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 그래서 한국어로 풀어 쓸 생각도 못하고 영어로 적었습니다.

처음에는 커피젤리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이상하게 방향이 흘러가더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에스프레소. 밥공기에 들어 있는 것은 판젤라틴 불린 것, 그리고 예전에 타마고야에서 푸딩 사오면서 받은 세 개의 달걀모양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쓰다보니 양이 부족해서 그냥 물새포트를 써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아. 다 섞었더니 이런 괴상한 모습이 나옵니다. 본격적인 괴식 분위기가 나지요?
하지만 맛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에스프레소가 많이 들어가서 나중에 우유를 포트 턱 밑까지 부었는데도 강한 맛이 났지만 팥과 우유와 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인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율 조정이 잘 되었다면 맛있었을 건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딱히 젤리일 필요는 없더군요. 그냥 "미관상" 에스프레소 젤리 위에 우유가 살짝 깔리게 붓고 그 위에 팥을 올리면 그림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만드는 도중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홀랑 까먹었던 겁니다. 으하하하; 완성 사진도 처음 아이디어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으니까요.
맛을 생각하면 에스프레소 젤리가 아니라 카페라떼 젤리 위에 올리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젤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그냥 팥소 위에다 차갑게 한-혹은 얼린-우유를 붓고 에스프레소를 조금씩 넣어가며 취향에 따라 맞춰 먹는 것도 좋을겁니다. 이건 mama's cafe에 나온 에스프레소 젠자이지요. 예전에 한 번 만들었다가 실패했었습니다. 그 때는 팥에다 설탕을 넣지 않았었고 에스프레소도 왕창 부어버리는 바람에 먹을 수 없는 물건이 나왔거든요.

다음에 비율을 맞추는데 성공하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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