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간만의 휴일이니 느긋하게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어디 제 마음대로 갑니까.
최근의 주말은 특히 늦잠을 못자고 있기 때문에 낮시간 동안은 꽤 흉폭해져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요일에도 오전 5시 30분에 깨는-자기는 12시에 잤습니다-괴력을 발휘했으며, 오늘은 부모님이 놀러 가신다고 일찍 움직이시는 바람에 오전 5시 전에 깼습니다. 물론 침대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고 누워 있다 보면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6시.

오늘은 그렇게 일찍부터 일어나 부엌에서 부산스레 움직였습니다. 부산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상황이었지요. 잠은 깼지만 머리는 덜 깨서 이것 하다가 다른 일이 생각나 다른 물건 꺼내오고, 물건 꺼내서 가져다 놓고는 이 물건 안챙겼다고 도로 들어가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래도 10시쯤엔 무사히 비스코티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정윤정님의 싸이 페이퍼 레시피 대로 만든-설탕은 줄였습니다-비스코티들.

어제 제가 새알사는 것을 보고는-짝퉁 M&M도 안되는 초코알-S가 뭐에 쓰려고 하냐 물었는데 용도는 이거였습니다. 몬스터 쿠키를 대신해 몬스터 비스코티를 만들 셈이었지요. 이렇게 과거형을 쓰고 있는 것은 70%의 실패 때문입니다. 설탕을 절반으로 줄였음에도 꽤 달았던데다-아마 왕창 밀어 넣은 다크 초코 정크가 문제였을겁니다-새알은 M&M과 당과가 다른지 구웠더니 당과가 쫄깃해지더군요.(먼산) 몇 개 집어 먹고는 달아서 두 손 들고 월요일 출근할 때 들고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호두도 듬뿍 넣고 청건포도도 듬뿍 넣었건만 아쉽습니다. 다음번엔 초코칩과 설탕은 적게, 건포도는 빼고, 견과류는 좀더 넣어서 만들어야겠습니다. 물론 오늘 잔뜩 만들어서 다음에 언제 만들고 싶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포스팅 거리 두 건이 더 있지만 이건 미루도록 하지요.



덧붙임. 새알을 저렇게 붙여 놓고 보니 뭔가 나우시카스러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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