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의 일이로군요. 왜 집에 빵이 있었는가부터 거슬러 올라가니 그렇습니다.


평소라면 제대로 챙겼을 텐데 작업실에서 짐 정리하고 이삿짐 싸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보니 아버지 초콜릿 챙기는 것을 잊었습니다. 14일도 약속이 있어 나갔던 터라 나오고 나서야 초콜릿이 없다는 걸 깨달았네요. 전날 퇴근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기억했는데 빼빼로 하나도 못 사들고 가고.. (크흡)



그래서 G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한남동에 일이 있어 나왔다며 빵 사들고 가겠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보니, 대략 삐~만원 어치의 빵이 집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하하하;ㅂ; 한남도 어드메에 있다는 아티산 베이커리에서 사온 빵이었을 거예요.

제몫으로는 스콘 두 개를 주었는데, 먹을 시간이 없어 미루고 미루다가 설날 당일에 아마 꺼내 먹었을 겁니다. 프라이팬에 스콘 두 개를 올리고 은근은근한 불로 덥히면서 우유도 데웁니다. 그리고 데운 우유에 선물로 받은 오후 3:!5 홍차 티백을 넣습니다. 포장이 파랑색이다 했더니 얼그레이더군요.

평소 밀크티는 얼그레이로 마시기 때문에 별 문제 없습니다. 제게는 좀 달달한 맛이 강하게 났다는 것이 걸리 정도. 그래도 단 것이 땡길 때는 아주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스콘도 단 맛이 돌고, 밀크티도 단 맛이 도니 속이 달아서 도중에 멈췄습니다.


스타벅스 스콘처럼 겉이 단단한 형태는 아니고 비스킷 느낌에 가까운 포실포실한 스콘입니다. 그래서 취향은 아니지만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게 스콘이라 생각하지 않고 먹으면 괜찮더군요. 물론 퍽퍽하니까 음료는 필수입니다. 따끈하게 데워 먹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하여간 맛있게 잘 먹었으니 만족합니다.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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