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전에 만들어온 것이니 이미 한참 전에 다 먹었지요. 지금 냉동고에는 머핀이 들어 있습니다. 이번주도 쿠키라고 했던 것 같은데 뭐를 만들어 오려나.-ㅠ-

하여간 그 주에는 쿠키 세 종류를 만들어왔습니다.


이게 그 쿠키의 일부고요. 앞에 있는 통 두 개는 커피랑 설탕통인데, 쿠키를 담아 왔더랍니다. 공방 선생님의 추석 선물이었다나요. 커피 통에는 호두가 들어간 러시안 티쿠키, 설탕통에는 딸기쿠키가 있었고 종이 봉투에는 초콜릿칩 쿠키가 있었습니다.

밤이라 조명이 안 좋아서 저기까지만 찍고, 쿠키는 그 다음날 간식으로 챙겨와서 찍습니다.




쿠키가 부서질까봐 컵케이크 담아오던 작은 케이스에 넣었는데 딱 좋군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았습니다.'ㅂ';
아래에는 러시안 티쿠키가 깔려 있고 왼쪽의 붉은 빛 도는 것이 딸기 쿠키, 오른쪽은 초콜릿칩 쿠키입니다.




아니, 지금 보니 다르네요. 아래 가루설탕을 입힌 것이 러시안 티 쿠키, 그 위에 초콜릿칩쿠키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섯 개를 들고 왔네요.





가루설탕(슈거파우더)에 굴린 것은 지금 생각하니 스노볼과 비슷한 맛입니다. 스노볼도 가볍게 사르르 부서지는 듯한 식감에, 잘게 다진 호두를 넣어 씹는 맛을 내지요.
G가 가장 좋아한 것은 딸기 쿠키인데, 맛있다고 하도 그래서 미심쩍어 하나만 들고 왔습니다.(...) G를 못믿어 그런 것이 아니라 쿠키에 대해서는 저랑 G의 취향이 갈리거든요. G는 초콜릿칩쿠키가 취향이 아니라며 좌절했습니다.


실제 먹어보니 초콜릿칩 쿠키는 G가 좋아하는 쫀득한 타입이 아니라 부드러운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촉촉한 타입인건 아니고, 집에서 보통 만드는 초콜릿칩쿠키 같군요. 부드럽고 폭신한 쿠키. 그러니 마음에 안 들었을테고요. 딸기 쿠키는 정말 맛있습니다. 색이 분홍색이라 걱정했는데 아마 건조 딸기를 부숴 넣었나봅니다. 그러니 한입 베어무는 순간 '아, 이것은 딸기'라고 바로 이해하지요.;
러시안티쿠키는 달긴 하지만 취향입니다. 가루설탕이 묻어 많이 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거기에 살짝 파삭한 식감과 씹는 맛이 더해지니 좋군요. 홍차에 잘 어울립니다.

홍차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러시안티쿠키가 좋고, 우유라면 셋다 잘 어울립니다. 커피에는 초콜릿칩쿠키. 딸기 쿠키는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라 그냥 하나 집어 먹는 것이 좋군요. 그리고 이 쿠키는 제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스리슬쩍 다 사라졌습니다.(먼산)
평소와는 달리 식탁에 놓여 있어 G나 어머니가 지나가며 하나씩 집어 먹은 것 같군요. 아하하;ㅂ;


다음에 어떤 쿠키를 들고올지 기대됩니다.-ㅠ-


스콘은 역시 갓 구워낸 것을 바로 먹는 게 제일입니다. 구운 걸 냉동했다가 다시 구워 먹으니 딱딱해지네요. 그러니 오늘은 지난번에 벼르다가 게으름에 져서 구입을 미뤘던 버터를 사러 가야지요. 접시에 올라간 간식들 중 왼쪽 두 개가 스콘, 오른쪽 상단은 G가 만들어온 빅토리안티케이크, 그 아래는 역시 G가 만든 피칸파이입니다.
빅토리안티케이크에는 얼그레이 찻잎을 넣었는데, 잎을 그대로 넣어 만들어 구운 것이 가끔 이물질이 씹히는 것 같은 식감을 주어 먹는데 불편하더랍니다. 다음엔 빼달라고 해야지요.

냉장고에서 발굴한 딸기잼이랑 데운 스콘이 있으니 이날의 티타임도 행복했습니다. /ㅅ/
G作이라 쓰고 보니 읽기 참 뭐하군요.-ㅁ-/

G가 지난주에 만들어온 케이크는 티라미수 컵케이크입니다. 그 전 주에는 출장 때문에 만들러 못갔지요. 뭘 만들어 올라나 했는데 생각도 못했던 티라미수 컵케이크가 왔습니다. 하지만 전 시판 티라미수는 거의 안 먹기 때문에 기대치는 낮았습니다.



이미 지난주의 상황이라 사진을 보면서도 저게 커피인지 홍차인지 잠시 헷갈렸습니다. 색을 보아하니 홍차로군요. 커피랑 같이 먹으면 티라미수 맛이 가려질까 싶어 홍차랑 같이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왕관은 금박 장식. 그리고 코코아는 전날 봤을 때는 뽀송뽀송했는데 이미 수분을 흡수했더라고요. 하지만 편하게 먹기에는 이쪽이 편합니다. 코코아 가루가 기도로 날아들어 기침할 염려 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요.-ㅠ-




그리고 시식.-ㅠ-
의외였던 것은 저 크림 아래쪽에 지이이인한 커피를 발라 놓았다는 겁니다. 분량으로 보아하니 아예 계량숟가락으로 에스프레소를 한 큰술 떠넣은 것 같네요. 물론 이건 G에게 확인을 받아야합니다.; 하여간 아래쪽은 살짝 뻑뻑한 시트, 그 위에 촉촉한 커피 층, 그리고 살짝 짭짤하게 느껴지는 치즈크림에 코코아 가루까지.
비율은 좋았습니다. 커피가 진하고 크림도 뻑뻑한 것이, 케이크(시트) 부분이 전체 비율로 보면 많아 보이지만 먹기에는 딱 좋습니다. 그리하여 맛있게 하나를 홀랑 다 먹었다는 거죠. 훗훗훗.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크림이 마스카포네 치즈가 아니라 일반 크림치즈를 썼다는 것, 그 때문에 살짝 신맛과 짠맛 비슷한 것이 감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먹고 나니 집에서 티라미수를 만들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그러기엔 레이디핑거가 집에 없지요.-ㅠ- 만들려면 이번 주말-추석 연휴가 최적인데 말입니다.


냉동실에 들어가 있던 컵케이크를 오늘도 하나 들고 와 즐겁게 오후 다과시간을 기다립니다. 맛있는 간식이 있으면 다과시간 기다리는 것도 즐겁군요.>ㅠ<




(물론 즐거운 기분에는 오늘이 TGIF이고 TGIC(Chuseok)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G가 얼마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장기 출장이라 캐리어 끌고 다녀왔는데, 노트북에 전화기까지 들고 가는 바람에 캐리어가 망가졌답니다. 손전화기야 당연히 가져갔고 저 전화기는 회사용 유선 전화입니다.(먼산) 업무 때문에 들고 가야 했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모릅니다.
하여간 돌아오면서 선물 사올까 묻길래, 신기한 제품이 있으면 사오라고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그리고 선물로 다른 분께 드릴 복분자 화이트 초콜릿 크런치도 하나 부탁했고요. 그랬더니 들고 온게 감귤 초콜릿 러스크입니다. 요즘 집안 식구들이 체중 조절에 비상이라-실은 요즘이 아니라 내내;-여행 다녀오면서는 간식 사오지 말라 신신 당부 하시던데 그래도 이건 신기해서 들고 왔답니다.



박스가 상당히 큽니다. 처음 보고는 무슨 추석 선물세트인줄 알았다니까요.
포장도 예전의 촌스러운 분위기에서 많이 벗어났습니다. 이정도면 초창기 감귤 초콜릿에 비해 환골탈태 수준입니다.




12개입이던가. 수량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경 8cm? 그정도 되게 상당히 큽니다.(접시는 원래 작은겁니다.-ㅁ-)




그리고 이게 뒷면. 다른 쪽은 초콜릿으로 완전히 뒤덮여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사진과 실제는 다르지만 이 초콜릿은 그래도 근접합니다. 생긴 것은요. 하지만 초콜릿을 보시면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좋은 초콜릿은 아닙니다.(먼산) 그러니까 한입 베어물고 생각한 것이 이건 킷캣이야! 라고. 초콜릿에서는 은은하게 감귤향이 나는데 그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초콜릿도 얇게가 아니라 꽤 두껍게 발렸고요. 안의 러스킷은 딱딱하지 않고 살짝 부드럽습니다. 이가 안 좋은 사람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네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먹으면서 킷캣같다 생각했으니.-ㅁ- 초콜릿과 과자의 조합이라 그런가봅니다.

포장도 이정도면 고급스럽고 낱개 포장도 되어 있어 선물로 돌리기 괜찮습니다. 다음에는 감귤 말고 다른 것이 나오길 기대해봐야겠네요.
스콘 틀을 사온 것은 지난 7월이었으나, 그 간 스콘 만들 일이 없다가, 날이 선선해지길래 날잡고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만들고 나서 깨달은 것.; 아, 나 스콘 레시피 바꾸려고 했었지.OTL 지금까지 썼던 것이 버터 충만한 스콘이라 양을 조금 줄이려고 다른 레시피를 쓰겠다고 하곤 까맣게 잊었습니다. 다음에 버터 사서 나눠 놓으면 그 때는 그걸로 써야죠. 그렇지 않아도 『린다 콜리스터의 베이킹 바이블』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조만간 퍼지케이크를 만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콜릿과 버터가 있어야하고요.

본론으로 돌아가, 얼마 전에는 스콘이 땡긴다며 아침부터 부산스레 만들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날이었지요. 베이킹 하는 날은 거의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면 눈총 받을 것이 뻔하거든요. 그러니 안 계신 틈을 타 일을 저지릅니다. 스콘은 빨리 만들 수 있으니 후다닥 해치우기도 좋습니다.



혼자 차려 먹는 것이니 하빌랜드를 꺼냅니다. 냉장고에서 발굴한 올해 딸기잼을 꺼내들고, 거기에 밀크티를 곁들입니다. 스콘 반죽을 해서 오븐에 넣어 놓고는 그 사이 설거지를 하고 밀크티 준비를 하면 얼추 시간이 맞습니다.




오른쪽은 둥근 틀로 눌러 찍은 것, 왼쪽은 꽃모양인데, 접시꽃일 거라 추측합니다. 교토 아리츠구에서 사온 틀인데, 벚꽃 문양 말고 꽃잎 다섯 장의 꽃이라면 도쿠가와 가의 문장인 あおい(아욱? 접시꽃?)일겁니다.-ㅁ-/ 근데 굽고 보니 모양이 흐트러져 이상한 모양이 되는군요. 하하.;




그리고 스콘 옆구리는 제대로 터졌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반으로 갈라서 딸기잼을 발라먹으니 극락이 따로 없군요. 버터 분량이 많아 기름기가 돌았지만 다음에 만들 스콘은 버터 분량을 확 줄일테니 괜찮습니다. 다음 스콘 레시피는 언제쯤 시험해볼까요~.


설마하니 저 이단을 異端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二段입니다.-ㅁ-

안국역 근처에 배스킨라빈스가 생긴 것은 알고 있었는데 도통 들어가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근처를 지나가는 김에 새로 나온 캐러멜 마끼아또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여 들러보았습니다. 위가 캐러멜 마끼아또, 아래가 캐러멜 크런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래를 체리로 할까 하다가 충동적으로 캐러멜을 골랐습니다.

달달달달달.
우울할 때는 달콤한 것이 좋지요.-ㅠ- 캐러멜 마끼아또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달지만 커피의 쌉쌀한 맛도 돌더군요. 이게 이미 한 주 전에 먹은 것이라 이미 무슨 맛이었는지는 홀랑 잊었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맛있다고 기억하지만 그 이상의 맛이 어땠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 한 두 번 더 사다 먹을 정도의 맛이네요.



이러다 추석 때 패밀리 사이즈 사다가 혼자 퍼먹는 것 아닌가.; 이러면 안되는데.;


0. 사진은 B님이랑 신나게 나눠 먹은 생강쿠키. 동물 모양을 하고 있나 했더니 과자마다 모양이 달랐다. 영국인지 어디 수입산이라 하는데 먹다보니 맛이 묘하게 익숙하더라. 곰곰이 생각하고 깨달았다. 로터스맛.(....)
그래도 로터스와는 달라! 로터스보다는 씹는 맛이 나았던 걸로 기억한다.'ㅠ'


1. 이번주도 CGIF에 가깝나. 주말 일정이 바쁘면 그리 된다. 주중 일정도 정신없이 몰아쳤지. 월요일에 서류 마감하겠다고 한 걸 화요일 오후에 미뤄 제출한 사람 때문에 속이 확 뒤집어졌고, 수요일은 어제 마감인 보고서 때문에 정신 없었고, 어제는 화요일 마감 서류의 뒤처리 작업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오늘은 그 뒤처리 작업 마지막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업무 최종 마감일인 다음주 금요일이 두렵다.ㄱ- 그날은 아마 결재 때문에 두 번 정도는 결재권자들에게 부탁하러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업무 루틴하나를 결재 완결해야 그 다음 업무 루틴을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렇다. 하하하. 그 두 루틴을 그날 중으로 다 해야한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지.


2. 가끔 내가 허세를 부리는 것은 나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
허세를 부리고 나면 바람이 휘이이이익 빠져 왜 그렇게 허세를 부렸을까, 왜 그렇게 잘난척 했을까에 대한 자괴감이 허세 반동으로 몰려온다. 그 때쯤 되면 바람빠진 고무풍선처럼 후줄근 늘어져있지. 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하생략)
하여간 어제도 그래놓고 가벼운 자기 혐오에 시달리는데, 거기에는 새파랗게 어린 애들게 질투하는 나에 대한 혐오감도 섞여 있다. 아니, 갸들하고 지금 나는 다르잖아! 아무리 영문 텍스트를 아무렇지 않게 읽는다 한들, 그게 질투 대상이 되면 안되잖아! 노력해야지! (...)
뭐, 그런 상황이다.
오늘도 영문 아티클이 눈 앞에 스치운다.


3. 요즘 애니메이션 감상기가 없는 것은 보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보는 것은 「아르카나 파밀리아」 정도? 이미 주인공이 누구를 선택할지는 빤히 보이지만 난 서브남주를 응원하고 있어서 그거 볼 겸 가끔 틀어 놓고 있다. 「빙과」는 14회쯤에서 급격하게 애정이 식어서 더 이상 안 보고 있다. 주인공을 둘러싼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그만 두었다. B님은 여주인공 때문에 일찌감치 접으셨다 했는데, 안보게 된 이유의 80% 정도는 그 여주인공이다. 나머지 20%는 여자 조연 때문이고.


4. 마비노기를 다시 잡은지 몇 달 되었나. 이번에 빙글빙글 코인 이벤트 상품을 보고 눈이 멀어, 몇 년 째 1랭으로 놔두고 있던 라볼 마스터와 아볼 마스터를 찍었다.ㄱ-; 몬스터를 잡으면 코인이 떨어지는데 기왕이면 수련하면서 하자고 한 것이 이리 되었다. 정확히는 지난 주말부터 시작해 소드 마스터, 컴뱃 마스터, 라볼 마스터, 아볼 마스터를 찍었다. 자아. 그 다음은 파볼트 마스터!(...) 아습 마스터도 찍을지는 고민중이다. 마스터 수련에 희생된 몽구스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코인 드랍율이 그리 높은 건 아닌데, 빙고판 한 판을 다 채우려면 경험상 최소 150개는 모아야 한다. 그렇게 잡으려면 충분히 마스터는 찍는다. 마법계 마스터를 찍는 것은 현재 재능 스킬을 마법으로 설정해서 마법 스킬은 2배 보너스를 받기 때문. 1천마리를 잡아야 수련을 완수한다면, 재능을 설정하면 500마리만 잡아도 된다.


5. 요즘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마비노기와 조아라가 한 몫했다. 엊그제 B&B를 읽다가 10시를 넘긴데다, 마비노기를 하겠다며 주말에도 새벽부터 컴퓨터를 붙잡고 있으니 졸릴 수 밖에.
오늘 중으로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지 않으면 내일도 아침 일찍 일어나 보고서 작업을 해야하니 오늘은 신경쓰자.-_-


스타벅스에서 보고서 쓰던 날의 모습입니다. 아이패드로 문서를 보면서 노트북으로는 영어 단어를 찾으며 보고서 작성을 하지요. 아이패드와 노트북이 동시에 필요한 건 그 때문입니다. 종이에 적었다가 나중에 옮기는 것도 몇 번 해봤는데, 종이에 적으면 옮겨 적으면서 다시 본문을 훑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무겁더라도 노트북을 지고 다녀야 합니다. 노트북 배터리를 새로 구입하거나 리필하면 배터리만 들고 다녀도 될텐데, 리필하러 가는 걸 계속 미루고 있어 이모양입니다.-_-;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리필 완료를 해야지요. 좀 비싸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달콤한 애플스트루들이 정식 이름입니다. 달콤함은 제가 붙인 수식어가 아닙니다.
애플 스트루델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데 영어식으로 읽었나봅니다. strudel은 오스트리아 과자지요. 아빠는 요리사에서도 가끔 나오지만 저렇게 삼각 페이스트리(pastry)가 아니라 길다란 빵 모양입니다. 얇게 펼친 반죽 위에 여러 고명과 소를 얹고 둘둘 말아 구운 뒤 잘라 먹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건 그냥 애플 파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문제는 속 내용물인데...;
달콤하다는 이름에 맞게 답니다. 그리고 시나몬이 들어 있습니다. 저, 시나몬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OTL 국물이 넉넉하게 있도록 조린 모양인데 달고 시나몬 향이 나지만 사과의 신맛은 상대적으로 부각이 안되니 미묘합니다. 게다가 빵부분이 너무 두껍고요. 가격이 3500원인지 3800원인지 그랬는데, 이 가격이면 차라리 사과 잼을 넣은 동네 제과점 애플 파이를 세 개 먹겠어요. 몇 입 먹고 나서 호기심은 고양이(지갑)을 죽인다는 옛 속담을 떠올렸습니다. 같이 나온 체리빵은 안 먹었지만 이걸 먹고 나니 기대감도 덜합니다.; 그래도 조만간 도전할 것 같군요.

Generation 3.5(혹은 Project 3.5) 관계로 B님이랑 매주 뵙다보니 이런 저런 간식도 오고 갔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G3.5가 끝났기 때문이지요. 저걸 프로젝트로 부르냐, 제네레이션으로 부르냐는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왜냐하면 저도 홀랑 잊고 있거든요.-ㅁ- G를 붙였던 것은 마비노기의 영향이었는데, 한동안 마비노기를 끊다보니 G가 아니라 자연스레 P로 쓰고 있더랍니다.


각설하고.



한국에 놀러온 B님 친구가 선물로 들고 왔답니다. 종류는 마블 바움쿠헨. 어떤 건가 했더니 이렇게 길다란 조각을 밀봉 포장했더군요.




아래 보이는 것은 무시하시고.;
바움쿠헨을 구워 겉 부분에 화이트 초콜릿을 바르고 그 위에 밀크 초콜릿을 뿌려 마블무늬를 낸 겁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른쪽 편은 겉뿐만 아니라 안쪽에도 살짝 화이트 초콜릿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태공이 깔고 있는 것은 바움쿠헨 회사의 전단지입니다. 과자 이름이 三方六인가요. 야후에서 검색하니 맞습니다.(링크) 회사 이름은 柳月, 류게쓰랍니다. 홋카이도에서 왔다던데 과연, 토카치 지방에서 만들었고 보아하니 자작나무를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맛은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입니다. 바움쿠헨의 맛에, 화이트 초콜릿의 달달함. 조금 달지만 커피랑 먹기에는 이정도가 딱입니다. 우유맛 같은 달달하고 포근한 맛이 괜찮네요. 하지만 아주 특이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솔직히 홋카이도 바움쿠헨이라 그런 걸 기대했는데, 어떤 의미로는 기대를 배신했군요. 특별하진 않지만 기본적인,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맛이니 말입니다.

폭신폭신 촉촉하고 달달한 과자를 사진으로 보고 있자니 글 쓰는 저도 눈물 납니다. 하하하;ㅠ;


G는 저 옆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었고...-ㅁ-;

종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걸어다니던 토요일 오후, 레더라에 갔습니다. 점심시간이 갓 지난터라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 자리를 잡고 앉아 느긋하게 시켰지요. 하지만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이 몰리더니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더랍니다. 나중에는 SFC점 말고 경복궁점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 때는 기필코 초콜릿 무스를! 요 몇 주 째 초콜릿 무스 먹겠다고 글 써놓고는 막상 시간이 날 때는 먹고 싶지 않다며 돌아섭니다. 그래서 여즉 못(안) 먹었어요. 언제 진짜로 먹고 싶어 견디지 못할 때가 되면 먹으러 가겠지요. 훗훗훗.

레더라에 있는 프라푸치노 비슷한 음료 이름이 아마 프라페였을 겁니다. G가 레더라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나봅니다. 자주 가서 G랑도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메뉴를 보며 즐겁게 고민하더니 민트 초코 프라페를 시켰습니다. 초콜릿 맛인데 민트 맛도 나요. 민트를 그리 즐기지 않는데, 이렇게 마시니 시원하니 괜찮더군요. 하지만 역시 민트는 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민트를 처음 뭘로 접했냐의 문제인데, 치약으로 만났으니 모든 민트향이 치약, 아니면 롯*껌으로 연상되는 부작용이 있어서..ㄱ-;

아이스크림 올린 브라우니는 제 입에는 달았습니다. 하기야 요즘 제 입에 달지 않은 디저트가 있냐 싶긴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달아 그런지 취향에서 다음에는 그냥 초콜릿 무스를 먹는게 낫다 싶었네요. 이날은 G가 먹고 싶다 해서 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거 호두가 듬뿍 들어 있었는데도 별 불만 없이 먹은 걸 보니 맛있고 없고에 따라 불만도가 확 갈리는군요. 하하하;


G가 만들어온 빅토리안 티케이크는 만들어 온지 한참 되어서야 사진을 찍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날이 주말 밖에 없으니 미루고 미루다가 토요일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저게 아침 식사 메뉴입니다. 보통은 여기에 삶은 달걀을 곁들이는데, 이날은 외식 예정이 있어 달걀은 뺐습니다. 외식하면 달걀을 더 먹게 마련이거든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지 않아 달걀은 가능한 적게 섭취합니다. 하루 하나 정도 먹을 거예요. 간식에 따라 더 먹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그 이상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여간 빅토리안 티케이크가 어떤 건가 했는데 묵직한 버터케이크입니다. 파운드케이크하고는 또 다르네요. 냉동했다 먹어 그런지 이쪽이 더 밀도있고 뻑뻑한 느낌입니다. 저 만큼만 먹어도 포만감이 확 듭니다. ... 곁들인게 많긴 많았지요. 밀크티 한 컵, 복숭아 한 개. 그러니 아침으로는 넘치고도 남습니다.

씹는 맛을 주려 그런건지 양귀비씨앗(포피시드)가 들어갔습니다. 톡톡 씹히는 것이 재미있군요. 묵직하지만 커피보다는 홍차에 더 잘어울릴 맛입니다.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처럼 묵직하고 진한 맛하고는 다르니까요.



아직 3/4판 남았으니 이번 주말에도 한 조각 잘라 먹으렵니다.-ㅠ-


아니, 100% 영국산인지는 모릅니다. 영국에서 날아온 건 맞는데 이게 다른 곳에서 생산되어 영국에 들어간 건지는 알 수 없거든요.

지난 일본 여행 때 G는 친구 H에게 선물로 초콜릿을 건넸습니다. H양은 민트 초코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G는 여행 다녀오면 그 친구에게 항상 민트 초콜릿을 사다 줍니다. 그게 2년 쯤 전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일본 여행 갈 때마다 눈에 불을 켜고 민트 초콜릿을 찾습니다. 왜냐하면 경쟁 상대가 있거든요.-ㅂ-
H의 친구가 영국에도 있습니다. 그 친구가 G의 민트초콜릿 구매목록을 보고는 전의가 불타오른 겁니다. 그리하여 서로 '신기한 민트 초콜릿 구입'을 두고 신경전을 벌입니다. 그리고 최근 여행에서는 아마도 저의 승..?; 왜 G가 아니라 제가 승리했냐면, 지난 여름 여행 때 세븐일레븐에 갔다가 포키 민트초코, 다스 민트 초코를 발견해 사왔거든요. G가 반색을 하며 들고 가 여행 선물로 다른 민트 초코와 같이 건넸는데, 저 다스 민트 초코가 한정품이었답니다. 정말로 운이 좋았지요.

하여간 저 민트 초콜릿 전쟁(...)에 대한 보답으로 H가 영국의 친구에게 부탁해 신기한 과자 몇 종을 받은 모양입니다. 엊그제 들고 와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지요. 훗훗훗~


여행 가면 슈퍼마켓이나 중소형 마트 구경하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가게마다 들어오는 상품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을 들리면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거든요. 커피 믹스나 밀크티 믹스는 가게마다 다 다르고, 초콜릿이나 과자도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여행 때는 지역별로 다 돌아봐야겠군요./ㅅ/


0. 물론 단 것은 가끔이 아니라 자주 먹지만 사탕은 예외입니다. 한달에 하나 먹을까 말까 하네요. 캐러멜이나 사탕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잘 안 먹습니다. 그건 초콜릿도 마찬가지라, 단 초콜릿은 요즘에는 거의 안 먹었네요.


이날은 G에게 받은 사탕과 초콜릿을 들고와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G도 선물받은 것이라면서 주던데, 위는 편의점에서도 종종 보는 버터사탕이고 아래는 사은품(?) 초콜릿입니다.



보관중 깨져서...;ㅂ; 무난한 초콜릿 맛이었지요, 뭐.



그나저나. 일주일쯤 전에는 레더라 초콜릿 케이크를 부르짖으며 초콜릿 케이크가 먹고 싶다 했는데 정작 지난 주말에는 안 땡겨서 말았습니다.ㄱ-; 이번 주에 갈까 말까 고민은 하는데, 레더라는 기억에 콘센트가 없어 노트북을 들고 오래 앉아 있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워낙 많아서 오래 앉아 있기도 그렇고요. 그러니 케이크를 사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을텐데,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ㅅ-


1. 노트북 배터리가 정상이면 그냥 배터리 들고 가서 자리잡고 앉아 있을텐데, 배터리 리필을 하러 갈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했습니다. 셀 교환하는데 1셀당 1만원이라, 6만원을 주고 갈아야 하니까요. 새로 노트북 살 생각은 아직 없고, 6만원을 들여서 가는 것이 좋은지도 고민이고요. 기왕이면 이달 안에 완전히 결정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ㅅ-


2. 노트북 구입 계획이 없는 것은 자금 난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3. 스마트폰 바꾸라고 전화해서 쓸 생각 없다고 잘라 말하자마자 뚝 끊어버리다니. 수신차단 번호로 돌렸습니다.-_-


4. 최근 읽은 조아라의 몇몇 소설들 때문에.
아빠와 딸의 눈물겹고 달달한 가족애를 소재로 한 소설은 많지만 아들과 엄마는 그보다 적으며, 아들과 아버지는 기억이 없고 엄마와 딸은 가족애보다는 일종의 코드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부녀지간은 종종 부녀가 히카루 겐지의 전철을 밟기 때문에 말입니다. S가 추천한 그라마타 루디도 그렇고 켈르푸리얀도 그렇고요.;
(켈르푸리얀은 진짜 달달달달합니다./ㅅ/)
아들과 아버지가 좋은 관계형성을 하는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5.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굉장히 피곤합니다. 왜이리 피곤한지 모르겠다며 출근해서 컴퓨터 붙잡고 있노라니 그제야 기억나네요. 어젯밤 꿈. 마지막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꿈에서, 퇴근 3분 전에 A가 나를 붙잡고 '그다지 쓸데 없는 업무'를 던져 주던걸요. 근데 아마 설정상 나 퇴근해서 갈 곳이 있었지? 그러니 퇴근은 해야하는데 붙잡혀서 이런 저런 지도(...)를 받고 있고, 서류 작성은 해야하고. 하하하하. 진짜 꿈 속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니 피곤한 것도 당연하지요.


이름 철자가 아마 저게 맞을거예요.'ㅂ';

올 초였나, C님이 서울 올라오셨을 때 서울 파이낸스 센터(SFC) 지하의 레더라에서 실컷 먹고 수다 떨었을 때의 일입니다. 저녁 먹을 곳을 찾기 위해 SFC 지하를 한 바퀴 도는데, 빵과 디저트를 파는 카페가 보이더군요. 이름은 제대로 못 읽었지만 그런 곳이 있다는 걸 기억했다가 이번에 가봤습니다. 다시 가는데 4개월 정도 걸렸나요.-ㅁ-/ 그러고 보니 여기 말고도 간다고 찍어 놓고 못(안) 가고 있는 음식점이나 카페도 여럿 있지요. 하하하;

저녁보다 밤에 가까운 시간에 갔기 때문에 남아 있는 간식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래도 초콜릿이 땡기던 터라 라즈베리 초콜릿 무스(였을 겁니다)를 시켰지요. B님은 키슈.

딱 기대하는 만큼의 맛입니다. 새콤한 라즈베리소스, 달콤한 초콜릿. 라즈베리 맛도 잘 나고 초콜릿 맛도 잘 나는 것이 괜찮더랍니다. 그래도 지이이인한 초콜릿 케이크가 아니었으니 아쉬웠지만 그건 나중에 레더라를 습격하면 되지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OTL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어 그런지 달달한 간식이 땡깁니다. 초콜릿, 초콜릿, 초콜릿.;ㅠ;


올해는 팥빙수를 그리 자주 먹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혀 안 먹은 것은 아니고, 대강 헤아려보니 열 번 이하로 먹었군요.-ㅁ-; 적다고 하기에는 많고, 많다고 하기에는 또 적은 정도..?


어느 날 카페에 들어가 갑자기 확 땡기는 바람에 팥빙수를 시켰는데 맛은 그럭저럭입니다. 어차피 팥이 먹고 싶었던 것이었으니까요. 날이 싸늘해서 먹는데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이 밤시간에는 카페라떼를 마시는 쪽이 고역입니다. 마시고 나면 잠을 못자..OTL


모종의 이유로 어제 저녁에 기분이 확 가라앉아 끙끙대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 일을 추진하는 중심 멤버가 되었는데 저는 리더형이 아닙니다. 보좌가 훨씬 마음이 편하지, 일을 직접 끌고 나가는 것은 잘 못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의사소통이예요. 어떻게 일을 끌어 가겠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하고, 그걸 전달하는 것을 잊기 때문에 문제가 자주 생깁니다. 어제 있었던 일도 그 연장선이고요. 거기에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선을 긋고 있다는 것도 나름의 문제입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관계 늘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인거죠. 하아.
이럴 때면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로빈슨 크루소』와 『십오소년 표류기』라는게 확 와닿습니다. 하하하. 어쩌면 그때에서 한 발짝도 안 나갔니.-_-;


구입처는 홈플러스.
이름은 프렌치토스트이지만 달걀물 적셔 구운 식빵이 아니라 과자입니다. 그러니까 옛날 옛적-지금도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파리바게트에서 팔았던 비스코티와 비슷한 종류의 바삭한 과자요. 식빵을 바삭하게 구우면 이와 유사한 식감이 되는데, 거기에 버터든 뭐든 발라 조금 더 바삭하게 하고 향신료를 뿌리면 같은 맛이 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한 봉지에 4천원인데, 뜯으면 비닐포장 두 개에 나뉘어 들어 있습니다. 한 봉지에 몇 개나 들어 있는지는 잊었는데, 저는 혼자서 이거 한 팩을 다 먹습니다.-_-; 워낙 비스코티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바삭한 과자는 맛 자체보다 씹는 맛 때문에 과자가 다 없어질 때까지 손을 멈추지 못하거든요.



생긴 것은 딱 저렇습니다. 작은 식빵을 구운 것이 아닌가 싶은 모양에, 어떻게 보면 푸석하고 부스러지는 것 같기도 하고, 단단하고 파삭하기도 한 과자지요. 단맛이 강하지 않은데다 독특한 향료 냄새가 있어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겁니다.

그래도 전 좋아요..-ㅠ- 없어서 못 먹습니다. 해보진 않았지만 달달한 카페오레에 찍어 먹어도 맛있겠네요. 아우!


G의 지난주 간식은 피칸파이였습니다. 이번주 것은 아직 뜯지도 못했군요. 식혔다가 고이 냉동실에 들어가 있습니다. 주말에 뜯을 예정이예요.-ㅠ-

이날 들고 온 건 조막만한 피칸파이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몬드보다 조금 큰, 그러니까 가래랑 비슷하게 생긴 저 피칸이 딱 들어가는 정도로 작은 파이껍질을 만들어 거기에 피칸을 담고 달걀혼합물을 넣었습니다. 들어간 재료를 물어보니 예상하는 그정도네요. 제 입엔 조금 달더군요. 나중에 만든다면 물엿이나 설탕 비율을 조금 줄이고 메이플 시럽을 넣지 않을까 합니다.

이거 보고서 갑자기 휙 땡겨서 집에 있는 다른 견과류 파이에 충전물 배합 비율이 어떤가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빌려온 『린다 콜리스터의 베이킹 바이블』은 아예 찐득찐득하게 만들더군요. 캐러멜 소스를 부어 만드는 것과 거의 비슷한 방법입니다. 상상만 해도 달달하네요. 하하하;

달기도 하고 바삭한 파이껍질과 피칸이 씹는 맛도 주니 한 두 개 가져다 놓고 찻시간에 맞춰 먹기 좋습니다. 그러니 오전 차시간에 맞춰 올려봅니다.-ㅠ-


0. 올 여름 마지막 프라푸치노라고 생각합니다. 프라푸치노는 비싸고, 찬 음료고, 너무 금방 마셔서 잘 안시키거든요. 자금만 풍부하다면 자주 먹겠지만, 아니, 그 전에 칼로리만 아니면 종종 먹을텐데 말입니다. 요즘 속이 안 좋아서 찬 것을 잘 못 먹어서 피하고 있기도 하고요. 올 여름 내 아이스 음료 시킨 것은 전체 음료 주문량에 비교해 본다면 10% 남짓일겁니다.-ㅅ-


1. G랑 대화하다가 초성체 사용이 화제에 올라서.
거의 안 씁니다. 가끔 댓글에 폭소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ㅋㅋㅋ를 달기도 하지만 거의 안쓰지요. 그나마 쓰는 곳이 빙고님 블로그? (...) 거기 가면 가끔 격하게 웃는 일이 발생해서 그렇습니다. 그거 아니면 쓴 기억이 그다지 없군요. ㅎㅎㅎ도 마찬가지고요. 한국어 사용에 엄격해서 그런가.ㄱ-;


2. 자기소개서
사촌동생의 자기소개서를 봐주다가 10년 가까이 얼굴 못 보고 있는 이 녀석이 어떤 아이인지 알았습니다. 조금 엇나갔다면 아마도 중2병 환자.ㄱ-; 말투가 전체적으로 인터넷 글투에 자기 자랑(자뻑;) 기질이 있으며 자기 중심적이라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곳곳에서 드러나는 일본어투. ~해지다, ~되다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주술 호응이 안되는 것은 저도 종종 그러니 할말 없지만.... 이번에 수시 합격하면 당장에 한국어 공부부터 하라고 시켜야겠습니다. 지금 단단히 벼르고 있어요.-ㅂ-
그래봤자 당사자가 생각이 없으면 말짱 도로묵이지만 그래도 참견하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네요. 하하하;

문득, 이글루스 등지의 취미계 밸리에서 알게 되어 만나고 보니 사촌동생이었다-라는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등줄기에 오한이 드는군요.;


3. 원고
아침에 원고 하나 해서 넘겼다. 그리고 어제 부탁받은 원고를 써야하는데, 심부름꾼(-_-)이 중간에서 전달하면서 정확한 분량을 알려주지 않아 담당자에게 전화해야했다. 그리고 점심 때, 또 원고 주문. 부탁할 거면 한 번에 하란 말이닷! 게다가 분량도 미정에 마감이 언제냐고 물었더니 머뭇거리다가 월요일이래. 이야. 월요일 마감인 걸 오늘 와서 이야기한다고? 진작 시간있었을텐데 이 심부름꾼들이 늑장 부린거지.
그리하여 다시 원고 작성 준비중. 흥흥흥.-_-
덧붙이면, 9월 7일 마감인 원고 비슷한 것도 있어서 그것도 오늘 날림으로 만들었다. 신경쓰기 힘들어, 불편해. 으, 게다가 이건 출력물을 직접 건네달란다. 으아아아아! 덕분에 오늘 글은 평소보다 늦었다.


4. 간식
홈플러스에서 파는 테스코 프렌치토스트에 빠져 있다. 한 통 뜯으면 멈출 수가 없어! 그리고 기억이 맞다면 파리바게트에서 비스코티 없어지지 않았나. 그거 꽤 좋아했는데. 칼로리가 높아서 자주 못 먹긴 했지만 한 때 입에 달고 살았다. 테스코 것은 그보다는 담백하고 살짝 향신료 맛이 나며 식감이 가볍다. 파리바게트 비스코티도 그랬지만 이것도 뜯으면 그 자리에서 끝을 봐야한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_-


5. 우유
집 근처 홈플러스와 다른 마트의 우유 가격은 3-400원 정도 차이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서울우유의 밀크마스터 저지방우유는 종이팩 1리터에 1800 vs 2200, 뚜껑 달린 서울우유 저지방우유는 2200 vs 2500. 참고로 뒷 가격이 홈플러스 가격이다. 그러니 집에서 조금 더 멀더라도 다른 마트를 가지. 거기에 테스코 제품을 제외하면 다른 마트쪽이 종류가 다양하다. 홈플러스도 종류는 많지만 상당수가 CJ인 것 같다. 하하하.



...

중간에 말투가 바뀐 것은 점심시간에 쓴 것과 그 이후에 쓴 것이라 그렇습니다. 훗.
헤이리에서 먹은 것들이 아니라 헤이리에 가기 전과 다녀온 후에 먹은 것들입니다.


이날 헤이리에 간 가장 큰 목적은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책박물관, 윌리엄 모리스(블로그 링크)를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여기에 책 박물관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는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막상 가보니 문이 닫혀 있더군요. 블로그는 오늘 다시 확인했는데 텅 비어 있는 것이 혹시 닫은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OTL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한길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윌리엄 모리스에서 잠시 전시하던 여러 고서들을 여기에 따로 모아 전시하기 위해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더군요. 하여간 한길사 블로그에 들어가면 관련 글이 있습니다. 제목은 '아름다운 책 이야기 - 한길책박물관이 개관합니다'(링크)로군요. 제가 본 관련 기사는 조선일보에 실렸던 삽화가 예술…古書향기에 취해볼까? (링크)입니다.

하여간 책박물관 방문은 못했고, 그래서 어딜 가나 고민하다가 마침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B님이랑 C님을 끌고 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아티누스에 갑니다. 아마 이름 들으면 익숙하다 생각하실 분들이 있으실텐데, 이전 홍대에 있던 아티누스도 시공사에서 운영했지요. 같은 이름을 쓰더랍니다. 헤이리의 아티누스는 북카페, 음식점, 상설도서할인공간이 함께 있는 복합건물입니다. 저랑 B님이랑 C님은 여기 2층에서 못 빠져나올뻔했습니다.(먼산) 30% 기본 할인 도서에, 평소 보고 싶던 책들이 가득하니 그 책들이 발목을 붙잡아 나오기 어렵더군요. 흑흑;
그러나 정작 앞장서서 두 분을 모시고 갔던 저는 한 권도 안샀습니다. 하하하하하; 사고 싶은 건 거의 교보에서 다 주문했거든요.ㄱ-;

이러고는 도로 합정으로 나왔습니다. 헤이리에 가는 2200번은 합정역 2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10-15분 간격이라는데 생각보다 빨리 오더군요.'ㅂ'


헤이리의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덮어두고...; 어디서 많이 본 건물들이 왜 이리 많냐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합정역 2번출구 근처에 있는 All about 茶라는 카페에서 홀짝홀짝. 아이스차이인데 꽤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5500원. 대신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립니다.;




이날 점심으로 먹은 카네마야 우동은 지난번에 올렸고, 이건 카페 소스에서 먹은 티라미수랑 모플. 치즈크림이 올라간 모플이었을겁니다.




모플 근접사진~. 위에 꽂힌 것처럼 보이는 건 파이입니다. 아이스크림은 아주 무난한 맛. 모플은 쫀득쫀득. 먹고 있다보면 집에서도 만들고 싶어지지요.-ㅠ-




티라미수는 시트 부분이 에스프레소를 듬뿍 머금어-다시 말해 크림보다 시트의 비중이 높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크림 수준이 비슷하다면 에스프레소랑 시트의 양이 많은 쪽을 좋아합니다.-ㅠ-




카페소스에서 한참을 수다 떨다가 들어간 다방(D'avant) 오랜만에 갔는데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홍대도 자리가 금방금방 바뀌는 만큼 한 카페가 오래 있는 것은 드물어요.;ㅂ;



밀린 사진들을 슬슬 털어냈으니, 내일이나 모레 쯤 재미있는(?) 사진이 올라갑니다. 음핫핫핫핫!
(먹을 것이 아니라 책입니다. 책.-ㅂ-)
정확히는 8월 상순의 먹부림 일지지요.ㄱ-; 8월 초에 하도 놀러 다녔더니 지난 주말부터는 슬슬 몸 상태가 이상하더니만 지금은 최적의 몸 상태에서 약 60-70% 밖에 안되는 상황이더이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일찌감치 잠수 상태로 들어갔지요. 원래는 조금 더 놀다가 들어가려 했는데 심적 부담이 이것 저것 있어서.-_-;

심적 부담은 금전적인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예상했던 것의 약 두 배 정도 비용을 더 들여야 하기 때문에 그 준비가 만만치 않네요. 흑흑흑. 까먹고 싶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하여간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아래는 그동안 먹었던 것들의 기록입니다. 카네마야 제면소의 사진은 지난번에 따로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나머지는 거의 벨로로군요.



벨로에서 마신 마살라차이. 향신료가 꽤 강합니다. 뜨끈하니 몸에서 열 내는데는 좋은데 제 입에는 향신료맛이 강하고 민트향 비슷한 것도 살짝 남더랍니다. 이 즈음 속이 그리 좋지 않아서 마시고 났더니 속쓰림이 도졌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위 같으니라고.-_-+




이날은 아마 임시 번개였던 듯. 다른 분들이 더위와 다른 일 때문에 못 나오셔서 단촐하게 셋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모임의 특성상 가득 쌓인 만화책들이 보이는군요. 홍차는 우바였나? 레이디 그레이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거기에 체리 클라푸티와 D님이 시키신 아이스티.




스콘과 딸기잼과 버터. 으, 보고 있노라니 스콘이 먹고 싶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기에는 날이 너무 더울뿐이고. 굽는 것보다 버터가 지나치게 빨리 녹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아이스티는 언제 마셨더라?;;




이건 J님을 뵈었을 때 선물로 들고 오신 페이야드의 케이크입니다. 아..T-T 은혜로운 케이크........ 왼쪽 상단의 바닐라 무스는 먹는 내내 바닐라씨앗이 톡톡 터지더군요. 가격이 비싸더라도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더랍니다.




이건 유자 모히토였던가. 유자에이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모히토처럼 민트가 들어가 꽤 상큼하더랍니다.




연남동 쪽의 툭툭타이누들에 가서 시켜 먹은 것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은 티이타님 이글루를 참조하시고.;
저는 홀라당 이름을 잊었거든요. 먹고 바로 써야했는데 말입니다.OTL 지금 찾아보니 새우살을 갈아 튀긴 거라네요. 크로켓(고로께)와 비슷합니다.-ㅠ- 그야말로 맥주를 부르는 맛.;




이건 볶음국수. 역시 맥주를 부르는 맛입니다.-ㅠ-




그린파파야 샐러드와 닭고기. 으... 닭고기 정말 맛있었어요! 양이 조금 적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로!
그린파파야에 대해서는 모 영화 때문에 살짝 환상이 있었는데 이걸 먹어보고는 환상을 버렸습니다. 사람 먹는 것이 다 그렇지요 뭐.(...)




새우볶음. 여기 같이 들어간 채소가 신기한 채소인데 미나리 비슷한 맛입니다. S라면 파인줄 알고 도망가려나..?;



사진 올려 놓고 보니 그리 많지는 않은데 한동안은 이런 외식 사진은 안 올라올겁니다.^-T 놀다보니 통장에 구멍이 뻥 뚫렸어요! ;ㅂ;


지난번 여행 뒤 남은 것들(링크)에 잠깐 소개했던 엽서입니다. 접히는 선이 살짝 보이지요? 접는 선을 따라 접어 놓으면 입체 카드처럼 세워 장식할 수 있습니다. 주제는 일본의 전통 가게더군요. 이자카야부터 아라레 등을 파는 군것질 가게, 욕탕도 있고 문구점도 있어 다양합니다. 4장 들이가 1200엔이었으니 개당 300엔인 셈이지요. 10배 환율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15배 환율로 생각하면 조금 아득합니다. 하하;
구입처는 간사이공항 출국장에 있는 여행선물 가게.




여행 선물로 들고 왔던 인스턴트 국물요리입니다. 레토르트라고 하기는 미묘한게 건조 식품이라서요.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을 부으면 완성되는 국물요리인데, 거기에 소면 등을 말아 먹어도 괜찮겠더라고요. 삶은(데친?) 당면을 넣어 먹는 것도 잘 어울릴테고요.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많이 사오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지만 다음 여행 때 사오면 되니까요.



푸딩처럼 보이지만 실은 푸딩잼입니다. 먹어보면 압니다. 조금 더 진득해서 페이스트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름은 푸딩잼이고 맛도 푸딩맛입니다. 밀크잼이나 차이잼과는 다릅니다. 달걀맛이 나니까요.-ㅠ-




구입한 것은 아니고, 둘다 사은품으로 받은 겁니다. 왼쪽은 교토 시조의 준쿠도에서 책을 샀더니 뽑기라면서 하나 뽑으라고 하더군요. 오른쪽은 편의점에서 구입한 녹차에 달려 있던 사은품입니다. 케이온은 좋아하지 않지만 덤이니 덥석 받았고요.




왼쪽은 금붕어에 올라타 책을 읽고 있는 강아지, 오른쪽은 컵에서 반신(전신?)욕을 즐기는 아즈사. .. 아즈사가 맞나요?;




일본여행에서 사온 것은 아니지만 지름목록에 들어가니 같이 올립니다. 『바티칸 기적조사관』사이에 끼어 있었다는 토레스 시바모토의 화집 공고입니다. 흑흑흑;ㅂ; 『바티칸 기적조사관』 일러스트 때문에라도 안 살 수 없어요!
하지만 교보에서는 예약 안 받는다니까 일단 다른 경로를 뚫어봐야지요.


0. 여행에서 챙겨온 두 가지 간식. 왼쪽은 시타딘 카라스마 고조에서 웰컴 간식으로 놔둔 전병이고 오른쪽은 아지키 골목길의 빵집에서 산 무화과 과자입니다. 파운드는 아니고 마들렌? 그 비슷한 식감이었는데 이름이 뭔지는 잊었습니다. 하여간 맛있어요.


1. 사진을 보니 전병이 확 땡기는데, 전병은 사오면 안됩니다. 흔히 센베라고 말하지요. 저는 짠 것보다 단 것을 더 좋아하는데, 몇 년 전이었더라. 그 때 한창 전병을 좋아해서 무게로 달아 파는 것을 날마다 간식으로 사와 먹었다가 몸무게가 순식간에 불어났던 경험이 있어 그렇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땅콩 한 두 알을 넣은 동그란 전병. 부채꼴 모양의 파래전병보다는 그쪽이 좋습니다. 그 때 한창 여기저기 전병집 돌아다니며 먹었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그냥 슈퍼에서 무게로 달아파는 것이더군요. 다른 곳에서 먹는 것은 대체적으로 달았습니다.-ㅠ-


2. 비가 쏟아지니 날이 시원하네요. 밀크티 한 잔이 땡기지만 우유가 옆에 없습니다. 어헝.;ㅂ; 챙겨올걸...


3. 엊그제 빙고님 블로그에서 보고 알았는데, 오랜만에 토레스 시바모토(THORES柴本)의 화집이 나옵니다. 예전에 그 화집 구하느라 머리 아팠던 것을 기억하면 일찌감치 주문하고 싶은데 말이죠. 그 때 주문 시기를 놓쳤던가, 교보에서 주문을 받지 않았던가 하는 이유 때문에 포기하고 있다가, 교보에서 몇 권을 들여 놓아서 오프라인에서 보고 잽싸게 구입했습니다. 지금도 그 책 자체는 검색이 됩니다. 품절이라 그렇죠.
9월 30일까지 예약을 받는다는데 발매일은 12월 18일입니다. 그 시기 맞춰 일본 여행을 간다는 선택지가 하나, 아마존에서 주문을 한다가 둘(해외 배송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교보에 주문 신청해본다가 셋.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관건은 남은 4개월 간의 몇몇 변수..-ㅂ-
아, 가장 중요한 가격은 7875엔입니다. 데헷~★ 검은 별이 따라 붙는 것은 14.5로 했을 때의 환상적인 가격 때문이죠. 물론 저는 구입할 겁니다. 『트리니티 블러드』의 미수록 삽화와 『바티칸 기적조사관』의 삽화가 실려 있답니다. 그리고 특전으로 『트리니티 블러드』의 타롯카드도 같이 나온다네요. 타롯카드야 쓸 일이 없으니 감상용이지만. 누가 어떤 캐릭터가 될지는 대강 감이 잡히네요. 아하하하;
상품 관련 아마존 링크는 여기.(아마존 링크)


4. 어머니가 제 통장 잔고를 물으시더니 딱 쓰는 만큼 번다고 하시는데 그 말에 상처 받았습니다. 어헝헝;ㅂ;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유리가슴은...;ㅂ;
휴가기간 동안의 방종한 삶은 그대로 사진으로 남아...(읍읍읍)

아마 카페 꼼마의 레몬 머랭 타르트 때 일일겁니다. 듀시스님이 퍼블리크의 레몬 타르트도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퍼블리크 타르트는 미니 타르트니 그것도 먹어볼만 하겠다 싶어 어느 날 공방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날이 더운데 에어컨이 세지 않은데다 창가에 가까운 자리에 앉았더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흐르더군요. 그건 아쉬웠지만 원래 카페라기보다는 잠시 앉아 빵 먹고 가는 곳이니 그렇겠지요.


주문한 것은 드립커피와 레몬 타르트. 주문하면 이렇게 포크와 나이프를 줍니다. 도자기 그릇인데 나이프 날이 닿아 있는 그 근처에 깨진 자국이 있어 조금 당황했지요.-ㅅ-
드립커피는 주문하면 컵을 주는데, 직접 원하는 만큼 따라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보니 왕창 내려 커다란 보온포트 같은 곳에 담겨 있습니다.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맛이야 뭐, 맹한 커피맛? (...) 날이 덥지만 그래도 차가운 것을 마시는 것보다는 뜨거운 것을 마시는 쪽이 갈증이 덜합니다. 그러니 더워도 아주, 매우, 격하게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은 이상은 뜨거운 커피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36도의 햇볕을 그대로 받고 걸어왔지요. 뜨거운 것을 마시니 땀이 주륵주륵 흐르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이것이 레몬 타르트. 접사로 찍어 커보이지만 실제 크기는 위의 사진을 참고하세요. 직경 몇 센티쯤 되려나?
가장자리의 머랭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토치로 살짝 구워냈는데 말랑말랑하게 녹인 마시멜로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머랭이니 마시멜로처럼 쫄깃한 느낌은 안들지만요.
맛은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새콤한 맛입니다. 퍼블리크의 타르트는 작은 타르트라 그런지 지난번 초코 타르트 때도 그랬지만 타르트 바닥이 얇습니다. 그래서 레몬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요. 먹고 있는 동안 새콤하니 기운이 솟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
이날 커피에 홍차에 이것 저것 위에 들이부었더니 결국 먹고 나서 걷는데 속이 쓰리더군요. 새콤하다, 시다 생각은 했지만 위가 괴로울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하하; 위가 안 좋은 분들은 주의해서 드시길.
여기는 이름을 쓸 때마다 마르브란슈, 마르브랑슈, 마르브랑셰 등등 표기법에 대해 고민합니다. 가타카나 표기는 マールブランシュ입니다. 알파벳으로는 Malebranche고요. Ma le Branche가 아니라 Malebranche이니 말레브랑슈(셰)가 발음상으로는... (거기까지)



하여간 몽블랑을 먹으러 마르브란슈 기타야마 본점까지 기어 올라갔으니 뭔가 사오고 싶어 둘러보다가, 기타야마점 한정이라는 과자가 보이길래 집어보았습니다.(제품설명 링크) 개당 가격은 210엔. 그건 뒤쪽에 가려 안 보이고 앞쪽에 보이는 건 京サブレ(교사브레)라는 과자입니다.




교사브레는 한정 제품은 아닙니다. 마르브란슈의 과자 중 한정은 교토 한정인 お濃茶ラングドシャ 茶の菓-진한차(농차)랑그드샤: 고양이의 혀. 저는 이걸 말차 쿠크다스라고 부릅니다.-ㅠ--랑 제가 구입한 기타야마 본점 한정 퐁당쇼콜라 챠노카 두종류입니다. 원래 이름은 お濃茶フォンダンショコラ 生茶の菓-해석하자면 진한차(농차) 퐁당쇼콜라 생차과자쯤?-라고 무진장 길지요.
교사브레는 예상했던 그런 맛입니다. 다만 초콜렛이 녹아서 아쉽고..;ㅂ; 여름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초콜릿 코팅이 안된 사브레는 없어서 그나마 무난한(?) 말차를 골랐는데 말차맛이 아주 진합니다. 그게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리겠다 싶은 정도더라고요.;




이쪽이 퐁당쇼콜라. 저것도 녹아서 저 모양입니다.T-T 먹기 전에 한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하던데 먹어보고는 깨달았습니다. 냉장고에 넣지 않으면 제 맛이 안나겠더군요. 저것 자체가 커다란 말차 초콜릿이라 생각해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근데 그 맛이,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말차계 디저트보다 말차맛이 강합니다. 색만봐도 아시겠지만 저게 생초콜릿에 가까운, 그러니까 화이트초콜릿에 말차를 섞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맛인데도 상상한 것보다 훠어어어얼씬 진합니다. 오후 간식 시간에 저거 하나만 먹으면 다른 간식은 전혀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은 정도네요. 이야.-ㅠ- 커피보다는 홍차, 아니면 녹차가 잘 어울릴 것 같고, 한 입에 털어넣기 보다는 조금씩 갉아먹는 쪽이 좋겠다 싶습니다.


저거 하나 사자고 북쪽 끝 기타야마까지 가는 것은 미친짓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데..... 그래도 가서 사오고 싶습니다. 흑흑흑;ㅠ;
여름의 교토는 처음이었지만 저온현상 직후에 간 덕분에 그럭저럭 견딜만 했습니다. 이번 여행이 꽤 괜찮은 기억으로 남은 것은 여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간식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렇습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간식! 선물! 하지만 엔화가 많지 않았던 관계로 G가 구입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곳에 엔화를 썼던데다, 여행 선물을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지요.

일본어로 오미야게라 불리는 선물은 몇몇 소설을 보니 여행이 아니라 귀향이라 해도 돌아올 때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작은 선물이라도 돌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사이 공항이나 교토역이나 다양한 종류의 여행 선물을 취급하지요. 저나 G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특이한 먹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이번에는 G가 사온 신기한 먹을 것이 많았는데 특히 여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런 젤리도 있었습니다.



교토역에서 사왔는데, 지난 여행에서는 못 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름 한정이거나, 아니면 새로 들어온 상품이겠지요.




접사로 찍어 놓은 것이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당 210엔이었나, 그보다 더 나갔던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닥에 나뭇잎(단풍잎)이나 금붕어를 한 마리씩 넣었습니다. 근데 얼마나 탱글탱글한지! 꺼내서 케이스를 잡아 흔들어보니, 찰랑찰랑 젤리가 흔들리면서 속의 금붕어도 흔들립니다. 아...;ㅂ;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찍어야...;

맛은 무난한 과일 젤리입니다. 꺼내 보니 성분명에 각각 복숭아, 사과, 포도 등이 있는데 젤리포 같은 젤리보다는 훨씬 과즙이 많고 부드럽습니다. 최근에는 젤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 요즘 젤리가 어떤지 알아야죠.; 맛은 무난하지만 보기에 참 좋은 간식입니다. 다른 간식 선물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다는 것이 단점이지만요.
젤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구입하진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습니다. 여름 교토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겨울에도 팔았으면 좋겠지만 그 때는 없을 것 같아요.T-T;


0. 사진은 듀시스님께 받은 홍콩과자 두 종류랑 G에게 받은 마들렌. 생김새는 그냥 머핀 같지만 먹어보니 마들렌입니다. 꽤 맛있었지요. 홍콩과자는 설탕이 안 묻은 하비스트 비슷한 맛인데, 담백하니 괜찮아서 옆에 몇 개 쌓아 놓으면 한도 끝도 없이 집어 먹겠더랍니다. 두 봉지 밖에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ㅁ-;


1. 여름 막더위는 사람을 잡습니다. 그 때문에 지난 2월, 정월 대보름에 더위를 팔지 않은 걸 심각하게 후회했습니다. 주변 꼬맹이들에게라도 팔걸 그랬나요. 아니, 그랬다가는 더위 가져간 사람이 더위 먹어 쓰러지는 참사가 발생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니 페어플레이, 내년에도 더위 파는 건 하지 말아야겠어요. 다만 제게 팔려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내 더위 네 더위 막 더위!'를 외쳐 두 배 더위를 보장해야지요. 훗훗훗.-_-


2. 여름 더위의 여파는 엉뚱한 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미친듯이 조아라 소설을 파고 있...;
읽으면서 생각하지만 연재중인 소설은 아무리 잘 쓴 소설이라도 점수는 50-60점 정도입니다. 완결되면 100점을 넘는다고 해도 완결이 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절단 신공 중에 다음 편이 올라오지 않는다 하면 그건 점수가 마이너스를 달리게 되지요..ㄱ-;


3. 여름 더위의 여파는 엉뚱한 곳으로 오고 있습니다.(2) 이번엔 여행계획이지요.
원래 다음 여행은 슬슬 영국으로 갈까 했는데, 그건 조금 더 미루고 JR Pass를 써서 일본을 다녀올까 합니다. 엊그제 여름과 겨울의 일본 여행 중 어디가 나은가에 대해 물었는데, 다들 겨울을 추천하시네요. 하기야 홋카이도도 여름에 갔지, 겨울에는 가지 않았지요. 삿포로와 오타루만 간다고 하고 다른 곳은 뺀다면 그냥 저냥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추위를 많이 타고 겨울에 가면 숙소 습도 조절 및 기타 등등이 얽혀 감기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거든요. 겨울 여행이 무서운 건 컨디션 조절 난조입니다.; 여름에는 숙소에 쓰러지면 된다지만 겨울에는 더 난감....
그래서 심정적으로는 여름에 기울어져 있었는데 다들 말리시네요. 여름 여행이라면 다음 여름이겠지만 겨울 여행이면 다다음 겨울입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자금도 넉넉히 준비할 수 있을 ... .... 리가 없군요.OTL 모종의 사유로 내년부터는 수입이 0입니다. 핫핫핫;ㅂ; 그러니 엔화 환율 그래프만 열심히 살펴야죠.


4. S에게 책 무더기를 전해야하는데 뻗어 있습니다. 으윽; 라이트 노벨 전해야할 것도 10권을 돌파했는데! 책 전해야하는 것만 보면 이미 스무 권도 넘는데!


언제 만들어 왔는지, 스리슬쩍 냉동고에 들어 있는 컵케이크를 발견하고는 홀랑 집어 들었습니다. 실온에서 해동시키고 꺼내 뚜껑을 열으니 초콜릿 크림 케이크로군요. 만세! 초콜릿은 재료만 좋으면 웬만하면 다 맛있지요. 그리고 그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맛.-ㅠ- 초콜릿 크림은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달지 않고 약간 쌉쌀한 맛입니다. 거기에 케이크는 만든지 시간이 지나 그런지 살짝 퍽퍽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맛있네요. 아우!


하지만 역시 컵케이크는 하나까지.; 딱 기분 좋은 맛은 거기까지 입니다. 하하하;
우메조노를 돌아보고 나서 G는 먼저 보냈습니다. 저는 다이마루에 내려가서 여행 선물 몇 가지를 구입하고 나왔습니다. 버스를 탈까 하다가 타러 걸어가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그냥 걸었지요. 나중에는 조금 많이 후회했지만.; 걸어갈만한 거리이긴 하지만 그 더운 날에, 체력 거의 다 소진한 상태에서 걷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갈어간 골목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가다보니 구세군 교회도 있더군요. 구세군이 교회라는 걸 제대로 깨달은 것은 최근 일이라. 게다가 교토에도 그 교회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못 집어 내지만 시조 카라스마와 고조 카라스마 동쪽편 어드메라고 해두지요.

다이마루와 니시키 시장에서 몇 가지 사고,  숙소 근처 로손에서 저녁 거리 먹을 만한 것을 사왔습니다.


니신 야키소바(오른쪽 상단), 가운데는 다이마루에서 사온 경단, 카레우동 컵라면, 히야시추카 인스턴트. 넵.; 인스턴트 잔뜩입니다. 게다가 소금은 얼마나 될지. 그래도 먹어보고 싶었는걸요.-ㅠ-
로손에서 사온 히야시추카도 꽤 괜찮았씁니다. 집에서도 이런식으로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저 면발만 있으면 만들어먹을만하겠다 싶습니다. 카레우동은 딱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맛이고, 야키소바 컵라면이야 뭐...'ㅂ' 그래도 저렇게 한 번쯤은 먹어야 여행오는 재미가 있어요./ㅅ/

참, 젓가락과 그릇은 전부 숙소에 있는 것을 가져다 썼습니다.




거기에 코이와이 커피. 궁금해서 사왔는데 설탕물맛입니다. 레쓰비 캔커피보다도 단 것 같군요.;


이렇게 저녁을 챙겨먹고는 짐 정리를 시작합니다. 문제는 캐리어를 너무 큰 것으로 가져갔다는 겁니다. 공간이 남아서, 나중에 보니 짐들이 고정이 되지 않아 데굴데굴 굴러 다녔습니다. 깨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지요.;




이건 그 다음날의 아침식사입니다. 실상 밤은 저만 먹었고, G는 푸딩만 먹었지요. G는 아침에 입맛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대강 먹고 위를 깨웠다가 나중에 보충해줘도 됩니다. 아래 보이는 군밤은 니시키시장의 유명한 군밤집에서 샀습니다. 밤이 크기도 하고 빼먹는 즐거움도 있어 교토 갈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먹습니다.-ㅠ- 밤 좋아요, 밤!


이렇게 아침을 챙겨먹은 것이 오전 5시 반. G가 입맛이 없을만도 합니다. 6시 10분에 체크아웃하고 나와 버스정류장에 갑니다. 교토역에서 하루카를 타고 가야하니까요. 그러나 함정이 발동합니다.ㄱ-; 교토역으로 가는 고조 카라스마 정류장은 맨 마지막 정류장에 가깝습니다. 교토역이 종착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첫차가 6시 40분 넘어 있습니다. 방법이 없지요. 거기서 30분을 기다리느니 걸어가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캐리어를 끌며 걷다보니 6시 35분에 교토역이 도착합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무게가 버틸만했으니 캐리어를 끌고 갔지, 무거웠다면 못했을겁니다.


신신도는 6시 30분부터 여는지 교토역 앞 버스 안내소(?)와 같이 있는 곳은 벌써 열었더랍니다. 지금 생각하니 빵도 조금 사둘걸 그랬나요. 뭐,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쩔 수 없지요. 원래 타려던 것은 7시 15분 열차라 꽤 빨리 왔지만 시간이 넉넉한 것이 좋으니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열차 안내를 보니 6시 45분에 출발하는 하루카도 있네요. 1시간에 한 대 있지 않나 했는데 수요가 많을 때는 두 편 편성하기도 하나봅니다. 잽싸게 들어가 도시락 가게에서 도시락 하나와 샌드위치를 구입하고는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하루카에 올라탑니다.




근데 찍고 보니 저 京風幕 도시락은 이전에 사노님이 맛이 그냥 그랬다(별로였다;)고 쓰신적 있지요. 뚜껑을 열어보고나서야 그 생각이 났습니다.




이런 도시락. 밥이 세 종류에 나머지는 반찬입니다. 먹으면서, 전날 니시키 시장에서 장 봐서 아침거리 사들고 오는 쪽이 훨씬 나았겠다 싶었습니다. 860엔인데 그 값을 못하는 것 같군요. 하기야 일본에서 먹은 도시락이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적이 있었나 기억을 떠올려도 올라오는 것이 하나 없습니다.OTL 애초에 도시락을 질색하는 사람이 여행갔다고 특별한 도시락을 찾는 것이 이상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도시락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되었습니다.ㄱ- 김밥이나 유부초밥은 별식이지만 도시락은 내키지 않아요.)



간사이 공항에서는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사진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군요. 기억에 남는 것들만 적어보면,

- 이스터항공은 11시 10분 출발 항공편이 8시 40분부터 체크인을 시작했습니다. 제주항공은 11시 50분 출발 항공편이 9시 50분부터 체크인 시작. 참고로 11시 55분 출발 대한항공은 8시 40분 전부터 이미 시작한 것 같더군요.(먼산) 다음에는 대한항공을 타겠다고 투덜댔던 이유입니다.

- 2층에 있는 츠타야는 라이트노벨류가 거의 없습니다. 잡지나 만화는 있는데 라이트노벨이 없다는 것도 신기하더군요. 한데 그 츠타야뿐만 아니라 공항에 있는 다른 서점들도 다 라이트노벨이 없습니다. 『바티칸 기적조사관』은 라이트노벨이 아니라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군요.; 『빙과』는 없는데 『바티칸 기적조사관』은 있습니다.

- 공항에서 선물을 산다면, 밖이 아니라 안-출국장에서 사는 쪽이 좋습니다. 저는 따로 사러 가는 곳이 있는데요, 가게 이름을 또 홀랑 잊었습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왼편, 스타벅스를 지나 왼쪽에 있는 가게입니다. 부채부터 시작해 일본 전통 문양이 들어간 물건을 많이 취급하니 보시면 바로 아실겁니다.
비슷한 물건이야 교토역에도 있지만 여기는 세금이 안 붙습니다. 교토역에서 사면 525엔인 장바구니가 여기서 사면 500엔. 그리하여 남은 돈을 다 털어 왕창 사왔습니다.;

- 그러고 보니 앞에서 적다가 빼먹은 것. 이전 여행에서는 한번도 신경써본적이 없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버스나 열차를 탑승해서는 울부짖거나 떼쓰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여행 기간 동안 세 번 정도 겪었나봅니다. 칭얼거리거나 신경에 거슬릴 정도로 웃고 떠들거나.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혹은 그 이하입니다. 일본여행 다니면서 한 번도 신경써본적이 없는데 이상하더군요. 여름이라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보통 그렇게 아이들이 큰 소리를 내면 부모가 제지하거나 달래는데 이번에는 그런 소리도 못들었습니다. 애를 놔두더군요.(먼산)
일본의 양육방식도 방임에 가까운 쪽으로 바뀌는 걸까요.




탑승장에서. 뭔가 마시고 싶어서 자판기를 보니 자몽 탄산음료가 보입니다.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 상상할 수 있는 범주의 맛입니다.; 다만 탄산이 웰치스처럼 굵은 편이었습니다. 호기심은 호기심으로 끝났군요. 핫핫;




정시에 출발해 거의 정시에 도착한 제주항공. 그리고 짐은 그냥저냥 무난~한 정도로 나왔습니다. 짐찾는데 20분 정도 걸렸나봅니다. 물론 제가 항공기에서 빨리 나가 제일 먼저 입국 수속을 밟고 나왔으니 20분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것보다 짧았을 겁니다.


출국장에서 헤어졌던 G를 다시 만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짐 정리 대강 하고는 공방 가서 늦게 들어왔지요. 그래서인지 피로가 풀리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리더랍니다. 체력을 과신하지 마세요. 나이를 생각하세요.(먼산)



자아.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을 사왔는가라는 포스팅뿐이군요./ㅅ/
물론 교토이야깁니다.(제목 때문에 헷갈리실 분이 있을까봐.)

그리고 우메조노 다녀온 이야기를 쓰기 전에 본론과는 동 떨어진 뜨개질 책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그런 고로 아래의 글은 카페 사진만 보신다면 스킵하셔도 됩니다.;

케이분샤까지 들렀다가, 거기서 다카노 사거리로 걸어와 206번을 타고 교토역에 갑니다. 이번 목표는 G쪽. 앞서도 잠깐 적었지만 이 모든 것은 그 전날 준쿠도에서 구입한 모 책에서 유래합니다.
G는 뜨개질을 좋아합니다. 일본어는 제대로 못하지만 일본의 뜨개질 책을 여러 권 가지고 있습니다.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도안이 있으면 덥석 집어드는 모양입니다. 차마 말도 못하는 것이 제가 몇 년 전에 그렇게 퀼트 책을 집어 든 경험이 있어 말입니다. 하지만 몇 번 보다가 방출한 저와 달리, G는 고이 모셔두었다가 제게 도안과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무슨 뜻인지 해석해 달라 시킵니다. 실시간 번역기...-_-; 뭐, 저도 코바늘뜨기나 대바늘뜨기나 다 해본 적이 있으니 대강 읽을 줄은 압니다. 아니, 저와 같은 세대라면 중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다 배웠을걸요...?

본론으로 돌아가, G는 준쿠도에서도 뜨개질 책을 열심히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어한 것은 일본에서 나온 북구 스타일 뜨개질 법. 왜 일본에서 하는 노르딕 패턴을 붙들고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제가 봐도 예쁘긴 하더군요. 그리하여 G는 이번에도 뜨개질 책을 한 권 구입했습니다. 둘째날 구입하고 열심히 들여다본 G는 거기서 고민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코바늘은 앞 뒤 모두 달려 있는 타입인데, 그것도 앞 뒤 모두 호수가 동일해. 이거 구할 수 있는 거야?'
G의 질문에 책을 들여다보니, 크로바(クローバー) 제품을 씁니다. 하지만 홈페이지(링크)를 따라가보니 판매하는 상품 중에는 안 보입니다. 일단 크로바제품을 취급하는 수예점을 찾아 거기서 물어보자 싶어 검색하니 홈페이지 스크립트가 깨져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교토타워 지하1층에 무슨 매장이 있나봅니다. 진짜 있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여기까지가 그 앞서의 이야기고, 206을 타고 교토역까지 온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교토타워 지하1층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면서는 별 기대 하지 않고 그냥 찾을 수만 있으면 좋겠다 했는데 들어갔다가 기겁했습니다. 아니, 이런 별천지가!
쉽게 말하자면 알파문구 비슷한 곳입니다. 호미화방에 전문 수예점을 섞었다고 하면 비슷할지 모릅니다. DMC사를 비롯해 천도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만 아주 좁고 정신없이 물건이 있어 한 번 들어갔다 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실시간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습니다. ㅁ으로 시작하는 모 게임 못지 않게 미래로만 가는 타임머신을 탄 느낌일겁니다. 하하하.
그리고 거기서 찾던 코바늘을 찾았습니다. 대바늘도 호수별로, 용도별로,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주방용품에만 관심이 있어 수예용품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지만, 이런 걸 모으는 취미가 있으시다면 주머니가 당장에 털릴겁니다.

하여간 무사히 집어 들고는 G의 제안에 따라 갈까 말까 망설이던 카라스마 시조 서쪽 블럭에 있는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うめぞの CAFE & GALLERY)에 갑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여기를 시작으로 기요미즈데라 등등에도 매장이 있습니다.(링크)

시조 카라스마에서 내려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다이마루가 있는 사거리에서 두 블럭 올라가 꺾고, 그 안쪽에서 다시 두 블럭 걷고. 그러면 바로 나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본 빵집. 거기에 이런 인형의 집(?) 미니어처가 있었습니다. 와아. 언젠가 타샤 튜더처럼 인형의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건만. 으, P4 동안은 일시 정지입니다.




입맛이 안 땡겨서 안 갔지만, 이름은 들어본 것 같은 빵집입니다. 뱅-상 데그레.




그렇게 걸어 들어가 나온 곳이 여기. 우메조노 갤러리 카페. 저 앞에 보이는 노렌(이라 불러도 되나)에 うめぞの라 써 있습니다. 우메조노는 梅園이라 씁니다. 매화 농장? 매실 과수원?




1층, 2층으로 나뉘었는데 2층 쪽에는 갤러리가 있나봅니다. 1층 자리만 있는데, 좌석이 아주 많지는 않아요. 뭐, 홍대 카페들과 비슷한 정도? 갤러리 카페라 그런지 입구 쪽에 물건들이 여러 종 놓여 있는데 '갤러리 카페'다보니 가격대가 상당히 높습니다.-ㅂ-;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빙수는 빼고, 궁금하던 두 가지를 같이 주문합니다. 흑설탕시럽(黑糖, 쿠로미츠)을 뿌린 프렌치 토스트와 甘味点心. 메뉴가 뭐가 있는지는 링크를 보세요.(링크)



근데 실제 보니 홈페이지에서 보던 것보다 굉장히 작습니다. 이걸로는 절대 배가 안 찰거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G가 시킨 흑설탕시럽 프렌치 토스트를 받아들고 나니 이걸로 족하다 싶은 심정이 됩니다. 옆에 있는 음료는 아마도 보리차?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매실차가 아닙니다;) 같이 먹으니 딱 좋더군요.-ㅠ-




프렌치토스트는 홈페이지를 보면 두유를 썼다 하는데 굉장히 폭신하고 포근합니다. 나오는데 시간이 꽤 걸리던데 아마 은근한 불에 은근은근구워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빵푸딩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기에 흑설탕 시럽을 뿌려 먹으니 달달하니 좋아요. 거기에 콩가루도 고소한 맛을 더합니다. 아, 이보다 더한 조합은 없어요! ;ㅠ;




G는 떡꼬치-미타라시당고만 따로 시켜 먹어보고 싶어했는데 제가 졸라 이쪽을 시켜봤습니다. 조금조금씩 시켜 먹는 것이 마치 가이세키를 먹는 것 같습니다. 맨 왼쪽은 팥앙금을 살짝 바른 파운드케이크, 그 다음은 말차 고사리떡(와라비모치), 가운데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단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옆은 콩가루 고사리떡, 그 옆에는 팥알이 살아 있는 팥앙금(츠부앙)과 매화무늬가 박힌 말차 사브레. 가운데는 미타라시당고.

미타라시당고라고는 하는데, 경단이 아니라 그냥 떡꼬치를 먹는 것 같습니다. 갓 구워 조청 같은 시럽을 발라낸 떡은 진짜 맛있습니다. 쫄깃한 말보다는 말랑말랑 쫀득합니다. 으흐흑; 미타라시당고는 이런 것이었군요. 가끔 미타라시당고를 사먹은 적이 있지만 그건 훨씬 뻑뻑하고 텁텁한 것이었네요.


이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 돌아 나가다가, 마에다 커피점에 들러 커피를 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야 맛을 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도 여기를 온다면 다음엔 빙수나 핫케이크를 시키고 시간을 보내다가 마에다 커피를 한 봉지 사들고 가야겠네요./ㅅ/
마르브란슈까지 한 번에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다 올립니다. 이번 글은 둘째날부터 셋째날 점심 즈음까지입니다.

벌꿀집 도라토까지 들러보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다시 기온 카와라마치로 내려옵니다. 목표는 오전에 가려다가 못간 교토 BAL. 무지 대형매장과 준쿠도를 가려는 것이었지요. 교토에서 자주 찾는 서점인 준쿠도는 교토 BAL과 시조에 있습니다. 저는 주로 교토 BAL의 매장을 가는데, 규모 자체나 이용객은 시조 쪽이 훨씬 많나봅니다. 하기야 유동인구도 그쪽이 더 많으니까요.'ㅂ' 그러고 보니 기노쿠니야도 근처에 있다던데, 안쪽 블럭에 있어 한 번도 안 가봤습니다.

그리고는 G의 요청으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에 들릅니다. 지난 교토여행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오타후쿠 커피에 갔지요. 금연 카페가 아닌지라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었지만 약간 거슬리는 정도였습니다.



밀크커피 한 잔을 시켜 홀짝 거리며 30분 남짓 쉰 다음 다시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저녁 거리와 다음날 아침거리를 사기 위해서였지요.

이 다음 사진이 없는 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 들러 그렇습니다. 니시키시장에서는 아침거리를 구입하고, 다이마루에서는 예전에 英君님 이글루에서 보았던 특이한 음식을 찾으러 갔지요. 간단히 소개하면 인스턴트(!) 국물요리입니다. 不室屋(후무로야, 홈페이지 링크)에서 만드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은 英君님 이글루 글을 참고하세요. (일본 국물요리 선물세트)
이 글을 보고는 바로 검색 시작해서 찾아보니, 본점은 가나자와에 있지만 간사이 지방에서도 몇몇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팝니다. 교토에서는 다이마루에 매장이 있더군요. 그 때문에 다이마루까지 찾아갔는데, 플로어 안내도를 미리 챙겨가지 않은 덕에 한참을 헤맸습니다. 건어물이랑 같이 있더군요.; 매장 사진은 찍어 놓지 않았으니 패스. 저야 요즘엔 국물을 거의 먹지 않으니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만 했지만 G는 꽤 재미있어 하더랍니다. 밀기울로 만든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국물도 상당히 걸죽합니다.

하여간 그걸 사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오타후쿠 커피에 들어간게 15시 반 정도, 니시키 시장과 다이마루 쇼핑까지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니 5시가 넘었습니다. 조금 일찍 들어가 쉬려 했더니 그렇게 안되네요. 거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로 숙소에 돌아갑니다.;




이것이 니시키시장과 다이마루에서 사온 그날의 저녁입니다.

사진 아래쪽의 삼각김밥은 니시키시장의 유명한 쌀집에서 사왔는데 진짜 맛있습니다. 쌀자체만으로도 맛있는데 간도 적당하고 밥알도 고슬고슬하니 비싼값을 하더군요. 비싸다고는 해도 개당 190엔 남짓이니 허용범위 안입니다. 특히 양념해서 만든 삼각김밥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도시락 등에서 종종 나오는 비슷한 밥은 제입엔 짰지만 이건 괜찮더라고요.-ㅠ-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어묵 세 종류과 달걀말이는 역시 간간하고..-ㅠ-; 그래도 반찬으로 먹으면 괜찮습니다.

투명 포장용기에 담긴 두 종류는 다이마루에서 사온 닭고기 튀김이랑 마카로니 샐러드입니다. 백화점에서 무게로 달아파는 것이라 가격은 꽤 나갔는데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닭튀김은 짜군요.;ㅠ;

가운데 있는 것이 앞서 말한 후무로야의 국물요리입니다. 모나카 비슷한 것에 구멍을 내고 뜨거운 물을 붓는 건데, 제 입엔 역시 간간했지만 뜨끈하고 걸죽한 국물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오거나 날씨 쌀쌀할 때 몸 데우는 용으로 마시면 딱이더라고요. 게다가 낱개 포장이 굉장히 작아서 책상 서랍에 하나 넣어두었다가 사무실에서 컵라면 대신 먹기에 좋겠더랍니다.


물론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지요.





다음날 아침, 히가시혼간지쪽 길을 따라 걸어 교토역까지 갑니다. 교토역 근처에 있다고 사노님이 가르쳐주신 마트가 궁금했거든요. 하치죠 주변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미리 탐색을 하러 간 거였습니다. 근데 저 일본어 문구를 영어로 'Now, life is living you.'라고 써두었던데 이건 뭔가 안 맞는 것 같다아아..?




히가시혼간지 담벼락 아래에는 수로가 있는데, 여기도 연이 꽤 있습니다. 이쪽은 남쪽 담아래 수로고,




북쪽담 아래에는 수련이 있습니다. 연과 수련의 차이는 잎이 물에 찰싹 달라붙어 있나 아닌가지요. 개구리가 살포시 앉아 있는 건 수련쪽.-ㅁ-/


저녁 먹고 남은 것으로 아침을 챙겨먹고, 설렁설렁 길을 나섭니다. 오늘의 목표는 여행 선물 구입과 마르브란슈 기타야마 본점, 케이분샤입니다. 교토역 하치죠 출구 주변에 마트도 있고 여행 선물 파는 곳도 있어 일단 거기를 먼저 가기로 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 잠시 이노다 커피를 찾아가기로 하지요. 근데 이노타 커피 포르타점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한참을 헤매다 보니, 교토역과 이어진 포르타(Porta) 동편 아래쪽에 있습니다.=ㅅ=



아래의 지도에서 보면 오른쪽 윗부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있지요. 거기가 이노다 커피입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며 헤매다가 8시 반 넘어서 도착합니다.




G가 우유랑 설탕이 필요 없다는 말에 블랙을 시켰지만, 이노다 커피는 우유랑 설탕이 있는 쪽이 맛있는데 말이죠.-ㅠ-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아라비아의 진주, G는 콜롬비아. 커피를 마시고는 9시 즈음 맞춰서 하치죠 출구의 마트, Harves로 갑니다.

가서 친구들에게 뿌린다는 이런 저런 과자를 사고, 후시미 월계관의 일본주를 사고(역시 친구 선물).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나서 교토 역 북쪽의 교토 명과 판매점에 가서는 역시 친구 선물을 왕창 삽니다. G는 이번 여행 때 이리저리 챙겨줄 친구 선물을 잔뜩 구입하던데, 그 구입비용이 전체 사용 비용의 20% 이상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_-; 챙겨준 사람만 30명은 족히 되겠지요. 직장 동료, 아는 언니, 친구, 가끔 만나는 친구 등등. 저는 그냥 다 눈을 돌리고 여행 선물은 거의 안샀습니다. 다음 여행부터는 여행 선물 줄 사람이 한 명 더 줄어들테니 좋군요.


쇼핑을 끝내놓고 나니 짐이 많습니다. G에게는 짐을 가져다가 숙소에 갖다 놓으라 하고 저는 교토역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부터 고행의 시작.ㄱ-;


은각사 쪽은 두 번 가봤지만 그리 멀다 느낀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타야마쪽도 그렇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게다가 근처까지 가는 버스는 그래도 종종 있지만, 기타야마를 도는 北8번 버스는 한 시간에 두 대만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 북쪽으로 올라가서 버스정류장에 가보니 버스를 타려면 20분 이상 기다려야합니다. 테더링한 아이패드로 지도를 확인하니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빠르겠네요. 날은 뜨겁지만 그냥 걷자 싶어서 종종 걸음으로 교토부립식물원 북쪽길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제 나오나 싶어 한참 기다려 나온 마르브란슈.(홈페이지 링크)

여기는 제이님의 포스팅을 보고 궁금해서 가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는 때라 그런지 매장 안쪽에 만들어둔 살롱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주문할까 고민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케이크는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폭주했습니다.-ㅠ-




조명이 노랑노랑이라 사진도 그렇습니다. 주문 하고 나니 저렇게 차려주네요.'ㅂ'





그리고 도착. G는 본점에서만 주문 가능한 밀피유 세트를 주문했고, 저는 술이 들어가지 않은 몽블랑과 역시 본점 한정 유정란(...) 딸기 쇼트 케이크. 홍차는 얼그레이, G는 밀크티입니다.




몽블랑의 밤크림을 저렇게 짜놓은 걸 보니 라면 면발이나 아니면 腦가 연상되지만 거기까지만 하고 넘어갑니다. 몽블랑을 주문하니 양주 들어간 것과 아닌 것 중 어느 것으로 하냐 묻는데, 안 들어간 것을 골랐습니다. 술이 들어간 쪽은 밤크림이 더 갈색이 돌고, 이쪽은 밝은 노랑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몽블랑인게, 안에 고구마 무스가 들어 있습니다. 고구마 무스와 밤크림 사이에는 크림으로 채웠고요. 이야. 맛있다.-ㅠ- 고구마도 밤도 둘다 좋아하는데 둘이 생각보다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크림도 맛있어요!
쇼트케이크는 상상할 수 있는 딱 그런 맛인데, 유정란을 써서 만들었다더니 케이크시트가 카스텔라에 가깝게 묵직하고 조금은 쫀득한 느낌입니다. 부드럽고 폭신한 스폰지 시트와는 다르더군요. 거기에 딸기와 크림의 조합이니 맛이 없을리 없지요. 다만 딸기가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조금 질긴 느낌이 듭니다.(먼산)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는거예요.




제쪽에서 찍은 G의 메뉴. 등짝만 보이길래 G에게 찍어달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G가 찍은 캐러멜 몽블랑 밀피유. 과자 같아 보이지만 그냥 과자는 아니고, 파이 같은 느낌의 시트입니다. 타르트와 파이의 중간쯤? 그리고 아래 있는 크림 같아 보이는 건 단밤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니 딱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인 셈이지요. 그 위에 밤크림을 올리고 다시 시트를 하나 올리고. 그리고 왼쪽에 보이는 것은 양주가 들어간 밤크림입니다. 속에는 단밤이 들었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술이 들어갔다는 걸 납득했습니다. 이야. 먹는 순간 술이 확 올라오네요.; 저는 들어가지 않은 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ㅠ/




그리고는 이게 점심.-ㅁ-;
평소에는 차랑 간식을 함께 먹는 일이 드문데, 여기서는 같이 먹었더니 배가 빵빵합니다. 게다가 날이 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위도 잘 안 움직이네요.


그리고 다음 글은 케이분샤. 여행기도 슬슬 끝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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