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제법 많이 보았습니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도 거의 다 챙겨보았고 교고쿠 나쓰히코의 에도 시대 배경 소설도 보았고, 한시치 체포록도 보았습니다. 그 중 상당수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오캇피키 등이 탐정을 맡고 있지요. 에도 시대 이후에도 이런 종류의 가벼운 읽을 거리가 유행했던 모양인데 한시치 시리즈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에도 명탐정 사건 기록부』도 책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여기에는 오카모토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이라는 세 사람의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말하자면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단편을 실은 선집인 셈인데 단적으로 말해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시리즈를 제외한 다른 두 종은 재미없습니다. 반쯤은 의무감에서 읽었는데 읽는 시간 자체도 아깝더군요. 앞부분에 실린 노무라 고도의 제니가타 헤이지 체포록은, 사건이 일어났다가 헛다리를 짚었다가 갑자기 번뜩이는 영감으로 범인을 밝힌다라고 하는 순이라 추리소설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활극 정도의 분위기네요. 히사오 주란의 아고주로 체포록는 한시치와 제니가타의 중간쯤이고요. 주인공 성격이 취향에 안 맞기도 하고 추리 요소가 적기도 하고요. 읽고 나면 한시치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도 미미여사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다만 한시치 시리즈 단편 두 개는 책세상에서 나온 『한시치 체포록』에 실려있지 않은 겁니다. 그것 덕분에 최악의 평가는 면한 셈이네요.




오카모토 기도, 노무라 고도, 히사오 주란. 『에도 명탐정 사건기록부』, 김혜인, 고경옥, 부윤아 옮김. 엔트리, 2015, 13000원.



덧붙임.

미미여사의 에도 배경 소설을 거의 다 보았다는 것은 비채에서 이번에 출간한 벚꽃 뭐라는 소설은 손댈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건 원서를 보면 보았지, 비채의 번역본을 볼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관련글은 이전에 올렸던 글의 링크를 달아 놓는 걸로 갈음합니다. http://esendial.tistory.com/5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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