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스 테이블은 이태원역보다는 녹사평역에 더 가깝습니다. 명동이나 종각 등지에서는 143번을 타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가깝긴 하지만 먹고 나서 다른 장소로 가기가 마땅치 않더군요. 게다가 남산 남쪽편이니 심리적 거리 장벽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사람도 많고 좌석도 좁고. 그래서 자주 가지는 못했는데, 어느날 B님이 서울스퀘어에 베이커스 테이블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서울스퀘어라고 하면 구 대우빌딩이지요. 아마 그보다는 미생 촬영지로 더 유명할 겁니다.


아침 일찍 나가려고 했는데 결국 도착한 건 11시였나, 그쯤일 겁니다. 사람 없고 조용해서 좋더군요. 이태원 본점만큼은 아니지만 빵도 여럿 나와 있던데 그 중 G가 코코넛크림빵을 보고 홀랑 반해 먼저 구입했습니다.





가격이 3500원? 4천원은 안되었다고 기억합니다.






크림이 아주 듬뿍 들어 있습니다. 크림 자체는 인스턴트가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코코넛 특유의 향이 나더군요. 그냥 커스터드 크림빵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문한 파머스테이블랑, 예거 슈니첼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야금야금 먹습니다. 크림이 듬뿍 들어 있어 칼로 잘라 먹기도 쉽지 않고 그냥 손으로 잡고 먹는 것이 제일이더군요. 빵은 폭신하고 부드럽다기보다는 약간 뻣뻣한 편인데 그게 또 크림과 잘 어울립니다.-ㅠ-






예거슈니첼. 감자도 좋고 버섯도 좋고 고기도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크림소스의 버섯과 으깬감자, 튀긴 고기가 들어간 예거슈니첼은 외식할 때 선호 순위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도 G가 어디갈까 고민하길래 밀어 붙였지요...;





파머스테이블은 달걀을 스크램블 에그로 주문했더니 달걀 몇 개를 넣은 건지 궁해지는 자태로 나옵니다. 태공과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접시가 절대 작지 않아요. 그런 접시에 그득그득 소시지와 베이컨과 달걀이 쌓여 있으니 참 좋습니다. 그래도 전 예거슈니첼이 더 좋지만요.



그리고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허벅지를 찌르며 언제 날잡고 다시 가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데... 다시 갈 그날이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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