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메라는 단어를 들으면 엉뚱하게도 모리오씨의 모 만화가 생각납니다. 그러니 츠바메 그릴이란 이름을 들으면 그쪽이 자동 연상되어 피실피실 웃게되지요.

첫 날 점심은 일행 모두가 모여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어디로 할까 고민을 하다가 윙버스에서 본 츠바메그릴이 만만하지 않을까 싶어 이쪽으로 찍었습니다. 기왕이면 든든하게 고기를 먹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토요일 오후부터는 갠다는 일본 기상청의 발표가 무색하게, 이날은 종일 비가 왔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못믿지만 일본 기상청은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모두의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종일 비가 오다 못해 막판에는 폭풍우까지 만났으니, 일본 기상청도 엄청나게 욕을 먹지 않았을까요. 일요일 날씨가 좋다는 거야 맞췄으니 50점은 줍니다.

이날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하네다 공항 → 시나가와(숙소) → 우에노 아메요코쵸 →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 긴자


츠바메 그릴은 긴자의 주오도리 끝부분에 있습니다. 미츠코시와 마츠야와 애플스토어를 지나 죽 걸어서 이토야를 지나고 MELSA2인가, 그런 이름의 쇼핑몰을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츠바메 그릴 앞에서 긴자역 방향으로 서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게는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약간 아늑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런치메뉴판을 보니 대개 1000엔을 조금 넘는 수준에서 대부분의 메뉴가 있더군요. 처음에 제가 시킨 것은 흑돼지가 들어간 것이었는데 재료가 없다 하여 양으로 골랐습니다. 츠바메그릴의 대표 메뉴는 햄버거 스테이크지만 그것보다는 고기가 씹고 싶었거든요. 양은 처음이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도전할 것이고 메뉴에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런치세트의 전채로 나오는 것이 이 토마토입니다. 차가운 토마토 샐러드. 먹느라 바빠 단면 사진은 못 찍었는데 안에는 차가운 샐러드가 들어 있습니다. 흰 소스였는데 요구르트 소스의 샐러드가 아니었나 싶군요. 토마토도 새콤한 것이 참 맛있었습니다.

이것이 츠바메 그릴의 대표 메뉴입니다. 은박지를 열면 안에 햄버거 스테이크가 들어 있지요. 곁들임은 감자가 있었고 밥도 따로 나옵니다.

이것이 제가 시킨 양고기(Lamb).
양고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누린내가 난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들은 적 있지만 그런 냄새도 전혀 없고, 소고기나 돼지고기와는 다른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좋았습니다. 양이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배부르더군요. 비오는 쌀쌀한 날씨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자니 행복했습니다.

이쪽은 치즈루가 시킨 일본소고기입니다. 와규라고 하나요? 밑에 팽이버섯과 다양한 채소가 있는데 채소를 좋아하는 치즈는 굉장히 즐겁게 먹더군요. 이쪽도 맛있어 보입니다. 옆에 보이는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먹으면 되는군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한 번 더 가서 먹고 싶습니다. 긴자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지점이 있는 모양이니 다른 지점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긴자가 본점이니 제일 낫지 않을까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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