이.(최근 연습중인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B&B 얼그레이입니다)
지난번에 우연히 환상의 맛을 낸 아삼이 떠올라서 해로즈 캔을 꺼냈습니다. 물을 끓이고 포트를 준비하고 티메이저를 찾아 차를 한 숟가락. 그리고 이럴 때만 타이머로 쓰이는 RQ도 등장합니다.
포트는 홍차 우릴 때 생각하고 우린 홍차를 담은 것은 커피와 홍차, 차이 등 다용도로 활약하고 있는 칼리타의 서버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야호메이의 컵.(이 컵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물이 조금 적었나 했더니 맛 역시 그렇군요. 그 환상의 맛을 재현하기엔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한 겁니다. 홍차신이 살짝 맛만 보여주고 놀리셨나보군요. 마침 홍차에 대한 연습이 시들하던 때였으니 다시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살짝 허브향 같은 향이 감돌면서 입안을 청량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입안이 건조해지는 느낌은 좋지 않습니다. 한상의 맛을 위해 정진, 또 정진해야지요.
예전에 올렸던 물새 포트-본명은 custmer cup-를 구입한 뒤 꽤 시간이 지난 다음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 친구들에게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보내려다가 시기를 놓쳐 설 선물도 아니고 화이트 데이 선물도 아닌, 그 어정쩡한 시기에 보낸 선물을 위해, 물새 포트를 대량으로 구입했던 때의 이야기로군요.
그 때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가 결국은 질러버린 유리 포트가 하나 있습니다.
이겁니다.
차 거름망이 딸린 유리 포트. 재질은 스테인리스와 유리입니다.
그 당시엔 남아 있었던 저 초콜릿색 야호메이 머그랑 같이 찍어봤습니다. 크기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보면 의외로 큽니다. 용량은 아마 500ml 이상?
분해하면 이렇습니다. 포트의 기본 모양은 물새 포트와 닮아 있습니다. 물을 가득 채워본 적은 없지만 따를 때 끝 부분에서 방울져 떨어지지는 않으니 쓰기 편리합니다. 거기에 거름망을 떼고도 쓸 수 있습니다. 대신 거름망을 떼면 뚜껑이 꽉 닫히지 않아서, 뚜껑을 닫다가 포트 속으로 다이빙 시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점에 주의만 하면 쓰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거기에 거름망이 워낙 촘촘해서 포숑의 애플티라해도 깔끔하게 잘 걸러내겠더군요.
저야 홍차를 우려내서 담아두니 거름망은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반차를 마실 때는 쓰곤 합니다. 꽃차 마실 때도 편리할겁니다. 해본 적이 없으니 뭐라 말은 못합니다..;
보기보다 가볍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대신 그만큼 잘 식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뭐, 홍차 연습할 때 우린 홍차를 잠시 담아두는 용도로만 쓰고 있으니 제대로 활용은 못하는 셈이지요. 7800원이라는 싼 가격에 앞 뒤 안 가리고 질렀지만 커피를 담아두는데도 꽤 좋을거란 생각입니다. 시간날 때 이 포트를 위한 옷도 만들어줘야지요. 어떤 천을 쓸까나~.
지난 토요일, 첫비행님과의 데이트 마지막 코스는 현대백화점의 밀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밀탑은 간다간다 하고는 몇 년 간 가지 못했던 지라 사주신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습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분과 같이 먹는 것은 참 행복하지 않습니까.-///-
푸드코트에 올라갔더니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바로 밀탑이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맛인 우유빙수와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비온 뒤라 날이 좀 쌀쌀했던 것도 있고 빙수만 먹으면 추울테니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말입니다. 훗훗.
기본 세팅은 저렇습니다. 팥죽 하나, 우유빙수 하나, 거기에 우유빙수의 팥 리필.
얼음을 부드럽게 갈고 그 위에 우유를 뿌린 다음 달게 조린 팥과 떡을 얹은 우유빙수입니다. 6천원.
왜 밀탑의 빙수가 그리 맛있다는지 먹어보고는 바로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팥빙수라면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단번에 갈렸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밀탑 빙수가 최고입니다.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떡과, 달달하고 부드럽게 삶아진 팥. 팥의 농도도 딱입니다. 너무 알갱이가 살아있다던지 너무 뻑뻑하다든지 하지 않고 팥빙수에 섞어먹기 제격의 농도로 만들었더군요. 떡은 지금까지 제가 먹어봤던 팥빙수 떡 중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굳지 않고 말랑말랑하면서도 쫀득한 씹는 맛이 빙수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단팥죽도 좋았습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과 비슷하지만 이쪽은 팥 알갱이가 있더군요. 거기에 쫀득한 떡도 들어가 있고 말이죠. 한 술 두 술 뜨다보니 어느 새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빙수에 팥을 더 얹어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도로 담긴 팥과 떡은 아예 처음부터 같이 넣어 먹었습니다.
아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행복해요!
그리하여 올 여름의 목표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집에서 밀탑의 빙수를 재현해 보는 것. 집 어딘가에 아직 얼음이 살아 있나 모르지만, 안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도전해보겠습니다.+_+ 팥과 떡을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군요.
오랜만에 데이트 신청을 받았습니다. 장소는 청담동. 평소 친구들과 자주가는 곳은 홍대 쪽이라 청담동은 가본 곳이 거의 없는데다 데이트 장소가 케이크집이었습니다. 흔쾌히 약속을 잡고 두근두근하며 토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첫비행님이 제안하신 곳은 Table입니다. 청담동 테이블로 검색하니 포스팅이 여럿 나오더군요. 이글루보다는 네이버쪽 검색이 충실하게 나왔는데 거기 등장하는 케이크를 보고 가기 전부터 아예 메뉴를 결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것이 보고 싶으시다면 네이버 블로그 쪽을 찾아보세요. 다만 뒷 감당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왜 뒷 감당이 있는가 하면 ....
이렇거든요.
제가 시킨 것은 녹차 슈 타르트입니다. 녹차 슈타르트는 단단한 타르트 틀에 케이크 반죽(스폰지보다는 좀더 단단한 반죽이더군요)을 채워넣고, 그 위에 녹차 커스터드(로 추정되는;)와 녹차 슈를 올렸습니다. 옆에 장식으로 슈 반쪽이 놓여 있고요, 딸기나 키위 오렌지 같은 과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아몬드 튀일, 녹차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직접 만든 것인지 입자가 작고 사르르 녹더군요. 크림은 적은 편입니다. 거기에 최근 팥과 콩종류를 굉장히 먹고 싶어한 터라 위에 얹은 단팥은 정말로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타르트 위에도 슈가 하나 올려져 있더군요.
Whole Cake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큽니다. 큰데다 재료도 굉장히 풍부하게 썼고요. 가격은 제가 지금까지 갔던 그 어떤 케이크집보다 비쌉니다. 이 케이크 한 접시에 12000원. 하지만 C4나 다른 곳을 가느니 차라리 여기에서 이 커다랗고 맛있는 케이크를 먹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단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과파이와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파이 틀에 조린 사과를 넣고 잔뜩 채운 것이 아니라 파이를 따로 굽고 그 위에 구운 사과와 다른 과일을 얹었습니다. 사과도 맛있었지만 저 파이 결이 장난 아닙니다. 포크로는 자르기 어려워서 나중에 나이프를 따로 부탁했습니다.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고-집 앞에서 근처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로 압구정 역에서 걸어갑니다-홍대까지 가는 거나 여기로 가는 거나 시간 차이도 없지요.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뭔가 달달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는 혼자서라도 찾아가게 될, 맛있는 케이크집입니다.
테이크 어반과도 가까우니 아침 일찍 가서 테이크어반에서 뒹굴대다가 먹으러 가도 좋겠지요. 그날의 엥겔지수는 책임지지 못하지만, 가끔은 그런 것도 필요합니다. 하하; 자기 합리화로군요.;;;;;
맛있는 케이크와 재미있는 대화가 있는 멋진 데이트였습니다. 우후후후~ 다음 데이트 때는 날 따뜻한 날 테라스로 나가서 햇살과 함께 케이크를 즐겨 보지요.
덧붙임. 가는 방법 : 테이크 어반 맞은편 디자이너스 클럽 옆에 버거킹이 있습니다. 버거킹 옆의 2차선 차로를 따라 죽 올라가면 오른쪽 건너편 2층에는 Sucre가, 더 올라가면 Butter Fingers Fancake(s?)이 보입니다.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되는데, Table이 위치한 건물 이름이 Table2025입니다. 20번지, 25번지에 위치해서 그렇다는군요. 다시 말하면 번지수를 잘 확인해가며 죽 올라가면 됩니다. 언덕 꼭대기에 있으니 도중에 멈추지는 마세요.
1년 넘게 다니고 있는 공방이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할 때도 가서 도왔지만 오늘은, 아니, 어제는 오픈식이라 가서 일을 도왔습니다.
그렇습니다.-_-;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것은 토요일 오전 1시 50분. 원래대로라면 제가 절대로 제 정신으로 깨어 있을 시간이 아닙니다. 평소 취침시간은 10시 30분이니까요.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폭식을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웬만큼 소화를 시키고 자려다보니 지금까지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사진 정리를 하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새벽 2시 즈음에 올리는 포스팅은 아마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퇴근하자 마자 공방에 달려가 이런 저런 잡일들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음식들을 찍을 시간도 있었고요.
가운데 커다란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여러 음식들을 올렸습니다. 자세히 찍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찍다보니 전체 모습은 없군요.
은박지로 덮은 것은 닭다리 조린 것, 그 왼쪽의 붉은색은 검은 올리브와 치즈, 방울 토마토를 꼬치에 꿴 것, 그리고 사진 가장 오른 쪽은 유부초밥, 그 오른쪽은 과일, 그리고 아보카도 소스, 크로와상 샌드위치입니다. 음식 재료의 상당수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셨다 하더군요. 크로와상도 코스트코에서 샀답니다.
이쪽은 그 오른편입니다. 왼쪽 하단에 짤려 보이는 것은 칵테일 새우를 타르타르소스계로 추정되는 소스로 무친 다음 크래커에 올린 카나페입니다. 저 왼쪽 위로 보이는 것은 잡채. 그리고 카나페 옆은 치즈오이연어말이. 안에 크림치즈 소스가 들어가고 그걸 오이와 연어로 말았습니다. 사진 가장 오른쪽의 노란 것은 달걀입니다. 달걀을 삶아서 노른자를 다 뺀 다음 사워크림 등을 넣어서 크림으로 만들어 흰자 위에 짰습니다.
그 위에 보이는 것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와 고다 치즈를 포함한 여러 치즈, 그리고 페페로니를 비롯한 여러 햄입니다. 역시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셨다는군요.
달걀들. 예쁘지 않습니까? +_+ 달걀 손질하는 것이 손이 좀 가지만 그래도 간단하고 이런 파티에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소스에 버무린 칵테일 새우를 올린 크래커. 크래커 자체가 꽤 맛있어서 치즈를 발라먹어도 좋더군요.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이 치즈는 코스트코제가 아닌 모양입니다. 프랑스 치즈라고 하는데 둘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왼쪽이 향이 좀더 강하지만 그 진한 맛에 홀딱 반했고-조금은 콤콤하고 퀘퀘한 맛과 향입니다-오른쪽은 겉에 붙어 있는 견과류나 안에 들어 있는 망고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종류로는 딸기가 들어간 치즈도 있었습니다. 아까의 그 크래커에 올려먹으면 맛이 딱!이라더군요. 저는 배가 불러서 못 먹었습니다.OTL
(아우.T-T 오늘은 그간 다이어트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과일입니다.
파인애플과 딸기와 방울토마토와 골드키위와 청포도. 거기에 저 아래에는 메론이 숨어 있습니다. 우후후훗~
멋진 음식들이었지만 그만큼 양 조절이 쉽지 않아서 결국 폭주를 하고 말았습니다. 폭주의 결과가 지금껏 깨어 있는 것이니... 이제 슬슬 퀼트 마름질하고는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생협 번개 때 크루통을 다녀왔습니다. 이글루 밸리에도 여러 차례 리뷰가 올라오고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다 하여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곳이지요. 강남은 잘 안가다보니 생협 번개 등의 이유가 아니면 움직일 일이 없답니다.(훌쩍)
수프의 종류는 그 때 그 때 바뀌는 듯합니다. 6종 정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어떤 것을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모험해보기로 결심하고 고른 것이 오트밀 보리 수프였지요. 토마토 크림수프나 단호박 크림수프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여기에 파니니 반쪽. 양송이와 크림 치킨 중에서 고르라길래 크림 치킨으로 했습니다. 가격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쟁반에 놓인 저 세트가 딱 4400원. 파니니가 1500원 이었으니 작은 수프컵이 2900원인 셈입니다.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안됩니다.;
크루통을 투하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가 올려져 있지요.
크루통을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크루통은 기름에 튀긴 게 아니라 오븐에 바싹 구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구운 것도 좋습니다.-ㅠ-
보리 수프 답게 수프 안에는 푹 익은 보리가 섞여 있습니다. 푹 익어서 씹는 맛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입니다.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더군요. 거기에 오트밀. 오트밀은 소녀 명랑 소설에 워낙 자주 등장에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먹어보니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곡물이군요. 제게는 잘 맞았습니다. 걸쭉해서 좀 느끼한 감이 돈다는 것을 빼면 말입니다.
그리고 파니니. 이쪽도 꽤 괜찮았습니다. 수프도 걸쭉한 타입이니 크림 치킨으로 하면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았습니다. 많이 느끼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한 입, 두 입 우물거리는 사이에 어느 새 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강남까지 가서 저걸 먹기에는 교통비의 압박이 있지요? 거기에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해 가격을 훌쩍 뛰어 넘는 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가격이 싸서 좋은데다 맛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그러니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기대를 하고 간 덕분에 조금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떡도 취향을 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집안 식구들의 식성 때문입니다. 절편이 아니면 안 먹는 동생, 메떡 선호의 아버지, 찰떡 선호의 어머니, 어느 떡이든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저. 집안 식구 넷이 전부 식성이 다른 셈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동생을 제외하고는 식구들의 떡 식성이 바뀌어서 맛있는 떡이면 메떡이든 찰떡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찰떡의 비중이 조금 높아진 듯하군요.
찰떡 비중이 높은 이유는 아마 먹기 편해서 일겁니다. 메떡은 냉동실이든 냉장실이든 한 번 들어가면 쪄서 재 호화를 시켜야 하지만 찰떡은 냉장실이든 냉동실이든 실온 상태만 되면 도로 말랑말랑해집니다. 거기에 메떡은 갓 만든 것이 맛있지만 찰떡은 두었다 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찹쌀떡 종류는 제외입니다. 이건 만든 다음 바로 먹는게 좋으니까요. 냉장고에 들어갔다 오면 맛이 영 아니더군요.
동생이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콩입니다. 팥이나 콩이나 다 안 좋아하는 동생으로서는 절편이 아니면 손대기가 그렇지요. 증편도 가끔 먹긴 하지만 절편을 더 좋아합니다. 그게 아니면 불은 떡국이라든지.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엊그제 "절편으로 떡국 끓여도 된다"고 하셨는데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납니다. 괴식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요.
동생이 지금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마침 회사 창립기념일이라고 떡을 돌렸나봅니다. 대추고물떡과 쑥고물 떡. 둘다 찹쌀떡류입니다. 안에 단팥 앙금이 들어 있었지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ㅠ-
적다보니 떡이 먹고 싶어집니다. 아는 아주머니가 주신 맛있는 찰떡이 냉동실에 들어 있는데 주말에 야금야금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 우후후~♡
이것도 옛날 사진. 만월님 댁에서 카이 번개 하던 날 C4 가기전에 시간이 되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먹을까 말까 조금 고민했지만 들어갔던 것은 궁금하던 두 가지를 동시에 해치울 기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카페 티라미수와 호두 후리터, 두 가지 말이죠.
호두 후리터는 신제품이라 광고지가 꽤 크게 붙어 있었는데 견과류를 좋아하는지라 호두라는 말에 홀랑 넘어갔습니다. 카페 티라미수야 넘어간 이유가 뻔하죠. 티라미수니까.;;
티라미수 위에는 크림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캬라멜 시럽을 뿌려주더군요.
그리고 옆에 있는 것이 호두 후리터.
설탕코팅 때문에 칼로리는 높아보이는데 기본 빵은 호두가 들어간 잡곡빵입니다. 설탕만 아니라면 꽤 마음에 들었을 빵이에요. 설탕 없이 1000원에 판다면 사먹을 용의가 있지만 역시 설탕을 뺀 던킨 도넛이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하.
카페 티라미수도 다행히,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두 번 사마실 일은 없을 맛. 묘하게 시판하는 믹스커피맛이 나더군요. 그냥 믹스 커피 말고 프렌치 바닐라라든지의 이름을 달고 있는 카푸치노계 믹스 맛입니다. 어디가 티라미수?라고 도로 물어보게 되던걸요. 티라미수라면 치즈와 커피와 빵의 조합일진대 치즈맛이라도 나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고 보면 던킨도 아주 가~끔 생각나는 도넛이군요. 크리스피보다는 조금 더 자주 생각나긴 하지만 뭔가 불량식품(;;)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ㅅ; 그야 음식 조절 중이니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간 음식이라면 다 불량식품을 먹는 듯한 켕김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쪽은 켕기는 정도가 조금 더 강하달까요.
덧붙임. 포스팅 하고 그 때 그 때 사진을 지워야 하는데, 사진 찍고 나서 포스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다보니 사진을 보면서도 이거 한거야, 안한거야라고 헷갈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포스팅 하는 장소가 여러 군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