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에서 책을 만들다보면 완성을 몰아서 하게 됩니다. 한꺼번에 왕창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월야환담 채월야의 소형책을 만들 때, 스무권이 넘는 책이 한 번에 나왔습니다. 그 뒤에 수첩 대량 제작한 것도 그렇고 지난번에 완성했지만 책등을 아직 찍지 못한 여섯 권(...)도 그렇고. 그 여섯 권 중 네 권은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이고, 두 권은 19세기 자장가입니다. 아우....!! 이것도 완성 빨리 해야하는데 금박 수업 진도가 안나가요.;ㅁ; 금박 하기가 귀찮다고 내버려 둔지라 그런가봅니다. 이번에 양피지 표지의 포트폴리오 완성하면 금박이랑 모자이크 수업도 빨리 진도 빼야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에 완성한 책은 네 권입니다. 포트폴리오 세 권에, 노트 한 권. 포트폴리오는 네 권을 동시에 시작했는데 그 중 가장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양피지 가는데 시간이 걸려 다른 네 책이 완성될 때까지 진도가 반도 못 나갔지요.-ㅂ-; 양피지도 거의 다 갈았으니 이제 진도가 빨리 나갈겁니다. 포갑 표지를 어떻게 만들건지만 구상하면 되는군요.




작년보다 완성도가 떨어져서 눈물짓게 만든 Carneval di Venezia. 작년 버전은 여기에 있습니다.(링크)




앞면은 괜찮은데 뒷면이 지저분합니다.-_-; 제작 과정의 문제였어요. 어헝헝....
원래는 작년과 같은 판형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다 실수로 가로가 길어졌습니다. 작년 책은 세로가 길었지요. 이런 실수는 적당히 넘어합니다.(먼산)




작년에는 면지가 분홍이었지만 올해는 하늘색입니다. 같은 종이에 색만 달라요. 그리고 저 강렬한 눈빛의 아저씨가 맨 앞입니다. 그래도 1년 되기 전에 완성해서 다행입니다.;;




이것이 노트.-ㅁ-; 발단은 북바인더에서 G가 노트를 보고 홀린데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가격을 용납할 수 없어서 '내가 만들어줄게'라고 호언장담한 게 전개, 절정은 노트 완성, 결말은 G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크기가 조금 작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제작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니 여러 권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자승자박, 혹은 제무덤 자기가 팠다고 합니다.




이 책의 면지는 노랑입니다. 붙이고 나서 꽃분홍으로 할걸 그랬나 싶었지만, 뭐, 그럼 하나 더 만드는 거죠.
G의 요구에 따라 만드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두께는 얇게 하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표지 판지는 일러스트 보드를 썼습니다. 속지는 결이 있는 콩코르지 분홍색입니다. 파랑하고 회색종이도 있는데 이번에 왕창 만들어볼까 싶군요. 대량 제작의 유혹이 몰려옵니다.




이건 표지를 따로 안 찍었는데, 예전에 찍었던 인형 사진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그 외의 사진과 필름은 상당수 폐기처분했습니다.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상당히 많아서, 마음에 드는 몇몇 사진이랑 필름만 남겼지요. 그리고 몇몇 사진이라고 해봐야 열 장 남짓이고, 그 외의 사진들은 다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이게 세 번째 포트폴리오네요. 사진 배경은 창경궁이고 아마 3년쯤 전에 찍은 사진 일겁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화지(和紙: 일본종이)를 이용해 표지를 꾸몄습니다. 맨위 연두색이 매화,, 그 아래는 푸른 단풍잎, 그 아래의 푸른색과 분홍색은 벚꽃, 그 아래는 가을 갈대, 여름 금붕어, 여름 느낌의 벚꽃, 맨 아랫줄은 녹색 부채, 억새랑 패랭이 꽃인가 그렇고 그 옆이 모란,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잣나무입니다.




면지는 또 우키요에.-ㅂ-;;; 아마 호쿠세이의 파도를 모티브로 만든 화지일겁니다.




속의 내용은 에도 100경이라는 주제의 우키요에 엽서입니다. 엽서첩에는 열 장인가 들어 있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 계절의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아마 여덟장 정도일겁니다. 사진은 여우불. 여름과 가을의 경계쯤일겁니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책들은 또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만들었던 책 한 권도 사진 안 찍었는데.-ㅁ-; 그건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지금 만드는 책들은 겨울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두 권은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프로젝트(...)가 크기 때문에 언제쯤 완성될지 가물가물합니다. 열심히 만들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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