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도 취향을 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집안 식구들의 식성 때문입니다. 절편이 아니면 안 먹는 동생, 메떡 선호의 아버지, 찰떡 선호의 어머니, 어느 떡이든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저. 집안 식구 넷이 전부 식성이 다른 셈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동생을 제외하고는 식구들의 떡 식성이 바뀌어서 맛있는 떡이면 메떡이든 찰떡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찰떡의 비중이 조금 높아진 듯하군요.

찰떡 비중이 높은 이유는 아마 먹기 편해서 일겁니다. 메떡은 냉동실이든 냉장실이든 한 번 들어가면 쪄서 재 호화를 시켜야 하지만 찰떡은 냉장실이든 냉동실이든 실온 상태만 되면 도로 말랑말랑해집니다. 거기에 메떡은 갓 만든 것이 맛있지만 찰떡은 두었다 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찹쌀떡 종류는 제외입니다. 이건 만든 다음 바로 먹는게 좋으니까요. 냉장고에 들어갔다 오면 맛이 영 아니더군요.

동생이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콩입니다. 팥이나 콩이나 다 안 좋아하는 동생으로서는 절편이 아니면 손대기가 그렇지요. 증편도 가끔 먹긴 하지만 절편을 더 좋아합니다. 그게 아니면 불은 떡국이라든지.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엊그제 "절편으로 떡국 끓여도 된다"고 하셨는데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납니다. 괴식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요.

동생이 지금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마침 회사 창립기념일이라고 떡을 돌렸나봅니다. 대추고물떡과 쑥고물 떡. 둘다 찹쌀떡류입니다. 안에 단팥 앙금이 들어 있었지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ㅠ-


적다보니 떡이 먹고 싶어집니다. 아는 아주머니가 주신 맛있는 찰떡이 냉동실에 들어 있는데 주말에 야금야금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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