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살림을 중심으로 해서 집 살림살이를 고스란히 내보이는 책은 꽤 여럿 나오는데, 이 책은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쓴 책이다보니 그릇의 수가 상당합니다. 하기야, 효재처럼에서도 그릇의 수는 상당하죠. 그럼에도 여기에 눈길이 가는 건 그릇이 은근 취향인 것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거기에 책에 등장하는 여러 공간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낮은 원목 테이블과 의자, 거기에 놓인 얇은 담요(블랭킷)을 보고 있자니 거기에 한 번 누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자취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살림 자체가 지나치게 많아 보이지만 직업 때문에라도 많은 그릇이 필요하고, 소장품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남의 집을 구경하며 대리만족 한다고 해도 다르진 않습니다. 게다가 취향이 비슷하다는 것도 그렇고 책에 소개된 여러 반찬이나 음식들이 그래도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 수 있어 보인다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청주나 맛술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제 조리법과는 꽤 많이 다르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방에는 양념이 한 톨도 없거든요. 핫핫핫핫핫.


조리도구도 소재별로 한 번씩 다루고, 용도별로 다루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야 한 도구를 여러 용도로 쓰는 것을 선호하지만 용도별로 두는 것도 공간이 넉넉하다면 시도해볼만 하니까요. 홈메이드 맛간장이랑 닭볶음탕, 이케아 트롤리, 프렌치토스트의 레시피는 나중에 변형해서 써볼 생각이고요.



그리고 올해는 잊지 말고 유자 구입하고, 또 잊지말고 어제 교보에서 본 샌드위치 책도 구입해야겠습니다. 결국 지름신을 부르는 책이로군요.'ㅂ';



이현지. 『처음 살림』. 나는북, 2015, 14800원.


그리고 이 책을 본 뒤 그릇 욕심이 도로 생겨 카페 뮤제오를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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