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일본여행의 비용과 숙박시설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이 있어 간략히 적어봅니다.'ㅂ'



일본여행이라 해도 저는 도쿄만 가보았습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도쿄여행의 비용과 숙박시설인 셈입니다.

여행 비용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구성됩니다.

여행총비용 = 항공권 + 숙박비 + 체류비


그러므로 총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셋다 줄이거나 셋 중 줄여도 상관 없는 부분을 줄이거나 하는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보통은 숙박비와 체류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요. 하지만 전 숙박비는 상당히 돈을 들이고, 체류비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다보니 한 해 한 해 몸이 편한 것이 좋더랍니다.


1. 항공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보다는 JAL(일본항공)이나 ANA(전일본공수)가 저렴합니다. 예전에는 일본항공이 전일본공수보다 단 몇 천원이라도 저렴했지만 지금은 역전되었습니다. 일본항공이 방만한 경영으로 파산위기에 몰리면서 지금 허리띠를 꽉 조여매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 졸라매는 수준은 보통의 허리띠가 아니라 코르셋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서비스도 조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항공권 가격은 인터파크가 저렴한 편이고 찾아보기도 쉽습니다. 예전에는 여행박사를 이용했고 그 다음에는 와이페이모어를 썼지만 지금은 인터파크를 쓰지요.

도쿄 왕복 항공권은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 출발 시간대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저렴한 항공권은 한국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것이 많으며, 낮이나 오전 출발하는 것을 찾으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당연히 성수기의 항공권이 더 비싸며 나리타 왕복보다는 하네다 왕복이 비쌉니다. 나리타로 들어가면 도쿄 시내로 진입하는데 2시간 가량이 들어가고 그 편도 차비도 최소 1200엔(맞나;;)이 들어가므로 시간과 비용을 잘 계산해야합니다. 물론 출발지가 서울이 아니라면 여지 없이 나리타 왕복이죠.

인터파크의 경우 화요일에 유류할증료가 반영된다고 합니다. 현재 도쿄 왕복의 유류할증료는 7만원을 가뿐히 돌파했습니다.(먼산) 그러니 게시된 가격에서 넉넉잡고 8만원을 더해서 생각하는 것이 심장에 좋습니다.


2. 숙박비

전 편한 것이 좋습니다. 낯선 사람과 같이 자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도 있어서, 숙소는 반드시 비지니스 호텔로 잡습니다. 당연히 비용이 올라가지요.

1인일 경우엔 보통 1만엔 남짓을 최대 예산으로 보시면 됩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remm의 1인실이 1만엔 가량입니다. 메구로에 있는 프린세스 가든, 시나가와의 시나가와 프린스, 신주쿠에 있는 신주쿠 파크 호텔에서 지내봤는데 다들 1만엔 아래입니다. 현재  환율로 치면 10만원 남짓 나옵니다. 민박은 하룻밤에 3500엔 정도라고 하는데, 그러면 훨씬 싸게 들겠지요. 캡슐 호텔은 그보다도 더 싸다고 들었지만 역시 가본적이 없습니다.

여행 다닐 때 피로를 제대로 푸는 것은 중요하지만 비용 문제가 상당하므로 어디를 선택할지는 봐서 결정하세요. 머리만 닿으면 어디든 좋고, 다른 사람과도 문제없이 잘 지낸다면 민박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잘 씻어야 하고 욕조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고 싶다거나, 혼자 지내는 것이 좋다거나 하면 비즈니스 호텔을 찾으시면 됩니다.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여행박사와 호텔재팬입니다. 양쪽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싼 쪽을 골라 정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JALAN(자란)을 썼습니다. 일본어가 된다면 이쪽이 편할 수도 있지만 각각의 사이트마다 예약이 가능한 호텔이 다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예약하는 것이 더 저렴한 호텔도 있기 때문에 가격비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역-특히 JR 역에서 가까울수록 숙박비가 비싸며, 시설이 좋고 깨끗할 수록 비쌉니다. 조식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관계 없습니다. 단, 시나가와 프린스는 조식이 포함된 쪽을 추천합니다. 뷔페식당에서 먹을 수 있거든요. 주로 여행다닐 지역이 어디냐를 생각해서 숙소를 잡으면 되는데, 헷갈리면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2호선은 가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하지만 도쿄의 JR 야마노테선은 세로로 긴 타원형입니다. 즉, 아키하바라에서 신주쿠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이 지역 비교는 가능하면 지도를 직접 참고하면서 하거나, 도쿄 지하철 노선도 검색(http://transit.map.yahoo.co.jp/)을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시간과 비용이 자세히 나옵니다.'ㅂ'


3. 체류비
이건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정말 안 쓰고 다니면 전철 한 두 정거장쯤은 가뿐하게 걸어다니면서 식사는 100엔짜리 삼각김밥으로 해결하는 것도 가능하고, 아니면 멀리 다녀온다고 가마쿠라에 가서 맛집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느 쪽이든 미리 계획을 세우면 대강 나옵니다. 저는 보통 1일 5천엔을 정해두지만 쇼핑이 들어가면 기하급수적으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체적인 가이드라인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엔화를 지나치게 적게 들고 가면 그것도 힘들겠지요. 약간 넉넉하게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여행갈 때 비용은 대략 이런 기준으로 잡습니다.

항공권: 시간대를 최우선. 일정을 짜면서 항공권을 같이 봅니다. 보통은 JAL을 이용. 1월 여행 때의 항공권 가격은 유류할증료 포함 48만원이었습니다.(하네다 왕복)

숙박비: 위치와 가격을 보아 1만엔 안쪽으로 잡습니다.(혼자 갈 경우) 1월 여행 때의 숙박지는 아키하바라였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한 곳은 신주쿠의 신주쿠 파크 호텔. 여기는 둘이 갈 때도 종종 이용했군요. 대강 1박에 11만원 안되는 수준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체류비: 하루에 식비 3천엔, 교통비 1천엔으로 총 4천엔 안에서 해결. 그 외의 기타 쇼핑비(책, 홍차, 커피, 그릇, 기타 등등)는 별도로 책정. 기타 쇼핑비가 얼마냐고는 묻지 마세요.(먼산)


그러므로 제 기준에서 도쿄여행의 비용 산출은 이렇게 됩니다.

여행 총 비용 = 항공권 48만원 + 숙박비 11만원 × 숙박일 + 체류비 1일 4천엔 × 체류일 + 쇼핑비용

4박 5일 여행의 경우,  항공권 48만 + 11만 ×4일 + 5일×4천엔 = 48만 + 44만 + 2만엔 = 92만 + 2만엔 +쇼핑비용


물론 저는 넉넉하게 예산을 잡기 때문에 저 가격이 나온겁니다.

숙박을 잡을 때 둘이 같이 가서 더블이나 트윈룸을 잡으면 숙박 가격이 확 내려갑니다. 다만 트윈이 좋고, 더블베드의 경우엔 잠버릇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세미 더블은 조금 큰 싱글베드와 다르지 않으니 싸다고 예약하다가는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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