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나서 이름도 홀랑 잊었습니다.OTL
하지만 대강 저런 이름이었고 중요한 것은 앞에 붙는 수식어가 아니라 핫초콜릿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계속 나가도록 하지요.
Short 사이즈로 시킨 핫초콜릿입니다.
생크림을 얹어드릴까요라는 말에 재빨리 아니오를 외쳤는데, 그러길 잘했습니다. 카페쇼를 다녀와서 코엑스 지하의 리나스 카페를 갔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간 거라 가능하면 카페인은 적게(초콜릿도 카페인은 있지만;), 칼로리도 적게를 외치면서 시킨 것이 핫초콜릿입니다. 적어도 토피넛 라떼처럼 온몸으로 달다라는 것을 외치지는 않으니까요. 사이즈를 작은 것으로 고른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거기에 스타벅스 커피들은 마시고 나면 그 즉시 카페인이 즉효를 발휘해서 뇌까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위를 긁는 것은 당연지사고요.

같이 시킨 초콜릿 무스. 3800원이라는 가격만 아니면 그럭저럭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이드 메뉴도 딱히 이거다 싶은게 없었지요.


그럼 중요한 핫초콜릿의 맛은 어땠는가?
제가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핫초콜릿과 같은 맛입니다.(먼산)
솜씨 없는 제가 만드는 핫초콜릿과 같은 맛이 나는 수준인데, 이걸 일부러 스타벅스까지 가서 4천원 주고 마시기는 아깝지요. 그냥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커피 카페인을 피하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이것을 위해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 결론. 그래도 이전의 코코아보다는 낫다니까요.


포스팅 거리는 적어도 네 개가 밀려있고, 써야할 글도 많은데 건드리고 싶지 않은 이마음.; 그러니 카페쇼 관련 포스팅 두 개는 좀더 천천히 올라갈거랍니다.
어제는 생협 번개 겸 코엑스에 다녀왔습니다. 1차 목표는 번개, 2차 목표는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던 서울 카페쇼였지요. 어제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몇 주전에 이미 사전 등록을 해두어서 입구에 있는 사전등록자를 위한 명찰 출력하는 곳에서 출력하고 명찰을 한 채 입장해서 잘 둘러봤습니다. 예상외로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도 지름신은 충분히 강림해주셨습니다. 이보다 규모가 컸다면 아마 한 달 용돈을 다 쏟아붓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관련 포스팅은 총 3개입니다. 사실 다른 포스팅들을 먼저 올려야 하는데 가장 쓰고 싶은 것이 이 얼그레이에 대한 것이니 먼저 올려봅니다.

카페쇼와 팬시푸드쇼를 같이 열면서 홍차 전문점도 같이 매장을 열었습니다. 기억하는 것은 아마드, 아크바 정도? 하지만 처음 보는 홍차도 있었습니다. 지난 티페스티벌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기억하는데 Taylors of Harrogate라는 길디 긴 이름의 홍차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마침 홍차가 바닥을 드러내는 시점인데다 다음 홍차 구입까지 버틸지 어떨지 애매했기 때문에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구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가격입니다. 밀봉포장된 리필용이 125g에 16000원이랍니다. 티캔은 이달 말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 아직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 마셔봤습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음. 미묘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홍차가 어디 산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그냥 홍차염 97.5%에 베르가못오일 2.5%로 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구입하기 전 향 맡았을 때도 그랬고, 뜯었을 때도 그랬고, 굉장히 강렬한 감귤류 향이 나더군요. 오렌지라고 할까요? 코를 톡 쏘는 정도의 강렬한 오일입니다.
그 향은 우리고 나서 마실 때까지도 지속됩니다.(먼산) 뭐랄까, 마시고 있자면 아베다의 베르가못오일을 홍차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군요. 어느 정도로 강렬하냐면 티백에다가 한 스푼 넣어 꽁꽁 묶은 다음 반신욕조에다 집어 넣으면 그대로 멋진 감귤류 아로마테라피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약간의 과장 포함;)

결론을 내자면 마시기엔 향이 너무 강렬한 그대라는거죠. 향을 날린 다음에 마실까, 아니면 분양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일단 가크란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다음 반응이 좋으면 가크란 전용 홍차, 반응이 나쁘면 그 다음은 그 뒤에 생각하렵니다. 그러니 잘 부탁해요 가클~♡
지난 금요일부터 신세계와 롯데가 세일 맞불작전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세일을 하든 말든 구입할 물건이 없다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양 백화점에서 날아온 세일 쿠폰 안내는 유심히 살펴봅니다. 의외로 건질만한 물건을 찾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구한 것이 바로 일본 구마모토 농협의 과일주스입니다.

사진을 잘못 찍어서 왼쪽의 핑크 그레이프 후르츠- 자몽주스가 잘렸군요. 하지만 둘다 똑같이 생겼습니다.


신세계 쪽에서 날아온 쿠폰 북에 개당 6800원, 두 팩에 13600원인 과일 주스를 묶어서 반 값인 6800원에 판매한다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사과주스와 파인애플 주스가 묶여 있어서 그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신세계 식품매장에 들어가보니 오렌지, 사과, 자몽, 파인애플의 네 가지(제가 확인한 것만 그렇습니다) 주스가 있었습니다. 다 일본의 구마모토에서 재배한 과일을 직접 짜서 만든 주스랍니다.

오렌지나 파인애플보다는 사과와 자몽이 취향이라 이렇게 묶인 것을 찾아서(네 개가 번갈아 다양하게 묶여 있습니다) 잘라간 쿠폰과 함께 냈습니다. 1리터 한 팩에 반값으로 해도 3400원이라면 싼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신기하니까 도전하는 거죠.

다만,...................;
사진 찍으면서 깨달았지만 자몽주스는 가당버전입니다.=_=;
자몽농축과즙이 100%, 일본산으로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거기에 과당과 포도당 시럽과 자몽향이 들어갔답니다. 그렇다면 100%라고 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 않나요?

색은 분홍빛이 살짝 도는 맑은 주황색입니다. 마셔보니 확실히 단 맛이 돕니다. 자몽의 쌉싸름한 맛을 완전히 가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쓰지도 시지도 않은 맛. 밸런스는 이정도면 만족입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그 대용량 분홍색 자몽주스보다 훨씬 덜답니다. 제 취향은 선키스트에서 나온(일본 편의점에서 구했던) 100% 자몽 주스지만 이쪽은 지나치게 쓰고 지나치게 실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그 쓴 맛이 좋아서 먹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피하고 싶은 괴음주스라니까요.
그런고로 어느 정도 달달하다는 리뷰도 50% 정도는 깎아서 들으시는게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이 기준이니까요.



최종 결론. 호기심은 지갑을 죽입니다.(먼산)
그런게 있다는게 아닙니다. 그저 어쩌다 만들어진 괴식일 따름이지요.OTL

아침에 간식이 너무도 먹고 싶은데 밀가루도 안돼, 설탕도 안돼라니까 남은 것은 흰 우유 밖에 없습니다. 찬 우유보다는 따끈한 것이 더 좋으니(우유 비린내에는 강한 편입니다) 일단 500ml 우유팩을 샀습니다. 전기주전자가 작아서 500ml 팩은 들어가지 않지만-업무시간중의 흰 우유는 항상 팩채 주전자에 넣어 중탕으로 데웁니다-엊그제 받아 마신 오렌지 주스 병이 있으니 씻어서 거기에 데우면 될거라는 생각이 있었지요.

주스병의 라벨을 다 떼어네고 잘 헹군 뒤에 맡아보니 그래도 오렌지 향이 납니다. 시간이 있었다면 물을 담아 둔채 내버려 두어서 향을 조금이라도 뺐을텐데 간식이 너무도 고프니 그냥 무시하고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팔팔 끓인 물에 넣어서 중탕. 끓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뚜껑을 열고 계속 끓이는 쪽이 데우는 속도는 빠르지만 대신 유리병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번에 쓰던 커피병(쟈뎅이었나, 프렌치 카페였나)은 끓이는 도중에 병 아랫부분이 깨져나가서 우유도 못 먹고 병도 버려야 했던 일이 있습니다. 열선이 외부 노출되어 있는 타입이라 그런가봅니다. 물리넥스는 디자인은 좋아도 그런 점에선 테팔보다는 한 수 아래군요. 열선이 나와 있는 것은 물때 문제도 있으니 말입니다.

어쨌건 중간중간 병을 흔들어서 우유 거품을 만들어주고, 다시 물을 끓여서 투하했다가 흔들어주고를 반복하면 이런 상태가 됩니다.

사진은 코코아로 지난번에 해 마셨던 겁니다. 요령은 동일하고, 코코아는 뜨거운 물에 녹여 둔 다음 메이플 시럽을 조금 첨가하고 거기에 위의 방식으로 데운 우유를 붓습니다. 거품 입자가 거칠긴 하지만 이정도로도 만족이지요.


그러나 이번엔 조금 괴이한 것이 나왔습니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괴이할지도 모릅니다. 향이, 오렌 향이 납니다.(먼산) 향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데웠더니 우유에 오렌지향이 배었나봅니다. 비린내는 나지 않지만 그 오묘한 향이라니. 그래도 어쩝니까. 간식은 고픈걸요.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금방 한 잔을 다 비웁니다.


지금 옆에 포도주스 병이 하나 더 있는데 실험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포도향 나는 우유라. 오렌지향보다는 나을까요?

어제 저녁.
따끈한 카페오레로 허기진 속을 달래고 싶어서 던킨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간 이유의 50% 가량은 그 당첨 뭐시기 때문이었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르뺑에 들어가 카페라떼를 시켰을 겁니다.

앞에 사람이 많아서(분명 제가 먼저 들어왔는데도 먼저 계산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허허허) 메뉴판을 훑어 보고 있었습니다. 카페라떼, 카페라떼, 어디있지?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입니다. 아이스 음료중에 아이스카페라떼는 확실히 있는데 (핫) 카페라떼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녹차 라떼, 홍차 라떼, 카페모카, 캬라멜 라떼는 있지만 설탕(시럽)이 들어가지 않은 그냥 카페라떼는 없습니다. 그래도 설마라는 생각에 카페라떼를 시켜봤습니다. ......... 없다네요? 하.하.하.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오리지날을 시켰으나(컵 가격 포함 1950원) 그 맛은 르뺑보다 떨어집니다. 차라리 르뺑을 갈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거기에 단기적으로 작용하는 카페인이 높은건지 마시면서도 머리가 어질어질했습니다. 홍차 카페인과 커피 카페인의 작용 방향은 다른 것인지, 홍차 카페인으로 단련된 몸이 커피 카페인에 흔들리는 재미있는 상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에스프레소 원두 구하러갑니다. 과연 어떤 것으로 사올지 저도 궁금하군요.

어제 살짝 언급했던 새로운 레시피 도전은 그럭저럭 성공입니다.

그리하여, 어제의 전리품들.
저기 위에 보이는 바나나는 빼고, 앞쪽에 보이는 것이 호박 비스코티, 타파웨어에 담긴 것과 식힘망(이라 쓰고 떡찜기라 읽는다)에 올려진 것이 다크 정크 초콜릿이 들어간 비스코티입니다.

관련 사진은 여기.


다크 정크 초콜릿도 의외로 달아서 저는 몇 개 못 먹었습니다. 이쪽은 동생의 요청대로 듬뿍 넣었지요. 호두도 안 들어가고 그저 정크 초콜릿만 들어간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설탕을 줄였는데도 달다는 것도 참....

호박 비스코티에는 단호박 으깬 것이 들어갑니다. 원래 레시피에서 코코아 가루를 빼고 호박 퓨레를 넣었으면 밀가루를 더 넣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만들었다가 비스코티가 아니라 빵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실패를 겪긴 했지요. 다음번에는 밀가루 양을 좀더 늘려야겠습니다. 호박은 이정도로도 충분합니다. 달큰한 단호박 향이 솔솔 나는게 좋군요.
아버지는 딱딱하지 않은 이 버전을 좋아하시는 듯하니 다음번엔 밀가루 양을 조절하며 약간의 실험을 해봐야겠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주말에 도전하려던 메뉴 몇 가지를 포기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10일 저녁. 별 생각 없이  방산시장에 들어간 저는 엄청난 여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시간이 꽤 늦었음에도 여학생들과 다른 여자들의 인파로 방산시장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상점 주인들도 재료파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거기에 제가 사려 했던 작은 용량 버터는 아예 없고, 이제는 450g짜리만 있답니다. 예전에는 분명 280g짜리도 있었는데 안 들여 놓는 것일까요. 사람에 질려 구입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그래, 버터가 들어가는 레시피는 다 빼는거야. 비스코티만 만들어도 충분해!"라고 생각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런 연유로 주말의 베이킹 일지에는 버터가 빠져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보통의 스콘 레시피에는 버터 80g이 들어갑니다. 450g짜리라면 다섯번도 넘게 쓰지요. 그렇게 많이 만들일도 없고, 자주 만들일도 없습니다. 차라리 비스코티에 전념하는 쪽이..)

다이어트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이 제빵일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이제 슬슬 퀼트신과 재봉신이 강림해주셨으면 하고 있는데, 11월이 가기 전까지 꼭 돌아오셨으면 합니다.ㅠ_ㅠ
최근 들어서 점점 입맛이 변하는 건지 가향차보다는 그냥 차가 더 좋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홍차로 생각했던 트와이닝 얼그레이도 조금 시들해졌고 위타드 잉글리시 로즈도 예전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듀시스님께 받은 다즐링만 변함없이 잘 마시고 있거든요. 몇 주 전 루피시아에 홍차를 사러 갔을 때도 그 강렬한 향들에 취해 아무것도 사지 못하고 돌아나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무지 캬라멜티 도전은 조금 무모했습니다. 향만으로도 달큰한데 마시면 어떨지는 눈에 보듯 뻔하지요. 그럼에도 괴식에 대한 도전 정신은 사라지지 아니하고 호기심은 키르난을 죽입니다.(...)

시아한테서 하나 얻은 무지의 캬라멜티. 향만 맡아도 달달합니다.

컵은 홍차 컵을 쓰지 않고 일반 컵을 준비했습니다. 거기에 포트, 티매트와 티코지, 그리고 전자렌지로 데운 우유가 대기중입니다.

우린지 3분 경과. 티백을 꺼내고 홍차를 컵에 따랐습니다. 붉은 귀신인 885답게 아주 붉게 나왔군요. 다른 홍차보다 조금 붉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오미자차로 보일 정도로(사진처럼;) 붉지는 않습니다.

우유를 넣으면 이런 색이 나오니까 말입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그런지 홍차 맛 자체가 상당히 진했습니다. 우유를 타니 딱 좋더군요. 대신 특유의 캬라멜 향이 고양이키르난을 죽입니다. 실험 정신은 여기까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가크란은 조금 마셔보더니 자기 취향이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일본 여행에서 카렐의 마룬티를 사오겠다고 벼르고 있었으니 이런 달달함을 미리 체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요.

슬슬 홍차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2월 말까지 다 마시면 새해에는 새 홍차를 마실 수 있겠군요.
얼음 얼리는 것보다는 이런 게 더 좋더라고요.=)




대왕얼음틀을 지난 5월에 사들고 오지 않은게 살짝 후회됩니다. 으음. 겨울에 가도 구할 수 있을라나요?

이 비스코티의 레시피는 싸이월드 정윤정님의 페이퍼, CHOCO-CHOCO PICAN BISCOTTI입니다.
다른 분의 소중한 레시피를 받아왔는데 저작권표시는 못할 망정 출처라도 확실히 밝혀야하니 적어둡니다.

재료나 기타 과정샷은 페이퍼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가능하면 점심시간 이후에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하나 티타임이라 할 수 있는 3-4시에 들어갔을 경우, 그 뒷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퇴근길에 다이어트와는 100만광년 떨어진 간식거리를 들고 들어가게 될겁니다.

싸이 페이퍼 중에서는 아는 분이 발행하는 페이퍼와 정윤정님의 페이퍼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정윤정님의 페이퍼는 아무래도 반쯤은 자학용이겠군요.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맛있어 보이는 빵과 맛있어 보이는 쿠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결국에는 참지 못해서 재료를 사러 달려가게 만드니 말입니다. 사러 가는 쪽보다는 만들러가게 한다는 것이 이 페이퍼의 독특한 점이지요.^^;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부지런히 움직여 이 비스코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피칸이 집에 없어서 그 대신 찾은게 호두. 몇 주전부터 베란다에 놓인 자루에 호두가 들어있다는 것은 파악하고 있었고 어머니께 슬쩍 말씀 드려서 선물용이 아니라 집에서 먹을 것이란 것도 확인했으니 이제 호두를 까기만 하면 됩니다. ... 그렇습니다. 5kg의 호두를 까기만 하면 되는겁니다.(걸린 시간 : 대략 3시간) 다 까놓고 보니 반 말 정도 나오는군요. 잘 까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눠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온 자잘한 것들을 비스코티 만드는데 넣었습니다.

분량이 많아 보여(3-4덩이로 나누라는 말이 있었으니) 절반으로 나눠 만들었습니다. 메뉴판닷컴에서 컵단위를 g으로 바꾸는 법도 찾아서 다 g으로 변환했1습니다. 계량이 끝나면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지요. 첫비행님의 레시피로 만든 적도 있었으니 과정은 익숙합니다.

이런 염장용 사진은 구색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홍차용 티매트를 깔고 양파꽃접시를 갖다가 세팅했습니다. 포크는 애프터눈티샵 제품.

아리따운 색의 사과잼과(홍옥 껍질의 색빠짐은 위대합니다...) 비스코티 두 개입니다. 초콜릿칩이 듬뿍 들어가서 얼룩덜룩한 모습이 보입니다.

사과잼의 실제 색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자, 그럼 시식!


....
......
..........


다, 달아요!
설탕 비율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는데(대략 188g. 첫비행님의 레시피에서는 한 덩이에 80g 정도 들어갑니다. 두 덩이가 나온 레시피였으니 188이라면 조금 많은 정도지요) 밀크 초콜릿칩이 문제였나봅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필히 다크초콜릿칩에 설탕도 팍팍 줄여서 넣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합니다.T-T

이번 토요일 쯤에 한 번 더 시도를 해볼까요? 그러기엔 다크초콜릿칩을 사야하는 부담이 있는데...
오래간만의 느긋한 일요일입니다. 딱 일주일만이로군요.(...)
이런 일요일을 그냥 보내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종일 마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낚시하고 밥주고 낚시하고 밥주고.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세 가지 큰 일을 했습니다. 하나가 홍옥잼, 하나가 호두까기, 다른 하나가 비스코티 만들기 였습니다. 마비질을 빼고서라도 이 세 가지 일은 참으로 보람찬 일요일을 만들었지요.

호두와 비스코티는 한 묶음이니 일단 넘어가고 제목대로 홍옥잼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홍옥을 노리고 있었던 것은 몇 달 전부터였습니다. 집에 홍옥을 가져와 잼을 만들든지 다른 무엇인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집 근처에는 홍옥을 파는 곳이 없습니다. 아오리(푸른사과)부터 시작해 홍로나 부사는 들어왔지만 홍옥은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대신 친구 집 근처에는 홍옥이 아직 남아 있다 해서 토요일에 겸사겸사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도전하려는 것은 사과잼이었지요. 티가든의 잼 이야기를 읽고는 꼭 사다 먹겠다고 불타올랐으나 최근 며칠간 티가든이 잠시 문을 닫고 있어서 사러 가지 못한 것에 대한 반동작용입니다.

레시피는 책을 참조했습니다. ジャム食本. 제철 과일을 이용해 다양한(그리고 괴식범주에 들어갈 수도 있는) 잼 만드는 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중 홍옥을 이용한 사과잼 레시피가 있어 도전해봤습니다. 해석은 날림으로 하였으니 만들다가 이상해도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사과잼
재료
: 홍옥(혹은 다른 사과) 1-2개(350g), 설탕 170g, 레몬즙 1/4개분

① 사과는 흐르는 물에 잘 싯어 껍질을 벗긴다. 심을 빼고 과육은 작게 자른다. 과육을 계량해 350g을 만든다.
② 법랑냄비에 ①과 물 80ml, 설탕, 레몬즙, ①의 사과껍질, 심과 씨를 넣고 나무주걱으로 가볍게 섞는다.
③ 냄비를 센불에 올린다. 가볍게 나무주걱으로 섞으며 끓이고 거품이 뜨면 숟가락으로 제거한다.
④ 중간불로 내리고 눌러붙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냄비 바닥부터 천천히 크게 섞으면서 걸쭉하게 될 때까지 15-20분 가열한다.
⑤ 가열시간은 취향대로 하나 식으면 더 걸쭉해지는 것을 감안해 불에서 내린다.
⑥ 사과껍질, 심, 씨를 뺀다. 잼이 뜨거운 동안 병에 넣고 봉한다.

덧붙이자면 홍옥 이외의 다른 사과로 할 때는 껍질을 넣지 않습니다. 껍질과 씨, 심은 펙틴 공급을 위해 넣는다고 하는데 홍옥껍질의 경우에는 잼의 색을 내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과들의 경우엔 색이 예쁘게 나지 않는다는군요. 홍로 정도면 꽤 예쁘게 나지 않을까도 싶은데 말입니다.


사과 1-2개가 아니라 4개가 된 것은 작은 사과이기 때문입니다. 개당 170g 내외. 껍질을 벗기고 심을 제거해서 350g을 만들려면 이정도는 필요할 거란 생각입니다. 레몬즙은 집에 없기 때문에 뺐습니다. 아마도 응고가 잘 되라고 산을 첨가해주는 것일텐데 아무리 사과잼이라지만 사과식초를 넣는 것은 엽기지 않습니까. 괴식 제조가 목적이 아니므로 뺐습니다.

껍질을 벗긴 뒤의 모습입니다. 코렐 국그릇으로 하나 가득이군요. 크기는 적당히 제멋대로 잘랐습니다. 왼쪽편에 보이는 것은 말린 고추가 아니라 홍옥 껍질과 심입니다. 이렇게 쓰기 위해 사과 씻을 때는 굉장히 신경써서 씻었습니다.

물과 설탕, 사과 자른 것, 껍질 등이 들어가 뒤섞인 모습입니다. 설탕 170g의 분량은 상상 초월이라 과연 제 입맛에 맞을지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

사진에는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잼국물(?)이 엷은 핑크빛입니다. ... 그러고 보니 이거 모 음료수 색과 비슷하군요.

완성해서 껍질과 심을 다 빼고 과육만 담았습니다. 니콘 885의 붉은오버로 인해 이리 나왔지만,
실제 색은 이보다도 한 톤 낮은 핑크랍니다.



그리고 시식기.




...
......


달군요.(먼산)
딸기잼의 경우엔 설탕량을 딸기 무게의 70-80%로 잡는다고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50%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이리 달다니! 설탕을 팍팍 줄여서 다시 만들어봐야하는지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만들기는 어렵지 않으나 만들고 나서의 후처리가 문제이니, 지금 있는 사과잼은 누구에게로 처분할지 종이비행기라도 접어서 날려볼까요.-_-a
일단 저녁 때 가크란을 만나면 시식시켜본 다음 그 반응을 관찰하여 어디로 보낼지 결정해야겠습니다. 하.하.하.
지난 화요일, 홍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낼겸 Levain에 다녀왔습니다.
한 달 전쯤부터인가, 유기농 재료만 쓴다면서 가벼운 리뉴얼을 하더니 쿠키류의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도 조금 올랐습니다. 빵 종류도 조금 올랐더군요. 그래도 가격 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훌륭한 빵집이니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음료들이 굉장히 싸거든요. 아메리카노가 1700원, 카페라떼가 2천원입니다. 웬만한 테이크아웃점보다 싸고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좋지요.

이곳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홍대 정문 쪽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제목에도 썼던 초콜릿 머핀의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최근 머핀류가 상당히 먹고 싶었던터라 Levain에 가서도 초콜릿 머핀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리뉴얼 후에 처음으로 인식한(전에도 보았을테지만 신경쓰지 않았으니) 초콜릿 머핀은 굉장히 작았습니다. 묵직한 느낌은 있었지만 부피가 중요한 것이니 슬퍼하며 덤으로 블루베리 베이글도 함께 집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촬영후 본격적으로 쪼개 먹기 시작하는데... 이상합니다. 빵의 질감이 여타의 머핀들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작은 부피로는 상상하지 못할 그 무게가 말해주든 조직이 치밀하고 촉촉하고 초콜릿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이런 맛의 초콜릿 머핀을 8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제빵신의 축복인겁니다!

퍼석퍼석한 다른 초콜릿 머핀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저 또 먹고 싶을 따름이지요.
그제 그 글을 쓰고 나서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어 동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날 저녁은 제가 더 늦게 들어가니 상대적으로 일찍 들어가는 동생한테 신세계에서 잉글리시 머핀을 사올 것과 티가든에서 잼을 사올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 중 티가든 잼은 그제 어제 모두 구하지 못했습니다. 퀄리티 시즌 때문에 바쁘신지 문이 닫혀 있더군요. (뭐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바쁘실 일이 있다는 건 대강 알고 있지만...)

신세계 본점 지하에는 빵집이 두 군데 있습니다. 케이크 전문점이 아닌 빵집 말입니다. 하나가 달로와요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티이타님 제보에 의하면 베키아앤 누보랍니다.+_+- 거기에서 잉글리시 머핀을 팝니다. 이름표를 보고서 이게 잉글리시 머핀인가라고 알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한 봉지에 4개 들어 있는데 2500원인가 2400원 가량입니다.

생기기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맛도 그냥 빵맛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아침 메뉴이니 사과와 달걀, 잉글리시 머핀을 준비합니다. 달걀이 두 개인 것은 하나가 동생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에는 혼자서 달걀 두 개를 먹었습니다.;;;)

어떻게 굽는게 맛있을까 고민하다가 반으로 갈라서 오븐 토스터에 구웠습니다. 어제는 이렇게 갈랐고 오늘은 아예 반으로 나눠 구웠습니다. 먹는데는 어느 쪽이건 관계 없습니다. 완전히 가르지 않아도 좋고 완전히 갈라도 좋습니다.

프라이팬을 달궈서 들기름을 살짝 두르고 달걀을 깨 넣습니다. 지금 상태는 sunny side-up이지만 저는 양쪽 모두 익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니 뒤집어서 잠시 기다렸다가 불을 끄면 남은 열로 달걀 노른자는 반숙이 됩니다.

사과를 까서 올리고 바삭하게 구운 잉글리시 머핀 위에 달걀 프라이를 올립니다.

그리고 살짝 덮어서 한 입 베어물면!

식빵 토스트보다는 이쪽이 제 취향입니다. 잉글리시 머핀에 달걀 프라이 하나, 거기에 사과 하나와 곁들이는 차(홍차든 커피든)만 있으면 아침 식사로 제격이군요. 물론 분위기 잡거나 먹고 싶을 때만 해야지, 밀가루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에선 그리 반갑지 않지만 말입니다.(훌쩍)
점심도 맛있게 먹었고 후식으로 나온 곶감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제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광경은 뭘까요.


홍대 앞에 새로 발견한 카페 골목을 돌아다니며 이런 저런 딴 짓들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 카페 골목 입구에 있는 초콜릿 가게에 들어가 마녀의 솥(?)에서 만들어낸 맛있는 핫초콜릿을 맛보고 싶기도 하고요.
(나중에 에스프레소 핫초콜릿이 나오면 꼭 마셔볼겁니다!)

지금 머릿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잉글리시 머핀입니다.
지난 일요일, 부모님이 여행을 가시면서 생활비로 쓰라고 넣어주신 3만원이 있거든요. 물론 5일 동안이면 한 푼도 안 쓰고 살아남을 수 있지만 왠지 그렇게 주고 가신 생활비들은 저랑 동생의 간식비가 됩니다. 지금까지는 그 생활비의 존재를 몰랐던 동생이 오늘 소식을 듣고는 대뜸 신세계가자고 하더군요. 뭐, 부모님들은 여행가셔서 맛있는 음식들 잔뜩 드시고 오실터이니 그런겁니다.;
이상하게도 음식 마실나가는 것은 롯데보다 신세계를 많이 갑니다. 아마 신세계가 조용해서 그럴거예요. 거기에 산양유라는 괴식(?)도 들어와 있는 슈퍼마켓이 마음에 들어서지요.(대강 훑어봤지만 타워팰리스의 스타슈퍼와 거의 동일합니다.) 거기에 잉글리시 머핀이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잉글리시 머핀의 존재 확인은 지난 번에 있었던 만월댁 번개 때 했는데요, 어떤 분이 잉글리시 머핀의 에그토스트가 굉장히 맛있다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약속 날짜는 내일이지요.

상상해봅시다.
1. 어떻게 보면 샤니 호떡처럼 보이는 둥그렇고 약간 통통한 모양의 잉글리시 머핀을 반으로 갈라서 살짝 토스트를 합니다.
2. 사이에 티가든에서 나온 프리저브 타입의 사과(혹은 망고)잼을 듬뿍 바릅니다.
3. 그리고 방금 구워낸 뜨끈뜨끈한 달걀 프라이를 끼웁니다.


이것으로 준비 끝. 그리고 한 입 덥석 베어뭅니다.
잉글리시 로즈도 좋고, 트와이닝 얼도 좋지만 여기에는 차이가 제격입니다.

1. 작은 냄비에 물을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미리 계량한 1.5-2인분의 홍차(저는 해로즈 14번 베이스에 포숑 애플이나 기타 향차를 넣습니다)를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2. 3분 가량 지나면  뚜껑을 열고 다시 끓입니다. 거기에 전자렌지로 살짝 데운 우유 한 컵을 붓습니다. 우유가 끓어 오르려 할 때마다 냄비를 가볍게 흔들어 잠재웁니다.
3. 커다란 머그컵에 물을 붓고 전자렌지에 30초-1분 가량 돌리면 컵이 따뜻해집니다. 물을 버리고 여기에 꿀이나 메이플 시럽 적당량을 넣습니다. 그리고 작은 걸름망을 걸쳐 놓고 홍차우유를 붓습니다. 홍차잎이 다 걸러지면 체를 치우고 달기의 정도를 맞춰봅시다. (그렇다고 태공망을 부르지는 마세요.)


잉글리시 머핀 에그 토스트에다 달달한 차이 한 잔. 천국이 따로 없겠군요....(훌쩍) 목요일 아침 메뉴로 도전해보고 싶지만 티가든 잼은 언제 사러갈 수 있을까요.
찐 밤이라고 하기엔 미묘한 그 무엇입니다.(먼산)


일의 발단은 행복이 가득한 집입니다. 11월호에 밤과 관련된 기사가 있었거든요. 밤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찐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방법인즉....

행복이 가득한 집 11월호 P.173
(중략) 제철에 수확한 신선한 밤을 가장 손쉽게 맛보려면 찌는 것이 최고다. 이 때 물의 양과 시간 조절이 포인트. "집에서 찐 밤을 먹으려면 압력 밥솥에 찌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압력솥에 밤을 넣고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으세요 김이 나면서 '팍'하고 밤 터지는 소리가 날 때 불을 끄면 됩니다. 압력솥에 찌기 전에 밤을 1cm 이상 깊이 칼집 내는 것을 잊지 마세요."(중략)

라고 하는군요. 그리하여 토요일에 하나로 마트에 가서 밤을 사왔습니다. 굉장히 싸군요. 100g에 329원, 봉지에 구멍 없고 잘생긴 밤으로만 골라서 담았는데 6천원 정도는 하겠지라는 제 생각을 뒤엎고 2809원이 찍혔습니다. 알도 굉장히 크고 "아람"이라는 단어가 잘어울리는 알찬 밤입니다. (저게 900g 가량 됩니다.)

집에 와서는 밤에 칼집을 넣고 압력솥에 넣고 돌렸습니다. 팍하고 터지는 소리가 언제 나는 것인지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나질 않는군요. 그러다 물이 다 졸아들고 탄내가 나길래 서둘러 껐습니다.(김이 나고 25분 경과 후) 예상했던 대로 칼집 낸 부분에 물이 들어가 밤이 대체적으로 축축합니다. 그 부분은 밤물이 들었고요. 그래도 밤이 원체 맛있는 것인지 달달한데다 부들부들해서 열심히 파먹었습니다. 4-5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군요.

더 사오고 싶었지만 밤도 많이 먹으면 토실토실 살 찝니다.ㅠ_ㅠ 다이어트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던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사진 털이용 포스트입니다.-ㅅ-;

여름의 사진이었다고 기억하는데-세세하게 쓰자면 마쟈님과 냉라면 먹으러 아지바코 갔던 날이지요-그날 따라 카페인 섭취가 상당히 높아서 어쩔 수 없이 자스민 계통의 차를 선택했습니다. 차 이름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꽃 공예차였나봅니다. 웬만하면 꽃 공예차는 마시지 않는데 이날만큼은 어떤 차든 상관없다는 생각에 골라보았습니다.

꽃 공예차를 질색하는 이유는 예전에 일본에서 사온 마데인차이나의 꽃공예차가 화장품맛이었기 때문입니다. 향도 그랬지요. 그 뒤 금상첨화 등을 마셔서 달랬지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계속 피하게 되더군요. 자스민 계는 특히 더합니다.





자스민 마시면서 유유자적하고 싶은 이 마음. 하지만 오늘도 저는 뛰어다닙니다.(먼산)

몇 달째 미루고 있던 티라미수 만들기.
드디어 티라미수 베이스로 쓰려고 비스코티 제작을 시도하게 되었고, 일사천리로 티라미수까지 제작을 했습니다. 안타깝지만 괴식에 가까운 물건이 될 가능성이 있어 티라미수의 사진은 찍지 않았으며 남아 있는 사진은 치즈케이크 뿐이로군요. 그러나 이 또한 괴이한 물건이었으니...

일단 겉 모습은 정상적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란 키워드로 검색해서 찾은 레시피 중에서 그나마 제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골라 친구 B네 집에서 제작했습니다. 그 집에는 웬만한 제과제빵 용구가 다 갖춰져 있어서 힘들게 거품기를 휘저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컨벡션 오븐도 있고, 믹서기도 있고, 레몬즙도 있고, 다양한 크기의 볼에 케이크 틀도 다 있습니다.
대신 저는 심부름을 약간 해주었지요.

갈색톤으로 적당히 구워진 치즈케이크의 윗면. 완전히 식기를 기다려서 자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바닥은 다이제스티브 부순 것과 버터를 섞어 깔아 주었고 그 위에 치즈와 기타 재료를 섞어 170도에서 40분간 구웠습니다. 베이스를 깔고 구운 치즈케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라 두근두근했습니다. B가 지난번에 만들었던 타입은 베이스 없이 그냥 치즈 반죽만 구웠거든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구색을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토요일에 만들고 집에 들고 와서 냉장고에 고이 모셨다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시아의 어머님께서 선물로 주신 고디바 향커피. 감사히 잘 마시고 있습니다.T-T)와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준비했습니다. 양쪽 모두 준비한 것은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식곤증을 몰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
물론 그것은 표면상의 이유이고 고디바 향커피에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섞어서 커피홍차를 만들어 마시면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가 주된 이유였지요.

그러나 이 케이크가 왜 괴이한 물건이었는가. 괴이한 음료와 같이 먹었기 때문에 괴이했던 것은 아닙니다. 사용한 치즈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였는데 만들면서 설탕을 좀 많이 줄여 넣었습니다. 필요한 설탕의 2/3가량만 사용했지요. 그랬더니만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입안 가득 짠 맛이 퍼집니다. 설탕을 더 넣었어야 했던건가요. 크림치즈에서 올라온 듯한 짠 맛 덕분에 치즈케이크의 맛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식감은 나쁘지 않았지만요.
덕분에 시판하는 치즈케이크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가는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달달한 저 티라미수 크림에는 전체 용량에 설탕 40g(4큰술) 정도가 들어가는 셈이니 치즈케이크보다는 조금 더 낫군요.



혹시 설탕 금식은 어찌 된 건가 궁금해하시는 분. 제가 이미 저런 것을 만들고 있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시겠습니까? (...) C'est la vie!


덧 1. 향커피와 얼그레이의 조합은 상당히 무시무시했습니다. 보통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면 향만 맡아도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전 나름대로 맛있게 마셨지요.

덧2. 방금 걸려온 전화에 의하면 코코아+녹차 비스코티를 이용한 티라미수는 실패작이었답니다.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폐기 처분하겠다는 내용이었거든요.( ") B에게 레이디핑거 제조를 부탁해봐야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친구에게 전자저울을 갖다주기 위해 광화문에 갔습니다. 교보에 가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기웃거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길래 어딘가에 느긋하게 앉아서 여행일정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자면 교보문고 내에 있는 쉼터에서도 할 수 있지요. 노리고 있었던 것은 교보빌딩 1층 한 편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애비뉴 1이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번은 절대 안갈 멋진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바쁜건 알고 있지만 물 한 잔 놔주고는 홀랑 사라져서 주문 받으러도 안오고, 결국 제가 케이크 쇼 케이스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연출해서야 등장하더군요.

시킨 메뉴는 카페오레와 치즈케이크입니다. 치즈케이크는 미고에서 나오는 타입처럼 위 아래에 스폰지(라기보다는 구운 빵에 가까운?) 시트가 있고 그 사이에 치즈 필링이 있는 겁니다. 차갑게 먹는 타입은 아니었고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슈거 파우더가 너무 많아서 케이크 조각을 입으로 가져오는 사이에 여기저기 파우더가 날렸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거기에 부가세 10% 제외한 3500원이라면 아까운 생각이 들정도로군요.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건 예쁘게 세팅되어 있는 카페오레입니다. 마시다가 혀를 홀랑 데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우유를 너무 데운 것 같습니다. 우유를 지나치게 데웠고, 위에 우유 거품이 충분하지도 않고. 마시는 도중에 우유 피막이 등장하는 카페오레는 처음입니다.(먼산)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우유(카페라떼가 아닙니다)와 같은 맛이었다고 하면 이해하시겠습니까.

카페라떼 6천원, 케이크류 3500원. 여기에 부가세가 별도로 10% 붙습니다.
찾아와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메뉴 주문을 하기 위해 찾아가야 했습니다.
플로어 매니저가 있는 듯, 아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서비스도 아니고요.
맛은 그럭저럭이나 호감도가 떨어져서 전체 점수는 마이너스입니다.( ")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교보문고 예술란 옆에 있는 쉼터에서 1100원짜리 커피 시켜 마시렵니다.

종종 저지르는 바보짓인데 이번은 정말 오랜만입니다.OTL

그러니까......................................................;





일본여행 계획을 적어둔 쪽지를 책 사이에 끼워둔채 반납했고 뒤늦게 찾아보니 현재 그 책은 대출중입니다.(먼산)
상당히 구체적으로 메모를 해두었기 때문에-여행계획은 연필로 메모하는 쪽이 더 편합니다;-백업본은 없는 것이고 그저 기억과 비밀글로 포스팅해둔 여행계획을 보면서 재생을 해야합니다.

뭐, 메모들의 작성 시점이 한 달 전이었으니 여행 계획이 완전히 뒤바뀐 지금 다시 쓸 필요가 있긴 하지요. 하지만 이리도 홀랑 날리면 마음 가다듬기가 어렵단 말입니다.T-T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손을 놀려야겠습니다. 종이 자르고 메모 옮기고 계획 재편성을 해야지요.

오늘은 방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말에 진행하려고 계획중인 일 하나에, 친구들이 부탁한 재료를 사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손에 이런 저런 물건들을 사가지고 들어오니 서둘러 다녀온 덕에 집에 들어와도 평소보다 아주 늦지 않았습니다. 주말의 작업을 생각하며 들어오다 보니 문득 비스코티가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평소 다이어리에 붙여 두었던 첫비행님의 비스코티 레시피를 싱크대 찬장에 붙여 놓고 재료 준비부터 시작해 8시 쯤 완성했습니다.

중간 과정을 찍을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찍은 사진은 달랑 완성샷 하나로군요.


거기에 동생의 요청으로 핫초코(를 가장한 이상한 음료. 이 음료만 따로 포스팅 했다면 괴식 태그를 넣었을 것임)를 만들었습니다.
핫초코의 재료는 지극히 평범합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우유가 있고, 거기에 무가당 코코아와 초콜릿이 있을 따름입니다. 그냥 중탕으로 초콜릿을 녹이고 코코아와 함께 섞고 우유를 넣어서 데워준 것이 전부인데 식으니까 아주 기묘한 맛이 나는군요. 마치 기름을 그냥 마시는 듯한 느끼함이랄까요. 달지는 않았지만 동생은 결국 먹지 못하고 포기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꽤나 정상적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지금 보니 사진이 뒤집혀 있군요. 사진이 뒤집힌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이렇게 잡고 찍어서 그런거랍니다.)

비스코티는 첫작품 치고는 꽤 먹을만 합니다. 다만 비스코티를 좋아하지 않는 동생에게 버림받은데다 무설탕 생활을 주장하고 있는 저나 먹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언제 없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코코아 분량을 조금 늘려야 겠다든지, 설탕 80g은 너무 많았다든지라는 문제도 있고요. 일단 주말까지 열심히 노력해서 제 취향의 레시피를 만들어야겠습니다.
홍차 연습은 항상 일터에서라는게 공식이 되어 있어서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물떠오기와 홍차 우리기입니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출근하니 시간도 넉넉하고, 홍차 세 번 우리고 나서 마지막 포트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약간 숨돌릴 틈도 납니다. 의외로 홍차 연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카페인 과다를 우려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연습 때는 한 모금 남짓 마시고 버립니다. 아까울지도 모르지만 다 마시면 제 위만 축날 것이니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 놓고는 오늘 같은 경우엔 홍차를 또 마셨습니다. 10시를 넘어서니 슬슬 배가 고파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밀크티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평소라면 그냥 우유만 마셨을 것을, 밀크티로 메뉴를 바꾼 것은 이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웨지우드의 Weekend morning tea 티백입니다. 아는 분이 몇 개 선물로 주시더군요.
어제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시간을 놓쳐서 극악의 맛을 봐야 했습니다. 우유가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버려야 했지만 오늘은 아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우유를 준비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브렉퍼스트 티라서 제 입맛에는 우유 첨가된 쪽이 더 맛있거든요. 집에 있는 해로즈 14번도 밀크티나 차이로 마시는 쪽을 선호합니다. 원래 그런 용도로 사온 홍차이기도 하고요.

항상 준비되어 있는 티포트에 물을 붓고 티백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3분에 맞춰둔 타이머를 누릅니다. 정확히 3분 뒤 티백을 꺼내고 조금 따라서 맛을 봤습니다. 웃! 제게 우유를 주세요! 너무 맛이 진해요!

그리하여 데워두지도 않은 우유를 적당히, 내키는 대로 붓습니다. 내키는 대로의 분량, 내키는 대로의 맛. 그렇기 때문에 정량화할 수도 없습니다. 제게는 그 정도까지가 딱 좋더군요. 설탕 없이도 맛있는 밀크티 한 잔을 그렇게 마셨습니다.
모밀~모밀~이라지만 정확한 맞춤법은 메밀국수입니다. 소바는 또 일본어이니, 메밀국수라는 한국어가 있는데 쓸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S랑 같이 홍대에 놀러갔다가 여름 끝물의 메밀국수를 먹었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oisii의 메밀국수를 먹자고 의기투합해서 냉메밀 세트와 튀김세트를 시켰습니다.

세트를 시키면 나오는 기본 음식들. 샐러드와 옥수수+게맛살 마요네즈 무침입니다.

샐러드를 가까이서 찍어봤습니다. 아삭아삭한 야채와 새콤 달콤한 소스. 맛있습니다.-ㅠ-

거기에 날치알이 올라간 회무침입니다. 소스가 좀 많은 느낌이지만 역시 맛있습니다. 샐러드와 회무침과 그 다음에 나오는 꽁치구이(이쪽은 사진을 안찍었습니다)까지 해치우면 이미 배가 부릅니다. 다 먹은 듯하면 바로바로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쉴틈이 없다고 할까요.^^

역시 앞서 나온 음식인 초밥들. 이것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부릅니다.

그쯤 되니 슬슬 메인이 나옵니다. 손말이와 메밀국수. 왼쪽에 보이는 것이 장국입니다. 한 무더기씩 장국속에 넣고 휘휘 저어 훌훌 먹으면 그만! >ㅁ<b 역시 메밀국수는 맛있다니까요.
종종 메밀국수를 먹다보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모 아저씨가 생각납니다. 한 번에 삼켜야 한다고 부득불 우기는 이상한 아저씨였지요.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메밀국수를 배달시켜 한 번에 꿀꺽하고는 목이 아파 눈물 찔끔하던 그 모습이 인상 깊었나봅니다.

이쪽은 S가 시킨 튀김세트의 메인입니다. 우동도 나왔는데 이 때쯤엔 먹기에 바빠서 찍을 틈이 없었지요.


결국 맛살 튀김은 눈물을 머금고 남겨야 했지만 새우와 고구마와 깻잎과 연근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두 가지 메뉴의 합이 15000원이었던가요. 실컷 배부르게 먹고도 이정도 가격이라니 홍대 주변의 일식집중에서는 이쪽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그러고 보니 기소야나 기조암도 가본지 굉장히 오래되었군요....; 집 근처에 있으면서도 안간지 어언 4년이라니. 언제 찾아가봐야겠습니다.
만월님이 파블로바 만드는 방법을 찾으시길래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발견했습니다.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그 유명한 메뉴판 닷컴.; 거기서 파블로바를 검색하니 나왔습니다. 아, 물론 다른 곳에서 찾은 정보도 하나 있습니다. 나이젤라 아주머니도 파블로바를 만드신 적이 있군요. 나이젤라의 스타일 쿠킹 에피소드 3에도 나왔답니다. 온 스타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지만 영상은 볼 수 없습니다. 어둠의 경로로 찾아보겠습니다.
파블로바 레시피는 집마다 제각각이라하니 양쪽 모두 참고하셔도 좋을겁니다.

메뉴판에서 구한 레시피. 링크는 이쪽. 김수인님이 올려주신 레시피입니다.

재료: 달걀흰자(4개분), 설탕 1큰술(체에 내린 고운 것), 식초 1/2큰술, 바닐라 에센스 3큰술, 옥수수 가루, 소금 약간, 생크림 300ml, 키위,딸기,바나나 등의 여러가지 과일

만드는 법
1. 계란 흰자를 풀어서 소금을 약간 넣고 거품기로 힘차게 젓는다.
2. 1에 설탕을 조금씩 넣어 가면서 다시 젓는다.
3. 식초와 바닐라 에센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간의 옥수수가루를 넣고 잘 섞는다.
4. 오븐에 들어갈 만한 동그랗고 평평한 그릇에 3을 부은 다음, 표면에 물을 약간 발라서 촉촉하게 한다.
5. 200도로 예열한 전기오븐에 넣은 후 120도로 온도를 낮추어 30분 동안 둔다.
6. 오븐에서 꺼낸 후 생크림을 위에 바르고 여러가지 과일을 얹어서 먹는다.
**가스 오븐을 사용할 경우에는 200도에서 10분간 구운 후 120도에서 1시간 동안 더 굽는다. 굽는 중간중간 표면에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물을 약간씩 바르거나 남은 반죽을 발라준다.


근데, 바닐라 에센스 3큰술은 오타 같군요. 다른 분이 밑에 달아 놓은 질문을 보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텐데, 아마 옥수수 가루 3큰술, 바닐라 에센스, 소금 약간의 오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닐라 에센스를 3큰술이나 넣는다면.........(먼산)
루나파파라는 가게가 있다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생겼을 당시부터 알고 있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가보지 않았던 것은 가격대가 높다는 주변의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정확히는 제 속을 발칵 뒤집어 놓은 아해들을 잡으러) 가게 되었는데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홍대 주변의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웃; 그 사진도 찍어 놓는다는게 까맣게 잊었습니다. 카페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홍대 정문 옆 스타벅스 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층이 높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서 꽤 멀리까지 보이거든요.

먼저 가는 길부터 적어야겠군요.

위치 : 홍대 주차장길, 틈새라면이 있는 건물 6층(혹은 텐시노 스미카, 보크스 하비샵이 있는 건물 6층)
기억이 맞다면 럭셔리 수 노래방 건너편일겁니다.
주 메뉴 : 커피계(5천원 이상), 홍차계(5천원 이상. 워머가 딸려 나옴. 밀크티의 경우엔 우려서 포트에 차만 담겨 나옴), 그 외의 음료, 칵테일, 간단한 식사류(새우, 베이컨 볶음밥 각 8천원, 베이글 샌드위치 7천원)
시간 : open - 오전 11시, close - 오전 2시
기타 : 토스트와 커피(커피메이커)가 무한 제공.

미팅룸이 있어서 번개나 동호회 모임들도 가능합니다. 단, 대규모 인원이 이용하려 할 때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위치 상 구체관절인형이나 피규어,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난 이런 것은 질색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은 이용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카페 이용객의 90% 가량은 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테라스에서 나가 보는 풍경도 마음에 들었고, 음료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아를 꼬셔 사진을 찍으러 나갔습니다. 자연광 아래서 사진을 찍기에는 이쪽 테라스가 꽤 마음에 들거든요. 게다가 그네 의자(라고 표현하는게 맞을지. 파파톨드미에서 치세가 잠들곤 하는 차양막 있는 의자입니다)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주일 뒤. 필름을 잘못 끼워 36방 필름 한 통을 모두 날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엔 가크란과 함께 갔습니다. 리필 토스트나 샌드위치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식사류도 괜찮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니 가크란과 도전해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대박이었습니다.

8천원의 새우 볶음밥.
주문하고 나서 나중에 김치를 넣을까요라고 물어보러 왔길래 망설이다가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이쪽은 김치 새우 볶음밥인 셈입니다. 나왔을 때 가크란이 감탄하며 무슨 소스냐고 물었더니 수프랍니다. 먹어보니 수프 맞군요. 브로컬리 크림수프가 아닌가란 생각입니다. 사진으로도 약간 녹색빛이 나게 찍혔지요.
볶음밥을 크림수프와 같이 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굉장히 맛있습니다! 게다가 볶음밥도 야채 듬뿍, 새우 듬뿍, 김치도 적당히 들어가 별로 느끼하지도 않았습니다.(이것은 까르보나라라 크림소스 스파게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 그릇 뚝딱하는 사람의 입맛임을 밝혀둡니다;)

저보다 입맛이 훨씬 까다로운 가크란에 의하면 카페에 들어가 새우 볶음밥을 시켰을 때 이렇게 새우가 많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랍니다. 저는 야채 종류도 많이 들어 있어서 만족했습니다.

새우볶음밥보다 조금 늦게 나온 베이글 샌드위치.
옆은 양상치 샐러드에 소스를 뿌리고 그 위에 포도를 얹은 겁니다. 양상치가 조금 시들어 있었지만 소스도 괜찮았고 포도도 맛있었습니다.

맨 아래는 스팸계(스팸은 아니고 로스팸이나 그 비슷한 류의 햄)이고 양상치와 생 양파, 토마토가 들어있습니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는데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 가물가물하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단면도 찍어두는 건데 말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글과 아삭한 양파와 야채, 짭짤한 스팸에 토마토까지 있으니 금상첨화!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커피와 식빵 토스트를 가져다 먹고. 그리고 두 시간 남짓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낮에 그 필름을 꺼내다가 삽질을 하는 바람에 모두 날렸습니다.-_- 지난 주와 더불어 총 72방을 날린 셈인데 이쯤 되면 허탈하다 못해 오기가 생기는군요.)
오후에는 해가 많이 들지 않아서 오히려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요즘엔 4시 즈음부터 슬슬 햇살이 들어오더군요. 저무는 햇살 아래서 찍는 사진도 제 취향이더군요. 그래도 아직 내공이 약하니 많이는 못건졌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연속으로 필름을 날렸으니 이제 조만간 날잡아서 다시 가보렵니다. 비 안오는 주말에 오신다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만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하;;;
옛날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9월이 되어 그녀의 생일이 다가오자 주변의 친구들이 생일 선물로 무엇을 받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F(Friends) : 선물로 뭐가 좋아? 받고 싶은거 있어?
S : 마비노기 가이드 북 한 권씩 부탁해요.
F : (...)

세 명의 친구들 중 한 명은 생일 케이크를 선물로 만들어가기로 하고 나머지 두 명은 마비노기 가이드북 한 권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생일 일주일 전, 갑자기 꽂힌 앤틱풍 모 디카 때문에 생일선물이 갑자기 바뀌긴 했지만 생일 케이크는 그녀의 부탁대로 만들어졌습니다.


S : 요구르트 생크림 케이크로 부탁해요!
F1 : OK. 알았다. 과일은 내가 알아서 선택해도 되지?

그리하여 만들어진 파인애플 생크림 케이크. 스폰지 사이사이에도 생크림과 파인애플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먹으면서 절로 눈물을 쏟게 만드는 걸작이었지요. 그러나 커다란 네부타는 뒤에 옵니다.(내추럴 참조)

격자무늬 틀 속에 갇힌 사과들. Apple in Prizon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자태.(요즘 애플이 좀 많이 맛이 가서 몇몇은 비행기에도 반입 금지라하니 이것은 소니를 제소해야하는 것일테고... .... 응?)

감옥을 가까이에서 찍으면 이렇습니다.

시나몬과 홍옥과 파이시트의 환상적인 조합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포크를 놓을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홍옥을 만날 기회가 적어 1년 중에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적은 사과파이. 내년에도 무사히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할 따름입니다.(훌쩍)
이 때는 가클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왼쪽이 가클 몫이었는데 무었이었는지는 잊었고, 오른쪽은 저. 바나나에 스트로베리였다고 기억합니다. 맛은 그저 그랬지요. 얼린 딸기 과육이 씹히는게 흐물흐물한데다 양이 많아서 줄줄 흘러내려 떨어뜨리지 않게 먹는데 애먹었습니다.

밤중에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은 그저........................................
교열봐야하는 보고서를 회피하고자 함이지요.ㅠ_ㅠ
제목이 저렇게 모호한 것은 음식점 이름을 잊었기 때문입니다.OTL
대신 위치만큼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푸르지오 상가 2층, 옛날 와플스 자리에 있습니다.

원래는 저녁을 안 먹는데 이날은 시아와 만나 만화책을 사고 저녁을 먹으러 돌아다녔지요.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코코펀 쿠폰북에서 선택한 곳이 여기였습니다. 가격은 5500원부터 시작해 6-7천원 정도 선이면 가능합니다. 그 이상도 있긴 하지만 가장 기본인 달걀프라이 햄버거 스테이크가 그 정도로군요.


스테이크를 시키면 수프와 마늘빵, 조미료(부비또나 후리가케 타입)가 뿌려진 밥과 샐러드, 감자샐러드가 함께 나옵니다. 여자들이 먹기에는 딱 좋지만 남자들에게는 조금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 점은 감안하시고, 홍대 주변에서 일식 돈까스 먹으러가는 것처럼 편하게 들어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그릇들도 괜찮았고 인테리어도 꽤 좋았고요. 종종 가게 되지 않을까합니다.-ㅠ-

쓰고 보니 정말 간만의 홍대 리뷰인가요?
(대학로나 신촌이나 이대 쪽은 안쓴지 더 오래되었지만.;)



100302 수정 : 폐점했습니다.;ㅅ;
오랫동안 사진을 안 올렸더니 많이도 쌓였더군요. 그래서 한꺼번에 털어봅니다.

올 가을의 트렌드는 호박인가봅니다. 배스킨라빈스에서 호박 아이스크림으로 테이프를 끊더니 스타벅스에서도 폄프킨 라떼를 내놓았군요.(저는 그 사이에 들어간 향신료 때문에라도 건드리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요 며칠간 호박죽이 땡기기도 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데 그걸 막는 것은 역시 맛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호박 아이스크림이나 호박 라떼는 미묘~하지 않습니까. 고구마 아이스크림, 라떼와 비슷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거든요. 밤도 그렇고 감자도 그렇고 고구마도 그렇고 다 구황작물계라 이걸 유제품과 섞어 무엇을 만든다고 하니 도망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래도 단호박 푸딩은 맛있는데....

올해 부모님이 외갓집에서 호박을 잔뜩 들고 오신다면 이번엔 제가 직접 호박죽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ㅠ-
퇴근 하기 전, 피자 두 조각을 얻어 먹고는 그걸로 끝낼까 하다가 어제부터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던 캬라멜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들고 왔습니다. Tall사이즈를 텀블러에 받아왔지요. 휘핑크림도 듬뿍 캬라멜 시럽도 듬뿍. 그러나 맛은 초콜릿과 얼음을 넣어 갈아 만든 커피 우유와 뭐가 다른 것인가라고 절규하게 만들더군요. 진짜 답니다.
휘핑크림을 섞어 마시니 느끼함이 한층 더해집니다. 스타벅스 음료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무모한 것이라는 명제를 바꾸지 못한겁니다.
주문해서 받을 때 캬라멜이 듬뿍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집에 돌아와 고이 TW 얼그레이를 꺼냈습니다. 쯔바벨 포트에 담아 놓고는 자바칩 한 모금, 홍차 한 모금. 덕분에 무사히 끝까지 마실 수 있었습니다. 없었다면 도중에 싱크대 직행을 탔을테니 말이죠.

이번에 가을 한정으로 호박 라떼가 나왔는데 마셔볼까 하다가 그 영문 가운데 이름이 Spice인 것을 확인하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스타벅스의 타조차이는 제가 최악으로 생각하는 음료라, 스타벅스 음료 중에서 Spice가 들어간 것은 무조건 피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묘한 향신료 맛이 날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니까요.


예전에 이글루 밸리에 올라온 글 중에서 스타벅스의 위치 선점이 대단하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집 근처-걸어서 5분 거리-의 스타벅스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로 변, 거기에 2층에 위치해 바쪽에 앉으면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위치는 정말로 좋지만 스타벅스를 좋아하지 않는 제겐 고역이지요. 어디 집 근처에서 풍경이 좋고 조용한 카페 하나를 물색해봐야겠습니다. 나름 많을 텐데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군요.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이야기일겁니다.
가끔 몸이 못견디게 피곤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우산은 없어서 양산을 들고 홍대 거리를 다니면서 며칠 전부터 먹을까 말까 망설이던 본죽의 호박죽을 떠올리며 푸르지오 상가 옆을 걷다가 류란의 입간판을 보게 되었습니다.(코코펀에서 제작한 그 간판 말입니다.-_-a)
본죽은 가격대가 높고 양이 많아서 30분 이내에 해치우고 일어나야 하는 어제와 같은 경우에선 무리입니다. 가능하면 출근할 때 사들고 가서 느긋하게 먹고 싶지만 저녁에 사두기엔 상할까 두렵고, 출근할 때는 시간이 일러서 가게가 열리지 않습니다.

일단은 차선책으로 생각한 르뺑을 향해 걸어가다가 돌아서서 류란에 갔습니다. 충동적인 이유였지요. 메뉴 중에 샐러드와 빵이 따라 나오는 메뉴가 있던 것을 본겁니다.

위치 : 홍대 푸르지오 상가 1층. 브레드 가든 바로 옆입니다. 홍대 정문에서 가장 가까운 푸르지오 상가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보입니다.
가격대 : 죽 세트(죽+차) 7천원 정도, 수프세트(샐러드+빵+수프) 5천-6천

매장은 작은 편입니다. 카페라고 하기엔 조금 미묘하지만 편하게 수프나 죽 한 그릇을 비우는데는 문제 없는 정도.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나옵니다. 여러 종류의 죽 사이에 호박죽이 있긴 한데 죽 세트는 차만 포함되고 빵은 안나오나봅니다. 생각해보니 당연한가요. 빵도 먹고 싶었기 때문에 수프 세트로 방향 전환을 하고 단호박 수프를 먹을 것인가 잠시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또 충동적으로 쇠고기 야채수프를 시킵니다.(메뉴판에 실린 사진이 정말 맛있게 보여서 그랬습니다.)

옆테이블에 앉아 있던 커플이 단호박 수프를 시킨 모양인데 맛있답니다. 다음엔 누군가를 끌고 와서 다른 종류로 몇 개 시켜봐야겠습니다.+_+

잠시 책을 읽으며 기다렸습니다. 주문이 밀려 있어서 조금 늦은 모양인데 그리 오래기다리지 않아 쇠고기 야채 수프가 등장합니다.

풀 세트는 이렇습니다.
왼쪽 위에 보이는 것은 딸기 잼.(자가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야채 수프와 샐러드, 빵입니다. 빵은 오븐 토스터로 따끈하게 데워져서 나오는데 아무리 봐도 코스*코제입니다. 그래도 코스트코 빵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수프에 넣어 먹어도 은근히 잘 어울리던걸요.

오늘 메뉴의 중심인 야채수프입니다.
가운데 뿌려진 것은 허브인듯. 독특한 향미와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야채 수프의 말이 환상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야채도 듬뿍, 고기도 듬뿍. 감자나 당근이나 고기나 전부 푹 익었지만 뭉그러질 정도는 아닙니다. 샐러드는 약간 수분이 달아나 있는듯합니다. 그래도 자주양파가 들어가 있어서 좋았지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따끈한 음식을 먹으니 기운이 납니다. 게다가 양도 의외로 많아서 야채 수프와 샐러드, 빵까지 모두 비우고 났더니 포만감이 옵니다. 남자분들께는 부족하겠지만 죽 쪽도 양이 많은 듯하니 그런 분은 이쪽을 선택하시는 것도 좋겠지요.

김이 모락모락 솟는 야채수프라.
이번 주에는 크림스튜에 도전하기로 했으니 나중에 시간 날 때 느긋~하게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코스*코에서 쇠고기를 사다두어야겠군요.)

아이스크림 이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


지난 일요일.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S를 위해 광화문의 스파게티가 있는 풍경에 다녀왔습니다. 약속을 한 다음날(목요일쯤으로 기억합니다) 콜드스톤이 한국에 들어와 있다는 정보를 이글루 밸리에서 입수하고는 광분하여 두 탕 뛰자!가 되었습니다. 연수 다녀온 직후, 피곤한 몸을 어찌어찌 끌고 다니면서 토요일도 약속잡고 일요일도 약속을 잡는다니. 제 체력을 맹신한 것이었지요. 허허허.

일요일 오후에는

을 먹고 콜드스톤으로 이동했습니다.

콜드스톤에 대한 이야기는 Cafe Sweets라는 일본 잡지에서 먼저 알았습니다. 지난 8월호에 아이스크림과 여름의 단과자들 특집을 다루면서 일본 롯폰기 힐즈에 있다는 콜드스톤 매장을 소개했거든요. 너무도 맛있게 보여서 다음 일본 여행 때, 롯폰기 갈 일도 없으면서 억지로 가볼까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니 종로에 콜드스톤 매장이 들어와 있다는 것은 신의 계시와도 같았지요.

매장 위치는 다른 분들도 다 잘 설명해주셨으시 넘어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간단히. 종로 2가에 있는 후아유 매장 뒤편 길에, 베니건스 아랫층(정확히는 베니건스 입구 바로 옆)에 있습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더군요.

매장에 들어가면 메뉴판을 하나씩 건네줍니다. 기본 메뉴가 있고 자기가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선택하는 메뉴가 있습니다. 기본 메뉴의 경우 Like it인가, 하여간 가장 작은 컵(배스킨라빈스의 싱글 레귤러 정도)이 3800원, 그 위 사이즈가 4800원. 거기에 와플볼(와플콘)은 500원이고 초코 와플볼(와플콘)은 1천원 추가입니다. 빕스 카드가 있으면 할인되고 KTF도 20% 가량 할인되는 듯합니다.

베이스 아이스크림은 5-6종 정도. 팻 프리라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고 스트로베리, 프렌치 바닐라, 초콜릿, 커피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 메뉴에는 여기에 2-4종의 토핑을 섞어서 제시하고 있고요.

주문을 하러 가면 종업원 한 명이 붙어서 주문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떠서 철판에 놓으면서 선택한 토핑들을 일일이 불러가며 섞어줍니다.(ex> 초콜릿 칩을 넣겠습니다. 주문하신 브라우니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받으면 그 사람이 계산까지 담당하게 되어 있군요.

최근 달달한 것이 땡기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Chocolate Devotion을 선택했습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칩, 초코퍼지와 브라우니가 들어갑니다. 와플볼은 특별할 것 없이 롯데와플과 유사한 맛입니다. 맨 마지막에 아이스크림 맛이 살짝 밴 와플 볼을 아그작아그작 씹어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군요.

근데 저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자면 말입니다...

이쪽은 같이간 S가 먹었던 민트 초코칩.(먼산)
아, 민트 아이스크림도 분명 있습니다. 여기도 초코칩과 초코퍼지가 들어갔을 겁니다. 모양을 보아하니 왠지 브라우니도 들어갔을 듯한?


싱글 레귤러가 3800원이라면 확실히 비쌉니다.(자기 선택 메뉴의 경우 아이스크림과 토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3500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라지 레귤러보다 조금 큰 사이즈가 4800원이면 확실히 비싸지요.
하지만 토핑을 섞어서 주는 것도 그렇고, 아이스크림도 다른 아이스크림보다 상당히 점도가 높습니다. 끈적끈적한 것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군요. 아주 달지도 않고 말입니다.

가끔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면 찾아갈 듯합니다. CJ 계열이라 자주 찾아가지는 않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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