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맛이 변했나봐요.;ㅂ; 예전에는 맛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크림을 더 넣어서 크림을 조금 묽게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크림이 진하더군요.

이게 사실상 크리스마스 및 年末, 年始 케이크였습니다.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 11월이라, 그 전부터 재료를 생각하고, 12월의 어느 주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이태원에서 사오고, 그 즈음에 레이디핑거(사보이아르디)를 주문하고, 24일에는 커피를 사왔습니다. 여기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니 일부러 만델린을 사왔지요. 제 취향에는 만델린이 티라미수에 제일 잘 맞습니다. 치즈는 한 팩에 12000원. 코스트코는 두 팩에 16000원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팩만 필요하니까 16000원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미루다 보니 1월 초가 됩니다. 근데 1월 초가 되니 갑자기 마트에서 생크림이 안 보입니다. 작년에도 한겨울에 생크림이 안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날이 추워서 우유 출하가 적었던가요. 그런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생크림이 들어와서 덥석 집어 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G가 안 계셨던 그 어느 주말,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티라미수 만들 준비를 합니다.




사진 위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뽑은 잔해입니다. 두 번 뽑았지요. 4컵의 투명창 브리카니까 양은 상당합니다. 대략 100㎖? 크레마라고 부르기 애매한 거품이 남은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이 꽂힌 것이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티라미수 크림입니다. 1대 1로 섞었습니다. 크림 한 통과 동일한 무게의 생크림. 다음에는 생크림 비중을 조금 높일겁니다.




유리그릇은 글래스락입니다. 크기는 잊었는데, 티라미수 만들기에 딱 좋습니다. 크림 500㎖정도에 레이디핑거 한 줄을 쓰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사진은 레이디핑거를 에스프레소에 푹 담가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듬뿍 듬뿍 썼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두 번째 층에 올라가는 레이디핑거는 커피가 조금 부족한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이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가 따뜻하니까 레이디 핑거가 금방 커피를 흡수하더라고요.




크림을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창 투입합니다. 그리고 잘 펼칩니다. 크림이 상당히 뻑뻑한게 잘 안 내려가서 아예 수건을 깔고 거기에 놓고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 핑거 한 줄을 올립니다.

사진이 없는데, 남은 크림을 다 털어 위를 덮습니다. 그리고 잠시 냉장고에 넣어 레이디 핑거가 커피를 흡수하고 잘 어우러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번의 커피는 마녀님께 주문해서 마녀님의 아버님이 친히 볶으신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입니다. 이쪽은 커피가 중간 정도로 볶은 거라 에스프레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쪽은 마실 커피로 썼지요.
티라미수는 주걱으로 듬뿍 퍼서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이건 2년 묵은 발로나.(...) 쓸 일이 없으면 몇 년 묵은 재료들이 나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이래야 제맛!


하지만 다음에는 덜 느끼하게 생크림 비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우유맛 듬뿍 나는 생크림이 좋은데 서울우유는 조금 맹한 느낌이 있긴 있단 말이죠. 그렇다고 덴마크를 사자니 구하러 가기가 번거로워 말입니다. 사려면 종로(청계천)까지 나가야 할 걸요.

그래도 혼자서 저 큰 티라미수를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몸무게가 늘어 고생중인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으윽; 연말 연시 업무 폭주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도 폭주하고, 덩달아 식욕도 폭주했습니다. 다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해야지요. 먹기 위해 관리하는 것 맞습니다.;ㅂ;


그나저나 이거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케이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모 님의 궁금증이 해결되..려나요.
셋다 이름이 영문(알파벳-ㅁ-)이군요. 하기야 가로수길 주변에서 영문 아닌 곳 찾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요. 각각 Le Alaska, Deux Amis, FIKA입니다. 피카만 이름이 쉽네요.-ㅁ-/

B님이랑 C님이랑 의기투합해서 이번엔 가로수길에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신사역 8번출구였는데, 버스를 타고 와서 내렸더니 꽤 걷더군요. 횡단보도가 없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들었기에 역 안으로 들어가 8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한데 아무리 찾아도 들어갈만한 커피체인점, 혹은 기타 등등이 안보입니다. 나와서 이리저리 헤매이는데 아까 신사역 8번출구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손에 카페베네 커피잔을 들고 있었던게 떠오르는군요.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찾아보니, 8번출구에서 나와 죽 걸어가면 카페베네가 있습니다. 아아. 오전 10시에 들어갈 만한 가게가 없다니 역시 여기는 아침이 늦군요.
(그러나 이 짐작은 100% 맞진 않았습니다.)

카페베네에서 제일 먹을만한 와플. 가격은 2500원입니다. 자릿세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괜찮아요. 약간 밀가루 맛이 나지만 커피보다야 낫지요.


B님과 C님과 합류해 잠시 수다를 떨다가 듀자미라는 케이크가게를 찾아갑니다. 이번의 길 안내자는 B님. 근데 여기 12시 오픈이래요.ㄱ-;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서 어쩔까 하다가 일단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C님이 이전에 갔던 빵집, 르 알라스카로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세 사람은 넋이 나갑니다. 9시부터 오픈이라는데 여기저기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빵, 게다가 단 것부터 짠 것까지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놔! 어떤 빵을 골라야하는지 모르겠어! 다 맛있어 보여!
잠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다가 수습하고 서로 다른 빵을 하나씩, 그리고 집에 선물로 가져갈 걸 하나씩 고릅니다.




음료는 사발커피가 나오는데, 대략 스벅 그란데 수준입니다. 그게 커다란 컵에 담겨 나오는데, 예전에 제가 올렸던 보덤 베로나의 가장 큰 사발(지름목록은 항상 움직인다 참조)과 비슷합니다. 진짜 사발크기 만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밥 먹으면서는 수분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지라 커피는 넘어갑니다.-ㅁ-;

.. 그러고 보니 먹을 빵을 하나씩 고른 것이 아니군요. 둘씩이었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왼쪽 접시에 있는 것은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크림빵(페스트리), 사과빵. 태공의 뒤쪽에는 녹색 올리브가 송송박힌 빵, 닭고기가 들어간 돌돌만 샌드위치, 초코 베이글이 놓였습니다.

빵맛은 ....-ㅠ-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도저히 못참고 아침 9시 오픈에 맞춰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정도로 괜찮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싶은 빵이 많더라고요. 빵 가격은 3천원 전후. 2900원에서 3400원? 그정도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높은 가격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빵 고르기가 심난할 정도로 취향이 맞았어요. 오히려 케이크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여기서 집에 가져갈 걸로는 마들렌 하나와 치즈빵 하나를 구입했는데 아직 G의 감상은 못들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는 다음에는 듀자미로 갑니다. 빵을 보충했으니 이제는 케이크지요.




여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케이크 종류가 열 종류 쯤 되었는데 그걸 놓고는 어떤 케이크를 주문하나 한참 고민에 빠집니다. 각각 다른 것을 주문하기로 하고 B님은 소금캐러멜케이크를, 저는 몽블랑타르트를, C님은 마스카폰치즈타르트를 주문합니다.




이쪽이 마스카포네 치즈 타르트. 타르트 바닥은 과자계 바닥이 아니라 파이계에 가깝습니다. 조금 질긴 감이 있더군요. 거기에 아래는 초콜릿이었나. 중간에 티라미수처럼 커피시트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수다에 바빠 케이크는 뒷전이었습니다.(...)




몽블랑타르트도 무난. 타르트지 위에 올라간게 초콜릿, 그 위에 케이크? 아니, 케이크가 주목적이 아니었다는게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이 타르트입니다. 소금 캐러멜 타르트. 뿌려 놓은 건 소금 맞습니다. 그리고 진한초콜릿 시트와 가나슈, 캐러멜 무스에 캐러멜 토핑까지. 달고 짠 맛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녹차무스라든지, 딸기타르트라든지도 궁금했지만 수다에 바빠 2차 시킬 생각은 못했어요.(엉엉엉)

타르트 가격은 7천원 선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메리카노 한 잔 더해서 총 결재금액에 13000원 정도였을 겁니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싸진 않았어요. 가격 보고 역시 가로수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음료맛은 가격대비 상당히 아쉬웠지만 워낙 지역이 그런걸요. 다음엔 그냥 케이크만 시켜볼까도 생각합니다. 아니면 케이크만 싸오거나요.

여기서 수다를 한참 떨다가 다시 자리를 옮겨서 FIKA로. FIKA에서 진득하게 앉아 있다보니 오후 6시 즈음에 사람들이 확 빠지더군요. 저녁 먹으러 빠지는 것 같으니, 다른 카페들도 비슷한 상황이려나요. 오픈시간이 아니면 식사시간즈음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참, FIKA 위치를 몰라 조금 헤맸습니다. 르알라스카에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있더라고요. 3층 건물을 쓰고 있는데, 반지하층은 전시장, 1.5층이 카페, 그 위층은 또 전시장인가봅니다. 카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어요.;ㅁ;




셈라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플레인이 4천원. 유자라든지 다른 재료가 들어간 셈라는 4500원입니다.




자몽시폰과 초콜릿 케이크. 둘다 그냥 무난합니다. 전 FIKA에선 역시 셈라가 제일 좋아요.-ㅠ-
셈라만 포장을 해준다면 덥석 들고 나올텐데 말입니다. 우유야 집에서 거품내면 되고요. 집에서 우유거품기를 쓰면 거품을 지나치게 두껍게 낸다는 것이 문제지만 먹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후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르 알라스카의 빵. 여기는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가고 싶더군요. 듀자미도 다른 케이크를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지갑이 빈약합니다. 근데 가로수길은 집에서 가기 어중간합니다. 홍대보다 가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문제죠. 하하; 강을 건너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인가요.
다음 회합(!) 장소도 결정했으니 그 주변의 맛있는 집 여기저기 뒤져봐야겠습니다. 후후.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홈메이드 디저트 카페 아베크 폴폴은 시즌마다 조금씩 다른 메뉴를 선보입니다. 할로윈 즈음에 나온 호박파이를 못 먹은게 참 아쉬운데 내년을 기대해야지요. 그래서 이번에 레드벨벳이 새로 나온 것을 보고서는 G랑 함께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1차로 KFC를 다녀온 뒤라 음료는 따로 시키지 않고 케이크만 시켰습니다. 제목에 쓴 것처럼 레드벨벳 케이크랑 크렘브륄레를 함께 시켰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트리모양입니다. 투명한 시럽으로 나무를 그리고 그 위에 흰색과 빨간색과 초록색의 장식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반대쪽의 크렘브륄레. 메뉴판에 크렘브릴레라고 적었는지 크렘브륄레라고 적었는지 기억이 가물하네요.

맛은 무난합니다. 평범하고요. 레드벨벳은 예상한 것보다 더 단단하고 크림도 냉장보관해서 그런지 굳어 있더라고요.;ㅠ; 그건 아쉽지만 집 주변에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니 여기도 소중합니다. 대학로는 의외로 디저트의 불모지라고요. 그래도 가격 생각하고 맛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 종종 생각날 때마다 들리는 거지요.
사진 순서대로는 저 순서지만 원래는 오월의 종, 붓처스컷, P5입니다. 이태원 역에서 내려 한강진역 방면으로 걸어가다보면 순서가 그렇게 되거든요.

앞서 올린 혜화동@마르셰(이하 혜화동 장터http://esendial.tistory.com/4195)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는 이태원으로 이동합니다. 실은 제가 강력하게 주장했어요.-ㅁ-; 오랜만에 Passion5를 가보고 싶었거든요. 거기에 붓처스컷 이태원 점 브런치가 광화문점보다 낫다는 글도 보았고 말입니다. 궁금하던 김에 제가 강력하게 말해서 BC님이랑 같이 이태원으로 넘어갑니다. 삼각지에서 한 번 갈아타면 이태원까지는 아주 많이 걸리진 않아요.

이태원역에서 내려 한강진역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디선가 빵냄새가 납니다. 아, 맞다. 그렇죠.; 가는 도중에 오월의 종이 있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두 분을 또 살살 유혹하니 홀랑 넘어갑니다. 그리하여 오월의 종에 들어갑니다. 두 분 다 처음이라 하시니 이런 때는 옆구리 찔러드려야 하잖아요? 마침 점심 시간 즈음이라 빵들이 나온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종류가 여럿 있더군요. 벌써 다 팔린 것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던 빵 여럿을 다 집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설렁설렁 걸어가면 바로 붓처스컷이 나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하나씩 시키고 주섬주섬 가방을 열어 교환을 합니다.



B님께 받은 루피시아 로열밀크티. 그 옆의 비닐봉지는 나중에 상세하게 찍어 올릴 생강과자. 그 뒤에 보이는 유리병은 양파조림. 이건 치즈랑 섞어 먹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유자 마말레드.-ㅠ-
어쩌다보니 이런 물물교환이 되었군요.^^;




잠시 뒤 빵이 나옵니다. 짭짤한 빵에다가 버터를 발라 우물거리면 음식이 나오기 전에 홀라당 사라집니다.-ㅠ-
그리고 검은양이라든지, 발레라든지, 애니라든지, 책이라든지, 여행이라든지 기타 등등의 중구난방 화제가 오갑니다.




제가 주문한 콥샐러드부터. 치즈 두 종에 달걀과 고기와 아보카도와 토마토와 기타 등등이 함께 담깁니다. 아래는 채소고요. 소스는 이미 뿌려져 있으니 잘 섞어 먹으면 됩니다. 섞어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릇이 조금 더 크면 섞어 먹기 좋을텐데 말입니다. 지난번에 G랑 같이 먹어보고는 호시탐탐 다시 먹을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전. 이건 런치 메뉴는 아닙니다. 가격은 18000원. 부가세 10%는 따로 붙습니다.




체다치즈햄버거스테이크(였나;)랑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입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양이 적어보이는데 접시가 커서 그렇습니다.; 먹다보면 의외로 양이 많더라고요.

다른 건 잘 모르지만 저 햄버거스테이크를 먹으니 알겠습니다. 광화문보다 붓처스컷이 나아요. 재료는 같은 걸 쓸 거라 생각하는데 이쪽이 덜 퍽퍽합니다. 광화문쪽은 훨씬 단단하고 조금은 퍽퍽했거든요. 이쪽은 그런 느낌이 덜합니다.-ㅠ-


먹고 잠시 수다 떨다가 이번엔 Passion5로 걸어갑니다. 여기도 그리 멀진 않지요. 오후 2시 넘어서였을거라 생각하는데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뭘 먹을까 하다가 안내도를보니 지하에 무슨 시설이 있나봅니다.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으니 팔라라고 합니다. 불어인지 영어인지, 하여간 외국어로 써놓으니 몰랐죠. 팔라. 문득 긴자에 있는 시세이도 파라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런 곳이예요.;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이 있고 왼편에는 이렇게 베이커리가,




오른편에는 브런치 뷔페가 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되지만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기에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는데 가격이 1층의 1.5-2배 정도입니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다음을 기약하고 조용히 물러났지요.; 다음에는 저 브런치 뷔페를 가보려고요.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른 두 분이 주문을 하러 간 사이 저는 혼자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혜화동 장터에서 구입한 바질 씨앗.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잘 모셔두었다가 내년 봄에 열겁니다.'ㅂ'


이쯤에서 두 분이 돌아와 저도 커피를 주문하러 갑니다. B님의 리뷰에도 있지만 여기 커피맛은 보통 수준의 스타벅스 정도인데 가격은 두 배더군요.



그리고 오월의 종에서 사온 빵들. 저 유리병은 혜화동 장터에서 산 생강 시럽입니다. 이쪽은 진액이 아니라 시럽인데, 색이 생강즙색이라 엷은 노랑입니다. 우유를 뜨겁게 데워 저거 한 숟갈 타 마시면.......-ㅠ- 시음했다가 홀라당 넘어갔지요.;
뒤에 보이는 것은 식빵이고,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단팥빵, 그 옆은 소보로입니다. 이건 아버지 드시라고 사왔지요.




그리고 수다를 돌려 배가 꺼진 다음에는 케이크를 고르러 갑니다. 서로 다른 세 종의 케이크. 오페라, 사과할래?, 몽블랑. 다들 무난무난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조금 왔다갔다 합니다. 개당 8500원인가, 그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래도 케이크는 맛있습니다.-ㅠ- 특히 수다와 함께하면 더욱 좋지요.
(태공이 저 멀리 앉아 있는 것은 복숭아 대신 사과!를 외치시며 C님이 투샷을 찍으러 데려가셨기 때문...)



그래도 몽블랑은 근래 한국에서 먹은 몽블랑 중에서는 제일 무난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어느 몽블랑집 것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넘어갑니다. 저는 그게 더 취향이거든요.




사과할래는 정말 사과처럼 생겼습니다. 게다가 잎사귀도 꽂혀 있고요. 실제 보면 형광 연두인데 그 색이 제대로 안잡혔습니다.^^; 맛은 사과 무스. 속에 스펀지 시트도 있던가요. 하여간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괜찮습니다.+ㅅ+




오페라는 윗부분이 얇은 초콜릿이라는 점이 걸리지만(초코 소스가 아냐!) 그냥 넘어갑니다. 맛은 무난무난.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레더라가 낫습니다.(...)



이러고 나서도 수다 떨고 또 다시 다른 카페에 들어가 발레 수다를 신나게 떨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만나 7시에 헤어졌을거예요. 도대체 몇 시간이나 떠든건지. 그래서 그 다음날도 몸무게는 늘지 않았습니다.(...) 역시 수다는 좋군요.
(하지만 그 다음날과 그 다음다음날 노는 바람에 보고서가 바람과 함께 몰아닥친 것은 ...-_-)

관련글: 초콜릿 케이크의 분해 사진(일부)


이걸 먼저 보고 오시는 것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냉장고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초콜릿 케이크의 중앙 부분을 발견하고는 어머니가 왜 그렇게 자르셨는지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걸 발견한 며칠 뒤, 꽃들을 다 제거하고 네모나게 잘라 먹었지요.-ㅠ-


호기심은 지갑을 죽입니다.ㄱ- 물론 그 빈도는 자주와 가끔 사이를 오가니, 이 다음에 시킨 다른 케이크는 그럭저럭 괜찮았거든요.

이날도 스타벅스에 앉아 죽치고 기다리는 중에 고민하다가 케이크를 시켰습니다. 뾰족한 끝부분이 살짝 부러져 달랑거리미나 단면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맨 아래에는 타르트 반죽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그 위에 살짝 크림을 바르고 시트, 다시 크림, 시트, 크림 순입니다. 타르트는 딱딱하거나 단단하거나 하진 않았을 겁니다. 하기야 이걸 먹은 것이 어언 언제?;


제목에도 달아 놓았지만 이 케이크는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이날 음료 없이 먹기도 했는데, 대체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몽블랑은 음료 없이 먹으면 '달다!'만 느껴지지 이 케이크처럼 퍽퍽하진 않거든요. 음료랑 같이 먹지 안으면 목이 메일 것 같은게 시트부터가 촉촉한 것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위에 올라간 크림도 찍어서 들어올려지는 모양새가 뻑뻑하고 되직합니다. 하하하.;ㅂ;
(하기야 여기서 기준을 모처의 몽블랑으로 하면 참..ㄱ-)

스타벅스의 케이크는 종종 지뢰를 밟을 때가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죠 뭐. 하지만 다음에 먹은 다른 빵은 나름 괜찮았으니 이어서 리뷰 올립니다.


첫 사진은 당연히 맛있는 것으로.-ㅠ-

아, 물론 아래 음식이 맛 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억이 맞다면 BLT였을텐데-거기에 달걀도-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될텐데 그렇게는 또 안되더라고요. 젓가락으로 꽂아서 고정하더라도 집에서 못 만들 조합은 아닌데 말입니다. 여튼 토마토와 레터스와 베이컨과 달걀의 조합은 참 좋습니다. 뒤에 있는 샐러드는 그냥 저냥. 감자도 그냥 저냥.

원래는 빵에 담긴 클램차우더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메뉴가 사라졌더군요. 어헝.;ㅠ;





셋이서 하나씩, 하나씩. 거기에 계절한정이라는 사과빵까지.
맨 오른쪽에 보이는 연노랑 케이크는 프로마주...였나, 하여간 치즈케이크입니다. 맛은 평범(맹?)한데, 거기에 블루베리 조림을 얹으니 괜찮더군요. 폭신한 스폰지와 치즈무스의 조합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초코는 맛 없을리 없고.-ㅠ-(태공의 귀에 가려서 안 보이는 초콜릿 타르트;)
그 뒤로 보이는 당근 케이크는 조금 특이합니다. 보통 당근 케이크하면 묵직한 쪽을 떠올리는데 이건 가벼웠거든요. 시폰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가볍습니다. 그리고 크림이야 크림치즈 크림이고요. 약간 짭짤하고 시큼한 것이 당근케이크와 잘 어울립니다. 향신료가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게 먹었지요.


하지만 클램차우더어어어어.;ㅠ; 추운 계절에는 빵에 담긴 수프가 제격이란 말이다!
없으면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지요.ㅠ_ㅠ


한조각이 빠진 미국식 파인애플 케이크입니다. 만든지 4일째쯤에 찍은 것 같군요.




지난주에 만든 이 과일케이크를 두고 G는 미국식이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뭐가 미국식인지는 몰라도, 아래는 입자가 굵은 스폰지가 있고 그 위에 생크림을 바른 뒤 둥글게 썬 파인애플을 올리고 거기에 건조 딸기를 부숴 장식하고 작은 잎사귀로 색을 맞추었나 봅니다. 어디까지나 짐작이예요.

한 조각이 없는 건 어머니가 맛있게 드셨기 때문이고..-ㅠ-




사진을 보아하니 그 며칠 뒤 저녁 때 먹은 모양입니다. 그것도 가장 위쪽, 파인애플 절반이 올라간 걸 보아하니 그렇네요. 어머니가 잘라드신 그 옆을 잘라 먹었을겁니다.




바닥의 시트가 입자가 굵어 취향이라며 희희낙락했는데 그리 좋진 않았습니다.OTL
먹는 순간, 크림은 달달한데 시트가 짜다고 느꼈습니다. 혀가 이상한가 싶어서 몇 번 먹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트의 맛이 강하네요. 단 맛보다 짠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G의 옆구리를 퍽퍽 찔러 물었더니 케이크 구울 때 소금은 하나도 안 넣었답니다. 그게 말이 되나. 어떤 쿠키든 어떤 케이크든 소금이 아주 조금이나마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안 들어갔다는 건 말이 안되죠. 그리하여 더 추궁하니, 이 원래 레시피가 옐로 믹스를 넣는거라 말하는군요. 순간 떠오른 건 미국식이라는 레시피, 그리고 레드벨벳 케이크입니다.; 레드벨벳도 보통 레드벨벳 믹스가 들어가잖아요. 이것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아, 역시 미국식.

아마도 그 옐로 믹스가 미리 향신료 배합이 되어 있나본데, 먹다보면 짠맛과 단맛과 새콤한 맛이 동시에 들어오니 나름 중독됩니다. 뭐, 그래도 이번 한 번 먹는 걸로 족하군요. 하하하;


G가 만들어온 빅토리안 티케이크는 만들어 온지 한참 되어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날이 주말 밖에 없으니 미루고 미루다가 토요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저게 아침 식사 메뉴입니다. 보통은 여기에 삶은 달걀을 곁들이는데, 이날은 외식 예정이 있어 달걀은 뺐습니다. 외식하면 달걀을 더 먹게 마련이거든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지 않아 달걀은 가능한 적게 섭취합니다. 하루 하나 정도 먹을 거예요. 간식에 따라 더 먹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그 이상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여간 빅토리안 티케이크가 어떤 건가 했는데 묵직한 버터케이크입니다. 파운드케이크하고는 또 다르네요. 냉동했다 먹어 그런지 이쪽이 더 밀도있고 뻑뻑한 느낌입니다. 저 만큼만 먹어도 포만감이 확 듭니다. ... 곁들인게 많긴 많았지요. 밀크티 한 컵, 복숭아 한 개. 그러니 아침으로는 넘치고도 남습니다.

씹는 맛을 주려 그런건지 양귀비씨앗(포피시드)가 들어갔습니다. 톡톡 씹히는 것이 재미있군요. 묵직하지만 커피보다는 홍차에 더 잘어울릴 맛입니다.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처럼 묵직하고 진한 맛하고는 다르니까요.



아직 3/4판 남았으니 이번 주말에도 한 조각 잘라 먹으렵니다.-ㅠ-


이름 철자가 아마 저게 맞을거예요.'ㅂ';

올 초였나, C님이 서울 올라오셨을 때 서울 파이낸스 센터(SFC) 지하의 레더라에서 실컷 먹고 수다 떨었을 때의 일입니다.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위해 SFC 지하를 한 바퀴 도는데, 빵과 디저트를 파는 카페가 보이더군요. 이름은 제대로 못 읽었지만 그런 곳이 있다는 걸 기억했다가 이번에 가봤습니다. 다시 가는데 4개월 정도 걸렸나요.-ㅁ-/ 그러고 보니 여기 말고도 간다고 찍어 놓고 못(안) 가고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도 여럿 있지요. 하하하;

저녁보다 밤에 가까운 시간에 갔기 때문에 남아 있는 간식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도 초콜릿이 땡기던 터라 라즈베리 초콜릿 무스(였을 겁니다)를 시켰지요. B님은 키슈.

딱 기대하는 만큼의 맛입니다. 새콤한 라즈베리소스, 달콤한 초콜릿. 라즈베리 맛도 잘 나고 초콜릿 맛도 잘 나는 것이 괜찮더랍니다. 그래도 지이이인한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었으니 아쉬웠지만 그건 나중에 레더라를 습격하면 되지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OTL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어 그런지 달달한 간식이 땡깁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ㅠ;
마르브란슈까지 한 번에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다 올립니다. 이번 글은 둘째날부터 셋째날 점심 즈음까지입니다.

벌꿀집 도라토까지 들러보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다시 기온 카와라마치로 내려옵니다. 목표는 오전에 가려다가 못간 교토 BAL. 무지 대형매장과 준쿠도를 가려는 것이었지요. 교토에서 자주 찾는 서점인 준쿠도는 교토 BAL과 시조에 있습니다. 저는 주로 교토 BAL의 매장을 가는데, 규모 자체나 이용객은 시조 쪽이 훨씬 많나봅니다. 하기야 유동인구도 그쪽이 더 많으니까요.'ㅂ' 그러고 보니 기노쿠니야도 근처에 있다던데, 안쪽 블럭에 있어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그리고는 G의 요청으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에 들릅니다. 지난 교토여행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오타후쿠 커피에 갔지요. 금연 카페가 아닌지라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었지만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습니다.



밀크커피 한 잔을 시켜 홀짝 거리며 30분 남짓 쉰 다음 다시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저녁 거리와 다음날 아침거리를 사기 위해서였지요.

이 다음 사진이 없는 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 들러 그렇습니다. 니시키시장에서는 아침거리를 구입하고, 다이마루에서는 예전에 英君님 이글루에서 보았던 특이한 음식을 찾으러 갔지요. 간단히 소개하면 인스턴트(!) 국물요리입니다. 不室屋(후무로야, 홈페이지 링크)에서 만드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英君님 이글루 글을 참고하세요. (일본 국물요리 선물세트)
이 글을 보고는 바로 검색 시작해서 찾아보니, 본점은 가나자와에 있지만 간사이 지방에서도 몇몇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팝니다. 교토에서는 다이마루에 매장이 있더군요. 그 때문에 다이마루까지 찾아갔는데, 플로어 안내도를 미리 챙겨가지 않은 덕에 한참을 헤맸습니다. 건어물이랑 같이 있더군요.; 매장 사진은 찍어 놓지 않았으니 패스. 저야 요즘엔 국물을 거의 먹지 않으니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만 했지만 G는 꽤 재미있어 하더랍니다. 밀기울로 만든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국물도 상당히 걸죽합니다.

하여간 그걸 사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타후쿠 커피에 들어간게 15시 반 정도, 니시키 시장과 다이마루 쇼핑까지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니 5시가 넘었습니다. 조금 일찍 들어가 쉬려 했더니 그렇게 안되네요. 거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숙소에 돌아갑니다.;




이것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서 사온 그날의 저녁입니다.

사진 아래쪽의 삼각김밥은 니시키시장의 유명한 쌀집에서 사왔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쌀자체만으로도 맛있는데 간도 적당하고 밥알도 고슬고슬하니 비싼값을 하더군요. 비싸다고는 해도 개당 190엔 남짓이니 허용범위 안입니다. 특히 양념해서 만든 삼각김밥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도시락 등에서 종종 나오는 비슷한 밥은 제입엔 짰지만 이건 괜찮더라고요.-ㅠ-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어묵 세 종류과 달걀말이는 역시 간간하고..-ㅠ-; 그래도 반찬으로 먹으면 괜찮습니다.

투명 포장용기에 담긴 두 종류는 다이마루에서 사온 닭고기 튀김이랑 마카로니 샐러드입니다. 백화점에서 무게로 달아파는 것이라 가격은 꽤 나갔는데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닭튀김은 짜군요.;ㅠ;

가운데 있는 것이 앞서 말한 후무로야의 국물요리입니다. 모나카 비슷한 것에 구멍을 내고 뜨거운 물을 붓는 건데, 제 입엔 역시 간간했지만 뜨끈하고 걸죽한 국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오거나 날씨 쌀쌀할 때 몸 데우는 용으로 마시면 딱이더라고요. 게다가 낱개 포장이 굉장히 작아서 책상 서랍에 하나 넣어두었다가 사무실에서 컵라면 대신 먹기에 좋겠더랍니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요.





다음날 아침, 히가시혼간지쪽 길을 따라 걸어 교토역까지 갑니다. 교토역 근처에 있다고 사노님이 가르쳐주신 마트가 궁금했거든요. 하치죠 주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미리 탐색을 하러 간 거였습니다. 근데 저 일본어 문구를 영어로 'Now, life is living you.'라고 써두었던데 이건 뭔가 안 맞는 것 같다아아..?




히가시혼간지 담벼락 아래에는 수로가 있는데, 여기도 연이 꽤 있습니다. 이쪽은 남쪽 담아래 수로고,




북쪽담 아래에는 수련이 있습니다. 연과 수련의 차이는 잎이 물에 찰싹 달라붙어 있나 아닌가지요. 개구리가 살포시 앉아 있는 건 수련쪽.-ㅁ-/


저녁 먹고 남은 것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설렁설렁 길을 나섭니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선물 구입과 마르브란슈 기타야마 본점, 케이분샤입니다. 교토역 하치죠 출구 주변에 마트도 있고 여행 선물 파는 곳도 있어 일단 거기를 먼저 가기로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잠시 이노다 커피를 찾아가기로 하지요. 근데 이노타 커피 포르타점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한참을 헤매다 보니, 교토역과 이어진 포르타(Porta) 동편 아래쪽에 있습니다.=ㅅ=



아래의 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윗부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있지요. 거기가 이노다 커피입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헤매다가 8시 반 넘어서 도착합니다.




G가 우유랑 설탕이 필요 없다는 말에 블랙을 시켰지만, 이노다 커피는 우유랑 설탕이 있는 쪽이 맛있는데 말이죠.-ㅠ-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아라비아의 진주, G는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고는 9시 즈음 맞춰서 하치죠 출구의 마트, Harves로 갑니다.

가서 친구들에게 뿌린다는 이런 저런 과자를 사고, 후시미 월계관의 일본주를 사고(역시 친구 선물).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나서 교토 역 북쪽의 교토 명과 판매점에 가서는 역시 친구 선물을 왕창 삽니다. G는 이번 여행 때 이리저리 챙겨줄 친구 선물을 잔뜩 구입하던데, 그 구입비용이 전체 사용 비용의 20% 이상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_-; 챙겨준 사람만 30명은 족히 되겠지요. 직장 동료, 아는 언니, 친구, 가끔 만나는 친구 등등. 저는 그냥 다 눈을 돌리고 여행 선물은 거의 안샀습니다. 다음 여행부터는 여행 선물 줄 사람이 한 명 더 줄어들테니 좋군요.


쇼핑을 끝내놓고 나니 짐이 많습니다. G에게는 짐을 가져다가 숙소에 갖다 놓으라 하고 저는 교토역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부터 고행의 시작.ㄱ-;


은각사 쪽은 두 번 가봤지만 그리 멀다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타야마쪽도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게다가 근처까지 가는 버스는 그래도 종종 있지만, 기타야마를 도는 北8번 버스는 한 시간에 두 대만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서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버스를 타려면 20분 이상 기다려야합니다. 테더링한 아이패드로 지도를 확인하니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빠르겠네요. 날은 뜨겁지만 그냥 걷자 싶어서 종종 걸음으로 교토부립식물원 북쪽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오나 싶어 한참 기다려 나온 마르브란슈.(홈페이지 링크)

여기는 제이님의 포스팅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는 때라 그런지 매장 안쪽에 만들어둔 살롱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주문할까 고민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케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폭주했습니다.-ㅠ-




조명이 노랑노랑이라 사진도 그렇습니다. 주문 하고 나니 저렇게 차려주네요.'ㅂ'





그리고 도착. G는 본점에서만 주문 가능한 밀피유 세트를 주문했고, 저는 술이 들어가지 않은 몽블랑과 역시 본점 한정 유정란(...) 딸기 쇼트 케이크. 홍차는 얼그레이, G는 밀크티입니다.




몽블랑의 밤크림을 저렇게 짜놓은 걸 보니 라면 면발이나 아니면 腦가 연상되지만 거기까지만 하고 넘어갑니다. 몽블랑을 주문하니 양주 들어간 것과 아닌 것 중 어느 것으로 하냐 묻는데, 안 들어간 것을 골랐습니다. 술이 들어간 쪽은 밤크림이 더 갈색이 돌고, 이쪽은 밝은 노랑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몽블랑인게, 안에 고구마 무스가 들어 있습니다. 고구마 무스와 밤크림 사이에는 크림으로 채웠고요. 이야. 맛있다.-ㅠ- 고구마도 밤도 둘다 좋아하는데 둘이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크림도 맛있어요!
쇼트케이크는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맛인데, 유정란을 써서 만들었다더니 케이크시트가 카스텔라에 가깝게 묵직하고 조금은 쫀득한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스폰지 시트와는 다르더군요. 거기에 딸기와 크림의 조합이니 맛이 없을리 없지요. 다만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 질긴 느낌이 듭니다.(먼산)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거예요.




제쪽에서 찍은 G의 메뉴. 등짝만 보이길래 G에게 찍어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G가 찍은 캐러멜 몽블랑 밀피유. 과자 같아 보이지만 그냥 과자는 아니고, 파이 같은 느낌의 시트입니다. 타르트와 파이의 중간쯤? 그리고 아래 있는 크림 같아 보이는 건 단밤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니 딱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인 셈이지요. 그 위에 밤크림을 올리고 다시 시트를 하나 올리고.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은 양주가 들어간 밤크림입니다. 속에는 단밤이 들었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술이 들어갔다는 걸 납득했습니다. 이야. 먹는 순간 술이 확 올라오네요.; 저는 들어가지 않은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ㅠ/




그리고는 이게 점심.-ㅁ-;
평소에는 차랑 간식을 함께 먹는 일이 드문데, 여기서는 같이 먹었더니 배가 빵빵합니다. 게다가 날이 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위도 잘 안 움직이네요.


그리고 다음 글은 케이분샤. 여행기도 슬슬 끝을 향해 갑니다.
여행 가기 전의 일입니다.'ㅂ'
그날도 더위에 지쳐, 시원한 것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평소라면 덥든 말든 상관없이 뜨거운 음료를 마실텐데 이날은 찬 음료가 떠올랐으니 그만큼 힘들었나봅니다. 어떤 음료가 마시고 싶은가 곰곰이 생각해보는데 새콤하고 조금은 달콤한, 그런 찬음료가 좋더군요. 공방 가기 전, 잠시 남는 시간에 그런 음료를 떠올리면서 뭐가 그런게 있나 머리를 쥐어 뜯는데 지난번에 C님과 B님과 같이 벨로 갔을 때 서비스로 내주신 음료가 생각났습니다. 노을빛 같은 홍차 그라데이션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베이스가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폴로라는 것도 재미있었지요. 그 자리에서 '향홍차는 잘 못 마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퍼뜩 떠오른 생각에 바로 벨로에 갔습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받아보니 Mocktail-홍차가 들어간 무알콜 칵테일이 한 두 종류가 아니네요. 신나서 어떤 걸 마실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무난한 것으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 레몬과 라임이 들어갔다는 칵테일을 골랐습니다. 이름은 묻지 마세요.; 저도 기억 못합니다.(먼산)




거기에 케이크 한 조각.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고 있으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케이크가 있다고 추천해주시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케이크입니다. 태공이 기대고 있는 것이 홍차 칵테일이고요.




아래는 설탕 시럽. 위는 홍차 칵테일. 거기에 레몬 한 조각이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질과 체리가 올라갔습니다. 아래 시럽이 있으니 잘 섞어야겠지요. 가르쳐 주신대로 휘휘 섞어서 한 모금 마십니다.


...

아하하하하하하;ㅂ; 행복해요!
시원한 음료에, 홍차 베이스. 그리고 적당히 달달한데다 새콤한 맛이 몸에 싹 스며듭니다. 마시는 순간 표정이 휙 풀리면서 행복해집니다. 더운 날에는 이런 시원하고 새콤하고 달달한 음료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군요.

행복한 얼굴로 이번엔 케이크를 먹습니다. 생각도 못했는데 살짝 데워주셨네요. 아마도 체리 클라푸티 같은데, 생체리를 썼는지 씨가 통째로 들어가 있습니다. 우와.+ㅅ+ 위에 뿌린 슈거파우더가 거슬릴까 걱정했는데 아닙니다. 클라푸티가 아주 단 맛은 아니라, 슈거파우더와 함께 먹으니 약간의 단맛을 더해주네요. 그리고 체리도 맛있고요. 그렇지 않아도 클라푸티는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욕심이 더 납니다. 폭신폭신하고 따끈따끈하고 적당히 달달한 케이크에, 시원하고 새콤하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가 함께하니 행복하네요./ㅅ/

덕분에 원기 충전하고 무사히 공방에서도 작업을 마쳤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열심히 풀칠하는 중이라.^^; 시간이 되면 이번 주말에도 열심히 풀칠해야지요.(오후에는 약속 있지만.)


가능하면 올 여름 안에 벨로의 홍차 칵테일을 종류별로 하나씩 다 마셔보고 싶은데 가능할라나 모르겠습니다. 하하;


이 방법의 단점은, 케이크 한 판 보다 조각 케이크를 모아 사는 것이 훨씬 비쌀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위의 케이크 네 조각의 가격이 2만원을 가뿐히 넘었으니까요. 7500원인지 했던 페기파이의 딸기 타르트, 5500원인가 했던 페라의 크레이프 케이크, 신세계 본점의 움트에서 산 티라미수와 시폰 케이크도 두 개 합해 1만원을 넘었습니다. 네 개를 샀기에 망정이지 여기에 한 두 조각 더 추가했다면 케이크 한 판 사는 것 보다 더 나왔을 겁니다. 물론 어떤 케이크냐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긴 합니다.

거기에 문제는, 오랜만에 케이크를 사서 케이크 맛이 어떤지 감이 안왔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넷다 입에 안 맞았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느끼했고 크레이프 케이크는 그냥 그랬고, 딸기 타르트는 기대한 맛이 안나왔고, 시폰 케이크는 생크림도 케이크도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뭐, G는 별 말 안했지만 얻어 먹은 거라 말을 안했는지, 그냥 먹을만 했던 건지는 모릅니다. 물어보기도 미안하고요. 다음에 제 생일케이크는 맛있는 걸로 고르렵니다. 그래봐야 어차피 어머니 생신 케이크로 대신할 것 같지만.;


그러고 보니 G의 생일 선물을 아직 안 줬네요. 언제 달라고 하려나. 운동화 살 때 돈 보태주기로 생일선물을 하기로 해서 본인이 사러갈 때나 결제 후에 이야기 하기로 했거든요. 계속 일이 있어 미루더니만 뭐, 여름 전에는 사겠지요.'ㅂ'
(생일선물은 언제나 등가교환이라 비싼 것으로 주고받지는 않습니다.^^; )



덧붙임.
나중에 물어보니 G는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ㅁ-;
G는 지난 12월에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엔화가 비싸서 넉넉하게 환전하지 못해 마음에 드는 몇가지 물건을 못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 중 두 가지를, 그 직후에 후쿠오카 여행을 간 친구에게 부탁해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어제 올린 초콜릿 틀이고, 다른 하나는 리락쿠마 케이크 틀입니다. 케이크틀이라길래 집 오븐토스터에 들어갈까 걱정했더니만 무사히 잘 들어가네요. 그리하여 지난 주말, 유통기한이 지난(...) 땅콩 핫케이크 가루를 찬장에서 꺼내 만들었습니다. 틀 하나에 달걀 두 개, 우유 적당량, 핫케이크 500g 한 봉지를 다 털어 넣어 반죽하고 틀에 넣어 굽습니다. 물론 기포 자국이 남으면 안되니까 반죽을 담고 틀을 바닥에 내리쳐서 기포를 위로 올립니다. 몇 번 반죽하고는 오븐 토스터에 구웠지요.
한데, 틀이 워낙 두꺼워서 굽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15분, 15분, 15분. 오븐토스터가 15분까지 밖에 예약이 되지 않아서 15분 돌려 놓고 얼마나 구워졌나 확인하고, 다시 15분 굽고 확인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첫 15분이 끝나고는 위에 쿠킹호일을 덮어 윗부분이 타지 않게 했고요.
꽉 채우면 부풀어 올라 윗부분이 열선에 닿으니 주의하라며 떠내라 했는데, G는 90% 채워놓고 첫 10분을 지켜보며 '너무 적게 담았다'고 불평하더니 5분 뒤에 그 말을 철회했습니다.-ㅁ-; 그 10분이 지나자 마구 부풀더군요.;



틀에서 꺼내 그릇에 담아 놓고는 미친듯이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도 웃어서 사진이 흔들릴뻔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곰돌이네요. 아놔. 코게빵이 왜 생각나는거야!

크기만 봐서는 감이 안 올텐데, 제가 종종 블로그 사진 올릴 때 쓰는 커다란 사각 접시입니다. 한 면이 20cm 넘었다고 기억합니다. 이것만 봐서는 감이 안오니, 비교샷.




태공이 왜소해보이는 착시효과를 낼만큼 큽니다. 저 곰인형케이크 키가 20cm쯤 될거예요. 거기에 두께도 7-8cm쯤 됩니다.

사진 다 찍었으니 이젠 먹어야 하는데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웃으며 고민하다가 제일 만만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얇은 부분에서 반으로 뚝 자르는 겁니다. 어디인지 직접 적지는 않겠습니다. 흐흐흐.

맛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쓴 핫케이크 가루가,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 소금을 넣은 건지 짠맛이 상당히 강하더군요. 예전에는 여기서 나온 핫케이크 가루만 써서 만들었는데 지금은 마트에 가도 손이 안갑니다.; 이런 건 좀 조절해주지..=ㅅ= 여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핫케이크 가루로 다시 만들어 보지요.


카페 꼼마(라 꼼마)는 홍대 갈 일만 생기면 열심히 가고 있습니다.-ㅁ-/ 2층 자리에 앉아서 혼자 노닥노닥. 이날은 점심 겸으로 초콜릿 케이크를 하나 시켜 카페라떼랑 같이 먹었습니다.
초콜릿 케이크는 가토 쇼콜라였는데, 밀가루가 안 들어갔답니다. 코코아파우더가 들어갔다는데 먹어보니 머랭에다 코코아파우더를 섞은 느낌?; 그런 느낌에 가까운 식감입니다. 폭신한데 밀가루가 들어간 케이크들이 그렇듯이 쫄깃한 맛은 없고, 머랭을 먹는 것처럼 살짝 파삭한 느낌이 듭니다. 그럼에도 맛이 꽤 진합니다. 홍차보다는 커피계열에 더 잘 어울릴 맛이더군요. 여기 케이크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뭐, 자주 먹는 건 아니 말입니다. 그리고 일종의 자리세라는 생각도 들고요.-ㅠ-


쓰다보니 또 가고 싶군요. 


근데 초콜릿보다는 초콜릿 케이크가 좋단 말입니다..-ㅠ- 그런 고로 빙고님과 뵈었던 이 때도 초콜릿 피칸파이랑 다른 초콜릿 케이크를 시켰지요. 뭐였는지는 잊었지만 레더라에서 두 번째로 진한 초콜릿케이크였습니다.(웃음) 가장 진한 것의 이름도 잊었네요. 주말에 시간 되면 한 조각 사러 갈 터이니 그 때 이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생각외로 카페라떼가 괜찮았는데 가격은 SFC(서울 파이낸스 센터) 답게 비쌉니다.T-T 맛있으니 불만은 덜하지만..; 케이크가 6000원에 카페라떼가 43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게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스타벅스 카페라떼 숏 사이즈 가격에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양이나 맛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좌석이 많지 않고 간격이 좁아서 오래 앉아 수다 떨기에는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랑 빙고님은 여기서 4시간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옆 테이블이 일어나든 말든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광화문 주변에서 초콜릿이 땡길 때는 여기가 제일 먼저 떠오를 겁니다. 케이크라면 조금 멀리 가서 FIKA나 신세계 등도 생각나겠지만 초콜릿 케이크라면 단연 여기가 좋지요. 교보에서도 가까워서 다니기도 괜찮습니다. 교보빌딩 1층에 파리크라상이 생기긴 했는데 가격 생각하면 그리 들어가고 싶지 않군요..; 설마하니 맛은 괜찮겠지. 주 이용객의 면면(?)을 생각하면 교보 파리크라상도 괜찮을 것 같단 말입니다. 언제 한 번 가봐야겠네요.'ㅂ'
der Gaertner님의 이글루에서 케이크 염장을 당한지 어언 몇 개월. 그나마 다른 케이크는 대체품이랄게 있긴 있는데 시폰케이크만큼은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 초콜릿 시폰케이크는 G가 생일케이크로 요구한 이후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찾아보았지만 딱 이거다 싶은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초콜릿 시폰은 1*년전 크리스마스 때 원주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파리바게트에서 1만원 내외로 구입했던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 시폰 꽤 괜찮았어요.-ㅠ- 많이 달지도 않고 폭신하고, 초코 맛 듬뿍이라 뭔가 특별한 일이 있으면 그걸 구입해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초콜릿 시폰이 제게 특별하게 생각되는 것도 그 때문일겁니다.

여튼 크리스마스 전 주 주말에 G랑 같이 강남 신세계에 가서 케이크를 예약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미리 예약하면 10% 할인이라 덥석 집어 들었지요. 기존 나오는 케이크에도 초콜릿 장식 몇 개 얹어 놓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라 하고 있었는데, 10% 할인가가 24300원인가, 그정도였을 겁니다. 정가로 27000원. 원래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ㅁ-



금요일에 휴가를 했던 G가 그날 신세계에 가서 찾아왔고, 금요일 저녁 제가 퇴근하고 이차저차한 일들을 처리한 다음 케이크를 꺼내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안계시고, 어머니는 일찍 주무시고. 저랑 G가 몰래(?) 꺼내 사진 찍고 케이크를 먹었지요. 실은 다들 체중조절중이라 이 시간에는 먹으면 안되는 거였습니다. 뭐, 특별한 날이니 그냥 넘어가죠.




케이크 박스도 꽤 신경써서 만들었더군요. 본누벨 서강현. 본누벨이란 이름으로는 압구정 본점을 포함해 몇 군데 매장이 있고, 롯데 강남점이랑 신세계 강남점에는 파티셰 이름을 덧붙여 낸 모양입니다.

검은색 상 위에 올려 찍었더니 사진이 이모양...


바닥판도 검정이라, 케이크가 그냥 상 위에 올라 앉은 것 같아 보이는군요.




케이크 바닥판이 검정이라는 증거사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아닌 평소 때의 초코 시폰 데코레이션 사진은 der Gaertner님의 지난 여름 초코시폰 감상기(링크)를 참고하세요. 크리스마스 장식 몇 개 빼고는 별 차이 없지요.^^;




슥삭슥삭 잘라서 덥석 접시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맛은....-ㅠ-


딱 기대한 만큼의 맛이었습니다. 물론 제 기준은 환상속의 그...대가 아니라 그 케이크라 비교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럼에도 괜찮았습니다. 색은 진해보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초코맛이 잘 나고 폭신폭신 보들보들한 초코빵을 먹는 느낌입니다. 다만 시폰 특유의 쫄깃함(?) 같은건 조금 덜하네요. 패션파이브의 시폰케이크 쪽이 조금 더 쫄깃한 느낌입니다. 초코맛이 듬뿍 나고 크림은 살짝 과일류의 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인데, 그런 케이크를 홀랑홀랑 먹고 있자니 행복하지요. 이 때도 맛있게 먹었지만 이 다음날 커피랑 함께 더 맛있게 먹었으니, 저 크림은 우유크림 100%는 아닐 것 같더랍니다.보통 우유크림으로 데코레이션을 하면 그 날 안에 먹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크림이 녹고, 시트가 수분을 빨아들여서 퍽퍽해지게 마련이거든요. 젤라틴을 넣은 건지 어떤 건지 크림은 일요일에 다시 먹을 때까지도 괜찮았습니다.


초코시폰이 먹고 싶어지면 본누벨에 가서 사오면 되겠군요. 하지만 조각케이크가 없었다는 건 조금 슬프고..;ㅂ; 본점에는 있을지,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트로이의 시폰케이크랑도 비교해보고 싶네요.+ㅅ+
연말에는 모임이 많습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 실은 많지 않아요. 1대1로 만나 뵙는 분들이 있어서 모임 자체는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확정된 12월 약속 일정을 들여다보아도 '모임'은 단 한 건이고 나머지는 다 데이트입니다. 이미 두 건은 데이트 했고, 모임은 지난 주말에 있었지요. 이번 주말에도 데이트가 있습니다. 훗훗훗.


여튼 지난 주말에 있었던 모임은 참으로 간식 충만한 모임이었습니다.



역광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지만 케이크 스탠드에, 2단 트레이에, 개인 접시까지. 케이크 스탠드랑 와플 그릇 파운드 케이크 그릇은 다른 제품이었지만 나머지는 다 포트메리온이었습니다. 평소 포트메리온은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랍니다.+ㅅ+

집들이 겸 포틀럭 파티 분위기라 각자 한 가지씩 음식을 챙겨왔습니다. 폰케이크는 서초쪽의 트로이, 와플은 목동의 와플 베르비에, 파운드 케이크는 일본에서 날아왔고 작은 접시에 담긴 색색의 묘한 과자는 자가포클의 동생(...)인 자가피카리.




트로이는 제 주 활동지에서 아주 먼지라 차마 갈 엄두를 못냈는데 이번에 듀시스님이 사가지고 오신 덕에 맛보았습니다. 홍차 시폰이었지요. 겉의 크림이 이미 녹아내리는 느낌이라 다들 케이크부터 손 댔습니다.-ㅠ-
한 조각씩 잘라 맛보는데, 폭신하면서도 쫄깃(!)한 시트에, 달고 부드러운 크림이 합쳐지니 맛있더군요. 하지만 제 입엔 크림이 조금 달았습니다. 하하하핫;;; 그래도 커피랑 곁들이면 환상적이었을텐데, 이날은 제 식생활 문제 때문에 음료는 일절 피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파운드 케이크랑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접사를 못찍었는데, 저는 파운드 케이크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도 과일파운드케이크.-ㅠ- 말린 과일이 듬뿍 들어갔는데 씹히는 맛이 있어 더 제 취향이었나봅니다. 하기야 전 파운드 케이크를 굉장히 좋아하니까요.;;





앞에 보이는 홍차는 제 몫이 아니라 다른 분 몫. 옆의 설탕통이 너무 귀여워 찍었습니다. 밀폐가 아주 잘되는 유리병에 앵무새 설탕이 들어 있고 거기에 가리비모양 집게까지, SH님은 집에 이런 걸 다 구비하고 계신 겁니다.;ㅁ; 참으로 부럽사와요..;ㅁ;

참, 와플 베르비에의 와플은 종종 정통 리에주 와플이라는데, 확실히 포만감이 들더군요. 갓 구워낸 것을 먹으면 더 맛있다는데 달지 않아서 손이 계속 가더랍니다. 그러다가는 밀가루 과다가 될 것이 뻔하므로 집에서 먼 곳에 매장이 있다는 게 이럴 때는 다행이네요. 하지만 다음엔 직접 가서 갓 구운 와플을 먹겠습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많이 시선을 끌었던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시간도 지나고 그 뒤에 강원도에서 아주 힘들게 올라온 R이 합류하여 상을 다시 차립니다.



R이 사온 청포도, 거기에 과일은 다시 채우고. 제가 코스트코에서 들고 온 연어도 드디어 등장합니다. 맨 왼쪽에 보이는 과자는 발리에서 날아온 초콜릿 과자이고요. 집 모양(?)으로 생긴 상자는 역시 발리산 커피입니다.
저 멀리에서는 냥코센세(야옹선생)이 얌전히 웅크리고 있으니, 저 자리가 딱 제자리인양 보이네요.




SH님 부군이 수집한 초합금 가오가이거를 보고 다들 '그릇장에서 그릇 꺼내고 이걸 넣어야죠!'라고 항의(?)하기도 했지만 그런 덕스러운 이야기는 살짝 뺍니다. 여튼 달다구리와 과일과 맛있는 화제가 오갔던-하지만 그렇지 않은 화제도 있었지..ㄱ--모임이었습니다. 다음 번에 또 뵈어요! >ㅅ<


0. 얼마 전에 먹었던 어머니 생신 케이크. G가 일부러 과일 듬뿍인 걸 골랐다고 하는데, 에러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건 생크림 과일 케이크지, 이것처럼 복잡하게 재료가 들어간 건 아니거든요.



엉망진창 단면이지만, 맨 아래에는 파이지가 들어 있고 층층이 딸기 무스(젤리?) 층이라든지 커스터드 층이라든지 이것저것 스폰지가 아닌 것이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음, 한 번에 한 조각 이상은 무리겠더군요. 구입처는 패션5입니다. 가격은 비쌌지만 어머니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 같아요. 가격은 모르셨겠지만 아셨다면 기겁하셨겠지.;


1. 원래 어제 출장이 있었는데, 퇴근 하고 나서야 출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랑 같이 가는 다른 사람들도 전부 출장 날짜를 잘못 알고 있어서 정작 가야하는 날에 안 갔지요. 그래서 오늘 잠시 내용 전달받으러 다녀오기로 헀습니다.(먼산)


2. 일만 몰리는 것이 아니군요. 선자리도 몰립니다. 훗.-_- 당사자가 생각이 없는데 봐서 뭐하누.;
약속이 밀리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차라리 다른 약속으로 바쁘더라도 빨리 만나는 쪽이 마음 편합니다. 덕분에 이번 주말도 코스가 시궁창이 될지 모르겠네요.


3. 겨울이 오면서 이런 저런 옷을 사게 되는데 옷값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통장 잔고가 허용하지 않는 범위로 나가고 있군요. 추위를 많이 타는데, 지금까지 입던 코트가 낡아서 새로 사야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아. 좋아하는 옷은 자주 입어서 금방 헤지니 문제로군요.


3. 게다가 오늘 추위로 다리가 텄습니다.ㄱ- 히트택 사러 유니클로에도 다녀와야겠군요. 바지랑 목티 한 벌 더 사면 그것만해도 ... 아...;ㅂ;


4. 오늘은 좀 빡세게 일해야겠네요. 업무강도를 높이면 춥지 않겠지.(응?)
이번에도 초콜릿 케이크 이야기. 하지만 초콜릿 케이크라고 부르기엔 묘한 물건입니다.

아틀리에 마미의 위치는 이전 글(링크)을 참조하시고..
오픈 시간이 10시라고 생각하고 갔더니만 12시네요. 그리하여 그 주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카페 열자마자 들어갔습니다. G랑 같이 갔는데 들어가서는 이모저모 지름신에 시달리더군요. 결국 아무것도 안 사고 나왔지만 다음에 가면 분명 카드를 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ㅁ-;


마른비님의 마미 방문기(링크)를 보고서 맨 아래의 초콜릿 케이크에 홀딱 넘어갔던지라 지난 방문 때도 이 케이크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케이크는 무작위로 나오네요. 첫 방문 때는 없었습니다. 두 번째 가서는 아예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음료 주문 준비를 하고 카운터에 갔더니 케이크가 있어요! 당장에 주문합니다.
그리하여 초콜릿 케이크 하나(물론 다른 이름..;), 블랙체리소다 하나,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켰습니다.




케이크 나오는 세팅은 지난번 하고 같네요. 이 접시도 매장에서 팔고 있습니다.
G가 사고 싶어한 것은 저기 보이는 블랙체리소다가 담긴 병입니다. 6300원인지 6400원이었는지 했는데, 듬직한 이미지의 유리병입니다.+ㅅ+




아메리카노는 3천원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초콜릿 케이크와 잘 어울렸지요. 가만있자, 초콜릿 케이크의 가격은 또 얼마더라? 아마 5천원 남짓이었을 겁니다.(4900원이었나)

사진으로 찍으니 병의 듬직한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길래 옆에 제 수첩을 놓았습니다. 소다를 따라마시는 작은 컵이랑 있으니까 듬직한 아저씨와 소녀 ... 라는 구도가 떠오르는군요. 핫핫. 소다에 들어가는 탄산수는 카페에서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탄산이 굵은 느낌입니다.





초콜릿 케이크라고 스면서도 조금 민망했던 것이,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라 초콜릿입니다.(...) 나이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 나이프로는 날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단단한 케이크입니다. 아니, 초콜릿입니다. 초콜릿을 아낌없이 넣고, 거기에 아몬드랑 호두 등의 견과류, 그리고 비스코티는 아닌 것 같은 쿠키가 들어 있습니다. 비스코티인가 했더니 그보다는 부드럽습니다. 여튼 쪼개서 먹고 있노라면 초코초코초코초코초코초코를 외치고 있습니다. 아, 그야말로 초콜릿. 하지만 견과류가 들어가 있는 고로 G는 거의 손대지 않았습니다.-ㅁ-;



 
먹으려면 이런 분해쇼를 벌여야 한다니까요.

혼자서 거의 다 먹은 셈인데 절반쯤 먹었을 때부터 초콜릿 역치값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한 달 간은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괜찮아요. 달지만 밀크초콜릿의 쉽게 질리는 맛이 아니라 좀더 다크에 가까운 맛이고, 거기에 초콜릿 특유의 신맛이 살짝 감돕니다. 초콜릿 좋아요. 하지만 먹고 나면 한동안 초콜릿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은 정도라 초콜릿을 사랑하는 분께만 추천합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아마 보는 것만으로도 질리지 않을까 싶던걸요.


두 번 가서 만날 수 있었으니 다행입니다.-ㅠ- 
음, 꽤 전의 일이네요. 그래봐야 두 달 이내이긴 한데...

이글루스에 들어갔다가 마른비님이 올리신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샀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내용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 아틀리에 마미에서 케이크를 사서 서대문 목란에 갔다는 내용이었지요. 그 글에 마음이 동해, 글을 본 얼마 뒤에 폭우를 뚫고 서대문 목란에 다녀왔지요.-ㅠ- 하지만 아틀리에 마미는 목란보다 가까운데도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더랍니다. 아마 모종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

아틀리에 마미에 처음 다녀온 뒤, 듀시스님이랑 이야기 하다가 이전에 모임에서 겪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게 뇌리에 있었던 건지 어떤지, 여튼 목란보다 안가게 되더랍니다. 결국 다녀와서 초콜릿 게이지를 끝까지 충전하고 왔습니다.-ㅠ-


처음 위치를 들었을 때는 찾기 쉬울까 했는데 한 번 다녀오니 아주 쉽습니다.; 생각보다 편하게 찾아 다녀왔지요.



지도상으로는 헷갈릴만한데, 아틀리에 마미 블로그에 나와 있는대로 가면 상당히 쉽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오든, 버스정거장에서 오든 일단 아리랑고개 방면으로 걸어 올라갑니다. 태극당을 지나 더 올라가면 고가차도가 시작하는 부분에 골목이 있습니다. 모퉁이에 오토바이 가게가 있던가요. 아니, 파티용품가게였나? 하여간 오른쪽으로 끼고 돕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첫번째 골목에서 왼쪽의 '제일부동산'을 끼고 좌회전합니다. 꺾자마자 바로 카페가 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로드뷰로 보면 더 확실하게 위치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로드뷰 링크)




분위기는 홍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콘크리트의 회색벽에 바닥도 그렇고, 튼튼한 테이블에 쿠션. 공간은 넓은 편입니다. 가게에서 쓰는 여러 그릇들이나 유리제품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테이블 위에 놓인 메뉴 주문 종이에다가 체크를 해서 들고 가면 되는데, 저는 음료보다 케이크가 목적이라 한참 둘러보고는 초콜릿 가나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케이크 종류는 세 종류 정도. 카스테라는 항상 주문 가능한 것 같지만 그 외의 케이크는 무작위로 걸립니다. 그날 먹을 수 있는 케이크가 뭐가 될지는 가봐야 아는거죠.-ㅠ-


 
최근에는 음료랑 간식을 같이 먹는 것이 쉽지 않아서 케이크만 시켜보았습니다. 케이크 가격은 5천원 조금 안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오른쪽의 포장된 카스테라는 2천원입니다. 이건 딱 나가사키 카스테라 같은 쫄깃(?)하고 입자가 굵은 타입이더군요. 달지만 맛있습니다.


 

아마도 아이쭈님께는 심하게 염장이 될 것 같지만...-ㅁ-;

이건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
카스테라와 비슷하게 폭신하다기보다는 약간 쫀득한(?) 느낌도 있는 초콜릿 시트랑, 시트 사이사이에 발린 부드러운 가나슈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어느 쪽이 밀리거나 하지 않던걸요. 굳이 말하자면 가나슈의 맛이 강렬해서 시트쪽이 밀리는 인상이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습니다.^^;
한입 한입 음미하며 먹다보면 어느 순간 혼자서 이 케이크를 다 먹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이거 하나만 해도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진합니다. 가나슈도 부드러워 단단한 타입의 케이크는 아닌데도 진한 초콜릿맛. 거기에 초콜릿 맛에서 약간의 신맛이 감돕니다. 저는 초콜릿이건 커피건 둘다 쓴 맛을 선호하지 신맛은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런 취향의 여부를 둘째치고 오로지 초콜릿!을 부르짖는 맛이라 신경쓰이지 않더군요. 아.. 지금 떠올리자니 여기에 아메리카노를 곁들여야 했다고 후회가 되네요. 흑, 하지만 제 위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한 달간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의 맛이라고 쓸 정도인데다가,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면서 '코피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의 진한 초콜릿이었음에도 그 다음에 또 초콜릿케이크를 시켜 먹는데.......

덕분에 한동안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아하하;



평소라면 여학생들로 붐비겠지만 방학이란 좋네요. 방학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이 호젓하더랍니다.+ㅅ+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 이렇게 두 번 FIKA에 갔습니다. 오피스가라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합니다. ... 라고 적고 싶지만 엊그제 조선일보에 떴으니 이제 주말에도 사람이 많아질 겁니다. 허허허허허허.
(센터원 빌딩이랑 페럼 타워에 커피집이랑 맛집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였음)

뭐, 케이크 메뉴는 먹고 싶은 걸 상당수 섭렵했기 때문에 한동안 안 가도 될거예요. ... 아마도. 거기에 지금 가보고 싶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다녀오려면 FIKA는 못갑니다. 카페는 이제 주말에 한 번 정도만 갈 수 있을 거예요.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아요.;ㅁ;



이것이 FIKA에서 내세우는 신기한 메뉴 셈라입니다. 이름도 희한하지만 내용도 꽤 독특하네요. 4천원짜리인데, 보면 쇼케이스(냉장고)에 모닝롤 윗부분을 잘라서 거기에 크림을 끼운 모양의 빵이 있습니다. 셈라를 주문하면 우유를 살짝 데워 거품낸다음 아이스크림 컵 같은 곳에 빵을 올리고 거품낸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태공이 껴안고 있는 것 같은, 우유단지를 하나 줍니다.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가장 닮은 맛을 떠올리자면 어렸을 때 자주 해먹었던 우유 적신 식빵?; 그야 당연히 빵에다가 우유를 부어 먹으니 그렇지요. 다만 셈라의 기본이 되는 저 빵은 조금 다릅니다. 모닝롤이라고 표현은 했는데, 겉모습만 그렇고 밀도가 상당히 높으며 속에 견과류 갈은 것이 들어 있는 허브빵입니다. 그렇다보니 우유가 바로 흡수되지 않고 천천히 녹아듭니다. 처음에는 포크로 찍어 부숴 먹는 느낌인데, 점원이 말했던 것처럼 더 기다리면 우유를 듬뿍 흡수해 녹진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묘한 맛이 납니다. 아..-ㅠ- 쓰면서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먹다보면 '도향촌의 호도수를 우유에 넣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빵이 우유에 다 녹아 풀어져서 오트밀(...) 같은 걸죽한 죽이 됩니다. 그래도 맛있어요.-ㅠ-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인데, 이날은 생크림만 올라갔습니다.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올렸던 이전 버전과는 다르네요. 아쉬웠습니다.ㅠ_ㅠ




이날의 최대 에러는 이 팥빙수였습니다.
단 한 마디로,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그 외의 맛은 거의 없습니다.(먼산) 아래의 얼음은 우유를 붓지 않은데다 입자가 굵어서 윗부분을 파먹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멋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맹맛이 좀 많이 나는데, 윗부분의 팥은 굉장히 답니다. 저게 1만원인데, 양은 많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지만 둘이 먹어도 달아서 도중에 숟가락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양갱입니다. 데코레이션은 나쁘지 않지만 맛은 제 취향에 안 맞더군요. 그래도 토요일에 시킨 덕에 일요일에 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덕분에 G에게 혼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이건 일요일 밥상(?).
이 날은 오전 중에 날이 좀 개어서 G를 끌고 설렁설렁 걸어갔습니다. 저한테 낚여서 을지로까지 걸어야 했던 G는 나중에 무진장 화냈지만, 이미 절반을 걸어간 터라 버스를 타기도 애매했지요. 핫핫핫.;
음료는 G가 시킨 차이 라떼 아이스. 가격이 5300원이던가요. 꽤 비싸긴 하지만 용량으로 따지자면 스타벅스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떼는 어디든 비싸더군요. 좀 물맛(?)이 많이 나긴 하지만 아주 달지 않고, 차이향이 많이 나서 G가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전날 모짜렐라 키슈를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이 때는 바질모짜렐라 키슈를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습니다.-ㅠ- 따끈하게 데운 키슈는 베어물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것이.....;ㅠ;



그리고 이건 치즈케이크인데.. G는 딱 자기 취향이라며 좋아했지만 저는 입에 안 맞았습니다. 시고 달고 짜고... 아니, 치즈케이크의 기본은 맞는데 묘하게 저랑은 안 맞았어요.T-T 윗부분의 크림처럼 보이는 것은 머랭입니다. 쫀득쫀득한 것이 이탈리안 머랭인가보네요.'ㅠ'
상당히 진한 맛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얇은편이고, 다이제스티브 같은 짭짤한 과자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더군요.




일요일에 2차로 시킨 것입니다.
음료는 이번엔 슬러쉬 같은 것. 같은 음료는 세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뜨거운 것, 하나는 차가운 것, 다른 하나는 차가운 것을 간 것.; 다시 말해 핫, 아이스, 슬러쉬입니다. 다만 아이스를 그대로 갈아주는 것이라 맛은 좀 맨숭맨숭합니다. 그래도 차이라떼가 꽤 괜찮았던 터라 나쁘진 않았어요.



하얗게 찍혔지만 그래도 가토쇼콜라니까 단면샷. 초코빵에 가까운 포슬포슬한 느낌이라 100%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외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의 바닥부분이 더 진하고 끈적한 것이,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그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호두가 있어서 그런지 G는 포크도 안댔지만 말입니다.



웬만한 메뉴는 다 훑어 보았으니, 다음에는 일요일에 구입한 월귤잼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G가 먹어보더니만 무난하지만 씨가 씹혀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던걸요.


하지만 월귤잼은 반드시 옆에 곁들여야 하는 것이 있지요. 투덜투덜 아저씨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꼭 삐~가 필요하단 말입니다.-ㅠ-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삐~ 샷이 나갑니다. 알아맞추실 분이 있을라나?




덧붙임. 이게 3333번째 글이로군요. 오옷.+ㅅ+
FIKA라는 스웨덴에서 온 가게가 가로수길에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로수길 가기가 쉽지 않은터라 군침만 흘리고 말았는데 을지로에 지점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링크)를 뒤져보니 있지 뭡니까. 그것도 폴 바셋이 있는 페럼 타워 바로 근처, 센터원 빌딩 지하 아케이드에 있더랍니다. 오오.+ㅅ+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이긴 했지만 비오는 날 가는 터라 지하철로 갔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쪽 빌딩으로 오는 지하도가 있다는데 미처 몰라서 지상으로 걸어갔지요.


청계천쪽에서 접근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종로에서 청계천쪽으로 나오면 을지로 입구 주변에 대형 빌딩들이 서 있는 것이 보일텐데, 센터원 빌딩도 그 중 하나입니다. 종로 2가 노점 거리에서 나오면 길..이 아니라 청계천 건너편에 있습니다.


매장이 생각보다 작더군요. 아기자기한 것이 분위기는 좋았는데, FIKA 유리창이 있는 곳이 이 빌딩 흡연구역인가봅니다.; 담배냄새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진 않지만 그 주변의 요식업 관계자들이 담배피고 있는 걸 보니 기묘하더군요.-ㅁ-;




메뉴판을 보니 음료 가격은 조금 높습니다. 카페라떼가 5천원이던걸요. 아이스로 하면 5300원인가본데, 비싸다 생각했지만 컵을 보니 사이즈가 큽니다. 스타벅스 tall 사이즈 이상인 것 같더군요. 그거랑 아몬드 티케이크(800원) 하나를 샀습니다. 다른 걸 먹을까 하다가 일행이 오면 이어서 더 시키기로 하고 티케이크로 참았지요.



카페라떼 우유거품은 참 곱습니다. 맛도 괜찮고.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요.-ㅠ-
티케이크는 쿠키이긴 한데 폭신폭신한 느낌의 쿠키입니다. 커피도 좋지만 차와도 잘 어울릴 맛이네요. 하지만 제겐 좀 달았고, 제 쿠키취향은 파삭파삭한 사브레쪽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런 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이름하야, 바나나초콜릿타르트. 아니, 초콜릿 바나나 타르트인가?; 어느 쪽이건 간에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점이 휘잉~ 날아갔지만 그래도 단면샷은 보여드려야 하겠기에 올립니다.

바닥부분은 가토쇼콜라 같은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 케이크입니다. 그 위에 부드럽게 거품낸 크림치즈를 쌓아 올리고, 바나나를 잘라 올린 다음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짜서 장식합니다. 거기에 다시 장식으로 마름모꼴 초콜릿 케이크 조각을 올리면 완성.-ㅠ-

가격은 7500원이라 비싼편에 속하지만 절대 2인분이니 괜찮습니다. 다른 곳의 케이크는 6-7천원이라해도 혼자 먹을 수 있지만 이건 무리예요. 물론 먹을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바나나는 달달하고 초콜릿 커스터드도 초콜릿맛이 제대로 나서 맛있는데, 그 단맛을 중화시키는 것이 치즈크림입니다. 새콤하고 부드러운 것이 입맛을 돋우니까요. 아.. 게다가 초콜릿 타르트 바닥부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단단한 타르트가 아니라 외려 가토쇼콜라쪽이라 달고 진하고 맛있고!

(아무래도 아이쭈님과 첫비행님이 제대로 염장당하실 것 같은데...)



그리하여 FIKA의 케이크 전종목 제패를 목표로 올 여름동안 열심히 다닐 겁니다. 물론 걸어서 왕복할테니 운동도 충분하겠지요. 핫핫핫. 운동은 이런 맛있는 음식을 위해 해야하는 겁니다. 만세! (...)




여기말고도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이랑 동대문 두타에도 매장이 있네요. 하지만 가장 가기 편한 곳은 여기입니다. 압구정 본점도 가보고 싶지만 머네요.
지난 금요일에 올린 퀘스트는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성도에 따르면 100%지만 사실 뒤끝이 안 좋은지라 무사히라는 부사가 안 어울립니다만, 제대로 완료는 했지요.


 
맛있어 보이지만 먹고 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딸기 생크림 케이크인데 케이크 시트가 시럽에 푹 절었습니다. 따라서 촉촉하지만 굉장히 답니다.
- 생크림은 가볏하니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 하지만 제가 먹은 딸기(두 개)는 약간의 술맛이 나지 뭡니까.-ㅈ- 

생크림은 맛있지만 가기에 너무 멀어서 다음에 또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G는 이전에는 맛있게 먹었다고 했는데, 때에 따라 다른지도 모릅니다. 여튼 집에서 너무 멉니다. 퇴근길에 다녀오는데 ① 지하철에서 자다가 내릴 역을 놓쳐서 두 정거장 돌아왔던 거야 그렇다 쳐도, ② 마을 버스 타고 가면서 강남역 사거리의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듀시스님이 금요일에 비오는 날이라 엄청나다 하셨는데 역시..ㅠ_ㅠ), ③ 뱅뱅사거리에서 버스를 타면서 사람에 치이고, ④ 간신히 타고 나서 버스를 잘못 탔다는 것을 깨달아 다시 바꿔 탔던 것을 생각하면 앙금이 남을만 하지요. 거기다 깨달은 사실이 있었으니,

- 생일 케이크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사온다고 G와 저의 암묵적으로 합의를 본 바 있습니다.
- 그러나, 제 생일은 대개 어머니 생신과 일주일 상간인고로 최근 2년간 저는 제 생일케이크를 제가 원하는 것으로 사지 않았습니다. 집 근처에서 적당히 샀지요.(더불어 어머니 생신과 통합하여 했던 걸로 기억을..)
- 작년 G의 생일케이크는 갤러리아의 모카시폰 케이크였습니다. 그러나 이 삐~한 녀석.-_- 7-8년 전에 먹어봤는데 맛있더라며 제게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모카시폰은 없었습니다. 다른 걸로 대신 사왔으나 맛은 별로였습니다. 게다가 퇴근길의 압구정 주변은 강남역 못지 않게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지요.
- 그리고는 올해는 갤러리아 보다 더 남쪽이었습니다. 다른 지점을 갔다면 지하철에서 멀지 않으니 조금 편했을지도 모르지만 편도 거리가 더 먼데다 G랑 만나서 들어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하여 사들고 들어오면서 단단히 삐졌습니다. G는 올해 생일케이크는 원하는 걸로 해주겠다 했지만 분명 전 연말에도 먹고 싶은 케이크가 없을겁니다.(식이조절!) 아무래도 생일선물을 두 배로 받아내거나 다른 종류의 정신적·육체적 노동을 시켜야겠네요. 뭐가 좋을까.-ㅅ-



G는 이런 것도 받아왔습니다. 블루베리 케이크라고 하는데 상당히 묵직하더군요. 왜 그런가 했는데 잘라보고 알았습니다. 생크림케이크가 아니었습니다.;




자른 단면을 보고 짐작하시겠지만 치즈케이크였지요.
꽤 비쌀 것으로 추정되지만 맛은 ....ㄱ- 제 돈 주고 사먹는다면 통탄할 정도의 맛. 치즈케이크임에도 치즈맛은 거의 나질 않으며 느끼합니다. 안에 들어간 생크림이 맛이 없나봅니다. 치즈맛도 안 나는 걸 보면 치즈 비율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깁니다. 색은 엷은 병아리색으로 괜찮은데 말이죠. 생크림만 두고 본다면 단연 김영모 쪽이 낫습니다.'ㅅ'

(흠. 그렇다면 다음 생일케이크는 P5랑 카페라리랑 코스트코의 치즈케이크를 다 요구해봐..?)



G는 오늘도 약속이 있다고 나갔습니다. 오늘 약속은 결혼하는 친구에게 청첩을 받는 식사자리랍니다. 그런 것도 하는군요.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가 하도 없으니 그런 식으로 청첩을 받는 것은 한 번도 안 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친구에게서 청첩장은 받아본일이 없습니다. 누구씨가 떠오르지만 그 아해에게는 '이메일로' 받기만 한데다가 달라고 닥달해서 결혼식 며칠전에 받았지요.

여튼 혼자서 집 지키고 있자니 울컥울컥한 게, G랑 같이 집보고 있으면(부모님은 시골 내려가셨음) 자주 놀러다니는 누구 때문에 집안일은 제가 한단 말입니다.-_- 결혼이란 걸 따로 하기 전부터 이런 생활을 경험하고 있으니 결혼질색이라는 반응이 튀어나오는거죠. 흥흥흥. 그렇다고 G앞에서 이런 불평을 하면, "그럼 내가 할 일 남겨놔."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오오오. 어디서 많이 본 반응....

여기까지 써놓고 G에게서 '저녁 약속이 취소되어 일찍 들어간다'는 전화까지 받고 보니 후환이 두렵습니다.; 여튼 이런 생활이 질색이니 결혼을 못하지요.;


 
그나저나, G는 이번 생일선물을 뭘로 하려나요.-ㅈ- 보통 3-5만원 내외에서 물건 사는 비용을 '보조'하는데 컴퍼넌트가 갖고 싶다고 했거든요.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했더니 '방이나 치우고서~'라는 말을 꺼내시던데 말입니다. 치우지 않으면 컴퍼넌트는 들어갈 자리도 없습니다. 훗.
(하지만 나도 서재를 치우지 않으면.;..)



이상 일요일 낮의 사소한 불평이었습니다. 끝!
G에게 물었다.

"이번엔 어떤 케이크로 해주랴?"

한참 고민하던 G, 몇 가지를 꼽았다.

"패션파이브 바닐라 시폰에다가 직접 휘저은 생크림, 김영모과자점 생크림케이크, 이대 후문 쪽의 라본느 타르트의 타르트, 홀판이 아니라 4종 정도 섞어서."

그러나 가장 쉬운 라본느 타르트는 순위가 낮았고, 제일 우선 순위로 꼽은 것이 김영모과자점이었다. 참고로 김영모과자점이 집에서 가장 멀다.ㄱ-

기왕 사는 것, 본점으로 가서 사자 싶어서 편도 1시간 반의 고역(다음 검색 기준)을 감수하고 가기로 했다. 퇴근하면서 가려고 보니 위치가 어중간해서, 논현역에서 내려 마을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그나마 간단해 보였다.


그러나 오늘은?
금요일.
오늘은?
비가 옴.

비오는 금요일의 강남역 주변이라. 으하하하하하;ㅂ;


괜찮아요. 노트북 완충해두었습니다.^-^(T-T)

이번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디저트 중 하나인 가나슈 케이크. 보면 스폰지시트와 커피 가나슈가 번갈아 올려 있습니다. 스폰지는 단단한 편인데 퍽퍽하고, 가나슈는 굳어 있습니다. 양쪽이 따로 놀아요. 위에 바른 반짝반짝 시럽은 끈적끈적하고, 그 위에 짜 놓은 것은 케이크에 쓴 것과 동일한 커피맛 초콜릿 가나슈. 이번 케이크는 만들기 손쉬운 레시피로 했구나 싶습니다. 쉬운 레시피가 맛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손이 많이 가든 안가든 좀 맛있는 케이크가 나와야 하지 않나요. 흥! -_-+







업무 두 건 추가. 내일은 자체 업무 + 외부 감사가 갑자기 툭 튀어나왔습니다. 외부 감사야 그렇다 쳐도, 자체 업무는 다음주로 미루는 것이 모든 사람이 편한 길일텐데 A가 강력하게 밀어붙인 모양입니다. 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한 주만 미루자는 거였는데도 말이지요. 감사가 있는 고로 저는 자체 업무를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흥!(2) -_-+
이스투와루와 이스트와르, 이스트와루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찾아보니 이전에 이스투와루라고 올렸군요. 그럼 맥락을 같이하야 동일하게 올립니다.

2인 테이블이 4개 정도, 3인용 바가 있고 밖에 2인 테이블이 하나 더 있는 케이크 전문 가게입니다. 위치는 지도를 참조하세요.'ㅂ'



T모님과 I모님 두 분이랑 만나서 수다 떨러 간 곳이 여기였지요. 파리바게트에서 만나서 이동하는데 어디로 갈까 하다가 케이크가 있고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라면 고를 곳이 많지 않으니 여기가 좋다면서 왔습니다. 홍대입구 5번 출구(KFC 쪽)에서 움직인다면 외려 카페 골목보다는 여기가 가깝더라고요.




다른 두 분은 아메리카노. 저는 카페라떼. 우유가 들어간 쪽이 좋습니다.-ㅠ-
맛은 그냥 저냥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지요.




케이크는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맨 왼쪽이 티라미수, 그 옆이 가토 쇼콜라, 그리고 그릇이 앙쥬입니다.
맛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가격 대 성능비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가게지요. 케이크 맛있는 집이라면 이스투와루 당주 외에 그 근처에 있는 미카야도 있지만 거긴 북카페라 책을 잔뜩 싸들고 간다거나 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면 가질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못갑니다.;

가토 쇼콜라는 초콜릿을 굳힌 듯한 맛. 상당히 진합니다. 달지 않지만 초콜릿 덩어리 못지 않게 밀도가 높으니 단 것을 싫어하는 분께는 힘들겠네요. 앙쥬야 속에 라스베리 시럽이 들어간 치즈무스이고. 티라미수는 살짝 제 취향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시트에 깔루아를 뿌린 것 같던걸요. 약간 술맛이 나고 달달하더랍니다. 전 진한 커피에 적신 두툼한 시트(혹은 레이디 핑거)가 좋습니다.-ㅠ- 먹고 있으니 또 티라미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군요. 올 연말에 한 번 만들어볼까요.


카페 골목에도 이런 저런 디저트 가게가 많이 생긴 모양인데 길게 앉아 수다 떨기에는 불편합니다. 길게 수다 떠는 것이라면 차라리 스타벅스가 나아요. 디저트는 밖에서 사들고(...) 커피만 주문해서 들어가 앉아 있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이스투~도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오래 수다 떨기는 좀 미안하지만 어쩌다보니 이날은 *시간이나 앉아 있었지요.


아, 그리고 일요일에는 안 여는 듯합니다. 일요일 2시쯤 갔다가 두 번이나 헛걸음하고 돌아왔거든요. 두 번 다 G를 데리고 갔는데 그 때문에 좀 미안하더랍니다. 다음에 라멘 먹으러 가게 되면 다른 맛집으로 한 번 더 데려가야겠네요. 근데 홍대에 맛있는 케이크 집이라면 ...음...; 쇼콜라윰에 가서 케이크 먹고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마시며 노닥거려야 하나.;;

진한 커피를 마신 김에 지난 주의 사진을 하나 올리지요.'ㅂ'


이날은 G랑 한강진 Passion 5(P5)에서 만났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내려 간 것이고, G는 외부 출장 나갔다가 한강진역으로 왔지요. 제가 G에게 받아서 집에 들고 가야할 물건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춰 만났습니다.

저야 저녁은 간단히 먹고 말지만 G는 챙겨먹어야 겠다면서 빵도 골랐고, 저는 스트레스 풀이 겸 케이크를 두 개 골랐습니다. 슈크림은 G가 고른 것이고요.

가장 앞에 보이는 것이 호밀빵에 둘둘 말린 소시지, 그 뒤에 보이는 것이 엉망진창 슈, 그 뒤가 뉴욕치즈케이크, 그 옆은 지난번에도 올린 몽블랑입니다. 몽블랑을 한 번 더 먹으러 간 김에 치즈케이크도 집어든 것이었지요.


몽블랑은 단면 맨 위에 올라 있는 노란색 밤이, 그냥 삶은 밤이 아니라 과일(오렌지?) 잼 같은 것에 버무린(혹은 담근) 것이란걸 알았습니다. 살짝 과일 맛이 나던데 오렌지가 아닐까 싶긴 하더군요.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제목에서도 보이듯 이날 주역 케이크는 몽블랑이 아니라 치즈케이크였습니다.


한 달쯤 전인가, 아니, 그보다도 더 전일지 모릅니다. 건강 문제상 한 동안 식이조절을 엄격하게 하던 때, 맛있는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고생을 했습니다. 먹으면 안된다는 것은 둘째치고 진하고 찐득찐득한 구운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었는데 딱 이거다라는 치즈케이크를 못 만났습니다. 그나마 커피빈 케이크가 가깝긴 했지만 다른 치즈케이크도 먹어보고 싶었던 겁니다. 커피빈이야 쉽게 찾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한데 가격을 보고(5천원) 조금 망설이다가 선택한 P5의 치즈케이크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바닥은 통밀 크래커 종류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던데 위의 진하고 찐득찐득한 치즈부분하고도 잘 어울립니다. 다만 하도 진한 나머지, G는 치즈맛이 너무 강하다고 거부감을 나타내더군요. 크림치즈 특유의 신맛이랄까. 가끔 진한 치즈케이크를 먹을 때 약간 어질어질하다(혹은 울렁거린다?)는 반응이 오는데 이 치즈케이크도 그랬습니다. 혼자서 하나 다 먹기가 버거울 정도였고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긴 할겁니다. 저녁이라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잘 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러 음료를 시키지 않았거든요. 카페인 음료가 아닌 걸 시키자니 P5의 음료 가격은 너무 높고 말입니다. 날도 싸늘해서 찬 음료는 마시고 싶지 않았고요.


진하고 진한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을 땐 이제 P5에 가면 되겠습니다.>ㅅ<
이전에도 올렸지만 제게 있어 가장 맛있는, 몽블랑의 대왕마마님은 도쿄에서 맛본 긴자 안젤리나의 몽블랑(링크)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타입의 몽블랑을 맛보기 쉽지 않더라고요. 단면(링크)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크림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겉의 밤크림도 상당히 부드럽지요. 제 건강에는 안 좋겠지만 뭐, 가끔 먹는 것이니 괜찮다고 위로를 해봅니다.

하여간 이런 종류의 몽블랑은 만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한국에서는 몽블랑이 그리 인기가 없는지, 가끔 먹는 몽블랑은 위의 밤크림이 굳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도전을 하지 않았는데, 작년에 Passion 5에서 허니 몽블랑을 먹어보고는(링크) 홀딱 반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몽블랑이 이런 몽블랑이었거든요. 하지만 재료 수급 문제 때문인지 허니 몽블랑은 가을에만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 올해도 나오겠거니 하고 기다렸는데, 지난주에 시간 내서 가보았더니 다른 몽블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보고 웃었습니다.-ㅁ-;



이날은 간만에 집카페 분위기를 낸다고 일부러 케이크를 포장해왔습니다. 방에다 작은 상을 놓고 테이블보를 깔고 그 사이에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준비합니다. 먹을 준비가 되었으니 잽싸게 꺼내서 찍습니다.




왜 웃었는지는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하하하.
몽블랑의 모양이 크게 변화줄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뭐, 속도 그렇고 꽤 닮았지요.




(깨끗하지 못한 사진이지만....)
겉을 파보았더니 생각한 것과는 단변이 꽤 달랐습니다. 흠. 겉모양만 닮았던 걸까요.
맨 아래는 파이입니다. 그 위에 초콜릿을 아주 얇게 바른 머랭이 있는데, 머랭이라기보다는 쫀득한 캐러멜 혹은 누가와 비슷합니다. 그러고 보니 Passion 5의 구운 과자 중에 누가가 있더군요. 오랜만에 보니 또 반갑습니다.




이쪽이 정확한 단면입니다.-ㅁ-;

칼이 있어서 확 자..른다 해도 깨끗하게 나오진 않을 것 같지요. 하여간 맨 아래는 파이, 그 위는 머랭(자료 설명으로는 그런데 식감은 누가에 가깝습니다), 그 위에 스폰지 시트, 크림, 스폰지 시트를 올리고 전체적으로 밤크림과 생크림을 바르고 다시 밤크림을 짭니다.


들어 있는 것도 많고 복잡해보이지만, 그리고 겉모양은 어디 것을 좀 닮았지만 맛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겉의 밤크림도 부드럽고 달달한데다 단맛이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맨 아래 파이, 그 위의 쫀득한 식감, 거기에 살짝 진한 맛을 내는 초콜릿, 그리고 시트와 사르르 녹아내리는 크림.-ㅠ-

아하하.
가을이라 행복합니다. 기분은 울적할 지언정, 가을은 밤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몽블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5월, 아니 4월이었나요. 맛있는 초코시폰을 찾기 위해 도움 요청글을 올렸던 것이 말입니다. 여러 제보를 받았지만 G의 은근한 압박에 결국 갤러리아로 초코시폰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 결과물이 위의 사진입니다.


...

발로 찍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찍은 저 사진만 봐도 대강 짐작이 가시겠지요. G가 찾던 그 케이크는 당연히 아니었고 기대했던 만큼의 맛도 아니었습니다. 훗. 빵은 쫄깃한 느낌이 강하고 크림도 막 만들어 맛있다 ... 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구입한 당일 저녁에 먹었는데도 말이지요. 당사자가 원하는 것이 '초코' 시폰이었으니 이걸 샀지, 아니었으면 다른 시폰케이크를 샀을텐데요. 계절 문제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5월이면 과일이 들어간 시폰이 대세지 초콜릿처럼 조금 무거운 맛은 들어갈 때 아닙니까. 주로 이런건 크리스마스 용이라..(먼산)


어쨌건 맛있는 초코시폰을 찾아가는 기행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애초에 초코시폰을 발견하기도 어렵구요. 흑.;





구하기 어려운 케이크를 요구한 데 대한 복수(?)로 저도 구하기 어려운 케이크를 생일 케이크로 요구할까보다라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안젤리나 몽블랑을 내놓으라고 할까요. 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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