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까지 나가 직접 맞추고 온 안경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보통은 안경알을 그 자리에서 맞춰 만들지만 저는 렌즈도 주문제작이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칼자이츠는 물건너 독일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뭐, 그래도 보통 유리라면 그럭저럭 빨리 오겠지만 저는 난시가 조금 심하게 있는 터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입 렌즈가 아니라 일반 렌즈여도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요.
그래서 비싼 렌즈가 제값 하냐하면, 합니다. 안경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이다보니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안경 알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유리가 아무래도 플라스틱보다는 튼튼하고, 그래서 흠집이 덜 나지만 이 안경은 그보다 더 안납니다. 일부러 청광차단까지 추가했으니까요. 저는 만족합니다. 훗훗훗.
안경집은 매우 튼튼합니다. 거기에 함께 따라온 것이 저 웰컴키트. 말하자면 사은품입니다.
상자 뒷면에 설명이 있군요. 안경용 작은 드라이버, 안경 닦이와 세척제, 그리고 세척티슈. 아. 그리고 보니 안경 코받침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 여분도 있군요. 나중에 드라이버를 써서 직접 교체해도 되겠습니다. 드라이버는 들고 다니기 편하게 아예 고리가 달려 있고요.
안경용 드라이버는 언제 장만해야겠다고 말로만 하고는 계속 잊고 있었습니다. 하나 생겼으니 이제 작은 나사들이 말썽 부릴 때도 문제 없겠네요.
하여간 이 안경은 당장 쓸 안경이 아니라 여분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슈퍼마리오의 LIFE 하나가 추가된 것과 비슷한? 아니면 페르시아의 왕자에 등장하는 그 물약? 그런 것처럼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비하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눈 관리 잘해야겠습니다. 흑흑.
덧붙임.
사진을 보면서 뭔가 빠졌다고 생각했더니, 안경 사진이 없군요. 지금 쓰는 안경과 동일합니다. 는 아니고, 원래 쓰던 테는 같은 색이 품절이라 다른 색으로 바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까망으로 해도 괜찮았을라나 싶네요.'ㅂ'
역시.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그 발랄발랄한 색이 안 보입니다. 무엇보다 저 녹색 팔찌는, 햇빛 아래서 보면 5월의 새순 같은 색입니다.
의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팔찌 하나는 수리를 보냈고, 다른 하나는 같은 시기에 주문이 가능한가 여쭤보고는 주문 넣었던 겁니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성 폭주로 팔찌를 하나 더 주문한 겁니다. 파랑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지난번에는 류도 아마루 색으로 맞췄으니, 이번에는 호오후지 후우 색으로 맞추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후우의 그림 하나와 함께 요청했습니다.
돌아오고, 사진 저렇게 찍어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두 색이 보색이더군요. 파랑할까 빨강할까 고민하다가 아예 녹색으로 갔는데, 5월이고 또 발랄한 색이 좋아서 녹색으로 했더니 저렇게 맞춰지네요. 아마 짐작하셔서 그랬는지 색의 느낌도 보색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훗훗훗.
평소 액세서리는 전혀 손을 안댑니다. 번거롭고 무겁거든요. 그나마 하고 다니는 것이 팔찌나 시계이지만 팔찌도 무거운 제품은 질색입니다. 한 듯 안한듯 가벼운 쪽이 좋습니다. 위에 올라온 팔찌도 돌이다보니 깃털 같이 가볍지는 않지만 시계와 함께 차고 있으면 신경 안 쓰일 정도는 됩니다. 가끔 손 씻을 때 들여다보며 히죽히죽 웃는 일이 전부네요.
물론 여름이 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지금은 긴팔이니 팔찌도 안 보이지만, 더 지나면 팔찌 끝의 달랑 거리는 두 원석들이 더 눈에 들어올 겁니다.
오늘은 새벽에 4시 19분 기상이다보니 조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달 초까지 해두려고 생각했던 업무를 오전에 해치우고 났더니 또 시름시름. 저녁 때는 회식이 있으니 퇴근하고도 꽤 오래 버텨야 합니다. 부디 졸지 않고 집까지 잘 들어올 수 있기를. 덕분에 맥주 사진은 내일 올리겠네요.'ㅠ' 아, 잊지말고 안주거리 좀 챙겨야겠습니다.
눈으로 상품 둘러보기를 즐겨하다보니 가끔은 특정 상품을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텀블벅에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비슷한 상품이 없고. 그럼 카카오메이커스인가 찾아보아도 안 보이고. 주문형 제품이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 펀샵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거기도 들여다보니 확실히 아닙니다.
찾는 제품은 손목 받침대입니다. 원래 손목 받침대는 구입을 염두에 두었던 키보드에 딸려 나온 제품을 먼저 인지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라이언을 안으면 손목이 자연스레 보호됩니다. 차가운 에어컨디셔너의 바람에도 당신을 포근하게 지킬겁니다.(...) 왠지 그런 느낌.
원래 노트북이 기본인지라 손목보호대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노트북 키보드는 손목을 자연스레, 바닥 판이 받치게 되고, 그 위에 다른 걸 얹을 수도 없으니까요. 아예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다르겠지만, USB 세 포트 중 하나는 망가졌고, 다른 둘은 각각 아이폰충전과 마우스 연결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러니 여분의 USB는 없지요. 블루투스 키보드 연결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 이 컴퓨터로는 블루투스 연결이 잘, 안되더군요. QC35를 연결 시도하면서 여러 번 느꼈습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반응속도가 매우 느려 교체를 고민중인 ZAGG의 블루투스 키보드는 2014년 4월 구입했고, 이 노트북은 그보다 반년 하고도 조금 전에 구입했습니다. 영입 날짜가 그렇더군요. 노트북은 U560 라인이고, 구입 사은품으로 무선 마우스를 받았다는 기록은 2013년 7월에 올라와 있습니다. 대략 5~6월 경에 구입했다고 기억하니, 블루투스 키보드보다 노트북의 나이가 한 살 많습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보낼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데이터 백업이라든지 데이터 백업이라든지 말입니다. 최근 SDD인 D드라이브 연결 문제를 맞이하고는 진짜로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다음 놋북도 그냥 가격에 맞춰 사야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최근 노트북을 매우 혹사 시키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문득 떠오른 손목 보호대는 특별히 살 필요가 없지만 갑자기 머릿 속에 들어왔으니 어디서 봤는지는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또 떠올랐을 때는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지난 번에 봤을 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해서 남겨둘 참이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 보니 그 손목 보호대의 특성이 있긴 있더군요.
텀블벅이냐 카카오메이커스냐 고민했던 것처럼 상품 정보가 주문형에 가까운 혹은 공방에서 제작한 내용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펀샵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거기에 자투리 나무들을 모아 만들었다는 기억도 어렴풋이 남습니다.
주문형에 가까운 두 플랫폼은 아니고. 그럼 어디였을까 끙끙대다가 문득 떠올렸습니다. 아. 지난 주에 나 단골공장에서 물품 주문했더랬지.
어떤 물건이든, 가장 좋은 제품은 구하는 사람의 마음과 조건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키보드가 있다 한들 그 키보드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구입하지 않느니만 못한-그러니까 구입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나은 상황이니까요. 고급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키보드도 그럴 겁니다.
넵. 지금 키보드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고 시간적 여유는 조금 있습니다. 오늘 키보드 이야기를 듣고 B님이 조언을 주시더군요.
어우. 글 올린 날이 2014년 4월 22일. 만으로도 6년을 넘겼습니다. 아마 글 올린 즈음이나 그 일주일 전부터 썼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아니, 그 때는 더 부지런했으니 진짜 도착한 그 즉시 글을 썼을라나요. 어느 쪽이건 키보드가 부리는 여러 말썽들이 노후화일 가능성은 높습니다. 요즘 겪는 여러 문제 중에는 XR과 블루투스 페어링이 잘 되지 않고, 인식이 늦고 등등의 문제가 있으니까요. 키보드 자체도 낡았습니다. 6년 넘겼으면 그럴만도 하지요. 교체해도 마음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흠흠.
그래서 여러 블루투스 키보드들을 살펴보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키보드도 제가 원하는 조건을 만족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도 아니고, 관상용이니까요. 그래서 조건을 한 번 정리해봅니다.
1.작고 가벼운 제품
지금 들고 다니는 키보드는 어디든 밖에 들고 나가 아이패드에 연결해 문서 작성하기 쉽습니다. 작고, 또 가볍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아이패드 거치대 역할을 하는 키보드 케이스도 있고요. 하지만 무게를 두고 비교하면 대부분의 키보드는 탈락합니다.
2.블루투스 키보드
이거야 당연한 이야기고요. 그리고 XR과 아이패드 에어 둘다에 연결해서 즉시 기기를 바꿔 연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USB-C 충전
상당수의 블루투스 키보드는 AAA나 AA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물론 밖에 들고 나가 사용할 때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전지를 쓰는 쪽이 간편하지만, 무게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건전지 교체형이 부피도 대체적으로 큽니다. 아무래도 1과 2를 만족하면 USB-C 충전도 거의 만족할 겁니다. ...아마도.
그러함에도 찾기가 어렵네요. 가격도 10만원 전후에서 찾고 있으니 저렴한 제품만 찾는 건 아닌데 찾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찾는 곳이 펀샵하고 컴퓨존 정도라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거기에서 넓혀 찾기 시작하면 또 한도 끝도 없고요. 게다가 옛 기억 때문에 로지텍제품은 슬쩍 피하고 있어 더합니다. 로지텍을 피하면 1번에서 매우 곤란한 일이 벌어지더군요.
예전에 고민하던 페나는 아예 이번 고민에서 빠졌습니다. 1번의 두께와 무게와 크기, 3번의 충전에서 막혔거든요. 요즘도 카카오메이커스에서 빨강 버전을 판매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아쉽습니다. 하지만 배터리까지 들어가면 무게가 만만치 않을거예요. 지금은 무조건, 무조건! 작고 가벼운 제품이 좋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이런 저런 키보드 살펴보다가 고민만 쌓아 놓습니다. 끄응. 마우스도 하나 장만할 생각인데 마음에 드는 제품 찾는 일도 쉽지 않네요.
어느 날. 본가 책상 위에 봉투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뭔가 하고 열어보니 봉투에서는 저 유리컵이 튀어나오더군요. 뭔가 물었더니 답이 옵니다.
"벨기에 맥주. 주인이 일본인."
그러니까 회사 근처에 있다는 수제 맥주집에서 가져온 벨기에 맥주였나봅니다. 이름하여 Yuzu Lambic. 옆에는 柚子 らんびく라고 적어놨네요. 람빅은 이름 들어봤지만 거기에 유자라니, 유자라닛! 궁금함이 배가 됩니다. 그리하여 자취방에 들고와 즐겁게 뜯었습니다.
....
...
.
실패.
종이 포장을 열었더니 마개가 있어, 땄습니다? 그랬는데 그 안쪽에 코르크가 있더라고요. 마침 본가에서 스위스아미 나이프 = 다용도칼을 들고 왔으니 거기서 코르크 스크류를 골라 따려 합니다. 그러한데, 왜, 마개가 빠지지 않을까요. 유자가 들어갔다더니 혹시 당분이 코르크를 유리벽에 붙들고 있는 걸까요. 한참을 붙들고 씨름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냉장고에 도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즉시 펀샵에서 와인 오프너를 검색해 뒤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보통 식탐이 부르는 지름신은 먹을 것으로 오지만, 이런 때는 먹을 것이 아니라 도구로 오네요. 괜찮은 와인 오프너를 구입하면 그 때 다시 시도하겠습니다. 부디 이번 주 안에는 고를 수 있기를...!
팔찌라는 말에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다만, 읽다보면 이건 팔찌가 아니라 글 자체에 눈이 갑니다. 그야말로 명문이더군요. 마도조사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 소설, 영화, 음악, 게임을 모두 포함한 문화상품을 구입하는 이를 위한 헌사나 다름없습니다. 이 펀딩을 시작한 계기는 사업을 어떻게 시작했는가부터 적어 나가, 마도조사 관련 상품을 취급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마도조사 관련 상품의 끝판왕, 최고봉으롱 꼽는 이 팔찌를 알게되었다까지 읽다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도조사 관련 팔찌는 여럿이 있지만, 이 팔찌는 그 중에서도 최고봉이나 이미 구할 수 없는 몸이 되었으며, 올 2월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딱 50개 판매되고 말았다는 전설의 팔찌입니다.(...) 사진만 남아 있는 팔찌이나 다시 허락을 얻어 제작하려 했더니 판매 금액이 발목을 잡습니다. 은에 백금도금, 그리고 큐빅과 에나멜 가공을 한 이 팔찌는 펀딩 가격 17.5만입니다.
아. 하지만 이게 펀딩 최고가는 아닙니다. 그보다 큰 금액들도 있었으니까요.'ㅂ' 중요한 점은 기회비용입니다. 저 금액이면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세 캐릭터를 한 번에 모셔올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돌리기 때문에 가격이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하여간 5.5만 × 3 = 16.5만이고, 이중 환전 수수료 생각하면 ... ? 어쨌건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그럴 진대, 팔찌 안쪽에 있다는 대사가 마음을 울립니다.
带一人回云深不知处
"운심부지처에 한 사람을 데려가고 싶습니다."
이 명대사에 대한 설명이 또 심금을 울리는군요. 펀딩 설명에서는 이 대사를 두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닌데 독자와 시청자들을 미치도록 설레게 만든 말. 진정령에서 왕이보의 눈에서 떨어지는 꿀을 모아 담은 말. 콘텐츠의 감동을 다 긁어서 끌어서 모아 담은 대사가 새겨진 굿즈.
라고 표현합니다. 아..... 진짜. 이런 설명을 듣고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수 있나요. Take My Money를 외치며 결제수순으로 갑니다. 무엇보다, 아직 『마도조사』도 안 읽었지만 읽고 나면 저 대사에 뒤통수를 맞고 스러져 팔찌를 부여잡고 울 것 같단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책이나 애니나 드라마나 보고 나면 분명 갖고 싶을 겁니다.
다만 带一人回云深不知处라는 대사의 번역은, 한시漢詩로 해석했을 때의 맛이 더 하네요. 일단 번역한 내용을 보면 带一人回 / 云深不知处입니다. 뒤의 운심부지처(雲深不知處)로 帶/一人/回라는 겁니다. 하나하나의 단어를 풀어 해석하면 제게는 이렇게 읽힙니다.
帶一人回雲深不知處. 구름 속 깊은 곳의 아무도 모르는 곳에 한 사람(당신)을 데리고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아아.-_- 한자를 곰씹으며 해석하다가 오히려 홀렸습니다. 저거 어딘가에 비슷한, 혹은 대구가 되는 구절이 있을법 한데요.
오늘의 발단도 펀샵 메일. 원래 견물생심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니, 보면 호기심이 들고, 혹惑하는 마음이 들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며, 또한 동動하는 마음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혹하고 마음이 움직였으면 사야죠.OTL 물론 카드님과 통장님과의 상의가 필요하지만, 종종 내일의 나, 다음달의 날에게 미뤄버리는 일도 많습니다. 저도 가끔은 그렇습니다.
오늘의 운동기구도 가격이 높아 상의가 필요 합니다. 오늘의 제가 구입하기에는 조금 많이 높습니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라 둘에 반했습니다. 비용이 두 배로 드는 것도 아니고, 제가 필요로 하는 기구는 입문용이니 18만원, 눈에 들어온 건 프로용이니 19.5만입니다. 훗. 두 배가 아니라 두 배 하고도 조금 더 입니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갔을테지만 여기에 불을 지른 것은 엊그제 읽은 소설 입니다. 처음 읽은 소설은 아니고 아마 4~5독 이상일 겁니다. 두 번째도 아니고 그렇게 자주 읽었다는 말은 좋아하는 소설이란 겁니다. 예전에 독서기도 따로 올렸던 별스러운의 『Moon Sailing』이지요. 지난 주말에 꺼내 들어 클라이막스 부분을 읽으면서, 그리고 그 다음에 바로 이어지는 하와이에서 집 사는 외전을 TTS로 들으면서 혹했으니까요. 그런 제 눈 앞에 서핑 연습용 균형판-밸런스 보드가 나타난 겁니다. 이거슨 운명이야!
지상훈련이 가능한 서핑보드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아래에 원통형 코르크를 놓고, 그 위에 보드를 올려 균형을 잡는 운동입니다. 균형감각이 떨어지기도 하거니와, 몸 균형도 안 맞고. 그런 핑계도 있지만, 유연성이나 순발력 기르기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높지만, 제작하는 공을 생각하면 절대 높지만은 않습니다. 서핑보드 만드는 품이 그대로 들어갈 테니까요. 무게 균형 등등까지 다 맞춰서 세심하게....
입문자용은 보드가 타원형이고, 양 끝부분에 작은 가로막을 덧대었습니다. 그러니 입문자 보드를 원통 위에 올리고 타면 휙 미끄러져 넘어지는 불상사는 덜하겠지요. 살짝 걸려서 보드가 완전히 원통을 벗어나는 위험은 아주 조금 줄어듭니다.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절대 아닐 겁니다. 저는 제 균형감각을 믿지 않아요. 그러니 벽을 옆에 두고 써야 할 겁니다. 방심하는 순간, 쿠당탕....!
프리용은 가로막 없이 매끈합니다. 그리고 물고기 모양, 혹은 벚꽃잎 모양입니다. 실제 보드 모양에 더 가깝겠지요. 물론 보드 지느러미(...) 등등의 부속은 전혀 없습니다. 평소 성격 생각하면 서핑은 언감생심인데, 그럼에도 코어운동이 된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그래요... 마음은 이미 움직였습니다.
설명 중간에 나온 이 사진 보고 잠시 웃었습니다. 목공하는 분들은 아실 이 제품. 사진 속의 자는 일제 자인 신와입니다. Shinwa, シンワ라고 합니다. 왜 아냐면, 여기 제품을 구입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 여행 갈 때마다 아버지의 부탁으로 아마존에서 자를 사모읍니다. 아버지가 쓰실 때도 있고, 아버지의 동료들 선물로 나가기도 하고. 하여간 다종 다양하게 구입한 그 자를 여기서 보네요. 자의 정밀도 문제도 있지만, 한국은 미터법이 강화된 뒤에는 곡척자를 쓸 수 없어서 말입니다. 아니, 만들지를 않아요. 그러니 일본 여행 갈 때마다 아버지에게 옆구리 찔러 물어보고, 아마존에서 검색해 구입해오지요.
그런 자가 사진 중간에 나와서 묘한 동질감이 들었고, 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다 그런 핑계를 대는 거예요.
사진 편집하기 용이한 프로그램을 좀 찾아야겠습니다. 귀찮지만 그림판으로 작업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겠지요. 지난 번에 윈도 시스템 복원처리를 하면서 편집 프로그램을 날렸더니 상당히 번거롭네요.
일본 스타벅스에서 오늘 신상품을 올린다 하여 궁금한 김에 들어갔습니다. 계절 상품을 골라 보니 저렇게 종류가 많은데, 상당수는 스타벅스 도쿄 로스터리 한정과, 이전 시즌에서 넘어온 겁니다. 오늘 올라온 신상품은 중간의 파랑 고래 상품들뿐인 걸로 압니다. 온라인 스토어 한정 판매 상품들이라 오늘 아침부터 일본 스벅 홈페이지는 트래픽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도 한국 제품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마음에 든 한국제품도 구입하지 않았으니 일본제품도 마음에 들면 배송대행지 써서 주문할까 했지만 그럴 일은 없겠네요.
홍자몽요구르트케이크는 조합이 상상의 범위 안이나, 사진만 봐서는 홍자몽이 아니라 연어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아니, 요구르트 대신 그릭요거트나 치즈쓰면 술안주죠. 중간에 등장하는 파랑과 산호빛의 상품들은 손이 안가고. 지금도 작년에 놓친 스벅 유령 머그가 떠오릅니다만, 이 고래는 그만큼 구입할 마음이 안드네요. 차라리 글라스머그 골드쉘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다고 살마음이 드는 건 아니로군요. 해바라기와 불꽃놀이는 여름의 계절 싯구에도 들어가니. 점포 한정으로 나온 도쿄 핑크 달마 머그는 그냥 사진으로 보는 걸로 만족하렵니다.
도쿄로스터리 한정 음료가 있어, 맨 아래까지 캡쳐해서 붙여 올렸지만, 크흑. 이번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으니, 이 모두 자제신의 보우하사 덕분입니다. 마음이 동하지 않았으니, 실용품 구입하려 잠시 다녀오겠습니다.(음?)
언젠가 올렸던 것처럼 겨울에 펀딩한 텀블벅 물건들은 이제야 오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도착할 예정이었던 물품이 이노웨이브의 월야환담 채월야 웹툰이었으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계속 밀렸습니다. 중간에 아마 인쇄소가 바뀌었던가요. 하여간 웹툰 1-4권은 지난주에야 도착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었던 것도 영향을 주었지요.
그 앞서 도착한 초여명의 세트는 그 일주일 전에 도착했습니다. 다만, PDF 파일들은 오늘 텀블벅 로그인했다가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하고 오늘 받았습니다. 5월 26일까지 받을 수 있으니, 아직 챙기지 못한 분들은 서둘러 확인하세요.
말로 타로카드도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도착할 모양이고, Library of luina는 키만 먼저 받아뒀습니다. 스팀에 올라왔는데, 어, 음. 스팀은 가입만 하고 제대로 이용한 적 없다보니 어떻게 쓰는지 몰라 팽개쳐뒀습니다. 그렇습니다.... 후원에 의의를 두는 겁니다..... 나머지 상품들은 다음달 도착 예정이던가, 원래 예정은 그렇습니다.
룬의 아이들은 오려면 멀었고, 천재 배우의 아우라 소장본은 아직 마감도 안되었습니다. 소장본 도착은 9월 30일. 하하하하하하하. 적금인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과연 그 때까지 외전 안 읽고 버틸 수 있을까요. 당장 오늘 쫓아가서 다 결제할 것 같은데?
본론으로 돌아가서. 월야환담 채월야 웹툰의 소장본 세트는 지난 주에 도착했습니다. 수령이 늦은 건 본가로 배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물품은 본가로 주소지를 적어두는데, 원룸에 살고 있다보니 택배 받기가 마땅치 않아 그렇습니다. 직장으로 받기에는 택배가 너무 많아요. 알라딘 택배는 또 편의점 수령으로 돌려도 이 모양입니다.
주말에 뜯을까 하다가 기력이 없어서 아예 들고 내려와, 퇴근 후에 뜯었습니다. 종이테이프로 단단히 밀봉했더군요.
뚜껑을 열었더니 저렇게. 상자가 매우 크지만, 물품을 꺼내놓고 보니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닉을 써두긴 했지만, 저렇게 사인과 함께 닉네임이 들어 있는 걸 보니 간질간질하네요. 혼자 보면서 마구 웃었습니다.
맨 왼쪽은 대형 마우스 패드이고, 완충제에는 책이 있습니다.
엽서와 책갈피, 기타 등등이 함께.....
라고 적다가, 상품이 뭐가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찾아봅니다.
가격은 슬쩍 가렸고. 책과 보너스북, 케이스, 거기에 책갈피와 엽서책이로군요. 책케이스는 책과 함께 있고, 그러니 책갈피와 엽서북이 같이 담겨 있고, 보너스북이 따로. 브로마이드는 두 종. ... 응? 거기에 장마우스 패드입니다.
여기서 개봉했는데 혹시라도 생협 번개가 있으면 들고 나갈 겁니다. 아마 개봉도 거기서 마저 하겠지......? 물론 제 체력이 되는 한도 내에서 그렇고요. 무엇보다 5월 말쯤 하려던 생협 번개도 연휴 때 2차 파도가 밀려 오면서 조용히 여름으로 미뤘습니다. 그렇습니다. 5월이 지나면 여름이군요. 봄이 언제 왔다고 벌써 여름인건지.
트위터 출처를 찾지 못해서 한참 헤맸습니다. 그래도 구글님이 잘 찾아주시네요. 이럴 때는 구글 이미지 검색이 유용합니다.
down 폴더를 정리하다가 트위터에서 저장한 이 사진을 도로 발견합니다. 그 때 이 사진 보면서 매우 귀엽다! 구하고 싶다!를 외쳐 놓고는 사진 저장 후 잊은 겁니다. 이름은 확실하게 나와 있고, 가격이 있는 걸 보면 어디선가는 분명 판매합니다. 그리하여 아마존을 뒤졌다가, 비슷한 회사로 추정되는 제품은 발견했지만 이 의사님은 없었기 때문에 구글로 돌아갑니다.
지금 확인하니 이미지 검색을 돌리면 판매 사이트도 그대로 나오네요. 이미지 검색이 아니더라도 저 제목으로도 검색됩니다. Squishable이라는 인형 가게에서 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말고도 매우 다양하지만 들여다보면 지름신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일단 저 흑사병 가면 의사는 현재 예약중입니다. 미국 내는 무료 배송이고 캐나다나, 국외 발송은 14달러의 배송비가 붙습니다. 개당 가격은 21달러이니 도전하자면 한국 배송도 가능합니다.
사이트에 올라온 이 네 사진. 마지막의 디자인화를 보고는 입 틀어막고 울부짖습니다. 으아아아악! 귀엽잖아! 가면에 있는 저 홍조라니! 물론 현실을 생각하면 가면에 홍조가 뜰 일은 손톱만큼도 없지만, 그래도 이건 디자인이니까요. 게다가 불을 끄면 등은 야광으로 빛나는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오늘도 Take My Money!를 외치며 몇 개를 사야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21달러, 배송비 포함 35달러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고, 하나 더 사면 가격은 7달러가 줄어들(...)테니까요. 그래서 몇 개 사지?
이것도 조금 많이 빨리 도착한 어른이날 선물이긴 합니다. 어른이날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 어드메에 존재하는 날이라고 해둡니다. 그러니까 5월 6일 아니면 5월 7일이란 이야기지요. 하여간 그 어른이날을 맞아 구입한 물건 중에는 레고도 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다른 물건도 있습니다.
하여간. 그 어른이날 핑계를 대며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중인 책상을 소개합니다.
이 샤워필터도 슬금슬금 손이 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슬슬 샤워기를 교체해야하는데, 교체하면서 새로 이 필터를 써볼까 싶어서요. 다음 달의 향인 저 장미향의 샘플도 함께 나온다고 하니, 이번에 써보고 괜찮으면 다음달도 구입하면 좋겠지요. 장미향을 꽤 좋아하다보니, 다음달 구입 여부는 이번 샘플로 결정해도 좋고요. 망고 참 맛있지요. 씻고 나면 냉동망고를 찾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요즘 많이 나오는 플레인 요거트 한 통에 냉동망고 듬뿍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흠흠.
생활의 질을 올린다는 핑계로 지름만 나날이 늘어가네요. 두 주 전에 도착한 토퍼도 어젯밤 처음으로 써봤는데, 외려 숙면에 들지 못해서 걱정은 됩니다. 몇 번 더 써보고 그래도 안 맞으면, 그 때는 도로 바닥 이부자리로 돌아가렵니다. 아직은 초반이니까요. 게다가 날이 더워지면 또 상태가 바뀔 수도 있고요.
여튼 사고 싶은 것은 많고, 재화는 한정적이니, 기회비용 고려하면서 잘 써야겠습니다.'ㅅ'
닌텐도도 없으면서 동물의 숲은 왜 샀는가. 제가 가진 게임기는 오로지 PS뿐이며, 그 구입 목적도 블루레이 플레이어로의 활용입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이야기 하지만 게임 플레이 시간은 매우 적습니다. 진짜로요.
그런데 왜 난데 없는 닌텐도냐, 물으신다면 G의 생일 선물이었다고 답하겠습니다. 게임신경은 저보다 G에게 더 있고, 저는 G보다 튼튼한 것이 단순 반복작업을 할 수 있는 신경줄입니다. 그러니까 노가다는 잘하지만 운동신경도 게임신경도 저보다 G가 낫습니다. 그러니 게임기도 G가 더 많이 갖고 있지요. 옛날 옛적에 PSP도 샀고, NDS도 있고, 스위치도 있습니다. L이 있기 때문에 자주 못할뿐입니다.
그리하여 생일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을 샀다는 이야기입니다. -ㅁ-
한참 전에 캡쳐한 사진. 다음 로고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지 좀 오래되었지요. 다음 모바일 로고는 검색창의 D가 저렇게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나름 귀엽...!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네이버는 극도로 싫어합니다. 업무용 이외의 용도는 가능한 안쓰려 하지요. 스마트스토어도 피하는 형편. 네이버 예약은 쓰지 않을 수 없어 아주 가끔 쓰고, 예매도 그렇고요.-ㅁ-/
이것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받은 겁니다. B님이 주셔서 덥석 받았습니다. 흠흠흠. 최근 햇볕이 워낙 강하다보니 선크림을 고민중이었는데, 비오레 제품이 싸고 좋다고 추천해주시더군요. 그리하여 한 통 덥석 받았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에 롯가테이의 술사탕(...)으로 갚겠사옵니다.+ㅅ+
그 옆의 스누피는 뭐냐면, 충전선 보호캡입니다. 실리콘으로 된 스누피 입에, 충전선 끝부분이 들어가는 형태입니다. 귀여움이 다했지만, 실제 써보니 아이폰 하단에서 쓸어올리는 지시를 할 때 매우 불편하더랍니다. 그리하여 얌전히 보관만. 나중에 L에게 넘긴 아이패드에 달아줄까 고민중입니다. 케이스 때문에 안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요.
핸드폰 이야기를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다음 핸드폰은 아이폰 SE2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E3는 아마 몇 년 뒤에나 나올 테니 가능성 낮고요. 빨강, 빨강이 매우 예쁩니다! G도 다음 아이폰을 SE로 찍어뒀더군요. 무엇보다 가격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흠흠.
이쪽도 반반입니다. 위의 별전, 그러니까 모님들이 부르는 것처럼 별쌈옛뎐의 레고는 제 몫이고요 그 아래 있는 피아트 500은 G 몫입니다. 피아트는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레고 쇼핑몰 들어가서 품절 상태인 걸 보고 후회만 했지요. 며칠만 더 빨리 봤어도 샀을 건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그래서 주에 한 번씩은 꼬박꼬박 들어가 확인했더니만, 어린이날을 앞두고 입고된 걸 확인했습니다. 잽싸게 G에게 확인받고는 주문했지요. 하지만 이것도 뜯지는 않고 그냥 쌓아 놓고만 있습니다. 레고도 먼지가 잘 끼니까요. 하하하하. 제대로 된 장식장이 나올 때까지는 조립 안할겁니다. 아마도...
스타워즈는 관심도 없으면서 왜 레고 샀냐 물으신다면, R2D2가 매우 예뻤다고 답하렵니다. 거기에 부속들이 매우 예뻤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여기네요. 이 트윗을 보고 홀랑 반했던 이유는, 퇴근해서 자취방 돌아올 때마다 묘하게 답답한 공기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환기 잘 시키고 나가도 텁텁한 냄새는 어쩔 수 없더랍니다. 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그렇습니다. 책이 많은데다, 도로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요.
그나마 최근에는 아침마다 커피를 내린 덕분에 집에 커피향이 진하게 배었지만, 그마저도 비염이 심해지며 그 향도 제대로 안나는 상황이지만, 저 우드볼에 슬쩍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디퓨저의 향은 제게는 독한 편이라, 딱 저정도면 괜찮겠다 싶었지요.
검색해 찾은 구입처는 에프북언더입니다. 출판사 포북forbook에서 만든 생활용품 사이트고요. 출간한 책과 관련된 여러 상품들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아마 다들 띵굴마님 책으로 이 출판사를 아실겁니다. 알라딘에서는 살림쪽 2위로군요. 오오. 파워있는 출판사!
그런 연유로 G와 작당하여 향유를 샀습니다. 끗. ... 은 아니고. 사진은 찍었으니까요.
제몫과 G몫이 함께라 두 세트입니다. 우드볼 두 개, 향유 두 종, 거기에 향유에 따라온 무료 설명서까지.
향유는 천주머니에 담겨 오는데, 그것도 옷핀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포장은 처음 받아봅니다.'ㅂ'
천주머니는 오버로크로 꿰맨 간단한 주머니입니다. 거기에 스티로폼완충재를 두른 향유병이 있습니다. 시범삼아 구입한 향이라 용량은 작습니다. 10ml. 얼마나 쓰냐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테니, 그 설명은 맨 뒤에 하지요. 사진에 보이는 건 제가 구입한 만다린입니다. 감귤향이라 생각해도 무방하고요. G는 베르가못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만다린이나 레몬보다 베르가못이 조금 더 비싸고, 향은 베르가못이 더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베르가못향이 어떤 건지 모르겠다 하더라도, 맡아보면 압니다. 아, 이 향이구나, 싶지요. 저야 얼그레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집에 뿌리는 향이라면 얼그레이보다는 만다린이나 레몬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고심하다 만다린을 골랐습니다. 레몬은 너무 상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자아. 여기서 실패담 나갑니다.
처음에는 향유를 저 만큼 부었습니다. 잠시 돌아섰다가 보니 순식간에 기름을 다 흡수했더군요. 당황해서, 그 다음에도 한 세네 방울 부었다가, 또 금방 흡수하는 바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가득 부었습니다.
... 실패FAIL.
아예 맨 처음 기름 부을 때 찰랑찰랑 가득 부었다면 괜찮았을 겁니다. 하지만 몇 번 붓고 나서 전체에 기름 먹이려면 왕창 부어야 겠다고 뒤늦게 부으면, 아래로 기름이 샙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크흡. 잔뜩 부을 때는 아래에 접시를 깔고 부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기름이 새어서 바닥에 기름이 묻어날지 모릅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2)
그렇게 붓다보니 향유의 소비가 예상 외로 빠릅니다.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다 떨어져서, 이번엔 어떤 향유를 구입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베르가못은 예상 외로 향이 부드러워서, 오히려 '향유를 들이부은 것 같다'고 생각한 베노아의 얼그레이보다 순합니다. 베노아 얼그레이 향을 맡아보신 분들이라면 웃을이야기... 인가요.
하여간 이번에도 만다린과 레몬, 베르가못 사이에서 고민중입니다. 아예 10ml가 아니라 큰 걸로 구입할 생각이라 신중하게 결정할 겁니다. 여름 생각하면 레몬도 괜찮은데, 만다린을 조금 더 쓰고 바꿀까, 아니면 레몬으로 바로 갈까, 그도 아니면 무난한 베르가못으로 갈까. 조금 더 생각하고 조만간 구입해야겠습니다. 구입 가능성은 베르가못이랑 레몬이 조금 더 높군요.'ㅂ'
화분은 아직 뜯지 않아서 다음주 언젠가 사진 찍으면 올립니다. 가정형 화법 맞습니다. 하하하하.
주말 사이에 카카오톡 메시지와 문자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하다보니 하다가 잊고, 하다가 까먹고, 다른 작업 손댔다가 또 마무리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네요. 하나씩 차근차근 적어 정리합니다.
-어제도 올렸지만 알라딘 책들이 도착했습니다.
『사막의 악마』가 무엇인가 하는 수수께끼는 마지막 그 장면 묘사를 듣고는 깨달았지만, 아무래도 그 소설의 중심은 악마의 정체가 아니라 악마를 조우하기까지의 과정이니까요. 그리고 그 악마가 왜 악마고, 왜 아직까지도 악마로 남아있는가도 문제입니다. 써글 중국.
하여간 그 소설 작가인 곤도 후미에는 작품을 몇 안봤습니다. 그러다가 B님이 예전에 추천하셨던-그래서 원서로도 한 권은 봤던 타르트 타탕 시리즈가 나왔다는 걸 알고는 전체 시리즈 세 권을 다 집었습니다. 그 중 한 권은 지뢰가 있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볼겁니다. 『백성귀족』 6권은 피규어 없는 버전으로 구입하고는 오늘 중으로 읽고 G에게 넘겨야 합니다.
-청소기는 어제 꺼냈습니다. 하지만 뜯기만 하고 아직 사용은 안했습니다. 부모님이 이 무선 청소기를 구입할까 말까 고민하시던데, 어머니가 직접 들어보시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네요. 손목에 상당히 부담이 갈거라고요. 저야 괜찮지만, 자주 쓰시는 어머니께는 손목에 하중이 갈정도의 무게입니다. 배터리 붙이기 전에도 꽤 무겁고요. 그래도 제가 혼자 번쩍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됩니다.
-동시에 물건들이 도착하는 바람에 이번 주말에는 못 들고 가는 짐도 있습니다. 자취방에 깔아 두려고 구입한 토퍼는 부피와 무게 때문에 다음주에 들고 갈 예정입니다. 일단 둘둘 말아서 넣어뒀고요. 이러다가 충동적으로 들고 갈지도 모릅니다만. 무게가 상당해서 들고 가기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른 짐은 어제 옮겨둬서 다행입니다. 비오는데 짐 옮기는 건 힘들어요.
-커피도 무사히 잘 도착하여, 이번 주는 모카블렌드를 마십니다. 그러고 보니 커피생두 수급 상황이 안 좋다던데, 미리 쟁일까도 고민되네요. 커피는 쟁이면 맛없긔...
-밀대걸레는 화장실 물기 제거할 때 유용히 잘 씁니다. 샤워 후, 물기 제거할 때는 매번 걸레들고 덤볐지요. 이제는 밀대걸레의 스폰지 부분으로 슥슥 밀고는 물기 짜면 그만입니다. 덕분에 자취방에 물건이 증식중이네요. 더 큰집으로 이사간다며 신나게 구입한 부작용입니다.
-사진의 라이언은 다른 물품보다 도착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그래도 받아 보고 나니 히죽히죽 웃게 되더군요. 귀엽습니다, 매우. 어피치와 라이언 사이에서 살짝 고민하다가 귤색 라이언을 선택했지요. 그러길 잘했습니다. 개나리색과 귤색의 그 사이 어드메라,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겠더군요. 지금 쓰는 다른 수건들은 진한 회색이다보니, 둘을 같이 놓으면 라이언 하루방의 색이겠네요. 기회가 된다면 몇 장 더 사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가격이 높습니다. 생각외로 보들보들하여 지금 쓰기 아깝다는 심정도 있고요. 나중에 건조기 사면 본격적으로 쓸 겁니다. 아직 멀었지만....
이제 남은 배송 물품은?
아. 아직도 텀블벅 미배송 물품이 여럿 있지요. 펀딩 결제는 빠르고, 물건배송은 늦으니 마음만 탑니다. 크흑.;ㅂ;
아는 분만 보이겠지요. 이미 신용카드를 바친 뒤의 모습이란 걸. TAKE MY MONEY를 외치며 카드를 흔들었더니, 안경을 벗어주셨습니다. 취향은 안경 스는 쪽이지만, 벗는 쪽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능력치가 증가하면서 시력도 덩달아 좋아졌나봅니다. 요한뿐만 아니라 헬가도 그렇습니다. 아니, 헬가 할머님이죠. 그 분도 신용카드를 흔들면 복장이 매우 우아하게 거듭나고는 마지막엔 모노클-외눈안경으로 바뀌더군요. 기본은 고글이지만 맨 마지막은 모노클. 열심히 카드를 흔들어 호강(?)시켜 드릴까 고민됩니다.
항상 그렇듯 게임은 아이패드에서 돌립니다. 아이패드에서만 하다보니 작은 화면에서는 외려 게임을 못하겠다 싶더라고요. 지금도 옆에서는 헬가님의 우아한 창술과 미하일의 활, 요한의 쌍검술이 번갈아 등장합니다. 크흑. 더 키우려면 카드를 더 흔들어야 하는데, 아직 요한에게만 쏘당 부었네요. 할머님과 미하일, 올가 등등이 차례로 대기중입니다. 그래요, 오랜만에 키우고 싶은 누님과 언니가 가득합니다. 4.19혁명 때를 배경으로 한 모 동화에서 읽었듯 언니! 를 간절히 외치며 게임으로 돌아갑니다.
이름이 좀 난해합니다. 검색하기 매우 어려운 이름이고요. 일러스트레이터 neco의 A-Z:PROJECT 중 두 번째 피규어인 [S]입니다. 읽기는 그냥 에스. 히라가나로 えす라고 쓴답니다. 그리고 세부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피규어의 퀄리티가 날이 가면 갈 수록 올라가는데. 이 분은 정말, 누님! 하고 부르고 싶습니다. 크흡.... 왼손에는 장비를 들고 오른손에 검을 든 저 모습이, 참으로 띠꺼워 보여서 말입니다.(...) 아니 정말로 그런 표정 아닌가요. 지나가다가 이상한 모습을 보고는 저 녀석 왜 저래? 라면서 이상한 행동 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런 시큰둥한 표정. 혹은 꼬나보는(...), 그러니까 표정에 홀딱 반했습니다.
다만 1/7 스케일이란건 크다는 이야기죠. 1/6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들여와도 집에 둘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애초에 마법사의 신부도 피규어 구입해놓고 아직 전시 못하고 있는걸요. 올 여름에 이사가면 하겠다고 벼르고는 있지만 과연...?
오늘도 멋진 누님 보면서 눈정화, 마음정화하고 갑니다. 방금 전 뉴스에서 지나간 모 정당 TV광고는 못본거예요. 레드썬!
행복이 가득한 집 정기구독을 신청할 때는 어떤 사은품을 받을까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정기구독 선물에 따라 구독 가격도 조금씩 다르다보니,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냥 잡지만 구독하기 보다는 뭔가 사은품을 선택하는 쪽이, 선물 받는 기분이 드니까요.
그랬는데. 이번에는 살짝 실패했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노리던 것은, 앞서 올렸던 송민호의 백자 잔-커피잔이었습니다. 저걸로 하겠다고 찍어 놓고, 설 보너스로 사야지! 했는데 제 눈에만 예뻐 보인 게 아니었습니다. 일찍 품절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을 머금고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선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골랐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은 4월호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적당에서 사진 찍어 올렸던(https://esendial.tistory.com/8372) 그릇입니다. 나중에 이 그릇을 검색해 찾았더니 작가 이름이 심보근이더군요. 제 취향에서는 살짝 벗어나는 그릇이지만 G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더랍니다.
잡지와 함께 도착한 접시들은 개별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안내 종이와 함께, 저렇게 네 개의 그릇이 왔습니다.
얇은 종이로 둘둘 감아 놓듯 포장되어 있던 접시들입니다. 위의 정기구독 안내에 설명이 있지만, 쟁반과도 같은 낮은 접시 둘이 무궁화 그릇, 다른 둘이 꽃잎 그릇입니다. 네 장 모두 무광 백자입니다. 제 취향이 아니라고 한 부분도 그 재질의 문제입니다. 무광보다는 유광접시, 기왕이면 유약을 두껍게 바른 그릇이 더 좋습니다. 물론 너무 두껍게 바르면 또 취향이 아니지만, 무광은 사용하고 설거지할 때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법랑냄비도 그렇지만 무광도 금속제 도구들과 상성이 안 좋습니다. 편하게 쓰는 그릇이 좋다는 거죠. 신경 안써도 되는 그런 편한 그릇.... 그렇게 따지면 가장 편한 건 코렐입니다.OTL
그럼 왜 정기구독 선물로 심보근의 백자를 골랐는가? 옆에 저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선물로 주면 되지요.
그리하여 저 그릇은, "L에게 간식 줄 때 담아주면 딱이겠다."라는 G의 말로 사용처가 결정되었습니다. 땅땅땅!
가끔 TV에서 광고를 보면 넋 놓고 보다가 저 광고 뭐냐 싶은 게 있지요. 그런 광고가 하나 둘이 아니지만, 요즘에 눈이 가는 건 항상 맨 마지막에 서야 확인합니다. 아. 이거 브라이틀링Breitling이었지, 하는 거죠. 유튜브에 광고 올라온 것이 있나 찾아보러 갔더니만 음......... 미묘함.
위의 영상은 7분짜리입니다. TV에서 보던 광고는 찾으려고 했더니만 개인방송 영상들이 만이 잡혀서 얌전히 마음을 접습니다. 하여간 멋있는 건 사실이어요. 하지만 마음을 식게 만든 건 아래의 광고입니다.
그래요. 이 광고는 2015년 광고니 넘어갈까요? 하여간 브라이틀링 광고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세련된 모양새로 뽑아냈구나란 감상이 남습니다. 처음 볼 때는 멋지다였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긴 광고들은 미국 공군의 그 로고를 보여주며, 우리는 군납으로 쓰일 정도로 짱짱해! NASA도 우릴 써! 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칩니다. 그래, 미국 공군이나 NASA의 미국은 멋지지요. 하지만 눈을 돌려 그 위, 그러니까 통수권자를 보면 사고 싶지 않아요. 사주고 싶지도 않고요.
갑자기 시계 이야기를 꺼낸건 오늘 탐라에 시계가 스쳐지나갔기 때문입니다. 파텍 필립이 말이지요. 어느 분이 적금 들어서 몇 년 안에 파텍 필립 사는 걸 목표로 한다는 트윗을 보고는 저도 아차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적금을 들면, 어쩌면 은퇴할 때 기념으로 멋진 시계 하나 쯤은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정으로 말하는 이유는 인생은 알 수 없는 거라 그렇지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 통장이 정말로 그 사치를 허락할지 알 수 없어 그렇습니다.
그도 그렇거니와, 제게 시계는 생필품입니다. 생활 필수품. 핸드폰보다 아날로그 시계를 보는 쪽이 더 익숙합니다. 항상 손목에 차고 다니고 수시로 확인합니다. 그래서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선호합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G-Shock에 나름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애플와치 같은 다른 디지털 시계에 눈이 안가는 이유도 같습니다.
문제는 그 부분인데, 10대에 선물 받았던 그 시계는 줄을 몇 번이고 갈아 끼우다가 20대 들어서 사망했습니다. 20대에 받은 그 시계는 두 번인가 떨어뜨렸더니 망가진 모양이더군요. 고이 모셔뒀습니다.
그 다음의 시계는 두 번째 시계와 첫 번째 시계 사이에 사용했지만 그 또한 멈췄고요, 같은 시기에 구입했던 다른 시계가 현재의 시계입니다.
첫 번째는 카시오, 두 번째는 국산 제품인걸로 기억하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게스입니다. 다섯 번째인 지샥은 구입 시기로 따지면 00년대 초반쯤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특정도 가능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요. 여튼 두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의 시계는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지금도 사용하는 네 번째 시계와, 다섯 번째 시계는 제 몫이 아니라 G몫입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시계는 여행 선물로 저랑 G가 나란히 받은 거라 그렇습니다. 다섯 번째의 지샥은 구입기도 아주 상세하게 적을 수 있을 정도로-나름 이유가 있는 시계입니다. 흠흠.
본론으로 돌아가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외려 파텍필립 같은 고가 제품은 부담스럽습니다. 저도 제가 덤벙거리고 건들거리는 걸 압니다. 그렇다보니 두 번째 시계도, 떨어뜨린 것 두 번에 벽면에 손목 부딪힌 일이 여러 번이라 망가지기도 했지요.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종종 사고는 일어납니다. 안심할 수 없지요. 그러니 비싼 시계를 일상적으로 차고 다니기엔 부담스럽습니다. 은퇴할 시기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나이 먹은 뒤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요.
위의 시계는 파텍 필립 5230, 아래는 5930입니다. 가격은 아래가 더 비싸겠지요. 기능이 하나 더 추가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위의 5230 가격 대는 당연히 8자리이고, 지금의 제 전세금을 쏟아 부어도 구입이 불가능합니다. 핫핫핫핫핫... 예쁜 것은 후자지만, 양쪽의 가격차이는 또 대략 8자리. 핫핫핫...
파텍 필립 가격을 보고 나니 위의 흐름에 따라, 저 시계들은 내가 일상적으로 차고 다닐 수 없어!라는 지당한 결론에 닿았고요, 그럼에도 돈은 모아두면 언젠가 어딘가에 쓸 수 있을 것이라 망상하며 적금 통장을 알아봅니다. 그래요, 지난 번에 올렸던 문페이즈 시계들은 대부분 이 둘 보다는 저렴할겁니다. .. 아마도.
연필 홀더, 혹은 펜슬 홀더. 필통도 아니고 연필꽂이도 아니고 홀더입니다. 몽당연필에 끼워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게 돕는 그 홀더말입니다. 예전에는 주로 모나미 볼펜이 제 역할을 했지요. 크기가 안 맞으니 몽당연필 뒷 부분을 돌려 깎아 끼워 넣었더랬는데, 지금은 아예 전용 홀더가 따로 나옵니다.
이전에 파버카스텔에서 나온 고오급 연필 세트도 은제 펜슬 홀더가 포함되었지요. 지금 펀샵에서 검색하면 나뭇결 펜슬 홀더만 있습니다.
파버 카스텔 연필 홀더로 검색하면, 그 중 이런 제품도 있습니다. 알루미늄이라고 하고 가격이 상당히 쌉니다. 외려 그 때문에 구입하기 겁나는 제품. 다른 제품 사진도 없고, 설명을 보면 몽당연필을 길게 쓸 수 있는 연필깍지랍니다. 다른 제품 리뷰에서 보면 파버카스텔은 미묘하게 연필대가 가늘어서 그 상품에는 쓸 수 없다는 메모가 있었습니다. 집 연필 중 파버 카스텔은 딱 한 자루였나. 그나마도 요즘에는 안씁니다. 그러니 꼭 사야하는 제품은 아니군요.
리뷰 확인해보니 확실히, 다른 연필들은 깎아서 집어 넣어야 한다, 맞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더 저렴하고 편하게 쓰자면 아톰 제품도 있습니다. 아톰 펜슬 홀더는 드로잉용으로 소개하네요. 아차. 미술용품 파는 곳이라면 확실히 이런 제품이 있을 법 한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요. 언제 외출 나갈 때 슬쩍 화방에 들러 봐야겠습니다.
이 외에 파버 카스텔에서 나온 퍼펙트 펜슬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고오급 파버 카스텔 세트가 이 퍼펙트 펜슬의 고급형입니다. 은제품에, 고급 연필과 고급 나무상자를 쓴 제품이고요. 퍼펙트 펜슬의 보급형(?)을 구입하면 고급형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이쪽은 연필깍지와 연필뚜껑의 역할을 겸합니다. 연필깎이는 쓰지 않으니 빼고요.
.. 하지만 이것도 파버 카스텔에서 나왔으니 기본은 파커 카스텔 연필에 맞춰 쓰도록 나왔겠지요. 보통 연필은 안 들어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종류는 매우 다양하나 이 점을 감안하면, 아톰이나 루비나또가 낫겠네요. 가능하면 실물 보고 구입 결정해야겠습니다.
3월 말의 음식들 정리는 4월 글에 올라가겠지요. 아직 3월은 더 남았지만 모아서 올려봅니다. .. 라지만 지금 보니 이거 1월 사진도 있군요. 크흑.
밀도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컬리에도 입점했더군요.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맛봤습니다. 스콘 두 종하고 식빵이었는데, G에게 넘기는 바람에 맛도 못봤군요. 레몬스콘은 제 입엔 좀 달았습니다. 하기야 제 기준에 가장 적절한 레몬맛은 레몬타르트나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로, 신맛이 매우 강합니다. 시큼시큼한 맛으로 레몬맛 찾아 먹으니까요.-ㅠ-
어딘가 했더니 옆의 빵보고 알았습니다. 광화문의 테라로사. 라떼도 그렇고, 캐러멜라이징한 저 아몬드패스트리도 그렇고, 까눌레도 그렇고 다 맛이 좋습니다. 기름지고 단 것은 스트레스 풀이용으로 제격입니다. 물론 체중으로 돌아오는 후폭풍은 장담 못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이 먹으면 먹을 수록 나태와 교만에 잠식됩니다. 그렇다보니 체중중가가 더 쉽다니까요. 크흑.;ㅂ;
테라로사 모임 날 M님이 여행선물로 들고 왔던 파운드케이크. 츄부쪽 어드메의 간식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그냥 평범한 과자지만, 저게 후지산의 모양을 따왔다고 생각하고 보면 그런가 싶네요. 파운드케이크 틀을 사다리꼴로 만들어서 포장 윗부분에 살짝 물결무늬로 표시하면 눈덮인 후지산이라 착각할만한 조합이 됩니다. 맛은 무난합니다. 생각보다는 괜찮았지요.
어제 올린 홋카이도의 그 분홍색과 빨강색 캔 속에는 이 과자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들어가보니 과자 자체도 도쿄 여행선물로 몇 번 보았던 겁니다. 러스크예요. 다만 이 둘은 발렌타인데이 한정으로 나온 패키지라, 초콜릿을 묻히고 패키지도 다르게 하고 캔도 고급으로 뽑았더랍니다. .. 근데 저런 과자를 누가 누구에게 사주는거죠? 애매하게 비싼 과자인데 패키지 그림은 또 오타쿠 계층을 타겟으로 하는 모양이고, 그러기에는 미묘하게 안 맞지 않나요. 주 구매대상은 오타쿠일까, 아니면 오타쿠를 애인 혹은 남자사람친구로 두고 있는 여성일까요.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먹고 있다보니 문득 그런 의문이 들더랍니다.
이건 어느 날의 일상 식량입니다. 단 것과, 식량과, 카페인. 가끔 커피콩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는 그 다음날의 커피를 위해 콜드브루를 주문합니다. 커피콩이 간당간당하게 남았는데, 주말이 끼어 있어 택배로 바로 받을 수 없다면 콜드브루로 카페인 부족을 대비하는 겁니다. 요즘이야 혈관에 카페인이 흐르고 있어도 별 문제 없을 정도로 잘 잡니다. 카페인으로 인한 불면은 없지만, 대신 카페인 부족으로 인한 기력부족은 분명 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카페인 중독이라 보는 모양이더군요. 저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아꼬떼 뒤 파르크의 과일 든 브리오슈와, 대학로의 카페 키이로 레몬케이크입니다. 레몬소스를 뿌려먹으면 두 배로 맛있습니다. 방문해서 먹으면 아예 세팅된 채로 먹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포장해왔더랬지요. 이게 이날의 아침이었을 겁니다. 아니, 점심이었나.
이건 어느 날의 간식입니다. 몽슈슈의 하프롤과 커피. 가끔 크림 듬뿍 들어간 롤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몽슈슈를 선택합니다. 구하기 가장 편하거든요.
당이 부족하다고 투덜댔더니, G가 건내줬던 아이스크림. 홋카이도에서 온 아이스크림이라 합니다. 만, 하지만 역시 현지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다음 여행은 언제쯤 갈 수 있을라나.
이건 어느 날의 점심. 하지만 가급적 외출을 금지하라는 지금 분위기에선 언제쯤 다시 방문할 수 있을지도 감이 안옵니다. 4월에는 갈 수 있겠지요. 받았을 때는 몰랐지만 하나씩 야금야금 먹어가니 마지막 입가심할 때는 배가 가득하더랍니다. 사진에는 안보이는 서비스 한 점도 더 받아서 그랬고요.
이날도 간식이 부족하다고 G에게 투덜대서 받았던 초콜릿. 덕분에 G는 찬장 정리 제대로 하는 모양입니다. G네 집으로 출근해서는 커피 내놓으라며 찬장부터 뒤지다보니, 1년 묵은 커피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냉장고 정리도 좀 ... 하게 된답니다. 식비는 제가 사오는 간식과 알라딘 책으로 대신합니다. 흠흠.
그렇다보니 이렇게 글로리쿠키도 한 통 들고 갔더랬는데... G가 하소연하는군요. 저 때문에 살찐다고요. 아, 그건 부인할 수 없다. 과자로도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저와는 달리, G는 과자와 밥을 따로 챙겨야 합니다. 제가 과자로 끼니를 해결하는 동안 G는 같이 집어 먹고 있으니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겠지요.
그래도 출근길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재택근무하는 동안에는 이렇게 간식 사들고 가는 일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끔. 자주 사가면 제 카드가 버티지 못할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출근하는 동안 본가에 쌓인 택배가 조금 ... 무섭습니다. 이번 주말에 정리하면서 얼마나 샀는지는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뭘 얼마나 샀는지 저도 가물가물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ㅂ;
프로젝트 LC RC로 러브크래프트의 이야기를 SF작가들이 재창조한 겁니다. 그러니까 가이드버스나 오메가버스, 네임버스처럼 크툴루버스(...)의 SF작가판이라 해도 아주 틀리진 않을 겁니다. 9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4월과 5월 두 번에 나눠 책이 나온답니다. 4월에 네 권, 5월에 네 권으로 총 8권이라고 하고요. 1차 도서 펀딩에는 500조각의 지그소퍼즐을 특별선물로 선택할 수 있고 2차 도서 펀딩에는 표지 그림을 활용한 에코백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차와 2차, 그리고 특별선물 두 종 모두 선택하면 대략 11만원. 아니.... 요즘 책 읽지도 않으면서 왜이리 쌓아두는 걸까요. 그만 쌓아두고 책 좀 읽어야 하는데.
알라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소개를 보고는 알았습니다. 설명대로 게임 개발자 출신 소설가들이 모여서 단편집을 냈습니다. 그 제목이 '엔딩 보게 해주세요'니, 제목만 읽어도 눈물이 납니다. 크흑..... 게임솜씨가 매우 없어서 마비노기 정도만 겨우 하고 지내던 인간이라 더더욱 공감되는 제목입니다. 이건 단권이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합니다. 한 권 가격이더라고요.
그래도 오늘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이 약 1.5알라딘입니다. 5월 경에 도착할 개인지 세트가 있고, 4월 말에 도착할 책도 있습니다. 펀딩에 참여하다보니 늦게 도착하는 상품이 있고, 구입할 때는 바로 읽어야지 생각하다가 까먹는 사이 마음이 식기도 하여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 빨리 읽고 감상 올리려고 생각한 책도 있는데, 그 책 펼쳐기도 전에 다른 책 택배가 편의점에 도착할 예정이고요, 그 책 도착하기도 전에 다른 책 주문 들어갑니다.
.. 빨리 읽어야 빨리 방출할 수 있을 것이니, 게으름을 떨쳐야 할 건데요. 오늘도 게으름 탓 하다 넘어갑니다.
카카오 메이커스에 올라온 건 지난 주였습니다. 순식간에 1천 세트 가까이가 다 팔리고, 2차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2천 세트로군요. 분홍의 어피치가 먼저 다 팔려서 잠시 내려 놓았는데, 다시 올라온 걸 보니 이번에는 라이언 수건에 더 눈이 갑니다. 송월타올에 카카오프렌즈가 들어가니 두 장에 1.5만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어차피 지금 쓰는 수건 몇 장을 정리할 생각이라 라이언만이라도 살까 싶네요. 크흡. 하지만 배송비는 별도고, 한 장에 0.75만은 쉽게 덤빌 가격이 아닙니다. 크흡....
카카오 메이커스에 올라온 토퍼는 여러 종류지만 이쪽에 조금 더 눈이 갑니다. 아니, 뭐, 뭘 쓰든 잠이 잘 오는 토퍼면 만사형통이지만, 메모리폼이라서 그럴 겁니다. 매트리스 위에 까는 깔개도 조금 땡기던데. 아직 이사 전이라서 물건 사기는 고민됩니다. 짐 쌓아 둘 곳이 없다는 문제도 있지요.
8팩에 배송비 포함 대략 2만. 단밤이 아니라 국산 군밤이라니 좋네요. 쓰읍... 밤도 재고가 떨어질 시기라 구하기 어렵고, 그래서 군밤이라도 찾아야 하나 싶은 때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거, 최대 구매 수량 채워서 구매해도 일주일 못가지 않을까 무섭습니다. 체중이 얼마나 늘까요.
호떡도 매우 좋습니다. 씨앗호떡보다는 일반 호떡이 좋지만, 간편하게 먹을 때는 뭐든 좋습니다. 구입 가능성은 군밤이 조금 더 높군요. 호떡은 지난 번에 사다 먹었을 때 기름 충만한 모습을 보고는 위기를 느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래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배곯고 있어 더욱 문제입니다. 흑흑흑.
그래도 오늘은 일단 룬의 아이들 오디오 드라마 구입만 신청하고 나머지는 미룰 생각입니다. 아, 라이언 수건은 살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나머지는 통장님과 상의 후에 하나씩 챙겨야겠습니다.
사실 안보는거죠, 이쯤되면. 볼 기회는 많았지만 도저히 손이 안가더랍니다. 세월의 돌은 실시간으로 달렸지만 룬의 아이들은 마음을 살짝 접었던게, 포리프와 관련된 가슴아픈 사건(...)도 얽혀 있어 그렇습니다. 온라인게임에 학을 뗀 사건이 그 때 발생했던 터라. 아, 그쪽은 살라딘 나오는 쪽이니 다른쪽.... (...)
어쨌건. 그래서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도 책만 사두고 모셔뒀다가 고이 방출했습니다. 심지어는 책도 안 펼치고 방출했어요. 그러면서 제목에 왜 하지만이라는 단서를 달았는가.
텀블벅 펀딩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룬의 아이들 윈터러 오디오 드라마 시즌 1이랍니다. 설명을 간략히 요약하면, 룬의 아이들 윈터러는 시즌 4까지 나뉘어 오디오 드라마가 제작될 예정이랍니다. 이미 녹음 자체는 다 끝낸 모양이고요. .. 그러고 보니 엊그제 성우 교체로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던 건이 이 쪽이었나요. 팬 몇몇이 '이 목소리는 **이 아니야'라고 항의하여, 소리서관에서 트위터 공식 계정으로 논의중이라고 올리는 바람에 거꾸로 항의 받았던 그 사건 말입니다. 그 때 그냥 흘려 읽고 말았는데 룬의 아이들 건이었나보군요.
책도 못 읽으니 오디오 드라마도 못들을 걸 압니다. 그건 얼음나무숲과도 비슷해요. 얼음나무숲은 네이버에서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손 안대기도 하지만, 두 번째 이유는 '재독할 수 없어서'입니다. 저 먹먹한 이야기를 다시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그래도 이번에 책은 구입할거예요. 개정판에 외전이라니 꼭 읽겠다 싶어서. 『꿈을 걷다』 보고는 매우 홀려서 작가님 책 검색했다가, 『얼음나무숲』과 『모래선혈』에서 2연타 맞고 얌전히 내려왔던 기억이 아득하네요. 보이드씨도 넣을 걸 그랬나요. 그것까지 넣으면 3연타......
안 들을 걸 알면서도 사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원래 지름이란 그런 겁니다. 물론 위의 리워드에 등장하는 뱃지와 USB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특히 USB의 영롱한 자태에 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거기에 저 USB가 USB 포트를 망가뜨릴지도 모른다고 두려움에 떨지만 그래도 아름답습니다. 그러니 이 (파산신의) 사제, TAKE MY MONEY를 강렬하게 부르짖습니다!
라고 지난 글 「하얀 늑대들 외전과 여권과 도장(https://esendial.tistory.com/8394)」에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댓글을 달았지만 직접 비교하는 쪽이 좋지요. 물론 내용 비교는 번거로워서 안합니다. 핫핫핫.; 그보다는 요즘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정신적) 상황이라 직접 읽고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요... 심정적으로...... 웹소설만 읽을 수 있는 병에 걸렸습니다.... 하하하하하.;ㅂ;
그냥 볼 때는 몰랐지만 사진으로 보니 뜯어서 다시 제본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얀색에 가까운 가죽으로 제본하고 싶다는 망상이 듭니다. 하지만 그러면 아니되옵니다. 일이 늘어요....
실제 편집 페이지 비교를 하려면 양쪽을 펼쳐 놓고 찍어야 하지만 게을러서 패스. ... 하려다가 충동적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뒤에 넣고, 일단 책들의 목차부터 보죠.
하얀늑대들 외전, 2006.6월
작가 서문 프롤로그. 라이의 또 다른 날개 1. 안녕하세요, 여왕님 2. 검은 기사의 기억 3. 마녀, 마스터 그리고 대장장이 4. 꺾이지 않는 검 5. 가장 빠른 날개 6. 천사의 목소리 7. 남자의 마음 8. 회색의 방랑자 9. 레이스 헌터 에필로그. 촌장의 하루
이쪽이 개인지 목차입니다. 그리고 이번 출판본의 목차는,
외전 1권(10권) 작가의 말. 외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프롤로그. 전쟁이 끝난 자리 1. 안녕하세요 여왕님 2. 마녀, 마스터 그리고 대장장이 3. 검은 기억 4. 꺾이지 않는 검 5. 천사의 목소리
외전 2권(11권) 6. 남자의 마음 7. 회색의 방랑자 8. 레이스 헌터 에필로그. 에밀의 여행
개인지는 11편, 출판본은 10편입니다. 그러한데, 책의 두께나 페이지 수를 보았을 때 전체 분량은 출간본이 많습니다. 그리고 수록 순서가 바뀌었으며 내용도 바뀌었습니다. 출판사의 책 소개에도 전면적인 개정이라 언급하던데, 진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행간과 자간 확인하려고 사진을 찍었다가 맞이한 상황으로 확인했거든요.
원래는 안 찍으려다가 어차피 옆에 책도 있으니 찍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찾았는데, 이게 실수였습니다. 그냥 사진 한 장 찍으려다가 기왕이면 같은 내용 부분을 찍으면 되겠다 싶어 찾았습니다. 그게 실수였고요. 출판외전을 들어 펼쳐 보니 「마녀, 마스터 그리고 대장장이」길래 개인지를 들어 펼쳤는데, 중간의 단락 구분 표식으로 확인하려 했더니 안나옵니다. 다시 말해, 단락 구분이 바뀌었습니다. 내용까지 대강 훑어서 찾았더니만 전체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거의 다시 쓴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요. 아니, 이쯤이면 다시 쓴 겁니다. 이전 버전을 읽고, 그걸 지금의 '언어'로 써낸 겁니다. 내용은 같지만 글은 다릅니다. 그냥 2판이 아니라 완전개정판이네요.
그러니, 개인지 외전을 갖고 있으시다면 출판본을 다시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보관의 문제는 그 다음의 일이니까요. 저야 일반판, 개인지 외전, 개인지 개정판, 제우미디어판을 다 보관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찍어 올릴 겁니다.
발단은 메일링이었습니다. 구 스칸디나비아센터, 현 노르딕네스트에서 메일링을 받고 있어서 가끔 들여다보거든요. 몇 번 구매했다가 노르딕은 취향에서 조금 벗어난다 느낀 뒤로는 찾아보는 횟수가 줄긴 했습니다. 이딸라 띠마도 써보다가 방출하고, 호가나스도 고이 G에게 넘겼지요. 취향은 움직이는 존재라, 매우 자주 변해서 그렇습니다.
엊그제 광고메일을 들여다보다가 새로운 커피도구를 보고는 홀렸습니다. 그게 이 글을 쓴 계기라니까요.
에바솔로Eva Solo의 푸어 오버 커피메이커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스테인리스로 추정되는 필터와 유리 서버, 그리고 코르크 마개가 한 세트입니다. 유리병은 붕규산 글래스라는데, 드립 후 따라 마시기도 좋고 모양도 멋집니다. 물론 뚜껑만 닫힐 뿐, 주전자 주둥이로 향이 날아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그거야 지금 쓰는 포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뮬라Muurla의 1.6리터짜리 커피포트입니다. 용량이 크다보니 여러 사람의 커피를 한 번에 준비할 때 좋습니다. 게다가 에나멜, 거기에 무민이지요. 무민...! 무민트롤...!
집에서 쓰기에는 이쪽이 더 좋습니다. 이유를 아주 간략하게 표현하면, 전 유리제품은 반드시 깨먹습니다. 집에서 깨지지 않는 유리제품은 파이렉스와, '사용하지 않는 유리제품'뿐입니다. 크흡. 여러 차례 깨먹다보니 유리는 얌전히 포기하고 쓰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튼튼한 에나멜 커피팟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가격은 저 푸어오버 커피 포트보다 더 크고 아름답습니다.(반어법)
어느 날 저녁에 뜯은 소포와, 그날 낮에 구입한 쇼핑 물품입니다. 대학로에도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어서 포크를 비롯한 알라딘 커트러리를 보러 간김에 셜록 드립백도 같이 사왔습니다. 드립백을 낱개로 팔더라고요. 목표는 포크와 젓가락, 숟가락의 실물을 보고 구입하기였지만 숟가락은 온라인에만 재고가 있습니다. 숟가락만 따로 구입하기로 하고, 젓가락과 포크는 문구를 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집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젓가락은 모비딕, 포크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되더군요.
그리고 그 옆의 완충봉투는 무엇이냐. 2월 29일의 작가 사인회에서 수령할 예정이던 하얀 늑대들 한정 상품입니다. 텀블벅 펀딩 제품으로, 2월 29일의 사인회에서 직접 받을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인회가 취소되었습니다. 지금 보면 잘한 일이었지요. 사람들 많이 모이는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으니까요. 이 때문에 사인회 일주일 전쯤 텀블벅 펀딩 페이지에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주소 입력하고 기다리니 지난주에 도착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A세트를 구입했습니다. 책 말고 사인회 우선권과 봉랍, 여권을 포함한 세트입니다. 원래 이 세트는 사인회장에서 직접 도서를 구입하거나, 그 전에 도서를 구입하여 사인을 받을 예정이었으니 책은 펀딩 물품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사인회가 취소되면서 배송주소 입력과 함께, 원하는 사람들은 사인본을 받을 수 있도록 외전 세트 가격을 입금하면 함께 배송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왼쪽.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구 버전 외전입니다. 지금은 외전 분량이 더 늘었지요. 두 권이니까요. 외전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ㅂ; 아아아아아....;ㅂ; (폭풍눈물)
그리고 봉랍도장과 밀랍과 여권케이스.
아란티아의 여권 케이스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본 여권은 민감한 마법이 깃들어 있으므로 훼손되거나 사악한 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트위터를 비롯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주머니에 집어 넣는 사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런 사진들은 모아다 외장하드에 백업하고 지웁니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해야 수월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는 사진들도 상당히 많아, 사진 폴더에는 대략 300장 넘는 사진이 쌓여 있습니다.
이런 파일도 있군요.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 파랑. 내년에는 흰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더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를,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대신해서요. 인류 멸망을 위해 가능한 조심히 달리다가, 트럼프가 당선된 뒤에는 미친듯이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입니다. 이제 인류는 다 같이 멸망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봅니다.
보이저 2호가 마지막으로 보냈다는 저 사진. 칼 세이건의 말과 함께 나온 버전입니다. 창백한 푸른 점의 원문이 Pale Blue Dot이란 것도 이번에 검색하고는 알았습니다. 한국어와 원어인 영어의 울림이 조금 다릅니다. plae blue dot은 정말로, 저 망망한 우주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 먹먹함을 담고 있어 보이거든요.
저 사진은 아마존에서 파는 포스터입니다. 암막커튼, 롤 블라인드 사진으로 쓰기에도 좋겠지요.
아. 검색작업의 시작은 이 사진이었습니다. 어디서 왜 갖다 넣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이 가방을 보니 크기도 넉넉해서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그리하여 브랜드를 검색했더니, 이게 로에베라는군요. Loewe. 이 철자를 로위라고 읽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하여간 튼튼하고 무거워서 지금의 비루먹은 제가 들기에는 무리지만, 그래도 욕심이 생겨 들여다보았는데 말입니다. 음.
왼쪽이 210만원, 오른쪽이 170만원. 오른쪽의 분홍 코끼리는, 어릴 적 메르헨 전집에서 읽었던 작은 코끼리 이야기가 떠오릅니다만, 하여간 작고 귀엽습니다. 모양만. 가격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L이 토끼를 좋아하고 분홍색을 좋아하다보니 보는 순간 혹했으나, 가격을 보고는 팔랑팔랑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G에게 링크를 건넸더니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냐, 네임펜으로 이름 적을거야."
그렇죠. 그렇...... (눈물)
미쿠는 살 생각 없다니까요, 정말 그렇습니다. 엊그제 발굴(!)한 넨도로이드 두 개도 고이 방출할까 생각중이라니까요. 이제 욕심을 버리고 좀 치워야 하는데, 이번 이사에서도 버리는 건 실패했습니다. 언젠가는 ... 성공할 겁니다.
음... 맥주를 괜히 마셨네요. 몸 상태가 100% 아닌 상태에서 알콜을 부으면 당연히 반응이 안 좋습니다. 코 막힘 증세가 조금 심해졌으니 감기가 한 발짝 다가온 모양입니다. 참아야지.....
오늘은 카카오메이커스를 열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이디어스에서 태슬형 노리개도 열심히 보았지만, 집영사에서 낸 십이국기 버전만큼 눈에 들어오는 제품은 없었습니다. 고이 마음을 접고 텀블벅 기웃거렸다가, 며칠에 한 번씩 들여다보는 카카오 메이커스를 봅니다. 여기도 마음에 드는 제품 반, 아닌 제품 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지난 번에 딸기맛 단백질 보충제를 사다 먹어봤는데...... 제입에는 잘 안 맞더군요. 무엇보다 단맛이 도는게 그리 취향이 아니더랍니다. 우유에 타먹어 보다가 제대로 안 섞여서 포기하고, 몇 번 요거트에 섞어 먹어봤더니 그건 나쁘지 않지만 너무 달아지는 것이 또 취향에 안 맞고요. 이번에 본 것은 미숫가루란 말에 홀딱 넘어갔습니다. 이거라면 미숫가루 한 포랑 함께 섞어서 식사 대용으로 먹어도 좋지 않을까요. 대신 요거트에 섞어 먹기에는 조금 많이 미묘한 맛이겠지요. 그냥 우유에 섞어 마시는 것이 최고일 겁니다.
슬쩍 혹하다가, 오늘 처분한 단백질 보충제처럼 안 먹고 버릴 가능성도 낮지는 않으니 고민됩니다.
패브릭 민화도입니다. 벽에 걸어 놓으면 안성맞춤인데, 장당 1.2만. 배송비는 별도지만 저 호랑이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벽에 걸어 두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할 것 같은 멋진 모습이네요. 물론 해태도 있으니, 효과는 그쪽이 더 좋을지 모릅니다. 새끼 호랑이도 두 마리, 도합 호랑이 세 마리니 이쪽은 기운이 세 배?
그리고 이건 양말입니다. 종아리 양말과 허벅지 양말쯤. 짧은 건 무릎 아래, 긴 건 무릎을 덮고 올라갑니다. 이건 코스프레용! 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는데, 신어본 적이 없으니 궁금하기도 하네요. 토오사카 린이 이런 양말 신고 다니지 않던가?
퇴근후에도 카톡회의가 이어지는 바람에 오늘은 조금 늦게 글 올렸습니다. 이삿짐 정리하는 것도 정신 없는데 다음주에는 교육 들어갑니다. 크흑. 이번 금요일과 토요일에 있을 회의도 무사히... 그리고 마감은 다음주입니다. 안되겠어, 일요일의 결혼식은 참석하지 않는 걸로.ㅠ_ㅠ
이미 품절이지만, 오타쿠모드라는 이름의 저 쇼핑몰에서 판매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이름이 나오는 군요. 저 여우의 이름이 Chibesuna고, Amuse에서 제작했답니다. 그래서 아마존에서도 검색 몇 번 돌려보다가 영어 호환 문제로 포기했는데, 힌트는 의외로 쉬웠습니다. 치베스나를 그대로 검색어로 썼더니 바로 나오네요. 티벳여우가 치베스나, チベスナ였던 겁니다. 아마존에 넣었더니 바로 답이 나옵....
다만 아마존에서도 이미 품절이고, 마리당 가격이 상상 초월합니다. 프리미엄이 붙은 모양이네요. 루리웹 등지에서는 월요일의 표정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더군요.
앞서 올렸던 스타벅스×BTS 열쇠고리도 고이 방출했던 터라, 그 다음에 나온 BTS 모바일 카드는 아예 마음에도 안 두었습니다. 지름은 좋지만 지르고 나면 후회가 물밀듯이 들어옵니다. 아. 내가 왜 이것을 샀을까. 이것은 정말로 예쁜 쓰레기밖에 안되는데. 결국 방출하고 말텐데 왜 샀나 싶은 거죠.
하지만 지름은 언제나 그런 겁니다. 왜 사냐고 물으면, 웃지요. 하하하하핳.;ㅂ;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니 모바일 카드는 두 종류 중 이 곰돌이가 먼저 나간 모양입니다. 양복 버전은 다른 지점에서도 몇 번 봤지만 점원 복장은 여기서만 보고 못봤거든요.
스타벅스 자개 열쇠고리는 가방에 달고 다니지만 검은색의 자개라 눈에 확 튀지는 않고, 이쪽은 달고 다니면 바로 티 내는 일이니 뭐, 흥미는 안 가더랍니다. 아니, 이걸 구입할 정도의 여력은 없었어요.
이건 역삼 근처의 매장에서 확인한 상품들입니다. 신년 상품들이 이렇게 남아 있는 모습은 거의 처음이라, 잽싸게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저 아래의 빨강 머그를 살걸 그랬나 아주 약간 후회가 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 비슷한 머그를 구입하고 보니, 빨강 머그도 함께 구입해서 맞춰둘 걸 그랬나 싶습니다. 그러니 지름은 지름을 부릅니다. 하하하하.
직접 사용할 요량이라 부직포 가방에 받아왔습니다. 선물용이라 하면 포장이 조금 더 복잡해지던가요. 사용할 제품이라 하면 얇은 종이를 써서 완충 포장을 해줍니다. 그대로 받아 가방에 넣고 들고 왔습니다. 구입하기 전까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샀는데, 이날 G에게 예쁘다는 소감을 듣고는 "예쁜 쓰레기지만 그래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했지요. 물론 한참 지난 지금 와서 보면, 쓰지도 않을 상품 왜 사냐 싶.... (하략)
그래요. Short 사이즈의 작은 컵이라 쓰기에는 미묘합니다. 결국에는 장식용이 되겠지요.
새 컵이 오면, 언제나 그렇듯 태공을 담아 사진을 찍습니다.
컵 입구가 좁아서 태공이 쑥 들어가진 못했지만 담는데는 무리 없습니다. 200ml는 넘으니 나쁘지 않아요. 손잡이도 크지만, 역시 문제는 귀입니다. 음료를 담아 마셨을 때 저 귀가 걸리적 거리지 않을까 걱정되거든요. 뭐, 배치를 봐서는 무난하게 쓸 수 있긴 할 건데, 작은 잔이니 저처럼 물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는 용량이 또 적고요. 아무래도 앞서 샀던 날개컵 때처럼 티백이나 스틱들 담아 놓는 용으로 써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