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식과 관련된 포스트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아침, 친하게 지내는 연하남이 올라와서 슈퍼100 복숭아맛을 주고 갔습니다. 돈독하게 지내는 사이이긴 하지만 이런 간식 선물은 주고 받은 적이 없어 기분은 묘하더군요.(저는 답례로 레몬 사탕을 줬습니다.)
그래도 어제 아침을 대강 챙겨먹고 나온터라 간식이 반갑기는 했는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슈퍼100은 굉장히 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은게 중학교 때쯤이었을테고 게다가 최근 몇년간은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를 먹었기 때문에 시판 요구르트라면 한 숟갈 떠먹는 순간 혈당치 상승과 함께 달달함에 몸을 떨어야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단맛에 너무 익숙해지면 다이어트 하는데도 상당한 지장이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떠올린 것이 이것입니다. 모리나라의 무가당 코코아.
아침에 출근하려다 말고 집에서 굴러다니는 코코아를 처리하려는 생각에 무가당과 가당 코코아를 챙겨왔습니다. 모리나가 가당코코아도 제 입맛엔 좀 달기 때문에 무가당 코코아를 섞어서 희석시킬 생각이었는데 그러고도 무가당코코아가 약간 남았습니다. 설탕을 넣어서 처리할까 생각하던 참이니 마침 잘 되었지요.

슈퍼100의 뚜껑을 열고,

무가당 코코아 반 작은술을 넣고 섞습니다.

자, 괴이한 음식 완성!
(제 눈에는 염색약 같아 보이기도 하는군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코코아 가루가 완전히 섞이지 않았지만  의외로 먹을만 했습니다. 슈퍼100의 단맛이 너무도 강해 코코아의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반 작은술 보다 더 넣는다면 그 때는 코코아의 가루가 입에 남아 껄끄러운 맛이 될겁니다. 이 정도가 적당하네요.
다만 먹다보니 예전에 먹어본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기억 속을 뒤진 결과 어렸을 때 먹었던 코코아계 불량식품들 맛....-┏ 그래도 고급이라는 모리나가 무가당 코코아와, 맛 자체는 별 무리가 없는 슈퍼100의 조화는 결국 불량식품맛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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