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순서대로는 저 순서지만 원래는 오월의 종, 붓처스컷, P5입니다. 이태원 역에서 내려 한강진역 방면으로 걸어가다보면 순서가 그렇게 되거든요.

앞서 올린 혜화동@마르셰(이하 혜화동 장터http://esendial.tistory.com/4195)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는 이태원으로 이동합니다. 실은 제가 강력하게 주장했어요.-ㅁ-; 오랜만에 Passion5를 가보고 싶었거든요. 거기에 붓처스컷 이태원 점 브런치가 광화문점보다 낫다는 글도 보았고 말입니다. 궁금하던 김에 제가 강력하게 말해서 BC님이랑 같이 이태원으로 넘어갑니다. 삼각지에서 한 번 갈아타면 이태원까지는 아주 많이 걸리진 않아요.

이태원역에서 내려 한강진역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디선가 빵냄새가 납니다. 아, 맞다. 그렇죠.; 가는 도중에 오월의 종이 있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두 분을 또 살살 유혹하니 홀랑 넘어갑니다. 그리하여 오월의 종에 들어갑니다. 두 분 다 처음이라 하시니 이런 때는 옆구리 찔러드려야 하잖아요? 마침 점심 시간 즈음이라 빵들이 나온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종류가 여럿 있더군요. 벌써 다 팔린 것도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던 빵 여럿을 다 집었습니다.

거기서 다시 설렁설렁 걸어가면 바로 붓처스컷이 나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하나씩 시키고 주섬주섬 가방을 열어 교환을 합니다.



B님께 받은 루피시아 로열밀크티. 그 옆의 비닐봉지는 나중에 상세하게 찍어 올릴 생강과자. 그 뒤에 보이는 유리병은 양파조림. 이건 치즈랑 섞어 먹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것은 유자 마말레드.-ㅠ-
어쩌다보니 이런 물물교환이 되었군요.^^;




잠시 뒤 빵이 나옵니다. 짭짤한 빵에다가 버터를 발라 우물거리면 음식이 나오기 전에 홀라당 사라집니다.-ㅠ-
그리고 검은양이라든지, 발레라든지, 애니라든지, 책이라든지, 여행이라든지 기타 등등의 중구난방 화제가 오갑니다.




제가 주문한 콥샐러드부터. 치즈 두 종에 달걀과 고기와 아보카도와 토마토와 기타 등등이 함께 담깁니다. 아래는 채소고요. 소스는 이미 뿌려져 있으니 잘 섞어 먹으면 됩니다. 섞어 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릇이 조금 더 크면 섞어 먹기 좋을텐데 말입니다. 지난번에 G랑 같이 먹어보고는 호시탐탐 다시 먹을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도전. 이건 런치 메뉴는 아닙니다. 가격은 18000원. 부가세 10%는 따로 붙습니다.




체다치즈햄버거스테이크(였나;)랑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입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양이 적어보이는데 접시가 커서 그렇습니다.; 먹다보면 의외로 양이 많더라고요.

다른 건 잘 모르지만 저 햄버거스테이크를 먹으니 알겠습니다. 광화문보다 붓처스컷이 나아요. 재료는 같은 걸 쓸 거라 생각하는데 이쪽이 덜 퍽퍽합니다. 광화문쪽은 훨씬 단단하고 조금은 퍽퍽했거든요. 이쪽은 그런 느낌이 덜합니다.-ㅠ-


먹고 잠시 수다 떨다가 이번엔 Passion5로 걸어갑니다. 여기도 그리 멀진 않지요. 오후 2시 넘어서였을거라 생각하는데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뭘 먹을까 하다가 안내도를보니 지하에 무슨 시설이 있나봅니다.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으니 팔라라고 합니다. 불어인지 영어인지, 하여간 외국어로 써놓으니 몰랐죠. 팔라. 문득 긴자에 있는 시세이도 파라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이런 곳이예요.;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이 있고 왼편에는 이렇게 베이커리가,




오른편에는 브런치 뷔페가 있습니다. 내부 사진 촬영은 안되지만 애프터눈 티세트가 있기에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는데 가격이 1층의 1.5-2배 정도입니다. 점심을 먹은 직후라 다음을 기약하고 조용히 물러났지요.; 다음에는 저 브런치 뷔페를 가보려고요.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아 다른 두 분이 주문을 하러 간 사이 저는 혼자 앉아 사진을 찍습니다.(...)


혜화동 장터에서 구입한 바질 씨앗.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잘 모셔두었다가 내년 봄에 열겁니다.'ㅂ'


이쯤에서 두 분이 돌아와 저도 커피를 주문하러 갑니다. B님의 리뷰에도 있지만 여기 커피맛은 보통 수준의 스타벅스 정도인데 가격은 두 배더군요.



그리고 오월의 종에서 사온 빵들. 저 유리병은 혜화동 장터에서 산 생강 시럽입니다. 이쪽은 진액이 아니라 시럽인데, 색이 생강즙색이라 엷은 노랑입니다. 우유를 뜨겁게 데워 저거 한 숟갈 타 마시면.......-ㅠ- 시음했다가 홀라당 넘어갔지요.;
뒤에 보이는 것은 식빵이고,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단팥빵, 그 옆은 소보로입니다. 이건 아버지 드시라고 사왔지요.




그리고 수다를 돌려 배가 꺼진 다음에는 케이크를 고르러 갑니다. 서로 다른 세 종의 케이크. 오페라, 사과할래?, 몽블랑. 다들 무난무난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조금 왔다갔다 합니다. 개당 8500원인가, 그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래도 케이크는 맛있습니다.-ㅠ- 특히 수다와 함께하면 더욱 좋지요.
(태공이 저 멀리 앉아 있는 것은 복숭아 대신 사과!를 외치시며 C님이 투샷을 찍으러 데려가셨기 때문...)



그래도 몽블랑은 근래 한국에서 먹은 몽블랑 중에서는 제일 무난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어느 몽블랑집 것이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넘어갑니다. 저는 그게 더 취향이거든요.




사과할래는 정말 사과처럼 생겼습니다. 게다가 잎사귀도 꽂혀 있고요. 실제 보면 형광 연두인데 그 색이 제대로 안잡혔습니다.^^; 맛은 사과 무스. 속에 스펀지 시트도 있던가요. 하여간 모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괜찮습니다.+ㅅ+




오페라는 윗부분이 얇은 초콜릿이라는 점이 걸리지만(초코 소스가 아냐!) 그냥 넘어갑니다. 맛은 무난무난.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레더라가 낫습니다.(...)



이러고 나서도 수다 떨고 또 다시 다른 카페에 들어가 발레 수다를 신나게 떨었습니다. 오전 11시에 만나 7시에 헤어졌을거예요. 도대체 몇 시간이나 떠든건지. 그래서 그 다음날도 몸무게는 늘지 않았습니다.(...) 역시 수다는 좋군요.
(하지만 그 다음날과 그 다음다음날 노는 바람에 보고서가 바람과 함께 몰아닥친 것은 ...-_-)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