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사진을 옮겨 담고 보니 저도 100장 넘게 찍기는 했습니다. 그 절반 정도는 아마, 빅토리아 피크와 귀국하는 날 공항 버스 안에서 찍은 것일 겁니다. 먹는 것을 제외한 홍콩에서의 사진들을 한꺼번에 몰아 올립니다.
1. 홍콩항과 다리 홍콩이라하면 쇼핑센터만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영국이 덥석 내달라고 했을 정도로 교통의 요지였던걸까요. 항구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지나가면서 겉핥기로만 보았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전 부산항에 가본적이 없으니, 부산항의 규모는 여기보다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첵랍콕 공항이 있는 란타우 섬일겁니다. 케이블카가 저렇게 둥실 다니더군요. 아쉽지만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여기는 다리 건너였으니 홍콩 본토입니다. 홍콩은 크게 공항이 있는 란타우섬, 센트럴을 비롯한 중심지가 모여있는 홍콩섬, 그리고 중국 본토에 붙어 있는 쪽까지 세 군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쪽은 중국 본토 쪽의 항구지역입니다.
대형 크레인들. 컨테이너 하역작업에 쓰이겠지요.
컨테이너 중에는 이렇게 현대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별셋은 못봤습니다.'ㅂ'
그리고 다리가 있습니다. 란타우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는 꽤 크더군요. 현수교라고 하나요? 굉장히 굵은 철선을 중심으로 연결한 다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불가능은 없다였나, 김구라와 김제동이 나오는 그 프로그램에서 건넜던 간사이 지방의 다리도 이런 타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귀국하는 날, 2층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기에 저랑 G, 아버지까지 셋이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얼룩은 버스 유리창에 붙어 있던 겁니다.;
본토와 섬을 잇는 다리. 꽤 깁니다. 덕분에 사진을 여러 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H모양의 교각과 그 윗부분에서 내려가는 긴 파이프(철선이라기에는 굉장히 굵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그보다는 얇은 철선들이 내려갑니다.
마지막날은 구름이 좀 많았지요. 그래도 사진 찍기는 좋았습니다.
2. 빅토리아 피크 홍콩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볼거리로 꼽는 것이 빅토리아 피크입니다. 아쉽게도, 가장 아름답다는 여기에서의 야경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낮에 올라가서 낮에 내려오게 되었네요. 덧붙이자면 홍콩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인 심포니 오브 라이츠 사진은 전혀 찍지 않았습니다. 들고간 삼각대는 아버지의 펜탁스가 독점했다지요. 그걸로 아예 동영상도 찍으셨으니...; 본토쪽에서만 야경을 감상했는데 빅토리아 피크에서 보는 것이 더 예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다를 가운데 두고 양쪽 해변가에 포진한 건물들이 번갈아 쇼를 벌이는 것이니 어느 한 쪽에서 보면 제대로 안 보입니다.
빅토리아피크에 올라갈 때는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방법이 3가지 정도 있다 하는데, 하나는 피크 트램을 이용하는 것, 하나는 버스를 타는 것, 다른 하나는 미니 버스를 타는 것입니다. 가격은 미니버스가 싸지만 올라갈 때의 풍광은 피크트램이 제일 낫다 하더군요. 20달러를 내고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엄청난 경사더군요. 중간에 사진 찍으라고 한 것인지 몇 번 트램이 멈춰섰기에 찍었습니다. 검게 보이는 것이 트램, 그리고 그 밖으로 보이는 것이 빌딩. 트램의 경사도가 대강 유추 되실겁니다.
이렇게 보면 별 것 아닌데 말입니다.
저 멀리에서 트램이 올라오는 것이 보이지요? 그냥 노면 전차라고 보시면 됩니다. 트램은 홍콩섬 곳곳에 깔려 있었지만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래는 빅토리아피크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입장료가 12달러였던가요. 그래도 그 값은 충분히 합니다.
이렇게 빅토리아피크 주변에도 상당히 많은 맨션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고급 주택들이겠지요. 내려갈 때는 미니버스를 타고 G가 북악스카이웨이 다운힐 혹은 광덕고개(포천과 화천 사이에 있는 가파른 고개)라 부른 길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저는 전자에 한 표. 길 자체는 광덕고개 못지 않게 구불텅하지만 느낌은 북악스카이웨이입니다. 평창동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한 마디로 부촌.
이건 빅토리아피크 전망대 옆 갤러리입니다.
피크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하늘이 부옇습니다. 맨눈으로 바라보면 층이 져 있는 것이 확실히 눈에 들어옵니다. 위쪽은 파랗지만 아래쪽은 거무튀튀하지요. 북한산에서 내려다본 서울하늘보다 심할겁니다. 내내 코가 건조하고 뻑뻑한데다 목이 칼칼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천식이 도질까봐 무서웠습니다. 허허..
3. 하버시티의 고디바 매장 홍콩을 돌아다니는 내내 눈에는 고디바만 들어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고디바 홍차를 보고 구입할까 말까 고민할 때, G가 홍콩에도 고디바 매장이 있을테니 나중에 지르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다른 초콜릿은 더 다양하게 많았음에도 홍차는 없었습니다. 커피도 못봤다는 기억이 떠오르네요.
고디바 매장입니다. 아마도 매화겠지요? 구정을 앞두고 한정으로 무엇인가를 팔고 있습니다.
고디바 쿠키와 초콜릿들. 한정 판매하는 것이 왼쪽편에 어둡긴 하지만 보이고 있습니다.
가죽가방까지 포함해 판매되고 있는 고디바 선물세트입니다. 1천 홍콩달러를 가뿐히 넘기는 멋진 가격. 받으면 좋겠지만 그 누가 주겠습니까. 허허허...
그리고 덤으로 하버시티의 홀에서 있었던 피아노 연주회. 연주자 나이가 꽤 어려보였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피아노는 야마하입니다.-ㅅ-
4. 침사추이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들 심포니 오브 라이츠는 침사추이 쪽에서 보는 모양입니다. 저희는 1시간 전에 명당 자리를 잡아 넋놓고 보고 있었는데 점점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늘어나더군요. 그 해변가를 찍어보았습니다.
약속장소로 많이 잡는다는 시계탑입니다. 뭔가 고풍스럽긴 한데 서울역에서 비슷한 걸 본 것 같다는 생각도...?
시계탑 옆에 있는 것은 홍콩문화센터일겁니다. 아마도.; 이쪽 한 짝이 끝이 아니라,
이쪽 날개까지 세트로 맞춰야 합니다. 심포니 오브 라이츠 때는 이 벽면에 베이징 올림픽의 픽토그램이 뜹니다. G는 "무슨 문자(한문을 생각한 모양입니다;)가 떠!"라고 하다가 제게 핀잔들었습니다. 'ㅂ'
날씨는 좋지만 역시 시계가 안 좋습니다. 흑흑흑..
같은 자리에서 돌아가며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이 스타페리 선착장입니다. 홍콩섬과 본토를 오가는 가장 싼 방법은 페리입니다. 1층은 1.8달러, 2층은 2.2달러입니다. 배 타고 가는 쪽이 재미있지만 파도가 좀 치면 울렁거립니다. 배멀미에 약한 사람들은 주의해야겠지요.
5. 그 외 홍콩의 사진들 따로따로 접어 넣기 애매한 것들을 한데 모아보았습니다.
찰리브라운 카페입니다. 기대를 상당히 하고 갔는데 처절하게 배신을 당하고 돌아온 곳입니다. 캐릭터 상품도 그리 다양하지 않고,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던걸요. 결국 사진만 찍고 돌아왔습니다. 캐릭터 상품은 차라리 하라주쿠의 스누피샵에 가는 것이 낫겠습니다. 물론 상품 가격은 이쪽이 쌀듯합니다. 비교해보지는 않았지만요.
1층은 굉장히 좁은 테이크아웃매장이고 2층 매장이 상당히 넓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이렇게 우드스탁과 스누피가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매장 인테리어만 예뻤다니까요.
아까 올린 침사추이 해변가에는 스타의 거리가 있습니다. 유명 스타들의 손도장이 있는 곳이지요. 몇몇은 손도장이 없고,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장국영의 것. 묘하게 감상적이 되어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이쪽은 성룡. 손 아래에 금색으로 사인이 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문 사인 아래, 성룡이라고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이래서 한국인들 사이에 은근히 유명하다 합니다.
이것은 임청하. 한 때 모양이 열렬히 사모한 배우입니다. 음훗훗훗훗~
침사추이 한 복판, 구룡(Kowloon: 카오룽)공원 옆에 이슬람 모스크가 있길래 찍어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있더군요.
홍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은행입니다. 처음 보고는 "앗, 제일은행이다!"라고 외치고 3초 뒤 좌절했습니다. 제일은행이 아니라 스탠다드 앤 차터스입니다. SC 제일은행의 앞 두 글자라니까요. 저뿐만 아니라 G도 그랬답니다.
카오룽 공원 근처였을겁니다. 여기는 좀 무섭습니다. 가로수가 울창한 것도 있지만 가로수 가지마다 뿌리가 달려 있거든요. 잔뿌리라고 해야할까요. 물컵에 양파를 꽂아 놓으면 아래로 뿌리가 자라는 것처럼 허공에 흑갈색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거 은근히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홍콩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거리 간판입니다. 간판들이 도로 위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그래도 2층 버스가 지나갈 정도의 높이는 됩니다.
이걸로 홍콩여행 사진은 끝! 이제는 마음 놓고 책 읽으러 갑니다. 오늘이야말로 상냥용을! ... 덕분에 다이어리 완성은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다이어리보다는 책이 먼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