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지 수첩 두 번째 제작기. 사실 본체 자체는 이미 8월 여행가기 전에 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직전 과정까지가 아니라 전전 단계까지 했다가, 여행 다녀온 뒤에 마구 달려서 엊그제 완성했습니다. 한 번에 열 두 개를 제작하는데, 지난번 보다 수량도 많아지니 정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면지는 회색으로 일괄 통일했습니다.-ㅁ-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마로니에지를 대량으로 사두었다가 써야겠네요. 연두색이 은근 취향이던데.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 화지는 개성이 뚜렷해서 미묘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먼산)
나중에 시간 날 때 지난번에 만든 수첩과 섞어서 다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책등 부분의 색은 노랑(겨자), 파랑, 갈색, 녹색의 네 종류. 헤드밴드는 파랑 계통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소개를 해보지요. 열 두 개나 되니 꽤 깁니다.



화지라기보다는 중국 문양느낌을 주는 건 붉은 색조가 강해서 그런가봅니다. 이런 무늬의 기모노라면 뭐, 또 느낌이 다르겠지요.




이쪽은 단풍.
(찍다가 알았는데 거꾸로 놓고 찍었습니다.)



이쪽은 금붕어.




무당벌레. 제일 귀여운 무늬였는데 수첩으로 보니 반감되는군요. 어흑.;




이건 잣나무일까요. 색이 날아가서 환하게 찍혔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느낌입니다.




이것도 중국문양 비슷한데 종이 질감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금박부분이 살짝 볼록한 느낌이 나거든요. 하지만 엠보싱이 있는 종이는 저 아래에 따로 있습니다.
보면서는 「요이야마 만화경」이 떠올랐습니다.-ㅁ-




이건 파스텔톤. 사진상으로는 금분 비슷한 효과가 미묘하게 찍혔는데 실제보면 은은한 하늘색에 벚꽃잎이 있는, 약간 펄감이 있는 종이입니다.




이건 제작하면서 실수한 것이 그대로 보입니다. 종이에다 연필로 써놓고는 지우질 않았는데 화지가 얇다보니 그게 비쳐보이더군요. 깨달았을 때는 이미 수습이 안되더랍니다.;ㅂ;




이것이 진짜 엠보싱. 책을 거꾸로 놓고 찍은 것인데, 만져보면 약간 고무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나는 종이입니다. 손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고무로 올록볼록 처리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매화와 대나무. 사군자 중 둘이 모여있군요.




패랭이꽃. 실제보다 색이 밝게 찍혔습니다. 실제 파랑톤은 저것보다 진하거든요. 야마토 나데시코가 떠오르는 문양입니다.




이건 모란. 모란도 한 번 키워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연이 안 닿았네요. 언젠가는 키울 수 있겠지요.



이렇게 해서 총 열 두 권 입니다.
용도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나, 그 중 하나는 올 연말쯤 공개하고 다른 하나는 다음달쯤 나올겁니다.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후후후후후.
요즘 건망증이 심해서 어쩔 수 없이 블로그에 적어놔야겠다 싶은 일들입니다.

1. 수첩 제작
이건 공방에서 판을 빌려와야 다음 진도가 나가고.-_-
다음주 중으로 제작 완료 후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목표. 완결 시점은 9월 18일까지로 잡고 있음.


2. 가죽갈기
느긋하게.;


3. 케이스 제작
올해 안으로 완료. 이건 가능할 듯. 이미 책 자체는 완료 되었으니, 빠르면 9월 마지막 주에 완성될지도?
하지만 제목을 안 찍었어라..;ㅂ; 이거 찍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 완성품 자체는 10월 중으로 나올 듯.
우어어. 드디어 완성. 그러나 다음 책은 아직 편집도 시작 안했다. 문제는 한글판본과 웹판본의 문장기호가 다르다는 것. 아놔!


4. 짐 챙기기
어... 이건 이번 주말의 몫.


5. 책 정리
벼룩. 조만간 열릴지도 모릅니다.; 언제가 될지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입니다.
단, 배송이 아니라 직수령으로..(먼산)


6. 편집
... 이건 언제? 일단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봄.


7. 방정리
서랍 정리좀 깨끗하게 합시다. 버리고 살아요! ;ㅂ;

지난번에 올렸던 수첩 제작기. 이번엔 완성기입니다.

재료 수급의 문제로 수첩의 색은 제각각입니다. 분홍, 하늘색, 회색, 옅은 아이보리. 그래서 아예 책은 모두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책등에 쓰는 제본용 천(천에 종이를 배접한 것)이나 화지도 다 섞어서 썼습니다. 마침 화지도 종류가 책 수와 비슷하게 맞아서 책 표지의 화지는 전부 다른 것을 쓸 수 있었지요.



가마쿠라에서 구입한 화지.



이건 아마 도큐핸즈일겁니다.



이건 가마쿠라.



왼쪽 것은 가마쿠라인지 도큐핸즈인지 헷갈리네요.; 아마 가마쿠라. 오른쪽은 확실히 도큐핸즈.



왼쪽은 확실히 도큐핸즈. 오른쪽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공방에 있었던 것. 어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현재 추가로 또 제작중이라...; 이건 추석 전 후로 마무리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완성 모습은 한참 뒤에나 올라올겁니다. 그리고 크기가 다른 책 12권이 또 제작 진행중이고요.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뒤에 뭔가 미친듯이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런 쪽으로 튀어나오나봅니다. 덕분에 시간은 아주 잘 가네요.


몇몇 분들은 실물 볼 기회가 따로 있을 겁니다.^^; 이 수첩의 용도는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돌하우스 ... 도 용도 중 하나이긴 합니다...;)

This is SparCaneval di Venezia!!!!!!!!!!!!!!!!!!!!!!!!!!!!!!!!!!!!!!!






를 찍었다는 것은 것은 아닙니다. 넵.;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절세마녀님의 생일이벤트에 당첨되어 베네치아 카니발 사진을 받았을 때, 사진 잘 받았다는 댓글과 함께 그걸로 모종의 작업을 벌일 것이라는 예고(?)를 했더랍니다. 그리고 그 작업 결과물이 어제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결과를 보고합니다.'ㅂ'
트랙백을 걸려고 해당글을 찾아보았더니 작년 9월 말의 글이었군요. 사진 도착 시점을 생각해도 아하하하하하하; 너무 늦었습니다. 1년을 채우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만 팍팍 드는군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은 음 .... 아니, 뭐,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중간에 포트폴리오 제작 말고 다른 작업에도 손을 많이 댔거든요.;




실제 색은 검정. 제대로 찍었어야 하는데 못찍었습니다.;ㅂ; 햇살 좋은 날 카페에 들고가 찍던지, 밤에 형광등 아래서 찍으니 이렇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글자가 그럭저럭 보인다는데 위안을 삼지요. Carneval이라는 문자가 앞표지에,




위의 di는 잘 안보이지만 뒷표지는 di Venezia입니다. 카니발 디 베네치아. 베니스 사육제죠. 영문으로 쓸까 하다가 괜히 이탈리아어로 해보고 싶어서 위키를 뒤졌습니다. 철자가 틀렸다면 .... 그냥 웃지요. 훗.




표지를 펼치면 이런 현란한 종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검은색 책이니 화려한 면지도 잘 어울리는군요.'ㅂ' 평소 제작하는 책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손이 가지 않을 색인데 붙여놓고 보니 은근 마음에 듭니다. 후후후.




첫 사진은 당당히 저것.




미모는_세계를_구한다.jpg

이 아가씨가 어떻게 컸을지 궁금하지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테고...;ㅂ;
하여간 소중한 것은 맨 앞이 아니라 그 뒤에 놓는 법입니다. 그 뒤에 세 장이 더 있습니다.




사진 다섯장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니 보통 포트폴리오 만들듯이 한 장에 붙이면 책 두께가 안나옵니다. 그런고로 두꺼운 종이 두 장을 써서 아랫종이에 사진을 붙이고 그 위에 마운트를 파서 올립니다. 마운트(구멍)는 수직으로 판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는 잘 안 찍혔지만 사선으로 팠습니다.(먼산) 그렇게 파는 기구가 있더군요. 수직으로 판 자리에 그걸 써서 다시 저며주면 사선으로 잘라집니다. 그걸 써서 액자 형태를 잡아주는 윗종이는 45도 각도로 정리했지요.




사진만 두면 분명 어딘가에 봉투채 모셔져 있을테니 자주 볼 수 있게 아예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보면서 베네치아 여행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거죠. 과연 부실한 무릎을 들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ㄱ- 지금부터 10만원짜리라도 작은 적금 들어서 5년 부어두면 뭐, 나중에 언젠가는 퍼스트 클래스 타고 갈 수 있겠지요.(...)

作에 올려야 하는 글들이 많은데 사진 찍는 것을 내내 잊고 있다가 이제 한 장 올려봅니다. 이것도 한창 진행중인 작업이고 최근 작업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대량 제작을 좋아하는 건지, 이상하게 만들다보면 시리즈, 세트가 되는지라 이번에도 대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수제품임을 감안하면 정말로 대량 맞습니다.-ㅁ-; 지금은 사진보다 훨씬 진도가 나갔지만 아직 완성되려면 몇 단계 더 거쳐야 합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쯤? 아니면 그보다 천천히 찍어서 지금 또 제작에 들어간 다른 책들과 같이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로망샷'이란 제목으로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자아.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마저 담도록 하지요. 일단은 업무로...;


2010.6.18. 덧붙임


습삐로 찍은 사진이 있길래 첨부합니다.'ㅂ'

오랜만에 作 분류로 하나 올립니다.




.....

사진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셨다면 눈썰미가 참 좋으시다고..-ㅁ-; 저거 2009년 '초' 사진입니다.
저 다음 다음 단계쯤까지 진도가 나간 다음에 멈춤상태거든요. 사실 진도를 더 나간다면 나갈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갑니다. 그리하여 멈춤.
표지를 천으로 하려고 해서 천으로 표지를 발라야하는데 다른 일들이 밀려서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가능한 빨리 손을 대야 좀 나가겠지요. 허허허.


「19세기 자장가」는 현재 작업 진행중입니다. 헤드밴드 만들고 있는데 아마 4월 중에는 거기까지 작업 끝날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가죽 갈기의 진행이 워낙 더뎌서 그 다음까지 나가는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겁니다. 가죽을 갈지 못해 진도를 못나가고 있는 책이 현재 4 + 1 + 1 ... 그 다음이 자장가입니다.ㅠ_ㅠ

열심히 가죽 갈겠습니다.;ㅅ; 뭐라해도 올해 안에는 완성해서 드릴거예요!
뒤늦은 다이어리 제작기입니다.
2007년 다이어리, 2008년 다이어리, 2009년 다이어리에 이어 2010년도 다이어리도 제작했습니다.
2006년 다이어리 이전은 사다 썼다고 기억합니다.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두 번, 그 뒤에 다른 다이어리를 한 번 썼으니까 다이어리를 쓴 것은 꽤 오래되었네요. 하지만 만들기 시작하면서는 시판하는 다이어리는 못쓰겠다 싶더랍니다.

이전에도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저는 주간 다이어리를 위주로 씁니다. 단, 주간은 오른편에만 있어야 하며 왼편은 비어 있어야 합니다. 그 주의 메모를 왼편에 적고 오른편에는 매일의 가계부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월간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 해의 달력은 맨 뒤에 1년치 달력을 한 번에 이어 편집한 것을 출력해 접어 붙이기 때문에 따로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파는 다이어리는 이렇게 편집된 것이 없지요. 게다가 종이도 무겁고 그림도 많아서 두께도 두껍고 말입니다.-ㅂ-;

편집하기가 조금 번거롭지만 만드는 것은 나름 재미있습니다. 해마다 어떤 제본으로 다이어리를 만들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바느질도 하기 때문에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만드는 것이 재미있으니 더욱 사지 못하는 거죠.-ㅂ-;;


다이어리를 감싼 고무밴드는 2006년 다이어리 것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번 다이어리의 제본방식은 등열린제본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펼쳤을 때 확 펼쳐지는 것이 필기하기 좋기 때문에 그런 제본을 선호하는데, 2007년 다이어리는 교차된 구조, 2009년 다이어리는 선제본, 2010년 다이어리는 등열린 제본으로 이 세 가지가 그렇게 펼쳐지는 제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저렇지 않지요. 천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죽끈과 판지, 가죽을 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원칙대로 만든 것을 찍어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제작방법은 이전에 만든 B를 위한 B5 노트 제작기에 있습니다.



등열린 제본이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책 등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지지하는 것은 저 띠지요.
이전에 만들었던 노트는 이번에 띠로 만든 천을 표지로 썼습니다. 그리고 앞 표지 뒷 표지 천은 이전에 만들었던 노트에선 띠로 썼지요. 반전이라 생각해도 되려나요. 핫핫.
아, 왼쪽에서 두 번째 띠는 다른 천입니다.



시간이 넉넉해서 준비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닥쳐서야 만들게 되어, 이번에도 정확한 크기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잘 만들어야 하는데 표지 만드는데 달량 이틀을 들였으니, 앞 표지 뒷 표지의 크기가 달라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니까요.;



이렇게 쫙 벌어진다는 거죠. 책등에 풀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뭐, 풀이 들어가도 벌어지는 제본이 있지요. 이전의 스노우캣 다이어리가 그랬는데, 일단 풀이 들어가면 무거워집니다. 하하하; 나이도 먹었으니 체력보존을 위해 이런 곳에서라도 가능한 가볍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표지 안쪽입니다. 띠를 고정하느라 꿰맨 부분이 저렇게 비뚤어졌으니 말입니다. 내년에는 천만 다르게 해서 역시 등열린 제본으로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미리미리 만들어서 해야겠네요. 요즘은 붉은 색이 좋아서 붉은 천으로 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갈색으로 해볼까요. 집에 갈색 천 남은 것이 뭐가 있더라?



(이러다가 내년도 다이어리를 이달에 당장 만들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요즘 묘하게 바느질이 좋아요.)

2010로고를 새로 넣으면서는 글자 크기를 살짝 키웠습니다.
다음체 4포인트. 저정도도 괜찮군요.


혹시라도 궁금해할 분들이 있을까봐 간단히 적어봅니다.;
(실은 보고용...인지도;)

자장가는 제작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표지타입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터라, 일단 중반 이상 작업이 나가야 할 듯합니다. 출력은 연말까지 해서 끝냈고, 겨울까지는 1차 단계까지 종료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ㅁ-;

올해 다이어리는 지난주에 완성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또 주말에 사진찍는 다는 것을 깜박했군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ㅁ-;

그리고 1년 넘게 끌고 있던 바구니일지, 주머니일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나서 보니 이 물건의 원 용도가 뭔지 잊었더랍니다. 하하하. 용도는 등나무바구니에 담긴 도자기 보호입니다.; 바구니에 커피용품을 그냥 담았더니 가끔 어머니가 쓰실 때마다 꺼내기도 번거롭고 나무에 긁힐까 걱정되기도 해서 안에 퀼팅솜을 넣은 바구니를 넣으려고 생각했지요. 패치워크만 해고 말았지만, 이것도 조만간 적당히 찍어 올리지요.

그리고 오늘 만들었던 어떤 빵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ㅁ-;;;

(어느 날의 아침식사. 파리바게트의 그대로 토스트가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식빵을 사들고 왔긴 했는데 더 두꺼웠으면 좋았을텐데요.)


잡담을 쓸 때의 사진은 무작위로 결정됩니다. 적당히 쓸 말이 없는 사진들의 경우 이렇게 활용을 하고 있지요.


MS(Mobile Suit나 Microsoft가 아닙니다)의 부활로 인해 환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제는 코스피가 올랐는데도 환율도 같이 올랐더군요.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코스피가 오르면 환율은 내리는데 말입니다. 혹시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 빼는 것인가 싶어 불안합니다. 그래서 펀드는 이번 주 안에 환매하려고 날 잡고 있지요. 오늘 환매하려고 보니 숫자카드를 안 들고 왔더랍니다. 흑. 내일은 잊지말고 들고 와야죠.

돈 묶어두는 것을 싫어하는 터라 상당부분 그냥 CMA나 두드림에 방치가 될 것 같지만, 상당히라 해도 절대적인 금액은 얼마 안됩니다. 큰 소비 금액이 많다는 것이 문제죠.-ㅅ-;

미루고 있던 지름목록을 챙겨서 다시 주문할까 했는데 그럴 것도 없네요. 요즘 지름 목록에 올라 있는 것은 죄다 먹을 것입니다. 아니면 DVD와 책. 일본 DVD는 야후 옥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릴 생각입니다. 제가 주로 이용하던 대행업체가 잠시 일을 쉬고 있어서요. 재개하면 그 때 신청해야지요. 그런 핑계를 대고 지금 우테나 DVD 구입도 미루고 있습니다. 우후후.

슬슬 편집도 들어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래아 한글 틀을 어찌 짤지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게다가 페이지 배분의 문제도 있어서.-ㅁ-; 그래도 어떻게든 할거예요. 겨울까지는 편집 완료하고 출력까지 끝내놓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일정은 언제나 변경될 수 있다는 것. 아하하.; 그래도 이번 여름 동안의 과제로 생각하고 있던 대수만들기는 완료했습니다. 7월부터 하여 고슴도치와 마일즈 4권을 모두 이어 붙였으니까요. 고슴도치는 진도가 꽤 많이 나갔고 마일즈도 내년 도서전에 낼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저~기 아래 썼던 백조왕자 비유글 말입니다.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 이야기를 보고 문득 생각났더랍니다. 바위섬이 홀랑 날아갔을 때의 제 기분은 신종플루로 외박과 휴가가 금지된 국군장병의 심정과 동일합니다. 아아. 저 이야기를 듣고는 격하게 공감하며 홀로 눈물지었더랍니다. 이쪽이 더 이해가 쉬운 분이 있을지도요?;

정확히는 고서가 아니라 가죽제본 책입니다. 서양 서재를 보면 한켠에 유리장이 있어 그 안에 가죽제본을 한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서재의 로망에도 그런 고풍스러운 장정의 책들이 들어 있을테고요. 한데 이런 책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죽제본이라면 적당히 성경을 채워도 되겠지만 성경은 제 취향에서 많이 벗어나는 책입니다. 라틴어 성경이나 베리공의 성무시도서, 그도 아니면 구텐베르크의 초판 성경 쯤 되면 두말 않고 덥석 받아들겠지만 그냥 성경은 정말 취향에 안 맞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성경은 더하고요.

기존의 책이 마음에 안 든다면? 만들면 됩니다. 물론 그럴 능력이 있어야겠지요.



이번 도서전에 나간 책입니다. 3권 세트로 케이스도 만들었습니다. 생협 분들 중 몇 분은 도서전 모임 뒤에 보셨습니다. 도서전 마지막 날이라 뒷 정리 도우면서 제 책은 챙겨왔지요.



랜달 개릿의 로드 다아시-다아시 경 시리즈 세 권입니다. 왼쪽부터 <셰르부르의 저주>, <마술사가 너무 많다>, <나폴리 특급 살인>입니다. 가죽 색은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책 표지 색을 그대로 두고 했습니다. 셰르부르가 지금 붉게 나왔는데 니콘이라 그렇습니다. 실제는 저것보다 한 톤 다운되어 있는, 예쁜 홍매색입니다. 그냥 원래 책 표지 색을 떠올리면 거의 맞습니다.



솔직히 셰르부르의 저 마블지는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지요. 딱 이거다 싶은 마블지가 없어서 아예 다른 색으로 가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저 가죽과 저 종이는 나중에 따로따로 써서 다시 적당한 조합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저대로는 가죽도 아쉽고 종이도 아쉽습니다.
이전에 북하우스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은 1/2제본으로 했지만(책 표지 귀퉁이를 가죽으로 싼 것임) 이번에는 민소매 제본입니다. 가죽이 붙여지는 면적이 넓을 수록 갈아야 하는 면적도 넓어지기 때문에, 가죽 가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민소매로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가죽 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초점이 날아갔지만, 작가 이름과 제목은 금박입니다. 외부 업체에 맡겨 찍어오는 거죠.



책 하단의 붉은 도장 자국은 아시는 분만 아실겁니다. 으허허허; 나폴리 특급 살인에 그런 것이 없는 이유는 인터넷 주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술장정은 책을 복원하거나 튼튼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기존의 표지도 다 넣어줍니다. 앞표지는 따로 잘라서 책 앞부분에 넣고 뒷표지와 책등은 책 맨 뒤에 넣습니다. 혹시 작가 소개가 있다면 그것도 맨 뒤에 넣습니다.
(그런데 니콘. 나폴리 특급 살인의 표지 색을 저렇게 핑크로 잡다니 원...-_-)



여기서부터는 본문이지요.


위에서 말한 뒤표지. 중심에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띠 같은 것이 책 등입니다. 접어 넣는데 대개는 책 중심부에 물려들어가는 부분이 많아 보기 쉽지 않습니다.-ㅁ- 책이 두껍다면 잘 보이겠지요.


망치질 잘 못해서 책등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 배면을 보면 알지요. 특히 마술사는 책이 두꺼운 편이라 다른 책들보다 아치 모양이 두드러집니다. 원래 이 사진은 헤드밴드를 찍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군요. 케세라세라. 나중에 공방에서 사진 찍는다 했으니 그 때 다시 올리겠습니다.


로드 다아시 시리즈는 손이 꽤 많이 갔습니다. 원래 예술 제본을 하려면 책이 실제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떡제본(본드제본) 책은 과정이 복잡합니다. 실로 꿰메어야 하기 때문에 본드제본 책은 뜯어서 대수라는 것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페이지를 맞춰 두 장씩 한지로 이어 붙이는 겁니다. 행복한책읽기의 SF총서는 다 본드제본 책이기 때문에 모두 뜯어서 한지로 이어붙였습니다. 저 세 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권 합하면 1천쪽이 넘을건데-장으로는 500장 정도?-그걸 두 장씩 이어붙인 것이니 손이 많이 갔지요. 그래도 좋아하는 책들-판타지 소설이나 추리소설들은 모두 본드제본이니 그걸 가죽 제본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합니다. 그것이 애정인 것을요. 좋아하는 책을 만지며 흐뭇하게 작업하는 것이야 말로 행복 아닙니까. 후후후.

솔직히 말하면, 싫어하는 책보다 좋아하는 책을 만질 때의 작업이 빠릅니다. 읽고 싶으면 빨리 만들어서 완성해야 볼 수 있으니까요.-ㅁ-;;;



덧붙임. 제목에는 고서라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저 책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서의 의미와는 떨어져 있지요. 그냥 가죽 제본책을 말한다고 생각해주세요.

말 그대로 전시회 안내입니다.

예술제본공방 렉또베르쏘에서 고 백순덕 선생님 1주기 추모전을 엽니다. 장소는 인사동 갤러리 갈라,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합니다.




전시회 안내는 다른 곳에 퍼가셔도 좋습니다.+_+
키안님 이글루스 2009년 국제도서전, 기대했었지에서 트랙백.

http://www.sibf.or.kr/

홈페이지는 열려있지만 아직 준비중입니다.'ㅂ'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서울국제도서전 관련 글을 봤습니다. 그 글에서 올해 주빈국이 일본이란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 주빈국이 일본이 되면서 방한하는 작가들에 대한 기사입니다. 트랙백된 글에 가서 경향신문 기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온다 리쿠가 내한한답니다.;ㅂ; 으어어어억! 게다가 요시다 슈이치, 에쿠니 가오리도 온대요! 20여명의 일본 작가가 온다니까 나머지는 아직 미정이거나 초청 작업 중이거나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혹시라도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가 또 오신다면... (발그레)


이번 국제도서전은 5월 둘째주쯤. 근데 나 뭔가 잊은 것 같다?



...


...



허어어어어어억!
공방 (도서전) 출품작!


lllOTL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공방 전시 출품작과 다른 전시 출품작을 동시에 생각해야하는군요. 어흑...;ㅂ;
오늘 저녁 홍대 북새통에 갔다가 드래곤 라자 종이박스판이 들어온 걸 보았습니다. 와아. 책 수가 많은데다 두껍기도 하니 보통 책 박스에 그게 몇 질 들어가지도 못하던걸요. 한 박스에 달랑 네 세트 들어있다던가요. 나무 박스는 별도로 들어왔습니다. 위 아래에 마분지를 대서 나무 박스만 따로 들어왔는데, 거기에 종이박스 세트를 넣어 판다는 모양입니다. 저녁 때 들어온 걸 보니 내일 오전에 풀리려나 봅니다.


주문하신 분들도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도착하겠다 싶네요~.





하늑 양장본은 언제쯤 도착하려나~. 예전 판본을 뜯어서 재제본하겠다는 생각도 이번 사태로 홀랑 다 날아가고, 아마 책이 도착하면 고이 책장에 모셔다가 한동안 손도 안 댈 것 같습니다. 하기야 외전을 다시 손대서 본 것이 엊그제의 하늑 리뷰 직전이었으니까요. 양장본=개정판이 나온다 한들 엔딩만 확인하고 그대로 묶어두겠지요.

로드 다아시나 마일즈 시리즈는 (여러 가지 의미로) 손대고 있지만 하늑은 이번에 그럴 마음이 싹 달아났고 드래곤 라자는 애초에 생각이 없었습니다. 만들면 폼 날 책 중에 어스시 시리즈도 있지만 그것도 묘하게 손이 안나가네요. 다음에 만들 책을 찾아야 하는데 그것도 참 골치입니다. 아무래도 r님께 파일을 요청해서 편집부터 시작해야하나 싶습니다. 흑흑흑;
북하우스에서 5권으로 완결된 브라운 신부 시리즈. 1/2제본으로 제작. 가죽, 마블지 사용. 케이스도 같은 재료 사용.
2008년 서울국제도서전 내의 북아트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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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 범주를 뒤져보니 만든 책들은 그리 많이 올리지 않았군요. 하기야 이모저모 올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스*킹질 몇 년차다보니 왠지 걸리는 것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는 만든 책을 몇 번 공개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한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책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지금 올리는 책도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책등에 제목을 붙이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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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버전입니다.
가죽 톤도 색만 달리 하여 같게, 붙인 종이(마블링지, 혹은 마블지)도 색만 다르고 같은 무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렇게 두 권을 만든 것은 한 권은 소장하고 다른 한 권은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만들어 작업진도도 같이 나갔기 때문에 시험작은 소장할 책으로 하고 선물용은 손이 익숙해진 다음에 했습니다. 하지만 양쪽이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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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장정(예술제본)으로 책을 만들 때, 책 케이크의 수공은 전체의 1/3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만들고 보니 케이스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케이스 만드는 과정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책 케이스를 만든 적이 없는데-하기야 만들 정도의 책도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이 두 권을 만들고는 예전에 만들었던 시리즈도 케이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현재 진행중이고 5월까지는 완성될듯합니다.

종종 물어보시는 분이 있는데 책등의 저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은 가죽 아래에 두께가 있는 가죽띠를 붙여서 모양을 낸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해보면 저것도 상당한 노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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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색이 잘 안나왔습니다. 실제보면 진한 빨강의 가죽입니다.
1/2제본이라고 하여 책등과 모서리 네 군데에 가죽을 덧댄 타입의 제본입니다. 가죽제본의 기본형이라 할 수 있지요. 아무렇게나 붙인 것 같지만 사실 모두가 다 치수를 재서 만든 겁니다. 책등의 너비와 삼각 가죽의 높이를 맞춰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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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으니 제목도 잘 보이지 않을겁니다. 훗훗훗.

지난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책을 들고가 보여줬는데, 감탄하며 보던 친구들이 책을 열어 제목과 작가를 확인하고는 포복 절도를 했습니다. 워낙 소수취향의 책이라,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 책을 아는 분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일겁니다. 장담합니다. 생협에서는 아마 치즈정도만 알고 있을거예요. 이쯤 되면 어떤 책인지 다들 감잡으셨을겁니다. 하하핫.


그러나 사실 편집하는데 실패를 해서 속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같은 폰트라도 출력했을 때와 모니터상에서 봤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데다 출력 과정에서 앞 뒤를 정확하게 맞춰 출력하지도 못했고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저 책을 언제 건네드려야할지 모르겠씁니다. 요즘 신작을 거의 안내시니 말이죠.'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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