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따로 리뷰를 올릴 일이 없을 것 같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XXXHolic 全書』인데 그냥 컴플리트 가이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용이 궁금했던데다 표지에 홀려 구입했는데 묘~한 책입니다. 캐릭터 소개까지는 무난하지만 중간에 퐁당 쇼콜라 레시피가 들어가 있다든지(사진 분위기는 80년대 가정백과사전 수준) 담뱃대 카탈로그(...)까 들어가 있다든지 합니다. 그냥 더도말고 덜도 말고 여름에 나온다는 홀릭 원화집이나 기다려야겠습니다.-_-


여기부터는 본론.

세 번째로 편집 작업을 하다보니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말입니다.


작년부터 제가 쓴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생각은 아예 예술제본을 시작할 때부터 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미루다가 분량도 그럭저럭 모인 것 같아 도전한 것입니다.

1. S냥의 도움을 얻어 블로그에 올렸던 짧은 이야기들을 분류하고,
2. 그걸 아래아 한글 파일로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겨울 동안에 그럭저럭 마쳤는데, 그 다음이 문제더군요.
3. 책 크기를 얼마로 할 것인지, 여백을 얼마나 둘 것인지, 본문의 폰트와 자간, 행간을 결정합니다. 만드는 책의 크기는 출력 종이의 절반입니다. A4를 써서 출력한다면 책 크기는 A5보다 작아지며, B5로 출력한다면 책 크기는 B6보다 작아집니다.

3.1 왜 책 크기가 반 보다 작아지냐면, 출력한 뒤에 반으로 접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입니다. 회색 부분은 본문, 가장자리 흰 쪽이 여백. 저는 아래아 한글을 써서 본문 편집을 하는데 보통은 표를 만들어서 가장자리 여백을 주고 사이의 여백을 둡니다.


아래아 한글 편집모드는 대강 이런 느낌. 편집용지는 A4는 설정하며 표는 글자취급하여 가운데 정렬. 가운데에 비어 있는 공간이 속 여백이고 가장자리의 흰 부분이 바깥 여백입니다. 본문 바로 위에는 머릿말이 아니라, 책 제목과 쪽수가 들어갑니다. 물론 다 수동 입력이고요.


3.2 이걸 수동 입력해야하는 것은 편집의 다난함 때문입니다.;
제가 만드는 예술 제본은 책을 꿰맵니다. 열린책들에서 자랑하는 사철제본이 같은 방식입니다. 보통 3-4장의 종이를 겹쳐 접는데, 만약 저렇게 표를 넣어 편집하지 않고, 그냥 한 장에 두 쪽씩 양면 출력하여 접으면 어떻게 되는가.
접어서 책을 읽듯이 넘겨보면 페이지가 이렇게 됩니다.(3장 출력의 경우)


 1(앞) 2
 3(뒤) 4
 5(앞) 6
 7(뒤)  8
 9(앞)  10
 11(뒤) 12
 13(앞) 14
 15(뒤) 16

괄호 안의 앞 뒤는 A4 출력시 앞면, 뒷면이 된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니까 용지 한 장에 총 4쪽이 출력되는 셈이지요.
위의 표대로 출력을 해서 4장씩 겹쳐 접어 봅시다. 그리고 책을 읽듯 장을 넘기면 페이지가 뒤죽박죽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어서 열어보면 책의 첫 장은 2쪽이 됩니다. 그리고 순서는...

2 > 3 > 6 > 7 > 10 > 11 > 14 > 15 > 16 > 13 > 12 > 9 > 8 > 5 > 4 > 1

이리 됩니다.-_-; 그런 고로 접었을 때 똑바로 페이지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저렇게 표를 만들어 양쪽 면에 올바른 쪽이 채워지도록 편집해야 합니다. 아... 이 번거로움.; 그럼 어떻게 편집하면 되느냐.

 16 1
 2 15
 14 3
 4 13
 12 5
 6 11
 10 7
 8 9

이렇게, 해당 쪽수에 내용을 일일이 잘라 붙여 주면 됩니다. 음하하하...;ㅁ;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이게 100페이지 내외라면 헷갈리지만 꽤 할만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제 소설을 편집하고 났더니 신명조로 10포인트, A4 용지 일반 사이즈로 147쪽이 나옵니다.-_-; 이걸 저 작은 표에 일일이 넣어 편집했지요.(1차편집(


3.3 그러나 반전. 편집을 완료하고 났더니 페이지가 안 맞습니다. 앞쪽에 목차용으로 2쪽을 빼두었는데 목차가 길어지다보니 2쪽이 더 필요한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기 편집은 4장 접기가 아니라 3장접기로 출력을 했습니다. 위의 표에서는 16쪽까지가 한 묶음이지만 3장으로 하면 12쪽까지가 한 묶음. 그래서 맨 앞만 다시 16쪽 버전으로 재편집합니다.(1차편집 수정)


3.4 그러나 반전. 거기까지 마치고 났는데, 소설 폴더를 뒤지니 아주 중요한 소설 두 개가 빠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편집은 소설이 씌어진 순서-연대순 편집이었는데 이게 맨 앞에 들어가야하는 소설입니다. 절대로 앞에 들어가야합니다. 그런고로 그 부분을 일단 16이나 12쪽 분량으로 편집해서 넣으려고 했는데 헷갈립니다.

여기까지 상황을 정리하자면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편집을 마쳤는데, 앞에 페이지가 추가로 더 들어가야하는 상황임. 그래서 재편집. 하려니까 쪽 수가 헷갈림. 에라 모르겠다 처음부터 다시 편집! -_- (2차편집)

머리를 굴린다고 기존 편집 파일을 긁어다 복사해 채워넣고 있는데 그러다 중요한 사실이 떠오릅니다. 중요한 소설 외에 조금 덜 중요한 소설 3편 정도를 중간에 끼워 넣었습니다. 우왕ㅋ굳ㅋㅋ. 그거 붙여 넣는 것을 잊었어요.


3.5 그래서 3차 재편집 중. 2차 편집도 50% 이상 완료한 상태에서 다시 편집입니다. 하지만 기존 편집 파일(1차 수정버전)에서 긁어다 하다보면 또 중간에 빼먹을 것 같아 전체 소설 파일을 옆에 놓고 다시 붙여 편집하기 시작입니다. 근데 이쪽이 훨씬 편하네요. 덜 피곤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자아. 이번 주 안에 3차 편집을 완료하고 이달 안에 출력하는 것이 목표인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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