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라온 라면 그릇을 얻는데 일조를 한 박스입니다.


(그러고 보니 근접샷이 빠졌군요. 그건 오늘이나 내일,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올리도록 하지요.)

물기에 푹 절어온 박스. 그도 그런 것이 도넛을 사던 일요일도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답니다. 젖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죠. 거기에 날씨도 더웠으니 열었을 때 코팅들이 녹아 있었던 것도 당연한 걸까요. 리치허니 뭐시기인듯한데 그 코팅이 다 녹아서 안 쪽이 끈적끈적.

오랜만에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니 모르고 있었던 홍차들이 튀어나옵니다. 2년 이상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어쩌면 4~5년-포트넘앤메이슨의 과일홍차도 하나 나오더군요. 이쪽은 정말 찜찜해서 그대로 폐기할 예정이지만, 나온 것 중에서 그래도 2년 이내의 것은 소비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 중 하나가 동그란 모양으로 나온 홍차 티백입니다. 보통은 사각 종이봉투 모양이나 피라미드 모양인데 어느 분한테 받은 그 티백은 동그랗군요. 오래된 홍차이기도 하고, 티백이라 잎이 잘기도 하니 이건 차이를 만들면 되겠다 싶어서 물을 끓였습니다. 그리고 티백을 잘라서 투하했지요.

그런데.................;
잎이 굉장히 잘잘합니다. 체에 걸러질까 걱정되더군요.

우유를 붓고 끓이면서도 잎이 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색이 금방 나던걸요.
잎이 잘아서 체에 안 걸러지면 어쩌나란 생각에 편법을 쓰기로 했습니다.

체에다 커피 필터를 접어 넣은 거죠. 그리고 여기에 차이를 부었습니다.
...
효과는 미미.OTL 그도 그런게 커피 필터로는 잘 안 걸러지더군요. 밑으로 떨어지는 액체의 양이 점점 줄어들길래 중간에 필터를 한 번 갈아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액체 나오는 속도가 느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별 수 없다는 생각에 잎조각들이 걸러지지 않든 말든, 어차피 가라앉을테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면서 체에 부었는데 의외로 다 걸러졌습니다. 허허허허허....;


결국 삽질한거죠. 대신 다음에는 이런 방법을 안 쓸것이니 시행착오라 여겨주시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래서 한국어로 풀어 쓸 생각도 못하고 영어로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젤리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상하게 방향이 흘러가더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에스프레소. 밥공기에 들어 있는 것은 판젤라틴 불린 것, 그리고 예전에 타마고야에서 푸딩 사오면서 받은 세 개의 달걀모양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쓰다보니 양이 부족해서 그냥 물새포트를 써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아. 다 섞었더니 이런 괴상한 모습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괴식 분위기가 나지요?
하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많이 들어가서 나중에 우유를 포트 턱 밑까지 부었는데도 강한 맛이 났지만 팥과 우유와 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인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율 조정이 잘 되었다면 맛있었을 건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딱히 젤리일 필요는 없더군요. 그냥 "미관상" 에스프레소 젤리 위에 우유가 살짝 깔리게 붓고 그 위에 팥을 올리면 그림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만드는 도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홀랑 까먹었던 겁니다. 으하하하; 완성 사진도 처음 아이디어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으니까요.
맛을 생각하면 에스프레소 젤리가 아니라 카페라떼 젤리 위에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젤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팥소 위에다 차갑게 한-혹은 얼린-우유를 붓고 에스프레소를 조금씩 넣어가며 취향에 따라 맞춰 먹는 것도 좋을겁니다. 이건 mama's cafe에 나온 에스프레소 젠자이지요. 예전에 한 번 만들었다가 실패했었습니다. 그 때는 팥에다 설탕을 넣지 않았었고 에스프레소도 왕창 부어버리는 바람에 먹을 수 없는 물건이 나왔거든요.

다음에 비율을 맞추는데 성공하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혼자 집을 보는 동안의 끼니는 대강대강, 적당히 ... 가 아니라 제가 먹고 싶은 걸로 먹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게 되면 평소보다 괴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G가 있다면 G의 입맛도 고려하겠지만 없다면 혼자서, 머릿 속에 떠오른 대로의 음식을 만들게 되니 사정 고려할 필요가 없지요.
주말에 집이 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카레가 떠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집에서 일본 카레만 만들어 먹었으니 오뚜기 카레는 먹은지 꽤 오래되었지요. G는 일본쪽 카레가 더 맛있다고 집에서는 오뚜기 카레를 써서 만들 생각을 안하니 어쩝니까. 혼자 있을 때 해먹는 수 밖에요.
하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을 떠올려 보니 양파 밖에 없습니다. 당근은 자주 쓰는 재료가 아니니 냉장고 채소칸에 없고, 감자도 없던 걸로 기억하고, 양파는 확실히 있습니다. 그리하여 도전하게 된 양파 카레.

먼저 커다란 양파를 두 개 준비합니다.


그리하여 최종 세팅.
카페라떼, 삶은 달걀 두 개가 들어간 양파카레, 그리고 수요일에 사두었던 모닝바게트.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양파를 오래 볶아서 생긴 단맛 때문에 카레 단맛 외에도 은은하게 단맛이 감돌더군요. 게다가 달걀이 같이 들어가니 간도 괜찮습니다. 양파 카레를 바게트 위에 올려 먹으니 그것도 맛있더군요.

...
하지만 말입니다.; 카레를 먹으면서 입맛의 업그레이드를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맛있다고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오뚜기 카레 특유의 걸죽함과 혀를 자극하는 묘한 맛(후추일까요;)과 양파 단맛 외에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단맛이 거슬리더군요. 아마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오뚜기 카레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흑흑; 이리되면 카레가 먹고 싶을 때는 무진장 비싼 S&B를 사다가 먹어야 하는 걸까요.

혀가 좀 민감해졌다고 느끼는 것은 카페라떼를 마실 때도 느낍니다. 집에서 모카포트로 만든 에스프레소에 찬 우유를 듬뿍 넣어 만들어 마시는데 우유의 단맛이 느껴지더군요. 시럽 하나 안 넣었는데도 말입니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대체적으로 집에서 만든 카페라떼(무가당)에서는 단맛이, 집에서 만든 밀크티나 차이(살짝 가당)에서는 짠맛이 느껴집니다. 미각이 괴이하게 변한 것인지 예민해진 것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뭐, 집에서든 밖에서든 맛있게 마실 수만 있으면 되는거죠. ... 물론 이리되면 집 밖에서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떨어지긴 합니다.

아침에도 밀크티 한 잔을 만들어 마셨는데 이젠 카페라떼가 땡깁니다. 오늘도 어제 못지 않게 열심히 걸어다닐테니 그걸 믿고 카페인 섭취를 하러 가야겠습니다.-ㅠ-


덧붙임. 나중에 기회가 되면 S&B로 양파카레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괴식이 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요리는 언제나 그런 가능성을 내포하지 않습니까. 음하하하~
아무도 없는 금요일 저녁은 괴식제조시간이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내일 아침 점심을 모두 제 손으로 해결해야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대개는 "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탄생하곤 합니다. 지금 대강 만들어 놓고 팽개친 카레도 그렇고 한참 끓이고 있는 무언가도 그렇고요.
카레는 제가 제일 편하게 만드는 메뉴입니다. 좋아하기도 하지만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서 재료만 수급되면 2시간 정도에 완성하곤 합니다. 시간이 긴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야채를 넣은 상태에서 꽤 오래 끓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30분 이상 끓이고 나서 카레 가루를 넣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제일 큰 것은 카레 가루를 넣으면 바닥이 눌어서 계속 저어야 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야채국물을 많이 내기 위해서 입니다. 고기는 집에 있거나 혹은 돈이 있을 때만(...) 넣는 품목이니 대개는 양파와 감자와 당근 정도로 끝나고 맙니다. 하하하;

지금 만든 카레가 저만 먹을 수 있는 카레인 이유는 내일 포스팅 하도록 하죠. 동생이 보았다면 괴식 반열에 올렸을 음식입니다. 확실히 괴식이기도 하죠.;

자아. 그럼 끓고 있는 냄비를 확인해야겠습니다.
몇 주 전의 일요일 점심 식사.
집 앞 파리 바게트에서 사온 거였는데 시나몬빵, 크로켓, 크림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맛이 참 미묘했지요.
코스트코 시나몬 롤이 먹고 싶어 울부짖던 때라서 시나몬빵이란 말에 주저없이 집었는데, 대부분은 빵 맛, 거기에 크럼블 조금 뿌리고, 단맛은 약간. 퍽퍽한 빵맛이 너무 강해서 먹는 도중 포기했습니다.
크로켓은 괜찮았지만 크림빵은 제가 유치원 때 먹었던 그 맛 그대로입니다. 발전이 없어요, 발전이.OTL

어제 먹은 캉파뉴(프랑스쪽의 곡물빵)는 꽤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하기야 이건 파리 바게트가 아니라 카페 파리 바게트에서 만들었지요. 그거나 그거나 비슷한가요?
최근 가격도 좀 올랐습니다. 이 때만 해도 모닝바게트가 1천원이었는데, 지금은 1200원. 카페~가 붙은 빵집에서라면 300원이 더 비싸 1500원입니다. 우후후...-_-; 그래도 이정도면 싼편이니까요. 한 끼 해결하는데는 문제 없고 말입니다.
자가제 연유라고 쓰려고 보니 왠지 일본 레시피에서 많이 본 단어 같더군요. 自家製. 그러지 그냥 수제로 갑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다섯 시 반.ㄱ-
왜 그 시각에 일어났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뭘 할까 망설이다가 냄비를 꺼내들었습니다. 토요일 밤에 늦게 귀가했다가 냉동고에 들어 있는 딸기 봉지 두 개를 꺼내 설탕을 부어 냉장고에 보관했던 것이지요. 목적은 역시 딸기 프리저브. 지난번에 만들었던 양이 부족한 것 같아 다시 만들기로 한 겁니다. 게다가 얼려둔 딸기가 셔서 맛이 없다는 것도 일조했습니다. 갈아 먹자니 너무 셔서 잼으로 만드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문제는 어머니의 반대. 잼 만들어 둬봤자 너무 오래가니-4년 전에 만든 포도잼이 아직 냉장고에 있습니다-만들지 말라시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3년 전에 만든 딸기 프리저브는 작년에 곰팡이가 피어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를 막을 수는 없는 겁니다.

냉동했던 딸기라 그런지 얼어둔 것이 제대로 녹지 않았더군요. 설탕도 잘 안 녹았지만 워낙 입자가 작으니 대강 뒤적거리는 사이에 다 녹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설탕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산 유기농 흑설탕.
부글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열심히 거품을 걷어야지요.

거품을 열심히 걷어내면서 완성된 딸기 프리저브는 이전에 만들어두었던 통에 같이 담았습니다. 지난번에 만들었던 것은 친구들에게 한 병씩 나눠줘서 잼통에 여유가 너무 많이 남은 것도 새로 만든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신나게,
걷어낸 거품에 찬 우유를 듬뿍 부어서 진한 딸기 우유를 즐겼습니다. 훗훗. 역시 맛있어요!


그리고 이날 만든 또다른 괴식(실패작)이 있습니다.
모 네이버 블로그에서 발견한 연유 레시피. 하지만 제조 과정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완성샷은 없습니다. 만들어 둔 것은 있지만 맛이 좀 미묘하거든요.

우유 830ml에 설탕 55g을 넣으면 된다 했는데 무지방 우유는 100ml 짜리라 그냥 이걸 썼습니다. 그리고 설탕은 적당히 60g. 이걸 약한 불에서 계속 조리면 되는데 제가 실패한 것은 너무 졸였기 때문입니다. 최종 완성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달랑 150ml입니다. 바나나는 원래 희다인지 하여간 그 작은 병의 반 정도만 채웠습니다. 달기도 달지요. 거기에, 밀크티를 만들면서 이 연유로 달기를 맞췄더니만 짠맛이 강하게 도는 느낌이 났습니다.
아마 차이 마실 때 조금씩 쓰려고 계획했지만 글세요. 이번 주말에 제대로 먹어보고 리뷰 올리겠습니다. 그 때 레시피를 가져온 블로그도 링크해두겠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의 홍대 카페 기행이로군요.
블로그 주소를 바꾼 이후로는 처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팸 때문에 하도 주소를 바꾸다 보니 이제는 바뀐 주소에 따라 링크 바꾸는 것도 번거로워서 방치 모드. 시간 나면 하나하나 다시 수정해야지요.

카페 더 블루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카페와는 다릅니다. 빈스서울과 같은 타입, 즉, 배전가게입니다. 쉽게 말하면 커피콩을 볶아 파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라는 거죠. 제가 가본 배전가게는 빈스서울과 카페 더 블루스가 전부이지만 양쪽 모두 분위기는 마음에 듭니다. 양쪽의 분위기가 굉장히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둘다 좋습니다.
블루스를 알게 된 것은 생기기 전부터 였습니다. 위치가 참 애매한 곳에 있긴 한데, 마침 제가 공방 다니느라 왔다갔다 하는 골목이라 알게 되었습니다. 극동방송국 옆 하카다 분코가 있는 골목에서 하카다 분코를 지나치고, 홍대 돌담길로 들어가는 골목도 지나쳐 조금 더 올라가면 왼편으로 나지막한 가게들이 보입니다. 구조가 독특하달까요? 언덕 비슷한 곳 위에 집이 한채 있고, 그 아래의 공터를 파서 낮은 1층에 가게가 여럿 들어와 있습니다. 액세서리 공방도 있고, 커피집인 카페 더 블루스도 있고요.
오픈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한 달을 넘지는 않았을 겁니다. 사진기를 들고 가지 않아서 사진이 없군요. 아쉽습니다.

크기는 굉장히 작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아담하지요. 10평 남짓? 그정도 되는 공간에 커피 볶는 기계와 싱크대 및 선반, 그리고 작은 바를 놓았습니다. 바는 두 사람이 들어가면 답답할 것 같은 정도. 바는 세 사람이 앉으면 북적북적할 것 같습니다. 작지요.
이름은 카페지만 카페가 아닙니다. 볶은 커피 콩을 위주로 팔기 때문에 커피는 서비스 차원에서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1천원씩 받고 팝니다. 테이크 아웃이 기본이고요.
커피콩은 100g과 200g으로 판매합니다. 보통 100g에 4500원에서 6천원 정도. 조금 더 비싼 것도 있습니다. 이정도면 보통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100g의 소량도 판매하니까 자주 들러 사 마시기도 좋군요. 대신 원하는 콩을 원하는 배전으로 볶아달라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빈스서울은 생두를 두고 손님이 찾아오면 그 때 그 때 원하는 콩을 원하는 수준으로(강하게, 혹은 약하게) 볶아주는데 이쪽은 볶은 콩을 판매하니 말입니다. 시간이 덜 걸리지만 선택의 여지는 좁을 수 있습니다. 나름의 장단점일테고요.

굉장히 고즈넉한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들어가 마시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콩을 사러 가서 잠시 주인과 수다를 떨 수도 있습니다. 어제 저도 그랬고요. "카페"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테이크아웃이 기본이란 이야기를 듣고 좀 당황했지만 그래도 두 번째 잔으로 예가체프(일지 이르가체프일지 뭔지;)를 부탁드렸을 때는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점수가 높은 편인 것은 제가 오가는 길에 들리기 편하다는 것과, 많이 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카페 주인장이 취향이었기 때문입니다. 으하하;



결국 맨 마지막 문장이 요점?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6월 말부터 벌어진 이글루스 7월 대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제 태터에 오시는 분들의 50% 이상은 대강의 내용을 아시겠지만 혹시라도 모르실 분들을 위해 흔적을 남겨 놓습니다. 다른 동에 올렸던 것을 수정, 첨삭하여 올립니다.

어느날 저녁의 세팅.
컴퓨터 앞인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이 아니랍니다. 이날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가는 고로 미리 간식겸 저녁을 4시쯤 챙겨먹고 나갔지요. 우유 200ml 한 팩, 에스프레소 약간, 수박과 전자렌지에 데운 코스트코 호두 머핀.

따끈따끈하니 좋았지만 확실히 답니다. 설탕을 좀 줄이면 제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한데, 이쪽 빵들이야 이런 맛으로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음에는 덩어리빵에도 도전해보고 싶군요. 두 덩이에 5천원인가? 그 정도 가격인데 크기도 크고 곡물빵 계통이라 먹어보고 싶더군요. 머핀 박스를 손에 들고 있어서 차마 사올 생각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올 여름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네요.

오늘은 점심도 초코머핀입니다.( ");;;
그러니까 한 달 가량, 제 미소년의 오늘의 상태는 "코스트코 머핀! ;ㅈ;"이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부로 바뀌었지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못참고 지른 겁니다. 훗훗훗.

코스트코 머핀에 대한 환상이 시작된 것은 꽤 전의 일입니다. 이글루스 밸리를 다니다가 어느 분이 코스트코 초코머핀이 맛있다라고 이야기를 하셔서 직접 크기를 확인하고는 만족했던 거였죠. 하지만 일반 머핀 틀도 아니고, 텍사스 머핀틀에 구운 것으로 추정되는 저 무지막지하게 큰 머핀 12개 묶음으로만 팝니다. 대신 가격은 싼 편이고요. 12개에 7천원 가량입니다. 정확히는 6890원이고요.
가격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지요. 저거보다 작은 던킨의 초코 머핀이 1개에 1600원입니다. 이쪽은 개당 600원도 안되죠. 대신 선택의 여지가 없달까. 한 종류 4개씩, 3종류가 묶여 있으니 말입니다. 대강 훑어 보니 블루베리, 코코넛, 호두, 초코의 네 종류가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고른 것은 블루베리, 호두, 초코가 들어 있는 팩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사러 갔다가 강남에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늦게 귀가해 집에 들어오자 씻고 자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정리는 해야하니 비닐봉지에 두 개씩 넣어 냉동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시식은 아버지 먼저. 토요일 저녁 때 간식을 찾으시길래 호두 머핀을 꺼내 전자렌지에 1분 30초를 돌렸습니다.

....

아아.;ㅂ; 넘어가고 싶어요! 전자렌지에 살짝 돌렸더니 풍겨나오는 그 냄새!
이 때는 시간이 늦어서 못 먹었지만 일요일 아침에 초코 머핀을 데웠을 때도 사람을 홀리는 냄새가 솔솔 풍기더군요. 그리고 포크로 자르자 그 야들야들한 속살에, 달콤한 초콜릿 칩의 향에, 입에 넣었을 때는 ....



포장 겉면에 표시되어 있는 재료들을 보면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서 더욱 맛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흑흑;

옆에 곁들인 밀크티는 아이스 밀크티입니다. 얼음을 써서 만든게 아니라 얼린 우유를 써서 만들었습니다. 홍차를 진하게 우린 것에 얼린 우유와 메이플 시럽을 넣었지요. 정확한 레시피는 이번 주말에 다시 만들면서 올려보겠습니다.

아주 가끔, 1년에 두 번 정도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갑니다. 두 번이 아니라 한 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가지를 않거든요. 최근 통신사 할인카드가 줄어들기도 해서 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졌으니 만족도도 떨어지고, 과식을 하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어서 말입니다. 뭐니뭐니해도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아웃백의 빵이라든지, (베니건스 빵도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아웃백에만 있었던 이 오지 치즈 후라이가 말이죠.


어제 나가는 김에 아웃백 이대점에 들러 이렇게 먹고 왔습니다. G가 시킨 스프라이트를 포함해 총 14000원 가량. 둘이서 배불리 먹고 이 가격이면 나쁘지 않지만 영양학상으로는 지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치즈를 올린 감자튀김이 굉장히 짰기 때문이지요. 기름 문제도 있을테고.

그래도 가끔 생각날 때 먹어주는 것이 좋지요?;



올 여름에 베니건스에 들르고 나면 올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갈 일은 없을 듯합니다. 베니건스도 50% 할인 쿠폰이 하나 날아와서 갈까라고 생각하는 것이지, 그런게 아니면 갈일 없지요. 헐헐.

B를 위한 Cafe Sweets 해석.
이번호에 실린 것은 10평미만의 작은 가게들에 대한 이야기.
해석 손볼 틈이 없어 대강 올리고 갑니다.


문장 정리는 오늘 벌초 다녀와서 하겠습니다.( ")

어제 오후에 2/3쯤 치고는 나머지 30%는 새벽 5시 20분에 깨서 홀랑홀랑 하고 있었습니다.; 흑; 이제 나이를 먹어서 잠이 없어지나봐요!(퍽!)



저녁 때 귀가 후 수정한 것 : 2007년 7월호가 아니라 6월호입니다. Vol.75호. 그외 오타와 몇몇 쉼표를 지웠습니다.

지난 1월. 홍차 11캔+봉지를 사와놓고는 이걸 내가 언제 다 마시누라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홍차들이 달랑달랑하는 것을 보며 은근히 다행이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작은 병에 옮겨 담으면서 경악했습니다. 작은병에 담으면 대개 4-5회 정도 우릴 양이 되는데 아침에 한 병을 채우고 났더니 캔에 남은 것이 대략 그 정도입니다. 엊그제 베노아 얼그레이를 옮겨 담으면서도 남은 것은 이제 아이스티용으로 냉침하거나 밀크티로 끓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5회 우릴 정도의 양만 남았거든요. B&B의 얼그레이는 이미 이달 초에 다 끝났고요.

현재 집에 남아 있는 홍차를 정리해보면,
- 트와이닝 얼그레이 : 4-5회 분
- 베노아 얼그레이 : 소량
-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 아마 반통 정도?
-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 반통?
- 해로즈 아삼 : 이것도 대략 반에서 1/3수준
-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 : 반에서 1/3 수준
- 웨지우드 스트로베리 : 한통 그대로
- 포숑 애플티 : 1/3통 안됨
- 그외 포트넘 앤 메이슨 미니캔 3개 가량

으으음.; 그러니까 저 사라진 분량 만큼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마셨다는 거로군요. 대강 4개월 동안 소비한겁니다. 물론 홍차 우리기 연습용이니 대개 우려 놓고 한 모금 마시고는 폐기하기 때문에 제가 섭취한 카페인은 미미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죠. 과연 다음 일본여행 때까지 홍차들이 버텨줄까가 걱정인겁니다. 게다가 내년은 일본 여행 계획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에 가서 잔뜩 사와야 한다는 건데....;
예전에 홍차강의를 들으면서 영국 사람들이 하루 세 번 차를 마시면서 소비하는 양이 한 달에 한 캔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밀크티로 마시면 평소보다 차를 많이 소비하게 되니까 퍽퍽 줄어들지요.


여행 가기 전에 구입할 홍차 목록도 적어봐야겠습니다. 이거이거; 여행비용이 급 상승하는군요.;ㅂ;

뒤에 s가 붙는지 아닌지 가물가물하군요. 그냥 버터 핑거스 팬케익이라 쓸 것을 그랬나요. 의미 전달은 원어가 잘 될 것 같아 일부러 썼는데 말입니다.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습니다. 생협 분들하고 같이 갔으니 망정이지, 혼자 갔다면 메뉴를 못 골라 한참 헤매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인원이 넷이나 되니 여러 접시를 시켜도 문제 없다는 것도 좋고 다들 느끼한 것도 상관없다 파라 팬케이크건 매쉬드 포테이토와 그레이비 소스건 상관없이 즐겁게 맛있게 먹었습니다.-ㅠ-
메뉴 이름이 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고르기 좀 난감하더군요. 처음 가는 사람은 메뉴 설명을 읽고도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몰라 헤매기 쉽상이던데요. 하지만 밀(meal)과 오믈렛류, 간단한 팬케이크류, 디저트를 따로 분리했으니 적당히 마음에 드는 이름으로 골라도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저 나온 음식이 어떤게 나오는 가가 두려울 따름이지요.;

음료 중 커피와 탄산(콜라, 사이다 류)은 무한 리필입니다. lim-Ref. Remake도 있는 것을 보면 몇몇은 같은 음료를 다시 만들어 주나봅니다. 리필이 되지 않는 음료도 물론 있고요. 하지만 레귤러 커피는 무한 리필. 일행 중 셋은 레귤러로, 한 분은 아이스 커피로 시켰습니다. 아이스도 무한 리필이더군요.

하지만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됩니다. 컵이 굉장히 커요. 스타벅스의 컵으로 따지자면 Tall사이즈보다도 크게 느껴졌고요. 확실히 클겁니다. 어쩌면 그란데?
크기 비교를 하면서 사진을 찍을 걸 그랬습니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인 저도 한 컵 마시고 나니 도저히 더 못 마시겠더군요. 음식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그래도..;
게다가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느긋하게 앉아 한 잔 더 마실 분위기도 아닙니다. 아침 8시인가 7시부터 오픈이라니까 언제 날잡고 아침 일찍 와서 졸린 눈을 커피로 달래며 뒹굴거리고 싶더군요. 그게 가능할지가 문제지만.

가장 먼저 나온 이 메뉴. 오믈렛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치즈를 뿌린 오믈렛.
오믈렛 메뉴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어느 것인지는 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워낙 비슷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말이죠. 피망과 치즈가 듬뿍 들어간 오믈렛이었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두 번째로 나온 이쪽은 아마 Big Fat 뭐라는 음식 메뉴.
소시지와 감자가 들어 있습니다. 달걀은 한 면만 익힌 것, 양면 모두 익힌 것, 스크램블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스크램블로 했습니다.

이쪽도 밀메뉴 쪽. 맨 위에 보이는 붉은색 소스는 토마토 소스, 그 아래 깔린 것이 미트로프입니다. 미트로프를 만드는 시간이 꽤 걸려서 주문한 지 30분이 지나야 한다고 했는데, 이날은 또 먼저 주문한 팀이 있어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할거라 하더군요. 하지만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등장하는 바람에 "메뉴가 덜 나왔어요"라는 핑계로 오래 붙어 있으려던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아쉽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그레이비 소스와 으깬 감자, 아래 쪽은 냉동으로 추정되는 야채들을 삶은 것, 왼쪽은 커다란 스콘(아니면 비스킷. 하지만 비스킷보다는 스콘에 가까운 느낌).


팬케이크가 나오는 것은 메이플 시럽을 가져다 주고, 거기에 소금, 후추를 제공합니다. 취향에 따라 미리 준비된 프렌치 머스타드와 핫소스를 뿌릴 수도 있고요. 칼로리 계산만 안한다면 마음에 들만한 흡족한 메뉴입니다.

이날 이 세 종류의 메뉴에다 레귤러 커피 3잔, 아이스 커피 한 잔에 64000원 가량이 나왔습니다. 1인당 16000원.
다음에 갈 때는 디저트 메뉴도 필히 공략해보고 싶습니다.+_+
아샤라는 귀여운 애칭을 가지고 있는 아삼.(이게 아닌데;;)

사진 촬영 날짜는 올 초입니다. 일본 여행 후, 사들고온 홍차들을 정리하면서 찍은 사진이지요. 몇 달이나 묵혔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 있는 해로즈를 찾아갔을 때, 원래 목적은 No.14(English Breakfast)였습니다. 하지만 벌크도 없고 통도 없다고 해서 방향 전환을 해 고른 것이 No.30의 아삼과 No.12의 나이트브리지 블렌드입니다. 원래 No.14의 용도는 차이용이었거든요. 14에다가 포숑 애플티를 살짝 섞어주면 사과향이 나는 홍차가 됩니다.
(하지만 현재 포숑 애플은 방치중. 누구 좀 가져가실분 없으신가요? ;ㅂ;)

리필이랄까, 벌크랄까. 하여간 하얀색 종이상자에 들어 있는 쪽은 당연히 캔보다 쌉니다. 집에 놀고 있는 홍차캔이 여럿 있으니 그걸 쓰면 되겠다고 들고 왔는데 베노아 얼그레이까지 밀폐통에 넣다보니 밀폐력이 좋은 캔들이 다 떨어졌군요. 그래서 그 전에 사둔 No.14의 캔에 담아두었습니다. 저건 뚜껑을 돌려 여는 타입인데다 별도의 밀봉장치가 없어 쓰기에 부족하긴 합니다. 어쩔 수 없지요.

나이트브리지 블렌드는 CTC타입입니다. 보통 볼 수 있는 홍차들 처럼 잎의 형태가 보이지 않습니다. 잎이 잘게 잘려 동글동글 말려 있습니다. 마치 ..... 이 이상 언급하면 안되니 넘어가고.; 제 입에는 맛이 조금 강한 편입니다. 원래 홍차를 옅게 마셔셔 말이죠. 아삼도 꽤 진하다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아삼을 맨 처음 개봉해 처음으로 우렸을 때의 맛이 거의 환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차이용으로 쓰는 것은 질이 낮은 실론 샘플티로 하고 아삼도 스트레이트나 밀크티로 마시고 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홍차에게는 안 좋기 때문에 그 때는 한 캔만 따서 줄창 마실 예정인데 아마 아삼과 베노아 얼이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 다른 홍차들은 좀 아까워서 말입니다. 아,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도 빨리 마셔야 할건데..;




어제가 CSI 데이라 줄창 보고 있다가 맨 마지막으로 방영한 뉴욕 에피소드를 챙겨보다 보니 평소 취침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흐흑; 덕분에 CSI 밉다고 투덜대며 열심히 카페인을 들이 붓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한참 부족하군요. 어제 만들었다 남아서 챙겨온 50% 에스프레소에 얼음을 듬뿍 넣어 아이스커피로 마셔야겠습니다. 그럼 좀 깨려나요.
티앙팡 가려다가 들어선 레인트리.
오래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여기 만한 곳이 없습니다. 앉아서 탁자를 둘러 싸고 친구들과 진득하게 수다를 떨어도 좋고, 카페인 음료가 아닌 라씨를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샌드위치나 팬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이날도 오후 2시 가까이에 들어가 7시 넘어서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워낙 수다떨기 좋은 자리라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티앙팡이 있었을 때도 이 자리에서 기록을 세웠으니 말입니다.

첫 잔(?)은 바나나 라씨. 요구르트와 바나나는 잘 어울리는 만큼 딱 기대하는 맛의 음료가 나왔습니다. 잘게 갈린 얼음이 씹히는데다 달달한 바나나와 요구르트가 섞이니 좋군요.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바나나 요구르트 셰이크와도 비슷합니다.

독특한 걸로 따지자면 초콜릿 라씨도 있습니다. 초콜릿과 요구르트의 맛이 따로 나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니까요. 뒤섞인 맛이 아니라, 마시면 처음은 초콜릿, 뒷맛은 요구르트, 그리고 다시 초콜릿(시럽)의 약간 텁텁한 맛이 따라옵니다. 의외로 괜찮더군요.

팬케이크를 시키면 바로 구워서 커다란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위에는 버터. 그리고 메이플 시럽이 뿌려져 나옵니다. 따로 메이플 시럽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취향대로 듬뿍 발라 먹었습니다.

(라씨는 플레인이 7천원, 스트로베리가 8500(8천?)원, 바나나, 초콜릿 라씨 등은 7500원. 팬케이크는 3천원입니다.)



칼로리가 얼마나?라고는 묻지 말아주세요.-ㅅ-;;
브런치랄까.
동생 출근 전에 밥 챙겨주고-부모님 여행 덕분에;-청소기 돌리고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등기로 부치고, 아침에 요구르트 발효기 작동시키고, 마비노기 낚시 걸어둔 뒤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팬케이크 믹스를 꺼내 와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는 최근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보고 시도중인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은근히 편하더군요.
차는 보통 티메이저로 하나. 찻숟갈(티스푼)로는 2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홍차는 기왕이면 향이 강한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물과 우유 적당량이 필요합니다.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냄비에 물 100ml 가량을 끓인 다음 홍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방치합니다. 보통 3분 이상을 우립니다.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는 냄비 가장자리에 거품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가열해서 체에 거릅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쓸 때는 컵에 미리 시럽을 넣어두고 체를 걸쳐서 밀크티를 붓습니다. 시럽이든 꿀이든 미리 넣는 것보다는 나중에 섞는 것이 좋다더군요.

와플은 별거 없습니다. S양에게서 장기 대여중인 와플기에 걸죽하게 한 팬케이크 반죽을 붓고 구우면 끝. 반죽을 붓고 밀크티를 바로 끓이면 양쪽이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따끈한 밀크티와 맛있는 와플!


그나저나. 올 상반기는 내내 여행계획만 세우다 끝나는군요.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여행의 기술>에 나왔던 것처럼 그냥 여행은 가지 않고 계획만 줄창 세우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계획 세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GS25에 놀러(?) 갔다가 발견한 스니커즈 다크. 드디어 스니커즈 계에도 카카오 렙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단 눈 앞에 신기한게 보이는데다 스니커즈는 자주 먹는 편이니-초코바는 최근엔 스니커즈만 거의 먹었지요. 아틀라스나 자유시간 쪽은 먹고 나면 턱이 아파서..-이번에도 도전해보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덥석.

G의 LGT 카드로 할인을 받아 샀는데 정가는 1천원입니다. 속 알맹이는 보통의 스니커즈보다 조금 더 색이 진한 정도입니다. 그리고 시식하고는 곧바로 후회합니다. 이거, 괴식의 일종이라니까요. 먹을만은 하지만 저 돈 주고 저런 이상한 것을 먹어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맛이.... 쓰지만 답니다.-_-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가 없어요. 차라리 달면 달았지, 쓰지만 달다라는 이상한 상황은 뭐랍니까.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말이죠.

그냥 기본이 제일 낫군요.



간단한 근황보고.
출장은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예상했던대로의 업무라... 그래도 나름대로의 자극도 받고 업무 문제에 대한 고민은 저 혼자만 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안심했습니다. 같은 바닥 분들은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리하여 내년이나 후년부터는 노동 강도(!)를 높여 볼 생각입니다. 스트레스형 인간이라 그런지 스트레스원이 없으면 알아서 제조(우울모드)를 하더군요. 알아서 제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외부 스트레스가 낫지 않을까란 판단에 말입니다. 하하;
하여간 요 이틀간의 행사 때문에 지난 주말부터 위의 균형이 또 무너졌습니다. 핫핫핫.

생일케이크는 항상 서로가 준비하는 것이 저와 G간에 설정된 무언의 약속입니다. 작년 제 생일케이크도 그랬지만 올해 생일케이크도 원하는 것으로 이미 한 달쯤 전에 결정해두었지요. 이번의 G 생일케이크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애플파이였습니다.

정통의 사과파이를 생각나게 하는 격자무늬. 크기도 무척 큽니다. 지름이 대략 30cm? 그 근방쯤 될겁니다. 코스트코는 뭐든 크지만 케이크들이라고 해서 다른 것도 아니군요. 하하. 파이지가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속안의 사과 때문에라도 두껍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사과가 잘게 조각나 있는 것이 아니라 1/8조각 정도로 잘려 있습니다. 사과를 8등분해서, 그걸 시나몬 설탕에 잘 절인 다음 구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곳의 사과파이들은 대개 싼 사과를 이용해서 단 맛이 너무 강하고 사과 과육의 씹는 맛이 묘한게 특징인데 이쪽은 다릅니다. 사과 과육도 큼직하니 씹는 맛도 있지만 새콤해서 약간 두꺼운 듯한 파이와 같이 먹기에 딱 좋습니다.
어른들 입맛에는 좀 아니었던지, 달고 시고 느끼하다면서 기권을 선언하시니... 어쩌면 배고플 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이즈로 치자면 예전에 나왔던 애플턴오버도 좋지만 그건 이미 단종되었습니다. 재생산 예정이 없다는군요.
가격은 겨우 8천원. 가격대 성능비(크기가!!)가 상당히 좋으니 사과파이가 생각난다면 주변 사람들과 파이계를 만들어서 사러 다녀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접시에 가득 담길만한 저 커다란 파이 1/4조각이 2천원인 셈이니까요.

지난 금요일에 날잡고 베이킹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엄두도 못냈겠지만 석가탄신일에 미리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어 두어서 조금은 편했다고 할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베이킹은 아닙니다.빵은 굽지 않았고, 사용한 레이디 핑거는 5월 중순에 B에게 만들어 달라 부탁해서 받은 것이니까요. 레이디 핑거를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던 티라미수를 드디어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음하하하~

기니까 한 번 접을까요.

금요일에 부랴부랴 만들고, 일요일에 홍대 루나파파에 가서 다 꺼내보았습니다. 은박지가 주코토, 그리고 티라미수 두 통입니다.

랩에 둘둘 말려 있는 주코토.

모양은 좀 아니군요.

하지만 속은 이렇게 딸기 무스와 딸기가 들어간 생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이쪽은 말차 티라미수. 말차가 조금 뿌려진데다 토요일 아침, 들고 나오기 전에 뿌렸음에도 이미 수분을 먹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맛은 ......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달걀 노른자도 들어가게,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올 여름안에는 만들겠지요. 거기에 딸기 주코토도 다시 만들고 싶지만 이쪽은 딸기 끝물인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 그릇 타입이라 크기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이렇게 되면 딸기 티라미수로 바꿔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한 번 도전해볼까요.
(자금은?)
지난 달엔가 그 전달에 퀄리티 시즌이 없어졌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지요. 어떻게 된건가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점인 오후의 홍차엔 갈 생각을 안했는데 잡지 기사가 떴습니다. 티앙팡 리모델링에 대한 이야기군요.

쿠켄 2007. 6월호 p.164-165
<롱런을 위한 제2의 도약, 리뉴얼로 재무장한 레스토랑 4곳>
- 티앙팡
홍차와 허브차 등 수십 종류의 차를 갖춘 홍차 전문점으로 이미 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제법 알려진 곳. 7년 전 이화여대 부근에 문을 연 후 반응이 좋아 분점까지 낸 이력이 있다. 전적을 돌아보니 리뉴얼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차도 하나 건너지만 건너편 건물 지하로 매장을 이전 확장하면서 첫 번째 리뉴얼을 시도했던 것.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서 2층과 옥상을 부활시켜 허브티 강화에 음식까지 섭렵, 홍차 전문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Interior : 햇살 가득한 허븐 가든 증축
차 맛있기로 소문난 티앙팡도 나름대로 난제가 있었다. 지하에 위치해 있어 햇빛과는 담을 쌓고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얼마 전 그토록 그리워하던 햇살을 품에 안았다. 같은 건물 2층과 옥상을 개조해 2층에는 창가를 벗삼은 테이블과 룸이, 3층 옥상에는 허브 가든이 탄생한 것. 17평 남짓 허브 가든에는 주인이 발품 팔아 공수해온 허브와 열매가 가득하다. 모두 그날그날 따서 티앙팡 메뉴에 재료로 활용한다니 맛의 신선함은 보장된 셈이다.
Menu : 즉석 허브티 강화와 가정식 요리의 도입
메뉴의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옥상 저원에서 즐기는 허브티의 도입이다. 싱싱한 허브를 바로 따러 우려 먹는 생 허브티 한 잔은 상상만으로도 향기롭다. 주문 절차도 색다르다. 2층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주인이 예쁜 피크닉 바구니에 보온병, 돗자리, 티포트와 찻잔을 담아 건넨다. 바구니를 들고 한 층을 올라서면 작지만 동화 같은 허브 가든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다음 단계는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바로 딴 허브티 우려 마시기.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주문을 받고서야 굽기 시작하는 신선한 허브 스콘, 홈메이드 버터와 잼도 이곳만의 매력. 그 밖에 광동 딤섬풍 단호박찜, 브로콜리 크림 스튜 등 푸근한 가정식 메뉴도 갖출 예정이다.


조만간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_+
(하지만 반달 내 가지 않으면 장마가 시작되어서 옥상가는 것도 그렇지만 햇빛도 제대로 못받을텐데..OTL)

작년에 듀시스님께 선물 받은 다즐링입니다. 뒷면에는 이 다즐링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더군요.
듀시스님 댁에 선물로 들어온 차를 제가 홀랑 받았는데 작년에 아주 요긴하게 잘 마셨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홍차가 부족해 홍차 연습을 건너 뛴 적도 꽤 많았으니까요. 게다가 집에 있는 차들은 거의가 가향차라 스트레이트인 다즐링은 구원과도 다름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에 들어온 스트레이트들은 가향차보다 마시는 속도가 느립니다. 솜씨가 좋지 않으니 스트레이트의 경우 부족한 실력이 팍팍 드러나거든요.

이 다즐링도 초기에는 시간을 얼마로 해야할지, 차를 얼마나 써야할지 한참을 우왕좌왕 했습니다. 그래도 거의 마셔갈 즈음에는 종종 다즐링 특유의 허브향-저는 그렇게 부릅니다만, 대개 청량하다고 표현하더군요-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차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ㅁ<

이쪽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키릴님이 들고 오신 허브차 세트입니다.+_+ 케이스도 멋지고 포장도 멋지고. 하지만 저는 허브차에 약합니다.; 아마도 치약의 악몽이 좀...?; 케이스에 홀랑 반해 있지만 그런 연유로 지름신 강림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 이글루 계곡을 탐험하다가 음식 계곡에서 차를 굉장히 좋아하는 분 이글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종일 업무 보는 틈틈이 그 분의 차생활을 훔쳐 보고는 저도 다시 밀크티버닝모드로 돌입했습니다. 후훗. 밀크티를 마시면 차가 줄어드는 속도도 빠르겠지요? 실은 그걸 노리고 있습니다.
밀크티를 맛있게 마시려면 만든 즉시 마시는게 좋은데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아침 아니면 저녁이고, 이 때는 차를 마실 수 없으니-저녁은 음식 조절 관계로, 아침은 바빠서-만들고 두었다 마시는 수 밖에 없군요. 그래서 지금 밀크티를 만들었다가 식혀서 병에 담아 들고 나와서는 시간 될 때 전자렌지에 데워 마시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군요. 하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홍차를 덜어 담아두는 작은 유리병에 B&B 얼 마지막을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드디어 1월에 들고온 홍차 한 캔을 비웠습니다! T-T 그런 고로 지금부터는 다음으로 없앨(?) 홍차를 고심해야겠군요.

키친에서 비누향이 난다는 그 맛이 궁금해 마시게 된 것이 얼그레이 였습니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가 아닌 옛 본점)에서 여러 종류의 얼 그레이 향을 맡아 보고는 손을 댄 것이 트와이닝 얼 그레이였지요. 그 때가 마침 두 번째 일본 여행을 앞두고 있던 때라 잎차를 사온다고 시향을 했던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얼 그레이는 향이 묵직한 느낌이라 넘어가고-하지만 지금 마시면 또 다를겁니다-선택한 얼그레이는 가격도 아리따워서 지금까지도 제 좋아하는 홍차 1순위입니다. 음훗훗.

지난 번에 여행 가서도 트와이닝 얼을 비롯해 여러 홍차를 사왔는데, 그 때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온 홍차의 대부분이 얼 그레이지 뭡니까. 홍차 캔 연지도 몇 달 되었으니 이제 슬슬 떨어지는 것이 나와야 하는데 B&B 얼그레이 양이 제일 적습니다. 트와이닝 얼도 꽤 많이 줄었고요. 반면 포숑 애플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사 놓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뚜껑도 안 열었지요.

아무래도 포숑 얼과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는 주변에 분양을 하든지 해야할 듯합니다.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오랜만에 베노아의 얼 그레이를 우렸습니다. 이쪽은 다즐링 베이스의 얼그레이라 맛이 더 고급스럽다고는 하는데 제 취향은 아닙니다. 예전에 어느 분이 냉침한 베노아 얼 그레이를 마셔보고는 반해서 사왔는데 조금만 사오기를 잘했습니다. 가격도 비싸니 입에 안 맞는 쪽이 통장 사정에는 유리하니까요.
남은 얼 그레이는 올 여름 아이스티로 만들어서 소비해야겠습니다. 냉침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래도 전 손이 더 가는 아이스티 쪽이 더 마음에 들어요~.


간만의 홍차 잡담이었습니다.-ㅂ- 

올해도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었습니다. 대강 만들어서 루비빛 딸기시럽을 짰던 재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책을 참고해가며 본격적인(?) 딸기 프리저브를 만든겁니다.

설탕을 사용한 과일의 저장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잼일겁니다. 과일 분량과 동일하게 설탕을 넣고 과육을 으깨는 방법으로 만들지요. 이와는 좀 다르게 과일의 형태를 살려서 만드는 것이 프리저브입니다. 프리저브에 대한 이야기는 대학교 1학년-98년 경에 들었지만 실제 제작한 것은 대학 졸업한 뒤였고, 제대로 된 제작은 올해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아, 그러고 보면 지난번에 제작한 홍옥잼도 프리저브에 가깝습니다. 과육을 으깨기는 했지만 완전히 으깬 것이 아니고 형태를 남겼으니까요. 프리저브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형태를 살리는지가 다를겁니다. 30% 가량만 통과육으로 둔다는 사람부터 30%만 으깬다는 사람, 전혀 으깨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홍옥잼 만들 당시 참고했던 잼책에 나온 대로 과육을 100% 살려서 만들었습니다.

먼저 재료 계량을 해야겠지요.

딸기는 씻어서 꼭지를 딴 뒤 크기가 크면 여러 조각으로 나눠둡니다. 기왕이면 작은 딸기를 써서 통채로 모양을 살리는 것이 예쁘겠지요. 설탕도 준비합니다. 설탕을 뿌리기 전, 계량을 0으로 초기화한 사진입니다. 사용한 사진은 브라질산 유기농 흑설탕입니다. 보통 흑설탕은 굵은 결정 입자로 나와서 그런지 이쪽은 그걸 그대로 갈아낸 것처럼, 가는 설탕입니다. 슈거파우더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중에서 파는 설탕보다는 곱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잘녹더군요.


완성된 잼의 모습입니다.
흑설탕을 써서 색이 굉장히 진하지요. 작은 병 3개는 어제 친구들에게 돌렸고 통에 담긴 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집에 남은 딸기(냉동고에 들어가 있습니다)들을 써서 한 차례 더 만들 생각입니다.
참! 딸기와 설탕 비율은 원래 손질한 딸기 300g 당 설탕 150g입니다. 이렇게 하면 약 280ml가 나온다고 하는군요. 저는 700g에 287g(집에 설탕이 조금 밖에 안남아서;)으로 맞췄습니다. 2:1이 안되지만 이정도 달기만해도 제게는 충분합니다. 흑설탕이 동량의 설탕보다는 덜 달다고 하는데 그걸 감안하면 2:1로 해도 충분히 달겁니다.

그럼 걷어낸 거품의 용도를 보겠습니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더군요. 모양을 위해 거품을 걷어내지만 거품이 실제로는 굉장히 맛있답니다. 따로 모아두었다가 준비한 우유에 듬뿍 붓습니다.

아아. 색도 예쁩니다!

그리고 맛도 아리따웠습니다.
많이 달지 않으면서도 새콤한 딸기 맛이 그만이군요. 원래 프리저브로 만들려고 했던 것도 딸기 우유를 위한 시럽 제조가 목표였던 것이고요. 후훗. 그리고 이 프리저브는 어제 딸기 주코토용 딸기 무스를 만들 때도 들어갔습니다. 생크림 반 컵(120ml 가량)을 휘핑해서 딸기 프리저브 2큰술 가량을 섞으면 좋습니다. 기왕이면 딸기를 듬뿍 넣는 것이 맛있고요.

자아. 슬슬 졸릴 시간입니다. 카페라떼 한 잔 만들러갑니다~.
종각 교보문고 옆에 로티보이라는 가게가 생긴 것을 알아챈 것은 좀 지난 일입니다. 무슨 가게인가 궁금해서 들여다 본 적이 있긴 했지만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닐까 생각한 것 이상은 정보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런가 싶기도 했고 가게가 들어선 자리가 가게 회전이 높은-입점 가게가 자주 바뀌는-자리라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지난 주말인가, 운동 나가는 길에 그 앞을 지나치는데 냄새가 사람을 홀렸습니다. 달콤한 설탕과 버터가 섞인, 특유의 빵 굽는 냄새에 약간 짠내가 섞여 있는데 꼭 한 번 먹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를 사보았습니다.

뭐랄까. 소보루빵의 높이가 높다고 하면 될까요? 버터와 설탕과 박력분을 부슬부슬하게 만든 소보루(크럼블?) 반죽을 밀어서 보통의 빵 위에 붙인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외형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소보루라고 말하면 안되지요. 빵 속에는 짭짤한 크림 같은 것이 들어 있어 살짝 공간이 있습니다. 바삭한 겉부분과 속살과 속의 크림을 같이 먹으면 꽤 괜찮군요. 하지만 두 번 먹을 일은 없습니다. 달지만, 짭니다. 짠내도 같이 난다 했더니 먹으면서 내내 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매장에서는 같이 파는 아이스크림을 발라먹으라고 광고하던데 글세요. 칼로리가 얼마나 될지 걱정되는 걸요.

한 개에 1500원. 호기심으로 사먹는 것은 말리지 않지만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
스트레스가 몰아칠 때는 항상 지갑이 빈약해집니다. 마트에 들어가서 유제품 선반을 둘러보다가 초 고가로 등장한 이 유리병 요구르트를 보고 눈이 반짝했더랬지요. 무화과를 좋아하는 S가 생각나서가 33%, 지름신이 강림해서가 30%, 괜한 얼리아답터 기질이 발동해서가 37%. 이 비율로 인해 100%를 채우고 질렀습니다. 가격은 4천원. 마트에서 할인 받은 가격이니 실 가격은 이보다 높을 겁니다. 그래도 설마하니 5천원은 안 넘겠지요?

이름이 지중해의 아침인데 작년부터인가 불었던 지중해 식단 분위기를 강조하나봅니다. 들어 있는 것은 무화과.
무화과 씨가 오독오독 씹히는 느낌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는군요. 정확한 용량이 기억나지 않는데 500ml를 넘지는 않을겁니다. 병 크기가 크긴 하지만 유리병이라고요. 병이 예쁘니 그건 좋지만 가격은 참 슬픕니다.

말린 무화과를 럼주나 시럽으로 불려서 요구르트에 넣으면 어떤 맛이 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어떨까요~.
죽집을 찾기 위해 헤매던 금요일, 본죽을 발견한 S에게 찬사를!


본죽도 재료를 공급받는 타입의 프랜차이즈라 맛이 비슷비슷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홍대에서 죽 먹으러 들어갔다가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같이 나오는 반찬은 소태고 죽 맛도 몇 번 가본 명지대 근처의 죽집보다 못하더군요. 재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 본죽은 축복과도 같았습니다.

B의 쇠고기 버섯죽은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야채죽이나 세팅은 크게 차이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저를 행복하게 한 것은 망설이다 시킨 단호박죽입니다. 6시 이후에는 먹지 않으니 7시가 지난 시점에서 죽을 먹는다는 것도 조금 부담이 되었던 지라, 뜬금없이 단호박죽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보통의 호박죽과는 달리 찹쌀가루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수프와 단호박 퓨레의 중간쯤일까요? 뜨거운 호박죽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설탕의 단맛과는 다른 단호박의 단맛이 확 퍼집니다. 조금만 먹겠다고 생각해놓고는 이 한 그릇을 홀랑 다 비웠을 정도라니까요.

본죽 본점은 대학로점. 언젠가 한 번 가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한 번도 못갔는데 이 단호박죽을 먹고는 본점의 맛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목요일에 찾아가볼까요.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한 잡담 약간.
언젠가는 가보겠다고 목록에 올려두었던 곳이 청담동 에땅끌레르입니다. 갤러리아 명품관 길 건너 쪽에 있는 현대 오일뱅크 옆 골목에 있다는데 가보겠다 하고 미루고 있던 G가 지난주에 다녀와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K : 그래서 어땠어?
G : 두 번 갈 곳은 아냐.
K : 응?
G : 유리그릇에 견과류랑 단팥을 깔고 그 위에 얼음보숭이 느낌의 간 얼음을 올린 다음 맨 위에 아이스크림과 샤베트의 중간쯤 되는 녹차 아이스크림을 올렸는데, 크기가 작아.
K : 헤에.
G : 게다가 15000원.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차박물관이 훨씬 나아. 케이크도 같이 시켜먹었는데 가격대 성능비가 영 아니었고.
그리고 거기 분위기가 참..... 손님 회전이 빨리 되기 때문에 느긋하게 앉아 있을 곳은 아냐. 우리들은 2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는데 종업원(설명에 의하면 다 남자. 가르송 계인가봅니다)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가 일어나서 계산하러 가는 사이에 테이블을 다 치웠더라고.

게다가 발렛바킹을 해주는 곳이랍니다.; 그러니까 주 타겟 고객층이 어떤지는 말 안해도 대강 파악이 되는군요.
그냥 차박물관을 가는 쪽을 선택하렵니다. 언젠가 첫비행님과 함께 가려 했는데 포기....를 해야겠군요.


가보려고 생각중인 카페는 그래도 더 있습니다. 홍대입구 5번출구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Cafe Aqua(여행관련 카페), 집 바로 옆에 생긴 초콜릿 카페. 초콜릿 카페부터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_+
어머니가 큰이모댁에 다녀오시더니 이런 것을 받아왔습니다. 사촌동생이 관련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서 저랑 동생에게 선물로 한 박스씩 안겨준 겁니다. 크기는 신발 상자의 2/3 수준이군요.

들어있는 과자는 총 5종. 영양성분 표시도 이렇게 되어 있는데, 위의 크리스마스 표시와 패키지 상자의 루돌프라는 이름을 보면 원래 크리스마스 타겟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가 지난지 반년은 되지 않았나요?

빙그레(라고 쓰고 므흣이라고 읽습니다) 웃고 있는 루돌프. 눈이 포인트라 생각합니다.-_-;

호오. 이렇게 보니 그냥 루돌프가 아니라 가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로군요! 애들이 받는다면 꽤 좋아할겁니다.

빙그레 웃고 있다 했더니 박스 안에서 눈과 뿔이 등장합니다. 달아 놓으면 ... 이번엔 음흉?
하여간 들어 있는 과자는 초코픽, 에이스, 홈런볼, 계란과자, 화이트 엔젤입니다. 도합 칼로리가 얼마인지는 계산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덧. 박스는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다음에 큰집 놀러갈 대 오촌조카에게 줄 선물을 여기에 담으면 좋겠더군요. 기왕이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요 며칠 사이에, 티가든이나 오후의 홍차에 전혀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1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반년은 될 것 같더군요.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하다가 곧 이유를 알았습니다. 햇빛이더군요.

다음주와 그 다음주에 있는 주중 휴일에도 어딘가 카페에서 노닥 거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적당히 떠오르는 곳이 없어서 여기저기 괜찮은 카페를 묻고 있습니다. 그 카페 선택의 기준이 바로 햇빛입니다. 햇살이 잘 들고, 층수가 높고, 오래 앉아 있어도 종업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 곳. 물론 가격이 비싸면 안된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이런 카페는 홍대 스타벅스로군요. 3층이나 4층에 앉아 있으면 아르바이트생들 볼 일도 드물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햇살도 잘 들고, 자리가 넉넉해서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도 없고요. 낮에는 특히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5시 이후가 되어야 슬슬 늘어나더군요. 거기에 3천원에 카페라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드뭅니다. 자리까지 차지한다면야 거의 없다라는 말이 맞지요.
아, 동부이촌동의 던킨도 은근 괜찮습니다. 2층의 좌석에 올라가면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지만 지리적 문제와 손님들의 문제(대부분 아주머니들; 목소리가 큰편입니다.ㅠ_ㅠ) 때문에 일단 제외합니다.

루나파파는 오래 앉아 있어도 별 문제 없고 무한 리필의 토스트와 커피가 있다지만 엊그제 거기서 카페라떼를 마시고는 질린터라... 게다가 휴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눈치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기에 모이는 사람들이 무섭기도 하고요. 아는 얼굴을 만나는 것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티가든과 오후의 홍차도 가면 좋긴 한데, 햇빛이 없어서 패스. 반짝반짝 햇빛이 드는 카페가 좋습니다. 가격은 그정도면 무난한데. 우음. 신촌 퀄리티 시즌이 남아 있다면 거기로 갈텐데 슬프게도...

정 안되면 강남으로 진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격 부담은 되지만 탐험 삼아 가도 재미있겠지요. 녹차 빙수가 맛있다는 모 카페를 찾아갈까, 아니면 첫비행님과 함께 가려고 아껴둔 모 카페를 갈까(^^;) 아니면 브런치 뷔페가 있다는 정글짐이나 미고를 갈까, 테이크 어반에 갈까. 선택지는 많지만 먼데다 가격대 성능비의 문제가 걸립니다.

그러고 보니 청계천에 있는 커피점도 있군요. 커피빈이나 할리스 말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조금 더 나을지도?


이러다가 생각하기 귀찮아지면 대강 홍대 스타벅스로 가겠지요.-ㅅ-;


(사진은 시부야 스타벅스 창가자리에서 찍은 모습. 2003년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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