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겨레21을 읽다가 티베트의 현실과 독립운동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읽고 있는 도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어 글을 씁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의 찬가 같아 보이기도 하는 묘한 책이지요?
분명 사랑에 대한 책은 맞습니다. 대신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닌 사람 대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어제 퇴근길에 이 책을 집어 들고 갔다가 다 못읽고 도로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내내 잊고 있다가 한겨레 21 기사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이 난 거죠.

자유기고자이자 여행가인 정희재씨가 쓴 글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전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릅니다. 그저 글이 읽기에 편하고, 생생하며, 가슴을 두드려온다는 생각이 들었을 따름입니다. 읽는 도중에 책을 내려 놓은 것도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더 읽었다가는 지하철 안에서 펑펑 울어버릴 것 같기에 그랬습니다. 좀더 찬찬히 느긋한 시간과 마음과 손수건을 가지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티베트는 독립국가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의해 강제 점령되었고 지금도 그런 상황입니다. 중국은 절대로 티베트를 놓아줄 생각이 없고 티베트 사람들은 그 아래서 한국의 일제식민지 시대만큼이나-저는 그 시대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티베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그것과 같은지 그보다 심한지 알지 못합니다-어두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가졌다는 이유로 끌려가 재판도 없이 5-6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감옥에서는 구타와 고문이 연이어지고요. 가장 힘든 것은 중국의 사상 교육일겁니다. 마오이즘 교육 뿐만 아니라 중국은 티베트를 오랜 세월 지배했으며 티베트는 중국 땅이다라는 내용의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야 한다니요.

남의 나라 일보듯 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제식민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그런 일들을 겪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티베트 이야기가 인권단체에 제대로 언급되지도 못하는 것은 중국 정부 앞에 설설 기는, 그리고 눈치를 보고 있는 다른 나라들 때문입니다.
하하.
사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체포하고, 연대죄를 물고, 고문하고, 강제 교육을 시키고. 그런 나라가 2008년 올림픽을 연답니다. (사실 88년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열었을 때의 반응들도 그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학생운동 탄압과 고문, 그럼에도 올림픽을 연다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달라이 라마의 방문도 거부한 어느 나라가 떠오릅니다.(빠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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