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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뒤늦게 발견한 카페 거리가 더 먼저 생겼답니다. 아무래도 b-hind가 그쪽으로 옮긴 다음부터 주변에 생긴게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간이 난 김에 홍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들어가보고 싶은 카페를 찍어보자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상수역 1번 출구에서 내려와 삭¹을 지나 오른쪽으로 묘하게 뚫린 골목을 따라 내려갑니다. 와인과 파스타 전문이라는 자그마한 가게를 지나쳐 나오면 커다란 주차장 길입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다시 나 있는 골목을 따라 도로 올라가면(V자 모양으로 붙어 있는 곳을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이미지) 다방이 나오지만 오늘 갈 길은 그 쪽이 아닙니다. 주차장길 맞은 편을 보면 한식집과 중식집의 사이에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카페 b-hind가 있는 골목이지요.

카페 b-hind 가기 전, 화려한 차양이 달린 가게가 보입니다. 골목 들어가자 마자 보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요. 무슨 가게인가 했더니 불란서입니다. 엊그제 K에게 들었던 프랑스 가정식을 한다는 프랑스 음식점입니다. 3시부터는 클로즈타임이라더니 사람이 없어보입니다. 여기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보고 싶고요.

불란서 맞은 편에는 해화당이라는 차 전문점이 있습니다. 나무로 된 발코니가 예뻐서 찍었습니다.

불란서 바로 옆에 있는 스위트롤. 이름은 들어본적 있는데 여기 뭐하는 곳이더라..? 정확하게 기억은 못하지만 아마 음식점일겁니다. 혹시 오코노미야키를 한다는 집이 여긴가요.

골목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보이는 b-hind.
그리고 이 골목을 따라 내려가다 2차선 도로가 나오면 거기가 바로 카페골목입니다. 일단 합정역으로 가는 큰 도로 방향으로 걸어내려갑니다. 거기가 카페 골목의 시작이니 거기부터 차근차근 찍어가자고요.

카페 골목이 시작하는 곳, 2층에 고양이가 가득한 가게가 보입니다. 1층은 꽃집인데 2층은 다른 가게 같군요.
여기부터 다시 걸어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이 골목의 끝은 삼거리 포차에서 2호선이 다니는 6차선 도로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입니다. 홍대 근처 지리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아실텐데, 쓰는 저도 말이 꼬이는군요.

토토의 와인구멍가게. 와인까지는 아직 손 뻗칠 여력이 안됩니다. 하하.;

카페였던가, 꽃집이었던가.

초콜릿.
어떤 가게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행복이가득한집에 초콜릿 프로젝트와 관련된 이야기가 실렸는데 그 프로젝트와 관련된 가게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간판 폰트가 비슷하거든요.

BEANS MADE. 이름만 봐도 무슨 가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안은 굉장히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화이트 톤으로 칠을 해 놓았고 좁은 가게에는 바가 있으며, 로스팅 기계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두가 담긴 커다란 통도 있고요.

여기는 Cafe KOD. 예전에 이글루스 쪽에 리뷰 올라온 것을 보면 b-hind의 초기 모습과 닮았다는 듯합니다. b-hind는 딱 한 번만 가보고 안갔지만, KOD의 모습이 옛날 모습이었다면 조금 아쉽습니다. 단골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게가 아니었을까 하거든요.

KOD를 지나고 나서 오른편으로 꺾어 들어갑니다. 눈 앞에 2차선 도로랑 만나는 지점이 보이지요.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서 걸어 올라가면 그 쪽도 양 편으로 카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카페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미안해 찍지는 않았습니다. 이쪽으로 올라오면 보통 홍대 주차장길(골목)이라 불리는 골목이 보입니다. 길 건너편에 말이죠. 럭셔리 수 노래방도 보이고~.
하지만 그냥 그대로 골목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대로 죽 올라가면 극동 방송국 근처, 유명한 분식집인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의 골목으로 나옵니다.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에는 골목이 두 개 있습니다. V자 모양으로 벌어진 골목인데, 이 중 요기에 가까운 쪽은 다방 골목, 세븐일레븐 쪽에 가까운 곳이 카페 골목의 다른 쪽입니다. 그리고 그 골목에 Cafe aA라는 디자인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를 가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의자 때문입니다. 아는 분이 카페에서 광고브로셔를 하나 받아왔는데 카페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두었군요. 여기 있는 가구, 그리고 인테리어 소품들은 다 디자인 역사상 뭔가 의미가 있는 물건들이랍니다. 의자들도 다 제멋대로로 같은 것이 많지 않은데 그 하나하나가 다 유명 디자이너,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물건입니다. 20세기 초반에 말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철제 난간은 1930년대인가 40년대에 영국의 어떤 공장 철제 난간으로 썼던 것이랍니다. 문짝도 왠지 낡은 것이 어딘가에서 떼어다 놓은 것 같고요.

천장입니다.
사진의 시점이 높지요? 커다란 짐이 있어서 기왕이면 벽쪽에 앉고 싶었는데 자리가 마땅히 없었습니다. 둘러보다 보니 입구 왼편에 복층이 있습니다. 거기 올라갔더니 1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재미있군요. 창 바깥은 흡연석인가봅니다.

복층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2개(4인석, 6인석), 그리고 1층이 내려다 보이는 쪽에 바처럼 되어 있는 것이 혼자 놀기 좋습니다. 다만...

극장에서 떼어온 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의자들인데 고정되어 있습니다. 글쓰기에는 나쁘죠.


먹는 것은 따로 빼서 리뷰 올립니다. 혼자 놀기는 괜찮은 카페지만 맛과 서비스는 조금 미묘합니다. 복층에 앉아 있었던 것이 실수였던가 싶기도 하고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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