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사는 기독교쪽 출판사입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홍성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케이크집입니다.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이크 by 홍성사를 소개 받은 것은 꽤 되었지만 이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레 타키가 떠오른 것은 이상한게 아니겠지요? 아마 이름을 들은 사람들 중 일본 드라마를 아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드라마처럼 SOS라고 축약해 부릅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합정역 7번출구(6호선쪽입니다)로 나오면 바로 앞에 정일약국이 보입니다. 정일약국과 Emma 사이의 작은 골목으로 걸어들어가 합정마트를 지나면 바로 이런 가게가 등장합니다.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다라는 다른 분들의 말이 실감나더군요. 정말 이런 케이크 가게가 여기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케이크 가게 바로 옆에 케이크 공장(?)이 있어서 여기서 케이크를 납품받는답니다. 카페 라리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들었고요. 가격은 일반 케이크보다는 꽤 비싼 편입니다. 조각이 크지도 않은데 개당 3500원 이상. 슈크림은 3천원 정도라 다른 케이크집(뒤샹 등등)과 비슷하지만 치즈케이크가 4천원, 자몽 타르트나 바나나 타르트 등은 4500원 수준입니다.
음료 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허브티랑 홍차, 커피가 있는데 커피는 핸드드립의 예가체프와 블렌드 커피, 에스프레소, 아포가토 등이 있습니다. 저는 로열블렌드(맞나?)를 시켰고요. 4500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저 접시 하나가 8500원. 비싸다고도 할 수 있고 나쁘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입니다.
불꽃님이 치즈케이크랑 커피가 맛있다고 하셔서 시켜보았습니다. 위도 뚜껑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어디서 먹어본 익숙한 맛(과 형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머나~ 미고에서 만났었군요! (...)
미고에서 만드는 치즈케이크처럼 위 아래 시트를, 그리고 사이에 치즈를 채웠습니다. 시트는 스펀지가 아니라 파이 껍질 같습니다. 조금 질긴 느낌. 하지만 저 치즈크림과 먹으면 정말 환상입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느끼하지는 않은 그 맛있는 크림치즈가 사람을 감동시키더군요. 크흑. 이렇게 맛있는 치즈케이크는 과연 얼마만인가!
4천원에 저정도 크기면 사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피와 함께 먹다 보니 저정도가 1인분 적량입니다. 저보다 크면 치즈케이크에 물릴 것 같더군요.
커피는 보통 수준. 예가체프는 어떨지 마셔보고 싶습니다. 슈크림도 호시탐탐 노리게 되던데 이날 저녁 때는 케이크가 빨리 떨어져서 미처 먹을 틈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 개점, 밤 9시 폐점이니까 언제 시간되면 낮시간 때에 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치즈 바게트를 먹어보고 싶어요. 냉동보관된 것을 5개 1만원(크기는 작습니다)에 팔고, 낮동안에는 낱개로도 판다는데 맛있어 보였습니다.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다면 들락날락 거릴텐데 말입니다. 홍대 근처로 이사가야할까요?
(홍대 근처는 아니지만 그 반경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관계로 홍대카페기행 태그를 넣습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귀가하신 아버지. 평소에는 주말에만 오시는데 오늘은 주말동안 구워둔 CD를 안 챙겨가셨다고 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것을 내미시는군요.
호오. 초콜릿입니다. 그것도 꽤 비싸보이는 초콜릿.
얼마나 할 것 같냐길래 최소 개당 1천원은 할테니 2만원이라고 대강 잡았더니만 개당 800원에 구입하셨답니다. 일하시는 곳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납품하는 초콜릿들이 제과점에서는 개당 1600원에 팔리는 거랍니다. 그런 걸 800원에 구입해오셨다고 하네요.
재빨리 찍느라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못해 아쉽지만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내일 아침 아메리카노 한 잔 끼고 제일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홀랑 집어 먹으렵니다. 다행히 초콜릿의 취향이 다 제각각이라 저는 제 입맛에 맛있어 보이는 걸로 한 두 개만 집으면 되어요!
정윤정님의 싸이월드 클럽을 날마다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어느 날 눈에 들어온 쉽게 만드는 까르보나라 레시피가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아보이더군요.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재료였습니다. 필요한 것은 베이컨, 파마산 치즈 3큰술, 달걀 2개, 파스타 2인분이랍니다.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 동생을 두들겨 깨워 백화점에 파스타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스파게티가 아니라 링귀니나 페투치니가 먹고 싶더군요.
파마산 치즈는 롯데 본점에 사러갔더니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더군요.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이 쪽(싼 쪽)이 18개월 숙성, 비싼 쪽이 24개월 숙성이랍니다. 이쪽은 9천원짜리입니다. 하지만 그 뒤 코스트코에 갔더니 똑같은 걸 두 개 묶어서 12500원에 팔더군요.(먼산) 괜찮습니다. 어차피 파마산 치즈를 자주 먹을 일은 없을거예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상당히 속 쓰렸습니다. 하하.
강판은 원래 야채강판이지만 갈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구입했습니다. 폴리엠에서 세일기간 할인을 받아서 2300원 정도 주고 샀지요. 제이미가 파마산 치즈 가는 것을 볼 때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치즈갈기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음훗훗~
물론 이게 3큰술이 안될 것이란 생각에 열심히 또 갈아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굵게 나오진 않더군요.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자, 그 뒤의 과정은 없습니다.;
파스타를 삶는 동안 달걀과 파마산 치즈가루와 후추를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베이컨은 기름없이 팬에 굽습니다. 집에 베이컨이 없으니 그 직전에 만든 닭고기 햄이 등장합니다. 응? 이렇게 되면 오야코돈파스타인가요?
적당히 썰어서 팬에 던져 넣습니다. 파스타는 팔팔 끓고 있고~
베이컨이 들어간 팬에 파스타 삶은 물을 한 국자 정도 붓고 자작하게 끓이라는군요. 그리고 거기에 삶아진 파스타 투하, 그리고 준비한 달걀+치즈+후추를 넣고 달걀이 응고되지 않게 재빨리 휘젓습니다. 물이 자작하게 있어야 파스타가 제대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파스타 삶을 물을 넉넉하게 따로 준비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결과물.
태그에 괴식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사진을 보시면 알겁니다.
푸르딩딩한 유리그릇에 담긴 괴식 파스타.
그렇습니다. 제대로 휘젓는 것에 실패해 달걀이 응고되고 만겁니다! ;ㅂ;
그래도 재료는 괜찮았으니 먹을만은 하더군요.-ㅠ- 다음에는 엉기지 않게 잘 휘저어서 만들어 보겠습니다. 멋진 완성샷은 언제쯤 찍을 수 있을까요.
이름도 깁니다.
다진 마카다미아와 건포도를 넣은 통밀 와플입니다. 원래 레시피(http://paper.cyworld.com/azbakery/1982301/)는 와플이 아니라 건강식 스콘을 만드는 것인데 이 반죽으로 와플을 구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스콘은 http://neutrino.byus.net/runrq/617 여기에.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 레시피에서 상당한 변경이 있었지요.
원 레시피에는 생크림이 들어가지만 집에서 키우지 않는 관계로 패스. 그래서 우유를 넣었고, 본래 분량보다 더 넣어 약간 질척하게 했습니다. 반죽이 되직하면 와플기로 제대로 눌리지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중력분을 3/4컵 넣어야 했지만 집에 밀가루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전량 통밀가루로 만들었습니다.
들어가는 건포도와 마카다미아 분량도 제멋대로입니다. 마카다미아는 칼로 적당히 다졌습니다. 건포도는 지난번에도 썼던 터키산(2월에 부모님이 사오신 것;)이고요.
설탕도 체에 쳐야하니 일단 저울 위에 그릇을 올리고, 체를 올리고 0으로 세팅한 다음 설탕을 계량합니다. 그리고 소금과 베이킹 파우더, 통밀가루도 넣습니다.
옆에서는 계량한 꿀에다 우유를 넣고 섞습니다.
체에 완전히 쳐서 준비하면 이렇죠. 가루류는 건포도, 견과류와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여기에 꿀을 섞은 우유를 넣어 반죽합니다.
질척질척하지요. 대강만 섞어줘도 이렇게 나옵니다. 반죽이 되다 싶으면 우유를 더 넣습니다. 그리고 S가 빌려준 와플기를 예열하고 반죽을 적당히 넣고 굽습니다.
그럼 이런 모양의 와플이 나옵니다. 저정도 크기로는 3개 정도가 되네요. 완전한 크기로는 2개?
격자무늬가 참으로 아리땁습니다.
일요일 아침, 혼자 아침을 챙겨먹어야 하니 토요일에 구워둔 와플을 토스터에 살짝 구워 준비합니다. 우유는 딸기 우유. 집에서 만든 딸기우유는 저만 마시기 때문에 퍽퍽 넣어도 문제 없습니다.(몸에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색이 묘하군요.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옅은 밀크티나 옅은 카페라떼와 비슷한 색...;
그리고 와플과 포도잼(아마 4년쯤 묵은?).
통밀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히려 위에는 부담이 덜합니다. 포만감도 있고 입이 텁텁하거나 한 것도 없고요. 그리고 그냥 밀가루를 쓴 것보다는 단단하고 거칠한 느낌이 있습니다. 집에 통밀가루가 1kg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뭐, 그렇다고 미리 몇 kg씩 쟁여두기에는 눈치 보이니...;
다음 주말에도 어머니 몰래 해먹어보렵니다.+_+
엊그제 S가 MSN으로 신이 나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닭고기 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요.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다길래 호기심이 갔지만 그 때가 정신없이 바쁠 무렵이라 대강의 레시피를 들어 놓고는 시도는 금요일 밤에 했습니다. 레시피를 알려준 S에게 감사! >ㅁ<
재료는 닭고기 200g(저는 가슴살을 썼습니다. 마침 코스트코에서 닭가슴살을 세일하길래 사왔지요), 설탕 1큰술, 소금 1큰술입니다. 적당히 만드느라 저는 닭고기 230g에 집에 있던 유기농 흑설탕 1큰술, 소금 1큰술을 썼습니다.
먼저 닭고기에 소금과 설탕을 넣고 잘 주무릅니다. 이 상태로 냉장고에 집어 넣고 하룻밤 재워둡니다. 저는 손에 묻는 것이 싫어서 그냥 비닐봉지에 닭고기를 넣고, 소금과 설탕을 뿌린 다음 봉지채로 주물러주었습니다. 꾸물럭꾸물럭 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무르다 보니 소금과 설탕이 녹아서 적당히 절여지는군요. 봉지를 묶은 다음 냉장고에 집어 넣었습니다.(금요일 저녁)
토요일 아침, 냄비를 꺼내 물을 팔팔 끓입니다.
그리고는 여기에 절인 닭고기를 투하!
그리고 5분간 삶습니다.
삶는 동안 심심하길래 거품을 걷어주긴 했는데 어차피 국물은 버리니까 번거롭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물도 쓰겠다면 말리지는 않지만 설탕 1큰술에 소금 1큰술이 들어간 고기를 삶은 국물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세요.
5분 정도면 닭고기가 속까지 익는답니다. 그러고 보니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도 일정 온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했던가요?
5분간 끓이면 이렇게 됩니다. 물 색이 간장을 탄 것처럼 노란색인 것은 설탕 때문입니다. 괜히 흑설탕이겠습니까.;
하여간 끓인 뒤에는 냄비채 두고 하루 정도 둡니다. 날이 더워서 쉴까봐 걱정된다면 어느 정도 식은 뒤에는 통을 옮겨서 냉장고에서 두어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고 나면 완성. 만들기는 쉽더군요.
일요일에 만든 모 괴식에 들어갔는데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도는게 꽤 괜찮았습니다. 샐러드 등에 넣는 것도 맛있겠네요.
진짜 복숭아 모양의 만쥬를 우물거리고 있으니 절로 홍도가 생각나네요. 모양도 그렇지만 속의 흰앙금 속에도 복숭아로 추정되는 것이 섞여 있습니다. 달달하니 녹차에 곁들여 먹으면 딱일듯 합니다.-ㅠ-
하지만 만쥬 자체보다 관심이 더 갔던 몇 가지..;
이름난 과자, 신현도(신켄모모? 진켄모모?). 안에는 이런 팸플릿이 들어 있습니다.
날림으로 읽어보니 지방 영주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지역 특산물인 밤과 복숭아를 결합시켜 만든 과자가 이것이고, 이름은 법명을 따서 만들었다는군요. 이 글을 쓴 사람은 母 ****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복숭아만쥬를 고안한 사람의 어머니인듯합니다. 그 모습은 오른쪽의 저 그림 주인공일테고요.(날림으로 읽어내려서 정확도는 낮습니다;)
거기에 위아래를 뒤집지 말라는 의미의 천지무용까지 보고 나니 아연....;
천지무용이란게 이런 뜻이로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뒷...이 아니라 앞 이야기 약간. 험담입니다.
대학가 근처에 있는 모 음악감상실 겸 카페에 갔습니다.
조용하기도 하고, 클래식 음악을 소니의 PDP TV로 보고 있자니 좋기도 하고. 핫초코를 시켜 놓고 다른 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도착했기에 들어가면서 아르바이트(20대 초반으로 추측) 학생에게 동호회고 일행이 6-7명 가량이다, 어느 자리에 앉으면 되냐고 물었고요. 그리하여 저 안 쪽 자리를 안내 받아 앉았는데 말입니다, 다른 분들이 도착하고 메뉴를 시켜놓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갑자기 사람들이 와글와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책 읽는데 정신이 팔려 있던 저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같이 오신 다른 분들이 화난 모습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제야 분위기 파악이 되는군요. 저희가 불청객이 된겁니다.
이야기인즉 어느 동호회에서 30명 예약을 했답니다. 전체 대관을 했다는 거죠. 하지만 주인장은 이 사실을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알려주지 않았고, 아르바이트 학생은 전혀 모른 상태에서 저희를 받은 겁니다. 시간이 되어 도착한 동호회 사람들은 왠 낯선 사람들이 앉아 있었으니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는데, 당당한 손님이면서도 불청객이 되어 이상한 시선을 한몸에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지요.
("왜 저 딴 사람들이 여기 앉아 있어?"라는 느낌의 시선이었답니다. 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봤다면....)
딱 한 번의 실수라 할지라도 그 한 번의 실수가 처음 간 손님이 받은 서비스라면 그 손님은 가게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질리 없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 대 성능비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렇게 엉망으로 관리하는 가게라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없지요.
그 실수한 한 번의 서비스가 제게는 마지막 서비스가 될 겁니다.
언제의 일이더라. 아마 작년 5월 여행 때의 일이나 재작년 6월의 여행 때일겁니다.
여름 여행보다 겨울 여행을 자주 가는 터라 그 때 처음으로 동글동글한 얼음틀을 보았습니다. 아, 물론 그런게 있다는 것은 펀샵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시즐감이 충만한 둥근 얼음틀을 찾으시면 됩니다.
이번에 G가 여행을 간다길래 있으면 구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종류가 상당히 많았는지 그 중 동글동글한 얼음을 네 개 만들 수 있는 틀로 구해다 주었습니다.
예전에 보았던 것은 그냥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는데, G가 가져온 것은 이렇게 종이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가격은 504엔. 열면 이렇습니다.
하이테크 펜이 지난 폰데링 그릇 사진 찍을 때에 이어 이번에도 수고했습니다.
자, 이런게 있으면 실험을 시작해야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험은 실패입니다; )
얼음틀은 위 아래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아래 쪽에다가 물을 잔뜩 붓고는 위 뚜껑을 닫으면 남는 물은 틀 밖에 고입니다. 그걸 따라내면 됩니다.
그리하여 냉동고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얼음. 마침 시원한 아이스티가 마시고 싶길래 급냉 아이스티에 도전합니다. 실험(?)에 사용된 것은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진하게 우려내서 여분의 얼음 두 개를 넣고 급냉한 다음 차갑게 식은 홍차를 둥근 얼음을 집어 넣은 유리컵에 붓습니다.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얼음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런게, 냉동실이 아니라 냉동고에 넣었더니 얼음을 꺼내는 과정에서 급격한 온도 변화로 얼음이 깨졌습니다. 그리고 끓인 물을 쓰지 않았더니 얼음이 하얗군요. 다음번에는 팔팔 끓인물을 써서 가급적 투명한 얼음으로 만들어 볼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음 사이즈에 맞는 유리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어제 듀시스님께 삼베리를 얻었으니 그걸 냉침하든 급냉하든 과일 아이스티로 만들든 해서 마셔보렵니다.
동글동글 둥글둥글한 얼음을 동동 띄워서 마시는 붉은색 삼베리! >ㅁ<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물기에 푹 절어온 박스. 그도 그런 것이 도넛을 사던 일요일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답니다. 젖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죠. 거기에 날씨도 더웠으니 열었을 때 코팅들이 녹아 있었던 것도 당연한 걸까요. 리치허니 뭐시기인듯한데 그 코팅이 다 녹아서 안 쪽이 끈적끈적.
왼쪽이 말차 폰데링입니다. 이번에 새로나온 한정 도넛이예요. 몇 달 안된 사이에 말차 패션이 사라져서 얼마나 슬펐는지 모릅니다. 먹어보고 싶었는데.;ㅂ; 옆에 있는 것이 코팅이 녹아버린 허니(로 추정되는) 리치도넛. 이건 도쿄 한정입니다.
이쪽 두 개는 리치 초코입니다. 역시 도쿄 한정. 그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단팥 말차 폰데링입니다.
취향 순서를 따지자면 단팥 말차 폰데링 > 말차 폰데링>>>>>>>>>>>>>>> 기타 도넛.;
코팅을 더 잘했다고는 하는데(두껍게 했다고 리치라고 하더군요) 글세요? 제 입맛에는 그닥이었습니다. 하기야 구입한지 3일만에, 게다가 습기에 침범 당한 것도 감안은 해야하나 일부러 사다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요. 사다준 장본인에게는 말 못합니다.(먼산)
오랜만에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니 모르고 있었던 홍차들이 튀어나옵니다. 2년 이상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어쩌면 4~5년-포트넘앤메이슨의 과일홍차도 하나 나오더군요. 이쪽은 정말 찜찜해서 그대로 폐기할 예정이지만, 나온 것 중에서 그래도 2년 이내의 것은 소비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 중 하나가 동그란 모양으로 나온 홍차 티백입니다. 보통은 사각 종이봉투 모양이나 피라미드 모양인데 어느 분한테 받은 그 티백은 동그랗군요. 오래된 홍차이기도 하고, 티백이라 잎이 잘기도 하니 이건 차이를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물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티백을 잘라서 투하했지요.
그런데.................;
잎이 굉장히 잘잘합니다. 체에 걸러질까 걱정되더군요.
우유를 붓고 끓이면서도 잎이 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색이 금방 나던걸요.
잎이 잘아서 체에 안 걸러지면 어쩌나란 생각에 편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체에다 커피 필터를 접어 넣은 거죠. 그리고 여기에 차이를 부었습니다.
...
효과는 미미.OTL 그도 그런게 커피 필터로는 잘 안 걸러지더군요. 밑으로 떨어지는 액체의 양이 점점 줄어들길래 중간에 필터를 한 번 갈아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액체 나오는 속도가 느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별 수 없다는 생각에 잎조각들이 걸러지지 않든 말든, 어차피 가라앉을테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체에 부었는데 의외로 다 걸러졌습니다. 허허허허허....;
처음에는 커피젤리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상하게 방향이 흘러가더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에스프레소. 밥공기에 들어 있는 것은 판젤라틴 불린 것, 그리고 예전에 타마고야에서 푸딩 사오면서 받은 세 개의 달걀모양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쓰다보니 양이 부족해서 그냥 물새포트를 써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젤리를 만들 때 에스프레소 얼마에 젤라틴 몇 그램을 넣어야 하는지 알아보려고 집에 있는 책들을 뒤져보니 어느 책에선가 에스프레소 210ml에 젤라틴 3장(1.5g짜리 3장)을 넣은 레시피가 나오더군요. 집에 ml 용량을 잴 수 있는 계량기구가 없어서 그냥 적당히, 70g에 젤라틴 1장 분량을 사용했습니다.
바로 내린 에스프레소가 아니었기 때문에(실은 내린지 3일째;) 끓는 물이 든 냄비에 넣고 중탕으로 데웠습니다. 그리고는 여기에 불린 판젤라틴을 넣고 휘휘 젓습니다. 뜨거운 용액에 넣기 때문에 젤라틴을 녹여 넣을 필요는 없지요. 티라미수 크림이나 기타 무스 크림에 넣을 때는 대개 데운 우유에 넣거나 젤라틴을 불려서 녹인 다음 넣습니다.
젤라틴이 들어간 에스프레소.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3시간 이상 굳히면 됩니다. 라고는 하지만 젤리류는 거의 만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만에 굳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래의 상태는 4시간 가량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겁니다.
전체를 다 놓아보면 이렇습니다.
냉장고에서 4시간을 보낸 에스프레소 + 젤라틴, 앞에 보이는 것은 삶아서 설탕을 넣은 팥, 그리고 우유와 맨 뒤에 보이는 연유. 연유는 집에서 만든 겁니다.
팥은 앞서의 양파 카레 사진에서 뒤쪽에서 끓고 있는 그겁니다. 팥 적당량(계량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3큰술)을 냄비에 담고 찬물을 부어 끓인 다음 한 번 화륵 끓어 오르면 물을 버리고 새로 찬물을 부어 끓입니다. 그리고 삶다가 팥이 으깨질 정도가 되면 그 때부터 30분 이상 계속 삶습니다. 중간중간 물을 보충해주면서요. 대신 물은 너무 많이 붓지 말고, 팥이 잠길정도로 졸아들면 조금 더 붓고 하는 식으로 채웁니다. 한 번에 왕창 물을 붓고 끓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팥 껍질이 저절로 벗겨지는 것이 보이면 슬슬 불 끌 채비를 하고, 물 보충을 하지 않다가 물이 졸아드는 기미가 보이면 설탕을 넣고 대강 섞어줍니다. 그리고는 불끄기. 이 때 팥을 조금 으깨 주면 팥 알갱이가 남아 있는 팥소가 됩니다. 저는 팥알갱이가 씹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부러 팥은 조금만 으깼습니다. 설탕량은 대략 한 큰술? 유기농 흑설탕을 썼기 때문에 시판하는 것보다는 훨씬 덜 답니다. 그리고 팥빙수를 해먹을 거라면 저보다는 좀더 물기가 많아도 되겠지요. 그건 마지막에 물 졸아들 때 잘 맞추면 될겁니다.
젤리는 제대로 굳지 않았습니다.
젤라틴 분량이 적었던 건지, 아니면 커피가 산이 많아서 젤라틴이 제 역할을 못한 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분명 젤라틴인가 한천인가가 산이 들어가면 제 역할을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건지 정확히 모릅니다. 뭐, 젤리가 지나치게 단단해지는 것보다야 이게 낫지요.
에스프레소 젤리 위에 팥을 올립니다.
그리고 우유 투하. 이쯤부터 슬슬 괴식 분위기가 납니다.
우유를 부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래 커피 층은 남아 있습니다.
조금 먹어보고는 달기 조절을 위해 연유도 넣었습니다. 대략 2 작은술.(하지만 저 연유 속의 설탕 비율은 저도 모릅니다.ㄱ- 만들면서 사고가 좀 있었기 때문에....;)
자아. 다 섞었더니 이런 괴상한 모습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괴식 분위기가 나지요?
하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많이 들어가서 나중에 우유를 포트 턱 밑까지 부었는데도 강한 맛이 났지만 팥과 우유와 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인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율 조정이 잘 되었다면 맛있었을 건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딱히 젤리일 필요는 없더군요. 그냥 "미관상" 에스프레소 젤리 위에 우유가 살짝 깔리게 붓고 그 위에 팥을 올리면 그림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만드는 도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홀랑 까먹었던 겁니다. 으하하하; 완성 사진도 처음 아이디어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으니까요.
맛을 생각하면 에스프레소 젤리가 아니라 카페라떼 젤리 위에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젤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팥소 위에다 차갑게 한-혹은 얼린-우유를 붓고 에스프레소를 조금씩 넣어가며 취향에 따라 맞춰 먹는 것도 좋을겁니다. 이건 mama's cafe에 나온 에스프레소 젠자이지요. 예전에 한 번 만들었다가 실패했었습니다. 그 때는 팥에다 설탕을 넣지 않았었고 에스프레소도 왕창 부어버리는 바람에 먹을 수 없는 물건이 나왔거든요.
혼자 집을 보는 동안의 끼니는 대강대강, 적당히 ... 가 아니라 제가 먹고 싶은 걸로 먹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게 되면 평소보다 괴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G가 있다면 G의 입맛도 고려하겠지만 없다면 혼자서, 머릿 속에 떠오른 대로의 음식을 만들게 되니 사정 고려할 필요가 없지요.
주말에 집이 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카레가 떠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일본 카레만 만들어 먹었으니 오뚜기 카레는 먹은지 꽤 오래되었지요. G는 일본쪽 카레가 더 맛있다고 집에서는 오뚜기 카레를 써서 만들 생각을 안하니 어쩝니까. 혼자 있을 때 해먹는 수 밖에요.
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을 떠올려 보니 양파 밖에 없습니다. 당근은 자주 쓰는 재료가 아니니 냉장고 채소칸에 없고, 감자도 없던 걸로 기억하고, 양파는 확실히 있습니다. 그리하여 도전하게 된 양파 카레.
먼저 커다란 양파를 두 개 준비합니다.
양파 두 개를 그냥 넣으려니 재미없지요. 여기서 작은 장난을 칩니다. 하나는 채썰어서 준비하고 다른 하나는 카레에 넣는 보통 크기로 썹니다. 그리고 채썬 양파부터 냄비에 넣습니다.
채썬 양파는 냄비에 넣고 열심히 볶아 줍니다. 양파가 투명하게 되고, 약간 노르스름해지면 슬슬 캐러맬화(캐러맬라이즈)가 진행되는 겁니다. 양파 수프 맛있게 만드는 비결로 모 소설에 양파를 볶으면서 불을 껐다가 켰다가를 반복하며 약한 불에서 지속적(소설 속에서는 3시간-_-) 볶아주는 것이 나왔습니다. 그정도까지는 못하고 1시간도 채 되기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꽤 오래 볶을 수 있었던 것은 날이 덜 더워서였지요. 금요일 밤도 그렇게 덥지는 않았으니까요.
엷은 노랑색으로 볶아진 양파에 크게 썬 양파를 넣고 다시 볶습니다. 냄비 벽에 눌은 자국들은 캐러맬화의 흔적입니다.
열심히 볶고, 또 볶고. 중간중간 눌어 붙는 기미가 보이면 물을 조금 부어줍니다. 기름을 넣지 않고 만들었기 때문에-어차피 카레 가루에 기름이 들어가 있지만-채썬 양파를 볶는 동안도 계속 물을 부어가며 볶았습니다.
새로 넣은 양파가 투명해지는 듯하면 이젠 물을 붓습니다. 분량은 카레봉지 뒤에 나온 만큼입니다. 그냥 적당히 넣으면 되는거죠.;
그리고는 보글보글 끓이다가 카레가루를 넣어줍니다. 봉지에는 물에 개지 않아도 잘 풀어진다고 되어 있지만 저는 양파 국물(..)을 넣고 풀어서 넣어줬습니다. 카레 가루가 들어가면 바닥이 눌기 시작하니 가루를 넣지 않고 시간을 두어 끓이다가 카레가루는 나중에 넣습니다. 어차피 다음날 아침에 먹을 것이니 그 때까지 숙성시간이 있습니다.
고기가 없으면 조금 심심하겠지요? 단백질원으로는 이걸 넣어보았습니다.
삶은 달걀. 냉장고에 삶은 달걀 두 개가 있길래 홀랑 넣고는 아침까지 두었습니다.
(동생이 운동하면서 단백질 공급을 위해 삶은달걀을 먹기 때문에 있었지요.)
그리하여 최종 세팅.
카페라떼, 삶은 달걀 두 개가 들어간 양파카레, 그리고 수요일에 사두었던 모닝바게트.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양파를 오래 볶아서 생긴 단맛 때문에 카레 단맛 외에도 은은하게 단맛이 감돌더군요. 게다가 달걀이 같이 들어가니 간도 괜찮습니다. 양파 카레를 바게트 위에 올려 먹으니 그것도 맛있더군요.
...
하지만 말입니다.; 카레를 먹으면서 입맛의 업그레이드를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맛있다고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오뚜기 카레 특유의 걸죽함과 혀를 자극하는 묘한 맛(후추일까요;)과 양파 단맛 외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단맛이 거슬리더군요. 아마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오뚜기 카레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흑흑; 이리되면 카레가 먹고 싶을 때는 무진장 비싼 S&B를 사다가 먹어야 하는 걸까요.
혀가 좀 민감해졌다고 느끼는 것은 카페라떼를 마실 때도 느낍니다. 집에서 모카포트로 만든 에스프레소에 찬 우유를 듬뿍 넣어 만들어 마시는데 우유의 단맛이 느껴지더군요. 시럽 하나 안 넣었는데도 말입니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대체적으로 집에서 만든 카페라떼(무가당)에서는 단맛이, 집에서 만든 밀크티나 차이(살짝 가당)에서는 짠맛이 느껴집니다. 미각이 괴이하게 변한 것인지 예민해진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뭐, 집에서든 밖에서든 맛있게 마실 수만 있으면 되는거죠. ... 물론 이리되면 집 밖에서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긴 합니다.
아침에도 밀크티 한 잔을 만들어 마셨는데 이젠 카페라떼가 땡깁니다. 오늘도 어제 못지 않게 열심히 걸어다닐테니 그걸 믿고 카페인 섭취를 하러 가야겠습니다.-ㅠ-
덧붙임. 나중에 기회가 되면 S&B로 양파카레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괴식이 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요리는 언제나 그런 가능성을 내포하지 않습니까. 음하하하~
아무도 없는 금요일 저녁은 괴식제조시간이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내일 아침 점심을 모두 제 손으로 해결해야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대개는 "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탄생하곤 합니다. 지금 대강 만들어 놓고 팽개친 카레도 그렇고 한참 끓이고 있는 무언가도 그렇고요.
카레는 제가 제일 편하게 만드는 메뉴입니다. 좋아하기도 하지만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서 재료만 수급되면 2시간 정도에 완성하곤 합니다. 시간이 긴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야채를 넣은 상태에서 꽤 오래 끓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0분 이상 끓이고 나서 카레 가루를 넣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제일 큰 것은 카레 가루를 넣으면 바닥이 눌어서 계속 저어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야채국물을 많이 내기 위해서 입니다. 고기는 집에 있거나 혹은 돈이 있을 때만(...) 넣는 품목이니 대개는 양파와 감자와 당근 정도로 끝나고 맙니다. 하하하;
지금 만든 카레가 저만 먹을 수 있는 카레인 이유는 내일 포스팅 하도록 하죠. 동생이 보았다면 괴식 반열에 올렸을 음식입니다. 확실히 괴식이기도 하죠.;
몇 주 전의 일요일 점심 식사.
집 앞 파리 바게트에서 사온 거였는데 시나몬빵, 크로켓, 크림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맛이 참 미묘했지요.
코스트코 시나몬 롤이 먹고 싶어 울부짖던 때라서 시나몬빵이란 말에 주저없이 집었는데, 대부분은 빵 맛, 거기에 크럼블 조금 뿌리고, 단맛은 약간. 퍽퍽한 빵맛이 너무 강해서 먹는 도중 포기했습니다.
크로켓은 괜찮았지만 크림빵은 제가 유치원 때 먹었던 그 맛 그대로입니다. 발전이 없어요, 발전이.OTL
어제 먹은 캉파뉴(프랑스쪽의 곡물빵)는 꽤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하기야 이건 파리 바게트가 아니라 카페 파리 바게트에서 만들었지요. 그거나 그거나 비슷한가요?
최근 가격도 좀 올랐습니다. 이 때만 해도 모닝바게트가 1천원이었는데, 지금은 1200원. 카페~가 붙은 빵집에서라면 300원이 더 비싸 1500원입니다. 우후후...-_-; 그래도 이정도면 싼편이니까요. 한 끼 해결하는데는 문제 없고 말입니다.
자가제 연유라고 쓰려고 보니 왠지 일본 레시피에서 많이 본 단어 같더군요. 自家製. 그러지 그냥 수제로 갑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다섯 시 반.ㄱ-
왜 그 시각에 일어났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뭘 할까 망설이다가 냄비를 꺼내들었습니다. 토요일 밤에 늦게 귀가했다가 냉동고에 들어 있는 딸기 봉지 두 개를 꺼내 설탕을 부어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이지요. 목적은 역시 딸기 프리저브. 지난번에 만들었던 양이 부족한 것 같아 다시 만들기로 한 겁니다. 게다가 얼려둔 딸기가 셔서 맛이 없다는 것도 일조했습니다. 갈아 먹자니 너무 셔서 잼으로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문제는 어머니의 반대. 잼 만들어 둬봤자 너무 오래가니-4년 전에 만든 포도잼이 아직 냉장고에 있습니다-만들지 말라시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3년 전에 만든 딸기 프리저브는 작년에 곰팡이가 피어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막을 수는 없는 겁니다.
냉동했던 딸기라 그런지 얼어둔 것이 제대로 녹지 않았더군요. 설탕도 잘 안 녹았지만 워낙 입자가 작으니 대강 뒤적거리는 사이에 다 녹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설탕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산 유기농 흑설탕.
부글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열심히 거품을 걷어야지요.
거품을 열심히 걷어내면서 완성된 딸기 프리저브는 이전에 만들어두었던 통에 같이 담았습니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것은 친구들에게 한 병씩 나눠줘서 잼통에 여유가 너무 많이 남은 것도 새로 만든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신나게,
걷어낸 거품에 찬 우유를 듬뿍 부어서 진한 딸기 우유를 즐겼습니다. 훗훗. 역시 맛있어요!
그리고 이날 만든 또다른 괴식(실패작)이 있습니다.
모 네이버 블로그에서 발견한 연유 레시피.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완성샷은 없습니다. 만들어 둔 것은 있지만 맛이 좀 미묘하거든요.
우유 830ml에 설탕 55g을 넣으면 된다 했는데 무지방 우유는 100ml 짜리라 그냥 이걸 썼습니다. 그리고 설탕은 적당히 60g. 이걸 약한 불에서 계속 조리면 되는데 제가 실패한 것은 너무 졸였기 때문입니다. 최종 완성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달랑 150ml입니다. 바나나는 원래 희다인지 하여간 그 작은 병의 반 정도만 채웠습니다. 달기도 달지요. 거기에, 밀크티를 만들면서 이 연유로 달기를 맞췄더니만 짠맛이 강하게 도는 느낌이 났습니다.
아마 차이 마실 때 조금씩 쓰려고 계획했지만 글세요. 이번 주말에 제대로 먹어보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그 때 레시피를 가져온 블로그도 링크해두겠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의 홍대 카페 기행이로군요.
블로그 주소를 바꾼 이후로는 처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팸 때문에 하도 주소를 바꾸다 보니 이제는 바뀐 주소에 따라 링크 바꾸는 것도 번거로워서 방치 모드. 시간 나면 하나하나 다시 수정해야지요.
카페 더 블루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카페와는 다릅니다. 빈스서울과 같은 타입, 즉, 배전가게입니다. 쉽게 말하면 커피콩을 볶아 파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라는 거죠. 제가 가본 배전가게는 빈스서울과 카페 더 블루스가 전부이지만 양쪽 모두 분위기는 마음에 듭니다. 양쪽의 분위기가 굉장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둘다 좋습니다.
블루스를 알게 된 것은 생기기 전부터 였습니다. 위치가 참 애매한 곳에 있긴 한데, 마침 제가 공방 다니느라 왔다갔다 하는 골목이라 알게 되었습니다. 극동방송국 옆 하카다 분코가 있는 골목에서 하카다 분코를 지나치고, 홍대 돌담길로 들어가는 골목도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으로 나지막한 가게들이 보입니다. 구조가 독특하달까요? 언덕 비슷한 곳 위에 집이 한채 있고, 그 아래의 공터를 파서 낮은 1층에 가게가 여럿 들어와 있습니다. 액세서리 공방도 있고, 커피집인 카페 더 블루스도 있고요.
오픈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한 달을 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군요. 아쉽습니다.
크기는 굉장히 작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담하지요. 10평 남짓? 그정도 되는 공간에 커피 볶는 기계와 싱크대 및 선반, 그리고 작은 바를 놓았습니다. 바는 두 사람이 들어가면 답답할 것 같은 정도. 바는 세 사람이 앉으면 북적북적할 것 같습니다. 작지요.
이름은 카페지만 카페가 아닙니다. 볶은 커피 콩을 위주로 팔기 때문에 커피는 서비스 차원에서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1천원씩 받고 팝니다. 테이크 아웃이 기본이고요.
커피콩은 100g과 200g으로 판매합니다. 보통 100g에 4500원에서 6천원 정도. 조금 더 비싼 것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보통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100g의 소량도 판매하니까 자주 들러 사 마시기도 좋군요. 대신 원하는 콩을 원하는 배전으로 볶아달라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빈스서울은 생두를 두고 손님이 찾아오면 그 때 그 때 원하는 콩을 원하는 수준으로(강하게, 혹은 약하게) 볶아주는데 이쪽은 볶은 콩을 판매하니 말입니다. 시간이 덜 걸리지만 선택의 여지는 좁을 수 있습니다. 나름의 장단점일테고요.
굉장히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들어가 마시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콩을 사러 가서 잠시 주인과 수다를 떨 수도 있습니다. 어제 저도 그랬고요. "카페"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테이크아웃이 기본이란 이야기를 듣고 좀 당황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 잔으로 예가체프(일지 이르가체프일지 뭔지;)를 부탁드렸을 때는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점수가 높은 편인 것은 제가 오가는 길에 들리기 편하다는 것과, 많이 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카페 주인장이 취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으하하;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6월 말부터 벌어진 이글루스 7월 대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제 태터에 오시는 분들의 50% 이상은 대강의 내용을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해 흔적을 남겨 놓습니다. 다른 동에 올렸던 것을 수정, 첨삭하여 올립니다.
이글루스 7월 대첩이라고 제멋대로 명명한 그 사태.
링크된 포스트가 많기 때문에 읽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립니다. 끝까지 다 보시려면 인내력도 상당히 요하니 시간을 두고 보세요.
아, 그리고 sat씨의 이글루가 닫혔습니다. sat의 포스트들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삭제보다는 비공개 쪽이 아닐까 생각하니 링크는 남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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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싸움의 중심은 이글루스 피플에도 오른 적이 있는 satbrunch(이후 sat로 요약). 토요일의 브런치라는 의미를 가진 아이디를 쓰고 있으며 쿠켄 쪽에도 칼럼 연재를 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직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레스토랑 컨설턴트, 요리평론가 그런게 아닌가 싶다.
강남쪽에 만도 위니어(딤채 회사)에서 운영하는 비스트로 D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이 sat가 몇 달 전 언급을 하더군. 예전에 운영하던 레스토랑을 접고 이번에 새로 열게 되었다면서 살짝 언급하고 넘어갔는데, 이 비스트로 D가 리뉴얼을 하면서 단체로 옷을 벗게된 스탭들을 모아서 레스토랑을 열게되었다던가.
관련 포스트는 이것. July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다.
http://satbrunch.egloos.com/1289862
그리고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초대권을 받아서 디너를 먹고 왔다는 사람이 있었다. 인중에서도 컬쳐 페이퍼를 연재했던 런~씨. 싸이월드 페이퍼도 연재하고 있다.
http://bildtext.egloos.com/1590863
위의 글이 올라온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거의 같은 날, 같은 레스토랑을 다녀온 서로 다른 사람의 포스트가 두 개 올라왔다.
사바욘의 단 울휀스라는 굉장히 긴 닉을 쓰는 분.
호주 쪽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고 하며 역시 같은 업계라서 그런지 분석적인 느낌의 리뷰다. 이쪽은 디너. 평은 꽤 좋았다.
http://danwlfn.egloos.com/3547144
다른 리뷰하나는 빈틈씨의 글이다.
빈틈씨는 주부다. 지금은 전업주부인듯. 예전에는 회사를 다녔다는 이야기가 종종 있었다. 아이를 위해 빵이나 과자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요리솜씨도 꽤 괜찮은 듯하고 강남쪽 맛집 리뷰들도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보았으니 입맛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 추측한다.
사건의 발단은 빈틈씨의 리뷰였다. 런치를 먹고 왔다는데 맛이 밋밋하고 특징이 없다라는 것이 빈틈씨의 총평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sat가 덧글을 달았다가 지웠다. 지워졌기 때문에 원 덧글은 못봤지만 빈틈씨가 그 덧글에 대한 덧글을 단 것을 봐서는 상당히 강경한 내용이었던 듯하다. 그리고 여기서 말싸움이 벌어졌다.
남의 블로그에 와서 장문의 덧글을 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보는데다, 레스토랑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평이 아주 나빴던 것도 아니고 이런 부분이 나는 마음에 안 들었다는 글이었는데 이에 대해 강경한 덧글을 달았으니.
빈틈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혹시 자기가 갔을 때만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입맛이 그날 이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엔 다른 친구와 함께 또 다녀온다.
http://beentm.egloos.com/3552858
그러나 여기서도 영 아니었단다. 게다가 앞서는 밋밋한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짰단다. 여기서도 또 싸움이 벌어진다. 이쯤되니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서도 슬슬 파장이 커져간다.
이오냥이라고, 일본 관련 포스팅 때문에 종종 들어갔던 이글루에도 리뷰가 올라왔다.
http://potechy.egloos.com/1594657
이쪽도 평가가 좋은 편은 아닌듯.
일요일 아침, 이글루스 음식밸리에 들어갔더니 kyoko라는 사람이 다녀와서는 글을 올렸다.
http://cool120p.egloos.com/3259445
알고 보니 이쪽도 레스토랑 바닥(?)이라더라. 신라호텔에서 일을 배우고 어디어디 다녀왔다는데 그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 이글루스 내에서의 인지도(?)도 꽤 높다. 그런 사람이 글을 올렸으니 파장도 더 커지겠지.
그리고 오늘 오후, 이런 글이 올라왔다.
http://satbrunch.egloos.com/1306112
msg 관련된 글은 예전에도 한 번 sat가 한번 다룬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 하지만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맨 마지막 문장. note:라고 되어 있는 그 문장 때문에 전체적으로 괜찮았던 이미지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위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가졌던 의문(반감)을 여기서 시원하게 적어두었더군.
http://winhan.egloos.com/3260827
다시 말해 내가 오늘 오후에 올라온 sat의 msg 관련 글 맨 마지막 멘트를 보고 뜨악한 것은 누군가를 겨냥해 말꼬리잡고 비틀기를 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지만 그 다음에 올라온 이런 글도 있었으니.
(찾으려고 했더니 그 사이 sat가 블로그를 닫았습니다.)
그리고 화요일의 상황. 밤에 누군가가 레스토랑 리뷰를 올렸다. 이것이 고도의 지능적인 레스토랑 안티의 짓인지, 아니면 sat 쪽의 일인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그저 이 사람이 "폭발적인 반응에 놀라서" 덧글을 닫았다는 것.
http://happypapaf.egloos.com/366349
그리고 이에 대한 산딸바씨의 이야기.
맨 마지막, 정리 느낌에 가까운 이야기.
리뷰글들에 올라온 비공개 덧글들의 상당수는 sat씨 것이 아닐까 추측중.
꽤 많은 분들이 휘몰아쳤다는 생각도.( ") 아아. 물론 이 일과 관련된 모든 글을 담은 것은 아닙니다. 마쟈님의 포스트도, 그리고 40대슈렉씨의 포스트에 트랙백으로 날아왔던 다른 글들도 이젠 볼 수 없지요. 아마 이대로 잠잠해질 듯합니다.
이런 류의 다툼 글들은 자주 보게 되지만 나중에는 기억마저 희미해지니까, 흔적으로라도 남겨놓자고요. 대강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 정도는 기억하고 있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 덕분에 별 필요 없고 쓸모 없고 잊는 것이 훨씬 이로운 일들도 머릿속에 담아두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저녁의 세팅.
컴퓨터 앞인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이 아니랍니다. 이날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가는 고로 미리 간식겸 저녁을 4시쯤 챙겨먹고 나갔지요. 우유 200ml 한 팩, 에스프레소 약간, 수박과 전자렌지에 데운 코스트코 호두 머핀.
따끈따끈하니 좋았지만 확실히 답니다. 설탕을 좀 줄이면 제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한데, 이쪽 빵들이야 이런 맛으로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음에는 덩어리빵에도 도전해보고 싶군요. 두 덩이에 5천원인가? 그 정도 가격인데 크기도 크고 곡물빵 계통이라 먹어보고 싶더군요. 머핀 박스를 손에 들고 있어서 차마 사올 생각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올 여름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네요.
그러니까 한 달 가량, 제 미소년의 오늘의 상태는 "코스트코 머핀! ;ㅈ;"이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부로 바뀌었지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못참고 지른 겁니다. 훗훗훗.
코스트코 머핀에 대한 환상이 시작된 것은 꽤 전의 일입니다. 이글루스 밸리를 다니다가 어느 분이 코스트코 초코머핀이 맛있다라고 이야기를 하셔서 직접 크기를 확인하고는 만족했던 거였죠. 하지만 일반 머핀 틀도 아니고, 텍사스 머핀틀에 구운 것으로 추정되는 저 무지막지하게 큰 머핀 12개 묶음으로만 팝니다. 대신 가격은 싼 편이고요. 12개에 7천원 가량입니다. 정확히는 6890원이고요.
가격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지요. 저거보다 작은 던킨의 초코 머핀이 1개에 1600원입니다. 이쪽은 개당 600원도 안되죠. 대신 선택의 여지가 없달까. 한 종류 4개씩, 3종류가 묶여 있으니 말입니다. 대강 훑어 보니 블루베리, 코코넛, 호두, 초코의 네 종류가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고른 것은 블루베리, 호두, 초코가 들어 있는 팩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사러 갔다가 강남에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늦게 귀가해 집에 들어오자 씻고 자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정리는 해야하니 비닐봉지에 두 개씩 넣어 냉동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시식은 아버지 먼저. 토요일 저녁 때 간식을 찾으시길래 호두 머핀을 꺼내 전자렌지에 1분 30초를 돌렸습니다.
....
아아.;ㅂ; 넘어가고 싶어요! 전자렌지에 살짝 돌렸더니 풍겨나오는 그 냄새!
이 때는 시간이 늦어서 못 먹었지만 일요일 아침에 초코 머핀을 데웠을 때도 사람을 홀리는 냄새가 솔솔 풍기더군요. 그리고 포크로 자르자 그 야들야들한 속살에, 달콤한 초콜릿 칩의 향에, 입에 넣었을 때는 ....
포장 겉면에 표시되어 있는 재료들을 보면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서 더욱 맛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흑흑;
옆에 곁들인 밀크티는 아이스 밀크티입니다. 얼음을 써서 만든게 아니라 얼린 우유를 써서 만들었습니다. 홍차를 진하게 우린 것에 얼린 우유와 메이플 시럽을 넣었지요. 정확한 레시피는 이번 주말에 다시 만들면서 올려보겠습니다.
아주 가끔, 1년에 두 번 정도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갑니다. 두 번이 아니라 한 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가지를 않거든요. 최근 통신사 할인카드가 줄어들기도 해서 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졌으니 만족도도 떨어지고, 과식을 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어서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아웃백의 빵이라든지, (베니건스 빵도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웃백에만 있었던 이 오지 치즈 후라이가 말이죠.
어제 나가는 김에 아웃백 이대점에 들러 이렇게 먹고 왔습니다. G가 시킨 스프라이트를 포함해 총 14000원 가량. 둘이서 배불리 먹고 이 가격이면 나쁘지 않지만 영양학상으로는 지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치즈를 올린 감자튀김이 굉장히 짰기 때문이지요. 기름 문제도 있을테고.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 먹어주는 것이 좋지요?;
올 여름에 베니건스에 들르고 나면 올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갈 일은 없을 듯합니다. 베니건스도 50% 할인 쿠폰이 하나 날아와서 갈까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런게 아니면 갈일 없지요. 헐헐.
B를 위한 Cafe Sweets 해석.
이번호에 실린 것은 10평미만의 작은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
해석 손볼 틈이 없어 대강 올리고 갑니다.
茶子(챠코): 카페 개업이 꿈인 20대의 OL. (지금은 카페 개업준비중인듯)
甘美(아마미):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사정에 훤한 OL.(챠코가 선배라고 부른다)
챠코: 아아~. 어떻게 할까. 여기는 예산 초과고, 여기라면 교통이 너무 불편하고. 선배, 어떻게 생각해요? 아마미: 응? 챠코, 요전에 물건(物件: 여기서는 건물. 일본에서는 이리 부르나봅니다)이 결정되었다고 하지 않았어? 챠코: 그래요~. 요전의 건은 사실 주인이 갑자기 가족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반 계약 상태에서 끝났어요. 그래서 다시 물건을 찾기 시작하려고 생각해 이런 저런 자료를 보고 있는 중이예요. 하지만 상당히 이미지에 잘 맞고, 예산이나 입지도 만족할 수 있는 물건은 없는 것 같아요. 아마미: 그건 그렇네. 장소가 좋고 공간이 넓으면 당연 비용이 높지. 챠코: 처음에는 스탭을 고용할 여유도 없고 집세도 싼 쪽이 좋으니까 그렇게 넓지 않아도 좋지만요. 아마미: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거야? 챠코: 이런 저런 가게의 예를 보면 15평 정도가 아닐까라고. 아마미: 15평이라면 꽤 넓어. 1평은 약 3.3평방미터니까 15평이면 50평방미터 안돼. 챠코: 음-. 평방미터로 고치니 확실히 넓을지도... 혼자서 청소도 힘들까나... 아마미: 업종에 달려있지만, 작은 가게로 힘쓰고 있는(간바레-_-) 오너들은 꽤 많아. 작아도 충분히 귀여운 가게가 만들어지니까. 차라리 [작은 가게라 귀여워!]라고 기뻐하는 손님도 많은 것 같아. 챠코: 그런가요? 예를들어 카페라면 넉넉해야 한달까, 거주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마미: 천장이 높고 넓은....이라고 하면 개방감은 확실히 기분 좋지만, 컨셉에 맞춘 자그마한 공간도 좋은거야. 특히 일본인은 좁은 장소, 의외로 싫어하지 않고. 아저씨들의 휴게실은 서서마시는 가게(주*)란게 최적의 것이라고 말해지는지도. 챠코: 서서마시는 건가요~. 응, 확실히 저 분위기는 좁기 때문에 더 만들어지고 활기인지도요. 아마미: 그래그래. 그래서 넓든 좁든 중요한 것은 발상이야. 예를들어 천연효모 빵집의 [ひと粒の麥(한톨의 보리쯤?)]은, "타마플라자에서 가장 작은 빵집"이 광고문구. 주방과 점포를 전부 합쳐도 단 5평으로, 쇼케이스도 1미터 안되고 빵의 종류도 식빵을 중심으로 15-20종류. 판매대도 전화박스 정도의 공간 밖에 없어. 어른 한 사람으로도 가득차. 하지만 그런 상태에 가게안에서는 천연효모의 약간 시큼한 듯한 독특한 향이 가득해서 식욕을 돋궈. 언제나 보도에 행렬이 늘어서 저녁에 가면 다 떨어지거나해서 살 수 없어. 챠코: 아, 그 가게 알고 있어요! 자녀양육이 일단락된 주부가 시작한 가게같이, 영업시간은 오전 12시부터 판매 완료되면 폐점이라는 느슨한 스타일이라 관심두고 있었어요. 아득바득하지 않고 좋아하는 빵을 구우면서 마이페이스로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네요. 가게 앞에는 넓은 가로수의 벚나무와 잘 어울리는, 나무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심플하고 내츄럴한 만듦이예요. 아마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세대가 은 입지에 맞춰 천연효모, はるゆたか(알 수 없음; 봄의 풍부함?) 남부밀, 현미가루, (그리고 이름 무진장 긴 유기농으로 추측되는)설탕, 등 안전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맞아들었지. 타마 플라자 주변은 상당히 블랑제리라 불려지는 빵집이 많지만 의외로 안전을 파는 빵집은 없었거든. 챠코:그러고 보니 전에 선배랑 갔던 빵집 기억나요? 주택가 안에 있는 자택의 주차장을 공방으로 개조해서 그 창문으로부터 빵을 파는 스타일이었잖아요. 확실히 원래 있던 주차장이 7조로 오너가 말했잖아요. 아마미: 아, [바룬로티(ワルン·ロティ: 뭐라 읽어야 할지 난감하다;)]말야? 맞아맞아. 밖에서 보이는 진빨강의 오븐이 귀여었지. 오너가 아침 일찍부터 반죽한 천연효모빵, 맛있었어. 저기도 혼자서 빵을 만들고 접객도하고 있지만 저 규모라면 몸을 돌리면 딱 판매대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야. 챠코: 하지만 저기라면 판매대도 테이블도 없으니 가능한 스타일일까요. 아마미: 에에, 그런게 아냐. 經堂의 [파티세리 미라벨]이라는 곳은 전부 4.5평의 가게지만 확실히 부엌이랑 판매대가 구별되고, 냉장케이스도 놓여 있어. 판매대는 겨우 1평으로, 두 명이나 세 명 들어가면 가득차는 넓이지만, 그 작은 공간에 보물같은(아리따운?-_-a) 케이크나 구운과자, 콘휘즈리(잼종류?;;)가 빈틈없이 놓여 있는 모습이 역으로 두근거려. 챠코: "빈틈없는 느낌"이라니 굉장하네요~. 그러고 보니 후지가오카의 [퓨이산스]도 그런 느낌! 초콜릿이나 콘휘즈리가 가득한 유리 쇼케이스, 참을 수 없어요! 어렸을 때 근처에 있던 과자집 같아요. 아마미: 셰프로 말하자면, 건물의 3/4를 주방으로 하고, 점포는 아담하게 했어. 벽이나 선반이 상품에 묻혀버린 상태를 만들어 버려서 그래. 거기에 카페답게 작은 규모로 구석구석까지 오너의 손길이 닿은 가게도 있어. 예를들어 애견카페[도무카 디자인]은 개가 있고, 불독전요의 잡화도 있고, CD도 있고, 음식도 제공해서, 그래도 9평. 원 정육정의 점포를 오너가 직접 손으로 개장한 것 같아. 챠코: 오사카 나가사키쵸의 [카페카누통]도 확실히 그래요. 오너가 혼자서 운영하는 가게로, 원래는 스낵이었던것 같은 건물을 벽이랑 가구도 전부 하얗게, 장난감 같이 귀여워요! 잡화상 [카렐 챠페크 홍차점]의 홍차도 놓여 있고 어쩐지 오너의 방에 초대받은 기분이 되어요. 유감이지만 올해 4월에 폐점해서 7월부터 새 카페를 세운 것 같지만요. 아마미: 옛날부터 상점가에는 의외로 아담한 가게가 있는거야. 長屋스타일이라든지, 町家 스타일이라든지, 건물자체에 매력이 있어, 그걸로 유행하고 있는 가게도 많고. 챠코: 長屋이나 町家라고 하면 관서의 이미지가 강하지 않나요? 하지만 도쿄에도 최근 長屋풍의 건물을 발견할 수 있어요! 淸澄정원 옆에 있는 [사쿠라카페]라는 가게는 지은지 30년 정도된 건물을 전면 유리로 하고 흰나무의 가구를 놓아 내츄럴한 이미지로 완성했대요. 그와 나란히, 모두 같은 높이의 하얀 2층 건물에는 술집이나, 마사지가게라든지, 새로운 가게가 천천히 들어오는 것 같았어요. 그런 장소라면 이웃에서도 격려하면서 계속할 수 있을 거예요. 아마미: 하지만 좁은 공간의 공부는 필요해. 수납이라든지 작업장소가 절대적으로 작은거라고. 챠코: 그렇네요. 파티스리나 빵집이라면 포장재가 늘어나는데다 소포장을 주문할 수 없고. 재고를 두는 장소가 없다면 곤란할거예요. 아마미: 파티스리라면 포장재가 중요해. 이전, 후쿠야마의 [파티세리 지라후(기린-_-으로 추측)]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자택의 1층을 점포로 해서 영업했지만, 서서히 포장재에 자택을 침식당해서 확장이전을 결심했다는 것 같아. 챠코: 역시. 큰일이로군요. 카페라면 포장재는 필요없겠지만 주방에는 대체로 주방기기가 필요할테고. 아마미: 그런 오너가 증가해서인지, 최근 메카에도 소형 오븐이라든지 믹서라든지, 작지만 프로용으로 써도 견디는 제품이 이제까지 없었던 판매호조인지도. 요리나 과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추어라도 이런 기계를 살지몰라. 챠코: 그래서 재료도 캐스터(바퀴달린 이동식 선반쯤)달린 대에 싣고 작업대의 아래에 둔다든지, 아, [미라벨]에도 교토의 [파티스리 프치 쟈포네]에도 레인지후드의 주변에 세르클이나 거품기라든지를 매달아 "보여지는 수납"을 하고 있었어요! 봤을 때는 귀엽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거 빈공간을 수납으로 바꾸는 연구였네요, 확실히. 아마미: 작은 가게라면 면적을 살리는 연구가 절대 필요해. 長岡京의 천연효모빵집 [몽클(モンクル)]에서는 대나무로 짠 바구니를 냉장고 위에 올려서 작은 물건을 수납하고 있어. 구운 과자의 쇼케이스도 쓰고 있던 나무서랍을 이용하고 있는데 집에서도 따라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가득해. 챠코: 그래요. 그런 풍으로 수납을 연구한 결과가 귀여운 디스플레이로 이어진다니 기쁘네요! 하지만 인기가 생겨서 손님이 넘쳐버리면 어떻게 해요~. 아마미: ... 지금부터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챠코: 하지만 꿈은 크게 가지는 것 아닌가요. 아마미: 그렇게 되면 작은 가게에서시작해서 크게 만든다든지, 늘린다든지, 붙어있는 공간을 크게 하는 가게도 잔뜩 있어. 예를 들어 八王子의 [부루부루 브랑제리(ぶ-るぶ-るぶるんぜり)는 5.5평이었던 점포의 옆을 올해 3월에 빌려서 12.5평의 가게로 다시 바꿨어. 그리고 개업때부터 동경해왔던 독일의 베커사의 4단식 오븐을 도입했다네. 그리고 이케부쿠로의 [베카 후지와라]도 주방을 확장해서 4.5평부터 9.5평이 되었어. 챠코: 그러고 보니 통신판매만으로 영업하고 있던 구운과자점 [步粉]도 에비스에 가게를 오픈했어요. 10평정도의 작은 가게지만 카페도 판매대도 있어서 빠르게 인기라는 것 같아요. 그런풍으로 조금씩 커진다면 풀륭할지도~. 아마미: 그렇지 그러니까 챠코도 열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며 건물을 찾는거야.
(주*) 立ち飮み : 서서 마시는이라 번역했지만 의역하자면 스탠드바정도? 그건 지나치게 젊은 감이 있지만, 하여간 그런 느낌이 아닐까 추측함.
문장 정리는 오늘 벌초 다녀와서 하겠습니다.( ")
어제 오후에 2/3쯤 치고는 나머지 30%는 새벽 5시 20분에 깨서 홀랑홀랑 하고 있었습니다.; 흑; 이제 나이를 먹어서 잠이 없어지나봐요!(퍽!)
저녁 때 귀가 후 수정한 것 : 2007년 7월호가 아니라 6월호입니다. Vol.75호. 그외 오타와 몇몇 쉼표를 지웠습니다.
지난 1월. 홍차 11캔+봉지를 사와놓고는 이걸 내가 언제 다 마시누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홍차들이 달랑달랑하는 것을 보며 은근히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작은 병에 옮겨 담으면서 경악했습니다. 작은병에 담으면 대개 4-5회 정도 우릴 양이 되는데 아침에 한 병을 채우고 났더니 캔에 남은 것이 대략 그 정도입니다. 엊그제 베노아 얼그레이를 옮겨 담으면서도 남은 것은 이제 아이스티용으로 냉침하거나 밀크티로 끓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5회 우릴 정도의 양만 남았거든요. B&B의 얼그레이는 이미 이달 초에 다 끝났고요.
현재 집에 남아 있는 홍차를 정리해보면,
- 트와이닝 얼그레이 : 4-5회 분
- 베노아 얼그레이 : 소량
-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 아마 반통 정도?
-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 반통?
- 해로즈 아삼 : 이것도 대략 반에서 1/3수준
-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 : 반에서 1/3 수준
- 웨지우드 스트로베리 : 한통 그대로
- 포숑 애플티 : 1/3통 안됨
- 그외 포트넘 앤 메이슨 미니캔 3개 가량
으으음.; 그러니까 저 사라진 분량 만큼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마셨다는 거로군요. 대강 4개월 동안 소비한겁니다. 물론 홍차 우리기 연습용이니 대개 우려 놓고 한 모금 마시고는 폐기하기 때문에 제가 섭취한 카페인은 미미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죠. 과연 다음 일본여행 때까지 홍차들이 버텨줄까가 걱정인겁니다. 게다가 내년은 일본 여행 계획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가서 잔뜩 사와야 한다는 건데....;
예전에 홍차강의를 들으면서 영국 사람들이 하루 세 번 차를 마시면서 소비하는 양이 한 달에 한 캔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밀크티로 마시면 평소보다 차를 많이 소비하게 되니까 퍽퍽 줄어들지요.
여행 가기 전에 구입할 홍차 목록도 적어봐야겠습니다. 이거이거; 여행비용이 급 상승하는군요.;ㅂ;
뒤에 s가 붙는지 아닌지 가물가물하군요. 그냥 버터 핑거스 팬케익이라 쓸 것을 그랬나요. 의미 전달은 원어가 잘 될 것 같아 일부러 썼는데 말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생협 분들하고 같이 갔으니 망정이지, 혼자 갔다면 메뉴를 못 골라 한참 헤매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인원이 넷이나 되니 여러 접시를 시켜도 문제 없다는 것도 좋고 다들 느끼한 것도 상관없다 파라 팬케이크건 매쉬드 포테이토와 그레이비 소스건 상관없이 즐겁게 맛있게 먹었습니다.-ㅠ-
메뉴 이름이 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고르기 좀 난감하더군요. 처음 가는 사람은 메뉴 설명을 읽고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몰라 헤매기 쉽상이던데요. 하지만 밀(meal)과 오믈렛류, 간단한 팬케이크류, 디저트를 따로 분리했으니 적당히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골라도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저 나온 음식이 어떤게 나오는 가가 두려울 따름이지요.;
음료 중 커피와 탄산(콜라, 사이다 류)은 무한 리필입니다. lim-Ref. Remake도 있는 것을 보면 몇몇은 같은 음료를 다시 만들어 주나봅니다. 리필이 되지 않는 음료도 물론 있고요. 하지만 레귤러 커피는 무한 리필. 일행 중 셋은 레귤러로, 한 분은 아이스 커피로 시켰습니다. 아이스도 무한 리필이더군요.
하지만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됩니다. 컵이 굉장히 커요. 스타벅스의 컵으로 따지자면 Tall사이즈보다도 크게 느껴졌고요. 확실히 클겁니다. 어쩌면 그란데?
크기 비교를 하면서 사진을 찍을 걸 그랬습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인 저도 한 컵 마시고 나니 도저히 더 못 마시겠더군요. 음식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게다가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느긋하게 앉아 한 잔 더 마실 분위기도 아닙니다. 아침 8시인가 7시부터 오픈이라니까 언제 날잡고 아침 일찍 와서 졸린 눈을 커피로 달래며 뒹굴거리고 싶더군요. 그게 가능할지가 문제지만.
가장 먼저 나온 이 메뉴. 오믈렛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치즈를 뿌린 오믈렛.
오믈렛 메뉴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어느 것인지는 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워낙 비슷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말이죠. 피망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오믈렛이었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두 번째로 나온 이쪽은 아마 Big Fat 뭐라는 음식 메뉴.
소시지와 감자가 들어 있습니다. 달걀은 한 면만 익힌 것, 양면 모두 익힌 것, 스크램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스크램블로 했습니다.
이쪽도 밀메뉴 쪽. 맨 위에 보이는 붉은색 소스는 토마토 소스, 그 아래 깔린 것이 미트로프입니다. 미트로프를 만드는 시간이 꽤 걸려서 주문한 지 30분이 지나야 한다고 했는데, 이날은 또 먼저 주문한 팀이 있어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할거라 하더군요. 하지만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등장하는 바람에 "메뉴가 덜 나왔어요"라는 핑계로 오래 붙어 있으려던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아쉽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그레이비 소스와 으깬 감자, 아래 쪽은 냉동으로 추정되는 야채들을 삶은 것, 왼쪽은 커다란 스콘(아니면 비스킷. 하지만 비스킷보다는 스콘에 가까운 느낌).
팬케이크가 나오는 것은 메이플 시럽을 가져다 주고, 거기에 소금, 후추를 제공합니다. 취향에 따라 미리 준비된 프렌치 머스타드와 핫소스를 뿌릴 수도 있고요. 칼로리 계산만 안한다면 마음에 들만한 흡족한 메뉴입니다.
이날 이 세 종류의 메뉴에다 레귤러 커피 3잔, 아이스 커피 한 잔에 64000원 가량이 나왔습니다. 1인당 16000원.
다음에 갈 때는 디저트 메뉴도 필히 공략해보고 싶습니다.+_+
사진 촬영 날짜는 올 초입니다. 일본 여행 후, 사들고온 홍차들을 정리하면서 찍은 사진이지요. 몇 달이나 묵혔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 있는 해로즈를 찾아갔을 때, 원래 목적은 No.14(English Breakfast)였습니다. 하지만 벌크도 없고 통도 없다고 해서 방향 전환을 해 고른 것이 No.30의 아삼과 No.12의 나이트브리지 블렌드입니다. 원래 No.14의 용도는 차이용이었거든요. 14에다가 포숑 애플티를 살짝 섞어주면 사과향이 나는 홍차가 됩니다.
(하지만 현재 포숑 애플은 방치중. 누구 좀 가져가실분 없으신가요? ;ㅂ;)
리필이랄까, 벌크랄까. 하여간 하얀색 종이상자에 들어 있는 쪽은 당연히 캔보다 쌉니다. 집에 놀고 있는 홍차캔이 여럿 있으니 그걸 쓰면 되겠다고 들고 왔는데 베노아 얼그레이까지 밀폐통에 넣다보니 밀폐력이 좋은 캔들이 다 떨어졌군요. 그래서 그 전에 사둔 No.14의 캔에 담아두었습니다. 저건 뚜껑을 돌려 여는 타입인데다 별도의 밀봉장치가 없어 쓰기에 부족하긴 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나이트브리지 블렌드는 CTC타입입니다. 보통 볼 수 있는 홍차들 처럼 잎의 형태가 보이지 않습니다. 잎이 잘게 잘려 동글동글 말려 있습니다. 마치 ..... 이 이상 언급하면 안되니 넘어가고.; 제 입에는 맛이 조금 강한 편입니다. 원래 홍차를 옅게 마셔셔 말이죠. 아삼도 꽤 진하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아삼을 맨 처음 개봉해 처음으로 우렸을 때의 맛이 거의 환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차이용으로 쓰는 것은 질이 낮은 실론 샘플티로 하고 아삼도 스트레이트나 밀크티로 마시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홍차에게는 안 좋기 때문에 그 때는 한 캔만 따서 줄창 마실 예정인데 아마 아삼과 베노아 얼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다른 홍차들은 좀 아까워서 말입니다. 아,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도 빨리 마셔야 할건데..;
어제가 CSI 데이라 줄창 보고 있다가 맨 마지막으로 방영한 뉴욕 에피소드를 챙겨보다 보니 평소 취침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흐흑; 덕분에 CSI 밉다고 투덜대며 열심히 카페인을 들이 붓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참 부족하군요. 어제 만들었다 남아서 챙겨온 50% 에스프레소에 얼음을 듬뿍 넣어 아이스커피로 마셔야겠습니다. 그럼 좀 깨려나요.
티앙팡 가려다가 들어선 레인트리.
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여기 만한 곳이 없습니다. 앉아서 탁자를 둘러 싸고 친구들과 진득하게 수다를 떨어도 좋고, 카페인 음료가 아닌 라씨를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샌드위치나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이날도 오후 2시 가까이에 들어가 7시 넘어서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워낙 수다떨기 좋은 자리라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티앙팡이 있었을 때도 이 자리에서 기록을 세웠으니 말입니다.
첫 잔(?)은 바나나 라씨. 요구르트와 바나나는 잘 어울리는 만큼 딱 기대하는 맛의 음료가 나왔습니다. 잘게 갈린 얼음이 씹히는데다 달달한 바나나와 요구르트가 섞이니 좋군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바나나 요구르트 셰이크와도 비슷합니다.
독특한 걸로 따지자면 초콜릿 라씨도 있습니다. 초콜릿과 요구르트의 맛이 따로 나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니까요. 뒤섞인 맛이 아니라, 마시면 처음은 초콜릿, 뒷맛은 요구르트, 그리고 다시 초콜릿(시럽)의 약간 텁텁한 맛이 따라옵니다. 의외로 괜찮더군요.
팬케이크를 시키면 바로 구워서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위에는 버터. 그리고 메이플 시럽이 뿌려져 나옵니다. 따로 메이플 시럽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취향대로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브런치랄까.
동생 출근 전에 밥 챙겨주고-부모님 여행 덕분에;-청소기 돌리고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등기로 부치고, 아침에 요구르트 발효기 작동시키고, 마비노기 낚시 걸어둔 뒤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팬케이크 믹스를 꺼내 와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는 최근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보고 시도중인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은근히 편하더군요.
차는 보통 티메이저로 하나. 찻숟갈(티스푼)로는 2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홍차는 기왕이면 향이 강한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물과 우유 적당량이 필요합니다.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냄비에 물 100ml 가량을 끓인 다음 홍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방치합니다. 보통 3분 이상을 우립니다.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는 냄비 가장자리에 거품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가열해서 체에 거릅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쓸 때는 컵에 미리 시럽을 넣어두고 체를 걸쳐서 밀크티를 붓습니다. 시럽이든 꿀이든 미리 넣는 것보다는 나중에 섞는 것이 좋다더군요.
와플은 별거 없습니다. S양에게서 장기 대여중인 와플기에 걸죽하게 한 팬케이크 반죽을 붓고 구우면 끝. 반죽을 붓고 밀크티를 바로 끓이면 양쪽이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따끈한 밀크티와 맛있는 와플!
그나저나. 올 상반기는 내내 여행계획만 세우다 끝나는군요.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여행의 기술>에 나왔던 것처럼 그냥 여행은 가지 않고 계획만 줄창 세우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계획 세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GS25에 놀러(?) 갔다가 발견한 스니커즈 다크. 드디어 스니커즈 계에도 카카오 렙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단 눈 앞에 신기한게 보이는데다 스니커즈는 자주 먹는 편이니-초코바는 최근엔 스니커즈만 거의 먹었지요. 아틀라스나 자유시간 쪽은 먹고 나면 턱이 아파서..-이번에도 도전해보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덥석.
G의 LGT 카드로 할인을 받아 샀는데 정가는 1천원입니다. 속 알맹이는 보통의 스니커즈보다 조금 더 색이 진한 정도입니다. 그리고 시식하고는 곧바로 후회합니다. 이거, 괴식의 일종이라니까요. 먹을만은 하지만 저 돈 주고 저런 이상한 것을 먹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맛이.... 쓰지만 답니다.-_-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어요. 차라리 달면 달았지, 쓰지만 달다라는 이상한 상황은 뭐랍니까.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말이죠.
그냥 기본이 제일 낫군요.
간단한 근황보고.
출장은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예상했던대로의 업무라... 그래도 나름대로의 자극도 받고 업무 문제에 대한 고민은 저 혼자만 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안심했습니다. 같은 바닥 분들은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리하여 내년이나 후년부터는 노동 강도(!)를 높여 볼 생각입니다. 스트레스형 인간이라 그런지 스트레스원이 없으면 알아서 제조(우울모드)를 하더군요. 알아서 제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부 스트레스가 낫지 않을까란 판단에 말입니다. 하하;
하여간 요 이틀간의 행사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위의 균형이 또 무너졌습니다. 핫핫핫.
생일케이크는 항상 서로가 준비하는 것이 저와 G간에 설정된 무언의 약속입니다. 작년 제 생일케이크도 그랬지만 올해 생일케이크도 원하는 것으로 이미 한 달쯤 전에 결정해두었지요. 이번의 G 생일케이크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애플파이였습니다.
정통의 사과파이를 생각나게 하는 격자무늬. 크기도 무척 큽니다. 지름이 대략 30cm? 그 근방쯤 될겁니다. 코스트코는 뭐든 크지만 케이크들이라고 해서 다른 것도 아니군요. 하하. 파이지가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속안의 사과 때문에라도 두껍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사과가 잘게 조각나 있는 것이 아니라 1/8조각 정도로 잘려 있습니다. 사과를 8등분해서, 그걸 시나몬 설탕에 잘 절인 다음 구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곳의 사과파이들은 대개 싼 사과를 이용해서 단 맛이 너무 강하고 사과 과육의 씹는 맛이 묘한게 특징인데 이쪽은 다릅니다. 사과 과육도 큼직하니 씹는 맛도 있지만 새콤해서 약간 두꺼운 듯한 파이와 같이 먹기에 딱 좋습니다.
어른들 입맛에는 좀 아니었던지, 달고 시고 느끼하다면서 기권을 선언하시니... 어쩌면 배고플 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이즈로 치자면 예전에 나왔던 애플턴오버도 좋지만 그건 이미 단종되었습니다. 재생산 예정이 없다는군요.
가격은 겨우 8천원. 가격대 성능비(크기가!!)가 상당히 좋으니 사과파이가 생각난다면 주변 사람들과 파이계를 만들어서 사러 다녀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접시에 가득 담길만한 저 커다란 파이 1/4조각이 2천원인 셈이니까요.
지난 금요일에 날잡고 베이킹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엄두도 못냈겠지만 석가탄신일에 미리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어 두어서 조금은 편했다고 할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베이킹은 아닙니다.빵은 굽지 않았고, 사용한 레이디 핑거는 5월 중순에 B에게 만들어 달라 부탁해서 받은 것이니까요. 레이디 핑거를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던 티라미수를 드디어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음하하하~
기니까 한 번 접을까요.
대강 준비된 모습입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3개의 접시는 각각 말차, 에스프레소, 딸기우유입니다. 딸기 우유는 딸기 프리저브 만들 때 나온 잼 거품에 우유를 섞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보이는 하얀 것이 마스카포네 치즈, 오른쪽 하단의 락앤락 두 개가 레이디 핑거, 그 위에 보이는 유리 그릇과 작은 락앤락은 담을 그릇입니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생크림 500ml 한 팩과 설탕도 들어갔습니다.
주코토를 담을 유리그릇입니다. 나중에 빼기 쉬우라고 랩을 씌웠습니다.
티라미수 원래 레시피에는 크림 만들 때 달걀노른자가 들어가지만 이번엔 넣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는 달걀의 유통기한에 대해 의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걀을 빼고 만들었지요. 나중에는 새로 사와서라도 넣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만 말입니다.
정확한 과정샷은 나중에 찍기로 하고, 원 레시피에서는 달걀 노른자에 설탕을 넣고 5분간 휘젓지만 이번엔 마스카포네 치즈에 바로 설탕을 넣고 휘저었습니다. ... 분리되더군요. 하.하.하.
다른 볼에다가 생크림과 설탕을 넣고 휘핑합니다. 너무 많이 휘저으면 버터가 될 수 있고 흐물흐물하게 하면 그것도 맛이 없으니 적당히, 한 70% 정도만 올립니다.
대략 이정도?
그리고는 치즈크림과 생크림을 섞어줍니다. 이걸로 티라미수 크림만들기는 끝.
레이디 핑거를 각각 말차와 에스프레소에 담갔다가 그릇에 넣고, 그 위에 크림, 적신 레이디 핑거, 크림 순으로 쌓습니다. 냉장고에 넣었다가 가루는 먹기 전에 뿌립니다. 미리 뿌리면 가루가 젖어요.
위에 있는 것이 에스프레소 티라미수. 위에 코코아를 뿌리면 완성입니다.
아래의 본죽 테이크아웃용 통에는 말차버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지금보니 주코토는 과정샷이 없군요.
주코토는 차윤정님의 책(손녀딸의 테스트키친)에서 레시피를 보고 초콜릿 버전이 아닌 딸기버전으로 바꿔 도전했습니다. 레이디 핑거를 딸기 우유-원 레시피에서는 깔루아를 조금 넣은 우유-에 적시고, 그릇 모양을 유지하면서 틈이 생기지 않게 꾹꾹 붙여 줍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40분간 놔둡니다.
그 사이에 생크림+생딸기, 딸기 무스를 만들어 놓고는, 먼저 생크림쪽을 반쯤 채우고 냉장고에 넣어 굳히고, 그 위에 다시 딸기 무스를 넣은 다음 딸기 우유에 적신 레이디 핑거로 윗부분을 막아줍니다. 원 레시피에서는 트윅스(혹은 초콜릿)를 섞은 생크림과 초콜릿 무스입니다.
금요일에 부랴부랴 만들고, 일요일에 홍대 루나파파에 가서 다 꺼내보았습니다. 은박지가 주코토, 그리고 티라미수 두 통입니다.
랩에 둘둘 말려 있는 주코토.
모양은 좀 아니군요.
하지만 속은 이렇게 딸기 무스와 딸기가 들어간 생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이쪽은 말차 티라미수. 말차가 조금 뿌려진데다 토요일 아침, 들고 나오기 전에 뿌렸음에도 이미 수분을 먹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맛은 ......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달걀 노른자도 들어가게,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올 여름안에는 만들겠지요. 거기에 딸기 주코토도 다시 만들고 싶지만 이쪽은 딸기 끝물인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 그릇 타입이라 크기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이렇게 되면 딸기 티라미수로 바꿔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한 번 도전해볼까요.
(자금은?)
지난 달엔가 그 전달에 퀄리티 시즌이 없어졌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지요. 어떻게 된건가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점인 오후의 홍차엔 갈 생각을 안했는데 잡지 기사가 떴습니다. 티앙팡 리모델링에 대한 이야기군요.
쿠켄 2007. 6월호 p.164-165
<롱런을 위한 제2의 도약, 리뉴얼로 재무장한 레스토랑 4곳>
- 티앙팡 홍차와 허브차 등 수십 종류의 차를 갖춘 홍차 전문점으로 이미 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제법 알려진 곳. 7년 전 이화여대 부근에 문을 연 후 반응이 좋아 분점까지 낸 이력이 있다. 전적을 돌아보니 리뉴얼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차도 하나 건너지만 건너편 건물 지하로 매장을 이전 확장하면서 첫 번째 리뉴얼을 시도했던 것.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서 2층과 옥상을 부활시켜 허브티 강화에 음식까지 섭렵, 홍차 전문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Interior : 햇살 가득한 허븐 가든 증축 차 맛있기로 소문난 티앙팡도 나름대로 난제가 있었다. 지하에 위치해 있어 햇빛과는 담을 쌓고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얼마 전 그토록 그리워하던 햇살을 품에 안았다. 같은 건물 2층과 옥상을 개조해 2층에는 창가를 벗삼은 테이블과 룸이, 3층 옥상에는 허브 가든이 탄생한 것. 17평 남짓 허브 가든에는 주인이 발품 팔아 공수해온 허브와 열매가 가득하다. 모두 그날그날 따서 티앙팡 메뉴에 재료로 활용한다니 맛의 신선함은 보장된 셈이다.
Menu : 즉석 허브티 강화와 가정식 요리의 도입 메뉴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옥상 저원에서 즐기는 허브티의 도입이다. 싱싱한 허브를 바로 따러 우려 먹는 생 허브티 한 잔은 상상만으로도 향기롭다. 주문 절차도 색다르다. 2층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주인이 예쁜 피크닉 바구니에 보온병, 돗자리, 티포트와 찻잔을 담아 건넨다. 바구니를 들고 한 층을 올라서면 작지만 동화 같은 허브 가든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다음 단계는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바로 딴 허브티 우려 마시기.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주문을 받고서야 굽기 시작하는 신선한 허브 스콘, 홈메이드 버터와 잼도 이곳만의 매력. 그 밖에 광동 딤섬풍 단호박찜, 브로콜리 크림 스튜 등 푸근한 가정식 메뉴도 갖출 예정이다.
조만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_+
(하지만 반달 내 가지 않으면 장마가 시작되어서 옥상가는 것도 그렇지만 햇빛도 제대로 못받을텐데..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