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까지 나가 직접 맞추고 온 안경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보통은 안경알을 그 자리에서 맞춰 만들지만 저는 렌즈도 주문제작이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칼자이츠는 물건너 독일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뭐, 그래도 보통 유리라면 그럭저럭 빨리 오겠지만 저는 난시가 조금 심하게 있는 터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수입 렌즈가 아니라 일반 렌즈여도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요.
그래서 비싼 렌즈가 제값 하냐하면, 합니다. 안경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제품이다보니 약간 불안하지만, 그래도 안경 알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유리가 아무래도 플라스틱보다는 튼튼하고, 그래서 흠집이 덜 나지만 이 안경은 그보다 더 안납니다. 일부러 청광차단까지 추가했으니까요. 저는 만족합니다. 훗훗훗.
안경집은 매우 튼튼합니다. 거기에 함께 따라온 것이 저 웰컴키트. 말하자면 사은품입니다.
상자 뒷면에 설명이 있군요. 안경용 작은 드라이버, 안경 닦이와 세척제, 그리고 세척티슈. 아. 그리고 보니 안경 코받침 부분을 교체할 수 있는 여분도 있군요. 나중에 드라이버를 써서 직접 교체해도 되겠습니다. 드라이버는 들고 다니기 편하게 아예 고리가 달려 있고요.
안경용 드라이버는 언제 장만해야겠다고 말로만 하고는 계속 잊고 있었습니다. 하나 생겼으니 이제 작은 나사들이 말썽 부릴 때도 문제 없겠네요.
하여간 이 안경은 당장 쓸 안경이 아니라 여분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슈퍼마리오의 LIFE 하나가 추가된 것과 비슷한? 아니면 페르시아의 왕자에 등장하는 그 물약? 그런 것처럼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예비하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더 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눈 관리 잘해야겠습니다. 흑흑.
덧붙임.
사진을 보면서 뭔가 빠졌다고 생각했더니, 안경 사진이 없군요. 지금 쓰는 안경과 동일합니다. 는 아니고, 원래 쓰던 테는 같은 색이 품절이라 다른 색으로 바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까망으로 해도 괜찮았을라나 싶네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