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이 많이 밀려 있다는 핑계를 대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달린 수궁가입니다. 제본 방식은 요즘 상당히 많이 붙잡았던 콥틱 바인딩이었고요. 보통때면 그정도로 디자인이 확확 떠오르진 않는데, 이번에는 희한하게도 어떤 책을 제출할 건지 생각하니 책 제본방식부터 표지디자인까지 바로 떠오르더군요. 물론 공방 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 아이디어도 더 잘 나온 것이겠지요. 만드는 내내 조언 많이 받았습니다.



하여간 책의 여러 의도들을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가지요.'ㅂ'






손댄 책이 『수궁가』였습니다. 그러니까 토끼전, 별주부전이라 부르는 그 토끼 간 빼려다가 실패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리하여 안쪽의 면지는 바다 아니면 토끼로 하려 생각했습니다. 파도를 닮은 파랑 면지를 쓸까 하다가 막판에 토끼 화지(和紙)로 골랐습니다.






맨 왼쪽이 앞표지. 가운데가 뒷표지. 맨 오른쪽은 혹시 몰라서 예비용으로 만들었던 뒷표지 여분입니다. 뒷표지는 동판을 만들어서 찍어왔던 터라, 혹시 제대로 안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하나 여유분도 만들어 갔습니다. 두 판의 색박을 미묘하게 다른 걸로 찍은 터라 두 개를 비교하고 마음에 드는 쪽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맨 왼쪽의 토끼는 엠보싱이라고, 표지 겉면에 두꺼운 종이의 그림을 붙여 요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이 매우 익숙하실 건데 말입니다. 플레이보이 로고인 그 토끼입니다. 토끼의 리본만 슬쩍 고름으로 고쳐 넣었지요.


수궁가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토끼는 상당히 영리하고 잽쌉니다. 그리고 언변이 좋아 별주부, 자라를 제외한 다른 이들을 홀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보이의 토끼 로고가 잘 어울린다 생각했지요.







표지에는 나중에 저 눈부분을 뭘로 채우는 것이 덜 허전할 것이라고 하여 한참 고민하다가 한자 그림이 들어간 화지가 있어서 꺼내 들었습니다. 거기서 목숨 수(壽)를 골라 오려서는 눈에 채워 넣었지요.


용왕은 토끼의 간을 얻어 자신의 목숨을 늘리려 했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그런 의미를 담아서 壽를 거꾸로 넣었고요. 여러 모로 의미는 많이 담았습니다. 흠흠흠.






콥틱 바인딩이지만 한국 전통제본은 구멍이 다섯 개니까 그것에 맞춰서 여기도 구멍 다섯 개. 오침안정법입니다.






뒤표지에는 수궁가를 여러 언어로 적었습니다. 한글로, 한자로, 그리고 영어와 라틴어와 ... 또 뭐 적었더라? 프랑스어? 맨 마지막의 흰 글씨는 수궁가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 적었습니다.







이쪽은 뒤표지입니다. 눈토끼 문양이 귀엽지요.





후다닥 정신없이 만들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자아. 이제 가죽 열심히 가는 고전제본으로 돌아갈 시간이군요. 현대제본들은 한동안 안녕!

오랜만의 공방 사진입니다. 그 전에 찍은 것도 몇 있는데, 고민하다가 다른 사진부터 올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토요일에 작품 하나를 오랜만에 완성했지만 전시회 출품작이라 망설이다가 살짝 내려 놓았습니다. 공방 출품작은 실명으로 내니까요. 하하하하.; 찔리는 바가 있어서 일단 블로그에 올리는 건 접어 뒀습니다. 전시회 종료되면 슬쩍 올려볼까 합니다.

 

 

 

 

작품 완성이 늦는 것은 다 게으름 덕분입니다. 하지만 공방 사람들이 거의 공통적으로 겪는 게으름이니까 괜찮다고 자위해봅니다.

책 만들 때 가장 번거롭고 지난하며 어려운 과정이 이겁니다. 가죽 갈기. 대체적으로 책 완성이 늦는 것은 가죽 작업이 늦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그렇습니다. 가죽 가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다며 뒤로 미루다가 갈아야 하는 가죽이 서너 장씩 쌓이는 겁니다. 지금도 갈아야 하는 가죽이 어언 몇......

 

가죽을 쓰지 않으면 책 완성은 빠릅니다. 이번에 작업한 책은 전시회 제출용이고, 전시회까지 매우 일정이 빠듯해서, 다른 일정까지 빼어 나간 것도 있지만 그렇게 봐도 작업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초반에 책 제목 듣고 책 결정을 한 다음에는 책 제본 방식, 제본의 구체적인 형태, 표지디자인까지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매우 희한하게도 디자인까지 한 번에 뽑히더군요. 완성작이 마음에 드냐 물으신다면, 애초에 작품 자체도 취향은 아니었고, 딱 적당한 만큼의 노력을 들어 적당한 수준만 뽑아 냈기에 아주 좋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완성했고 제출했으며 전시회 제출할 수 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올려보지요.

 

 

 

 

 

하여간 가죽을 쓰지 않으면 책 제작은 훨씬 빨라집니다. 가죽가는데 시간을 들이지 않으니 빠르지만, 현대적인 제본만 거의 가능하고, 고전제본을 가죽 없이 만드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진의 가죽은 볼펜으로 선을 그어 놓았습니다. 제본할 때, 가죽의 전체 크기는 책 크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책 크기보다는 가로로 조금 작게 자르고, 사방 1.5cm 남짓의 여백은 책을 감싸고 안쪽으로 들어갈 여유분입니다. 책을 가죽으로 감싸는 제본이다보니, 감싸는 부분은 않게 얇게 갈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종이처럼 너무 얇게 갈아 놓으면 가죽 제본의 톡톡한 질감이 살아나질 않습니다. 거기에 턱이 생기면 모양이 보기 좋지도 않고요. 그러니, 접어 들어가는 시접 부분은 얇게, 접히는 부분과 갈리지 않는 부분은 완만한 턱이 생기도록, 그리고 책등도 나중을 위하여 적절히 갈아야 책의 둔탁한 느낌을 없앨 수 있습니다. 가운데의 선 그은 것은 책등의 너비 만큼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 가죽은 A4보다 클 겁니다.

 

 

다 갈아 놓은 가죽이 없어 사진은 못 찍었지만 가능하면 이달 안에 한 장은 완성해서 올려보지요. 한창 잘 갈고 있는 것이 두 장이고, 손 더 봐야 하는 것이 한 장이니, 그 중 몇이나 올해 안에 완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

 

사실 가죽 가는 것도 고비지만, 책 표지 디자인하고 그 위에 금박이나 모자이크 하는 것도 작업 품이 큽니다. 그래도 그건 1차 완성 이후의 작업이니, 가죽 가는 것이 완성까지 가는데 가장 큰 고비인 건 맞습니다. 이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그 다음엔, 내년부터는 망상하던 다른 작업도 시작할 수 있는데, 그러한데..=ㅁ=!


책 사진 찍은 김에 오늘도 책 만드는 이야기.



지난 주말은 공방에 책을 잔뜩 들고 갔습니다. 공방 이사 전에 받았던 작업물을 정리하다보니 마감이 안되었던 책이 한 둘이 아니더군요. 한 차례 정리해서 먼저 끝낼 수 있는 책들을 골라 들고 갔습니다. 천천히 해도 되는 것들은 미뤄둘 생각이고요. 공방도 공간의 한계가 있으니 작업 해갈 수 있는 것은 가능한 해가려고 합니다. 그래야 진도도 빨라지지요. 물론 마음만 그렇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체력도, 예전처럼 100%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주말에는 뻗지 않으면 주중에 견디지 못하니까요.


서론이 길었는데, 위의 책도 그렇게 발굴한 책입니다. 예전에 작업 열심히 해두다가 까맣게 잊었습니다. 가끔 '그 책 어디 있더라?'라며 회상할 때는 떠올랐지만, 딱 거기까지.






이쪽은 앞표치






이쪽은 뒤표지.


이걸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아직은 없습니다. 트위터에 올리면서 탐라에서 이걸 제일 잘 알아볼 것 같은 세 분을 찍었는데 음....(먼산)

최소한 그 세 분은 이 책을 읽으셨으니까요. 확신합니다.


이 책은 가죽 가는 것이 조금 더 까다롭기 때문에 완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게다가 엠보싱이라, 작업 후에는 케이스를 만들 가능성도 높군요. .. 그거 잘라 놓은 것 같은데? 일단 확인은 해봐야겠네요.



먼저 작업할 예정인 책은 다른 겁니다. 그건 가죽을 전체로 싸고 그 위에 금박이나 색박을 할 생각입니다. 모자이크 가능성도 있고요. 녹색으로 담쟁이를 그릴까도 생각을. 그것도 나쁘지 않으니 디자인은 미리미리 해둬야 겠습니다. 분명 그것도 스케치북에 그렸을테니, 일단 사무실 짐 정리하면서 도안옹 스케치북도 들고 와야지요.=ㅁ=



그간은 둘 공간이 없다면서 제본 도구들 구입하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트레스 지수가 점점 치솟다보니 공돈 조금 생겼다면서 공간은 둘째치고!를 외치며 구입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물건들의 총 가격이 얼마인지는 묻지 마세요. 레드썬!

맨 앞에 보이는 것이 수틀입니다. 수틀을 어떻게 쓰는지는 뒤에 사진으로 설명합니다.





충동구매한 다른 물건과 필수 물품이 뒤섞였습니다. 도마뱀 그림의 통에 담긴 것은 린넨실입니다. 지난 번에 한 번 올린 적 있지요. 캅틱 제본할 때 쓰는 실입니다. 새로 작업 중인 책이 셋 더 있어서 겸사 겸사 구입했습니다. 일단 있으면 씁니다. 이거 천 구입할 때도 하는 말인 것 같지만 아마도 쓸 겁니다.(먼산) 아니, 써야해요.


사진 앞에 보이는 A자 모양의 핀 같은 건 닻 혹은 추입니다. 수틀에 실을 걸 때 아래쪽에 매달아 팽팽하게 당기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수틀은 어떻게 쓰냐면 말이죠.





앞서도 언급한적 있는 여행 수첩입니다. 수첩은 매우 작아서 책 등에 노끈을 셋만 넣었습니다. 보통 크기의 책은 다섯 개 넣습니다. 당겨진 노끈 아랫부분에는 위에 보였던 저 닻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책등에 톱질을 해서 홈을 파고, 거기에 노끈을 넣어, 그걸 지지대 삼아 꿰매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수리할 수 있다면 망가진 책들 다 수리 가능하냐 물으실지도 모르지만 안됩니다. 딱 잘라 말하지만, 정말로 소중한 책이 아니면 새로 사세요. 권당 들어가는 수리비와, 본인이 배워 한다 한들 그 노동력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배워서 이것저것 꼬물꼬물 만드는 저도 책 수리는 안합니다. 원체 책을 얌전하게 보기도 하지만 저 복잡한 과정을 다 넘길 정도로 좋아하는 책은 드무니까요.



어. 하지만 『고양이는 아홉번을 산다』나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 같은 책은 조금 고민됩니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을 알면서도 해볼까 싶지만..... 아뇨, 올해는 일단 지금까지 벌여 놓은 일들 수습하는 것만으로도 바쁩니다. 이달은 열심히 가죽 갈고, 벌여 놓았던 책들 하나씩 다 마감하고, 책 있는 줄 모르고 또 벌여놓은 에도가와 란포 책들도 빨리 작업 들어가렵니다. 벌여 놓은 책들 수습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로군요.=ㅁ=



G4를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G4는 계속 내 안에 있고♬


그런 겁니다. 이 모든 것은 회피. 그러니 레드썬! =ㅁ=!



캡틱 혹은 캅틱 바인딩이라 불리는 제본법입니다. 노출제본법의 일종으로, 등열린제본처럼 책을 180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혹시라도 망가지면 또 수선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네요. 물론 내구성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최근의 기계식 실제본법 중 노출제본이 종종 보이는데,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기계로 하다보니 아직은 실수가 많더군요. 노출제본의 꿰매는 과정 실수는 내구도의 하락으로 나타나니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뭐, 나중에는 더 나아지겠지요.






캡틱 바인딩의 표지는 오른쪽 하단처럼 크래프트지로 할 수도 있고, 여기 보이는 것처럼 브라델지를 배접해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조만간 세 개가 더 완성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손풀기로 대량 생산을 해볼까도 고민중입니다.-ㅁ-


어디까지나 고민인 것은 완성을 위해 손 대야하는 가죽이 세 장이나 있기 때문이고. 거기에 고전 제본도 여럿 손대야 하니 아직은 ... (하략) 일단 돌아오는 주말에 공방 가서 수틀과 기타 부재료 구입할 것 확인하고는 하렵니다. 시간 나면 가죽 열심히 갈아야하는데 왜이리 손이 안갈까요.;ㅁ;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책 이야기입니다. 구입하는 책 말고 만드는 책 말이지요.

올 상반기는 이래저래 정신 없는 일이 많아서, 공방에 다시 발걸음한 것이 11월 넘어서였습니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해, 그 전에 손대고 있었던 작업들을 손풀기 겸으로 완료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작업을 마치고 G에게 넘겼지요.
블로그나 주변에 선물을 뿌릴만도 한데, 그냥 G에게 몽창 넘긴 것은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선물로 뿌리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 그냥 G에게 막 쓰라고 줬는데 공간이 부족해서 도로 제 책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건 지난 주의 사진. 그 사이에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지요.


이 미니노트의 시작은 몇 년 전인데, 한참 전에 대량으로 콩코르지(紙)를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링크) 공방에서 주로 사용하는 종이고 자주 구입을 하기 때문에 그 때 쫓아가서 회색, 하늘색, 연어색(분홍색), 미색을 잔뜩 구입했지요. 기억에 B5인지 A4인지로 잘라서 왔는데, 기본이 4절이었나, 하여간 판형이 맞지 않아 가장자리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그건 모두 접어서 저렇게 수첩으로 만들었습니다.
(근데 지금 사진 찾으면서 보니 콩코르지 색깔이 미제 군량인 건조 아이스크림 색이네요.ㄱ-)

문제는 그건데, 판지제본은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정도의 제본이라 쉽게 할 수 있음에도 계속 미루고 있다가 재작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올 초에 일을 그만두면서 그 때 싸들고 온 미완성 수첩들을 도로 공방에 가져 두어 손을 댄 것이었지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상자 어드메에서 잠들어 있었을 겁니다. 썩지는 않지요. 일단은 건조한 곳에 보관을 하니..ㄱ-;


하여간 11월에 다시 공방을 나가고 보니 저게 눈에 밟힙니다. 다른 작업들도 있긴 하지만 한동안 놀았던 터라 손풀기 겸해서 판지제본 노트를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만들면서 "나는 왜 매번 대량생산만 하는 거냐"고 투덜거리긴 했지만 원래 성격이 그런 걸요. 몰아서 하는 일을 즐기나봅니다. 그리고 앞서 만든 대량생산은 월야채월 미니북(링크), 화지로 표지를 씌운 브라델 제본 미니북(링크), 그리고 그 두 번째(링크), 브라델 제본 무지개 파워(링크). 그리고 브라델 제본 이전에 만들었던 몇몇 1/2가죽 제본 책도 동시에 일곱권인지 여섯 권인지를 진행했습니다. 이야아. 지금 적고 보니 진짜 몰아서 만드는 군요. 버스도 아니고 왜이래?;



마지막 작업인 면지 자르기 진행중.




그리고 마무리 작업 완료. 이번에도 화지를 표지로 썼습니다. 왜냐하면 집에 있는 화지를 소비해야하거든요. 오른쪽 상단에 있는 두 수첩의 표지 종이는 포장지 비슷한 종이입니다. 샘플로 온 건데 써도 된다 하셔서 덥석 물었습니다. 살짝 올록볼록한 것이 재미있더군요. 나머지는 대부분 화지, 일본 종이입니다.

근데 워낙 수첩 자체의 마무리가 엉망이라, 11월부터의 뒷작업도 힘들었습니다. 하도 그래서 아예 새로 브라델 제본이든 판지제본이든 꼼꼼하게 마무리 작업할만한 것을 찾아볼까 싶은 정도네요. 성격이 꼼꼼한 편은 아니라, 조금 설렁설렁했던 것도 있고.


하여간 G의 주문대로 책을 만들어주거나 하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G의 요청은 언제나 같은 내용이지만 제대로 쓰는 걸 별로 못 본 것 같지. 하하하.ㄱ-;



마무리 작업하던 지난 월요일에, 붙여 놓은 면지를 하나하나 자르면서 오늘은 수확하는 날이라 하니 공방 선생님이 웃으시더군요. 수확 맞잖아요.-ㅂ-/
완성도는 ...ㄱ-;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 완성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
앞선 글은 호접몽 - 10여 년에 걸친 제책(製冊) 프로젝트를 참조하세요.

저 글은 가죽싸기까지만 해 놓은 상태였고, 지난 여름부터 금박찍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금박 찍는 모습을 찍어 놓지 않았네요. 하여간 책등에 제목과 저자명을, 앞표지에는 로고를, 뒷표지에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앞표지의 로고. 무슨 뜻이냐 물으시면 웃지요.ㄱ-;




금박 찍는데 사실 실패를..ㄱ-;
돌출띠가 없는 경우에는 사이에 -를 넣습니다. 그건 깔끔하게 잘 찍였는데, 저자명이 흐릿하게 나왔습니다. 일단 첫 번째 찍는 과정에서 온도가 너무 높아 눌린 것 같기에, 금박을 찍어도 깨끗하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상대적으로 LOTUS는 잘 나왔습니다.




LOTUS 뒤에는 Nelumbo Nucifera,




EXEDRA 뒤에는 Camelia Sinensis를 찍었습니다. Nelumbo Nucifera가 뭔지는 몰라도 이쪽은 아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차나무의 학명입니다. Nelumbo Nucifera도 아시려나요. LOTUS, 연꽃의 학명입니다.-ㅁ-/ 양쪽 책에 일관되게 등장하는 소재가 차와 연꽃이라 저렇게 찍었습니다.




이런 느낌이군요.-ㅂ-





저거 찍으면서 높이도 제대로 못 맞춰서, 한쪽은 제목이 올라가고 한쪽은 제목이 내려가고.-_-; 다음에는 좀 제대로 만들어야겠네요. 다음에는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책으로 해볼까.




이쪽은 케이스샷. 금박 완성하자마자 사진을 찍어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드디어 완성이니 책장에 꽂을 수 있는데, 꽂을 자리가 없다는 건 좀 문제로군요. 이번 주말에 책 좀 빼내어 봐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서가 포화상태를 견딜 수 없어요.T-T


전 주에 이어 지난 주도 금박찍기. 그리고 이번 주도 금박을 찍습니다.

혼자서 책상을 잔뜩 차지하고 앉아 금박찍기 작업을 하는데, 지난 주에는 상당히 험난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여사님의 이름과 책 제목이 길어서 그런거예요. 그나마 r님의 소설은, 이름 한 줄에 제목 두 줄이면 족했습니다. 그러니 활자도 제목 한 번, 제목 두 번 하여 도합 세 번 갈아끼우면 됩니다.
지난 글에도 설명했지만 금박 찍기를 위해서는 ① 트레이싱지를 올려 놓고 그냥 눌러 찍기, ② 달구어 눌러 찍기, ③ 습기 주고 달구어 눌러 찍어 태우기의 전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러고 나서 픽서(접착제)를 바르고 말렸다가 금박을 올려 찍지요.
한데 r님 책은 픽서가 부족했는지, 달군 활자의 온도가 낮았는지 금박이 제대로 안 들어갔습니다. 이번 토요일에 다시 픽서 바르고 찍어야지요.

하지만 문제는 부졸드 여사님 책입니다. 스케치북에는 도안을 그려 놓았고,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활자들이며, 나무 손잡이가 달린 것이 활자를 넣고 조여 찍을 때 쓰는 겁니다. 뭐라 부르나 찾아보니 컴포스터라고 부르네요. 관련 도구는 바인딩몰(http://www.bindingmall.com/)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



토요일에 작업하면서 실패한 흔적이 저 책 네 권입니다. 원래는 두 권인 『마일즈의 전쟁』과 『보르 게임』을 두 권으로 나누어 만들었습니다. 왜 두 권으로 만들었냐면,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책은 실제본이 아닌 본드제본 책이라 책장을 붙여서 대수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붙였더니 책이 너무 굵어져서 한 권으로 만들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두 권으로 나누어 만든겁니다.




나누어 만들었더니 또 책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 저자명과 서명을 찍기에는 공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Lois McMaster Bujold는 Lois, McMaster, Bujold로 한 줄씩 나누어 찍고 책 제목 The Worrior's Appention도 두 줄로 나누었습니다. The Vor Game은 괜찮겠거니 싶어 한 줄에 찍었더니 보기 불편하네요.


찍은 걸 보시면 알겠지만 엉망 진창입니다. 원래는 모든 활자를 동인한 위치에 찍어, 저자명도 한 줄에 보여야 하나 저 가죽이 보기보다 질기더군요. 달구어 찍고 위에 습기를 주어 다시 찍으려 하자 가죽이 도로 올라왔습니다. 그 때문에 같은 위치에 찍는 것에 실패해서 저자명 줄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합니다. 흑흑흑.;ㅂ; 아놔, 다음에 저 책등에 찍을 때는 차라리 다른 가죽에 찍었다가 붙일까봐요. 저 상태니 픽서를 바른다 한들 제대로 금박이 찍힐지도 걱정이네요. 그래서 아예 금박을 찍지 않는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저렇게 제목만 두려고요.
일단 이번 주에 가서 저게 그대로 자리를 잡고 있는지 확인하고, 금박 찍는 여부는 그 뒤에 생각하렵니다. 아직 찍을 책들이 많으니 조금 미루었다 해도 되겠지요.;ㅅ;
잊으면 곤란하기에 블로그에 끄적이는 잡담.

1. 오늘 어떤 글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며칠 전에 꾼 꿈을 떠올렸다. 해당 글은 교토의 로열 호텔(정확히는 더 로열 파크 호텔)의 아침 식사가 맛있다는 내용이었고, 이글루스에서 보았다. 그 글을 볼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방금 전 밸리에 뜬 제목을 보고 있노라니 묘한 기시감이 드는거야. 뭔가 했더니 엊그제 꾼 꿈이 살포시 떠올라 그런 거였다.
내용인즉, 내년 겨울 여행 계획 대로 도쿄에 도착했는데, 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 내가 탈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근데 그 장소가 신주쿠. 거기 좀 많이 복잡하지. 여기저기 헤매다가 저긴가 하고 다가가는 순간,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이거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있었는데? 아놔, 그러면 그 일정 그냥 빼? 이러고 있는 와중에 꿈에서 깨었다.
...
내 꿈이 항상 그렇지 뭐. 시험 성적떨어지고 엉망으로 치고, 집에 가야하는데 도저히 집으로 가는 길을 못찾겠어!
그러니 이런 꿈을 꾸어도 이상치 않아.;ㅂ;


2. 다이어리 만들어야 한다. 잊지말고 편집.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 3년치 다이어리 만들어야 하나.ㄱ-;
그게 아니면 그냥 손으로 써야하는데?


3. 책도 만들어야 한다. 편집은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보니 판형을 어떻게 할지가 더 문제다. 일단 B6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어쩔까. 그정도가 취향이긴 한데 말야.
책등에 금박으로 저자와 제목을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글(링크)에서는 연습으로 찍는 거라 따로 계산을 하지 않았는데, 실제 책에 찍을 때는 계산을 해야합니다.

보통 가죽제본을 하면 중간에 띠를 다섯 개 넣습니다. 울룩불룩하게 튀어 나온 책등이 되지요. 그리고 위에서 두 번째 칸에 저자를, 그 아래 칸에 제목을 넣습니다. 띠가 네 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은 만들지 않아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릅니다. 책등이 민짜이면 전체를 다섯으로 나누고 그 중 두 번째 칸과 세 번째 칸에 저자와 제목을 찍습니다.



완성은 하였으나 금박 찍는 작업이 늦어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완성이 눈 앞인 책입니다. 슬슬 r님께 주소를 물어야하는군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완성될테니 말입니다. 왼쪽이 소장용이고 오른쪽이 선물용인데, 선물할 책이 훨씬 잘 찍혔습니다. 당연하지요. 소장용을 가지고 연습했거든요.
오른쪽 책에 붙어 있는 것은 트레이싱지입니다. 스케치북에 설계(...)를 하고 미리 스탬프로 찍어 본 다음, 그 위에 트레이싱지를 대고 스탬프로 찍습니다. 그걸 실제 책에 붙여 놓고 활자를 달구지 않은 상태에서 눌러 찍은 다음, 달구고 한 번 더 찍습니다. 그리고 물을 발라 달군 활자로 찍으면 살짝 가죽이 탑니다.

이전에 연습하던 것은 마로깽(송아지 가죽)이라 샤그랭(염소 가죽)인 이번 책과는 가죽 타입이 다릅니다. 그래서 온도 가늠을 못하고 너무 달궈 찍었지요.;



왼쪽 저자명이 살짝 까맣게 탔는데, 금박을 찍으면 또 달라보일거라 괜찮습니다.
이렇게 태워 찍고 보니, 엷은 색의 가죽은 금박을 찍지 않고 그냥 태우기만 해도 괜찮네요. 이쪽이 캐주얼한 느낌이지만 이 책은 선물할 것이니 금박을 할겁니다. 주말에 찍을 생각을 하니 두근 거리네요. 하지만 그 다음에 찍을 책 네 권은 그리 녹록치 않으니, 부졸드 여사는 왜이리 이름도 길고 책 제목도 길답니까. 크흑.;ㅂ;

거기까지 하고 나면 다음은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리고 그 다음이 제 책입니다. 제 책은 표지에도 문양 찍을 예정이니 완성까지는 더 기다려야겠네요.
B님은 지난번에 간단히 설명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금박 찍는 작업은 굉장히 고단합니다. 가죽 위에 금박을 찍으려면 ① 달군 활자를 힘으로 눌러 찍고, 거기에 ② 물 칠해서 달군 활자를 눌러 찍고, 거기에 ③ 픽서를 1차로 바르고, ④ 작업하기 3시간 전에 한 번 더 바르고, ⑤ 금박을 잘라 올려 그 위에 달군 활자를 눌러 찍습니다. 한 번만 해서는 금박이 제대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 픽서를 바르고 3시간 경과 후 다시 한 번 금박을 올려 찍습니다. 보통 2-3회 정도 찍지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금박 작업 중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은 날이 참 좋아서 금박 찍기 좋지요. 금박은 단어 의미 그대로 얇게 핀 금이기 때문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날아가며 자르기도 난감한, 골치아픈 물건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이 금박 베개인데, 저 위에 올라간 기름종이(트레싱지)는 금박 보호용으로 덮은 것입니다. 그 안의 조그만 것이 금박이고요. 가로 세로 8cm인지 10cm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이 잘라 써서 저만큼 남았습니다.

베개 옆에 있는 것은 탈지면 뭉치. 사진 오른편의 플레이트는 활자와 문양 달구는 용도입니다.




이건 문양이고요. 금박을 붙인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왼쪽 위에서 두 번째는 금박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오른쪽 맨 아래도 오른쪽 귀퉁이 부분이 제대로 안 붙었지요.




이것이 활자입니다. 양 옆에는 활자를 고정시키기 위해 판을 끼워 놓은 것이고, 가운데에 활자를 조합해 넣습니다. 지난번에 개인적으로 활자 세트를 구입한 분께 들으니 가격이 100만원이었다는군요. 알파벳 26개가 각각 4-5개씩 들어 있는 걸로 압니다. 상당히 비싸지요.-ㅁ-; 그래서 저는 공방 것을 빌려씁니다. 집에서도 하면 속도가 빠르겠지만 상당히 부담되네요.OTL



맨 아래 것은 눌러찍기, 물 발라서 눌러 찍기를 거친 겁니다. 한 번 눌러 찍으면 자국이 남고, 거기에 수분을 주고 달군 활자를 눌러 찍으면 가죽이 탑니다. 흔히 태우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죽을 태워야 그 위에 픽서(접착제)를 발랐을 때 가죽에 스며들지 않고 위에 남습니다. 그래야 금박이 픽서 덕에 붙어 있겠지요.
위의 것들은 금박을 잘라 올린 뒤 탈지면으로 톡톡 두드린 겁니다. 금박이 얌전히 가죽 위에 올라간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나 그것은 비밀! (....)




위의 두 개는 금박을 찍고 탈지면으로 닦은 모습이고, 아래 두 개는 찍은 상태입니다. 금박을 아직 털어내진 않았지요.




그리고 아래 두 개의 금박을 털어낸 모습입니다. 첫 판인데 그래도 괜찮게 나왔어요. 가장자리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첫 번째 눌렀을 때와 태웠을 때 너무 힘을 주어 활자가 깊게 들어가서 그렇답니다. 뭐, 겉보기에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이날은 여기까지가 한계더군요. 워낙 집중하는 일이라 하다가 질렸습니다.(...)


이번주는 제 책을 찍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연습용 색박도 찍어야지요. 하다보니 금박 제목 찍기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기대되네요./ㅅ/
아아.-_- 제목 제가 적고서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이번 책 제작은 세일러문 재방영 소식과 관계 없습니다! ... 밝히는 것이 더 의혹을 자극하는 건가.ㄱ-;



일단은 완성사진부터 한장 올리고..-ㅂ-

브라델 제본은 고전제본이라 불리는 제본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간단한 방식입니다. 간단하다고는 해도 최소 단계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강 생각나는 대로 주워 섬긴다 해도,

1. 대수 만들기: 이번에는 빈종이로 했으니 일일이 다 접었습니다.
2. 구멍 뚫기: 송곳으로 뚫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수량이 많아 톱으로 썰었습니다.
3. 꿰매기, 풀칠하기: 도리 없지요. 이건 리본 넣고 일일이 다 꿰맸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책등에 풀칠
4. 책등 둥글리기: 책등을 망치로 두들겨 풀어주고, 조합기에 넣어 책등을 망치로 두드려 둥글게 만듭니다.
5. 헤드밴드 붙이기, 종이 붙이기: 둥글린 책 등에 헤드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종이를 두 번 붙입니다.
6. 책등 갈기: 붙인 종이를 사포로 갈아 책등을 평평하게 만듭니다.
7. 표지 만들기: 표지 판지를 자릅니다. 그리고 책등보다 넓게 종이를 잘라 책등에 맞춰 둥굴린 다음 거기에 판지를 연결합니다.
8. 표지 싸기: 책등 종이와 그에 연결된 판지를 배접종이 또는 가죽 등으로 쌉니다.
9. 표지 연결하기: 만든 표지와 책을 연결합니다.
10. 면지 붙이기: 표지와 연결된 책에 면지를 붙입니다.

의 10단계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생략된 것은 아주~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적다보면 굉장히 길어질겁니다. 여기는 완성본을 보이는 것이 목적이니 패스.


이 모든 과정의 시작은 샘플과 종이였습니다.


브라델 제본에서 많이 쓰는 배접용 천은 따로 사옵니다. 색도 꽤 다양한데 보고 있자니 모든 색을 써서 책(노트)를 만들고 싶지 뭡니까. 고민하다가 홀랑 저지릅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사놓았던 노트용 콩코르지가 대량으로 쌓여 있었거든요. 소진할 겸 만들까 해서 종이를 접었는데 딱 스물세권 분량이 나왔습니다. 완성 사진에서 몇 권이 더 두꺼운 것은 한 두 대수 남는 것을 적당히 끼워 넣어 그렇습니다.

중간 과정은 이미 앞서 올렸고,



면지를 붙여 말렸다가 다시 프레스에 눌렀다가 꺼냈습니다. 그리고 면지를 자르면 완성.




그리고 태공의 등장.




만들어 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이렇게 겉은 아무 장식 없이 단촐하지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사진으로 찍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 (이하생략))




표지에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으니 면지는 화려하게 하자 싶어서 제가 가진 화지(和紙: 일본전통종이)를 털어서 썼습니다. 맨 오른쪽 아래 책은 사진 상으로는 그냥 회색 종이 같은데 사실 금색 땡땡이 무늬입니다.-ㅁ-; 사진으로는 안 잡히네요.




그리고 맨 처음에 올라간 완성샷. 아, 이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책등의 둥글기가 미묘하게 달라서 FIKA에 있는 노트 같은 분위기는 안나지만 비슷하게는 냈다고 생각할렵니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금박에 매진하여 올해 안으로 금박을 완성하여 r모님께 꼭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ㅂ;
사진만 덜렁 올릴까 했는데 아무래도 설명이 필요할 듯하여...;

상수역 1번출구로 나와 주차장길까지 내려가 들어서면 두성종이의 갤러리 in the Paper가 있습니다. 여기서 예술제본 관련 전시회를 지난 18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9일까지 하는데 지난 토요일에 있는 강의 들으러 갔다가 사진도 같이 찍어왔습니다.'ㅂ' 전시회 관련 포스터는 지난번에 올렸으니 링크만 해둡니다.(2012 렉또베르쏘 전시회 안내)

전시회의 주제는 Relieur-를리외르, 제본가입니다. 구글 번역기에서 돌리면 접합재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는데, 하는 일을 떠올려보면 접합재라는 의미와는 크게 다르지는 않지요. 하하하...



제본가들이 쓰는 여러 재료입니다. 풀과 붓과 종이(마블지), 스케치북, 가죽. 거기에 위에 걸린 그림은 옛날 옛적의 제본공방의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제본 중인 책과 제본된 책. 아, 역시 가죽 표지 책이 좋아요./ㅅ/




제본하기 위한 여러 책들. 기존 책을 뜯거나, 제본용 책을 쓰거나. 그러고 보니 각 전시물 오른쪽 상단에 내용을 적은 것이 있는데 제가 적는 설명이 그 내용과 일치하는지 모르겠네요. 적당히 넘어가야지.;




칼을 비롯한 도구로 책 대수에 묻은 이물질을 털어내고 제본하기 위한 밑작업을 합니다.




보수한 대수(책을 구성하는 접힌 종이 한 묶음)는 나무판 사이에 끼워 프레스에 눌러놓습니다. 이건 소형이고, 실제 쓰는 것은 훨씬 크고 무겁습니다.




그리고 저 그래프에 대수를 올려놓고 구멍 뚫을 자리를 표시하고,




톱으로 구멍을 뚫습니다.




수틀에 팽팽하게 당겨 놓은 노끈을 구멍 사이에 넣어서 실로 꿰맵니다. 씨실과 날실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지요.




책등에 풀칠하고 말렸다가 조합기 사이에 끼워 저렇게 책등을 둥글립니다. 실이 들어가 책등이 책배보다 두껍기 때문에 가능하지요.




표지 판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연결합니다.




그리고 책등 위 아래에 헤드밴드를 엮어줍니다. 빨대 같아 보이는 하얀 것은 헤드밴드를 만들기 위한 심입니다.




표지 판지의 가장자리를 살짝 갈아줍니다. 표지 한가운데와 책등과 연결된 부분은 두껍지만 나머지 삼면은 살짝 얇아집니다. 그리고 책등에는 살짝 도톰한 종이를 붙여 헤드밴드가 책등에 단단하게 붙어 있게 하고 또 갈아냅니다.




적당한 가죽을 골라 가장자리와 책등 부분을 갈고,




책등에 저렇게 띠를 붙여 놓은 뒤에 그 위에 가죽을 놓고 전체를 쌉니다. 표지 판지를 감싸야 하기 때문에 가죽 가장자리를 얇게 갈아 놓는 것이고요.




적당한 마블지를 골라 면지를 붙입니다.



표지와 책등 장식은 이렇게. 금박으로 하기도 하고, 가죽 모자이크를 하기도 하고, 왼쪽 하단의 판처럼 엠보싱을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실제 보는 쪽이 더 자세하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도 말이죠.OTL 이러니 가죽제본하면 저처럼 한 주에 한 번 공방 갈 경우엔 몇 개월씩 걸리곤 하죠.;


0. 사진은 스타벅스. 스타벅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는 크로크무슈이다.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거든.-ㅠ-


1. 토요일에 찍은 사진 중에 중요한 것이 많은데, 노트북으로 옮기는 걸 깜빡 잊었다. 어제 너무 놀았어..ㄱ-; 어머니는 피곤하다며 주무시고, 나는 컴퓨터 붙들고 마비노기와 조아라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2. 토요일은 공방 갔다가, 공방 전시회 갔다가, 같이 저녁 먹고 헤어졌다. 주말을 포함한 지난주의 방만한 식생활은 부은 몸과 부피 확장(...)을 남겼다. 다시 빡빡하게 당겨야겠군.


3. 마비노기가 지난 여름부터 여신강림을 포함한 초기 제네레이션(G1-3)을 쉽게 만들었다. 그 당시 이거 하면서 무진장 힘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했던 사람들도 다시 새 제네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했더라. 내 계정의 U는 차근차근 다 밟았지만 G 계정의 L은 스킵딘(G1을 건너뛰고 G2만 한 경우. 스킵 팔라딘의 약칭)이다. 그리하여 L을 가지고 다시 제네레이션을 했는데 감상은 이렇다.
이 썩을 NPC들! 느그들 연애는 알아서 해! 엉뚱한 사람을 우편 배달부로 부려먹지 말고! -_-
그렇다.
G1이 연애물(...)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G2도 상대적으로 쉬워져서 편하게 한 덕분에 주말까지 써서 무사히 2까지 깼다. G3 진행여부는 고민중. 난 팔라딘이 좋아. 닭나는 내키지 않는다고. 뭐, 챔피언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마치 훈도시를 두른 닭기사(정확히는 오골계) 같다-일부러 홀리 나이트로 버티고 있는바, 근육질의 우락부락한 몸매에 가까운 닭나는 더 취향이 아냐. 차라리 '흑기사'의 이미지에 가까웠다면 홀랑 반해서 진행했겠지만.
그러고 보니 엘프 야수화도 하다가 말았는데, 그것도 퀘스트가 힘들다는 이유와 야수화 모습이 취향이 아니다라는 이유가 반반이다. 하하하;


4. 올해 안으로 몇몇 책들을 더 만들까 싶은 고로 심심할 때 편집 다시 해서 출력 해야지.(...)
편집할 때마다 가장 고민되는 건 책 여백을 얼마나 넣느냐는 것. 19세기의 신경써서 만든 인쇄서는 여백이 넓은데, 여백이 넓으면 종이 낭비 문제도 그렇거니와 쪽수가 늘어 책이 무거워진다. 난 가벼운 책이 좋아.-ㅁ- 그런 것 치고 책 만들 때 무거운 종이를 쓰긴 하지만.
그러나 무조건, 당장 이번 주부터 금박 시작할 것임. 지난번에 올렸던 노트 제작 프로젝트는 지난 토요일로 다 끝났거든. 그러니 그 사진을 올렸어야 했는데 메모리를 안 옮겼어.;ㅂ; 그러니 오늘 퇴근해서는 기필코 사진을 옮기고 내일은 올려야지.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상수역 근처 두성페이퍼 갤러리에서 렉또베르쏘 전시회가 열립니다.
종종 여기 오셔서 책 만드는 법을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기에 안내 드립니다.'ㅂ'



전시회 포스터입니다. 위에 나온 것은 책 만들 때 쓰는 도구들입니다.




전시회 개막인 18일에는 책 보수 시연회가 있습니다. 저야 주로 만드는 책이 새책이라 보수할 일은 드물지만, 오래된 책은 보수해서 새로 제본해 튼튼하게 만들 수 있지요. .. 그러고 보니 진짜로 보수할만한 책을 뜯어 만든 일은 거의 없네요.;



인더페이퍼는 카페골목 입구 부근에 있습니다. 워터드립 커피점 미즈모렌을 아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ㅂ'



18일에 저도 갈까 말까 슬쩍 고민을..^^;
C님께 드린 책 포함해서 총 23권. 그것 빼면 22권입니다. 덕분에 브라델 제본할 때 쓰는 배접천을 색깔별로 마음껏 쓰고 있습니다. 음하하하하!



지난주에 수업 시작하기 전에 찍은 사진.




끝나기 전에 찍은 사진. 뭐, 크게 차이는 없네요.


지난주에는 면지 자르는데만 2시간 가까이를 썼습니다.-_-; 다음주에 수업 가면 그 때는 면지랑 표지랑 맞춰 본 다음 신나게 속지 붙여 눌러 놓고, 면지 붙이는 작업도 같이 하고 해야겠습니다. 아~ 눌러놓을 책 많겠다~


그러니까 시작은 이랬다.
이건 절차상 대략 1단계 마무리쯤?

잘라진 종이를 접고, 구멍을 뚫고, 꿰매 책등에 풀칠하고, 책등 둥글리고, 표지 판지 잘라서 책등에 맞춰 두드린 앨범지에 붙이고, 책 표지 싸고, 표지와 본체를 연결하고, 면지를 붙이고까지 하는 중에 책등 둥글리고까지 해놓은 상태다.
저게 일부분이란게 함정이지만.; 첫비행님 드릴 것 만들다가 기왕이면 왕창? 이라는 생각에 남은 종이를 다 털어 접었는데, *년 묵은 종이를 다 털어 만들다보니 이게 스물세권이더라.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란 것.; 그러니까 브라델 제본은 이상하게 꼭 대량 제작을 하게 된다. 1차 대량 제작은 『월야환담 채월야』의 미니북, 2차 대량 제작은 이 종이를 사올 때 가장자리 남은 종이를 접어 만든 수첩, 그 다음이 이거다. 하지만 이번은 덜 힘들었나. 아니, 힘들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크기가 크거나 작거나 만드는 품은 비슷하게 들어가니까.
다만 풀칠하다보면 내가 공장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표지 판지 연결작업까지 마친 상황임. 어, 근데 이것도 일부분.




이것이 지난주 상황. 왼쪽에 보이는 것들이 표지싸기를 마친 책들이다. 표지 싸기 마친 책 아래 깔린 것은 마로깽(송아지가죽) 전체싸기로 작업한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 아래의 황금색 상자 비슷한 것은 『호접몽』 케이스 뒷면이다.-ㅁ-; 아니, 책 제목을 그렇게 적었을 뿐, 실제 적자면 키르난의 일기 쯤 될지도..?;


어제 갱신된 이번주 상황은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다음주에 가면 사진 찍고 수업하고, 수업 마무리 하면 다시 사진 찍어야겠다. 현재 진행상황으로는 다음주 수업 중에 표지 싸기는 거의 마무리 될 것 같다. 그러니 하루 빨리 면지로 쓸 화지들을 가져 놓아야하는데... 'ㅂ';;


집에 들고 오질 않아서, 공방에서 찍다보니 배경이 저렇네요.-ㅂ-;


공방에서 예술제본 하는 단계 중 가장 먼저 다루는 가죽은 일반 가죽입니다. 흔히 보는 합성 가죽 .. 아마 그런 종류일 겁니다. 그걸로 간단한 노트를 만들지요.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염소 가죽을 씁니다. 샤그랭이라 부르는데 사용하기가 편하고 색도 꽤 다양합니다. 다루기 쉬워서 그걸로 시작하지만 그 다음단계-고급과정에서는 샤그랭 외에 마로깽도 씁니다. 마로깽은 송아지 가죽이라고 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죽 입자(?)가 굵습니다. 보들보들하고 만지는 촉감도 참 좋지만 비싸고 다루기 힘듭니다.ㄱ-; 잘 늘어나고 가죽 갈기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만들어 놓고 나면 행복합니다./ㅅ/

앞서 올렸던 제책 프로젝트의 검은 가죽은 마로깽입니다. 사실 마로깽 첫 책은 여기 보이는 빨강 책인데, 어쩌다보니 이 책 완성이 더 늦었습니다. 심지어는 나중에 시작한 제 책 케이스 다 완성될 때까지도 밀려 있었다니까요.;



가죽 전체싸기를 할 경우, 턱 부분에도 저렇게 가죽을 덧대고 양면에 면지를 붙입니다. 이번에 쓴 면지는 예전에 키릴님이 교토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근처에서 사다 주신 화지입니다. 책은 프랑스 소설(번역서)인데 왜 면지를 저렇게 화사한 화지를 썼냐...



이 책이라 그렇습니다.-ㅁ-
『고슴도치의 우아함』. 보고서 상당히 마음이 움직여, 그 해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으로 꼽기도 했지요. 결말은 시궁창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미녀와 야수도 아니고, 사실 야수와 부자(...)쯤 되긴할텐데, 취미와 관심사로 그 모든 장벽을 뛰어 넘어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부러웠지요.
(실제 내용 보고 실망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


프랑스 소설이라 그런가, 일본 문화가 자주 소재로 쓰이는데다 일본인도 등장합니다. 서브컬쳐도, 일본 전통문화도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핑계를 대고 면지로 썼지요. 보통 저런 제본에다 화지로 면지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현대적인 제본에서는 많이 쓰지만 가죽 전체 제본에서 저렇게 화지 면지를 쓴 건 거의 못 봤네요. 저는 종종 화지를 쓰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포트폴리오였고요. 뭐, 제가 여행갈 때마다 화지를 사오다보니 많이 있어서 쓰기도 합니다만.; 이런 종이도 지금 환율 생각하면 커다란 종이 한 장당 1만원 넘어요.;ㅂ; 그래도 더 사오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요.


다음 글은 제발 금박찍기 완성본이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완성 단계에 다다른 뭐가 있어서 그렇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ㄱ-; 그건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1차 사진 찍고, 올 여름 중에 완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제목이 거창하군요.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닙니다. 아니, G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일이지만요.

G는 작년부터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적미적 대강 알아보다가 마는 것 같았지만, 올해 3월 넘어서서는 일사천리로 준비하더니 항공권 끊고 숙소 예약하고 후다닥 준비를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저런 책도 빌려달라 하고 말입니다. 여행지를 어디로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더니-그 때문에 항공권 예약이 조금 늦었습니다-결론은 세 도시를 돌아보는 것으로 났습니다. 한 군데는 아예 정해놓고 있었고, 다른 두 도시를 어디로 할 것이냐 한참 고민하다가 유레일 패스 사용 문제와 철도 이동의 문제를 고민하더니 딱 잘라 두 곳을 더 넣더군요.
(빙고님은 그 과정을 대강 들어 아시겠지요.-ㅁ-)

하여간 이 아해가 딱 한 군데, 확정해놓고 있던 도시가 피렌체입니다. 영어로는 플로렌스. 꽃의 도시라 하던데, 저는 딱히 땡기지 않더군요. 워낙 소설에서 피렌체를 많이 봐서 그런가봅니다. 하기야 제게 피렌체는 나이팅게일도 아니고 메디치도 아니고, 미켈란젤로나 다빈치도 아니고, 시오노 나나미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들에게』에서 어느 결혼식 장면 묘사가 나오는데 그게 참 예뻤단 말이죠. 그 때문에 저는 피렌체를 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사람마다 도시를 기억하는 주요 코드는 다르겠지만. G의 경우에는 『냉정과 열정 사이』랍니다. 하기야 일본인들에게 피렌체 관광의 붐을 일으킨게 이 소설이었지요. 에쿠니 가오리는 저랑 파장이 안 맞아서 질색하지만, 그래도 그 배경이 피렌체였다는 것이랑 기분 좋은 결말은 아니었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그랬는데 G에게는 이게 굉장히 인상 깊었나봅니다. 오죽하면 소설 속 주인공처럼 만 서른이 되었을 때 피렌체에 가고 싶다고 했겠습니까. 그게 로망이랍니다.

앞부분과 뒷부분을 합쳐서 눈치채셨겠지만; G가 이번에 가장 먼저 확정한 도시가 피렌체입니다. 허허허. 그리고 당연히 '그 시기에 맞춰서' 갑니다.(먼산)

왜 이 글 카테고리가 作이냐 하면, G가 여행가서 쓸 여행수첩을 만들어 줬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먼저 만든 여행 수첩은 안 올렸군요. 그것도 G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나중에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여행 가기 전에 필요한 것 없냐 물었더니 여행 전용 수첩을 하나 만들어 달랍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래의 수첩입니다.



태공이랑 비교하시면 아실텐데, 크기는 A6입니다. A4 종이를 반으로 잘라 접었습니다. G는 일반적인 크기보다는 특이한 크기의 수첩을 좋아하더군요. 만드는 사람은 좀 번거롭지요. 종이를 보통 가공해야하거든요. 저런 수첩 만들 때도 세로가 긴 수첩을 만들지, 가로가 길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안쪽을 찍은 사진인데, 종이는 살짝 분홍색이 돕니다. 매끈매끈한 종이인데 도톰한 편이고요.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대수에 비해 종이가 적다는 겁니다. 보통은 3-4매의 종이를 접어 한 대수를 만들지만, 이 책은 두 장을 접어 만들었습니다. G가 그냥 여행수첩이 아니라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일거라 해서 가능한 책등을 높이고 매수는 적게 하다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천은 예전에 여행가서 사온 것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마 도쿄 신주쿠의 오카다야였던 것 같군요. 포켓처럼 접어 꿰매고, 그 안쪽에는 플라스틱 판을 넣었습니다. 호미화방에서 구입한 건데 원래는 모형제작 등에 쓰는 것 같습니다. 저걸 끼워두니 표지가 흐느적 거리지 않아 좋더군요. 저 판은 옛날 옛적, 인형옷 만들려고 할 때 패턴 종이 대신 쓴다고 구입했던 겁니다. 제 노트 만들 때 써보고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G 수첩 만들면서 만들어주었지요.


자아. 과연 G는 여행 퀘스트를 얼마나 클리어하고 오려나...-ㅁ-;




덧붙임. 디아블로 클리어 이야기를 듣고 웃었습니다. 허허허허. 블리자드는 한국 전용으로 게임 난이도를 높여야겠네요.
예전에 이글루스 봉현님께 엽서를 주문해서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렸나 싶어 찾아보니, 안 적었나보네요.-ㅁ-; 그림 엽서 다섯 장이었는데 엽서 받아보고는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아.. 봉현님께는 제 외모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도착한 엽서에 있는 제 모습은 학교 시절의 제 모습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그 시절 없는 그림 솜씨로 잠시 그렸던 제 모습이 그런 스타일이었지요.

만들기 시작한 것은 한참 전의 일인데, 완성은 이제야 되었습니다. 2010년 9월 경에 받은 그림이었는데 만드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했거든요. 차근차근 설명해봅니다.



겉으로 봐서는 별 다를 것 없는 포트폴리오입니다. 앞서 제작했던 것과 다른 것은 색 정도? 하지만 이건 표지도 아니고 케이스입니다.




케이스가 상자형이 아니라 감싸는 형태입니다. 서랍형 케이스로 만드는데는 등열린 제본의 특성상 문제가 있거든요.




책등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 가죽끈입니다. 두께 1mm 이상. 그렇기 때문에 케이스를 만들면 책배쪽은 헐렁하고, 책등쪽은 뻑뻑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입구가 넓은 사다리꼴의 케이스를 만드는 건 어렵고 말입니다. 이런 등열린 제본의 케이스는 이렇게 감싸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대신 표지 케이스도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판지 제본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 되, 가죽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죽끈 두께만큼의 판지를 덧 댑니다. 표지를 열어 놓은 사진 중에서 산이 그려진 모양의 화지(和紙)를 덧댄 부분은 판지를 덧대어 살짝 두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스를 덮으면 가죽끈은 눌리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책등은 대수 하나하나를 연두색 한지로 싸서 저렇게 연두색이 된겁니다. 아래의 본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문은 하얗습니다.-ㅁ-/




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이 표지 부분입니다. 이 표지가 뭐냐면, 양피지입니다.; 양피지는 실제 만져보면 뻣뻣한 종이 같은데, 그걸 반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게 갈아 그 안에 남색 한지를 배접했습니다. 그래서 밤하늘 같은 분위기의 표지가 났지요.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양피지가 질겨서 덜 갈린 것으로 빛 때문에 반사되어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은 특별한 조명 없이 간접 직사광선에 의한 빛만으로 찍었습니다.




속지 장난. 케이스에 쓰인 면지는 책 안쪽에 바른 종이와 같습니다. 저렇게  펼쳐 놓고 보면 헷갈리지요.




이쪽이 본문이지요. 엽서가 다섯 장에, 짧은 편지가 한 장. 그리고 편지봉투까지해서 총 일곱 장을 모아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절세마녀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사진 때처럼 이쪽도 매립형-액자형입니다. 두꺼운 종이 위에 엽서를 붙이고, 그 위에 액자 모양으로 구멍을 판 종이를 붙입니다. 그 덕분에 연필로 스케치한 선이 뭉개질 염려가 없습니다. 그 문제 때문에 정착액을 위에 뿌릴까 했는데, 정착액을 뿌리면 그림 분위기가 바뀔 것 같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뭐, 액자 덕분에 위에 떠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2010년부터 11년 사이에 시작한 포트폴리오 중 마지막 책입니다. 완성하고 보니 참으로 뿌듯한게..T^T
양피지 가는데 3주나 걸린데다가 작년 7월에 마음 잡고 갈았기 때문에 더 고생했습니다. 그 때 참 습하고 더웠지요. 그래도 이렇게 완성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자아. 이제 남은 것은 호접몽 케이스랑 금박 제목 찍기로군요. 아하하.;
부제: 글쓰는 이의 로망은 책 만들기?


이전에 첫비행님이랑 빙고님과 만났을 때 살짝 언급했고, S는 아예 편집 이전 단계에서 참여를 한데다 저를 빼면 제 소설을 '거의 다' 읽어본 유일한 사람이라 알고 있지요. 그리고 주변에 몇 번 제 소설로 책을 만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지요.
거의 완성 단계인데 그 다음 단계가 진도가 안 나가서 일단 지금 단계에서 올려봅니다. 마지막 단계가 두 가지 남았는데 그게 완성되는 건 올 여름 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보다 밀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소설 쓰기를 시작한 것은 굉장히 오래전입니다. 하지만 그 때의 소설은 지금 다시 읽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머리를 부여 잡고 울부짖고 싶을 정도의 내용입니다. 차마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 책은 많이 읽지만 글쓰기와는 연이 없어서, 학창 시절을 통틀어 글쓰기로 상을 탄 것은 중학교 1학년 때가 유일합니다. 심지어는 논술도 못해서 대입 때도 논술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그런 제 글쓰기가 한 걸음 나아간 것은 대학교 때의 모 수업 때입니다. 그 수업 덕에 쓰기에 재미가 들렸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일기를 썼으며, 그 때부터 글 솜씨도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시기에 들었던 다른 수업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쓴 소설의 밑바탕이 되는 이야기 하나를 완결했습니다. T모 동에도 잠시 올린 적이 있는 소설로 제목은 愛蓮說. 주무숙의 애련설을 소재로 쓴 소설이었지요. 이게 10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물론 쓰고 나서도 10번 이상 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쓴 소설은 차츰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9년 전부터; 공방에 다니면서 책 만드는 수업을 시작했지요. 그 와중에 이런 저런 책을 만지고, 또 라그돌님의 소설도 양장본으로 제작하면서 조금씩 욕심내던 차에, 2010년에 제 소설로 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소설 교정, 편집, 출력, 제작. 교정은 제가 보았지만 교정과 편집 사이에, 제가 쓴 소설-장편이 아니라 단편입니다-ㅂ--을 S의 도움을 받아 분류했습니다. 양이 많지 않다 생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꽤 되더군요. 한 권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포기하고 두 권으로 했습니다.
편집하면서 머리 아프다고 울부짖던 기록도 있군요.(링크) 그간 부단히 노력하여(ㅠ_ㅠ) 80%쯤 완성한 바, 그 간 찍어 놓았던 사진을 모두 풀어 봅니다.


1. 종이접기
 


출력 다 해놓고 종이 접기 과정. 편집과 출력은 할 때마다 골치 아픕니다. 이건 프린터에 따라 상황이 달라서 더 그렇지요. 종이 크기는 B5. 세장씩 묶어 한번에 접습니다.



2. 종이 접기 완성


출력한 모든 페이지를 다 접었습니다. 왼쪽이 1권, 오른쪽이 2권입니다. 왼쪽이 본편이고 오른쪽이 외전인데, 출력하고 보니 외전이 더 두껍더군요.
맨 앞의 종이는 출력 종이와는 별도로 댑니다. 그런 고로 맨 위의 종이 묶음 하나를 들어 내야 본편입니다.



1권이 『郡胡蝶夢: 夢於我, 夢之我』, 2권이  『郡胡蝶夢: 別夢』입니다.


3. 꿰매기


틀에 저런 노끈을 단단히 걸어놓고, 이걸 씨실로 해서 날실을 걸듯 올라갑니다. 맨 뒷장부터 쌓아 올리는 거죠.

그리고 사진을 보니 그 다음 과정들이 왕창 빠졌습니다. 꿰맨 후 ① 책등에 풀을 바르고 말렸다가 ② 책등을 망치로 풀어주고 조합기에 넣고 둥글게 만들어 줍니다. 책등 부분은 실 두께가 들어간만큼 책배보다 두껍습니다. 그걸 둥글게 만들고 판지를 댈 수 있게 턱을 잡습니다. 턱은 표지 판지 두께 만큼 잡아주면 됩니다. ③ 표지판지를 자르고, 노끈을 넣어 책 본체와 판지를 연결합니다.


4. 표지 판지 연결 후


표지판지 연결이 끝나면 그 다음엔 헤드밴드 엮기. 좋아하는 작업입니다./// 솔직히 공방에 들어와서 예술제본을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헤드밴드였거든요. 일반 도서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도 헤드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써놓고는...; 헤드밴드 엮는 과정은 사진으로 안 찍었습니다.OTL)




속지 공개.-ㅁ-/ 표지판지와 연결한 뒤에는 책 모양 자체는 잡혀 있습니다. 그 뒤에는 책을 보강하고 장식하는 과정이라 해도 크게 무리는 없지요.
책 제목 아래에는 글을 쓴 날짜를, 그리고 뒤에는 그 때 그 때 제가 썼던 후기를 다른 폰트로 넣었습니다.



5. 사포질


헤드밴드 엮는 작업이 끝나면 풀로 고정하고 종이로 보강하고 다시 책등 전체에 종이를 댑니다. 종이 댄 것을 모두 갈아내서 책등이 책 표지 높이와 동일하고, 오른쪽은 아직 갈기 전입니다. 책등에 종이를 대고 갈아주는 것은 책등 모양 보기 좋게 만들고, 헤드밴드를 책등에 밀착하기 위함입니다.(아마도)




실로 엮은 것이 헤드밴드. 그 뒷부분만 얇은 종이를 붙여 고정하고, 그 위에 책등 전체적으로 도화지 같은 종이를 붙인 겁니다.




갈아 놓으면 대강 이런 모습이 됩니다. 역광에 사포질한 가루까지 붙어서 지저분하군요.-ㅁ-/




6. 완성(어?)

중간 과정은 사진을 전혀 안 찍었습니다. 그 때 참 마음이 급했죠..(먼산) 전시 일정 때문에 전시 도서 마감이 코앞에 닥쳐 왔는데 미리 준비했음에도 속도가 느려 시간이 아슬아슬했습니다. 이 책은 마로깽이라 불리는 송아지 가죽 전체 싸기 였기 때문에 커다란 가죽의 가장자리를 얇게 갈아야 했습니다. 표지와 책등을 덮는 과정에서 접히는 부분이 두꺼우면 모양이 살지 않으니, 그 부분은 아주 얇게 갈아줍니다. 그건 공방 수업 시간 외에 일과 중에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갈았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갈았냐 물으시냐면 게으름 피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할 수 밖에 없지요. 흑흑;

그렇게 ① 갈아 놓은 가죽으로 책 전체를 싸고 ② 표지 안쪽면의 가죽 덮인 부분을 제외하고 종이로 채운 다음 ③ 표지 턱을 가죽으로 덮고(옵션) ④ 면지를 붙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중간에 굉장히 많은 과정을 생략하고 적은 겁니다.;


가장 중요한 과정 몇 가지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완성이지만 책 형태는 완성이고 장식 과정이 남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381쪽이었던가.




이쪽은 아마도 415쪽.^^;




가운데 끼운 책은 열린책들에서 나온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입니다. 폭은 제가 만든 책이 살짝 넓고 높이는 『빵굽는 타자기』가 높습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표지를 보면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얼핏 보면 아주 큰 차이는 안 나는 것 같긴 한데.;




이게 1권 표제지. 




차례입니다.
이것도 일일이 페이지 확인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하하. 수동작업이었다는게 참.;




찍는 김에 익스트림 노벨과도 비교해보았습니다.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것이 문학소녀 6권이었지요. 라노베의 일반 판형보다 확실히 큽니다.




본문 편집 한 번 더. 왼쪽에 보이는 황금색 종이는 면지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화지를 면지로 썼습니다. 그러고 보니 표지 턱 부분에 가죽 붙인 건 사진을 안 찍었군요. 완성하면 한 번 더 올릴테니 그 때 찍지요.'ㅂ'




아래쪽이 문학소녀 6권, 위쪽이 제 책. 문학소녀의 글자 크기가 더 크고 가장 자리 여백이 적습니다. 전 의도적으로 여백을 많이 넣었는데, 다음에 만들 책은 여백을 확 줄일 생각입니다. 그건 아마 열린책들의 『초콜릿』비슷하게 빡빡한 문고판 식으로 만들 것 같군요. 어디까지나 예정입니다.-ㅁ-;




이걸로 소개 끝. 진짜 완성작은 언제 올라올지 모르지만 가능한 빨리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글 올리는 이유 자체가 완성 독촉을 위한 자기 압박카드...; 자승자박이 될지 원동력이 될지는 저도 모르죠. 여튼 이번 책이 완성되면 10여년에 걸친 로망도 드디어 달성입니다! >ㅅ<




덧붙임. 함정 발동..?;

만들고 보니 교정에서 못 짚고 넘어간 부분이 여럿 있어 저 책은 교정본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완성하면 연필로 열심히 본문 교정해야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 만들 책이 개정판입니다.;

0. 출근하면서는 이것 적고 저것 적고 해야지라며 열심히 생각해놓고는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홀라당 잊는다니까.=ㅅ= 오늘이 금요일 같지 않은 건 어제 오늘의 행사 때문. 아, 오늘 회의 준비도 해야지.


1. 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인 『그리스 관의 비밀』이 나왔다. 이번에도 초판 한정 이벤트를 하는데, 구입하고 보니 이거 혹시 앞의 두 권-『로마 모자의 비밀』이랑 『프랑스 파우더의 비밀』도 했는지 궁금하구만. 이미 두 권은 늦었지만.


2. 이번에 새로 만든 책 케이스는 안쪽에 무슨 색을 바를지 고민중. 일단 겉에 바를 종이는 생각해뒀는데, 그 안쪽이 문제인거네. 그러고 보니 다른 케이스는 안쪽에 바르려고 했던 종이가 부족해서 다른 종이를 찾아야 한다. 오늘 집에 가면 종이 펼쳐 놓고 고민해야겠군. 생각난 김에 내일도 오전에 공방 다녀올까. 오후 약속 시간 전에 가서 몇 가지 작업 해두고 와도 좋겠네. 아, 잊지말고 그 책은 사진 찍어 올릴 것. 10년 가까이 걸린 회심작이다.(...)


3. 최근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전직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생각하기 시작한 건 방금전.ㄱ-; 아니, 농담만은 아닌 게, 어차피 이직은 예정되어 있었고 그 김에 저 멀리 산골짝에 들어갈까, 아니면 아예 이번을 기회로 전직을 할까 생각하는 거지. 톰 리들도 아니고,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하지만 실제 전직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이직은 주변 상황 봐서 결정할 것 같다. 아우.;ㅂ; 아침에 그 글 읽는게 아니었어! ;ㅂ;


4. 3과 관련해.
모든 게임하는 사람이 사고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해당 직업의 모든 사람들을 뭉뚱그려 비난한다. 그것도 묘하지. 아, 하지만 예외. 정치인은 뭉뜽그려 비난받아도 된다고 80%의 확률로 생각한다.(...) 아니, 너무 많이 여지를 줬나?


5. 3-4와 관련해.
이러니 폭식이 오고, 이러니 지름신이 늘지. ... 아침 든든하게 먹고 와서는 한끼 분량도 넘는 간식을 먹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니다만. 그러고 보니 오늘 내일 중이었지.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가 다음주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긴 하다.


6. 어제 치마입고 나왔다가 감기님이 자리잡으려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설마했는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왼쪽 귀의 통증과 편도선 붓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윽. 아침에 비타민이랑 종합감기약 챙겨먹는다는게 그냥 나왔다! ;ㅁ;


7. 근데 약식말고, 다른 하나 또 쓰려고 했던 건이 뭐더라. 이것도 나름 중요한 이야기였는데.-ㅁ-;


0. 레더라 케이크 사진 찍었을 때 올리고 남은 것. 아, 다얀이 부럽다.;ㅂ;


1.  몇 년 간의 지름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멋진 지름. 오늘 개시했습니다. 훗. 아니, 그렇게 말해봤자 생각보다는 금액이 작아서 놀랐다. 이걸 기준으로 한다면 2년 전의 한방™보다도 더 적을지도? 일단 금액 자체는 집 구입과 결혼자금 다음으로 큰 금액이라 예상하고 있다. 가능하면 올해 어떻게든 버텨야하는데. 버틸 수 있을까 걱정되는구만.


2. 문제는 체력인데, 체력 자체보다 체중증가가 문제다. 1월에는 여지없이 살이 오르는데(-_-) 올해도 마찬가지다. 급기야는 어머니께 나이들어 보인다는 잔소리까지 듣고 뿔이 났지. 아니, 잔소리가 아니라 사실인걸 어째. 그 때문에 현재 가벼운 우울모드로 돌입중. 언제나 그렇듯이 우울모드는 잠수로 이어집니다.(먼산) 뭐, 이번 겨울은 내내 잠수모드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보아하건데 더 잠수할 가능성이 있지.


3. 우울모드로 들어간 또 다른 이유는 수면부족. 커피 카페인 과다가 수면부족을 부르고 있는데 최근에 산 커피가 다 떨어지면 아마 한동안은 커피 안 마시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금 부족이 크다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 호시탐탐 주문진 보헤미안에 갈 생각을 하고 있지만. 으, 커피 할아버지가 건강이 더 안 좋아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그 맛을 기억하고 싶은거야. 적어도 서울에서 마신 커피 중에서는 이 할아버지의 커피에 비할 것이 없었어.; 물론 내 입맛, 내 취향에 이 커피가 제일이었다는 거지만. 2월 중에 시간되면 이번엔 G 끌고 한 번 가볼까.


4. 수면부족에 이어서. 어제는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운동 다녀와서 6시 넘어 집을 나선 뒤, 오후 11시 10분쯤 들어왔다. 하하하하하. 그리고 카페인에 취해-저녁 때 마신 스벅 오늘의 커피가 문제였겠지-12시 가까이 되어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깨보니 새벽 4시 20분.ㄱ- 더 자면 운동시간 맞춰 못 일어날 거라 생각하고 운동하러 다녀왔다가 새벽부터 커피 카페인을 밀어 넣었지. 그래서인지 지금 살짝 몽롱~한게 여지없는 수면 부족 상태다. 오늘은 9시부터 자주마!(...)


5. 히라가랑 로베르토 참 귀여워요.///
(...)
아무래도 다음 여행 때 원서로 사올 것 같은게.;


6. 다음 여행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7. 추가로 엔화 환전을 얼마나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고 디잉~. 여건이 된다면 잠시 일을 쉬고 싶었는데 통장을 들여다보면 절대 안될 말이다. 그래도 G4 막판에는 1년 정도 쉬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럴려면 열심히 통장을 불려야지.


8. 통장 잔고는 간당간당한데, 왜 이리 질러대는지. 음, 아마 수면부족이 원인일거야.; 아마도.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부디 푹 쉬고....
(하지만 낮잠은 잘 안 자기 때문에 밤에 일찍 자는 수 밖에 없음. 아침에 늦잠자는건 요즘 상황에선 불가) 


9. 엥겔계수를 낮춰야해, 엥겔계수를....


10. 10년 계획에도 있었고 to do 목록에도 있었고 2011년 계획에도 있었던 공방 작업은 이제 끝이 보인다. 찍고 쉬고 찍고 바르고 찍고 쉬고 찍고 ... 등의 작업을 계속한 다음, 면지를 붙이고 케이스를 만들면 된다. 음, 하지만 케이스 작업은 조금 더 두고보다가?; 그도 그런게 3년쯤 뒤에 같은 작업을 한 번 더 하자고 생각하고 있거든.ㄱ- 아예 판형을 바꿔서 재제작에 들어갈 수도 있음. 그 때 케이스를 하거나. 끄응. 그럴려면 지금도 아예 케이스를 만드는 것이 좋을텐데.
여튼 이번 작업 덕분에 완성이 1년 넘게 미뤄져 있던 다른 책 여섯 권(...)도 고지가 보인다. 이걸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내일 오전에도 공방에 가야겠다.OTL 1-2월 사이에 시간이 많지 않아..;


낙서 공책은 예에에에에에에전에 만들었습니다. 시기로 보면 바로 직전에 作(제작) 분류에 올려 놓은 책 완성은 몰아서(링크)보다 먼저였을 겁니다. ... 아마도 말이죠.; 그랬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아주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낙서 공책은 지난 8월 홋카이도 여행 때 그림을 그리는데 쓰겠다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게으름이 문제라, 그 때까지 완성이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만들겠다고 미완성작을 들고 갔다가 결국 도로 들고 와서 8월 말인지 9월 초인지에 완성했습니다.(훌쩍) 지금은 이런 저런 낙서를 하는데 쓰고 있지요.

그런 고로 위의 사진은 아마 여름의 일일 겁니다. 아직 표지가 다 완성되지 않았고, 책 자체는 꿰매두었군요.




이쪽이 완성모습입니다. 맨 왼쪽이 낙서 공책, 가운데가 내년도 다이어리, 맨 오른쪽은 올해 다이어리입니다.
만드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다이어리들은 천을 잘라서 끈으로 재단해 꿰매 만들었지만, 낙서 공책은 따로 끈을 재단하지 않고 공방 선생님이 주신 동대문표 리본을 끊어 썼습니다.




천 살 때 같이 있었던 S는 알겠지만, 그라데이션 천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종류별로 더 사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는군요. 그래서 다음 여행 때도 갈 일이 생기면 더 사올 생각입니다. 하하하;




노트의 실제 크기는 B5쯤 될겁니다. 펼치면 B4. 오른쪽에 올려 놓은 종이는 A4 반 접은 종이니까 말입니다.
오른쪽에 불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건 플라스틱판입니다. 아니, 플라스틱이 아니라 PP인가. 이전에 호미화방에서 구입한 판인데, 저게 퀼팅용 솜을 넣고 표지를 만들어 흐느적 거리길래 주머니처럼 만들어 놓고 끼웠더니 괜찮더군요. 저기에다 영수증이나 기타 메모를 끼워넣어도 좋습니다.




이쪽이 내년도 다이어리입니다. 아주 작습니다.




양쪽으로 펼치면 이런 모습인데, 빨리 완성해야겠다는 욕심에 속도를 냈더니 좀 볼품없네요.OTL 정 마음에 안들면 풀고서 다시 만들기라는 비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다이어리도 100%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니 이번에도 그냥 둘 가능성이 높군요. 하하하하.

표지를 보시면 오른쪽의 표지 색이 아주 약간 엷습니다. 조명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엷습니다. 아까의 낙서 공책과 색만 다른 천을 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도 그라데이션이지요. 그리고 끈을 보시면 조금 더 확실합니다. 끈도 일부러 그라데이션을 살리며 쓰려고 했기 때문에, 사진 왼쪽의 표지 끈은 사진 오른쪽의 표지끈보다 아주 조금 진합니...다? 아니, 중간을 보니 섞였군요. 맨 윗줄은 오른쪽이 연하고, 두 번째 줄도 오른쪽이 연하고, 세 번째 줄은 왼쪽이 연하고, 네번째 줄은 오른쪽이 연하고. 끄응. 책장 꿰매면서 실수했네요.;ㅁ;




태공의 엉덩이로 눌러두긴 했지만 이 다이어리의 크기 비교를 위해 스타벅스 카드를 올려봅니다. 스타벅스 카드는 일반 카드 크기와 같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폭만 조금 더 넓습니다. 하하하하;




태공이 껴안으면 이 정도 크기지요.




펼치면 이렇게.
음, 그러니까 B5 종이에 출력해서 반을 자르고 그걸 다시 반 접어 썼으니까 한 쪽은 B7의 크기보다 작습니다. 자르는 과정에서 위 아래를 조금 더 잘라냈고, 그 다음엔 책배쪽도 조금 잘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당히 가볍지요.-ㅁ-


작년 다이어리는 몰스킨의 수첩보다 작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성공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작게 만드는 것은 어렵네요. 무엇보다 글 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정도 크기가 거의 한계입니다. 이보다 작게 만들려면 수작업(편집 및 출력)이 더 복잡해지기도 하고요.



여튼 2011년이 다 가기 전에 2012년 다이어리를 완성해서 다행입니다. 이게 몇 년만에 성공한 거더라? 올해 드디어 게으름을 떨쳐냈군요.-ㅁ-;


공방에서 책을 만들다보면 완성을 몰아서 하게 됩니다. 한꺼번에 왕창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월야환담 채월야의 소형책을 만들 때, 스무권이 넘는 책이 한 번에 나왔습니다. 그 뒤에 수첩 대량 제작한 것도 그렇고 지난번에 완성했지만 책등을 아직 찍지 못한 여섯 권(...)도 그렇고. 그 여섯 권 중 네 권은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이고, 두 권은 19세기 자장가입니다. 아우....!! 이것도 완성 빨리 해야하는데 금박 수업 진도가 안나가요.;ㅁ; 금박 하기가 귀찮다고 내버려 둔지라 그런가봅니다. 이번에 양피지 표지의 포트폴리오 완성하면 금박이랑 모자이크 수업도 빨리 진도 빼야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에 완성한 책은 네 권입니다. 포트폴리오 세 권에, 노트 한 권. 포트폴리오는 네 권을 동시에 시작했는데 그 중 가장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양피지 가는데 시간이 걸려 다른 네 책이 완성될 때까지 진도가 반도 못 나갔지요.-ㅂ-; 양피지도 거의 다 갈았으니 이제 진도가 빨리 나갈겁니다. 포갑 표지를 어떻게 만들건지만 구상하면 되는군요.




작년보다 완성도가 떨어져서 눈물짓게 만든 Carneval di Venezia. 작년 버전은 여기에 있습니다.(링크)




앞면은 괜찮은데 뒷면이 지저분합니다.-_-; 제작 과정의 문제였어요. 어헝헝....
원래는 작년과 같은 판형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다 실수로 가로가 길어졌습니다. 작년 책은 세로가 길었지요. 이런 실수는 적당히 넘어합니다.(먼산)




작년에는 면지가 분홍이었지만 올해는 하늘색입니다. 같은 종이에 색만 달라요. 그리고 저 강렬한 눈빛의 아저씨가 맨 앞입니다. 그래도 1년 되기 전에 완성해서 다행입니다.;;




이것이 노트.-ㅁ-; 발단은 북바인더에서 G가 노트를 보고 홀린데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가격을 용납할 수 없어서 '내가 만들어줄게'라고 호언장담한 게 전개, 절정은 노트 완성, 결말은 G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크기가 조금 작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제작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니 여러 권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자승자박, 혹은 제무덤 자기가 팠다고 합니다.




이 책의 면지는 노랑입니다. 붙이고 나서 꽃분홍으로 할걸 그랬나 싶었지만, 뭐, 그럼 하나 더 만드는 거죠.
G의 요구에 따라 만드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두께는 얇게 하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표지 판지는 일러스트 보드를 썼습니다. 속지는 결이 있는 콩코르지 분홍색입니다. 파랑하고 회색종이도 있는데 이번에 왕창 만들어볼까 싶군요. 대량 제작의 유혹이 몰려옵니다.




이건 표지를 따로 안 찍었는데, 예전에 찍었던 인형 사진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그 외의 사진과 필름은 상당수 폐기처분했습니다.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상당히 많아서, 마음에 드는 몇몇 사진이랑 필름만 남겼지요. 그리고 몇몇 사진이라고 해봐야 열 장 남짓이고, 그 외의 사진들은 다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이게 세 번째 포트폴리오네요. 사진 배경은 창경궁이고 아마 3년쯤 전에 찍은 사진 일겁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화지(和紙: 일본종이)를 이용해 표지를 꾸몄습니다. 맨위 연두색이 매화,, 그 아래는 푸른 단풍잎, 그 아래의 푸른색과 분홍색은 벚꽃, 그 아래는 가을 갈대, 여름 금붕어, 여름 느낌의 벚꽃, 맨 아랫줄은 녹색 부채, 억새랑 패랭이 꽃인가 그렇고 그 옆이 모란,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잣나무입니다.




면지는 또 우키요에.-ㅂ-;;; 아마 호쿠세이의 파도를 모티브로 만든 화지일겁니다.




속의 내용은 에도 100경이라는 주제의 우키요에 엽서입니다. 엽서첩에는 열 장인가 들어 있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 계절의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아마 여덟장 정도일겁니다. 사진은 여우불. 여름과 가을의 경계쯤일겁니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책들은 또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만들었던 책 한 권도 사진 안 찍었는데.-ㅁ-; 그건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지금 만드는 책들은 겨울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두 권은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프로젝트(...)가 크기 때문에 언제쯤 완성될지 가물가물합니다. 열심히 만들어야지요.


사진은 따로 리뷰를 올릴 일이 없을 것 같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XXXHolic 全書』인데 그냥 컴플리트 가이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용이 궁금했던데다 표지에 홀려 구입했는데 묘~한 책입니다. 캐릭터 소개까지는 무난하지만 중간에 퐁당 쇼콜라 레시피가 들어가 있다든지(사진 분위기는 80년대 가정백과사전 수준) 담뱃대 카탈로그(...)까 들어가 있다든지 합니다. 그냥 더도말고 덜도 말고 여름에 나온다는 홀릭 원화집이나 기다려야겠습니다.-_-


여기부터는 본론.

세 번째로 편집 작업을 하다보니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말입니다.


작년부터 제가 쓴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생각은 아예 예술제본을 시작할 때부터 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미루다가 분량도 그럭저럭 모인 것 같아 도전한 것입니다.

1. S냥의 도움을 얻어 블로그에 올렸던 짧은 이야기들을 분류하고,
2. 그걸 아래아 한글 파일로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겨울 동안에 그럭저럭 마쳤는데, 그 다음이 문제더군요.
3. 책 크기를 얼마로 할 것인지, 여백을 얼마나 둘 것인지, 본문의 폰트와 자간, 행간을 결정합니다. 만드는 책의 크기는 출력 종이의 절반입니다. A4를 써서 출력한다면 책 크기는 A5보다 작아지며, B5로 출력한다면 책 크기는 B6보다 작아집니다.

3.1 왜 책 크기가 반 보다 작아지냐면, 출력한 뒤에 반으로 접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입니다. 회색 부분은 본문, 가장자리 흰 쪽이 여백. 저는 아래아 한글을 써서 본문 편집을 하는데 보통은 표를 만들어서 가장자리 여백을 주고 사이의 여백을 둡니다.


아래아 한글 편집모드는 대강 이런 느낌. 편집용지는 A4는 설정하며 표는 글자취급하여 가운데 정렬. 가운데에 비어 있는 공간이 속 여백이고 가장자리의 흰 부분이 바깥 여백입니다. 본문 바로 위에는 머릿말이 아니라, 책 제목과 쪽수가 들어갑니다. 물론 다 수동 입력이고요.


3.2 이걸 수동 입력해야하는 것은 편집의 다난함 때문입니다.;
제가 만드는 예술 제본은 책을 꿰맵니다. 열린책들에서 자랑하는 사철제본이 같은 방식입니다. 보통 3-4장의 종이를 겹쳐 접는데, 만약 저렇게 표를 넣어 편집하지 않고, 그냥 한 장에 두 쪽씩 양면 출력하여 접으면 어떻게 되는가.
접어서 책을 읽듯이 넘겨보면 페이지가 이렇게 됩니다.(3장 출력의 경우)


 1(앞) 2
 3(뒤) 4
 5(앞) 6
 7(뒤)  8
 9(앞)  10
 11(뒤) 12
 13(앞) 14
 15(뒤) 16

괄호 안의 앞 뒤는 A4 출력시 앞면, 뒷면이 된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니까 용지 한 장에 총 4쪽이 출력되는 셈이지요.
위의 표대로 출력을 해서 4장씩 겹쳐 접어 봅시다. 그리고 책을 읽듯 장을 넘기면 페이지가 뒤죽박죽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어서 열어보면 책의 첫 장은 2쪽이 됩니다. 그리고 순서는...

2 > 3 > 6 > 7 > 10 > 11 > 14 > 15 > 16 > 13 > 12 > 9 > 8 > 5 > 4 > 1

이리 됩니다.-_-; 그런 고로 접었을 때 똑바로 페이지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저렇게 표를 만들어 양쪽 면에 올바른 쪽이 채워지도록 편집해야 합니다. 아... 이 번거로움.; 그럼 어떻게 편집하면 되느냐.

 16 1
 2 15
 14 3
 4 13
 12 5
 6 11
 10 7
 8 9

이렇게, 해당 쪽수에 내용을 일일이 잘라 붙여 주면 됩니다. 음하하하...;ㅁ;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이게 100페이지 내외라면 헷갈리지만 꽤 할만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제 소설을 편집하고 났더니 신명조로 10포인트, A4 용지 일반 사이즈로 147쪽이 나옵니다.-_-; 이걸 저 작은 표에 일일이 넣어 편집했지요.(1차편집(


3.3 그러나 반전. 편집을 완료하고 났더니 페이지가 안 맞습니다. 앞쪽에 목차용으로 2쪽을 빼두었는데 목차가 길어지다보니 2쪽이 더 필요한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기 편집은 4장 접기가 아니라 3장접기로 출력을 했습니다. 위의 표에서는 16쪽까지가 한 묶음이지만 3장으로 하면 12쪽까지가 한 묶음. 그래서 맨 앞만 다시 16쪽 버전으로 재편집합니다.(1차편집 수정)


3.4 그러나 반전. 거기까지 마치고 났는데, 소설 폴더를 뒤지니 아주 중요한 소설 두 개가 빠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편집은 소설이 씌어진 순서-연대순 편집이었는데 이게 맨 앞에 들어가야하는 소설입니다. 절대로 앞에 들어가야합니다. 그런고로 그 부분을 일단 16이나 12쪽 분량으로 편집해서 넣으려고 했는데 헷갈립니다.

여기까지 상황을 정리하자면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편집을 마쳤는데, 앞에 페이지가 추가로 더 들어가야하는 상황임. 그래서 재편집. 하려니까 쪽 수가 헷갈림. 에라 모르겠다 처음부터 다시 편집! -_- (2차편집)

머리를 굴린다고 기존 편집 파일을 긁어다 복사해 채워넣고 있는데 그러다 중요한 사실이 떠오릅니다. 중요한 소설 외에 조금 덜 중요한 소설 3편 정도를 중간에 끼워 넣었습니다. 우왕ㅋ굳ㅋㅋ. 그거 붙여 넣는 것을 잊었어요.


3.5 그래서 3차 재편집 중. 2차 편집도 50% 이상 완료한 상태에서 다시 편집입니다. 하지만 기존 편집 파일(1차 수정버전)에서 긁어다 하다보면 또 중간에 빼먹을 것 같아 전체 소설 파일을 옆에 놓고 다시 붙여 편집하기 시작입니다. 근데 이쪽이 훨씬 편하네요. 덜 피곤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자아. 이번 주 안에 3차 편집을 완료하고 이달 안에 출력하는 것이 목표인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요.-_-

다시는 안 먹겠다고 투덜투덜 대놓고는 그 얼마 뒤에 스타벅스 마카롱을 다시 샀습니다. 당분이 부족할 때는 마카롱이 제일 만만하니까요. 하나 먹고 다면 단 것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니 말입니다.

한데 이건 조금 나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전에 종로에서 먹었던 것처럼 질긴 마카롱은 아니었지요. 물론 옆에 있는 아몬디에에서 먹었던-여기도 요즘은 케이크나 마카롱이 왔다갔다 한답니다. 갈 용기가 사라지는군요-마카롱보다는 못하지만, 라뒤레나 피에르 에르메에 비할바도 못되지만 그럭저럭 나쁘진 않습니다. 그나저나 크기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데 맨 처음 먹어보았던 스타벅스 마카롱 크기를 줄자로 재둘걸 그랬습니다.-ㅅ-;



그리고 이어지는 잡담.
잡담만 따로 쓰려고 사진을 꺼내들었는데 사진 설명을 쓰다보니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ㅂ-;


1. 점심에 만용을 부렸다가 고생중입니다. 밀가루를 잔뜩 밀어 넣은 덕에 소화는 안되고 물만 들이키며 끙끙대고 있고요. 게다가 날이 추워 몸이 굳어 있으니 위까지 덩달아 굳어 있는 느낌이라..-_-;

2. 웨이트 트레이닝을 과하게 해서 그런지 몸 상태도 별로 안 좋네요. 오늘 저녁 운동은 가비얍게 30-40분만 돌고 귀가해야겠습니다. 그나마 최근에 저녁 운동을 계속 빼먹어서 운동량이 부족합니다. 아침운동도 안했더라면...;

3. 몸이 부어 있는 건지 찐건지. 끄응.;

4. 12월 일정은 더이상 취소할 것도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할 것이 있었습니다. 하하하. 취소해놓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12월 한 달간 과제가 수두룩하게 쌓인 셈이니 그걸 해치워야겠네요. 일단 열심히.-_-;

4-1. 나무를 심은 사람 표지디자인.

4-2. 가죽갈기. 완벽하게 갈아서 바로 쓸 수 있게 해야지 ... 라고 생각해보니 책등 너비를 안 쟀습니다. 일단 가장자리라도.; 책등은 그냥 반 접어서 적당히 갈아 놓고 필요하면 더 갈지요.ㅠ_ㅠ

4-3. 앨범 표지디자인. 속지는 스무 장 잘라두었으니 사진 배치하고 표지 디자인해서 제작해야지요.

4-4. 그림 포트폴리오 표지디자인. 그림 다섯장에 대한 포트폴리오로 만드는 것이고.

4-5. 우키요에 엽서 포트폴리오디자인. 이건 조금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ㅅ-;

여기까지만 12월 한 달 동안에 해도 성공이고, 여기에 덧붙여 2011년 다이어리 제작도 해야합니다.


그래도 다음주의 일정은 변함 없을 거예요.>ㅅ<

지금은 이보다 진도가 더 나갔지만, 그래서 빠르면 이달 안에 완성할 수도 있겠다 싶은 19세기 자장가입니다.

책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눈물이 어리지만, 그래서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지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지만 참아야 합니다. 둘 곳이 없거든요. 물론 사면 신나게 쓰겠지만 둘 곳이 없다는 건 참으로 슬픕니다. 게다가 유지비 감당이 안되죠. 200쪽의 책 한 권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100장을 출력해야합니다. 종이 한 장에 앞 뒤로 네 쪽이 들어가고, 앞 뒤 로 한 번씩 출력하니 그렇게 나옵니다. 저 책은 200쪽이 넘었고 두 권을 만들었으니(한 권은 선물용, 한 권은 소장용) 200쪽 정도 되어요. 그리고 현재 편집 예정 중인 책도 족히 200쪽 한 권은 나올겁니다. 아직 편집에 손도 안댔지만 대략 그정도는 되겠지요. 흑.

잠시 푸념을 했지만..;



다음엔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을 뜯을 것 같습니다. 추측으로 말한 것은 기존 책을 다 마무리 하는 사이에 편집이 마무리 되어 출력하고 그걸로 다음 작업을 나가게 될지, 기존 책 마무리하는 것이 귀찮다고 그냥 초콜릿부터 뜯을지는 알 수 없으니까 그런거죠. 하하하.; 만들던 책 마무리도 좀 해야할텐데.-ㅁ-;
1.
19세기 자장가와 행복한 책읽기의 마일즈 네 권(-_-)은 케이스 제작중. 케이스 완료 후엔 제목 금박찍기 및 붙이기가 남아 있습니다. 케이스 제작은 올해 안으로 완료가 목표이며 금박찍기는..(먼산)

여튼 r님께는 구정 전에 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2. 그리고 그 다음이 문제인데...

2-1. ㅂ님의 그림 다섯 장은 포트폴리오 제작예정. 하지만 완성은 내년 중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그림의 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제본방식은 이전에도 두 번 해본 것이지만 재료가 처음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기에 최종 완성버전은 이런 제본 방식 책으로는 처음으로, 별도 케이스를 만들 예정입니다.

2-2. 우키요에 엽서의 포트폴리오도 들어가야하는데, 이건 포트폴리오 종이를 못골랐습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과 크기가 관건이군요. 11월 초까지는 디자인을 마치고 서둘러 포트폴리오 종이를 구입해야합니다.

2-3. 사진 포트폴리오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건 만들고 나면 앞서 만든 다른 두 권과 함께 케이스나 포갑을 제작해야합니다. 포갑 제작도 이번이 처음이군요.


여튼 진행상황은 이렇고...


3. 편집중인 것.
이건 오타나 내용 수정도 같이 하고 있으니 내년 중에 완성되면 빠른거다 싶은 정도입니다. 제작방식은 아마 가죽 전체싸기가 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올해 안에 편집은 완료할 수 있을라나.;

대륙과 바다를 건너 제 손에 들어온 물건. 송장을 뜯다보니 저런 몰골이랍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이게 유일한데, 사진을 찍으려다보니 공개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 싶어서 자세한 것은 이후에 공개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단순한 '이런 물건이 도착했어요'라는 증명(인증?) 사진일뿐..;





지난 여름에 통장 잔고가 구멍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다른 이유도 이미 도착했지만 그것도 아직 사진을 안 찍었어요. 요즘 감기 때문이라는 핑계로 집에만 들어가면 늘어져서 말입니다. 마비노기도 안하고 그냥 책 읽다 내처 잡니다. 어흐흑.;ㅂ; 체력 보존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집에서 쓸 시간이 없으니 아쉬워요!
이번 주말엔 책도 좀 정리하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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