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올린 퀘스트는 무사히 완료했습니다. 퀘스트 완성도에 따르면 100%지만 사실 뒤끝이 안 좋은지라 무사히라는 부사가 안 어울립니다만, 제대로 완료는 했지요.


 
맛있어 보이지만 먹고 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딸기 생크림 케이크인데 케이크 시트가 시럽에 푹 절었습니다. 따라서 촉촉하지만 굉장히 답니다.
- 생크림은 가볏하니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 하지만 제가 먹은 딸기(두 개)는 약간의 술맛이 나지 뭡니까.-ㅈ- 

생크림은 맛있지만 가기에 너무 멀어서 다음에 또 도전할 생각은 없습니다.


G는 이전에는 맛있게 먹었다고 했는데, 때에 따라 다른지도 모릅니다. 여튼 집에서 너무 멉니다. 퇴근길에 다녀오는데 ① 지하철에서 자다가 내릴 역을 놓쳐서 두 정거장 돌아왔던 거야 그렇다 쳐도, ② 마을 버스 타고 가면서 강남역 사거리의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듀시스님이 금요일에 비오는 날이라 엄청나다 하셨는데 역시..ㅠ_ㅠ), ③ 뱅뱅사거리에서 버스를 타면서 사람에 치이고, ④ 간신히 타고 나서 버스를 잘못 탔다는 것을 깨달아 다시 바꿔 탔던 것을 생각하면 앙금이 남을만 하지요. 거기다 깨달은 사실이 있었으니,

- 생일 케이크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사온다고 G와 저의 암묵적으로 합의를 본 바 있습니다.
- 그러나, 제 생일은 대개 어머니 생신과 일주일 상간인고로 최근 2년간 저는 제 생일케이크를 제가 원하는 것으로 사지 않았습니다. 집 근처에서 적당히 샀지요.(더불어 어머니 생신과 통합하여 했던 걸로 기억을..)
- 작년 G의 생일케이크는 갤러리아의 모카시폰 케이크였습니다. 그러나 이 삐~한 녀석.-_- 7-8년 전에 먹어봤는데 맛있더라며 제게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모카시폰은 없었습니다. 다른 걸로 대신 사왔으나 맛은 별로였습니다. 게다가 퇴근길의 압구정 주변은 강남역 못지 않게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지요.
- 그리고는 올해는 갤러리아 보다 더 남쪽이었습니다. 다른 지점을 갔다면 지하철에서 멀지 않으니 조금 편했을지도 모르지만 편도 거리가 더 먼데다 G랑 만나서 들어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리하여 사들고 들어오면서 단단히 삐졌습니다. G는 올해 생일케이크는 원하는 걸로 해주겠다 했지만 분명 전 연말에도 먹고 싶은 케이크가 없을겁니다.(식이조절!) 아무래도 생일선물을 두 배로 받아내거나 다른 종류의 정신적·육체적 노동을 시켜야겠네요. 뭐가 좋을까.-ㅅ-



G는 이런 것도 받아왔습니다. 블루베리 케이크라고 하는데 상당히 묵직하더군요. 왜 그런가 했는데 잘라보고 알았습니다. 생크림케이크가 아니었습니다.;




자른 단면을 보고 짐작하시겠지만 치즈케이크였지요.
꽤 비쌀 것으로 추정되지만 맛은 ....ㄱ- 제 돈 주고 사먹는다면 통탄할 정도의 맛. 치즈케이크임에도 치즈맛은 거의 나질 않으며 느끼합니다. 안에 들어간 생크림이 맛이 없나봅니다. 치즈맛도 안 나는 걸 보면 치즈 비율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깁니다. 색은 엷은 병아리색으로 괜찮은데 말이죠. 생크림만 두고 본다면 단연 김영모 쪽이 낫습니다.'ㅅ'

(흠. 그렇다면 다음 생일케이크는 P5랑 카페라리랑 코스트코의 치즈케이크를 다 요구해봐..?)



G는 오늘도 약속이 있다고 나갔습니다. 오늘 약속은 결혼하는 친구에게 청첩을 받는 식사자리랍니다. 그런 것도 하는군요.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가 하도 없으니 그런 식으로 청첩을 받는 것은 한 번도 안 했거든요. 그러고 보니 친구에게서 청첩장은 받아본일이 없습니다. 누구씨가 떠오르지만 그 아해에게는 '이메일로' 받기만 한데다가 달라고 닥달해서 결혼식 며칠전에 받았지요.

여튼 혼자서 집 지키고 있자니 울컥울컥한 게, G랑 같이 집보고 있으면(부모님은 시골 내려가셨음) 자주 놀러다니는 누구 때문에 집안일은 제가 한단 말입니다.-_- 결혼이란 걸 따로 하기 전부터 이런 생활을 경험하고 있으니 결혼질색이라는 반응이 튀어나오는거죠. 흥흥흥. 그렇다고 G앞에서 이런 불평을 하면, "그럼 내가 할 일 남겨놔."라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오오오. 어디서 많이 본 반응....

여기까지 써놓고 G에게서 '저녁 약속이 취소되어 일찍 들어간다'는 전화까지 받고 보니 후환이 두렵습니다.; 여튼 이런 생활이 질색이니 결혼을 못하지요.;


 
그나저나, G는 이번 생일선물을 뭘로 하려나요.-ㅈ- 보통 3-5만원 내외에서 물건 사는 비용을 '보조'하는데 컴퍼넌트가 갖고 싶다고 했거든요. 어머니께 그 이야기를 했더니 '방이나 치우고서~'라는 말을 꺼내시던데 말입니다. 치우지 않으면 컴퍼넌트는 들어갈 자리도 없습니다. 훗.
(하지만 나도 서재를 치우지 않으면.;..)



이상 일요일 낮의 사소한 불평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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