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엉망이니 기대하지 마세요. 하하하...;ㅂ;

그도 그런 것이 사진찍기 그리 적절한 상황은 아니었던 지라, 대강 찍고 말았거든요.



친구가 여행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온 것이 이 카스테라입니다. 이즈미야와 다른 한 곳을 선물로 받았는데, 다른 한 곳은 일단 넘어가고,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이즈미야만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은 재료가 뭐 들어갔는지 확인하느라 찍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달걀하고 물엿, 삼온당에 흰설탕, 박력분. 버터를 포함한 기름류는 안 들어갔습니다. 버터가 안 들어가도 설탕이 충분히 들어갔기 때문에 칼로리는 높을 겁니다. 확인 안했으니 얼마나 되는지는 모릅니다. 이런 건 확인 안하고 먹어야 제맛이죠.(...)


나가사키는 카스테라의 발상지로 유명하고, 주로 분메이도(文明堂)이나 후쿠사야가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카스테라 가게가 있는데, 새로운 곳이라며 신기하다고 사온 것이 이즈미야입니다.





작은 케이크를 사와서 그런지 8조각으로 나뉜 카스테라는 꽤 작은 크기더랍니다. 티타임에 한 조각만으로도 충분하겠다 싶더라고요.

한국에서 떠올리는 카스테라는 대부분 입자가 고운 버터케이크 종류인데,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그거랑은 상당히 다릅니다. 빵 입자가 굵어 질감이 굉장히 다르죠. 보통 카스테라가 부드러운 스펀지 케이크라면 이건 입자가 굵은 빵 같은 느낌입니다. 한국에서는 파리바게트의 본델리슈가 나가사키 카스테라 계통이고요. 종종 생각나면 꿩대신 닭이라고 그거라도 사서 닭..도 아닌 병아리 수준으로 대치하긴 합니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요.



지금까지 먹어본 카스테라는 분메이도와 후쿠사야가 전부였고, 이즈미야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은 없을 것 같군요. 그냥 무난한 맛. 특별한 맛은 아니었고, 진한 단맛이 나더랍니다. 꽤 끈적한 것이야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공통적인 부분인데.... 아주 솔직한 감상으로는 본델리슈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맛이더랍니다. 단맛 수준은 비슷하거나 이즈미야가 더 강하다고 느꼈고, 질감은 가끔 종이 씹는 것같이 질긴 본델리슈보다 낫습니다. 하지만 특별하지 않았던 데다, 하루 묵히고 그 다음날 먹었던 카스테라에서 달걀 비린내가 났습니다. 상온 보관이라 그랬을까요. 하지만 유통기한을 지난 것도 아닌데.


덕분에 고이 마음을 접고 다음 여행 때는 분메이도와 후쿠사야를 들고와 비교해 보겠다는 생각만 해봅니다. 과연..?


발렌타인데이의 일이로군요. 왜 집에 빵이 있었는가부터 거슬러 올라가니 그렇습니다.


평소라면 제대로 챙겼을 텐데 작업실에서 짐 정리하고 이삿짐 싸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보니 아버지 초콜릿 챙기는 것을 잊었습니다. 14일도 약속이 있어 나갔던 터라 나오고 나서야 초콜릿이 없다는 걸 깨달았네요. 전날 퇴근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기억했는데 빼빼로 하나도 못 사들고 가고.. (크흡)



그래서 G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한남동에 일이 있어 나왔다며 빵 사들고 가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보니, 대략 삐~만원 어치의 빵이 집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하하하;ㅂ; 한남도 어드메에 있다는 아티산 베이커리에서 사온 빵이었을 거예요.

제몫으로는 스콘 두 개를 주었는데, 먹을 시간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가 설날 당일에 아마 꺼내 먹었을 겁니다. 프라이팬에 스콘 두 개를 올리고 은근은근한 불로 덥히면서 우유도 데웁니다. 그리고 데운 우유에 선물로 받은 오후 3:!5 홍차 티백을 넣습니다. 포장이 파랑색이다 했더니 얼그레이더군요.

평소 밀크티는 얼그레이로 마시기 때문에 별 문제 없습니다. 제게는 좀 달달한 맛이 강하게 났다는 것이 걸리 정도. 그래도 단 것이 땡길 때는 아주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스콘도 단 맛이 돌고, 밀크티도 단 맛이 도니 속이 달아서 도중에 멈췄습니다.


스타벅스 스콘처럼 겉이 단단한 형태는 아니고 비스킷 느낌에 가까운 포실포실한 스콘입니다. 그래서 취향은 아니지만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게 스콘이라 생각하지 않고 먹으면 괜찮더군요. 물론 퍽퍽하니까 음료는 필수입니다. 따끈하게 데워 먹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하여간 맛있게 잘 먹었으니 만족합니다. 훗훗훗

합류하기 가장 좋은 곳이 종각역이라, 매번 종각역 스타벅스에서 모임을 가집니다. 이날도 생협 모임은 책과 간식이 넘쳐났지요. 대부분의 간식은 나눠서 가방에 들어갔지만 몇 가지는 그 자리에서 커피와 함께 나눴습니다.-ㅠ-



이미 한 차례 간식이 지나간 흔적들. 이날 맥앤치즈를 먼저 시켜 먹고 두 번째로 주문한 것이 카페라떼와 초콜릿 머핀이었습니다. 머핀이야 항상 먹는 그 맛이지요. 그나마 스타벅스의 디저트 중에서는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스콘도 있긴 하지만 이건 제 입에 안 맞아서 시키는 일이 드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시금치 라자냐인데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레토르트 식품을 데워 먹는 그런 맛. 가격이 7300원인가 그 보다 더 나갔나 확실하신 않지만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날 나눠 먹은 간식은 이것. 간사이 공항에서 판다는 로이스 초콜릿입니다. 보라색 글씨가 럼레이즌, 가운데 검은색이 블랙, 맨 위의 녹색이 아몬드고요.

판 초콜릿으로 스타벅스 쟁반 크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는 걸 아실 수 있을 텐데 가격은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거기에 맛있고요. 블랙보다는 럼레이즌과 아몬드가 맛있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다들 아몬드 > 럼레이즌 > 블랙 순이었습니다. 블랙은 다크초콜릿이라 쌉쌀하지만 그리 특징있는 맛은 아니었거든요. 아몬드는 맛있는 밀크아몬드에 상당한 수준의 아몬드가 들어갔습니다. 상당한 수준이 뭐냐 하면... 사진으로 찍진 않았지만 이날 봉쌀롱의 아몬드가 있었거든요. 이걸 먹고 나니 재료 자체의 맛이 디저트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아몬드가 더 맛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로이스의 아몬드 초콜릿이 빛바랬지요. 하지만 이것도 맛있습니다. 허쉬와 비교하기 미안한 정도의 맛이니까요.


럼레이즌은 건포도가 듬뿍 들어있는데 이게 럼에 푹 절인 맛이더랍니다. 이야아. 먹다가 술에 취할 것 같은 그런 초콜릿입니다.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추정되는 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주지 않으시는게....;



다음에 일본 여행 가면 이것만 잔뜩 쟁여오고 싶지만, 언제 일본에 갈지 모르는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습격에서 무사히 초콜릿을 구해올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저보다 뒤에 교토 여행 다녀오신 분이 여행 일정 내내 중국인 관광객에게 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저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ㄱ-;

등짐과 손짐과 바퀴가방짐을 모두 합치면 30kg을 넘기는데, 그 짐들의 내용은 다 무엇이냐....




캐리어와 백팩, 종이가방에 들어 있던 짐들을 모두 꺼내 놓으니 이렇게 난잡합니다. 하나하나 분석해보지요.






왼쪽: 노트북, 아이패드 키보드, 마우스, 거기에 G에게 건네줄 장바구니.

오른쪽: 제 몫의 고프레. 원래는 오른쪽 하단의 고프레 통과 비슷한 것에 들어 있었지만 제가 먹을 건 따로 뺐습니다. 그리고 고프레가 올라간 탑은 매지컬 유키미쿠와 벚꽃미쿠, 세실리아 올코트로 쌓아올린 넨도로이드 탑. 그리고 맨 오른쪽 중간 부분에 보이는 검은색의 상징물은 같은 건 선물로 받은 책갈피입니다. 달 위에 올라앉은 고양이.

오른쪽 하단에는 가장 가운데에 이데미 스기노에서 구입한 홍차 Lotus, 그 옆이 아즈마야의 그릇, 고프레 케이크입니다.






왼쪽 맨 위는 역시 고프레. 후게쓰도랍니다. 고베에서 샀는데 이거 우에노 것이라는 듯..=ㅁ=; 뭐, 맛있으면 되는 겁니다. 그 아래 깔린 것은 교토에서 구입한 표주박 센베. 달달한 전병맛입니다. 왼쪽 하단 부에 보이는 상자 두개는 G가 부탁한 피로소피의 샤워젤입니다. 그 아래에 슬쩍 보이는 것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수프, 그 옆은 교토의 사료 호센에서 구입한 달달한 콩과자이고요. 선물용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건 센베.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뽁뽁이 탑은 CD와 DVD와 책입니다.

중앙부에는 G Defend 20주년 화집과 그 위에 쌓인 스타벅스 카페베로나 오리가미(휴대용 드립), 그리고 맨 왼쪽에는 고베푸딩맛 킷캣이 있습니다.





난잡하기는 이쪽이 더...; 설명할 거리가 그다지 없네요. 왼쪽에 보이는 남색 포장지는 교토 아리츠구(아리쓰구)에서 구입한 국자. 아리쓰구에서 만든 제품은 아닌 것 같더랍니다. 그 아래 깔린 것은 요지야의 말차. 그 옆도 믹스티와 홍차, 그외 기타 등등. 가운데 보이는 티백과 작은 플라스틱 병 등은 호텔 피에나에서 챙긴 겁니다.(...)

마르브란슈의 말차쿠키(쿠크다스라 부르는 그것)도 있고요.





중앙에 보이는 Viron은 일요일 아침으로 먹은 Viron의 아침 식사에서 빵만 포장해온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그 아래 보이는 것은 빈스테의 만델링. 그 왼쪽에 보이는 것은 아리쓰구에서 구입한 제 몫의 물고기 모양 쿠키틀. 그 위의 유리병 세개는 호텔 피에나의 밀키쉬잼과 딸기잼과 무화과 카시스 잼입니다.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는 것은 G에게 줄 몫으로 카페 베로나 오리가미랑 이데미 스기노에서 구입한 마들렌과 피낭시에입니다.






이게 이번 여행에서 G 지분(...)입니다.

맨 뒤로 보이는 것이 아즈마야의 그릇, 그 옆은 고프레통 그 옆은 고프레 통에 담긴 카페 베로나 오리가미 두 개와 프로인도리브의 쿠키와 요지야의 초콜릿 3개짜리 세트와, 이데미 스기노의 과자 두 개와.

거기에 샤워젤이 두 개 있었고요, 편의점에서 구한 말차랑 밀크티 믹스, 요지야의 말차 믹스, 피에나의 딸기잼, 그리고 아리쓰구의 국자와 나리타공항 산세이도에서 구입한 장바구니.





아리쓰구에서 구입한 국자는 이런 겁니다. 밥상 차려놓고 국이나 찌개 덜어먹을 때 쓰는 작은 국자가 필요하다 해서 사다줬지요. 원래 마음에 둔 국자는 다른 제품이었는데 이걸로도 괜찮다 하더군요.'ㅂ'






아즈마야는 작년부터 신세계에 들어온 일본 도자기 제품입니다. 공방은 규슈 쪽이라는데, 정식 판매매장은 없고 여기저기서 취급하는 모양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젓가락 받침이나 저런 작은 접시, 아니면..






이런 메밀국수 장국컵을 내놓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컵을 3만원에 팔지만 현지 가격은 1400엔을 조금 넘기는 정도입니다. G의 부탁으로 찾아보았는데, 가기 전에 아마존으로 주문할까 하다가 카드 결제 금액이 폭증해서 현지 구입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백화점에서 보셨다는 어느 분의 말을 듣고 교토 백화점 쪽을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결론적으로 시부야의 히카리야에서 발견했습니다. 시부야역과 연결된, 말하자면 영플라자 같이 여러 가게가 입점한 쇼핑센터인데 거기 4층과 5층에 있습니다. G에게 찍어 보내느라 아이패드로 찍어서 화질은 그리 좋지 않네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네이버 블로그 중에 작년 8월 시부야 히카리야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했다는 글을 보고 직접 찾아갔습니다. 검색의 승리..?)





실제 구입은 이렇게 세 세트.






공항에도 그렇고 교토역에서도 일본풍의 장바구니를 많이 팝니다. 가격은 600엔. 물론 면세가격이라 그렇고 보통 630엔 가량입니다. 간사이공항에서도 작은 것과 큰 것 두 종류를 파는데 이건 큰쪽입니다. 나리타공항에서 발견하고 G에게 사다줄까 물으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한데...






위의 사진을 보고 부엉이에 홀라당 넘어갑니다. 훗훗훗. 부엉이 장바구니의 실제 색은 베이지에 가깝습니다. 아이패드라 색이 이상한 건 아쉽네요. 하여간 저것도 선물.





G의 선물이 이렇게 많은 건 뭐... (먼산) 일부는 대금을 받았고 일부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G가 부탁한 CD 두 장이 빠졌네요. 하하하하하.





결국 여행은 먹는 것, 사는 것이 남는 겁니다.=ㅅ=



라고 적고 보니 중요한 사진이 몇 개 빠졌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캐리어 무게의 주범이기도 한 것. 기껏해야 2kg을 조금 넘는 수준이 아닐까 추측은 합니다만.





역시 아이패드. 카카오그룹으로 아버지께 보여드리느라 그랬습니다. 저게 방에 도착해있던 짐들이지요. 그리고 모든 짐을 다 수령한 뒤에도 다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짐 다 수령했으니 안심하시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리기 위해 찍었지요. 모두 측정도구입니다. 바닥에 깔린 가장 큰 물건은 각도계(...), 왼쪽 상단의 뭉치 두 개는 줄자. 그리고 나머지는 자, 곡자, 기타 등등입니다.

일본의 신와(Shinwa, シンワ) 제품인데 곡척자를 생산하는 몇 안되는 곳입니다. 중요한 것은 구입한 물건의 절반 정도는 중국산이라 품질이 떨어졌다는 거죠. 일제는 괜찮은데 중국에서 생산한 것은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눈금표시 같은 것이 맞지 않아요. 제대로 만든 자라면 두 개의 자를 맞췄을 때 각각 눈금이 동일하게 맞아 떨어들어가야 하는데 중국 생산품은 아니더군요.


다음에 여행갈 때는 확인하고 일제로만 구입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하니 정가의 50-60% 가량에 구입했나봅니다. 도합 18만. 뭐, 제 카드로 결제했지만 아버지가 주실 돈이니까요. 하하하하;ㅂ;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을 선물로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왜 동남아에서 영국잼을 사온걸까요.(먼산) 일본 여행 가서 중국제 상품 사오는 것이야 종종 발생하니 그럴 수 있다지만... 아니, 뭐, 한국에서도 지방 여행 갔다가 중국제품 사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런 것은 OEM의 개념에서 이해할 수 있다지만 이건 조금 다릅니다. 음, 영국산 잼이거든요.






손수건을 풀면 그 안에 본누벨 미니잼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잼 네 개가 들어 있습니다. 선물한 사람은 딸기잼이 제일 맛있었다 하던데 여기 세트에 딸기잼은 없더군요. 파인애플, 핑그 구아바, 탠저린 마말레드, 라임과 진저 마말레드라는데 본인 말로는 호텔 조식에 나온 딸기잼이 제일이었다네요. 시장에서 판다고 해서 사러 갈까 했지만 발견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보고 바로 샀답니다.-ㅠ-;



중요한 건 사온지 한참 되었는데 아직 개봉 안했다는 것. 요즘은 집에서 도통 빵을 안 먹거든요. 거의 떡입니다. 연말에 선물 받은 떡이 잔뜩이라 냉동실에서 꺼내먹다보니 빵 먹을 일이 드뭅니다. 점심에 베이글 먹으면서 잼 곁들이는 일도 상당히 드물고요. 요즘은 그냥 빵은 빵대로 먹는 일이 많아서..'ㅠ'; 다음에 언제 핫케이크라도 만들어야 하나봅니다. 하핫;

클라크 박사는 Boys be ambitious라는 문구로 유명하죠. 보통은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라고 번역하기 때문에 제목도 저렇습니다.

홋카이도 여행을 갔을 때 삿포로 맥주박물관에서 클라크박사 커피라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했습니다. 뒷면을 찍어 놓은 사진을 지금 보니 이거 스바루 커피 제품이었군요. 맛도 진한 쪽이고요. 이제야 확인했으니.. 사실 내릴 때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모셔두었던 커피가 다 떨어져 새로 구입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었던 지라. 망설이다가 커피 구입은 뒤로 미루고 버텨보았는데.....

1.싸구려지만 그럭저럭 카페인 섭취는 할 수 있는 커피를 구입함.

2.믹스커피 섭취비율이 증가.

3.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물 섭취가 증가하여 식이조절에 애로사항이 꽃핌.


이런 상황이 되고 나니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결국 비싼 커피를 구입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이 커피를 꺼내 마실 때는 커피가 부족해 금단증상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러니 대강 뒷면만 찍고 말았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터 조립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보통 쓰는 것은 브랜디였나, 거기서 나온 드립 커피만 썼는데 그건 그냥 윗부분을 뜯고 컵 위에 고정하면 땡깁니다. 이쪽은 부직포 필터가 깔대기 모양을 만들도록 더 신경을 쓰더군요.






조립하면 대강 이런 모양입니다. 커피는 아주 진하진 않은데...






사진을 대강 찍었지만 하여간 필터 끝이 뾰족하다는 것은 보입니다.'ㅅ'




중요한 맛은 ... 기억에 남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보더라도 구입할 생각은 없고요, 그냥 브랜디를 마시겠습니다. 하하하. 이건 클라크 박사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까지는 아니고... 선물로 받은 펑리수 3종 세트를 각각 맛본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인 비교 분석 같은 것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저 이것은 제 입에 더 맞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뿐이니까요. 그나마도 먹어본지 며칠 지났다고 벌써부터 기억이 휘발되어.. (하략)




여행을 다녀오신 D님이 선물로 펑리수 세 종류를 사왔습니다. 한자로는 鳳梨酥인데, 맨 마지막 한자인 소(酥)는 자전에 없습니다. 중국어 사전에만 있군요. 맨 마지막 글자가 유지를 사용한 과자를 의미하는 한자입니다. 하여간 영문으로 써놓은 것처럼 파인애플잼이 들어간 과자입니다. 버터가 아니라 라드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고요.




평소 먹어봤던 것은 맨 왼쪽의 겁니다. ChiaTe라는 가게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제 입엔 이게 제일 잘 맞았습니다. 물론 과거형... (먼산)




조금 더 비싸다는 가게. 포장도 더 화려하더군요.




제일 비싸다는 SunnyHills. 여기는 포장뿐만 아니라, 구입하면 담아주는 작은 가방도 참 귀엽더군요. 캔버스가방이었습니다.




두 단으로 들어 있긴 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이건 참 화려하죠. 어떻게 보면 일본쪽 패키지를 중국풍으로 다듬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건 고궁박물관에서 사오셨다는 버스카드 케이스. 고궁박물관은 오픈시간에 맞춰서 들어가는 것이 최고라는 교훈을 들었습니다. 저야 대만을 언제 갈지 알 수 없긴 하지만 ... .. 뭐, G를 꼬셔서 다녀오라고 할까요. 하하;


그리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지난 주말에 꺼냈습니다. 왜 지난 주말이었냐 물으시면 .. G랑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열었다고 답하겠습니다. 흥!



커피보다는 밀크티가 잘어울리겠다는 생각에 내놓았습니다. 거기에 세 종류의 파인애플 케이크.-ㅠ-





순서는 동일합니다. 색도 제각각, 크기도 제각각.




높이도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벽돌 같다는 느낌은 다 동일합니다. 무게 자체도 굉장히 묵직하고요.





맨 위는 칼질을 두 번하고, 나머지는 한 번씩 합니다.




맨 아래쪽은 파인애플의 섬유질이 살아 있어 자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파인애플맛이 제일 강하더군요.




그에 비하면 이쪽은 젤리 같은 느낌이 더 강하더랍니다. 그리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자부분이 조금 두꺼운 편이지요.




이쪽은 딱 기본..? 아니, 제가 맨 처음 먹은 펑리수가 이거라 제 입이 이 맛을 펑리수맛이라고 기준으로 잡았는지도 모릅니다. 대만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ㅠ'



결론만 말하자면 제일 비싸다는 SunnyHill이 제일 고급형이더랍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치아테. 포장은 오쿠라가 좋아서, 이쪽은 선물용으로도 괜찮겠다 싶지만 제가 먹을 걸 사라면 이 둘 중 하나를 고를 겁니다. 물론 가격에 절망해서 ChiaTe를 고를 가능성이 농후하군요. 하하하....

하여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은혜는 다음에 여행 간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ㅠ+

친구가 여행 선물로 초코릿을 사왔는데 케이스를 보고 당황했습니다. 그냥 초콜릿이겠거니 생각했는데 표지를 보니 떡하니 술병이 그려졌더군요. 친구는 사과주라고 하던데 보니까 Kirsche라고 적혀 있더랍니다.

아무래도 이거 취하겠다 싶어서 슬쩍 껍데기 부분만 깨물었는데...





속에는 술에 담근 검은색 체리가 한 알. 물론 씨는 없습니다. 통조림으로 나온 빨강체리랑은 전혀 다른 맛이더군요. 그야말로 체리.-ㅠ- 술에 담근 체리입니다. 게다가 거기에 술....;
아마도 틀에다가 초콜릿을 부어 아주 얇은 겉부분을 만든 다음, 거기에 체리술(kirsch: 키르시 혹은 키르슈)에 절인 체리를 넣고, 체리술을 부은 모양입니다. kirsch를 검색하면 체리술, 체리브랜디가 나오는데 그만큼 술이 셉니다. 이전에 아는 분께 정말로 독한 증류주들을 넣은 초콜릿을 받아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 못지 않아요. 대신 이건 체리술이라 그런지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닌 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여러 개 먹으면 그대로 음주 업무를 하겠다 싶을 정도긴 했지만요.


아..
왜 이거 적으면서도 또 땡기는 거죠. 하하하하..;ㅠ;


아마도 출처는 NY. 이름을 지난번에 보아 놓고도 까먹었습니다. 들으면 바로 알 것 같은 이름이었는데..=ㅁ= 뉴욕에 잠시 다녀온 동료가 여행선물로 사온 겁니다.
바삭한 타입은 아니고, 굳이 따지면 촉촉한 타입입니다. 아니, 쫄깃한 쿠키네요. 아마도 쿠키 반죽을 만들어 굵은 설탕에 데굴데굴 굴렸는지 쿠키 겉은 매우 답니다. 설탕이 씹히는 그런 단맛 말입니다. 그래서 커피가 있어도 혼자 하나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맛은 얼마나 강한지! 생강을 갈아서 그대로 집어 넣은 것 같은 강한 생강향이 납니다. 그래서 제목이 생강생강한 생강쿠키인겁니다.
촉촉하고-다시 말해 바싹 구운 것이 아니고, 쫄깃한 맛이고, 생강향도 강하고. 제가 좋아하는 쿠키의 조건을 이렇게 비켜가기도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계속 생각나는 맛입니다. 한 번에 한 조각이 한계지만 하나 먹고 나면 그 다음날 또 생각난다니까요.



그런 김에 이번 주말에는 체력 되면 생강쿠키를 간만에 구워볼렵니다. 물론 저런 쿠키는 아니고, 제 취향의 단단하고 딱딱한 쿠키겠지만.
아, 맛있는 생강쿠키 하나에 따끈한 우유 한 잔이면 참 행복할 거예요...-ㅠ-


흑설탕은 왜 쓸 때마다 흙설탕이라고 쓰고 싶어질까요. 전혀 다른 건데..-ㅁ-; 까만 설탕이니 흑설탕이 맞는데도 무의식 중에 흙설탕이라고 쓰려고 한단 말입니다. 하하하하..


하여간 이번 여행 때 구입한 몇 안되는 간식 중 하나가 비에이센카에서 구입한 이 카린토입니다. 지금까지 사먹었던 카린토는 얇은 나뭇가지 같이 작은 과자였는데, 이건 정말 맛동산에 비유해도 될 정도로 크고 까맣습니다.




생긴 것이 맛동산하고 비슷한데, 그렇게 윤기가 돌지는 않고 손으로 잡아도 뭐가 묻어나거나 하진 않습니다. 약간 끈적하기는 하군요.
맛이 참 재미있는게, 그러니까 끔찍하게 달거나 하진 않은데, 첫 맛이 다른 단맛하고는 느낌이 다릅니다. 먹어보면 입에서 서늘하게 녹는 단맛이거든요. 삼온당이라고 하던가. 일본 전통 화과자 중에 고급 설탕을 써서 만들면 그런 맛이 난다던데 말입니다. 고급 흑설탕이라도 썼나..=ㅁ=

하여간 한 입 베어물면 묘하게 혀 위에서 차가운 느낌으로 녹아 내리는 단맛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린토맛이니 맛동산하고 비슷하게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 맛이 나고요. 한 번쯤은 먹을만 합니다.
지금은 속이 달아서 그리 땡기진 않는데, 달달한 것이 먹고 싶다면 가끔 생각날 겁니다.-ㅠ-
사진 말고 남은 것이라면 역시 선물이지요.'ㅂ' 이번에 제 몫으로 사온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더 그럴 겁니다. 하여간 이번 여행은 선물용으로 남긴 것이 조금 많았습니다.-ㅁ-;



생협 모임에 들고 나간 것들. 종이봉투에 그냥 들고 가려 했더니 아무래도 찢어질 것 같아서 아래 천가방을 둘러 씌웠습니다.




아래 씌운 천가방도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지요. 안에 있는 녹색 포키-유바리 메론맛 포키가 대형 팩이라는 걸 감안하면 양이 대강 짐작가실 겁니다.


이날 M님도 여행 선물을 들고 오셨더랬지요.



배경은 넘어가고, 이게 뭐더라.




신주쿠 근처에 있다는 어느 런치집의 위치를 찍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언제 또 도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으으으. JR 패스 써서 이동해 보는 것이 꿈이긴 한데..ㅠ_ㅠ;




이건 오린도였나, 파운드케이크와 롤케이크로 유명한 그 집입니다. 본점은 가마쿠라인데, 도쿄 내에도 굉장히 많은 지점이 있습니다.




이건 도쿄메트로 3일권. 이걸로 도쿄메트로랑 도에이선을 같이 탈 수 있습니다. JR 패스보다 이게 유용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ㅂ'




대공의 등 바로 뒤에 있는 것이 오린도의 초콜릿파운드 케이크. 그 옆은 참크래커. 이건 태공 왼쪽편에 있는 잼을 발라먹기 위한 거였습니다. 그 뒤는 마르티누치의 케이크.-ㅠ-;
생협이 괜히 생협이 아니지요.;




홋카이도에서 대량으로 사들고 온 캐러멜. 모양이 다르게 생긴 것은 삿포로 맥주박물관의 맥주 캐러멜이고, 그 외에는 홋카이도 캐러멜 시리즈입니다. 감자, 멜론, 팥, 옥수수, 그 옆이 코코아였나?; 가장 멀리 보이는 것이 딸기. 그리고 다시 버터, 우유, 연유 순입니다. 비슷한 맛이 많아서 섞어 놓으면 어느 게 어떤 맛인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까맣다보니 외관이 안보이는 초콜릿케이크.




옆에 티라미수를 놓으니 그나마 좀 낫군요. 크기 비교도 함께 가능합니다. 맛으로 따지면야 파운드케이크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ㄱ-;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아주 다행입니다. 구할 수 있었다면 이미 통장 잔고가 탈탈 털리고 남았습니다. 초콜릿파운드케이크라면 진하다보니 먹는 도중 혀가 지칠 것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적절한 단맛, 적절한 쓴맛. 둘이 어울리니 기름진맛은 느껴지지 않고 풍부하고 진하고 커피랑 매우 잘어울린다는 생각만 들더랍니다. 그러니까 이건 종류별로 사다가 먹어봐야 하는 거죠.;




Ki님이 사오신 잼. 왼쪽이 홍차잼, 오른쪽은 호박잼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인기는 호박잼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홍차잼이야 종종 먹어보았는데 호박잼은 안에 호두도 넣어서 씹는 맛이 부가된데다, 레몬을 넣어 그런지 새콤한 맛이 강조되는데 잡곡빵에 발라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퍼먹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어디더라, 분당인가 판교쪽의 핸드메이드장터에서 사오셨다던데 멀어서 다행입니다.(2)


그러고 보니 여행 때 물건 나눈 걸 전체 다 사진으로 찍진 않았군요. 아쉬워라. 양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건 여행선물을 나눈 뒤 제 몫이 된 과자들입니다. 얼그레이 홍차는 돈키호테에서 사왔던 것이고, 아래의 포키, 연어맛 프릿츠랑 멜론맛 포키는 G에게 받았습니다. 카린토도 제가 산 것이지만 그 아래 깔려 있는 칼피스맛 사탕 다수는 G가 선물로 주었지요.
클라크 커피는 10개 들이 1천엔에 구입해서는 나눠놓고 하나 남길래 챙겼습니다. 옥수수맛 프릿츠는 딱 맥주 안주 맛이고.. 휴게소에서 구입한 우유센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맨 왼쪽의 키티 블렌디는 리뷰를 따로 올릴 예정이라 패스.
팥이랑 우유 캐러멜은 중복 구입했던 것이 그대로 남았군요. 저 컵라면은 나중에 간식으로 먹겠다며 고이 빼돌렸습니다. 아껴먹다가 결국 유통기한 넘기는 건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 어쩌면 이번에도 그럴지 모르겠네요. 기억 날 때 홀랑 먹어야지.-ㅠ-;


하여간 여행 다녀온지 한 달 가까이 되었지만 저 중 상당수는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나름 함정입니다. 하하하.; 이제 잊지말고 차근차근 챙겨 먹을래요. 특히 저기 보이는 캐러멜은 함정상자에서 하나씩 꺼내 먹는 느낌으로 도전해보렵니다. 저 캐러멜 속의 조커는 맥주 캐러멜.-ㅂ-; 그게 나오면 함정에 빠진 거겠지요. 달달한 캐러멜 맛을 기대했는데 맥주맛! (...)


보고 있노라니 다시 여행에 대한 의욕이 들끓습니다. 오늘 업무 처리한 것까지 해서, 아주 급한 업무는 이제 하나 남았기 때문..? 그게 제일 골치아픈 것이니 문제죠. 어제 PT 20장자리 두 건도 대강 틀은 짜두었으니 이제 잠시 쉬렵니다. 하하;ㅂ;
나고야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뭐, 일본 여행은 교토 아니면 도쿄, 그도 아니면 삿포로만 갔으니 안 가본 지역이 훨씬 많긴 합니다. 심지어 후쿠오카도 아직이니까요. 나고야도 주요 도시중 하나고 다니는 항공기도 많지만 아직 가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 밀린 거죠 뭐.;

나고야 여행을 가지도 전에 나고야 특산 과자를 선물로 받은 건 지난 달입니다. .. 아마 맞을 거예요. 지난달.; B님이 여행 가시면서 친구에게 부탁해 받아 왔다는 과자는 뇌조가 포장지에 그려졌습니다.




이름도 雷鳥の里, 뇌조의 마을이랍니다. 홈페이지도 따로 있군요.(링크) 나고야가 있는 지방인 신슈 특산 과자라는데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일본 여행 선물 중에서도 꽤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도 그런게 포장이 복잡해서 그렇지, 먹기 편한 과자였으면 앉은 자리에서 한 상자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얇고 바삭한 과자 사이에 바닐라 크림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랐습니다. 크림이 두 겹, 과자는 세겹. 센베라고 하기에는 덜 단단하고, 보이는 것처럼 구멍이 많아 바삭바삭합니다. 그러니까 한국 과자 중에서 가장 비슷한 것을 골라보라고 하면 아마도 웨하스....; 물론 웨하스를 생각하고 먹으면 이게 웨하스냐며 항의가 들어올 겁니다. 겉의 과자는 약간 단단한 감이 있지만 바삭하고, 크림도 바닐라크림이라기엔 조금 더 되직합니다.'ㅠ'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니 커피에 곁들이는 과자로는 안성맞춤이고요.

나고야 과자라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구해보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라쿠텐 주문을 하기 시작하면 일본 여행 갈 때마다 과자값이 항공비용을 상회하겠지요. 그런 일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데... 데....;;;


슬슬 철덕의 길을 걷고 계신 모님. 최근 여행에서 이것저것 잔뜩 사오셨습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하기노쓰키는 가족들과 나눠먹고, 남은 것은 고이 냉동실에 밀어 놓았지요. 얼렸다가 먹으니 이것도 별미입니다.-ㅠ- 남은 것은 아까워서 차마 먹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다가 기한 넘길까 걱정되네요.


하여간 하기노쓰키랑 북국의 과자랑, 트와이닝 홍차 티백이랑, 풍년제과 초코파이랑, 블렌디 스틱. 이번 여행 선물도 잘 받았으니 저도 다음 여행 때 어떤 선물을 들고 올지 잘 고심해서 골라보겠습니다. 이번엔 또 어떤 신기한 간식이 나와 있을까요. 으흐흐흐.
북극이 아니라 북국. 북쪽나라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읽었던 웅진전래동화의 소설에서는 북국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했지요. 아마 이 책도 일본어 시리즈 중역일 것 같은데 북구 유럽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북국이라는 단어를 쓰더군요. 한국에서는 주로 북쪽나라, 추운 곳이라는 의미로 쓰는데, 일본에서는 북국하면 홋카이도를 떠올리나봅니다. 홋카이도 여행 연애 시뮬레이션이라고 농담삼아 부르는 『북으로北へ』도 그렇고, 이 과자 이름도 그렇고요.



모임에서 여행 다녀오신 분이 두 분 있어서 일본에서 온 과자도 서로 다른 종류로 두 개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 스파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슬쩍 넘어갑니다. 뭐라해도 PNB의 초코파이는 맛있다니까요.-ㅠ- 다른 곳에서도 종종 같은 과자를 파는데 맛이 다릅니다. PNB가 확실히 맛있어요.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센다이의 하기노쓰키-억새 달-입니다. M님이 여행가실 때 10개들이 한 판을 부탁하여 홀랑..; 지금 몇 개는 냉동실에 들어가 있지요. 세 겹 포장이라 과대포장 아닌가 싶다가도 한 입 베어물면 그 모든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갑니다. 하하.




롯가테이, 六花亭에서 나온 과자입니다. 상자 포장도 이것과 같은 포장지를 썼는데 여우가 참 귀엽습니다. 동화 삽화 같기도 한 아련한 분위기를 잘 살렸더군요. 여우하면 항상 구로이 겐의 『아기여우와 털장갑』이 떠오르는데, 이것도 그런 분위기입니다. 여우 두마리, 아마도 눈밭. 동화풍이라 연상되나봅니다.




근데 포장만 여우가 아닙니다. 과자도 여우네요. 이전에 교토의 이나리다이샤에서 여우 가면 센베를 사온 적이 있는데 그것 못지 않게 귀여운 여우과자입니다.




두 개의 얇은 버터과자 사이에 초콜릿 가나슈를 바른 겁니다. 위가 여우 모양이라 크림이 그 위로 올라온 것이고요. 아니, 초콜릿이 여우 얼굴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십자로 나뉘어 있었으니 설마 저 틈으로 짜 넣은 걸까요?

제조법은 넘어가고, 맛은 딱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초코하임의 초콜릿보다는 더 고급형 초콜릿이 사이에 들어간 쿠키고요. 근데 제 입에는 약간 질릴 것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티타임에 딱 하나 먹으면 그걸로 아주 흡족할 것이고, 롯가테이 버터샌드처럼 한 상자를 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뜯어 먹어야 속이 풀릴 것 같은 중독성은 덜하네요. 그러니 선물용으로는 참 바람직한 과자라 하겠습니다. 주변에 뿌릴 다음 여행 선물은 이걸로 해야겠네요.+ㅅ+





적고보니 국립국어원(-_-)의 표기에 따르면 롯가테이가 아니라 롯가테일 것인데, 아베노 세이메이처럼 롯가테이도 테이로 적으렵니다.=ㅅ=


저 오른쪽에 있는 과자 이름을 잊었는데, 식감은 한국에서도 파는 쌀과자와 비슷합니다. 왜, 하얀색에 흰 아이싱을 뿌린 과자 말입니다. 그보다 쌉살한 맛이 강하고 달지만 독특한 맛이 나는 과자인데, 흑설탕 과자랍니다. 그러니까 딱 흑설탕 맛-아니, 뽑기 맛(...)과 비슷합니다. 뽑기 맛이긴 하지만 쌉쌀한 것이 커피 같다고더 하더군요.

하여간 지난번 생협 모임 때 받아온 간식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행을 갈 때마다 매번 생협 선물은 뭘로 가져가나 고민한다니까요. 그러다보면 결국 이것 저것 잔뜩 사들고 오게 되지만 그래도 매번 고민합니다.

고디바야 고디바 맛이고, 저 옆에 있는 초콜릿은 여행 도중 어느 마을에서 사셨다고 했는데, 벨기에 마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초콜릿마다 모두 다른 수채화가 있는데 다 그 마을 풍경입니다. 포장이 예쁘기도 하고 초콜릿 맛도 좋더군요. 가끔 생각하지만 초콜릿은 생초콜릿이라도 아이스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가 잘 어울립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초콜릿을 입에 넣었더니 입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 것이 으흐흐흑.;ㅂ; 당분을 한 번에 화악 끌어 올리네요. 행복했습니다.


그러니 이 여세를 몰아 다시 일하러 갑니다. 오늘은 가능하면 번역 완료를..;


이번에는 물 건너 온 간식이라 쓰지 않았지요. 일본이야 물 건너 온 간식이지만 유럽쪽은 애매합니다. 일단 유라시아 대륙 안에 같이 있으니 말입니다. 영국이라면 확실히 물 건너서 오는데 유럽 본토는 물을 건넜다고 표현하기 망설여진단 말입니다.'ㅂ'; 보기 나름이지요. 서해를 건너기는 했는데 그래도....

하여간 라뒤레의 마카롱과,




기타 등등의 간식이 이날도 잔뜩 있었습니다. 음, 스타벅스 음식물 반입 금지는... 음... 음...(먼산)
이날 나누어 먹은 것은 마카롱이랑 아래 보이는 젤리뿐이었으니까요. 나머지는 다 배분해서 들고 갔더랍니다.



이런 여행 뒤 간식을 들고 모임 나갈 때는 장소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음식물 반입 금지인 카페가 점점 늘어서 말입니다. 스타벅스도 여러 지점이 음식물 반입금지 스티커를 붙여두었더라고요. 으으으.;ㅂ; 그나마 마음 편하게 이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것이 스벅인데. 게다가 던킨 커피보다는 스벅 커피가 낫지-라는 생각도 들긴 하고요. 음료가 더 다양하니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참 고민입니다. 커피만 파는 카페의 경우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기도 하는데 문제는 카페에서 디저트도 잘 시키거든요. 오히려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나 음식 때문에 일부러 찾아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매번 모일 장소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합니다.(먼산)

제주 여행을 다녀온 G가 들고 온 것 중에는 과자도 있었습니다. 아리파파라고, 요즘 제주에서 뜬다는 빵집이랍니다. G의 말을 들어보니 홍대 브레드05랑 비슷한 크기의 가게라는데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고 하니 그보다는 조금 클지도 모릅니다. 빵 종류 자체는 브레드 05랑 비슷한가봅니다. 하여간 주방시설도 굉장히 크고 만드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굉장히 많답니다. 그런 곳에서 집어온 빵은 두 종이었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것이 아리파파의 빵인데, 하나는 에그 타르트, 다른 하나는 마들렌입니다. 그러나 마들렌은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마들렌일거라고 철썩 같이 믿고 한 입 베어물었는데, 입에서 퍼지는 것은 달달하고 기름진 코코넛. 그러니까 코코넛필을 듬뿍 넣은 마들렌인가봅니다. 저는 이거 질색하거든요. 코코넛 마카롱은 그럭저럭 먹긴 먹는데, 그래도 씹으면 기름이 죽 배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즐기진 않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달고요. 그래서 도중에 포기했습니다.ㅠ_ㅠ;




하지만 이쪽은 괜찮았습니다. 에그 타르트. 평소 먹는 에그타르트랑은 다르게 상당히 얇은 타르트 바닥입니다. 에그타르트는 대체적으로 바닥이 두껍거나 파이지를 쓰거나 하는데 이건 타르트반죽인가봅니다. 굉장히 얇은 곳에 크림에 가까운 속을 듬뿍 채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요.-ㅠ-


하지만 더 마음에 든 건 그 옆의 마우스빵입니다. 앞서 올린 키보드 와플과 마찬가지로 넥슨박물관에 있습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면 하나씩 준다던가요. 굉장히 작고 귀엽습니다. 태공과 비교하시면 얼추 아실 겁니다. 타르트는 일반적인 타르트 크기니까 그쪽이랑 비교하셔도 되겠지요.




달걀만하다는 미니마우스보다도 작은 크기입니다. 그런데 휠도 있고 왼쪽 오른쪽 버튼 다 있습니다.




게다가 무려 광마우스로군요......;;


와플에 실망했던 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고 먹었는데 놀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겉이 바삭하지 않은, 촉촉한 붕어빵과도 비슷하군요. 슈크림 붕어빵 말입니다. 겉의 빵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합니다. 하지만 빵결이 풀빵과 비슷한 종류입니다. 근데 거기에, 빵은 아주 얇고 그 안에 옛날 커스터드 크림이 생각나는 그런 걸죽한 속이 가득합니다. 커스터드 크림이라기에는 가벼운 맛인데, 그게 감귤향이 납니다.+ㅠ+ 덥석 베어 물었는데 그런 옛날 크림의 질감에 감귤향이 나서 놀랐다니까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으흐흐흐.


생각 같아서는 저 마우스빵만 한 상자 가득 사오고 싶은데,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ㅂ-;
이글루스 까날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로오나님 블로그에서도 보고. 그래서 넥슨박물관의 키보드 와플은 언제 한 번 먹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제주도 갈 일이 없다는 거죠.=ㅅ=;

하여간 그런 연유로 벼르기만 하고 갈 생각은 못했는데, 저보다 훨씬 제주에 자주 놀러 가는 G가 와플을 사다줬습니다. 먹고 싶다는 말만 했는데 여행 다녀온 다음 날 아침, 방 바닥에 놓인 이 상자를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니마...ㄱ-;
물론 우리가 그런 사이인 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구 안겨주는 건 부담 되잖니? 먹고 싶다고 말했을 뿐인데 이런 수고로움을 들여서 선물을 주면 정말로 부담스럽다긔. 너랑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말야.(탕!)

물론 농담삼아 20+a년 지기라고는 합니다. a가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깁니다. 하하하하하. 공개를 하면 제 나이가 공개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습니다. 쉿.




그리고 사진.
와플은 아주 약간 찌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먹는데는 문제 없더군요. 크기 자체는 블루투스 키보드 정도? 모양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동봉한 세 소스는 각각 얼그레이(밀크)잼, 청포도와 베리 조림, 생크림입니다. 제일 맛있는 건 생크림이고요. 청포도도 저렇게 조리니까 굉장히 맛있더군요.-ㅠ-

그러나 제일 중요한 와플은 맛없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무엇보다 전날 오전에 나온 와플이었다는 것이 큽니다. 와플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지요. 그건 미국식 와플이든 벨기에식 와플이든 마찬가지일겁니다. 빵은 갓 나왔을 때가 맛있다고 하지만 와플은 특히 더합니다. 파운드케이크처럼 묵혔다 먹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진대 저건 와플 자체도 썩 맛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더군요. 나중에 G에게 물으니 박물관에서 시켜 먹었을 때도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ㄱ-;
갓 나왔을 때 먹으면 아마도 살짝 말랑말랑하면서 소스와 잘 어울리는 그런 것이었을 텐데, 저 때는 이미 말라서 단단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포크로 키보드 모양대로 쪼개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아침에 시간이 없어 데우지 못한 것도 있지만 데우면 위의 슈거파우더가 끈적하게 늘어 붙을 것이 걱정되더군요. 바쁜 아침 시간에는 설거지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오래 묵히면 더 굳어서 맛 없을 테고요. 그러니 고이 포기하고 먹었습니다.


태공이 안고 있는 빵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 쓰지요. 이건 맛있습니다.+ㅠ+


생각해보니 포장지를 안 찍었군요. 포털에서 제주감귤파이라고 치면 JEJU 라고 주황색 글씨가 커다랗게 박힌 휴럼인지 제품이 나오는데, 그 패키지입니다.'ㅂ' 비교적 최근에 나온 여행 선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년 말에 제주 갔을 때는 못 봤거든요.

지난 2월에 제주도로 여행 다녀오신 분이 여행 선물로 제주 감귤 파이를 사오셨습니다. 패키지가 예쁘게 나온 편이라 선물용으로 좋겠다 싶었는데 뜯어보고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아니, 감탄했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어디서 많이 본 스타일 아닙니까. 그러니까 펑리수가 떠오르는 디자인입니다. 잡고 꺼냈을 때도 그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딱 대만 파인애플 과자인 펑리수를 닮았습니다. 그러니 맛도 대강 상상이 되지요. 펑리수의 감귤 버전. 파인애플잼이 아니라 감귤잼이 들어 있을 건 뻔히 보입니다. 관건은 맛있는 펑리수와 맛없는 펑리수 중 어느 쪽에 가까울 것이냐는 거였는데....




엔간하면 잘 안 찍는 속살 사진입니다. 지저분하기 때문에 잘 안 찍는데 이건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속에 들어 있는 감귤잼은 그리 달지 않습니다. 물론 달다의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생각보다 안 달았습니다. 그리고 감귤 맛이 많이 나네요. 제 기준에는 조금 젤라틴이나 뻑뻑하게 만드는 그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속이 약간 단단한 편이다 싶은데 그래도 맛있습니다. 새콤한 감귤잼이 바깥의 타르트 반죽 같은 단단한 과자와 잘 어울립니다. 물론 단단하다 해도 일반적인 타르트의 수준이지, 로터스 같은 과자처럼 딱딱한 건 아닙니다. 약간 과자 부분이 단단한 펑리수로 생각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펑리수의 아류 혹은 카피 제품으로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괜찮았습니다. 그 다음 주에 G가 제주도를 간 터라 G에게 부탁해서 한 상자 사오라 했는데, 14개인가에 2만원 한다더군요. 하지만 그 가격을 주고도 사오고 싶은 과자였습니다.



G가 사온 것은 감귤쨈파이랑 감귤파이랑 두 종류였는데, 감귤쨈파이는 포장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시제품 느낌에 가깝습니다. 포장이 옛날 제주 선물 같은 분위기에, 속의 쨈도 훨씬 뻑뻑하고 단단합니다. 젤라틴이든 한천이든 뭐든 많이 들어가서 단단하다, 젤리를 넣은 것 같다 싶더군요. 하지만 제주감귤파이는 그보다 낫습니다.'ㅠ'

포장지 뒷면을 보니 휴럼의 홈페이지가 찍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배를 잡고 뒹굴었네요. 아놔. 휴럼이 KT&G의 자회사인 것은 오늘 처음 알았어요! ;ㅁ; 게다가 홈페이지에서 제주 감귤파이, 제주 백년초파이, 제주 커피파이, 제주 블루베리파이 다 팝니다.(링크) 세트가 크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뭐, 선물로 돌리기에는 좋겠네요.



까지 쓰고.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휴럼이 KT&G의 자회사인 걸 알고, G가 사온 감귤쨈파이와 제주감귤파이를 둘 다 보고 나니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에서 다시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추측일뿐 진짜 그런지는 알 수 없긔..;
일본의 지역 특산 과자처럼 이런 것도 기왕이면 지역회사가 만들었다면 마음 편히 왕창 구입했을 텐데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제주 감귤 유과입니다.-ㅠ-



150520 추가합니다.

현재 휴럼은 KT&G와 분리되었다는군요. 지금은 관련없이 단독회사가 된 모양입니다. KT&G의 로고가 사용된 사진을 삭제해달라는 부탁이 있었지만 그런 사진은 위에 없고, 일단 자회사로 출발했다는 내용만 본문에 포함되어 있어 추가 내용만 덧부입니다.:)


지난 설 연휴에 다녀온 일본여행 때 도쿄역에서 한정 도쿄 바나나를 사왔습니다. 도쿄 바나나도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것 외에 이런 저런 한정 버전이 있는데 캐러멜은 이번에 처음 보았거든요. 예전에 본 것은 기린 무늬의 도쿄바나나였습니다. 무슨 맛인지는 잊었네요.'ㅂ';



선물로 하나씩 돌리고 저도 하나 챙겨 놓았는데 도쿄 바나나는 유통기한이 짧은 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유통기한 넘겨서 먹었고요. 하하하; 먹고 나서 별 탈은 없었습니다. 아마 하루 이틀 뒤에 먹었을 거고요.
저 무늬는 아마 호랑이 무니일 겁니다. 캬오~라고 쓰긴 했는데 원래는 ぎゃ라고 해서 고양이가 털을 세우고 하악거리는 모습을 그린 겁니다. 왜 그게 철도역 한정으로 나왔는지는 모릅니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그런가?;




라바가 떠오르지만 그냥 넘어갑시다.(...)


그리고 한 입 덥석 베어물면 이렇습니다.


겉은 스폰지, 속은 캐러멜향 혹은 맛이 나는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입니다. 바나나맛이 나는 커스터드 크림은 맞는데 그 속에 슬쩍 쌉쌀한 캐러멜맛이 감도는 군요. 아니, 향인가?

맛은 나쁘지 않은데 캐러멜이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캐러멜을 강하게 넣자니 도쿄 바나나의 정체성이 떨어지고. 그 어중간한 경계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귀여우니까 괜찮습니다. 낱개 포장이라 선물로 돌리기도 좋지요.


(게다가 다음에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또 가산점이 붙어서..'ㅂ';;;)

키리탄포라고 부르는 쪽이 익숙한 데 표기법은 기리탄포가 맞겠지요. 어느 쪽이건 귀에 익은 이름은 아닙니다. 쌀로 유명한 아키타현의 전통 음식 중 하나거든요. 밥을 으깨서 대꼬챙이 같은 곳에 끼워 화로에서 굽는 겁니다. 익숙한 이미지로는 거실 바닥을 파서 만든 것 같은 화로인 이로리 주변에 대꼬챙이를 세워 굽는 겁니다. .. 적고 보니 이거 키리탄포가 아니라 생선 굽는 이미지인가 싶기도 하네요.


『아빠는 요리사』랑 『맛의 달인』 덕분에 이것저것 신기한 음식을 많이 알았는데 기리탄포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식감이 어떨지 감은 잘 안오지만 대강 상상은 됩니다. 밥을 살짝 찧고 그걸 굽는다라. 떡도 아니고 밥도 아닌 그 경계의 맛이 나겠지요. 모양은 대강 치쿠와라고 부르는 그, 원통형 어묵을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실제는 그보다 더 묵직하겠지요.



하여간 이번에 아키타 주변을 지나신 M님이 여행 선물로 이것 저것 사오시면서 키리탄포 케이크라는 걸 사오셨습니다.





생협 모임 후 받은 과자들이 저렇게 한 가득인데, 왼쪽의 사각 상자는 하기노쓰키, 오른쪽 상단의 포장 두 개가 기리탄포 케이크입니다. 앞은 초콜릿들이로군요. 앞의 색색 초콜릿은 딘앤델루카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 못 먹고 고이 모셔두었고요. 하하;




그래서 그 며칠 뒤 간식으로 꺼내 들었습니다. 포장이 상당히 독특하더군요. 비닐 포장을 벗기면 안에는 얇은 은박에 싸인 뭔가가 나옵니다. 은박에 일부 붙었는데, 저 부분이 아마 살짝 눌어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속에는 앙금이 들어 있고요.
그러니까 겉은 카스테라나 스폰지 시트로 불리는 종류의 빵이고 속에는 앙금이 들어 있습니다. 시트는 밀도가 높지 않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쪽에 가깝더군요. 거기에 앙금을 넣었는데 맛은 괜찮습니다. 쌀가루를 넣어서 폭신폭신한 느낌이 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
근데 왜 이게 기리탄포 케이크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구울 때 저렇게 세워서 구운건가? 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기리탄포 케이크가 아니라 빙글빙글 돌려가며 은근하게 굽는 기리탄포 바움쿠헨이라거나..(이봐...;..)
상상의 여지가 더 많을 것 같은데 기리탄포라는 이름에서 기대한 것과는 다른 분위기의 간식입니다.


앙금 덕분에 달달한 맛은 나지만 그것이 또 지나치게 강하지는 않아서 간식 시간에 하나 꺼내 먹기엔 딱 좋습니다. 맛있지만 이름이 안 어울리는 과자로군요. .. 적다보니 한국의 전통과자라고 주장하는 지역 과자들이 하나 둘 떠오르는데, 세련된 과자만 보다가 이걸 보니 묘한 감상이 듭니다. 하하하.;


꽤 오래 전의 일입니다. 센다이 여행을 꿈꾸고 있던 그 당시, B님이 센다이 한정 과자를 언급하시더군요. 그게 속에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는 하기노쓰키였습니다. 萩는 사철쑥 추라고 쓰긴 하지만 일본어로는 싸리랍니다. 그러니까 萩の月이라고 하면 싸리 나무 위에 뜬 달의 정경이 절로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한자 때문에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싸리는 여름이 더 먼저 떠올라서 말입니다. 하여간 하이쿠라도 한 수 읊어야 할 것 같은 과자입니다. 그런데 그게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카스테라이니, 전통 과자라고 하기에도 묘하지요? 하기야 카스테라 자체도 일본 전통 과자라고 볼 수 있으니 앙금이 아니라 커스터드가 들어갔다 한들 어떻겠습니까. 허허허.


하여간 하기노쓰키는 센다이 한정 과자로, 아예 국내 배송도 안됩니다. 가게 홈페이지(링크)에 들어가 보아도, 가게의 온라인샵(링크)에 들어가보아도 온라인 구입이 안되더군요. 점포는 JR 센다이역을 비롯해 센다이 주변에만 있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게 몇 개월 전의 일입니다.
지난 설 연휴의 여행 때, M님이 제보를 하시더군요. 하네다 공항에 이 하기노쓰키가 들어와 있다고요. 지금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몇 군데서 통신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공식 라인인지는 모르겠네요...'ㅅ'; 이전보다 구하기가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연유로 하기노쓰키 한 개를 얻어 감사히 먹었습니다. G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저 혼자 홀랑 먹었는데....
어헉.;ㅠ;
어헉...;ㅠ;
센다이 가면 한 판을 꼭 사다달라 부탁하시던 B님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심정. 저라도 이런 맛의 과자면 한 판을 그자리에서 까먹을 수 있어요.

번거롭다면서 단면은 안 찍었는데, 속은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 L모 제과의 커스터*랑 비슷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한 입 베어 물고 깨달았습니다. 그런 비교를 했다는 것에 대해 하기노쓰키 제조사에 무릎꿇고 고개 숙여 사과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빵은 달걀맛이 많이 납니다. 어렸을 때 옆집에서 얻어 먹은(...) 그 달걀빵을 떠올리게 만드는 카스테라에, 속의 커스터드는 아주 묵직합니다. 커스터드는 맞지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슈크림의 크림과는 한참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뻑뻑한 느낌은 백앙금과 닮았습니다. 하지만 백앙금도 아닌 것이, 상당히 뻑뻑한 달걀맛 커스터드 크림이 사람을 홀립니다. 그 자리에 앉아서 커피도 안 마시고 하나를 홀랑 해치우고는 아쉽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으흑.;ㅂ;
온라인 샵이 있더라면 당장에 질렀을 것을.


그리하여 저는 다음 일본 여행을 기약하며, 그 때는 반드시 이걸 한 상자 질러오리라 벼르고 있습니다. 크흑.;ㅠ;



덧붙임.
홈페이지를 보니 미야지마현의 현화가 미야기노하기라 거기에서 이름을 따서 붙였다는군요. 미야지마 현내의 직영점, 백화점, 역 판매대, 공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일단 라쿠텐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니까 언제 일본 여행 가면 시도를...ㄱ-;
참고로 라쿠텐 기준 가격으로 8개 들이 1450엔입니다.(링크) 10개가 1800엔. 판매처가 東京 みやげKIOSK 몰이라니 특이합니다. 센다이 선물인데 도쿄 선물점에서 파는 셈이니까요. 하여간 저 상자 안에 사진의 비닐포장 과자가 들어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과대 포장인데, 낱개 선물로 돌리기에는 좋습니다.-ㅠ-
선물 받은 거라도 일단 지름 목록으로..^^;


어느 날 날아온 오사카 여행 선물입니다. 설 연휴 즈음에 다녀오셨다며 야니님이 보내주셨지요.:)
이날도 여행 다녀온 일지를 정리하고 있었던 지라 이렇게 놓고 찍었는데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노트북 펼쳐 놓고 글 쓰다가, 생각나면 여행 가기 전에 사두었던 책을 보다가. 이렇게 멀티 작업을 하다가 선물 받은 것까지 놓고 사진을 찍었으니 더 정신 없을만도 합니다.

도착한 선물은 부엉이 손수건, 눈토끼 엽서, 로이스의 초코랑 오사카 프티(미니;;) 바나나였습니다. 재일 재미있는 것은 역시 오사카 미니 바나나였지요. 딱 도쿄 바나나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ㅠ-




오사카 프티 바나나는 티타임 간식으로 하려고 고이 모셔두었다가 받고 며칠 뒤 열어 포장을 뜯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포장이 특이하더군요. 봉지를 뜯으니 투명한 케이스에 작은 케이크가 들어 있더라고요. 저걸 어떻게 꺼내 먹나 고민했는데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닥부분을 만지니 뭐가 덜렁거리는데, 손가락을 밀어 보니 바닥이 뚫려 있어서 쑥 케이크가 올라옵니다. 오호. 재미있네요.

케이크 자체는 무난합니다. 그런데 또 이런 걸 무난하게 만들기도 어렵잖아요. 도쿄 바나나는 바나나 모양의 케이크 속에 바나나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는데, 이건 바나나빵 사이에 바나나 자체를 으깨서 발라 놓은 것 같습니다. 포장을 뜯으면서부터 바나나향이 확 올라오는데, 먹으면 또 이건 바나나.-ㅠ-
향 자체도 달다보니까 티타임에 딱 하나 먹으니 그것만으로도 포만감이 옵니다. 먹고 나니 바나나빵을 구워볼까라는 망상이 불쑥 들더군요.; 망상인 것은 실행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입니다.ㄱ-


후후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ㅅ<




덧붙임.
저는 간사이 여행 다니면서 저걸 본 적 없는데? 했더니, 교토만 주로 다녔군요. 오사카를 다니지 않으니 눈에 잘 안 들어왔고, 간사이 공항에서도 설렁설렁 보고 다녔으니까요. 다음에는 꼼꼼하게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대보름이기도 하고, 발렌타인데이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저도 초콜릿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물론 보기에는 안 초콜릿 같아 보이지만.;
긴자 주변에 메이지 본사가 있습니다. 그 본사 1층에 100%초콜릿카페가 있고요.

마지막으로 도쿄를 다녀온 것이 언제적 일인가 가물가물한데, 그 때는 아키하바라와 진보쵸 주변만 돌고 긴자는 정말 오랜만에 가보아서 이번에야 100%초콜릿카페를 가보았습니다. ... 그러고 보니 저, 아직도 피에르 마르콜리니 안 가봤네요. 여기는 도쿄 여행 다닐 때부터 매번 가봐야지 했는데 사람이 많이 줄 서 있다는 말에 피하다 보니 이리되었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굉장히 다양하고 신기한 맛의 초콜릿이 가득합니다. 그 중 몇 가지 괴식으로 불릴만한 것을 골라서 사왔습니다.
48. 로열 밀크티.
37. 요모기 = 쑥.
35. 유자.
36. 키나코 = 콩가루
53. 재스민
43. 레몬 소금
33. 와코챠. 이건 和紅茶로 일본에서 나온 홍차를 말한답니다. 일본에서 홍차도 소량생산한다 듣긴 했는데 말이죠.
44. 오렌지.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 로열 밀크티와 유자, 오렌지 정도인데 나머지는 정말 괴식 같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만 골라 사와 그렇지, 다른 초콜릿은 이정도까진 아닙니다. 원산지별 초콜릿도 종류별로 있더군요. 개당 210엔. 원산지 초콜릿 중에 몇 종은 조금 비싼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지 초콜릿도 있어요. 그러니까 메이지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공장 양산형 초콜릿을 되살렸다나 어땠다나.

원래 가고 싶었던 곳은 스카이트리의 100%초콜릿카페로, 여기는 관련 액세서리 등도 파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갈 시간이 없었지요.




같은 시기, 혼슈 북부를 기차타고 헤매시던 M님은 이런 걸 가져오셨습니다. 둘 다 에키벤 케이스랍니다. 왼쪽은 키티달마, 오른쪽은 눈사람 저금통 도시락. 눈사람 표정이 너무 슬퍼보이잖아요.ㅠ_ㅠ 배를 빵빵하게 채워야 할 것 같은 이 기분.T-T


이런 저런 정보를 공유하고(아래 깔린 랜드리올 한정판 같은;) 여행 선물을 돌리면서 스타벅스에서의 시간을 보냅니다.

보신각 근처 스타벅스에도 문에 외부 음식 반입금지가 붙어 있어 걱정했는데 제지는 특별히 하지 않더랍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보니 주변에도 이미 냄새나지않는외부음식에 해당하는 케이크 등을 먹고 있더군요. 외부 음식 반입금지를 보고 찔리던 가슴을 조금 쓸어 내렸습니다. 저만 사고 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도 같이 사고치면 괜한 동지의식과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게, 무단횡단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옆에서 같이 무단횡단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
이러면 안되는데.OTL

하여간 외부음식 반입 금지 카페가 늘어나니 모임 가질 장소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걸 챙겼습니다. 음하하;
이번 스타벅스의 신작 케이크 세 종류를 시켰지요. 왼쪽 상단의 초콜릿 케이크는 비초콜릿케이크일겁니다. Bee. 그러니까 벌꿀이 들어간 초콜릿케이크입니다. 그리고 케이크 윗부분에도 파리가 아니라 아몬드로 만든 벌이 올라앉아 있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고, 두 번 시켜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는 예상 그대로의 맛입니다. 무난하네요. 바닥은 초콜릿맛 쿠키크럼블-그러니까 오레오쿠키랑 유사한 맛의 과자가 깔려 있습니다. 과자라고는 하지만 단단하지 않고 부슬부슬한 타입입니다.

저건 초콜릿피칸파이였나. 바닥도 초콜릿이긴 한데 그냥 치즈케이크가 낫습니다. 스벅 커피는 진한 편이라 제 입엔 다른 파이보다는 치즈케이크가 제일 잘 어울립니다. 문제는 치즈케이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 보통은 머핀이나 호두파이를 주문합니다.



하여간 이날도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ㅠ-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하나 더 있긴 했는데, 10년 전에 본 것이라 지금도 있을지 확신이 안 서더랍니다. 그 사이 도쿄를 가끔 오긴 했지만 다른 곳을 돌았지, 신주쿠의 그 곳에는 가지 않았거든요.


신주쿠에는 대형 서점인 기노쿠니야가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다카시마야와 다리로 연결된, 신주쿠 남쪽의 기노쿠니야. 다른 하나는 신주쿠 동쪽에 있는 기노쿠니야 입니다. 스튜디오 알타에서 더 걸어 가면 나오는 큰 건물입니다. 아마 이쪽이 기노쿠니야 본점이라는 것 같더군요.
기노쿠니야 본점 1층에는 자그마한 소품 가게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는 광물을 파는 곳도 있고요. 이름이 Kinokuniya natural history shop이었나. 하여간 자연사 가게랍니다. 화석도 팔더군요. 제가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은 10년 전 여기서 보았던 아쿠아마린 결정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10년 전에 있었던 것이니 지금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 때 살 걸 그랬다고 두고두고 후회했지요.

이번에 갔더니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데 제가 보았던 결정은 없었습니다. 아쿠아마린이 굉장히 무른 광물이라 잘 깨져서 그런 멋진 결정은 가끔 들어오는 모양입니다. 들어와 있는 기둥형태의 결정은 아쿠아마린 특유의 하늘색이 없이, 그냥 투명한 결정이더라고요. 물론 하늘색을 띈 아쿠아마린도 있긴 한데, 직경 5mm 남짓한 커팅 아쿠아마린이 5만엔이 넘더군요. 고이 마음을 비웠습니다. 게다가 처리하여 색을 낸 것이라던가요.



그래서 이런 걸 사왔습니다. 왼쪽이 아쿠아마린, 오른쪽이 에메랄드. 달랑 원석 하나만 넣어두기에는 밋밋해서 그런지 투명한 다른 결정 Herkimer-diamond를 같이 넣었다는 군요.




좋은 원석은 아니지만 이걸로 충분합니다. 제가 왜 아쿠아마린을 구입하려 했는지 들으신 모님은 아마 이쯤 되면 방안을 구르며 폭소하시지 않을까 하는데, 뭐, 그런 겁니다. 하하하하; 지극히 개인적이고 차마 블로그에도 올릴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운 이유라고 해두지요.

(물론 제 탄생석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백만광년 정도 멉니다. 그런 당당한 이유가 아니라니까요.)




빼먹었다던 전체 사진은 찍어두긴 했네요. 쿠온지 아리스의 넨도로이드랑, 랜드리올 23권 한정판이랑, 손수건이랑, 공의 경계 블루레이 한정판 박스랑, 바흐 칸타타 전집이랑.




천연생활 2월호랑, NHK 취미도락 2-3월호랑, NHK오늘의 요리 72후랑. 아래쪽에 보이는 것은 사온 엽서들과 전시회에서 집어온 전단지들입니다.
『NHK 취미도락』은 이번 주제가 다회길래, 궁금해서 집어 들었습니다. 의외로 굉장히 상세하게 설명을 해두었더군요. 보는 내내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이랑 하쓰 아키코가 떠올라서 안 살 수 없었습니다.^-T 그러니까 다회 자체도 궁금했지만 그런 음흉한(...) 속내가 있었다니까요. 하하하하하.



이걸로 사온 물건에 대한 글은 끝이 납니다. 이야아, 이번에도 길었어요.;ㅂ; 여행기를 올리지도 않는데 사온 물건 올리는 것만으로도 기가 죽죽 빨리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것의 대부분은 선물용.'ㅂ'

맨 앞의 삼색 스타벅스 패키지는 제 몫이지만, 오른쪽은 생협 선물용입니다. 오리가미라는 이름으로 나온 드립형 인스턴트 커피입니다. 이게 인스턴트면 물만 부으면 끝나는 과립형 비아는 분말식품. 캔커피는 레토르트가 되는 셈인가요.

그리고 리본단 바나나는 도쿄 바나나 시리즈로, 도쿄역을 비롯한 역에서만 판다는 が-ぉ입니다. 갸오..? 호랑이인가요. 맛이야 캐러멜 도쿄 바나나일겁니다. 아마도.; 태공이 깔고 앉은 가마쿠라 본점의 고프레 과자, 반달(半月, 한게쓰)는 선물용으로 뿌렸고요. 그 오른편의 귤 망 비슷한 것에 쌓인 것은 감씨과자. 이거랑 그 앞의 도쿄 나나나 미니 포장은 G가 구입한 선물용입니다.

잉크병처럼 보이는 것은 딸기-장미잼. 이건 미쓰비시이치고칸미술관에서 구입했습니다. 장미향을 좋아하실 어느 분들이 떠올라서.-ㅂ-; 그 옆의 비닐봉지는 거의가 다 빵 봉지인데 기무라야의 초코코로네를 포함해 대부분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초코초로네가 깔고 앉은 것은 체다치즈맛 프레젤. 그리고 그 옆의 치즈케이크는 야마자키의 치즈케이크.-ㅠ- 무지에서 사온 다수의 짠 과자에, 웨스트에서 구입한 빅토리아(딸기잼과자)랑 겐지파이.


그리고 숫자가 박힌 것은 100% 초콜릿 카페의 초콜릿입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소개하지요. 아마도 이번 주말에 사진 찍어 올리지 않을까 싶긔...;



카메라가 손에 익지 않다보니 찍어 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서 카메라의 빈 자리를 느끼는군요.ㅠ_ㅠ

부산까지 가서 왜 페이야드를 사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G가 사온 것이니 감사히 받아 먹었습니다. 선물이니까요. 하기야 G랑은 롯데 페이야드 가본적이 없었지요. 애초에 이걸 사들고 온 G가 페이야드란 곳을 아냐고 물어보더군요. 롯데 본점인지 그 옆 호텔인지에 매장이 있단다.-ㅂ- 케이크 한 번 먹어본 것이 다이지만 참, 가성비에 대해서는 미묘미묘하다는 생각이..?;

(가격이 높아서 웬만한 맛으로는 케이크의 가성비를 달성하기가 어렵다는 뜻)




쿠키를 사왔다길래 궁금해서 말입니다. 어떤 걸 사왔나 기대했지요. 케이스가 은근히 튼튼해서 그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이하게 접히는 구조더군요.





그랬는데, 그 안에서는 이런 쿠키가.ㄱ-;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쿠키양이 지나치게 많았다.

2. 그 많은 쿠키가 모두 한 종류였다.

3. 게다가 저거, 아무리 봐도 파리*게트의 모 쿠키와 닮았다.


물론 닮았지만 맛은 다릅니다. 이쪽이 고급형이란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파리*게트 제품은 이 쿠키보다는 겉부분의 흰 쿠키부분이 조금 두껍고 브라우니 맛이 아주 진하게 나진 않는데, 페이야드 것은 의외로 브라우니맛이 강합니다. 그냥 브라우니 쿠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요. 게다가 브라우니 속에는 뭔가 씹히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원두 같은 건 아닌데 혹시 카카오칩인가. 초콜릿칩을 넣으면 어차피 브라우니 구우면서 녹기 때문에 그냥 축축하게 녹은 쿠키칩이 됩니다. 근데 그건 살짝 바삭 혹은 아삭하게 씹힙니다. 코코넛칩하고는 다릅니다.


한 줄 결론.

기대했던 것보다는 괜찮았습니다.-ㅠ- 커피와 잘 어울리더군요.

앞에다가 재활용 가능이라는 말을 붙일까 말까 고민했는데 제목이 지나치게 길어질까봐 피했습니다.-ㅂ-;


두 달 쯤 전이 일이었나. 일본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상품이 1차로 풀리던 때, G에게 상세 물품 링크를 보내주니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찍은 것이 크리스마스 트리였습니다.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의 사진은 이렇습니다.(상품 상세 설명 링크)
저는 크리스마스 달력보다는 크리스마스 그 분위기가 더 좋던데 G는 이런 걸 좋아하더군요. 얼마 전에는 영국에서 날아온 크리스마스 달력을 선물 받았답니다. 작년에는 성북동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샀고요. 하지만 앞서 받은 것 둘 다 벽에 거는 형태에,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입체죠. 재질이 뭔지 사진상으로는 감이 안오는데 부직포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건 한국에는 안 들어올 것 같고. 그래서 G는 저걸 사러 일본여행을 가나마나 고민하더가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욕심이..-ㅂ-; 이걸 G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 나서 뭘 뜯어낼까 망상...(탕!)



따,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가끔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받았으니 이것도 구할 수 있으면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만약 제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 간다는, 지난 6월 파기된 구 버전 여행계획을 진행했더라면 사왔겠지요. 하지만 크리스마스에 시간 따윈 없습니다. 데헷.-_-; 게다가 평일인걸요.


그랬는데 마침 모님께서 일본여행을 가신다고 하시길래 염치불구하고 덥석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때는 이게 이렇게 부피가 클 줄 몰랐습니다.ㄱ-; 이런....; 그러니 이 은혜는 다음 여행 때 갚겠사와요.;ㅂ;




태공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탁상형이라고는 하나 키가 꽤 큽니다. 받을 때는 포장된 걸로 받았는데 홀랑 껍질 벗겨놓고 찍었네요.-ㅂ- 포장 벗기기 전의 사진도 찍을 걸.




인형은 아니지만 저게 쿠션으로 취급할 수 있어 그런지 옆구리에 스타벅스 태그가 붙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각 원뿔 모양의 쿠션에다가 금색 단추를 달아 놓았고, 숫자가 그려진 주머니는 그 단추에 끼워서 달아 놓은 겁니다. 해마다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색이 환하게 날아갔는데 대강 이런 모습이고 이런 크기입니다. 컬러도 딱 크리스마스의 녹색이네요.
저 주머니 안에는 낱개포장된 사탕이랑 초콜릿이 들어 있습니다. ABC 초콜릿 같은 것이 하나 들어 가는 크기입니다. 먹고 나면 고이 잘 보관했다가 내년에 다른 과자를 집어 넣어 하나씩 뜯을 수 있겠지요. 아니면 단추라든가, 저기에 들어갈만한 작은 브로치라든가, 메모라든가.

저런 건 어머니가 잘 보관했다가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 잘 어울릴, 그런 물건인데. 뭐, G가 잘 쓰다가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리라 상상만 해봅니다. 물론 G나 저나 게을러서 한 번 쓰고는 창고에 넣은 채 까맣게 잊어버릴 것 같은데.-ㅂ-; 내년에는 11월쯤에 G에게 도로 받아서 저 주머니 안에 이것저것 하나씩 채워볼까요.

가끔 이런 여행 선물을 받곤 하는데, 이번에는 받기가 좀 민망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아주 오랜만에 뵈어서..OTL

여행 가시기 전에 한 번 가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다보니 몇 달만에 얼굴을 보았거든요. 그래도 여행 다녀오셨다며 초콜릿을 주시는데 받고 나서 민망했습니다. 죄송해요. 이제 공방 자주 나갈게요.T-T;;


파리에서 매해 열리는 예술제본 전시회 때문에 가신 김에 길게 여행을 하셨는데 여행 선물로 가져오신 것이 초콜릿이었습니다.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고 다 감사히 받아 먹으니, 이번에도 잘 먹었습니다.





가게 이름이 A LA MERE DE FAMILLE인 모양입니다. 상자 크기를 봐서 내용물은 대강 짐작하고 있었는데 저 갈색과 오렌지빛의 조화가 상당히 마음에 들더군요. 괜히 더 받는 사람이 기분 좋습니다./ㅅ/




초콜릿 네 개.
상자 뒷면에 각각의 초콜릿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그냥 넘어갑니다. 아버지 하나 드리고, 어머니는 안드신다 하여 제가 두 개. G가 하나 먹었습니다. 맛이야 초콜릿맛. 커피랑 함께 먹으니 괜찮습니다. 달지만 그래도 뒷맛이 끈적이거나 그런 것 없이 딱 초콜릿.-ㅠ-
제가 먹었던 초콜릿 중 하나는 한 입 베어무니 속에서 초콜릿 칩인지 아니면 시리얼인지, 굉장히 얇고 바삭거리는 칩이 들어 있더라고요. 내용물 자체는 가나슈였는데 그렇게 섞이니 씹는 맛도 한결 더합니다. 그냥 다 네 조각으로 나누어서 먹을 걸 그랬나요. 하지만 그렇게 먹기에는 또 홀랑 먹는 맛이 없고, 더 아쉽고.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어디선가는 이걸 마약쿠키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먹어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예전에 Sh님이 여행 선물로 들고 오셨다고 기억하거든요. 그 때는 몇 개 안 집어 먹고, 제대로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손이 계속 가더군요. 최근 몸무게 상승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크흑....;ㅠ;



태공이랑 비교하면 캔의 크기는 짐작이 가실터인데, 편의점에서도 파는 데니시 캔쿠키보다는 작습니다. 하지만 빽빽이 들어찬 과자를 보면 양이 적다는 말은 안 나옵니다.




제니 베이커리에서 파는 쿠키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 들어간 단단한 쿠키로 아망디에랑 비슷한 타입이라고 보시면 얼추 맞을 겁니다. 그건 8가지 종류를 섞어서 담아준다나요.
제가 D님께 부탁드린 건 4종류(4mix)로 버터링 쿠키랑 사브레 비슷한 쿠키를 포함해 4종의 쿠키가 들어 있습니다. 어찌나 잘 들고 오셨던지 깨지거나 부서진 것이 없더라고요.+ㅠ+




사진 왼쪽 하단은 커피맛 버터링 쿠키. 그 오른쪽은 커피맛 버터쿠키입니다. 사진 오른쪽 상단에는 버터링 쿠키, 그 왼쪽에는 사브레에 가까운 버터쿠키가 있습니다. 커피맛 버터쿠키는 버터쿠키보다는 조금 단단한 식감인데 저는 커피맛의 두 종류가 가장 좋았습니다. 버터쿠키나 버터링 쿠키는 조금 느끼하더군요. 하지만 이것도 중독되면 손이 한도 끝도 없이 갑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쿠키들은 단맛이 중심인데 여기 보이는 쿠키들은 몽창 짠맛 기반입니다. 정말로요. 버터를 가염버터로 썼나 싶을 정도로 짭짤한 맛이 돕니다. 해태 버터링쿠키를 떠올려도 이것보다는 덜 짭니다. 수입 버터링 쿠키도 대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고 짠맛은 그리 강하지 않은데 싶은걸요. 근데 이건 짭짤합니다.

그 짠맛이 사람을 홀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기 보이는 쿠키의 대부분은 제가 먹었습니다. G는 몇 개 손을 안 대더군요. 취향이 아니었나봅니다. 커피가 옆에 있으면 한통 먹는 것은 일도 아니겠다 싶은 정도로 쑥쑥 들어갑니다. 한 통만 주문한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OTL

찾아보면 구매+배송대행 해주는 곳도 있는 모양인데 그렇게까지 해서 먹으면 안될 쿠키입니다. 그러니 이 맛은 고이 기억 속에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홍콩 가시는 분이 있으면 도로 꺼내 들어서, 한 통만 부탁하는 정도로....;ㅠ;




덧붙이자면 첫 맛에는 그리 땡긴다 싶진 않습니다. 평소 간을 약하게 해서 먹으니 짠맛이 도드라졌거든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뒤는 무섭습니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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