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래는 핑거스틱, 위는 초코소라빵. 핑거스틱은 버터스틱을 기대하고 먹었다가 그냥 롤빵 맛이라 실망했고, 초코소라빵은 핑거스틱의 빵과 유사한 맛에 속에 초코맛 크림만 들었더군요. 맛을 봐서는 초코 크림이 아니라 초코맛 크림인 것 같습니다. 주 재료는 코코아겠지요. 오랜만에 먹긴 했지만 앞으로도 한동안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 새로운 교황 선출에는 시간이 더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되었습니다. 시작 전에는 한 쪽으로 의견이 안 몰릴거란 말도 많았잖아요. 이번 교황은 프란체스코 1세군요. 의외로 이 세례명은 다들 안 쓰신 모양임..? 근데 예수회 출신이라는 것이 유머라면 유머입니다.;


2. 요즘 괴벨스 이야기가 떠돌길래 무언가 했더니 씨앗소설 사건이군요.
괴벨스 사건이 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글루스나 엔하위키를 뒤져보시면 자세히 나옵니다.;
최근에 나온 어느 라이트 노벨에서, 주인공의 여동생과 다른 등장인물이 괴벨스를 찬양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작가나 출판사에서는 중2병에 걸린 두 여주인공들이 괴벨스를 찬양하는 것을 통해 둘다 병맛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고 하는군요.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① 그 옆페이지에 실린 괴벨스가 미중년으로 나옵니다. 미화했더군요.
② 괴벨스를 찬양하고 아주 좋아한다는 말에, 그 대화를 듣고 있던 주인공은 한숨을 내쉬는 정도로 끝내고 그 이상의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해당 책 안에서는 그런 반응을 한 인물들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 교정 노력 등은 없나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앞 권에서 그렇게 이상한 짓을 보였던 등장인물들이 이후에 비난 받고 고생하면서 사고 방식을 바꿔 나간다'라는 전개가 나올 법 하니, 지금 당장 비난하는 것은 시기상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 시선을 바꿔서, '난 도조 히데키가 좋아'라든지, '난 히로히토 일왕이 잘했다고 생각해' 등의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그에 대해 지적을 하지 않는 소설 장면이 있다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자체 검열을 한다면 그건 그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기 전에 조금 생각해봅시다.

작가나 출판사의 대응이 미적지근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작가가 전 작품에서도 조금 문제가 있었다는 것도 지금 이글루스에서 문제 제기 글이 폭발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겠지요.
출판사가 앞서 다른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도 있긴 하지만. 다른 출판사에 비해 제가 잡음(?)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나쁜 짓 하는 사람(단체)이 계속 나쁜 짓을 할거라 생각하는 것은 낙인 효과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건을 자주 벌리면 거기는 원래 그래라는 반응이 나오기 쉽습니다. 낙인찍히는 것이 싫으면, 앞으로는 사건을 일으키지 않거나 사건이 나도 잘 수습하지면 됩니다.


3. 다시 업무(?)로 돌아가야지요.-ㅂ-


사탕 많이 받으시어요!

하지만 전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좋습니다. 사탕은 단맛이 강하니 말이죠. 그게 아니면 가래떡을 찍어 먹는 조청이라거나. 꿀도 별로 즐기지 않네요. 메이플 시럽은 팬케이크나 와플에만 듬뿍.




작업실에서 나눠먹으려고 사온 던킨 도너츠. 사탕 싫으신 분은 던킨 도넛이라도..^^;


0. 경복궁역 근처의 내자땅콩에서 사온 센베. 가격은 높지만 맛이 꽤 특이합니다. 밀가루를 덜쓰고 쌀가루를 쓴건가?


1. 내일은 밤새서 하더라도 일단 ... 오늘은 좀 마음 잡아야겠군요. 흑흑흑; 게다가 오늘도 presentation. 끄으응.


2. 슬슬 작업장(?)에 짐이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화분 하나도 가져다 놓았고요. 텅텅 비어 있던 책장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과 기타 등등의 자료들이 잔뜩 쌓여 갑니다.


3. 이번주만 넘기면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생각했는데 과연.; 무엇보다 이번 토요일의 공방 수업은 아무래도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 시간이 안 맞아요.;ㅂ; 토요일도 나와서 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은 게으름의 소치입니다. 흑.ㅠ_ㅠ


4. 피에타 때문에라도 바티칸전은 다녀오고 싶은데 그 사이에 시간이 날지 모르겠네요. 어떨라나.=ㅅ=
한 달에 한 번 갖는 그 모임은 특별히 가고 싶은 카페나 음식점이 없으면 적당히 을지로 FIKA를 모임 장소로 합니다. 모이기 좋고 근처의 폴 바셋이나 스타벅스보다는 한적하거든요. 가끔은 이런 저런 여행 선물을 나누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 거리를 나누기도 합니다. 음식물 공유에 대해 특별히 제지 받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글 올리면서 조금 뜨끔하네요.-ㅁ-;



시작은 셈라. 가격이 저렴하고 먹고 나면 든든해서 굉장히 좋아하는 디저트입니다. 맛이야 우유 적신 호밀빵(과자)지요. 동화에서 나올법한 그런 간식입니다.
...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우유에 적신 크림빵인지 과자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데. 하여간 몇 년 다니는 사이에 500원 올라서 지금은 기본 셈라가 4천원입니다. 유자든 뭐든 다른 재료가 섞인 것은 500원 더 비싸고요.




그리고 간식 난무.;
싸들고 가는 것도 있고 그 자리에서 나눠 먹는 것도 있습니다. 아래에 깔린 하얀 박스는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코코아인데, 기대하던 코코아맛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꼭 입에 맞는 것은 아니지요. 그건 그 위에 올라간 공정무역 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호기심으로 도전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무난하게 먹을만은 하지만 아주 맛있지는 않네요.
그 아래 깔린 칠리 초콜릿은 신세계 본점에서 사온 것인데 칠리맛은 끝자락에서 아련히 나는데다 역시 초콜릿 자체의 맛은 입에 잘 안 맞았습니다. 보관상의 문제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초콜릿이 입에서 잘 안 녹고 겉도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저기 보이는 비닐 봉지 뭉치는 『어제 뭐 먹었어』에 나온 켄지오레의 중요 재료, 마일로입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열리는 일요 동남아(필리핀?)장터에서 팔던데 500g 한 봉지에 5천원입니다. 한 큰술? 그 정도씩 나눠 돌렸나봅니다.(정확히는 33g씩 넣었...)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뒤늦게 해체된 모습만 담을 수 있었던 FIKA의 크로크무슈. 맛은 치즈맛입니다. 스타벅스쪽은 빵이나 햄맛도 꽤 강한데 이쪽은 치즈가 주역인가봅니다. 하기야 여기 모짜렐라 키슈도 맛있죠.-ㅠ-




이게 아마 3판쯤?;
다들 개인 일정에 맞춰 도착하다보니 그 때마다 시키고 시키고 또 시키고를 반복해 빈컵과 쟁반이 쌓입니다. 중간에 한 번씩 추가 주문을 할 때마다 치우지만 그래도 항상 놓여 있게 되더군요.
뒤에 보이는 것은 초콜릿. 마지막에 등장하신 Ki님이 딘앤델루카에서 사오셨다는 발렌타인 초코입니다.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등장합니다.-ㅠ-
왼쪽의 핑크색이 얼그레이 초콜릿, 오른쪽이 녹차 초콜릿입니다. 패키지도 굉장히 고급스럽지만 맛은 한층 더합니다. 얼그레이 초콜릿은 집어 드는 순간 얼그레이 특유의 향이 확 나는데, 맛도 그렇습니다. 향을 맡지 않았더라도 한 장 먹어보면 이게 얼그레이 초콜릿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른쪽의 말차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달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데 말차의 진한 맛이 그대로 납니다. 한 통에 2만원이라 하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한 통 사서 야금야금 아껴먹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지난번에 신세계 강남점 갈 때는 본누벨의 빵에 정신이 팔려서 딘앤델루카의 초콜릿 찾아볼 생각은 못했지요. 딘앤델루카는 제가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신세계 강남점이니 다음에 갈 때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부모님이 여행 다녀오시면서 사온 선물입니다. 이것 말고도 더 있는데 사진으로는 안 찍었네요. 면세점에서 사오신 것으로 추정되는 마카다미아 초콜릿이랑 코스트코에서 사온 코나 커피가 있습니다. 코스트코 코나 커피는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격 대비 맛이 꽤 괜찮습니다.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잘 마셨거든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다섯 봉지를 들고 오셨습니다. 모두 냉동실에 들어가서 조만간 뜯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것은 초콜릿 두 종류랑 쇼트브레드 쿠키입니다. 하와이 선물로 제일 많이 사오는 것이 마카다미아가 들어간 초콜릿이랑 저 쇼트브레드가 아닌가 싶은데, 쇼트브레드는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버터 쿠키 맛입니다. 있으면 좋지만 일부러 사먹을 필요는 없고요. 그런 점에서는 파인애플 모양에, 여러 열대과일 말린 것을 넣은 쇼트 브레드 쿠키가 더 좋더라고요. 선물 주는 재미도 있고요.

초콜릿은 빅아일랜드 가셔서 초콜릿 농장에 갔을 때 사오신거라 합니다. 빅아일랜드에 초콜릿-이 아니라 카카오 농장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카카오 농장인지 초콜릿 공장인지는 알 수 없지요.; 그 이야기는 아직 못들었습니다.




토요일에 각잡고 보고서 쓰고 있었던 때라, 기내식으로 나왔다는 쇼트브레드랑 위의 갈색봉지 마카다미아 초콜릿을 꺼냈습니다. 음, 역시 하와이 쇼트브레드는 이렇게 말린 과일 들어간 쪽이 좋아요. 살짝 새콤한 맛이 더해져서 덜 심심하거든요. 커피에도 딱 ... 이지만 보통은 그냥 먹습니다.;


여행 선물은 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받는 것도 쏠쏠하지요. 훗훗훗~
그러나 반한 것이 지갑과 몸무게에 죄가 될만한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크흑; 이럴 때는 '왜 마음껏 사랑할 수 없는 거니!'라고 절규하고 싶다니까요.
(어제 외식의 여파로 몸이 퉁퉁 불어 있음-_-)


본누벨은 케이크만 몇 번 사보았습니다. 강남에만 집중적으로 매장이 있는지라,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이 본점인 본누벨 압구정이나, 신세계 강남점의 서강현 본누벨입니다. 압구정 매장은 버스타고 가면 한 번에 가지만 버스가 밀리면 한참 걸리고, 지하철 역에서 걸어가면 꽤 걷습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하철로 한 번 갈아타고 가야하는데다 심리적 장벽이 꽤 멉니다. 이전에도 한 번 썼지만 홍대랑 비슷하게 시간이 걸리는데도 홍대보다 신세계 강남점이 더 멀게 느껴집니다.;

하여간 그런 이유로 멀리(?)하고 있었는데 몇 주 전 신세계 강남점에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이글루스에서 어느 분이 서강현 본누벨의 빵이 맛있더라(링크)는 글을 올리셔서 궁금했거든요. 약속장소도 그러하니 한 번 들러보자 했지요. 그리고 거기서 홀려서 구입한 빵이 세 개. 그 중 하나는 부모님께 드린 덕에 맛도 못 보았습니다.;ㅅ;



이것이 빵봉투. 빵을 구입하면 저렇게 종이봉투에 담아주더군요. 손잡이 달린 종이가방은 별도로 돈을 받을 겁니다.
장보러 나갈 때는 거의 장바구니를 들고 가니 봉투 받을 일이 없어 가물가물하네요.




그리고 빵들.
오른쪽의 콩 박힌 빵이 눈의 여왕, 왼쪽은 에멘탈 치즈빵, 맨 뒤의 커다랗고 거뭇한 것이 태양의 뭐시기인데; 저도 빵 이름은 잊었습니다.;ㅅ;




에멘탈 치즈빵은 구입해와서는 그날 바로 G에게 넘기고, 저는 G가 준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이랑 함께 그 다음날 아침을 준비합니다. 사진 하단에 보이는 빙 ... 아니 피라... 아니 송 ... 아니, 정어리로 추정되는 무엇은 생선이 아니라 초콜릿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찰리님 이글루에 정어리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링크) 신세계 본점 발렌타인 데이 전 초콜릿 판매전에 나왔더군요. 정어리 초콜릿 6개에 15000원이었나. 하여간 무지막지한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캔에 담긴 것은 가격이 더 비쌌고요.
초코송이와 그 옆의 초콜릿은 G가 만들었습니다.-ㅠ-




저래놓고는 정작 먹은 건 초콜릿뿐이었습니다. 눈의 여왕은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도로 비닐봉지에 싸두었고, 이날 부모님이 일찍 나가실 때 간식으로 드시라고 드렸습니다. 그런 고로 맛도 못봤고요. 완두배기, 콩배기를 넣은 흰빵 속에는 팥앙금이 들어 있답니다. 부모님 취향일 것 같아 드렸는데 맛이 어땠는지는 못들었습니다. 아니; 물을 생각도 못했네요. 왜냐하면 저는 저 위에 보이는 태양빵에 홀딱 반했기 때문입니다.OTL




굉장히 크고 묵직하며 건포도와 무화과와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빵인데 가격은 7500원.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단면을 보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G는 손 안 댈 그런 빵인데, 무화과 때문인지 빵은 그리 달지 않지만 맛은 상당히 달달합니다. 빵 속의 부재료가 듬뿍 들어가서 씹히는 맛이 있는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홀딱 반할 맛입니다. 물론 달아서 싫어할 사람도 있겠네요.'ㅂ'; 제게는 약간 달았지만 담백한 빵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기대를 배신할 정도의 달기입니다. 빵반죽의 달기가 아니라 부재료의 달달함이라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저는 이 빵에 홀딱 반해서 지난주에 본누벨 압구정 점에 가면서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없었습니다. 흑.;ㅂ; 대신 사온 것이 건포도 식빵이었는데 사진은 없어요. 건포도가 듬뿍 들어가 달달하고 살짝 시나몬향이 나는 것이, 건포도를 시나몬을 넣은 물(?)에 절였나 싶더라고요. 그쪽도 나쁘지 않았지만 쿄베이커리쪽이 조금 더 좋습니다. 거기에 태양빵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쉬워서...;ㅠ;



그래서 어제 가서 한 덩어리 더 사왔습니다. 하하하. 이 사진을 보시면 크기가 대강 짐작 가실겁니다.+ㅠ+




글을 쓰면서도 그렇고 일상생활에서도 가성비라는 단어를 종종 씁니다. 가격 대비 성능비를 줄인 단어지요. 언젠가도 이야기 했지만 가격과 성능(맛)을 비교하는 것이므로, 가격이 절대적으로 낮으면 같은 맛이라도 가성비가 높으며, 가격이 절대적으로 높으면 가성비가 낮습니다. 그야 당연한 이야기지요.

아버지 생신을 맞아 케이크를 할까 했는데 집에 케이크를 먹을 사람이 없습니다. 체중조절에 노심초사하는 사람 셋에, 케이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아버지까지. 아니, 빵은 좋아하시는데 케이크는 대체적으로 느끼하다는 반응을 보이십니다.-ㅅ-; 제일 좋아하시는 것은 빵 같은 케이크로, 시폰케이크를 가져가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역시 체중 조절 문제로 자주 드시진 않지만 말입니다. 하하;

빵 외에 떡도 좋아하시는데, 찰떡보다는 메떡입니다. 그리고 특히 좋아하시는게 저 증편이고요. 그래서 이 날은 증편을 사왔습니다.
원래는 유명한 떡카페에서 증편을 예약했는데 정말 굉장히 작은 증편 하나에 2천원이랍니다. 그거라면 케이크를 대신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집 앞의 맛있는 떡집에 가서 증편 한 팩을 사왔습니다. 8개가 들어 있는데 크키는 저만하고요. 정확한 크기 비교는 어렵지만 직경 3-4cm쯤 되었을 겁니다. 아마도....;
그랬는데 그 한 팩이 2천원이랍니다. 으하;
저기 보이는 아무 작은 증편이 개당 2천원이고 네 개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있는 증편이 모두 합쳐 2천원.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이리되면 가성비를 따질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개당 2천원짜리 증편과, 접시(팩)당 2천원짜리 증편은 쓰음이 다르겠지요. 개당 2천원짜리는 카페에서 곁들이는 点心과도 같은 디저트, 접시당 2천원의 증편은 그걸로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한 식사용 떡.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합니다.

떡 하나에 2천원이라 놀란 것은 아닙니다. 사실 평소 사먹는 디저트를 생각하면 그정도는 지불할 수 있을 겁니다. 바꿔 생각해보면 일본 여행 가서 저만한 화과자에 200엔 붙어 있으면 호기심에라도 집어들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두 증편 간의 가격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나봅니다.-ㅁ-;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렵니다.


물론 양쪽의 맛은 달랐습니다. 약간 쫄깃한 식감의 떡집 증편, 부드럽고 촉촉한 떡카페 증편.
음, 하지만 전 떡집 증편이 더 마음에 듭니다. 특히 가격이 그렇지요. 하하하.;ㅂ;

괜히 제목을 케이크랑 함께라고 달고 싶어지는군요. 엄마랑 함께~가 아니라 케이크랑 함께~

(알아들을 분이 있을라나.)



이게 첫 번째 사진.




두 번째 사진.




세 번째 사진.


케이크는 증식합니다.(...)


물론 위의 문장은 사실이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케이크가 자체적으로 증식할리가요. 시키는 사람이 있으니까 증식하는 거죠.
한 번에 주문한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차례로 주문하러 다녀오다보니 나오는 것도 하나 하나 나옵니다. 나오는 속도가 더딘 것은 불만이었고, 케이크 가격이 상상을 초우러한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가격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은 케이크가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주문했다가 9800원 찍히는 걸 보고는 굉장히 당황했거든요.

맨 마지막 사진에서 보이는 딸기 케이크와 파운드 케이크는 제가 시킨 것입니다. 커피 한 잔 포함해서 도합 21600원. 딸기 치즈 타르트가 9800원이었고, 파운드케이크는 신세계 본점과 마찬가지로 4천원. 커피값은 자동으로 7700원이 나옵니다. 저게 제일 싼 커피입니다. B님이 이미 적으셨든 하우스 와인 한 잔이나 커피 가격이나 비슷하더군요. 차 종류를 시키면 가뿐히 1만원을 달립니다.

홍대에서 요즘 자주 가는 카페의 카페 라떼 한 잔이 3천원. 저 커피가 7700원. 그렇다고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보다 뛰어나게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에 등장한 화장품 같은 물건은 꼬냑.(...) 저걸 타서 맛있게 마셨지만 없었다면 그냥 스벅 커피랑 비슷합니다.
(절대로 낮술 한 것이 아니라 단지 홍차에 브랜디를 타듯 커피에 꼬냑을 탔을 뿐...... 정말이라니까요.)

베키아앤누보의 케이크가 궁금해 도전해보았는데 다시 도전하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파운드케이크는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통으로 사는 것이 훨씬 싼데다가 저거라면 신세계 본점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참, 여기서는 치즈케이크도 조각으로 팝니다. 다만 가격은 얼마인지 기억 못합니다. 9800원이었던 딸기치즈타르트가 가장 높은 가격이라고 기억하니 그보다는 싸겠지요. 그래도 8천원 전후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위치는 도산공원 바로 앞입니다. 검색하다보니 청담점이나 반포점 같은 점포도 있는 모양인데, 여기는 검색이 되질 않네요. 도산공원 정문을 오른쪽에 두고 걷다보면 굉장히 작은 간판을 달고 있는 매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보니 저도 20분 정도 기다렸다 들어갔나봅니다.

뭐, 도산공원 주변은 가격이 이정도일 거라 생각은 하니 평균점이지만, 제 평소 지갑사정을 고려하면 가지 않겠지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이니까요.-ㅁ-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사치를...




제일 재미있었던 케이크는 이겁니다. 체커스 케이크. 이전에 der Gaertner님이 올려주신 글(링크)을 보고 맛이 참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음.;
솔직히 고백하면 이걸 먹고 옛날 옛적의 제과점 롤케이크를 떠올렸습니다. 기억하는 분이 있을까요. 단면이 모자이크 같았던 롤케이크 말입니다. 지금은 보통의 롤케이크를 더 좋아하지만 그 때는 퍽퍽한 그냥 롤보다는 그 모자이크 롤이 더 좋았습니다. 크림 때문에 퍽퍽한 맛이 덜해서 좋아했나보지요. 근데 이 케이크는 그 롤케이크의 고급형입니다.; 사이사이의 버터 크림이 진하긴 하지만 하나하나 빼먹는 재미도 있고, 시트는 생각보다 묵직하지만 또 그맛이 크림과 잘 어울립니다. 아, 커피랑 함께 하면 궁극이지만 칼로리 또한 궁극을 찍을 것 같은 그런 멋진 케이크....(먼산)


위의 사진에 잠시 등장한 롤케이크는 단독 사진이 없네요. 이름이 애너스 롤? 하여간 그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맛은 캐러멜크림 롤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무난했습니다. 그건 딸기 치즈케이크도 마찬가지인데, 속이 치즈충만한 치즈크림이었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딸기맛보다 치즈맛이 더 인상적이고, 바닥 시트는 얇더군요. 그야말로 치즈, 치즈, 치즈. 가격이 높은 이유를 알만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베키아앤누보의 파운드케이크를 추종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하나 먹으면 딱 만족스러우니까요. ;ㅅ; 주머니 빈곤한 소자는 그저 웁니다.


한참 전의 사진. 그러니까 오얏꽃 모양 생강과자를 잔뜩 굽고, 거기에 베키아앤누보 말린과일파운드케이크-실제 이름은 다를겁니다;;-를 올려놓고 핫초코를 곁들였습니다.

건대 입구에서 핫초코를 맛있게 먹은 날 이후로(링크) 직접 가서 먹기는 힘드니까 집에서 만들어 먹자며 설 전주에 핫초코용 초콜릿을 사왔습니다. 발로나의 55% 초콜릿 에콰토리얼. 아마 이름이 이게 맞을거예요. 그리고 200g 당 5500원이라는 참으로 아름다운 가격을 자랑합니다. 허허허허. 그래서 실제 핫초코를 만들어 보고는 사먹는 것이 더 싸겠다 싶은 생각도 했지요. 물론 저야 왕복 교통비를 생각하면 만들어 먹는 쪽이 저렴하긴 합니다.




G는 큰 컵 한 가득, 저는 작은 컵에 약간. 진하기 때문에 이 정도만 마셔도 충분합니다.
초콜릿 40g에다가 우유 200㎖나 그보다 조금-150~180㎖-을 섞으면 얼추 맞습니다.

1. 냄비에 물을 올려 보글보글 끓이면 불을 확 줄입니다. 그 위에 중탕할 볼을 올립니다.
2. 볼에 초콜릿을 넣고 녹입니다. 내버려두면 알아서 녹는데,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형태가 사라졌다 싶으면 미리 데워놓은 우유를 붓습니다. 저는 사용할 컵에다가 우유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1분 남짓 돌렸습니다.
3. 우유가 들어가면 거품기를 들고 마구 젓습니다. 볼 바닥면에 달라붙은 초콜릿을 긁어가며 잘 녹여줍니다. 저렇게 거품이 일정도로 잘 휘저어야 하더군요. 젓고 젓고 또 젓는데 어느 정도 휘저어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ㅁ-; 그냥 바닥의 초콜릿을 다 긁어내고도 이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 때 거품기를 떼고 컵에 따릅니다.

싱가포르인지 어디에서 하는 것처럼 양쪽의 컵을 이용해 더 거품을 내거나, 핫초콜릿 만드는 보덤의 포트를 이용하면 훨씬 풍성한 거품을 내겠지만 번거롭습니다. 그냥 이정도만 해도 설거지 거리는 충분하니까요. 하하;


저는 보통 저지방 우유를 쓰는데 그래도 충분합니다. 만약 『백성귀족』에 나오는 것 같은 우유를 쓴다면 훨씬 진하겟지요. 또 재료가 단순하다보니 초콜릿과 우유의 질에 따라 핫초코 맛도 상당히 차이가 나겠더군요. 거기에 노력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재료가 다 떨어지면 또 사러가야하니 그냥 사 먹는 것이 나으려나...(먼산)


0. 쿄베이커리에서 가장 사랑하는 빵. 건포도식빵.-ㅠ- 건포도가 한줌 넘게 들어 있어 그런지 뜯는 족족 건포도가 딸려 나온다./ㅅ/ 4800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이렇게 건포도가 많이 들어간 빵은 본 적 없으니 만족한다. 물론 건포도가 아니라 견과류나 다른 말린과일까지 범위를 넓히면 있을지도. 이에 대해서는 이후에 올리겠음.'ㅂ'


1. G랑 목요일에 한 판 붙고는 두 번 다시 같이 여행가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덕분에 올해는 12월 여행 계획 빼고는 프리. 12월 여행계획은 작년 8월부터 세우고 있었으니. 여행 수준을 게임 레벨로 따진다면 아마도 이건 전문가 모드... 아니, 정확히는 하드모드(hard mode). 다녀오면 일주일 동안 앓아누울지도 모른다. 자세한 것은 여행 다녀와서 올리겠지.


2. 아무래도, 높은 확률로 스캐너를 지를 것 같다. 근데 자동급지형을 구입하면 일반 도서는 스캔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쩔 수 없지. 사진 찍어야 하나보다.ㅠ_ㅠ 나 혼자만 볼 책이니 그냥 그렇게 생각을..;..


3. 잡지 스캔을 위해 잡지를 자르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 잡지를 죽이는 것처럼 느껴져 고민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가면 또 읽힐 수 있을 잡지를, 내가 스캔한다고 자르면 넘어갈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2)


4.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자른 잡지는 공방에 들고 가서 수업할 때 쓰면 되겠네.'ㅂ'


5. 슬슬 나갈 준비~.
곤충말고 도시 이야기입니다.-ㅂ-;
원제는 『The sweet life in Paris』. 이대로 번역해서 『파리에서의 달콤한 생활』이라 해도 무난했을텐데 말입니다. 하기야 번역제목이 분위기를 더 잘 살리긴 하지요.

부제가 아메리칸 제빵왕의 고군분투 파리 정착기라는데, 읽고 나면 딱 그만큼 남습니다.; 파리 생활기로도 읽을 수도 있고, 파리 사람들은 왜 이래라는 불평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파리는 무례하고 배려심 없고 맛없는 것도 많은 그런 삭막한 도시 같습니다. 한데 이 불평이 새침떠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이상합니다. 읽다보면 파리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점점 줄어들지만 '그렇게까지 불평하면서도 왜 파리에 사는 거야?'라고 돌려 생각해보면 저자인 리보비츠는 확실히 츤데레입니다. 파리는 참 싫, 싫, 시...싫.... .시.....ㄹ...지 않아. 이게 한 줄 요약이라고 해도 다르진 않습니다.

각 챕터는 파리에서의 생활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그 챕터 뒤에는 생활기에서 스쳐 지나갔던 여러 음식들을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하지만 만드는 법은 기대하지 마시길. 행간이 상당히 있고 읽다보면 이게 뭔가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젓개라는 기구가 등장하는데 거품기나 고무주걱과는 다른 것으로 보아 스패출러가 아닌가 추측할 따름입니다. 아마 제과제빵을 자주 해보신 분이라면 어떤 방식인지 알겠지만 초심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이 재미나니까 가볍게 파리 사람들에 대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나마 미국 사람이니 이정도지, 영국 사람이 썼다면 아마 훨씬 더 불평하는 글이 나왔을 겁니다.(...)

에스프레소 캐러멜 아이스크림이랑 초콜릿칩 크림 슈, 초콜릿 스파이스 브레드, 모카 크렘 프레슈 케이크, 치즈케이크, 오렌지 글레이즈 마들렌, 초콜릿 코코넛 마시멜로, 소카, 둘세데체레 브라우니. 물론 저는 거의 다 디저트에만 관심을 두었지만(소카는 예외) 음식도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집에서 만들기 편하게, 프랑스식 음식을 다시 재구성(?)한 메뉴가 많군요.

빙고님은 재미있게 보실테고, 첫비행님은 몇몇 레시피에 반응하실겁니다. 저기 적은 소카는 직접 만드시려 하실거라는데 커피 한 잔을 걸지요.(응?) 병아리콩을 갈아 만든 일종의 빈대떡(크레이프) 같은 거랍니다. 흐흐흐흐.


데이비드 리보비츠. 『까칠한 도시, 황홀한 디저트』, 권수연 옮김. 톨(문학동네), 2011, 13000원.


...적고 보니 문학동네였구나..OTL
번역은 무난합니다. 프랑스 식재료가 난무하는데 몇 군데 살짝 걸리긴 하지만 무난하게 읽을 수 있어요.


대만 여행은 가본적이 없지만, 주변에 종종 대만 여행을 가시거나 대만 친구가 놀러오는 분이 있어 가끔 펑리수를 얻어먹습니다. 근데 그 때문에 입맛이 확 올라갔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그러니까 호도과자가 다 같은 호도과자가 아닌 것만큼; 펑리수도 다 같은 펑리수가 아닌 모양입니다. 듣기로는 아주 유명하고 맛있는 집이 있다는데 거기 펑리수는 확실히 맛있습니다. 그러니까 파인애플맛 설탕젤리 같은게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파인애플 조림이 들어가 있다거나, 잼이 특히 더 맛있다거나 하거든요. 몇 번 먹지 않은데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맛있다고 기억하는 걸 보니 그렇습니다.;
이번 것 조금 달았다고 기억하는데 그래도 맛있어요. 아는 분이 한국에서 펑리수를 구하려고 시도하다가 어느 곳 것을 주문해 먹었는데, 고이 마음을 접었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마음을 접었지요. 허허허; 대신 지난번에 늄늄시아님 이글루에 올라온 펑리수 레시피를 한 번 도전할까 생각만 .....

물론 저도 제 솜씨가 그걸 재현할 정도가 아니란 건 압니다.(먼산)
레드벨벳 케이크가 맛있다는 집은 도산공원 근처에 있다는 마이쏭이 제일 유명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레드벨벳은 제 입에 맞지 않아 일부러 찾아가며 먹진 않는데, G는 레드벨벳을 좋아해서 눈에 보이면 연락해서 사다줍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높은 빈도로 받습니다. 심부름값은 안 받지만 구입비는 받아요.-ㅁ-;


이날의 레드벨벳도 그렇게 해서 사온 겁니다. 이날 신세계 본점 베키아앤누보에 파운드케이크 조각을 사러 갔더니 그 옆에 레드벨벳이 있는 겁니다. 신기하다 싶어 덥석 집어들고 왔지요. 근데 저 작은 컵케이크 한 조각에 7천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이었다는 건 아쉽네요. 가격이 높으면 가성비는 낮아지니까요.




보면 아시겠지만 둥근깍지를 이용해 그냥 짜올렸습니다. 거기에 빨간 하트 하나만. 음, 이거 발렌타인 직전-그러니까 설 연휴 전에 다녀왔을 때의 사진인가봅니다. 그렇다면 2월 8일의 일이겠네요. 그렇지. 그날은 유리병에 든 무항생제우유까지 짊어지고 오느라 허리 통증이 굉장히 심했지요. 레드벨벳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그 날의 무지막지한 고행이 떠오릅니다. 허허허.




G가 절반을 파먹고 난 뒤의 모습. 실물보다 붉게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데, 먹으면서는 이렇게 빨갛게 보이진 않았거든요. 음, 진한 빨강이긴 한데 톤다운된 빨강입니다. 벨벳 같은 느낌의 진한 자주빨강이요.'ㅂ' 물론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확실하진 않습니다.

맛은 그냥 무난.
G는 퍽퍽하다면서 투덜대더군요. 구입한 다음날 먹어 그런 건지도 모르는데, 구입 당일이나 제조 당일 먹으면 맛이 꽤 달라질 것 같더랍니다. 질감이 꽤 묵직했거든요. 레드벨벳 먹으면서 가끔 느끼는 화학적인 맛은 없습니다. 약간 짭짤했고 진한 맛, 강한 맛이라는 생각만 남네요. 짭짤 달달한 크림치즈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쓰고 있자니 또 마이쏭의 레드벨벳이 궁금해지는데 가격이 도산공원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제게는 가성비는 그리 높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궁금하지만 미루고 싶은 이마음.-ㅁ- 게다가 식이조절 고삐를 확 당겼으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요.


그러고 보니 파운드케이크 조각은 그 뒤로도 많이 보았는데, 레드벨벳은 못보았습니다. 베키아앤누보 직영점에서도 보지 못했으니 발렌타인데이 한정이었으려나요. 그렇다면 다시 맛보려면 1년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Smiitten Kitchen이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주소는 http://smittenkitchen.com/. 최근에 책(교보링크)을 내기도 했는데 은근히 재미있는 블로그입니다. 영문이라는 것이 함정일 따름.OTL
그래도 학술논문과는 달리 음식조리법은 대강 눈치로 끼워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 들어가서 여기 디저트 목록을 보고 눈요기를 했지요. C님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블로그지만, 덕분에 가끔 옆구리를 퍽퍽 찔리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아니면 홀랑 다먹어서 미처 찍을 틈도 없었던가 기억이 가물한데, 작년 말에 생강쿠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레시피를 저 Smitten Kitchen에서 보셨다는군요. 책에는 실리지 않아 블로그에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하여 레시피 목록(링크)에서 ginger로 검색하니 gingersnap이라는 쿠키가 나오네요. 근데 이상합니다. 분명 C님께 받은 쿠키는 밀대로 밀어 틀로 찍어내는 거였는테 왜 이건 아니지. 반죽을 동글려서 그걸 구우면 알아서 퍼지는 스타일입니다. 실제 만들어보니 이쪽은 틀로 찍어내기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오래 구웠습니다.-ㅁ-
색이 진하게 나더군요. 저~기 저 오른쪽 아래에 깔린 것이 틀로 찍어낸 것인데 티가 잘 안납니다. 하얀 가루 묻은 것은 덧밀가루를 과하게 묻혀 그런 것이고요.

당밀은 이 반죽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맛을 보았는데, 맛을 보고는 그 익숙한 맛에 당황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청과 정관장을 섞은 맛입니다. 그, 홍삼 100% 농축액 정관장 말입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지만 은은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있어 조청 느낌이고, 쌉쌀한 맛이 강한데도 묘하게 허브 느낌이 돕니다. 그래서 정관장인거죠.(먼산) 분명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는 괜찮더라고요.

진저스냅 재료에는 여러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집에 있는 것은 생강가루뿐입니다. 넛맥과 시나몬은 모두 생략. 대신 생강가루만 좀더 넣습니다. 근데 역시 다른 재료들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다음날.
전날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식빵은 통으로 길게 뜯어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거기에 딸기잼. 음료는 자몽주스일 것 같은데 확신은 못하겠네요.




틀로 찍은 진저스냅이 식빵 아래 깔려 있습니다.
맛보다는 식감이 독특한데, 당밀 때문인지 다른 쿠키와는 달리 크런치합니다. 이걸 뭐라 표현할 수 없어 영어 단어를 그대로 썼는데, 비유하자면 달고나 같습니다. 베이킹소다(파우더?)로 부풀린 설탕을 먹는 것처럼 설탕과자 부서지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게 또 매력이란 말입니다.
설탕은 원래 레시피에서 30% 가량 줄였는데도 달달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만든 뒤에 다시 C님께 여쭸더니 gingersnap이 아니라 gingerbread가 따로 있더랍니다. 배합 비율이 다르더라고요. 생강빵은 밀가루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반죽을 밀어 틀로 찍는 것이 훨씬 쉽더라고요.




분량이 거의 두 배가까이 되던데, 이건 토요일 저녁에 주섬주섬 반죽해서 일요일 아침-설 당일에 열심히 제조했습니다. 이건 전체 분량의 60%쯤? 한 판은 열심히 굽고 있었으니까요. 첫 판 여섯 개는 다 구워 식힘망에 올렸고, 왼쪽에 보이는 진한 갈색은 오븐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중간에 보이는 것이 쿠키틀. 아리츠구의 오얏입니다.-ㅁ-/




그리고 잠시 뒤. 다 구웠다!
대강 14분 가량 구웠는데, 적당히 밀었더니 반죽을 8mm정도 두께로 밀렸더라고요. 너무 두껍습니다. 제 취향에는 그보단 얇은 쪽이 맞습니다. 하지만 뭐, 이미 다 밀었는걸요.
중간에 동그란 모양 둘이 보이는데, 반죽 찍어내고 남은 걸 모아 또 밀고, 찍고 또 모아 밀고를 반복했더니 마지막에 딱 저만큼이 나오길래 반으로 나눠 둥글게 빚었습니다. 그래서 저것만 동글동글하지요. 나머지는 다 꽃모양.




그리고 그 다음날의 쿠키입니다. 두 개만 작은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더 집어 먹었지요.-ㅠ-;

반죽 자체도 2시간 이상 숙성하라 하지만, 굽고 나서도 하루 정도 묵혔다가 먹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생강빵은 조금 두껍게 밀어서 정말 빵 같은 맛에 가까운데, 얇게 밀어 구운 것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이걸로 과자집 만드는 것이 이해될 정도로요. 근데 그 딱딱한 식감이 참 좋단 말입니다.-ㅠ- 쓰고 있는 지금도 더 만들어 구울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만들기는 간단한데 이것도 마음 잡고 만들어야 하니 번거로운 거죠.^^;

향신료 배합 비율은 더 조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취향에 맞는 쿠키 만드는 법을 또 익혔네요.




...

마지막 문장을 적고 보니 마치 뭐시기의 아틀리에라고, 육성+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어느 날의 아침..? 아니, 점심이겠네요.
포장을 해서 들고 왔더니 저렇게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캐러멜을 올린 패스트리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더라고요. 아래쪽은 시나몬롤, 위쪽은 이름은 잊었지만 초콜릿과 캐러멜을 바른 달달한 패스트리입니다.

이날은 집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르 알라스카에 갔는데 달달한 빵들을 보니 기분이 나아지더군요. 물론 저 빵 두 개를 다 먹은 뒤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과식을 했으니 그런거죠.
시나몬롤은 집에서도 언제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데 발효빵은 아직 엄두가 안납니다.'ㅂ'; 카모메 식당을 볼 때마다 시도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말이죠. 아마 제가 만들면 위의 아이싱은 안 올릴겁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시나몬롤 비슷한 빵들을 꽤 좋아했네요. 일반 제과점에서는 꿀빵이나 그 비슷한 이름으로 만들어 팔았는데, 내용은 비슷합니다. 황설탕이나 흑설탕에 여러 견과류를 섞어, 호떡에 넣는 것 같은 소를 만들고는 그걸 넓게 편 빵반죽에 뿌리고 돌돌 말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만든 빵입니다. 여러모로 시나몬롤과 비슷하네요. 그러니 딱히 시나몬롤이 아니어도 대체품은 있었던 셈입니다.
...
적다보니 그 꿀빵이 먹고 싶은데 요즘에는 도통 찾을 수가 없네요..;ㅂ; 시나몬롤도 백화점 매장이 아니면 찾기 어렵고요. P5나 파리크라상에는 있던가요. 파리바게트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데. 나폴레옹에도 없었죠, 아마.


이번 주말에도 르 알라스카 다녀올 생각인데 이번에 가면 꼭 사발 커피를 마셔볼겁니다. 흐흐흐..+ㅠ+


집 근처는 간식의 불모지였습니다. 몇몇 개인 빵집들도 다 사라지고, 체인 빵집만 남아 있었지요. 그러다 카페 열풍이 여기까지 불어오더니 성대를 중심으로 베이커리 카페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커피와 디저트 둘다에 100% 만족하는 카페는 드물고, 집 근처 카페는 대부분 둘 중 하나만 선택하다보니 검증(?)은 못했지만 마음에 드는 쿠키집은 하나 찾았습니다.
이전에 한 번 올렸던 쿠키집 달오. 달달한 오븐을 줄여서 달오랍니다. 라멘집 일정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가장 편하게 찾아가는 길은 성대입구 버스 정류장의 스타벅스와 던킨 도너츠 사잇길로 5분 가량 걸어가는 겁니다. 도스 타코스를 지나 죽 걸어가다보면 오른편에 빨간 차양을 단 가게가 보이는데, 지하가 카페고 1층은 쿠키집입니다.

얼그레이 쿠키, 파마산치즈 쿠키, 초콜릿 쿠키를 비롯해 여러 쿠키랑 스콘을 팔고 케이크는 생크림을 바른 초콜릿 케이크랑 딸기 쇼트 케이크, 레몬 머랭 타르트, 피칸 타르트가 있더군요. 제가 본 것이 이거라 그보다 더 다양할지도 모릅니다. 이 중 먹어본 것은 주로 쿠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태공이 껴안고 있는 저 쿠키입니다.
하나에 1500원이라 싼 가격은 아니지만 저거 하나 먹으면 초콜릿 부족분이 단번에 회복됩니다.-ㅠ- 참으로 진한데, 속은 살짝 찐득 쫀득한 느낌입니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미국식 쿠키하고는 또 다르군요. 그렇기 때문에 먹을 때는 왕창 베어물지 못하고 조금씩 야금야금 갉아먹습니다.-ㅠ- 그리고 늘어나는 옆구리살.OTL


저걸 책상 서랍 속에 넣어놓다보면 옆구리와 허벅지와 배에 살이 붙는 것은 당연지사인데도 자꾸 생각난단 말이죠. 어제도 적었지만 조만간 여기 케이크도 도전해 보려 합니다.


Artisan을 아티장이라고 부르니 불어쪽인데, 빵 자체는 독일식이고 G가 사온 간식들은 딱 어디라고 집어내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티장 뒤에는 베이커스를 붙였네요. 블랑제리가 아니라 베이커스. 하기야 이런 저런 간식빵도 있으니까요.
맛은 무난합니다. 특히 G가 사온 호밀빵은 약간 시큼한 것이, 토스트해서 딸기잼 올려 먹으니 딱이더랍니다.
(그 사진은 나중에..;..)




이 케이크가 조금 헷갈리는데; 아티장에서 사온 건지 아니면 한강진역 근처의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사온건지 잊었네요. 아, 이 기억력. 아마 후자 같은데, 이게 마음에 들었던 건지 글래머러스 펭귄에서 몇 번 더 사왔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이것도 아티장 베이커스의 케이크라네요. 바닥의 초콜릿 (과자) 시트 때문인지 달달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행히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음하하;


스콘은 미국식, 그러니까 스타벅스 스콘과 비슷합니다. 오븐에 구워서 잼을 발라먹으니 괜찮더군요. 그래도 아티장은 스콘보다는 브라우니나 다른 빵이 나았습니다. 여기 브라우니는 촉촉한 게 맛있더군요. 제가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G가 사오길 기다리는 정도일테지만요.

설연휴가 머지 않았지만 연휴라 해도 달랑 3일이라, 그냥 주말이랑 다를바가 없습니다. 보통 주말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 주말에는 카페든 뭐든 대부분의 가게들이 다 쉰다는 거죠.^-T 그러니 어디 못 나가고 간식거리를 사두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이번 주말에 어떤 간식거리를 쟁여놓을지 살짝 고민되네요. 금요일이 오기 전에 결정해야지. 그리고 그 생각으로 업무 파도를 이겨내렵니다. 어흑..;ㅂ;


물론 그것만 먹은 것은 아닙니다.
커피는 없었지만 커피를 듬뿍 머금은 티라미수가 옆에 있었지요. 하지만 티라미수에는 커피 외에도 치즈가, 그리고 파운드케이크에는 견과류와 말린 과일이 듬뿍 들어 있으니 영양학적으로는 균형이 맞습니다.
물론 포화지방산을 생각하지 않았을 경우에만요. 파운드케이크의 버터와 티라미수의 생크림과 마스카포네 치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아아죠.


하여간.
몇 년 전부터 계속 벼르고 있던 베키아앤누보의 파운드케이크를 이번에 드디어 구입헀습니다. 원래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별 생각없이 신세계 본점 지하를 돌다가 이 파운드케이크를 조각으로 잘라 파는 걸 보았지 뭡니까. 개당 4천원이라는 가공할 가격을 자랑하지만 크기가 크고, 웬만한 케이크보다 더 먹어보고 싶었기에 가격 생각하지 않고 구입했습니다. 뭐, 거기에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파운드케이크보다는 이쪽이 더 크고 아름답습니다. 수식어 그대로의 의미로 말입니다.

맛은, 상상할 수 있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옛날 옛적의 파운드케이크 같은 맛입니다. 거기에 견과류도 많이 들었고 말린 체리를 비롯한 여러 필도 많이 들어 있어서 G는 못 먹겠다 싶더랍니다. 아, 정말 행복하게 먹었어요.;ㅠ; 솔직히 저거 한 조각 먹고 충분하다 싶어서 이제 더 이상 파운드 케이크 한 통은 안사도 되겠거니 했는데 사진 보고 있는 지금은 설 핑계를 대고 하나 구입해볼까 싶습니다. 흑흑흑.;ㅠ;


제목에다가 싸고 맛있는이라고 적었다가 싸고를 뺐습니다.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데, 싸다는 단어를 넣으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니, 가격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습니다.-ㅠ-


그러니까 발단은, 어느 날 갑자기 R모양에게서 건대입구 쪽에 싸고 맛있는 핫초코가 있다며 번개 제의가 들어온데서 시작합니다. 정말로 그 핫초코에 끌려서 번개에 나갔거든요. 뭐, 여기 가기 전에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노닥거렸지만 그 이야기는 넘어가고..
도착하고서야 알았지만 단독 매장이 아니라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노점입니다. 건대에서 세종대 후문인가, 하여간 그 쪽으로 올라가는 보도에 노점들이 주르르륵 늘어섰는데, 도대체 얼마나 가야하나 고민할 때쯤 무타쵸 봉봉(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은) 핫초코 전문 노점이 보입니다. 아니, 프랑스어니까 쇼콜라쇼라고 하지요. 쇼콜라쇼든 핫초코든 맛있는 건 사실입니다.

65% 커버춰를 썼다는 기본 초콜릿은 4천원이고 75% 다크 초콜릿을 쓴 쪽은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일반 핫초코를 시켰는데 다음에 가면 다크 쪽도 먹어볼 생각입니다.
하여간 동시에 다섯 명이 가서 일반 셋, 다크 둘을 시켰는데도 생각보다 그리 길게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한 분이 주섬주섬 하와이에서 온 파인애플 초콜릿을 꺼내고....;
하나씩 집어 들어 맛보며 다음에 나올 쇼콜라쇼는 어떨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래쪽이 65%, 위쪽이 75%입니다. 65%라고 해도 모 제과회사의 기준에서는 다크다크한데 그보다 더 다크한 75%도 있지요. 둘다 진한데 색은 당연하 75%가 더 진합니다. 맛은 보지 못했지만 하여간 65%도 지이이인하면서 부드러운게 입에 착착 감기더군요. 이날도 그리 속이 편치 않았음에도 진짜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따끈하고 진하고 부드럽고. 가끔 다른 곳에서 핫초코를 마시면 견과류 향 비슷한게 확 나서 취향에서 벗어난다 했는데 여기는 괜찮더라고요. 딱 초코초코한 그런 맛입니다. 게다가 만드는 수고를 생각하면 가격도 저렴합니다.

아니..
이 며칠 뒤 초콜릿을 사러 가서 이 맛을 재현하겠다고 발로나를 사왔거든요. 사와서 직접 만들어 보고는 재료비에 감탄했습니다.; 이 정도 진한 맛을 내려면 초콜릿도 상당히 써야하는데 그 재료비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러니 이런 가게가 더 소중한 겁니다. 훗훗훗.

건대입구는 자주 다니질 않는데, 언제 이 초콜릿 마시러 + 메뉴에 있는 다른 간식들 챙겨 먹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ㅅ/


몇 주 전부터 이상하게 센베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 때도 글 쓰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 생각은 했지요. 그도 그런게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만 뭔가 아득아득 부숴 씹어 먹고 싶은데 그런 때 가장 많이 찾는 것이 센베입니다. 비슷하게 부숴먹는 간식으로 사탕이나 시판 과자가 있지만, 사탕은 달아서 좋아하지 않고, 다른 과자들은 부수는 느낌이 덜합니다.-ㅂ-; 이런 곳에서 성격 나쁘다는게 확 드러나는군요.;

하여간 이 센베를 찾아 헤매다가 사직동 근처의 내자땅콩도 가보았지만(링크) 제가 찾는 옛날 맛은 아니더군요.
그럼 아예 대형마트를 찾아가 사야하나 고민하다가 예전에 있었으니 혹시 모른다며 모 대형마트에 다녀오기로 마음 먹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더니 검은색 비닐봉지가 하나 있습니다. G가 가져다 놓은 것이 분명한데 뭔가 하고 들어보니 묵직하네요. 그리고 그 안에는 저것이 들어 있었습니다.T-T;
전날 저녁, 약속이 있어 연신내에 갔다가, 센베를 파는 트럭 노점이 있어 사왔답니다. 그야말로 구세주가 따로 없었지요. 사진에는 두 종류의 센베만 보이지만 안에는 땅콩이 들어간 동그란 센베가 있었습니다. 파래가 들어간 것, 땅콩이 들어간 것에, 쌀가루가 들어간 작고 동그란 센베의 세 종류를 사왔더군요. 아, 정말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이틀만에 홀랑 다 먹었지요.

그리고 그 주; 퇴근길에 근처 아파트 장터에서 간식거리를 살까 생각하여 들어갔다가 센베를 발견합니다. 매 주 서는 정기 장터에 센베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코 앞에 센베를 두고는 찾지 못했던 겁니다......
두 봉지를 사서 이틀만에 끝내고 나니 이제는 센베를 특별히 찾진 않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거 계속 손대고 있었다면 아마 몸무게 1, 2kg 느는 것은 일도 아니거든요.-_-;


하지만 왠지 다음 장이 열리면 세 봉지쯤 사다가 먹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게 불길합니다....;...
아래의 떡갈비를 먹으러 갔던 날, 갈만한 커피집을 찾아 창덕궁 옆 골목길을 따라 북촌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창덕궁 옆 길을 따라 죽 걸어 올라가면 되니까요. 너무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 정사각에 가까운 작고 네모난 간판에 녹색 커피잔이 그려져 있는 걸 발견합니다. 동네커피. 정말로 동네 커피집입니다.

인원이 많다보니 거의 모든 간식 메뉴는 다 시킬 수 있습니다. 밥 먹고도 충분히 먹을 수 있어요.-ㅠ-




전 1차로 카페라떼와 스콘을 시켰습니다. 스콘 세트가 2천원이었나 2500원. 음료는 4천원부터 시작해서 손이 조금 많이 가는 것은 5천원, 단가가 높고 특이한 음료는 6천원 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기억이 맞다면 대추 라떼 같은 것도 있었는데 가 본지 몇 주 되었다고 그새 홀랑 잊었네요.;ㅂ;
카페라떼는 무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스콘보다는 다른 케이크가 낫더군요. 스콘은 역시 집에서 만든 것이 제게는 최고입니다.(버터 함량을 생각하면 당연한지도)




동네 토스트라는 것이 있길래 궁금해서 시켰더니 이런게 나옵니다. 잼치즈샌드위치! 식빵에 잼을 바르고 거기에 노란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서 저렇게 잘라놓으니 보는 재미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군요.+ㅠ+ 이것도 가격이 3천원-4천원 사이였다고 기억합니다.




이쪽이 당근 케이크. 구겔호프 틀에 구웠나 봅니다. 이게 3500원.-ㅠ-




이쪽은 크로크무슈. 이것도 가격이 꽤 저렴했습니다. 엊그제 먹었던 스타벅스의 크로크무슈와 비교하기가 민망하군요. 물론 스벅 쪽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문제는 예전만 못한 것 같은 맛..ㄱ-;




브라우니였는지 초콜릿 케이크(가토 쇼콜라?)인지 헷갈립니다. 아마 브라우니가 맞을 거예요. 이것도 3500원이던가.


여기까지가 1차분. 한참 수다를 떨고 구경하고 놉니다. 안쪽에서는 작은 소품들도 팔더군요.



저 안에 스파이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다음엔 저 분홍 녀석도 들고 가서 같이 놓고 찍어볼까요.




2차 주문을 다들 핫초코 하시는데 저만 로열 밀크티를 시켰습니다.
우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설탕이 따로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단 맛이 안 납니다.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밀크티 맛이네요. 즐겁게 홀짝홀짝 홀랑 다 마셨습니다.




그러고도 저녁 대신으로 당근 케이크 한 조각 더.-ㅠ-


가끔 이렇게 동네 골목 안 쪽의 카페들을 만나면 가격도 저렴하지만 느긋한 분위기가 참 좋더라고요. 물론 콘센트의 문제가 있지만, 최근에 발견한 집 동네 카페는 콘센트 자리까지 다 마련했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느긋하고요. 아낀다면서 아직 못 가보았는데 다음에 한 번 도전해보렵니다.
여기도 시간 내서 책 들고 놀러 가야겠네요./ㅅ/
만드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입맛이 변했나봐요.;ㅂ; 예전에는 맛있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크림을 더 넣어서 크림을 조금 묽게하는 쪽이 취향입니다. 크림이 진하더군요.

이게 사실상 크리스마스 및 年末, 年始 케이크였습니다. 만들겠다고 마음 먹은 건 11월이라, 그 전부터 재료를 생각하고, 12월의 어느 주말에 마스카포네 치즈를 이태원에서 사오고, 그 즈음에 레이디핑거(사보이아르디)를 주문하고, 24일에는 커피를 사왔습니다. 여기에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니 일부러 만델린을 사왔지요. 제 취향에는 만델린이 티라미수에 제일 잘 맞습니다. 치즈는 한 팩에 12000원. 코스트코는 두 팩에 16000원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팩만 필요하니까 16000원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미루다 보니 1월 초가 됩니다. 근데 1월 초가 되니 갑자기 마트에서 생크림이 안 보입니다. 작년에도 한겨울에 생크림이 안 나왔던 것 같은 생각이? 날이 추워서 우유 출하가 적었던가요. 그런 이유였다고 기억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생크림이 들어와서 덥석 집어 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G가 안 계셨던 그 어느 주말,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티라미수 만들 준비를 합니다.




사진 위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뽑은 잔해입니다. 두 번 뽑았지요. 4컵의 투명창 브리카니까 양은 상당합니다. 대략 100㎖? 크레마라고 부르기 애매한 거품이 남은 것이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나무주걱이 꽂힌 것이 마스카포네 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티라미수 크림입니다. 1대 1로 섞었습니다. 크림 한 통과 동일한 무게의 생크림. 다음에는 생크림 비중을 조금 높일겁니다.




유리그릇은 글래스락입니다. 크기는 잊었는데, 티라미수 만들기에 딱 좋습니다. 크림 500㎖정도에 레이디핑거 한 줄을 쓰면 알맞게 들어갑니다.:)




사진은 레이디핑거를 에스프레소에 푹 담가 깔아 놓은 모습입니다. 정말 듬뿍 듬뿍 썼지요. 그러다보니 나중에 두 번째 층에 올라가는 레이디핑거는 커피가 조금 부족한 듯 싶더랍니다. 게다가 이 때는 아직 에스프레소가 따뜻하니까 레이디 핑거가 금방 커피를 흡수하더라고요.




크림을 절반만 남기고 나머지를 몽창 투입합니다. 그리고 잘 펼칩니다. 크림이 상당히 뻑뻑한게 잘 안 내려가서 아예 수건을 깔고 거기에 놓고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커피에 적신 레이디 핑거 한 줄을 올립니다.

사진이 없는데, 남은 크림을 다 털어 위를 덮습니다. 그리고 잠시 냉장고에 넣어 레이디 핑거가 커피를 흡수하고 잘 어우러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번의 커피는 마녀님께 주문해서 마녀님의 아버님이 친히 볶으신 파푸아뉴기니 블루마운틴입니다. 이쪽은 커피가 중간 정도로 볶은 거라 에스프레소로 쓰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쪽은 마실 커피로 썼지요.
티라미수는 주걱으로 듬뿍 퍼서 그 위에 코코아 가루를 뿌립니다. 이건 2년 묵은 발로나.(...) 쓸 일이 없으면 몇 년 묵은 재료들이 나옵니다. 하하하.




티라미수는 이래야 제맛!


하지만 다음에는 덜 느끼하게 생크림 비중을 조금 늘려야겠습니다. 우유맛 듬뿍 나는 생크림이 좋은데 서울우유는 조금 맹한 느낌이 있긴 있단 말이죠. 그렇다고 덴마크를 사자니 구하러 가기가 번거로워 말입니다. 사려면 종로(청계천)까지 나가야 할 걸요.

그래도 혼자서 저 큰 티라미수를 다 먹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몸무게가 늘어 고생중인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으윽; 연말 연시 업무 폭주 때문에 덩달아 스트레스도 폭주하고, 덩달아 식욕도 폭주했습니다. 다시 또 운동 열심히 하고 관리해야지요. 먹기 위해 관리하는 것 맞습니다.;ㅂ;


그나저나 이거면 크리스마스 및 연말 연시 케이크가 무엇일지 궁금하다는 모 님의 궁금증이 해결되..려나요.
모르는 것이 약, 아는 것은 병. 비슷한 맥락에서 만드는 것도 병입니다.-_-;

12월에 G는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모저모 달래줄까 싶어, G가 갖고 싶어하던 마들렌틀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덥석 안겨 주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한 틀은 일반적인 마들렌보다는 크기가 크다 하더군요. 받아보니 상당시 크긴 하더랍니다. 그래도 요즘 과자집에 가면 종종 만나는 크기니까요. 8cm라고 했던가.

틀을 샀으니 레시피를 찾아야지요.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마들렌이라면 집에도 여러 책에 레시피가 나와 있으니까요.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르면 되는 겁니다. 한참 고민을 하다 고른 건 NHK에서 나온 책이었습니다. 제목이 『 つくり續けたいお菓子 別冊NHKきょうの料理』.(링크) 조금 길지요. 해석하면 '계속 만들고 싶은 과자'입니다. 뒷부분은 NHK 오늘의 요리 별책이라는 거니까요. 하여간 표지부터 마들렌이니 이 책을 고릅니다. 지금 책이 옆에 없으니 배합 비율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ㅁ-/




조개 무늬가 조금 덜 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꽤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G가 틀에 붙을까 걱정하면서 버터를 듬뿍 바른 덕에, 겉부분은 바삭하게 느껴지더군요. 버터에 튀겼나봅니다.(...)




오븐 온도 조절을 잘 못해서 몇 개는 탔고, 맨 마지막에 낸 것은 또 틀에 붙어서 모양이 일그러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참 잘 나왔습니다. 첫 마들렌에 이 정도면 성공작이지요.

문제는 그건데,
성공작을 만들어내니 '이제 밖에서 마들렌 안 사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폴폴 드는 겁니다. 결국 고생을 자처하는 거죠. 물론 마들렌을 밖에서 자주 사먹는 건 아닌데 이제는 아예 안 사먹을 것 같습니다. 하하; 티라미수 안 사먹게 된 것과도 비슷하군요. 티라미수는 엊그제 간만에 만들었다가 배합 비율을 잘 못맞춰서 실패했지만...

약간 달긴 헀지만 그건 나중에 설탕 비율을 조금 줄이면 되는 거고, 질감이나 다른 부분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네요. 틀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만듭니다. 홍차든 커피든 관계없이 잘 어울립니다. 언제 시간 날 때 다시 한 번 만들어야지요.
셋다 이름이 영문(알파벳-ㅁ-)이군요. 하기야 가로수길 주변에서 영문 아닌 곳 찾는 것이 더 힘들겠지만요. 각각 Le Alaska, Deux Amis, FIKA입니다. 피카만 이름이 쉽네요.-ㅁ-/

B님이랑 C님이랑 의기투합해서 이번엔 가로수길에 갔습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신사역 8번출구였는데, 버스를 타고 와서 내렸더니 꽤 걷더군요. 횡단보도가 없다는 이야기를 사전에 들었기에 역 안으로 들어가 8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한데 아무리 찾아도 들어갈만한 커피체인점, 혹은 기타 등등이 안보입니다. 나와서 이리저리 헤매이는데 아까 신사역 8번출구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손에 카페베네 커피잔을 들고 있었던게 떠오르는군요.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찾아보니, 8번출구에서 나와 죽 걸어가면 카페베네가 있습니다. 아아. 오전 10시에 들어갈 만한 가게가 없다니 역시 여기는 아침이 늦군요.
(그러나 이 짐작은 100% 맞진 않았습니다.)

카페베네에서 제일 먹을만한 와플. 가격은 2500원입니다. 자릿세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괜찮아요. 약간 밀가루 맛이 나지만 커피보다야 낫지요.


B님과 C님과 합류해 잠시 수다를 떨다가 듀자미라는 케이크가게를 찾아갑니다. 이번의 길 안내자는 B님. 근데 여기 12시 오픈이래요.ㄱ-;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아서 어쩔까 하다가 일단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C님이 이전에 갔던 빵집, 르 알라스카로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세 사람은 넋이 나갑니다. 9시부터 오픈이라는데 여기저기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빵, 게다가 단 것부터 짠 것까지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아놔! 어떤 빵을 골라야하는지 모르겠어! 다 맛있어 보여!
잠시 이렇게 정신을 놓고 있다가 수습하고 서로 다른 빵을 하나씩, 그리고 집에 선물로 가져갈 걸 하나씩 고릅니다.




음료는 사발커피가 나오는데, 대략 스벅 그란데 수준입니다. 그게 커다란 컵에 담겨 나오는데, 예전에 제가 올렸던 보덤 베로나의 가장 큰 사발(지름목록은 항상 움직인다 참조)과 비슷합니다. 진짜 사발크기 만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밥 먹으면서는 수분 섭취를 거의 하지 않는지라 커피는 넘어갑니다.-ㅁ-;

.. 그러고 보니 먹을 빵을 하나씩 고른 것이 아니군요. 둘씩이었습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왼쪽 접시에 있는 것은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크림빵(페스트리), 사과빵. 태공의 뒤쪽에는 녹색 올리브가 송송박힌 빵, 닭고기가 들어간 돌돌만 샌드위치, 초코 베이글이 놓였습니다.

빵맛은 ....-ㅠ- 지금 사진을 보고 있는 순간에도 도저히 못참고 아침 9시 오픈에 맞춰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이 들정도로 괜찮습니다. 일단 먹어보고 싶은 빵이 많더라고요. 빵 가격은 3천원 전후. 2900원에서 3400원? 그정도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높은 가격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든 빵 고르기가 심난할 정도로 취향이 맞았어요. 오히려 케이크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여기서 집에 가져갈 걸로는 마들렌 하나와 치즈빵 하나를 구입했는데 아직 G의 감상은 못들었습니다.


여기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는 다음에는 듀자미로 갑니다. 빵을 보충했으니 이제는 케이크지요.




여기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케이크 종류가 열 종류 쯤 되었는데 그걸 놓고는 어떤 케이크를 주문하나 한참 고민에 빠집니다. 각각 다른 것을 주문하기로 하고 B님은 소금캐러멜케이크를, 저는 몽블랑타르트를, C님은 마스카폰치즈타르트를 주문합니다.




이쪽이 마스카포네 치즈 타르트. 타르트 바닥은 과자계 바닥이 아니라 파이계에 가깝습니다. 조금 질긴 감이 있더군요. 거기에 아래는 초콜릿이었나. 중간에 티라미수처럼 커피시트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수다에 바빠 케이크는 뒷전이었습니다.(...)




몽블랑타르트도 무난. 타르트지 위에 올라간게 초콜릿, 그 위에 케이크? 아니, 케이크가 주목적이 아니었다는게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이 타르트입니다. 소금 캐러멜 타르트. 뿌려 놓은 건 소금 맞습니다. 그리고 진한초콜릿 시트와 가나슈, 캐러멜 무스에 캐러멜 토핑까지. 달고 짠 맛이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녹차무스라든지, 딸기타르트라든지도 궁금했지만 수다에 바빠 2차 시킬 생각은 못했어요.(엉엉엉)

타르트 가격은 7천원 선이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메리카노 한 잔 더해서 총 결재금액에 13000원 정도였을 겁니다. 아메리카노 가격도 싸진 않았어요. 가격 보고 역시 가로수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음료맛은 가격대비 상당히 아쉬웠지만 워낙 지역이 그런걸요. 다음엔 그냥 케이크만 시켜볼까도 생각합니다. 아니면 케이크만 싸오거나요.

여기서 수다를 한참 떨다가 다시 자리를 옮겨서 FIKA로. FIKA에서 진득하게 앉아 있다보니 오후 6시 즈음에 사람들이 확 빠지더군요. 저녁 먹으러 빠지는 것 같으니, 다른 카페들도 비슷한 상황이려나요. 오픈시간이 아니면 식사시간즈음에 가는 것도 좋겠네요.

참, FIKA 위치를 몰라 조금 헤맸습니다. 르알라스카에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있더라고요. 3층 건물을 쓰고 있는데, 반지하층은 전시장, 1.5층이 카페, 그 위층은 또 전시장인가봅니다. 카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어요.;ㅁ;




셈라 가격이 조금 올랐습니다. 플레인이 4천원. 유자라든지 다른 재료가 들어간 셈라는 4500원입니다.




자몽시폰과 초콜릿 케이크. 둘다 그냥 무난합니다. 전 FIKA에선 역시 셈라가 제일 좋아요.-ㅠ-
셈라만 포장을 해준다면 덥석 들고 나올텐데 말입니다. 우유야 집에서 거품내면 되고요. 집에서 우유거품기를 쓰면 거품을 지나치게 두껍게 낸다는 것이 문제지만 먹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후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르 알라스카의 빵. 여기는 집에서 가까우면 자주 가고 싶더군요. 듀자미도 다른 케이크를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지갑이 빈약합니다. 근데 가로수길은 집에서 가기 어중간합니다. 홍대보다 가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문제죠. 하하; 강을 건너는 것에 대한 심리적 장벽인가요.
다음 회합(!) 장소도 결정했으니 그 주변의 맛있는 집 여기저기 뒤져봐야겠습니다. 후후.
가끔 생각하지만 대학로 혹은 성대입구 주변은 간식의 불모지입니다. 마들렌이나 쿠키 등등의 다과들을 조금 사볼라치면 홍대까지 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뭐, 나폴레옹제과점이 근처에 있긴 하지만 거긴 묘하게 안 가게 되더라고요. 언제 날잡고 다녀와야 할텐데 말입니다.
하여간 그렇게 간식을 먹고 싶을 때면 집 주변에서는 구할 길이 없지요. 그러니 참고 있다가 집에서 제조하거나, 멀리 나가거나 해야합니다. 주로 홍대에서 사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야, 거길 제일 자주 가니까요.

그랬는데 엊그제 성대입구 근처에서 과자 가게를 두 곳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과자 가게가 아니라 정확히는 파이와 타르트 가게더군요. 문제는 위치는 기억하는데 가게 이름은 잊었다는 것.;ㅂ; 이번 주 중에 다시 찾아가서 이름 확인하고 적어놓겠습니다.



빨간 점으로 표시한 두 곳이 쿠키집과 타르트집입니다. 쿠키집은 일정당 근처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가냐 물으니 성대입구 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X자 횡단보도에서, 스타벅스와 던킨도너츠 사잇길로 죽 들어오라 하더군요. 걷다보면 오른쪽에 빨간 차양이 달린 집이 있습니다. 건물이 모퉁이에 있어 크기가 작고 독특하더군요.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타르트집은 거기서 도로쪽으로 나와 길 건너 코아마트를 들렀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코아마트 왼쪽 골목 안쪽에, 커피 파이 타르트라는 팻말이 보여서 들어갔지요.

양쪽 모두 가게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저나 G는 자주 다녀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메뉴가 이상하지요? 이날은 G가 이대에서 친구랑 만나던 날이라, 친구가 선물로 준 이화사랑 참치김밥을 들고 왔습니다. 거기에 코아마트에서 사온 비빔면을 꺼내고 과자를 잔뜩 늘어 놓습니다. 근데 앵무새 접시가 과자에 가려 보이지 않아요. 저기 올려진 과자의 가격 총합은 대략 15000원 정도입니다. 과자 하나가 빠졌는데, 그 사진은 뒤에 올라갑니다.




G가 찍은 사진. 마들렌 두 종, 생강쿠키를 포함해 손에 집히는 대로 과자를 들고 왔고 파이집에서는 사과파이랑 브라우니를 들고 왔습니다. 배고파서 자세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잔뜩 사다가 제대로 사진 찍겠습니다. 흑;




과자집에서는 브라우니가 아니라 밀가루를 안 넣고 코코아파우더랑 커피를 넣고 만들었다는 케이크를 사왔는데 맛이 상당히 진하더군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카페인 수치를 채울 것 같습니다. 브라우니 자체는 파이집 쪽이 훨씬 취향이었습니다. 집에서 브라우니를 만들 때 모델은 이걸로 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요. 촉촉하고 약간 밀도 있지만 또 부드러운 타입의 브라우니입니다. 치즈타르트도 있는데 조각당 3천원에서 4천원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게다가 커피도 3-4천원 정도로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더라고요. 다시 가본다고 하고는 내내 미루고 있었지요.ㄱ-; 정말 한 번 더 가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각형 쿠키는 파마산치즈쿠키입니다. 딱 맥주안주.; 나중에 더 사다가 아버지께 맥주 안주로 안겨드려야겠습니다.




식탁 위에 올려 놓았다가 뒤늦게 사진을 찍은 건 이탈리안 디저트입니다. 근데 이름을 그새 잊었어요.;ㅂ; 리코타 치즈에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를 넣고 섞어 속을 채운 과자입니다. 겉은 전병 같은 단단한 식감인데 거기에 치즈 크림을 채운 거지요. 이것도 꽤 괜찮습니다.-ㅠ-


하여간 지나가다 발견한 두 빵집 덕분에 올해 간식은 걱정을 덜었습니다. 대신 지갑과 카드와 통장과 몸무게가 걱정될뿐이군요. 하하하;


어느 날의 일입니다. 언제적의 일인지는 저도 잊었습니다. 다만 한파로 무서웠던 날이었던 건 기억합니다. 일요일이었나요. 그렇다면 12월 23일 즈음일겁니다.
갑자기 G가 마르코의 다락방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꺼냅니다. 저는 하이스트릿 마켓에 가고 싶다고 했지요. 그리고 일단 나가서 코스를 정하자 하고 통인시장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카페 가기 전에 간단히 통인시장에 들러 유명한 떡볶이를 먹고 싶답니다. 통인시장 위치야 알고 있으니 G랑 같이 버스를 타고 사직동주민센터(예전에는 적선동) 정류장에 내려 걸어 올라갑니다. 그 추운날 걷느라 고생 많았어요.-ㅁ-

날이 춥고 휴일이라 그런지 통인시장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기름떡볶이집은 두 군데 모두 열려 있더군요. 어디로 갈까 하다가 안쪽에 있는 가게로 들어갑니다. 맛은 양쪽 모두 비슷하다고 들은 것 같네요.

그리고 어떻게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다 먹을 자신 있다는 G의 말에 기름떡볶이 하나, 고추장떡볶이 하나를 시킵니다. 1인분에 3천원이군요. 주문이 들어가면 그 때부터 2차로 볶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소반에 떡볶이가 잔뜩 있기는 하지만 그걸 다시 한 번 더 볶아 냅니다. 그러면 저렇게 나옵니다. 저게 2인분이지요. 거기에 서비스로 깻잎전 두 조각이 나옵니다.

시큰둥한 반응으로 기름떡볶이를 한 조각 먹는데 놀랍니다. 헉. 왜이리 말랑말랑 부드러운거야! 쌀떡인가본데 말랑말랑 쫀득 부드러운 것이 입에 착착 감깁니다. 고추장쪽이 더 간간하고 강한 맛이고 기름은 간장 양념이라 부담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건 둘다 맛있네요. 명불허전. 소문 날만 합니다.

그리하여 글을 적고 있는 지금에도 떡볶이가 먹고 싶다며 모니터의 사진은 왜 먹을 수 없는가 고민하고 있지요. 이러다가 주말에 날잡아 달려갈지도 모릅니다. 흐흐~.
G랑 같이 돌아다니던 그 어느 날, 이태원 하이스트릿 마켓에 들렀다가 G가 가보고 싶다고 한 초콜릿 카페로 왔습니다. 어디 있는지 대략적인 위치만 알았는데, 하이스트릿 마켓에서 길을 건너, 제일기획 앞을 지나 이태원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있습니다. 언덕 정점에서 조금 이태원쪽으로 내려가서 있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안쪽에 자리가 있었습니다.'ㅂ'



(자리에 앉아서 쇼케이스 쪽의 이름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름이 one. o. five 보군요.)

뭘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G는 쇼콜라쇼(혹은 그 유사한 이름;)를, 저는 초콜릿 타르트를 시켰습니다. G는 치즈 타르트가 먹고 싶었던 모양인데 말입니다.



하이스트릿 마켓에서 산 것들입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마스카포네 치즈, 그 뒤는 젤리 믹스와 젤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이라 나와 있던 생강쿠키. 그러고 보니 다른 곳에서도 생강쿠키는 샀는데, 하이스트릿 마켓에서 산 것이 색은 연해도 맛은 취향이더랍니다.'ㅠ'




그리고 등장한 초콜릿과 초콜릿 타르트. 타르트는 1/4조각을 내어줍니다. 쇼콜라쇼가 아니라 무슨 초콜릿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여간 초콜릿 음료는 저렇게 작은 포트에 담아 나옵니다. 같이 나오는 것은 에스프레소 잔 두 개입니다.




갈색의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초콜릿. 뚜껑을 덮고 각각의 잔에 따라서 한 모금씩 마셨습니다.
...
흑흑흑.;ㅠ;
내가 왜 이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거지...;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끝맛이 또 살짝 견과류를 먹는 듯한, 그런 고소한 맛이 나네요. 약간의 신맛도 감돌았다고 기억합니다. 달달하고 따끈한 것이 추운 날 밖을 돌아다닌 보상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맛 자체를 놓고 보면 레더라랑 비슷하거나 살짝 덜 취향이었다는 기억입니다. 레더라는 이쪽보다는 더 진했던 것 같은데, 제가 레더라에서도 초콜릿 음료를 마신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 말입니다.; 초콜릿 케이크를 주로 시키다보니 음료는 카페라데를 제일 많이 마셨거든요.



초콜릿 타르트 단면이 보이십니까. 아주 끈적끈적 찐득찐득합니다. 아래는 가나슈, 위는 반짝반짝 빛나는 초콜릿으로 코팅을 하였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답니다. 달아요.;

둘다 단 것을 시켰지만 먹는데는 아주 크게 지장 없었습니다. 다만 달달하다보니 나중에는 단맛에 질려 케이크를 약간 남겼고요. 초콜릿은 마지막의 거품 한 방울까지도 따라 마셨는데, 의외로 끝까지 거품이 삭지 않더랍니다. 그 거품도 맥주거품처럼 독특한 맛을 내고요. 부드럽지만 확실히 이것도 초콜릿이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라고요.


오래 전에 다녀온 거라 가격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타르트가 6300원인가 했고 초콜릿은 7천원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이태원에서 초콜릿이 땡길 때 한 번쯤 가볼만 합니다. 그러나 이태원은 자주 가지 않는 제 특성상 그냥 레더라만 가고 말겠지요. 하지만 레더라는 저런 귀여운 잔에 안주지....; 그러니 집에다가 초콜릿 메이커 하나 사다놓고 만들어 마셔야 하나.
(이렇게 살림은 증식합니다.)


신촌이나 이대 후문쪽에서 272를 타면 사직공원과 광화문 앞을 지나 안국동으로 넘어갑니다. 신촌, 이대에서 3호선을 타기에 가장 편하고 빠른 것도 이 방법입니다. 버스를 타고 넘어와 경복궁역에서 3호선을 타면 되거든요. 그래서 저녁 시간에는 항상 버스가 붐빕니다. 272뿐만 아니라 다른 버스들도 있지만 272를 가장 자주 만나니까요.
하여간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면 3호선 경복궁역 정류장에 섰을 때, 길 건너편에 내자 땅콩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보입니다. 그 주변 가게들이 여럿 있었다 없어지고 생기고 하는 와중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더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냥 과자 가게가 아니라 센베, 전병, 막과자, 옛날 과자 등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과자를 만들어 파는 가게입니다. 정확한 표기법이 궁금하여 다음 국어사전을 검색하니 센베이로 나오고 순화어는 전병과자입니다. 한국 음식 전병은 부침개에 가까운 음식이군요. 한자로는 煎餠이고 일본어로는 せんべい인데 べ뒤에 붙는 い는 장음이니 센베라고 쓰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지만... (이하 생략)

어느 날 하도 궁금하여 근처를 지나는 김에 충동적으로 들러 땅콩과자 한 봉지를 샀습니다. 한 봉지에 6천원이나 하길래 놀랐지만 공장에서 만들어 무게로 달아파는 전병과자들도 산지 꽤 오래되었으니까요. 요즘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릅니다. 기억나는 가격은 100g당 1천원에서 1200원 가량인데 이게 벌써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게에서 파는 옛날 과자들은 가격이 조금 높아요. 신촌에 있는 행복을 파는 가게도 싸진 않으니까요.


보고 있노라면 반죽을 하나 하나 떠서 거기에 땅콩도 박았구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국산 땅콩도 판다고 했던가? 재료 원산지 기억은 가물가물하네요. 중국산이든 국산이든 상관 없습니다. 집에서야 국산 챙겨 먹지만 밖에서는 원산지 챙겨 먹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땅콩이 듬뿍 들었습니다. 견과류 안 좋아하는 G는 못 먹을 과자네요.

맛은 생각했던 옛날 과자와는 사뭇 다릅니다. 밀가루가 잔뜩 들어가 단단하고 오독오독한 그런 과자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설탕이 많이 들어간건지 약간 거품을 주어 만든건지 그보다는 조금 달달한 설탕과자 같습니다. 아니, 뭐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요. 가장 비슷한 것은 튀일? 튀일보다는 두껍지만 생각해보면 튀일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기야 만드는 법 생각하면 이 땅콩 과자나 튀일이나 비슷할테니까요.-ㅠ-


그리고 그 작지 않은 한 봉지를 홀라당 혼자 다 먹었습니다. 하하하....;...

시작은 초코, 결론은 커피입니다.




일본 여행 다녀오신 분이 초코 가식을 듬뿍 사온 어느 날의 사진입니다. 광화문에 사람이 많아 멀리 피난가자 한 것이 변두리까지 밀려 사직공원 근처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화이트 초콜릿, 포키 아이보리(화이트 초콜릿)과 진한 초콜릿 맛. 그리고 지이이인한 딸기 초콜릿이 올라왔습니다. 견과류 브라우니는 스타벅스 겁니다.-ㅠ-




위 사진과의 차이는 아래의 커피. UCC 1회용 드립인데 이 시리즈가 은근히 괜찮습니다. 서랍 속에 두었다가 커피 없는 날 간절히 커피가 생각나면 하나 뜯어 마시는 거지요.




이건 한정 찹쌀떡이었는데 몰랑몰랑 달달한 것이, 오후 티타임에 차 한 잔에 곁들이면 딱입니다.>ㅅ<




다만 종종 이렇게 사다먹는 일본 찰떡은 묘하게 탱글해서 곤약이나 묵 종류와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즉; 기성품 같은 맛..; 콩가루가 묻은게 고소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버섯초코의 크기 비교를 위해 태공의 손을 옆에 놓았습니다. 버섯 대는 코코아 과자, 갓은 밀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이 마치 치마처럼 단이 나뉘었습니다. 예쁘게 만들었더군요.




조명 때문에 색이 이상하게 나왔는데 진한 분홍색입니다. 超매라고, 딸기맛을 초월한 신맛이 특징입니다.; 포장을 뜯으면서부터 딸기향이 폴폴 풍기는데, 두 배 진한 딸기맛입니다. 색이 더 붉었다면 세 배 진한 딸기맛.(거기까지!)
한 조각 먹으면 감기가 떨어질 것 같은 신맛이 납니다. 흐흐흐~.


그리고 그 다음날. 커피가 부족했던 터라 출근하자마자 커피를 뜯었습니다.



같은 1회용 드립 시리즈중에서도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인데, 이건 맛이 진한 것이 괜찮더라고요. 어떤 건 신맛이 강해서 입에 안 맞은 적도 있거든요. 코스트코에서도 이 시리즈를 본 적 있는데, 가격이 싸진 않았다고 기억합니다.'ㅂ'




그리고 이 드립 방식도 매번 진화합니다. 포장재질도 바뀌고 말입니다. 이번 것은 예전과는 달리 입구가 넓은 컵에서도 무난하게 쓰겠더군요.
뜨거운 물을 부으니 몽글몽글 부풀어 오르는데 향이 괜찮습니다. 1회용 드립에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덕분에 아침에 커피 한 잔 흡족하게 잘 마셨네요./ㅅ/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홈메이드 디저트 카페 아베크 폴폴은 시즌마다 조금씩 다른 메뉴를 선보입니다. 할로윈 즈음에 나온 호박파이를 못 먹은게 참 아쉬운데 내년을 기대해야지요. 그래서 이번에 레드벨벳이 새로 나온 것을 보고서는 G랑 함께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1차로 KFC를 다녀온 뒤라 음료는 따로 시키지 않고 케이크만 시켰습니다. 제목에 쓴 것처럼 레드벨벳 케이크랑 크렘브륄레를 함께 시켰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트리모양입니다. 투명한 시럽으로 나무를 그리고 그 위에 흰색과 빨간색과 초록색의 장식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반대쪽의 크렘브륄레. 메뉴판에 크렘브릴레라고 적었는지 크렘브륄레라고 적었는지 기억이 가물하네요.

맛은 무난합니다. 평범하고요. 레드벨벳은 예상한 것보다 더 단단하고 크림도 냉장보관해서 그런지 굳어 있더라고요.;ㅠ; 그건 아쉽지만 집 주변에서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으니 여기도 소중합니다. 대학로는 의외로 디저트의 불모지라고요. 그래도 가격 생각하고 맛 생각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니 종종 생각날 때마다 들리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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