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색하는 S를 다수결로 몰아서 주말에 인천공항에 다녀왔습니다. S가 나이가 제일 어리니, "노땅들은 여행 못가서 안달났기 때문에 공항에서 향수(?)라도 달래야겠어."라는 취지로 끌고 갔지요. 뭐; 이날 S의 컨디션은 꽤 안 좋았지만...;;;

먹는 이야기는 따로 빼겠습니다.+_+

갈 때 올 때 모두 인천공항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특급과 일반이 있는데 갈 때는 일반, 올 때는 특급을 탔지요. 원래 배 정도로 가격 차이가 나지만 2007년 12월 31일, 올 연말까지는 3100원으로 동일합니다. 버스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환승 할인은 되지 않습니다. 중간 기착역이 있기 때문에 처음 찍을 때 900원이 찍히고 내릴 때 2200원이 추가차감됩니다.

일반열차는 지하철과 같은 타입이라 보시면 됩니다. 특급이 조금 독특하지요. KTX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지만 집이 부산이라 종종 이용하는 B의 말에 의하면 특급 좌석이 KTX 좌석과 동일하답니다. 굉장히 좁아요. 새마을호보다 더 좁습니다. 그러니 덩치가 큰 외국인들은 특급 좌석이 굉장히 불편할 거란 생각입니다.

중간 통로인데 턱이 전혀 없습니다. 걸어다니기는 좋으나 문이 고정되어 있지 않나봅니다. 윗부분은 괜찮은데열차가 덜컹할 때마다 문이 덜렁덜렁거립니다. 보기 참 불안하더군요.
맨 앞자리에는 이렇게 짐을 놓을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걸 보고 떠올린 것이 나리타 익스프레스. 나리타 익스프레스 쪽이 더 고급이지만 이런 짐칸이 있다는 것도 꽤 좋군요. 물론 좌석이 좁아서 발밑에 짐을 놓을 수 없으니 그렇겠지만.


인천공항철도에서 내리면 이런 커다란 건물이 나옵니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곳이 정원입니다. 12억인가 들였는데 자기부상열차를 유치하는 바람에 2년만에 철거해야한다는 그 정원말이죠. 사진은 없는데 꾸미기는 잘 꾸몄습니다. 다만 같이 간 K나 B가 둘러보더니 5억이면 떡을 칠 수준인데 이게 12억이나 들었다니 이상하다고 하는군요. 원래 관공서 사업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하.-_-;

그 정원에서 바깥을 내다보니 이런 희한한 나무가 있더군요. 소나무는 소나무인데 왜 아래는 저렇게 밋밋하고 윗부분만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날 바람이 꽤 셌는데 휘청휘청 거리는 것이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 의문은 잠시 뒤 풀렸습니다. 공항 3층 출국장에서 바라보니 저 민숭한 밑둥은 하나도 안보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나무 길이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3층에서 보면 그냥 지평선에서 보통 크기의 소나무가 있는 것 같지요.

돌아오는 길. 붉은 풀이 바닷가 갯벌에 나 있습니다. 지금은 물이 꽤 들어와 있지요. 함초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갈 때는 물이 빠져 있어서 벌판이 온통 붉게 보였는데 날씨도 음산하니 참 멋졌습니다.(아련~)



날림 여행기.
인천공항에서의 주 목적이 먹기였기 때문이었을까요.(웃음)
덧붙이자면 인천공항 내에서는 제가 먹을 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C모라인은 다 피하는데 깔려 있는 음식점의 대부분이 그 라인입니다. 빵집도 두 군데 있는 곳이 T모 제과점, 커피들도 다 그렇고요. 차라리 (맛은 덜해도) 할리스를 넣어두는게 깔끔하지 않을까란 생각인데 말입니다. 출국장, 입국장, 그리고 지하까지 도배가 되어 있으니 아쉽죠. 다음에 가서 기다릴 일이 있다면 미리 간식을 싸가야 하나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음식 사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시간 나는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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