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운동 코스는 청계천, 창경궁 그 근처입니다.

오늘은 M님께 빌려드리기로 한 책을 부치러 나왔다가 주소를 안 들고 나온 덕에 예정에도 없던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 하게되었습니다. 일본 소설 7권이니 그래도 판타지 소설 7권보다는 가볍지요. 그래도 1시간 반을 들고 다니려니 꽤 힘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던 어깨라..

청계천 상류는 여기가 욕탕인지 수영장인지 공원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정도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쪽으로 걷기 운동 다니는 것을 피하렵니다. 빙글빙글 돌아도 좋으니 차라리 창경궁 쪽으로 다닐생각입니다.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그리 좋게 보이지도 않고, 수돗물 풀어 놓은-그래도 2급수보단 낫다고 하지만 이끼 낀 것을 보면 왠지 찜찜하죠-청계천에서, 바글거리며 물놀이 하는 것 보면 묘해요. 뭐, 제가 어렸을 때 물놀이 하던 곳이 1급수보다 깨끗할 것이라 생각하는 곳들이어서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흠흠;
사람이 많아서 사람 피하느라 걷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도 싫어요. 사람 없는 곳이 훨씬 낫지....
(그래도 청계천은 차가 안다녀서 좋긴 한데.=_=)

풍문여고 맞은편, 한국일보 건너편에 있는 돌담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습니다. 저 안쪽에는 뭐가 있길래 사람 키의 두 배는 될듯한 돌담을 쌓았을까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기무사랍니다. 오늘도 열심히 걸으면서 여기가 기무사인가, 청와대 근처에 있네, 요 옆에 국군병원도 하나 있었지 등등의 연쇄적인 생각들을 끌어내다보니 퍼뜩 떠오르는 사실 하나. 기무사 이번에 이전하잖아요! 행정수도 어쩌고로 논산 쪽 계룡산 아래로 이전한다고 들은 듯한데 그럼 이 자리는 어찌 되려나요. 서울시에서 사들여서 공원으로 만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바로 옆에 경복궁도 있고 뒤에 북촌마을도 있고 말이죠. 게다가 돌담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은 튼실해 보이는 게 공원 만들기도 좋아 보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좋을텐데..

안국역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김밥집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갈텐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외국인 관광객 두 사람이 김밥집 안을 진지한 얼굴로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뭔가 했더니 김밥집 아주머니가 창가 쪽에서 김밥을 말고 계시는군요. 그 진지한 얼굴이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하기야 제가 일본 가서 오코노미야키라든지 야키소바 같은 길거리 음식 만드는 걸 지켜본다면 저런 얼굴이 되겠지요?




저녁 겸으로 라면을 먹고 나왔는데 거참... 간만에 끓여 먹는 것이라 실패하기도 했지만 맛이 없었습니다. 짜고, 입에 거슬리는 그 맛..T-T 이제 나가서 사먹는 밥도 제대로 못 먹겠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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