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등에 금박으로 저자와 제목을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글(링크)에서는 연습으로 찍는 거라 따로 계산을 하지 않았는데, 실제 책에 찍을 때는 계산을 해야합니다.

보통 가죽제본을 하면 중간에 띠를 다섯 개 넣습니다. 울룩불룩하게 튀어 나온 책등이 되지요. 그리고 위에서 두 번째 칸에 저자를, 그 아래 칸에 제목을 넣습니다. 띠가 네 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은 만들지 않아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릅니다. 책등이 민짜이면 전체를 다섯으로 나누고 그 중 두 번째 칸과 세 번째 칸에 저자와 제목을 찍습니다.



완성은 하였으나 금박 찍는 작업이 늦어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완성이 눈 앞인 책입니다. 슬슬 r님께 주소를 물어야하는군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완성될테니 말입니다. 왼쪽이 소장용이고 오른쪽이 선물용인데, 선물할 책이 훨씬 잘 찍혔습니다. 당연하지요. 소장용을 가지고 연습했거든요.
오른쪽 책에 붙어 있는 것은 트레이싱지입니다. 스케치북에 설계(...)를 하고 미리 스탬프로 찍어 본 다음, 그 위에 트레이싱지를 대고 스탬프로 찍습니다. 그걸 실제 책에 붙여 놓고 활자를 달구지 않은 상태에서 눌러 찍은 다음, 달구고 한 번 더 찍습니다. 그리고 물을 발라 달군 활자로 찍으면 살짝 가죽이 탑니다.

이전에 연습하던 것은 마로깽(송아지 가죽)이라 샤그랭(염소 가죽)인 이번 책과는 가죽 타입이 다릅니다. 그래서 온도 가늠을 못하고 너무 달궈 찍었지요.;



왼쪽 저자명이 살짝 까맣게 탔는데, 금박을 찍으면 또 달라보일거라 괜찮습니다.
이렇게 태워 찍고 보니, 엷은 색의 가죽은 금박을 찍지 않고 그냥 태우기만 해도 괜찮네요. 이쪽이 캐주얼한 느낌이지만 이 책은 선물할 것이니 금박을 할겁니다. 주말에 찍을 생각을 하니 두근 거리네요. 하지만 그 다음에 찍을 책 네 권은 그리 녹록치 않으니, 부졸드 여사는 왜이리 이름도 길고 책 제목도 길답니까. 크흑.;ㅂ;

거기까지 하고 나면 다음은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리고 그 다음이 제 책입니다. 제 책은 표지에도 문양 찍을 예정이니 완성까지는 더 기다려야겠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