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그 발랄발랄한 색이 안 보입니다. 무엇보다 저 녹색 팔찌는, 햇빛 아래서 보면 5월의 새순 같은 색입니다.

 

의도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팔찌 하나는 수리를 보냈고, 다른 하나는 같은 시기에 주문이 가능한가 여쭤보고는 주문 넣었던 겁니다. 다행히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성 폭주로 팔찌를 하나 더 주문한 겁니다. 파랑을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지난번에는 류도 아마루 색으로 맞췄으니, 이번에는 호오후지 후우 색으로 맞추겠다고 했지요. 그래서 후우의 그림 하나와 함께 요청했습니다.

돌아오고, 사진 저렇게 찍어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두 색이 보색이더군요. 파랑할까 빨강할까 고민하다가 아예 녹색으로 갔는데, 5월이고 또 발랄한 색이 좋아서 녹색으로 했더니 저렇게 맞춰지네요. 아마 짐작하셔서 그랬는지 색의 느낌도 보색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훗훗훗.

 

평소 액세서리는 전혀 손을 안댑니다. 번거롭고 무겁거든요. 그나마 하고 다니는 것이 팔찌나 시계이지만 팔찌도 무거운 제품은 질색입니다. 한 듯 안한듯 가벼운 쪽이 좋습니다. 위에 올라온 팔찌도 돌이다보니 깃털 같이 가볍지는 않지만 시계와 함께 차고 있으면 신경 안 쓰일 정도는 됩니다. 가끔 손 씻을 때 들여다보며 히죽히죽 웃는 일이 전부네요.

 

물론 여름이 되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지금은 긴팔이니 팔찌도 안 보이지만, 더 지나면 팔찌 끝의 달랑 거리는 두 원석들이 더 눈에 들어올 겁니다.

 

 

 

오늘은 새벽에 4시 19분 기상이다보니 조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달 초까지 해두려고 생각했던 업무를 오전에 해치우고 났더니 또 시름시름. 저녁 때는 회식이 있으니 퇴근하고도 꽤 오래 버텨야 합니다. 부디 졸지 않고 집까지 잘 들어올 수 있기를. 덕분에 맥주 사진은 내일 올리겠네요.'ㅠ' 아, 잊지말고 안주거리 좀 챙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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