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 후식으로 떡이 나왔습니다. 콩고물을 묻힌 떡 속에는 달달한 흰 앙금이 들어 있고 약간의 씹히는 맛을 위해 견과류가 앙금에 섞여 있습니다. 두텁떡도 좋지만 이렇게 변주(?)한 것도 맛있군요.-ㅠ-

동생을 제외한 식구들이 다 떡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말에 떡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종종 있는 일입니다. 다만 종류에 따른 선호도는 조금씩 달라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라는 저도 있지만 어머니는 찰떡을, 아버지는 메떡을 더 좋아하십니다. 떡의 선호도가 그렇다 할지라도 대개 집에서 먹는 것은 찰떡. 인절미 류의 찰떡이 종종 들어옵니다. 할아버지 생신이나 친척분 생신 때를 통해 들어오는 떡은 메떡이 더 많고요.

언젠가 한 번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름떡. 만들기도 어렵고 공임도 비싸고 재료도 비싸던데 정말 맛있습니다. 단면의 무늬가 구름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붙은 듯한데 맛이나 식감이 구름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 ");;;; 밤, 팥, 콩, 은행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고 찐 찰떡을 떼어서 길게 대강 모양을 잡아 고운 팥가루를 가볍게 묻힌 뒤 틀에다가 쌓아 올립니다. 뜨거운 떡을 그렇게 만들어 쌓아 나가면 떡들끼리 눌려 뭉쳐지지요. 단면을 잘라보면 새하얀 찰떡들 사이사이로 오색구름 같은 이미지의 팥가루가 보입니다. 예전에 쿠켄에서 한 번 보고 그 뒤에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싫어하는 떡은?
부재료의 맛이 전혀 안나고 달기만 한 떡. 최근에 먹어본 몇몇 떡들은 너무 달아서 혀가 흐물흐물하게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떡 속의 팥앙금이 무진장 달았는데 두 번 먹기 두려워지는 맛이었습니다. 어째 맛있는 빵집보다 맛있는 떡집을 찾기가 더 어려운걸까요.



쓰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는군요.-ㅠ-



.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옛기억. 어렸을 때는 백설기가 맛이 없어서 설탕을 찍어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섭습니다.lll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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