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Scientists Greater than Einstein』입니다. 흔히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과학자로 많이 생각하곤 하지만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이 듬뿍 담겼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과학자'라는 직업인으로서는 상당했고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이며, 과학의 대중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과학자들은 그런 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 책에 실린 인물은 아인슈타인보다 위대한 업적을 쌓은 인물이며 그 기준은 '얼마나 많은 인류human'를 구했는가 입니다. 기준이 그렇기 때문에 의학자들이 많지만 화학자나 농학자도 끼어 있습니다. 녹색혁명을 주도한 노먼 볼로그, DDT를 개발한 파울 뮐러가 있지요. 왜 이들이 인류를 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책을 읽어보면 아십니다.


책이 아주 두껍고 목침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이지만 종이가 가볍습니다. 그래도 들고 다니며 보기에는 약간 버겁긴 한데 같은 두께의 무거운 책보다는 오히려 나을겁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이 다루는 분야는 꽤 넓습니다.


1장은 혈액형의 발견을 통해 수혈에의 길을 연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대표입니다. 장의 맨 뒤에는 혈액형의 발견과 관련하여 란트슈타이너 외의 협력자들이 함께 소개됩니다.


2장은 전염병 차단 전략을 개발한 빌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페이지와 그 동료들은 아프리카에서 효율적인 천연두 백신 접종법을 발견하는데, 이건 네트워크 전략과도 닮았습니다. 수학과도 어떻게 보면 연계되겠네요. 하여간 그 덕분에 전체 백신 접종이 아님에도 천연두를 거의 박멸로 몰아가는데 성공합니다. 시작할 때는 백신낭비로 보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천연두를 쫓아냈으니까요.


3장은 인슐린의 개발에 얽힌 이야기가 나옵니다. 프레더릭 밴팅. 근데 좀 뒷맛이 씁니다.


4장은 비타민 A의 역할을 밝힌 알 소머가 나옵니다. 어렸을 때 지경사의 쌍둥이 시리즈를 보신분은 기억하시겠지만, 거기에서도 카로타가 '먹기 싫은 간유를 한 숟갈 듬뿍 먹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왜 어머니들이 간유를 먹였는지가 여기서 밝혀집니다.


5장은 콜레스테롤 억제제를 개발한 엔도 아키라가 나옵니다. 이것도 뒷맛이 아주 많이 안 좋습니다. 고도 성장시대의 일본은 전형적인 관료제와 조직체계에 물들어 있었구나 싶습니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다국적 제약회사는...


6장은 경구 수분 보충 요법을 개발한 데이비드 날린이 나옵니다. 콜레라의 동맥 요법-동맥에 바로 수액을 주사하는 방법-을 대체할 효율적인 방법으로, '소금 한 자밤 설탕 한 웅큼'을 넣은 경구 수분 보충 요법 제재를 제안한 사람이었지요. 덕분에 콜레라와, 그 외 여러 탈수증상에서 대처할 좋은 방법이 생겼습니다.


7장은 종자개량을 통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엄청나게 끌어 올린 노먼 볼로그가 주인공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니 상도 받았고 비난도 받았지만 그래도 이 볼로그 덕분에 수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서 벗어났습니다. 대신 엄청나게 많은 비료가 투입되었지만,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늘어난 덕분에 어떻게든 인류가 70억 인구로도 버티고 있는 것이겠지요. 솔직히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법도 지구에 필요하겠지만 인류가 적당히 먹지 않는 이상 볼로그에게 신세지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유기농법으로는 저런 수확을 내기 어렵겠지요.


8장은 바이러스의 인공 배양, 그리고 백신개발까지 이끌어낸 존 엔더스와 연구진이 나옵니다. 천연두 백신 외의 바이러스 백신은 바이러스의 배양 자체가 쉽지 않아 난항을 겪었는데, 그걸 성공시키고 반복적인 배양을 통해 바이러스가 약해지는 방법을 연구진이 개발했답니다. 덕분에 홍역과 소아마비에서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9장은 말라리아 박멸이 주 내용입니다. 저도 이 책보고 알았는데 말라리아의 잠복기는 최장 기록이 따로 있군요. 그걸 생각하면 모기를 안 물리는 것이 제일 좋겠습니다. 9장의 주인공은 DDT를 개발한 파울 뮐러이고 반동인물(!)은 레이첼 카슨입니다. DDT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말라리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열대지방과 말라리아 빈발지역의 주민들은 DDT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입니다.


10장은 페니실린을 만든 하워드 플로리와 연구진이 나옵니다. 어렸을 때 페니실린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항상 플레밍이 먼저 나오더군요. 처칠과의 관계가 어땠고, 플레밍이 아주 우연하게 페니실린 곰팡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알았습니다. 썩을!

페니실린 곰팡이의 발견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플레밍은 발견하고 그 사실을 학회지에 싣는 일만 했습니다. 플로리와 그 연구진은 적절한 항생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 학술논문을 보고 곰팡이를 배양합니다. 수 많은 고난끝에 결국 미국까지 건너가 푸른 탄환인 페니실린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합니다. 곰팡이의 배양, 효율적인 생산, 그리고 대량생산에 이어지기까지의 일은 모두 플로리와 그 연구진이 했습니다. 그리고 공은 언론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고 얼굴 팔리는 것을 좋아한 플레밍이 가져갔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글을 상당히 쉽게 풀어 놓아서 과학적 지식이 깊지 않아도 읽을만 합니다. 특히 우리-일반 대중?;-가 평소에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빌리 우드워드. 『미친 연구 위대한 발견: 세상을 구한 사이언스 히어로즈』, 김소정 옮김. 푸른역사, 2011, 25000원.



그리고 덧붙이는 이야기.


1장의 혈액 수혈과 관련해서. 음... 수혈이 생각보다 뒤늦게 실험되었군요. 이걸 보니 『성 라이센스』가 떠오르는데..(...)


1970년대에 미국 정부가 천연두와 싸우기 위해서 1억 5천만달러의 돈을 소비했는데, 천연두가 사라진 뒤에 이걸 WTO에 기부하고 있답니다. 의외로 천연두는 부유한 나라에서 더 골치였군요.


인슐린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죽어간 수많은 개들에게 묵념.ㅠ_ㅠ


간유는 진짜로 간의 기름입니다. 대구 간의 기름이라네요.


새로운 의학 프로그램의 도입은 빅데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는 모두 손으로 분석해야했지요. 비타민 A의 효능(역할)을 분석하는 이야기를 보면 삐빅삐빅삐빅 거리면서 양쪽에 구멍이 뚫린 종이로 지직 거리며 인쇄하는 장면이 절로 떠오릅니다.


경구 수분 보충 요법의 중요한 점은, 동맥에 바로 주사제를 넣을 경우 몸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증류수가 필요하지만, 입에 넣는 방법은 그냥 적절한 물에 제제만 풀면 되고, 아니면 설탕과 소금만 투하하면 된다는 겁니다. 훨씬 간편한 방법으로 집에서도 간단히 할 수 있고 보호자가 처치할 수 있어 효율성도 좋다는 군요. 그리고 이건 게토레이로도 이어지는데, 그건 경기나 운동 중의 수분 보충을 대신하는 것이기 때문에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을 해결하는데는 좋지 않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연두와 비타민 A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인슐린이나 콜레스테롤 제제는 속 터졌고, 플로리는 더더욱...;

표지만 보면 이게 무슨 라이트 노벨인가 싶기도 합니다. 책 소개를 읽어보면 치아키라는 남자가 여러 상황의 여러 토막살인사건을 풀어낸다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표지에서 욕조에 들어가 있는 청년은 치아키일 것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이 소설은 연작에 가까운데 책에 실린 단편들이 모두 토막살인을 소재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깝다고 표현한 건 끝까지 다 읽기까지 이것이 단순히 소재만 같은 단편을 모은 것인지 이어지는 이야기인지 알 수 없어서였지요. 저도 세 번째 단편을 읽고서야 각각의 이야기가 조금씩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표지도 그렇고 소재도 토막살인이라 섬뜩할 것 같지만 아닙니다. 저자 후기에도 나오지만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묘한 개그 코드가 깔려 있으니까요.



대개 토막 살인의 목적은 시체유기를 쉽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시체유기 외의 다른 목적이 있는 토막살인이 등장합니다. 그 동기야 어쨌듯 왜 토막살인을 하게 되었는가를 찾아보면 범인이 누구인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일부는 인체 토막 살인이 아닌 것도 있지만 그 편은 그야말로 개그였습니다. 이야아아.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게다가 밑밥, 아니 복선 깔아 놓는 것도 능수능란하군요. 앞에 등장한 그 부분이 실마리가 되어 문제를 해결할 줄은 몰랐습니다.

서로 관련이 없어보이던 이야기는 갑자기 맨 마지막에서 하나가 됩니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다보니 읽는 도중 이 사람이 누구더라 싶어 몇 번이고 다시 인물을 찾아보았는데... 제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해 더 그랬습니다. 비슷한 이름도 많이 등장하니 그렇더라고요.



토막살인이라는 흔치않은 소재만 연속으로 다룬 단편이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트릭도 그렇고 설정도 그렇고 재미있더군요. 그리고 읽으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한국에서의 토막살인은 많지 않고 상당히 드문 편이지만, 일본은 상당히 자주 발생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_-; 언젠가 일본 여행 가서 세 건의 서로 다른 토막 살인에 대한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기암했는데... 하하하하하. 어느 쪽이든 살인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추리를 위한 소재로 보고 넘어가자고요.



니시자와 야스히코. 『치아키의 해체 원인』, 이하윤 옮김. 북로드, 2015, 13800원.



설마하니 이 책을 두고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으니 좋지 못한 소설입니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ㅅ=

6월이 이제 곧이고, 통장 잔고는 바닥을 보이고. 돈 쓸 일은 많고. 그래도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것들을 모아서 적어봅니다.




비행기 모양 탁상시계입니다. 판매처는 펀샵.(링크)

가격이 32000원으로 절대 싼 건 아닌데 책상 위에 하나 올려 놓으면 좋겠더라고요. 게다가 저 시계가 초기 비행기 모양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 하하하하.




마찬가지로 편샵입니다.(링크) 그야말로 책상 위의 장난감입니다. 프로펠러 윗부분에 태양열 전지판이 붙어 있어 직사광선이 드는 곳에 들면 프로펠러가 돌아간답니다. 참 귀엽지 않나요? =ㅁ=




사진은 따로 첨부하지 않지만 다음주 중에 하귤(여름귤)을 주문할 예정입니다. 2년 전에 만든 유자 마말레드도 그냥 있는데 또 하귤 마말레드를 만들겠다며..(...)

집에 있는 유자 마말레드는 이번 여름에 다 갈아마시렵니다.-ㅠ-;





마이보틀로 유명한 리버스의 실리콘 드립퍼와 이중벽 유리컵입니다. 출처는 역시 펀샵.(링크)

실리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컵 안에다가 구겨 넣어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된답니다. 영구필터인셈인데, 저는 스프링형 야외용 드립퍼를 하나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쓰렵니다. 그건 종이 필터를 써야 하지만 그래도 그게 편하거든요.

대신 아래의 더블월은 아주 조금 마음이 동해서 구입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드립퍼가 그렇게 많으면서도 또 새로운 드립퍼가 보이면 호기심이 드는데, 이건 호기심으로 멈출 것 같습니다. 출처는 또 편삽.(링크) 구조 자체는 원뿔형 드립퍼를 주전자에 올리는 건데 필터는 둘째치고 저 유리주전자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하기야 저거라면 카페뮤제오에서 판매하는 Chemex(10인용 링크)하고도 비슷하죠. 저게 허리가 조금 뚱뚱할 따름입니다.






출처는 사진에 있듯 카페 뮤제오입니다. 10인용이고요.(링크)

Chexmex도 예전에는 한 번쯤 사고 싶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러니까 10개월을 기다려 받은 MAKER를 써보고는 이걸로 충분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걸로 '수납공간은 다 찼다. 그러니 공간 채우는 것은 이 드립퍼로 충분하다'는 겁니다. MAKER의 부피는 상당하거든요. 웬만한 커피메이커 저리가라입니다.(...)




출처는 사진에 있듯 카페 뮤제오입니다.(링크)

그러니까 드립포트는 이런 것도 참 좋은데, 링크 들어가서 가격 보시면 아시겠지만 넘삼벽쯤 됩니다. 사차원은 아니고 삼차원. 한 달 월급을 다 털고도 더 보탤 용기가 있다면 구입할 수 있으나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 포트 하나의 적립금이 3만원이 넘습니다.





하리오의 1인용 사이폰도 참 귀엽습니다.(링크)

하지만 제가 사이폰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가 있지요. 알콜램프를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번거롭습니다.(...) 게다가 저건 1인용이라 너무 용량이 작아요.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은 커피도구뿐만이 아닙니다.




안캅의 토스카나 시리즈.(링크)





안캅의 카푸치노 컵 로마 도그로제이.(링크)


그 외에 피렌체랑 베네치아도 일단 위시리스트에는 넣어 두었습니다.




러브라믹스의 포트는 실물을 보고 싶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겠지요. 실은 흰색의 깨끗한 포트를 구해서 거기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Mo님께 부탁하고 싶었던 거죠. ... 마음만 앞서갑니다. 하하하;ㅂ;



하여간 구입 희망목록은 날마다 늘어만 갑니다.

원래는 네이버 리뷰를 보고 간 것이 아니라 트위터에 올라온 리뷰를 보고 네이버를 검색해서 방문했습니다. 애초에 제가 찾았던 리뷰가 '아는 사람이 케이크집을 열어서 다녀왔다'라는데서 손을 뗐어야 합니다. 아는 사람이 하는 집에 대한 리뷰는 관대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케이크도 괜찮아 보여서 갈까 싶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거기에, 토요일 오후 4시 경, 한참 카페에 사람이 들어찰 때에 골목 안쪽에 있다고는 하나 1층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들어간 것이 바보 짓이었습니다.





개당 가격이 얼마였더라. 음료 한 잔과 합해서 11100원이 나왔으니 가격은 높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홍대에서 음료포함해 저 가격이라는데서 의심을 해야했습니다.






망고 크레이프 케이크. 무난무난한 맛.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먹었는데 같이 갔던 분이 나중에 그러시더군요. 냉동망고시럽을 바른 맛이라고. 하기야 크레이프도 질기거나 불었거나 둘 중 하나이긴 했지요.

그 뒤로 보이는 바나나초콜릿무스. 아주 무난한, 하지만 특별한 맛은 절대 아닌 초콜릿 무스와 바나나의 조합.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맛입니다. 그 뒤에는 퍽퍽한 초콜릿 케이크가 있습니다.





마셔보고는 헛웃음만 나왔던 카페라떼. 카푸치노가 아니라 카페라떼를 주문했습니다. 밀크폼은 아주 성기고 크레마는 아주 씁니다. 그리고 우유는 아주 뜨겁습니다. 삼박자가 맞으면 쓴맛나고 아주 뜨거운 카페라떼가 완성됩니다. 뭐, 가끔 스벅에서 만났던 무미의 카페라떼보다는 나을지 모르지요.



다른 분이 시킨 드립커피는 드립커피를 다시백에 넣어 물에 담갔다가 뺀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맑은 커피가 나오더군요. 거기에 아이스카페모카는 모카우유맛...(먼산)



가격은 저렴하지만 저렴한 가격은 둘째치고서라도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더랍니다. 검색해보고 이쪽으로 밀었던 제가 일행들께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다음에는 차라리 디저트가 아쉽더라도 종각역 지하의 카페루쏘로 가겠습니다. 하하하......;ㅠ;



오늘이 수요일이었군요. 허허허허허허.

하여간 굉장히 맛없었던 어느 카페라떼. 혀 델 정도로 뜨거운 우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이것이 무엇인가 싶은 정도로 쓴 맛. 이야아아.-_-; 달콤하게 거짓말 하시네요.



업무 규정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노도와 같은 일이 몰려옵니다. 물론 저 혼자 하는 일이니 설렁설렁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규정 때문에 앞으로도 잘못 일이 전개되는 것보다는 지금 막는 것이 낫겠다 싶더군요. 처음 규정을 보았을 때부터 긴가민가 했는데 하다보니 도저히 안되겠더랍니다. 덕분에 3개월 가량 수정해온 작업 자체를 롤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니, 자동 롤백도 안되니 수동으로 다시 수정할 겁니다. 하하하하하하.


거기에 앞서 받아 놓은 외부 기관의 지시 공문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아서 일이 커졌습니다. 크흡.;ㅂ; 진작 준비할 걸.. 뒤늦게 준비하게 된 바람에 골치아프게 되었네요. 흑. 그대신 하반기에 있을 동일 업무는 미리 준비해서 진행해야지요.



점심을 M&M 땅콩으로 때웠더니 속이 허합니다. 먹기가 마땅치 않아 그런 건데, 어쩔 수 없죠.(먼산)

교감은 감정을 교류한다는 뜻이 아니라 교차감정을 말합니다. 다른 부분은 무리없이 보았는데 JAL 123편의 추락사건에 대한 기록 부분이 이전에 읽었던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의 분위기와 사뭇 다릅니다.


책 저자인 오시다 시게미는 일본의 법의학자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그간 겪었던 여러 법의학 공방들 중에서 주요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 아예 '40년 관록의 법의학자가 말하는 법의학 현장의 진실'이랍니다. 솔직히 읽으면서는 작가 본인의 자랑 위주 이야기가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강단에 오래 선 교수가 으레 자기 이야기를 풀다보면 결국 자기 자랑으로 흘러가는 것과 비슷하고, 실제 본인이 한 일들을 보면 자랑해도 무리 없을 수준입니다. 본인이 했음에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언급하는 부분도 여럿 있는데... 음...


책은 크게 4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살인사건의 부검이나 증거 확인 등을 다루고, 두 번째는 DNA 검사, 세 번째는 대형 재난에서의 문제, 네 번째는 의료과실 이야기입니다. 살인사건의 증거를 확인하는 도중 흉기와 상흔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칼로 찔렸을 때, 긁혔을 때, 타박상일 때의 상처 모양은 단면도(?)와 표면이 전혀 다르지요. 그걸 구체적인 그림과 함께 실어 놓았는데 판형 때문인지 픽셀이 깨진 것은 아쉽습니다. 전문서적은 아니므로 이런 부분은 전문서적을 참고해야할 겁니다.


DNA 검사는 CSI에서 참 많이 보았고요.


가장 흥미가 갔던 것은 세 번째입니다. 비행기 추락사고에서의 신원 확인 문제인데 앞에 언급한 것처럼 여기서는 상당수의 시신을 인도했다고 나오지만 바로 얼마 전에 읽은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에 언급된 바는 조금 다릅니다. 막판에 신원 미상의 시신을 모두 화장하고 그 유골을 1/n으로 나눴다고 보았거든요. 시신 조각을 조금씩은 다 얻었을지 모르지만 나머지 확인할 수 없는 부위는 그랬던 모양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시 사이타마현에 근무중이었기 때문에 군마현 담당이었던 그 당시 주무 지자체는 아니었을 거지만 양쪽 책을 비교해 읽어보면 같은 사건을 두고 사건 담당자와 유족들의 온도차가 상당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형 재해에는 한신대지진도 포함됩니다. 고베를 중심으로 일어난 대지진 때는 의외로 부검이나 검시관들이 나설 일이 드물었답니다. 지진 발생 시각이 새벽이라 대부분이 자택에서 사망했다더군요. 덕분에 길거리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고 하고요. 그러면서 간토 대지진이 일어났을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저자는 도호쿠 대학 교수입니다. 책은 2010년에 나왔고요. 그리고 그 몇 년 뒤에.. (하략) 개인적으로는 도호쿠대지진의 기록이 나온다면 그것도 굉장히 의미있을 거라고 봅니다. 나온다면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전문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CSI나 NCSI를 즐겨 보던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읽어내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저야 모르는 것은 건너 뛰고 보았고요. 거꾸로 말하면 전문적인 내용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게다가 한 에피소드가 굉장히 짧은 편이고 일본의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어떻게 좀 안 될까요』에서 여검사와 남변호사의 결혼식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거기서 '자영업자와 공무원의 결혼이니까'라며 웃으며 말하는 검사가 아주 인강깊었습니다. 그러니 이런 사법체계의 지나친 경직성과 미덥지 못한 일처리는 공무원이기 때문에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렵니다. 그래도 아주 많이 심하네요. 무죄 판결이 난 시점이 16년 복역 마치고 난 뒤였다니. 하하하하하.. 그런 사례가 한 두 건이 아니더군요. 심지어는 재심 들어가려는 움직임이 있자 바로 사형집행한 사례도 있더랍니다.


오시다 시게미. 『법의학 진실을 부검하다』, 김혜민 옮김. 바다출판사, 2015, 15000원.


출처는 굿스마일 뉴스레터. 메일링으로 받아 보고 있는데 이런 것이 있더군요.





2016년에는 눈미쿠와 토끼가 함께입니다. 삿포로 눈축제 홍보용 미쿠 디자인이 이렇다는 건 눈축제 포스터도 다 이 디자인이라는 거고, 넨도로이드 디자인도 이럴 거라는 겁니다. 토끼는 꽤 귀여워보이는데 정작 눈미쿠는 딱 이거다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이거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설마하니 머리에 둘러쓴게 백조털이라거나...?;

베이커스 테이블은 이태원역보다는 녹사평역에 더 가깝습니다. 명동이나 종각 등지에서는 143번을 타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가깝긴 하지만 먹고 나서 다른 장소로 가기가 마땅치 않더군요. 게다가 남산 남쪽편이니 심리적 거리 장벽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사람도 많고 좌석도 좁고. 그래서 자주 가지는 못했는데, 어느날 B님이 서울스퀘어에 베이커스 테이블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서울스퀘어라고 하면 구 대우빌딩이지요. 아마 그보다는 미생 촬영지로 더 유명할 겁니다.


아침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결국 도착한 건 11시였나, 그쯤일 겁니다. 사람 없고 조용해서 좋더군요. 이태원 본점만큼은 아니지만 빵도 여럿 나와 있던데 그 중 G가 코코넛크림빵을 보고 홀랑 반해 먼저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3500원? 4천원은 안되었다고 기억합니다.






크림이 아주 듬뿍 들어 있습니다. 크림 자체는 인스턴트가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코코넛 특유의 향이 나더군요. 그냥 커스터드 크림빵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문한 파머스테이블랑, 예거 슈니첼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야금야금 먹습니다. 크림이 듬뿍 들어 있어 칼로 잘라 먹기도 쉽지 않고 그냥 손으로 잡고 먹는 것이 제일이더군요. 빵은 폭신하고 부드럽다기보다는 약간 뻣뻣한 편인데 그게 또 크림과 잘 어울립니다.-ㅠ-






예거슈니첼. 감자도 좋고 버섯도 좋고 고기도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크림소스의 버섯과 으깬감자, 튀긴 고기가 들어간 예거슈니첼은 외식할 때 선호 순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도 G가 어디갈까 고민하길래 밀어 붙였지요...;





파머스테이블은 달걀을 스크램블 에그로 주문했더니 달걀 몇 개를 넣은 건지 궁해지는 자태로 나옵니다. 태공과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접시가 절대 작지 않아요. 그런 접시에 그득그득 소시지와 베이컨과 달걀이 쌓여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래도 전 예거슈니첼이 더 좋지만요.



그리고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허벅지를 찌르며 언제 날잡고 다시 가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데... 다시 갈 그날이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T

부엌 살림을 중심으로 해서 집 살림살이를 고스란히 내보이는 책은 꽤 여럿 나오는데, 이 책은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쓴 책이다보니 그릇의 수가 상당합니다. 하기야, 효재처럼에서도 그릇의 수는 상당하죠. 그럼에도 여기에 눈길이 가는 건 그릇이 은근 취향인 것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거기에 책에 등장하는 여러 공간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낮은 원목 테이블과 의자, 거기에 놓인 얇은 담요(블랭킷)을 보고 있자니 거기에 한 번 누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자취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살림 자체가 지나치게 많아 보이지만 직업 때문에라도 많은 그릇이 필요하고, 소장품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남의 집을 구경하며 대리만족 한다고 해도 다르진 않습니다. 게다가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도 그렇고 책에 소개된 여러 반찬이나 음식들이 그래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 보인다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청주나 맛술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제 조리법과는 꽤 많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방에는 양념이 한 톨도 없거든요. 핫핫핫핫핫.


조리도구도 소재별로 한 번씩 다루고, 용도별로 다루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야 한 도구를 여러 용도로 쓰는 것을 선호하지만 용도별로 두는 것도 공간이 넉넉하다면 시도해볼만 하니까요. 홈메이드 맛간장이랑 닭볶음탕, 이케아 트롤리, 프렌치토스트의 레시피는 나중에 변형해서 써볼 생각이고요.



그리고 올해는 잊지 말고 유자 구입하고, 또 잊지말고 어제 교보에서 본 샌드위치 책도 구입해야겠습니다. 결국 지름신을 부르는 책이로군요.'ㅂ';



이현지. 『처음 살림』. 나는북, 2015, 14800원.


그리고 이 책을 본 뒤 그릇 욕심이 도로 생겨 카페 뮤제오를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ㄱ-;


M&M은 이보다 큰 대형팩이라 생각했는데 살짝 작은 것이더군요. 이러다가 다음 여행 나갈 때 면세점에서 구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스나이더스도 구입하고 나서야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쪽 가격이 더 저렴하고요. 게다가 저는 편의점에서 파는 프레첼 과자 정도의 짠맛을 선호하는데 이건 지나치게 짭니다. 정확히는 양파맛 라면수프를 들이 부은 것 같은 맛이예요. 구입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BC님 뵐 때, 하얀늑대들 2부 이야기가 있다고 들어서 생각난 김에 검색했습니다. 엔하위키 미러에 보니 네이버에서 연재중이라네요. 전자책으로도 그쪽에서 나온 모양인데 교보에는 없습니다. 전 네이버를 질색하기 때문에 아마 구입하지는 않을 겁니다. 개정판으로도 전 권 다 가지고 있고요. 중요한 것은 외전까지 연재가 마무리되면 그 뒤에 종이책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구입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도서관에 신청하는 문제도 조금 고민되네요.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못 볼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은 워낙 가벼운 이야기만 읽어서 무거운 소설 읽기가 버겁습니다.



아침에 소설 읽다가 조아라가 장애난 것을 알았는데 다섯시간 동안 장애가 났군요. 아무리 휴일이라지만 복구가 많이 늦었습니다.=ㅅ=



오늘을 행태를 한 줄로 표현하면...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아무것도 격하게 안하고 싶다."

결국 살쪘습니다. 하하하하;ㅂ;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제법 많이 보았습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도 거의 다 챙겨보았고 교고쿠 나쓰히코의 에도 시대 배경 소설도 보았고, 한시치 체포록도 보았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오캇피키 등이 탐정을 맡고 있지요. 에도 시대 이후에도 이런 종류의 가벼운 읽을 거리가 유행했던 모양인데 한시치 시리즈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에도 명탐정 사건 기록부』도 책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오카모토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이라는 세 사람의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말하자면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단편을 실은 선집인 셈인데 단적으로 말해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시리즈를 제외한 다른 두 종은 재미없습니다. 반쯤은 의무감에서 읽었는데 읽는 시간 자체도 아깝더군요. 앞부분에 실린 노무라 고도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사건이 일어났다가 헛다리를 짚었다가 갑자기 번뜩이는 영감으로 범인을 밝힌다라고 하는 순이라 추리소설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활극 정도의 분위기네요. 히사오 주란의 아고주로 체포록는 한시치와 제니가타의 중간쯤이고요. 주인공 성격이 취향에 안 맞기도 하고 추리 요소가 적기도 하고요. 읽고 나면 한시치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도 미미여사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다만 한시치 시리즈 단편 두 개는 책세상에서 나온 『한시치 체포록』에 실려있지 않은 겁니다. 그것 덕분에 최악의 평가는 면한 셈이네요.




오카모토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김혜인, 고경옥, 부윤아 옮김. 엔트리, 2015, 13000원.



덧붙임.

미미여사의 에도 배경 소설을 거의 다 보았다는 것은 비채에서 이번에 출간한 벚꽃 뭐라는 소설은 손댈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원서를 보면 보았지, 비채의 번역본을 볼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관련글은 이전에 올렸던 글의 링크를 달아 놓는 걸로 갈음합니다. http://esendial.tistory.com/5674

뉴질랜드나 일부 미국의 주, 네덜란드, 북유럽 국가 등에서도 결혼의 성별 제한을 없앴지만 아일랜드의 합법화 과정이 주목을 받는 건 국민투표라서 랍니다.(관련기사) 다른 곳은 다들 입법기관이나 정부 주도로 이뤄졌는데 아일랜드는 국민투표를 통해 60%가 넘는 사람들이 찬성했다는 군요. 투표율이 얼마나 되었는지 정확히는 안나오지만 투표율도 60%를 넘었고, 이게 25년 동안 최고 투표율이랍니다. 그러니 최소한 전체 인구의 36% 이상이 동성 결혼에 찬성표를 던진 셈입니다.



보고서 두 번째로 떠오른 것은..-_-; 이제 조아라의 현대 배경 BL 소설 결말이 아일랜드에서 끝날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고요.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저승에 가 있을 오스카 와일드가 미친듯이 환호하고 있을 거란 것.

...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마누라의 뒤통수에 스매시를 날렸거든요. 말년이 불행했던 것도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싶고? 하하하하.=ㅁ=

위의 사진은 몇 주 전의 토요일 모임에서 찍은 것이지만.... 어제 대화 때 나왔던 금성출판사의 50권 전집에도 저 삽화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마 일본판 중역본일 것 같은데, 소피 이야기나 데지레 왕자 이야기가 저 그림이었을 겁니다.



漁夫님의 이글루에 올라왔던 정명훈 관련 최신 글.(링크) 이것도 날짜보니 지난 2월에 나온 글인데 외국 자료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지난번에 아마 한 번쯤 보여드렸지 싶은데... 하여간 이글루스에서 가끔씩 블로그에 직접 들어가 글을 보는 것은 어부님, Cicero님, sonnet님이 유일할겁니다? 아예 링크하는 것이 낫긴 하겠네요. 하하하;



어제 설명한 모 사태에 대한 슈타인호프님의 글.(링크) 시리아에 비유한 것인데... 지금은 두 곳이 분리 독립했지요. 나무위키는 지나치게 발랄한 느낌이고 리브레위키는 백과사전 중심으로 더 학술적인 느낌이고요. 시간 날 때 후자에 들어가서 차근차근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프뢰벨의 그림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한 번 다루겠습니다. 파랑새 이야기도 써봐야겠네요.+ㅅ+



관련글: 교보문고, 전자책 3만원 이상 구입 이벤트

이벤트 응모한 지는 한참 되었는데 왜 아직도 안오냐고 투덜거렸더니 이제야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각각의 보틀마다 수령 대상자 공지가 왔습니다. 19일에 공지가 올라왔는데 조회수가 21. ... 공지사항을 다들 안 보는군요. 하하하하.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rent/genre/noticeDetail.ink

하여간 제 아이디가 있는 것을 보니 다음달쯤 받을 수 있을 모양입니다. 5월 29일부터 순차 배송이고, 기본 배송지로 간다니까 집에서 받겠네요.


원래는 목요일 오후에 쓰려던 글이었는데 밀리고 말았습니다. 하하하하. 요즘 이상하게 업무가 좀 정신없게 돌아가네요. 단독업무도 있고, 동료들과의 협력 업무도 있고, 제가 고개를 들이민-_- 업무도 있고 해서 하루에도 서로 다른 종류의 업무를 이것 저것 챙겨 하다보니 그렇습니다. 뭐, 제 단독업무도 몇 종 섞어 가며 하니까요.


업무 시간이 증가하고 업무량이 늘면서 요즘 글쓰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기력이 떨어지니 다른 사람 글 읽는 것만으로 거의 시간을 보낸다니까요. 이러면 안되는데. 조금이라도 글을 더 쓰고 고민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 상관님께 동료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했다고 전해 들었더니 괜히 히죽히죽 웃게 되네요. 일잘하고 사람도 멋있고라. 흐흐흐. 이제 장가 잘 가는 일만 남은겁니까.(응?)



제목의 소화불량은 뭐냐면, 몇 주 전에 먹었던 저 떡볶이 덕분에 위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걸 처절하게 느꼈다는 겁니다. 전날 사다 놓은 떡볶이를 데워 먹었는데, 먹고 나서 저녁 때까지 위가 답답하더군요. 자기 전까지 소화가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다음날 점심으로 먹은 탕수육(...)도 먹고 나서 저녁 때까지 소화가 안되고... 하하하하.


튀김이 문제인가 싶기도 한 건 떡볶이에도 튀김이 들어갔고, 탕수육도 튀김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또 지난 주말에 먹은 슈니첼은 별 문제 없었단 말입니다. 아니, 이날도 소화가 더디긴 했지만 아주 안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 때 그때 다른 모양이지만 대신 양이 과다하면 반드시 소화가 안되니 주의해야합니다. 벌써 위가 늙었나봅니다.



그나저나 무릎과 발목 통증은 여전하고. 살쪄서 그런 걸까요. 집에 가면 몸무게부터 달아봐야겠습니다.ㅠ

이글루스 밸리에 들어갔다가 파격적인 넨도로이드 하나를 보았는데 과연. 오늘 확인한 굿스마일 메일에도 있더군요. 어디서 나오는 인물인지는 몰라도 독특합니다. 듣기로는 햄스터라고 하는데 말이죠....





감자칩과 코카콜라가 기본형.





웃으면 참 귀엽지만.





의기양양한 얼굴은 얄밉고,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손에 들린게 PS VITA랍니다-을 보면 요즘 애들이고,






식탐도 상당하며,





떼쓰는 모습은 어디 어느 어린이나 같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풍만(!)한 뒷태.

아니, 곰을 뒤집어 쓴 것처럼 햄스터를 뒤집어 쓴 셈이니 뒷태라고 하기도 뭐하지만...=ㅂ=





제가 쓸 건 아니지만 하나 구입해서 G에게 던져줄까 말까 고민입니다. G랑 참 많이 닮았어요.(...)


본래 제목은 『3Q-MIKU-DX ねんどろいど初音ミク寫眞集』. (교보링크)


이글루스에서 책 리뷰(링크)를 보고 홀딱 반해서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진 않았는데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가격이 그렇다는 것이고 쪽수를 감안하면 사람에 따라 체감하는 가성비가 다를 겁니다. 저는 굉장히 만족했고요.


하쓰네 미쿠라면 사진집이 아니라 화집이 나와야 할 텐데, 저 책은 사진집이 맞습니다. 넨도로이드 하쓰네 미쿠부터 시작해, 다양한 종류의 하쓰네 미쿠 변종(...)의 실제 사진을 찍었습니다. 흔히 인형이나 피규어를 들고 나가서 사진 찍는 것도 출사라고 부르는데, 이 사진집은 넨드로이드 하쓰네 미쿠의 출사 사진집입니다. 상당히 절묘하게 사진을 찍어서 분위기는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바꿔 말하면 이 책의 부작용은 넨도로이드 하쓰네 미쿠 시리즈에 대한 수집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왕이면 시리즈로 모으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데다, 넨도로이드가 하나도 없는 사람도 하나쯤 사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나만 사면 그걸로 끝날리 없습니다. 제가 경험했거든요. 하쓰네 미쿠로 시작해, 그 다음은 아마노 토오코, 쿠온지 아리스, 세실리아 올코트, 매지컬 미쿠, 벚꽃 미쿠까지 증식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여름쯤 도착 예정인 것도 있고요.(먼산)



이미 네코동 모임에는 들고 갔으니 다른 분들께도 보여드릴 겸 다음에 들고 가겠습니다.(응?)


『석기시대의 아일라』는 맨 처음 접한 것이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전집, 에이스 88의 100만년 시리즈에서 였습니다. 이 전집이 유명한 건 번역은 엉망이고 중역본이지만 어스시, 반지의 제왕, 석기시대의 아일라 등 그 뒤에도 번역본이 늦게 나온 여러 독특한 책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중 『석기시대의 아일라』는 소재도 독특했는데, 지진으로 모든 부족을 잃고 네안데르탈의 어느 부족에게 거둬진 크로마뇽인 소녀의 모험담입니다. 1-3권이 1부에 해당된다는데 소녀시절에 해당되고, 3권 마지막에 부족에서 추방된 뒤에 다른 곳에 정착하기 위한 정처없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2부는 크로마뇽인으로 제란드니 부족 출신인 죤다라와 소노란이 또 다른 주인공으로 서로 교차하며 소설이 진행됩니다.



아마 지금 다시 읽으면 일어판의 중역이라 걸리는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닐 텐데, 읽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 오역이 하나 있습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왜 이걸까 싶었던 부분이거든요.



4권에서 에이라-동서문화사판 주인공 이름-는 부족을 떠나 혼자 살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다닙니다. 그러다가 동굴이 있는 계곡을 발견하고 겨울을 거기서 보내기로 결정하지요. 가을이 완전히 지나기 전에 정주할 곳을 찾아야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계곡에 도착한 뒤 야영지를 찾아 짐을 풀어 놓고 먹을 거리 탐색에 나서는데....

지나가다가 인삼의 잎부분을 발견합니다. 어디 있는지 체크하고는 토끼를 찾아 나서고, 사냥에 성공한 뒤 인삼을 뽑아 불에 굽습니다.


...


맨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것이 어렸을 때의 일인데 그 어린 마음에도 궁금했습니다. 그 쓰디쓴 인삼을 불에 구워먹는다고 해도 단 맛이 나진 않을 텐데? 맛있지는 않을 텐데? 배부르지도 않을 텐데? 그렇게 배가 고팠던 것인가!


하지만 지금은 압니다. 아니,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저 인삼은 진짜 인삼이 아니라 당근이라는 것을요. 당근은 일본어로 にんじん(人参)입니다. 한자어로 인삼이라고 쓰지만 당근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종종 오역이 발견되는데... 그 때 희한하게 생각하던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네요. 하하하하하....



그러니 중역을 해야한다면 반드시 원문과의 교차 검토가 필요합니다.(먼산)


표기는 정발 표기라는 파츄리 널릿지를 씁니다. 근데 이게 영문으로는 Patchouli Knowledge이고 일본어로는 パチュリー ノーレッジ라고 표기합니다.

이번 굿스마일 메일에 넨도로이드 발매 소식이 실렸더군요. 동방쪽은 아주 잠시 관심을 두었다가 접었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손에 책을 들고 있다는데서 일단 눈이 갔습니다... 그런 겁니다. 지난번에 모 넨도로이드를 구입한 이유도 책이었다고요. 책과 같이 놓으면 잘 어울릴거라는 생각에.-_-

구입은 했지만 전시는 안하니 문제입니다만, 전시하려면 일단 베란다 서재 정리부터 해야겠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원래 일러스트 모습하고는 사뭇 다릅니다. 굿스마일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B3크기의 일러스트 포스터를 준다는데, 그건 이런 모양이거든요.



날씬하고 가련한 이미지인데....





넨도로이드로는 이런 모습이 나옵니다. 이건 모자를 안 쓴 모습.






모자에 안경까지 쓰면 이런 모습. 허허허허허. 바로 위의 사진은 새침떼기 소녀인데 아래쪽은 공부벌레 같은 분위기를 풍기네요. 게다가 안경이 빨간테다보니 붉은주종의 붉은 스웨터 아가씨도 떠오릅니다.




이쪽은 배경 지식이 얕은데다가 책 하나만 보고 구입하기에는 지갑이 너무 빈약하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ㅂ' 사진으로나마 간직해둬야죠.

뭐든 배우면 써먹습니다.


고등학교 때 응급처치 법 배우면서, 압박 붕대 감는 법도 같이 배웠는데. 그 때 배운 침대 시트 가는 법은 거의 잊었지만 압박붕대는 그럭저럭 기억하나봅니다. 오른 발목이 괜히 시큰시큰하길래 압박붕대를 받아와 감는데... 몇 년 만에 써먹는 것이지만 발목이 시큰거리지 않을 정도로 감는데는 성공했습니다.



...


너무 꽉 감는 바람에 발이 약간 저릿한 것 같으니 조금 있다가 다시 감아야 한다는 건 빼면 나름 성공적이군요.;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면, 책에 치여 사는 장서가들의 고생담입니다. 책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 책과 함께 사는 것, 책과 함께 지진을 겪는다는 것, 책이 불탄다는 것, 그리고 창고대방출과 비슷하게 책을 처분한다는 것까지 장서가의 일상다반사를 담고 있습니다.

...

사실은 읽으면서 꼼꼼하게 안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증식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목에도 적었지만 정말로 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나마 저는 아직 1천권 장서(아마도)를 유지하고 있고 부지런히 처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낫습니다. 지금의 증식은 산술급수적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지는 않습니다. 책 증식 속도가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대형 도서관을 옆에 끼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보니 최근 몇 년 간의 증식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잡지에만 주의하면 되니까요.


하여간 인상 깊었던 부분만 골라 적어보지요.



책 첫머리에는 책을 쌓다가 집이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한국에서는 별로 일어나지 않는 일일겁니다. 일본 건축 관련 방송 프로그램인 『Before and after』에도 등장하지만 일본의 40-50년된 집은 대개 목조구조의 집입니다. 그것도 장난감 집 짓는 것이 떠오를 정도로, 나무젓가락으로 2층 구조의 뼈대를 세우고, 중간 부분에 천장 겸 2층 바닥을 깔고, 벽면을 세우는 구조입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르죠. 한국에서 집을 지을 때는 집장사 집이라 해도 대개 철골 콘크리트 구조를 합니다. 부실하게 세웠다고 해도 심각하지 않은 이상은 목구조 건물보다는 잘 버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벽면에 책장을 놓는다고 해서 밖에서 보면 집 벽체가 기운 것이 보인다거나, 책 무게 때문에 아래층의 방문이 안 닫힌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죠. 그 부분에 대한 동조는 덜하더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중 날카로운 서평자였다는 다지나와 에이치입니다. 책에 실린 일부 서평도 날카롭지만 한신 대지진 당시의 피해도 인상적이더군요. 하기야 도호쿠 대지진 때 진원에 가까웠던 후쿠시마현립도서관도 1층 책장의 책들이 남김없이 다 쏟아졌습니다. 도서관 책장은 상당히 튼튼하고 무거워 쓰러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보통 가변 선반식 서가라 그런 흔들림에는 약할 겁니다. 이러니 한신 대지진 때 일반 집의 경우에는 이런 장서가들의 피해가 상당했을 거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서가는 대개 단면 서가니 무게 중심이 높고, 그러니 쓰러질 가능성도 높고, 거기에 서가 폭도 좁습니다. 아무래도... ... .. 그거 다 정리하려면...ㄱ-;



장서가 불에 탄 이야기는 차마 못적고 넘어갑니다. 자신의 책만 타면 그래도 덜하지만, '소설 쓰느라 가까운 사람에게 그 간 연구 자료를 몽땅 보내달라 해서 받아 놓은 상태로 불이 나면' 빌려준 사람에게 석고대죄해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타격이 클겁니다. 그런 이야기가 실려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것이 책을 위한 집을 세우는 겁니다. 집짓기에 대한 것은 나중에 다시 자세히 적어볼 생각이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중입니다. 여기서는 일반 집의 하중이 평당 180kg이고 책이 있는 집은 그 두 배라고 하는데, 한국은 공공건물의 경우 하중이 평방미터당 50kg이고 도서관은 평당 100kg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평이 3.3평방미터이므로 책이 있는 집의 하중이 360kg이 되어야 한다면 한국의 기준보다 조금 높은 것이겠네요. 다만 이게 일본에서도 법정 기준으로 있는지는 .. .. 아마 있겠지요.;

그러므로 혹시 책을 가진 분들이 집을 지으실 경우에는 위의 기준을 꼭 생각해두세요. 건축비용은 당연히 증가합니다. 물론 책장을 어떻게 배치하느냐, 어디에 책장을 두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를 겁니다. 붙박이 책장으로 해서 벽에 끼워 넣는다면 하중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 리는 없겠지요?;



12장에서는 자취를 다룹니다. 하숙과 자취의 그 자취가 아니라 책을 뜯어 스캔해 전자파일로 만드는 것을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이미지가 밥 지을 취(炊)와 닮아서' 그리 부른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주변의 몇몇 분들은 이미 자취를 실행중입니다. 킨들이나 다른 전자책으로 책이 있는 경우에는 아예 전자책으로 구입하거나, 기존 책을 재단해 스캔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자취가 장서의 괴로움을 완전히 해결할 방안은 아닙니다. 자취를 하면 높은 확률로 안 읽습니다. 스캔하고 놔두게 되더군요. 게다가 판형이 큰 책을 자취하면 아이패드의 작은 화면에서는 보는데 한계가 있어서 불만이 쌓입니다.



그 뒤에는 도서관으로 장서의 소유욕을 약간이나마 때우는 방법, 책을 처분하기 위해 1인 헌책 시장을 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건 직접 읽어보시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허허허.



각 장이 끝나면 그 맨 아래에 그 장의 교훈을 짤막하게 적어 놓았더군요. 그 중 머리에 깊게 남은 건 다음과 같습니다.


두 번째 교훈: 그 순간 자신에게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은 일단 손에서 놓을 것.

네 번째 교훈: 책장은 서재를 타락시킨다. 필요한 책은 곧바로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것이 이상적.

다섯 번째 교훈: 책은 상자 속에 넣으면 죽는다. 책들은 늘 눈에 보이도록.

열 번째 교훈: 진정한 독서가는 서너 번 다시 읽는 책을 한 권이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다.


두 번째와 네 번째는 책의 증식을 막는 방법에 대한 교훈에 가깝고, 다섯 번째와 열 번째는 책의 관리에 대한 교훈입니다. 다섯 번째는 절감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쌓인 책 중 상자에 담긴 책이나, 상자에 가려진 책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잊힙니다. 잊히면 죽은 책이나 다름없지요. 그야말로 그냥 소유하고 있는 겁니다. 안 좋은 건 아는데, 그걸 해결하려면 일단 버려야... (먼산) 열 번째는 서너 번 다시 읽을 책만 남기는 상황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집에 살아 남은 책은 서너 번 다시 읽는 책들이니까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가볍게 보세요. 책도 가볍고 그리 어렵지 않아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오카자키 다케시. 『장서의 괴로움』, 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14, 13000원.



이거... 아마 프님이 한참 전에 추천하셨던 책일 겁니다. 계속 대출 중이어서 못 읽고 목록에만 올려 두었는데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출처: 유튜브. 정확히는 삼성전자 모바일 코리아 공식 계정




마비노기 컴퓨터 두 대에서 돌리면서 조아라 소설을 읽고, TV를 듣는 멀티태스킹 중에 뭔가 익숙한 음악이 들립니다. 이거 삼성 갤스 CF 같은데 싶어 무심코 고개를 돌렸더니.....

어.

....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본 것은 짧은 버전이라 마지막 부분에 가까운, 등 돌려 걸어가는 아가씨와 손에 들린 갤스부터 보았습니다. 광고를 찾느라 조금 고생했는데 그래도 무사히 찾았네요. 이제는 다음이든 네이버든 포털에 올라오는 것보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쪽이 광고 찾기에는 훨씬 편합니다. 이런 것도 기왕이면 좀 모아주지.=ㅅ=



하여간 상당히 괜찮다 싶어 몇 번 돌려보았는데 옷이 걸리네요. 분위기는 아무래도 유럽 궁전 같은데 시대는 어정쩡하게 모차르트쯤?; 허리가 덜 얇고(...) 옷이 덜 화려하고(...) 보석이 덜하고, 거기에 꼬마들이 뛰어다닌다는 데서 시대적 고증은 에러죠. 그러니 그냥 판타지로 보는 쪽이 편하긴 할 겁니다.

저 시대는 애들을 데리고 파티 하지 않을 테니까요. 애들은 유모의 손에 이끌려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


어쨌건 갤스를 보석 같은 화려한 액세서리로 보고 있다는 점은 재미있네요. 컬러편이라고 하는 것처럼 외관에만 집중한 CF니까요. 혁신편은 무선 충전을 강조했고, 이건 뒷면의 광채를....



그렇다고 해도 제 핸드폰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고 웬만한 스마트폰보다 배터리도 오래갑니다.(전화가 오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런 고로 갤6을 쓰는 일은 없긴 할거예요.

그나저나 엊그제도 이 핸드폰 때문에 조금 놀림 받았는데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핸드폰은 구형이지만 아이패드 2-은총알과 2kg짜리 노트북-은십자가가 함께 하니까요. 그러니 주님, 저희를 지켜주..(읍읍읍읍읍)

어제 G랑 같이 놀러 나갔다가 명동 롯데 영플라자 1층의 1300k 스토어에서 스노우캣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는 스노우캣 상품입니다. 첫 책이 나왔을 때나 그 뒤 고양이 관련 책이 나왔을 때도 관심을 계속 두고 있었는데 잠시 바쁘다고 신경 안쓰고 있던 때 홀랑 나온 모양입니다. 1300k 온라인스토어에서 검색해서 나왔으니 다른 곳에서도 팔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하기야 블로그나 기타 등등에도 이미 정보가 나왔을 것 같은데.. 결국엔 뒷북입니다.



상품이 여러 가지 있었지만 그 중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스탬프들, 머그 세트, 유리머그 세트입니다.





머그 세트는 3종이 있는데 이건 매일출근입니다. 접시, 머그, 뚜껑, 숟가락이 세트입니다. 머그 손잡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구입 가능성은 낮은 편이고요.






need love입니다. 선인장이 애정을 갈구하며 달려들지만 찔리는 고양이는 아픕니다. 하여간 이것도 위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있습니다. 단품으로도 파는데 숟가락은 단품구입이 안되기 때문에 3종 세트로 만들려면 세트로 구입해야합니다. 세트 가격이 3만원.





스탬프 세트입니다. 카페 오픈과 카페 밖의 두 종류 세트가 있고 낱개 스탬프도 6종인가 8종이 있습니다. 낱개는 개당 4500원.







이 스탬프랑 위의 스탬프랑 같이 찍으면 카페 풍경이 된다는군요. 으으으으으...;ㅂ; 이런 것이 나오면 사고 싶잖아요!




그리하여 햇살 강한 5월 오후에 심각한 지름충동에 시달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어제 안경 가격으로 9만원이라는 거금을 날름 결제했으니.ㅠ_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데.ㅠ_ㅠ;

조아라 개인지 감상은 거의 하지 않지만 이번이 특별한 경우인 것은 이 책이 지금까지 구입한 개인지와는 조금 궤를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내용은 매우 마음에 들지만 편집을 포함한 개인지 자체의 물리적 속성은 엉망입니다. 그래서 감상을 안 쓸 수 없었지요. 이런 글을 쓰면 혹시라도 나중에 검색할 작가님-보석젤리님은 마음 아파하시겠지만 안심하세요. 두 번, 세 번 강조하지만 내용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하하...;ㅂ;



5월의 눈은 중의적 표현입니다. 이는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의 단어고, 원래는 Eyes of May거든요. 5월의 눈이라고 하면 5월 달에 내리는 눈(雪), 5월의 눈동자(目)이라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영문으로 보면 중의적 표현의 대상은 눈이 아니라 May가 됩니다. Eyes of May는 마법사의 특이 능력 중 하나로, 불가능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황을 50%의 확률로 바꿉니다. 그래서 may인 거죠. 그걸 말장난처럼 바꿔 놓은 것이 5월의 눈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마법사 마리아쥬 프레르고요. 본명은 따로 있지만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다른 이름을 사용하다보니 주인공 마리(한사라)도 마리아쥬 프레르라는 이름을 씁니다. 아마 아주 익숙한 이름이다 싶은 부분이 있을 겁니다. 후후훗.


이 소설은 『스타워커』에 이어지는 이야기이고 앞부분은 『스타워커』의 주인공인 인하와 카엔이 등장합니다. 왜 평범한 대학생이던 인하가 판타지 세계인 이세계로 넘어가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다른 세계에서 사랑에 빠진 인하가 그 쪽 세계로 돌아가길 원했다른 겁니다. 원래는 세계에 난 구멍을 막기 위해서 짧은 기간 동안만 다른 세계에 가 있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짝을 만난거죠. 그래서 기한이 지나고 돌아왔을 때 당장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거기에 증표로 단검을 두고 옵니다. 마리의 동료이자 역시 강력한 마법사인 소이가 만들어 인하에게 잠시 빌려준 중요한 단검을 말입니다.

어차피 찾으러 가야하니 안 갈 수는 없고. 하지만 같은 세계를 두 번 가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마력도 많이 소모되고요. 굳이 표현하자면 『델피니아 전기』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커다란 강에서 특정 물고기 한 마리를 낚시로 잡아 내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거기에 다녀온 인하가 있고 소이의 마력이 담긴 단검이 있어서 마력을 모으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소이에게는 강력한 행운이 있고 마리에게는 Eyes of May가 있으니까요.



여기까지가 서문에 해당하고 본편은 그렇게 다른 세계로 건너간 마리가 연애하는 내용입니다.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 때문에 반쯤은 붕 떠 있는 것 같이 마음을 못 붙이고 있던 마리는 여기서 루크를 만납니다. 공작 후계자이자 인하의 연인인 카엔과도 절친한 사이이고, 영지도 이웃한 사이라 마리는 신혼부부를 두고 여기서 손님으로 머뭅니다. 그리고 거기서 약혼자 넷을 잃어야 했던 루크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 하지요. 아무래도 마법사들은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특이한 저주가 눈 앞에 있으면 풀려고 노력할 것이 뻔합니다. 그렇게 본편이 시작됩니다.


다시 말해 이건 연애담이긴 한데, 연애담에 얽힌 사건들이 대부분 황위계승과 얽혀 있고, 마법사들이 이쪽 세계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상황과도 또 이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무엇보다 지구에서건 루크네 세계에서건 강력한 마법사인 마리와, 제국에 단 둘뿐인 공작가의 후계자이며 3단계로 나뉜 기사 등급 중 가장 높은 트라카인 루크의 조합이다보니 적들에게 당할까 마음 졸이는 일도 없습니다. 마비노기로 표현하자면 굇수와 굇수의 조합이니 어떤 퀘스트건 문제없이 싹 다 클리어 한다는 겁니다.=ㅁ=

거기에 여주인공인 마리는 당당하고 솔직한 성격이라 직구를 던집니다. 고백을 할 때도 어떻게 대답할까 끙끙대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이런 여자주인공은 참 오랜만에 봅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당당하게 서 있으니 속 시원하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읽는 조아라 소설들이 대부분 속터지는 내용인데다가, 주인공이 강해도 상황이 꼬이다보니 읽는 사람의 속도 꼬이는 경우가 많아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아주, 매우,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문제가 되는 건 편집이지요.ㅠ_ㅠ;


앞서 언급했듯이 아래아한글과 같은 워드 프로그램으로 편집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그렇게 했더라도 인쇄 편집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겹따옴표나 홑따옴표가 모두 1바이트로 잡힌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는 보통 0.5바이트로 반칸을 차지하거나 하는데, 이게 한 칸을 차지합니다. 원고지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실 텐데, 보통 책을 만들 때 이런 문장부호들은 글자와 함께 움직이거나 반칸만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모두 원고지 한 칸을 차지합니다. 그리 되면 따옴표를 사용한 대화는 일반 문장보다 한 칸 더 들어갑니다. 다른 책과 다르면 눈에 걸리기 마련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폰트는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신명조는 아니고 바탕체 계열의 폰트입니다. 읽는데는 문제가 없으나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인쇄가 흐리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야 인쇄가 흐린 것이 아니라 폰트의 획이 가늘어서 흐리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건 확신이 없네요. 요즘 안경 문제로 고생중이라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처음 보았을 때 글씨가 흐리게 보인다는 점, 약간 답답해 보인다는 점도 걸립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오타와 오기입니다. 150쪽까지 읽었을 무렵,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포스트잇을 꺼내들고 잘못된 부분에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맨 뒤의 후기를 빼고, 본문만 370쪽인데 160쪽부터 붙여 나가면서 총 16곳을 체크했습니다. 잘못된 조사, 오타, 문장 반복 등의 단순 오류입니다. 누군가 한 번 검수를 했더라면 다 잡아낼 수 있는 부분이었지요. 솔직히 말하면 분노했습니다. 개인지로 만든다는 것이 단순한 작업은 아닐 텐데, 그렇다면 소설을 쓰고 한 번도 퇴고하지 않은 채 그냥 인쇄소에 맡긴 걸까요. 하하하.



그래도 내용이 워낙 마음에 들었으니 넘어갑니다.(먼산)


덕분에 책의 편집이 어떻든, 퇴고가 어떻든 간에 소설이 마음에 들면 다 묻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외전 특전이었던 루크의 고양이 귀는 정말로 최고였으니까요. 귀여워서 뭐라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른 단점은 다 덮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걸 보고 콩깍지가 씐다고 하나 봅니다.


시작부분이나 책 본편에 등장하는 내용을 보면 전작인 『스타워커』에서는 주인공 인하가 엄청나게 고생하는 것 같아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그러니 나중에 『5월의 눈』이 전자책으로 나오면 그것만 덥석...'ㅠ'; 하여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보석젤리. 『5월의 눈(Eyes of May)』. (개인출판), 2015



5월 초 연휴 때 안경다리가 망가지면서 새로 안경을 맞췄습니다. 문제는 이 때, 지금 안경 이전에 쓰던 높은 도수로 맞췄다는 겁니다. 5년하고도 더 이전에 바꾼 건데, 눈이 굉장히 피로하고 머리가 아파서 안과에 갔더니 도수를 낮추라고 해서 한 번 안경을 새로 맞췄거든요. 실수로 그전에 쓰던 것에 맞춰 만든 겁니다. 하아.ㅠ_ㅠ;

덕분에 이번 주 내내 눈이 피로하고 피로가 가시지 않고 머리가 아프네요.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 집에 가면 다시 안경을 맞춰야 겠습니다. 두 배로 돈이 나가지만 잘못한 것은 저니까 어쩔 수 없지요.



손도 못대고 있는 G4 압박, 거기에 업무 압박이 더해지니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집니다. 거기에 살 찌는 것도 그렇고요. 작작 놀고, 작작 먹고 움직여야 하는데... 5월을 홀랑 날려 보낼 것 같습니다. 하아.ㅠ_ㅠ; 어떻게 좀 안될까요. 결국 오늘도 우는 소리만 하는데 우는 소리 그만하고 저도 좀 움직였으면 좋겠습니다. G4가 끝난다고 해도 이런 우는 소리가 안 나올 수는 없겠지만..



내용은 참 취향인데 글 투나 오타 때문에 망가진 소설을 보면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뭐, 제 소설은 안 그런 것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붙들고 있는 것을 보면 내용의 취향 문제가 소설이나 책을 고르는데 더 크게 작용하나 싶습니다. 문법이나 맞춤법에 예민하다고 하지만 그런 소설에는 한 수 접어주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직업상 책 읽으면서 이상한 부분은 다 포스트잇 붙여 놓았고 블로그에 올려 놓을 예정입니다. 공개로 할지 안할지 고민이지만 아마 비공개로 적어 둘겁니다.


그나저나 『왕의 귀환』도 읽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건 세 권이라 싸들고 오기도 어려운데.



몇 주 전에,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홍대에 들러 책을 사왔습니다. 도서관을 들리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인데 하여간 금요일의 홍대가 어떻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그랬던 겁니다. 두 번 다시 금요일 밤의 홍대는 가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와카코와 술』 3권이 나온 것을 알고는 스리슬쩍 다녀올까 고민만... 하하하하하...;

어쨌건 업무상 봐야하는 도서 때문에라도 도서관 역시 다녀와야 합니다. 오늘 둘 다 간다면 9시 전에 집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겠네요.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마녀수프에서 토마토와 셀러리를 빼고 닭살코기를 추가하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위의 커다란 냄비에 들어간 분량은 양배추 반통, 당근 큰 것으로 하나, 양파 네 개입니다. 다만 양파는 겉부분이 썩어 도려내고 썼기 때문에 큰 양파로 2개, 중간 양파로 3개 정도 분량이라고 보면 됩니다. 닭가슴살은 나중에 확인하니 350g짜리 팩이더군요. 국산인지 수입인지는 확인 안했습니다. 하는 걸 잊었네요. 하하;



한 냄비 가득 만들어 놓으면 그래도 5일 이상 먹는데, 아침에만 먹는데다 주말에는 집에 가니 건너뜁니다. 그래서 열흘 정도에 한 번씩 만드는 것 같군요. 뭐, 지금까지 달랑 두 번 만들었으니 평균 내기는 어렵습니다.






아침에 먹을 때는 우유 반컵과 달걀프라이를 곁들입니다. 설거지하기 번거로우니 건더기를 프라이팬에 넣고 데우다가 어느 정도 데워지면 한 가운데를 비우고 거기에 달걀을 깨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알아서 쪄지더군요. 이 날은 달걀노른자가 완전히 익었지만 보통은 반숙으로 먹습니다. 속이 녹진하게 흘러내리는 달걀 노른자..-ㅠ-;

모 소설의 등장인물이 그런 것처럼 메스로 반으로 갈라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것을 즐기면서 먹지는 않지만 덜 익히면 퍽퍽하지 않아서 먹기 더 좋습니다. 쓰읍....


오늘 아침에는 거기에 전날 저녁에 불려 놓고 잔 당면도 넣었지요. 당면을 넣으면 포만감이 배가됩니다.-ㅠ-


하여간 음식에 쉽게 질리는 편은 아니니 다음 주에도 한 솥 가득 만들겠네요.




카페 루쏘는 이번 모임에서 처음 이름을 들었습니다. 커피잔을 보면 이름은 Lusso인가본데, 원래는 강 남쪽에 있는 모양입니다. 강남인지 청담인지 확실하지 않아서 강 남쪽이라고 얼버무린 거죠. 하하.

평소 생협 모임은 종로 스벅에서 있는데, 이번에는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종각역 그랑서울 지하 1층의 카페 루쏘로 잡았습니다. 요즘 돌아다니는 일이 드물다보니 새로 생긴 가게들 정보도 깜깜한데 D님이 추천하시더군요. 주말에는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고요. 여기도 오피스가다 보니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적은 모양입니다.


오전 11시인지 11시 반쯤인지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카페라떼 가격이 6천원이라 조금 고민하다가 쿠키 하나와 라떼를 주문했는데 라떼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로제타를 그려주시더군요.



양도 예상외였지만 맛도 예상외였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더군요. 스벅 톨사이즈 라떼가 4600원인걸로 기억하는데 가격은 더 비싸지만 선택하라고 하면 이쪽을 고를 겁니다. 첫 모금 마시는데, 윗부분의 크레마는 살짝 신맛이 감돌면서 견과류 같은 고소한 맛이 함께 납니다. 보통 신맛이 강해서 취향에 안 맞거나 견과류맛이 강해 약간 느끼한 맛이 돌 때도 있는데 이건 그 맛이 아주 적절합니다. 거기에 우유의 온도도 적절해서, 혀가 델 정도로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지근한 것도 아니라 라떼맛을 확실히 잡아줍니다.

최근 몇 개월간 마셨던 라떼 중에서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행복하더군요.;ㅠ;



하지만 쿠키는 전형적인 미국식이라 맛본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6천원 이상이긴 해도 궁금한 것이 몇 있었는데 이날은 케이크가 땡기지 않는 날이라 시도는 못했습니다. 오레오케이크가 제일 궁금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한 번 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커피와 드립커피를 주문하면 저런 잔에 나옵니다. 무늬만 보고 일제인가 했는데 아니더군요. 제조사를 확인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는데 유럽쪽이었습니다. 영국제였던가..? 아니면 북유럽이었을 겁니다. 이쪽은 그냥 무난한 맛이고요.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라떼가 워낙 취향에 맞아서 그랬던 겁니다.-ㅠ-;






이날 M님이 여행 선물로 들고온 초콜릿 딸기. 으어어억.;ㅠ; 진짜 맛있더군요. 초콜릿이 맛있으니 그 안에 건조딸기가 들어가든 뭐가 들어가든 맛 없을리 없죠.






이건 아메리카노였다고 기억하는데, 이쪽도 나쁘지 않습니다. 스벅보다 가격은 높지만 커피 마시러 가고 싶으면 스벅에 가느니 여기에 갈 겁니다. 무엇보다 커피가 맛있으니까요. 뭐, 광화문 주변에 커피 맛있는 집은 여럿 있지만 라떼가 이정도로 마음에 드는 집은 없었으니까요. 아마 종로쪽에서 혼자 놀 일이 있으면 자주 방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의 우주인과 아주 유사합니다.-_-;


그 많던 출장은 거의 다 가고 금요일에 하나 남았습니다. 이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지만 가봐야 압니다. 문제는 이런 출장 때문에 제 본 업무가 밀린다는 겁니다. 대외업무보다는 대내업무를 훨씬 중시하는 성격이라 출장을 질색하는데, 사실 이건 대내, 대외 업무의 문제가 아니라 느긋하게 자리 잡고 앉아 업무를 차근차근 해치우는 것을 제일 좋아해서 그런 겁니다. 중간에 방해받는 걸 싫어하는 거죠. 근데 이렇게 출장이 연속으로 있으면 쌓인 업무를 처리할 수가 없어요.


그나마 대강 끝났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다음주는 조금 한가할 수 있겠지요. 제발.;



둥근보름달의 『아이고, 폐하!』가 완결 났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습작된다고 하니 정주행하실 분들은 미리 보세요. 아마 뒤에 외전이 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가하에서 종이책으로 나온답니다. 전자책도 나오긴 하나 동시발매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네요. 아마 전 둘다 살 겁니다.(먼산)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전직했으니 가능한 거죠.



이전에 구입목록으로 올렸던 물건 중에서 안경은 지난 주 안경 다리가 부러지면서 새로 맞췄는데, 도수가 높은 쪽으로 맞추는 바람에 요즘 책볼 때마다 어질어질합니다. 그런데 맞추고 나서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안경 새로 할 필요 없이 기존 유리알에 안경 다리 맞춰도 되는군요. 안경테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 찾아서 맞춰봐야겠습니다. 원래 쓰던 것과 가장 가까운 것이 좋긴 한데 있을지 모르겠네요.



최근 건강 관리와 관련해 제일 걱정인건 체중관리입니다. 늘었어요. 이건 부은게 아니라 불은 겁니다. 식이조절을 제대로 해야하는데 참 어렵습니다.;ㅂ; 아마도 스트레스 성인 것 같지만 ... 조절하도록 노력해야죠.ㅠ_ㅠ

피그마 유키카제에 대한 다음 반응 중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1.피그미도 아니고, 피그마가 뭐야?

2.유키카제? 피그마? 어떻게 유키카제를 피그마로 만들 수 있지?

3.오오오! 드디어 나오는구나!



제 주변에는 2번이 많을 거라 봅니다. 실은 저도 2. 피그마 사진을 보고 이름이 유키카제라는 것을 확인한 뒤 "나의 유키카제는 이렇지 않아!"라면서 절규하다가 다시 깨달았습니다. 원래 유키카제는 딸 .. 그러니까 여성형이긴 했지요.



이런 유키카제에 대한 괴리감은 다음과 같이 발생합니다.




(사진출처: 나무위키의 해당 항목)


유키카제(전투요정 유키카제). 「전투요정 유키카제」의 히로인. 아니, 히어로인가?





(사진 출처: 나무위키의 해당 항목)


유키카제(함대 컬렉션). 칸코레의 등장 함대.




동명이인이긴 하지만 원래 함대로 유키카제가 있었으니까요. 이쪽이 먼저라면 먼저? 어쨌건 유키카제라길래 기대했다가 실망했습니다.ㅠ_ㅠ

가까운 분이 그동안 공방 다니는 것 결산 비슷하게 해서 전시회에 참여하신다더군요. 1년 훨씬 넘게 다니시던데 그 솜씨야 선물로 받은 접시가 있어 익히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 몇 점 작품 본 적이 있었고요. 테이블과 액자를 출품한다던데 거기서 배우는 분들이 여럿 같이 나온다던가요. 지난 연휴 기간 동안 가나 아트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작지 않은 공간에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마 공방 수업 과정에서 비슷한 것을 진행했는지 몇몇 작품들은 소재가 같더군요. 그래도 그린 사람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더랍니다. 사진 촬영을 물어보니 흔쾌히 찍어도 된다고 해서 마음에 드는 것만 몇 점 찍었습니다.


참고로 이미 전시회는 종료되었고요. 하하하.... 게으름에 글 올리는 것을 미뤘더니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테이블은 저렇게 타일을 끼워 넣은 형태입니다. 테이블 자체도 제각각이더군요. 거기에 벽걸이도 있고요. 도자기를 출품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숲을 거니는 오리들. 동화책 삽화같기도 하고, 거위(아니, 오리였나;)가 걸어가는 모습이 어쩐지 『프레드우드의 오리』가 떠올라서 말입니다. 이 작가도 꽤 좋아했더랬지요.






자작나무 숲 사이로 이쪽을 바라보는 사슴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자작나무 하니까 홋카이도의 바움쿠헨이 떠오르는데...(거기까지)






시계지도의 일부를 이렇게 그려 넣은 것도 재미있더군요. 북미와 호주를 중심으로 한 오세아니아. 그것도 색칠한 것이 구성을 보는 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다른 관람객들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던 티타임 테이블.

하지만 제게는 미묘하게 뭔가 걸리더군요. 나쁘진 않은데 그림이 뭔가 걸려요.; 티타임의 간식들이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인가. 기왕 그릴거면 방과후티타임부 수준으로 그려야..(...)






꽃병으로 쓰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 것 같은데 소용돌이 같은 문양으로 그린 것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이건 대항해시대..?






강아지를 그린 것도 있더랍니다.






감을 쪼아먹는 참새가 있는데 이런 그림도 좋아합니다. 다만 감을 먹는 건 주로 까치 아니던가요. 참새도 먹던가..?




가끔 이런 전시회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림이 재미있기도 하고 발상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이날 이 분께 최근 구입한 그림책을 보여드리고 유혹하는데 성공했....(....) 그리하여 그 그림으로 아예 티세트를 주문할까 고심중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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