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 틀을 사온 것은 지난 7월이었으나, 그 간 스콘 만들 일이 없다가, 날이 선선해지길래 날잡고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만들고 나서 깨달은 것.; 아, 나 스콘 레시피 바꾸려고 했었지.OTL 지금까지 썼던 것이 버터 충만한 스콘이라 양을 조금 줄이려고 다른 레시피를 쓰겠다고 하곤 까맣게 잊었습니다. 다음에 버터 사서 나눠 놓으면 그 때는 그걸로 써야죠. 그렇지 않아도 『린다 콜리스터의 베이킹 바이블』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조만간 퍼지케이크를 만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콜릿과 버터가 있어야하고요.

본론으로 돌아가, 얼마 전에는 스콘이 땡긴다며 아침부터 부산스레 만들었습니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날이었지요. 베이킹 하는 날은 거의 그렇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면 눈총 받을 것이 뻔하거든요. 그러니 안 계신 틈을 타 일을 저지릅니다. 스콘은 빨리 만들 수 있으니 후다닥 해치우기도 좋습니다.



혼자 차려 먹는 것이니 하빌랜드를 꺼냅니다. 냉장고에서 발굴한 올해 딸기잼을 꺼내들고, 거기에 밀크티를 곁들입니다. 스콘 반죽을 해서 오븐에 넣어 놓고는 그 사이 설거지를 하고 밀크티 준비를 하면 얼추 시간이 맞습니다.




오른쪽은 둥근 틀로 눌러 찍은 것, 왼쪽은 꽃모양인데, 접시꽃일 거라 추측합니다. 교토 아리츠구에서 사온 틀인데, 벚꽃 문양 말고 꽃잎 다섯 장의 꽃이라면 도쿠가와 가의 문장인 あおい(아욱? 접시꽃?)일겁니다.-ㅁ-/ 근데 굽고 보니 모양이 흐트러져 이상한 모양이 되는군요. 하하.;




그리고 스콘 옆구리는 제대로 터졌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하!
반으로 갈라서 딸기잼을 발라먹으니 극락이 따로 없군요. 버터 분량이 많아 기름기가 돌았지만 다음에 만들 스콘은 버터 분량을 확 줄일테니 괜찮습니다. 다음 스콘 레시피는 언제쯤 시험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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