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비롯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주머니에 집어 넣는 사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런 사진들은 모아다 외장하드에 백업하고 지웁니다. 한 달에 한 두 번은 해야 수월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유로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는 사진들도 상당히 많아, 사진 폴더에는 대략 300장 넘는 사진이 쌓여 있습니다.
이런 파일도 있군요.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 파랑. 내년에는 흰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더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를, 남극과 북극의 얼음을 대신해서요. 인류 멸망을 위해 가능한 조심히 달리다가, 트럼프가 당선된 뒤에는 미친듯이 가속페달을 밟는 느낌입니다. 이제 인류는 다 같이 멸망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봅니다.
보이저 2호가 마지막으로 보냈다는 저 사진. 칼 세이건의 말과 함께 나온 버전입니다. 창백한 푸른 점의 원문이 Pale Blue Dot이란 것도 이번에 검색하고는 알았습니다. 한국어와 원어인 영어의 울림이 조금 다릅니다. plae blue dot은 정말로, 저 망망한 우주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 먹먹함을 담고 있어 보이거든요.
저 사진은 아마존에서 파는 포스터입니다. 암막커튼, 롤 블라인드 사진으로 쓰기에도 좋겠지요.
아. 검색작업의 시작은 이 사진이었습니다. 어디서 왜 갖다 넣었는지도 기억 안나지만, 이 가방을 보니 크기도 넉넉해서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그리하여 브랜드를 검색했더니, 이게 로에베라는군요. Loewe. 이 철자를 로위라고 읽어야 하나,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하여간 튼튼하고 무거워서 지금의 비루먹은 제가 들기에는 무리지만, 그래도 욕심이 생겨 들여다보았는데 말입니다. 음.
왼쪽이 210만원, 오른쪽이 170만원. 오른쪽의 분홍 코끼리는, 어릴 적 메르헨 전집에서 읽었던 작은 코끼리 이야기가 떠오릅니다만, 하여간 작고 귀엽습니다. 모양만. 가격은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L이 토끼를 좋아하고 분홍색을 좋아하다보니 보는 순간 혹했으나, 가격을 보고는 팔랑팔랑 날아갔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G에게 링크를 건넸더니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냐, 네임펜으로 이름 적을거야."
그렇죠. 그렇...... (눈물)
미쿠는 살 생각 없다니까요, 정말 그렇습니다. 엊그제 발굴(!)한 넨도로이드 두 개도 고이 방출할까 생각중이라니까요. 이제 욕심을 버리고 좀 치워야 하는데, 이번 이사에서도 버리는 건 실패했습니다. 언젠가는 ... 성공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