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법에 의한 미술품 설치였던가요. 하지만 이 때문에 놓인 전시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흥국생명 앞의 망치 든 남자. 본명은 모르지만 하여간 그게 제일 마음에 듭니다. 겨울에는 산타모자를 눌러 쓰는 유머를 발휘하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위의 전시물은 꿈에 나올까 무섭습니다.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네 방면으로 사람이 걷고 있고 그 어께에는 그보다 조금 작은 사람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위에 그보다 작은 다른 사람이 .. 식으로, 공룡의 척추뼈처럼 보이는 저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다 사람입니다. 기분 나빠요.;ㅂ; 왜 기분 나쁜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 어깨에도 저런 사람이 매달려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직접 눈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시면 됩니다. 교보문고 올라가는 쪽 출구에 있더군요.




여기부터는 잡다한 이야기.

단순하고 간소한 삶을 원하지만 그 반대쪽에서는 지름신이 손짓해 부르십니다. 어느 분의 집 상차림을 보았다가 그릇에 홀라당 눈이 가서, 최근에 야후 옥션을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의 집 그릇은 예뻐보이지만 제가 직접 쓸 그릇이라면 그런 세트는 버겁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독립을 못했잖습니까. 내 집이면 그릇살림이 늘어도 괜찮지만 부엌 살림을 관리하는 것은 어머니이시니 제가 손댈 여지가 없습니다. 뭐, 그렇다보니 작은 세트라도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지난번에 그나마 있던 츠바벨무스터도 방출한 것을 떠올리면 그닥.;

어머니가 어제 쇼핑나가시더니 컵을 올려 놓겠다며 작은 식기건조대를 하나 사들고 오셨습니다. 분명 찬장에도 컵이 한가득 올라가 있음에도 번갈아 가며 쓴다고 밖에 내 놓은 컵들이 왜이리 만은지.-ㅁ-; 제가 홀랑 꺼냈다가 마르면 홀랑 챙겨 넣는 컵까지 하면 정말 많습니다. 식구는 넷인데 건조대에 올라간 컵은 지금 대강 헤아려보아도 열 개가 넘는군요. 아하하. 그래서 더욱 못지르는 겝니다.
(통장 잔고의 문제가 있지만서도 뭐...;)



어제 프로젝트가 90% 달성되었습니다. 나머지 10%는 시간인거라 제가 손 쓸일은 이제 없겠지요. 시원 섭섭하기도 하지만 더 달려볼까라는 생각이 조금 남아 있어서 말입니다. 문제는 비용. 시간은 음...(먼산) 하여간 끝나가는 와중에도 이모저모 생각만 많아지네요.;ㅅ;



2010. 6.16. 덧붙임.

해당 법규가 뭔가 찾아보았더니 법령이 아니라 서울시 조례입니다. 따라서 타 시도는 해당되지 않더군요.-ㅁ-;
국가법령정보사이트(링크)에 들어가서 자치법규 중 서울특별시문화예술진흥에관한 조례에 나와 있습니다. 해당 조례 규칙을 보면 조금 더 자세히 나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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