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어느 날, G가 베이킹을 다녀온 뒤 물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케이크?"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랑 생크림을 바른 가나슈초콜릿케이크."

그러더니 치즈케이크는 회사에 들고 갔고, 집에는 초콜릿 케이크만 남았습니다. 한데, 그 주 주말에 케이크를 먹기 위해 찾았더니 이상한 모양의 조각만 타파통에 남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었길래, 마치 원에 내접한 정사각형의 옆에 붙은 조각 같은 모양만 남았을까요. 게다가 타파웨어에 들어가 있었으니 생크림이 여기저기 마구 묻어 있습니다.

어머니가 한 조각 드셨다길래 맛을 여쭈었더니 케이크는 나쁘지 않은데 먹는 도중 초콜릿 빵 사이에서 끈적끈적한 것이 흘러나오더라 하셨습니다. 먹어보니 그게 가나슈군요. 초콜릿 케이크 사이에 가나슈를 바르고 전체적으로 크림을 발랐나봅니다. 하지만 바르기 편하라고 휘핑을 섞다보니 느끼합니다.ㄱ-; 크림은 거의 걷어내고 먹었지요.
케이크 자체는 맛있습니다. 초콜릿케이크도 그리 가볍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가토 쇼콜라 같은 묵직한 맛은 아닙니다. 무난한 초콜릿 케이크를 사이에 발린 가나슈가 더해주는 셈이네요. 커피랑 같이 하니 꽤 잘 어울리더랍니다.


그리고 왜 케이크가 저 모양인지는 다른 조각을 찾고서 알았습니다. 어머니... 네모난 타파통에 넣으려고 가운데를 사작으로 자르고 남은 조각을 거기 넣어두셨던거군요.T-T; 그냥 부채꼴로 자르시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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