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집사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조금 고민하다가 1권만 집어 들었던 책. 다 읽고 나서는 2권도 사올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지갑이 참으로 빈약했기 때문에(지금도 마찬가지지만) 2권까지 집어들고 올 여유가 없었지요. 하루 간식을 조금 줄이면 책 살 돈이 늘어날텐데 말입니다. 그러니 다시 간식자가제조의시기로 돌입해야겠네요.

책 뒷면의 소개는 아주 간략합니다.
동료들에게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주인인 엘미나(女)도 만족하는 능력 있는 집사 마르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 원래 능력 있는 집사가 아니라 능력있는 암살자였거늘, 암살에 실패하고 백지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바람에 죽을 때까지 부려먹힐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게 실제 내용의 절반입니다.-ㅁ- 아주 충실하게-약간은 과장을 더해서 요약을 잘 했더라고요. 집사 환타지라고 하는데 그럭저럭 맞습니다. 지금까지 집사 환타지라고 하면 한국에서 나온 『집사 그레이스』가 전부였는데 조금은 방향이 다릅니다.'ㅂ' 이쪽이 훨씬 가볍고 경쾌하군요.(당연하지)

마르크의 성이 마르두크라는데서 잠시 웃고.... (E2)
2권 구입을 해올 걸 그랬다고 후회는 했지만 역자 후기를 보고는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현재 일본에서 10권까지 나왔다네요? 이 이야기가 그렇게까지 끌고 나갈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현재 나타난 보스로는 도저히 이야기가 안 될 것이니 또 다른 흑막이 2-3개(..) 나타났을 것이 빤히 보이기도 하고요. 마르크가 보이는 집사로서의 능력이, 그리고 집을 꾸려나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는지라 10권이나 되는 이야기를 다 보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잖아요.ㄱ- 아... 고민된다.;

자세한 내용과 복선에 대한 추측 등은 아래 밀어 넣겠습니다.
일단 키워드는 집사, 초미소녀 여주인, 정령, 계약자, 황야물(...). 그런 점에서는 『책의 공주는 노래한다』와도 조금 닮았네요.


테시마 후지노리. 『그림자 집사 마르크의 실수』, 김혜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천원.




결국 쓰다보니 낚이고 있다능...-ㅁ- 생협분들 중에서 보고 싶은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이번 모임 때 들고 가겠습니다.
만화책 감상은 한 번에 몰아 올립니다. 최근 1주일 이내에 읽은 책들이니까요.'ㅂ'

『버스 달리다』는 G가 아는 곳에서 빌려다 보았는데 구입 예정입니다. 사실 어제 사려고 했는데 지갑이 너무 빈약해서 더 빈약하게 만들 수 없겠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닭고기(...) 사야하는데. 책이 밥에 밀린 경우였습니다. 아래의 책 가격을 보시면 그 때의 제 심정을 아실 겁니다.(먼산)

사하라 미즈가 『별의 목소리』 만화책 작가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은 애니메이션도 그렇고, 결말이 빤히 보여서₁ 차마 손을 대지 못하겠더군요. 그러다가 『MY GIRL』을 보고서는 확 갔습니다. 부녀가 함께 산다는 설정은 『Papa told me』와 비슷하지만 함께 살게 된 계기라든지, 그렇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녀간의 조근조근하면서도 간질간질한 대화는 심금을 울립니다. 딸바보 (예비)아빠들에게는 권장도서로 지정하고 싶을 정도..(탕!) 그렇기 때문에 『버스 달리다』도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았습니다.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 이야기일지 감이 안왔거든요.

결론을 먼저 말하면, 『버스 달리다』는 『MY GIRL』 주인공들의 연애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염장도가 아주 높은 책이며, 솔로들에게는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야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이정도로는 괜찮습니다.(..) 로맨스 소설을 읽은 게 몇 년인데요. 이정도로 염장당하면 절여지다 못해 수분이 다 빠져 건어물이 되어있겠지요.
각각의 마을 이름은 버스 정류장 이름이기도 하고, 그 버스를 중심으로 해서 알콩달콩한 연애가 펼쳐집니다. 역시 밀고 당기는, 그 섬세한 묘사가 이어지는 단편들이라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면역력이 약한 분들에게는 치명타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쑥맥 과학 선생님 이야기인데, 츤츤을 한 방에 날려 데레로 만드는 그 솜씨는 대단합니다.(이 묘사는 『오오카미』 7권에서 나왔길래 한 번 써먹어보고...-ㅁ-) 이런 걸 길들이기라고 하는 거죠. 넵.

(이쯤 쓰면 홀릴 분들은 충분히 홀릴거라 보고..)

아마 마스터님은 이미 보셨을 겁니다. 키릴님이나 듀시스님도 이미 보셨을 것 같고. 첫비행님은 보셨나요?


『토리빵』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권은 참 슬픈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병)아리에게 홀려있다가 독립하고 나간 뒤 등 뒤를 돌아보니 두 달 동안 밀려 있던 업무가 노도와 같이 사람들을 덥쳤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1-5권까지 보면서 이처럼 슬픈 이야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아, 물론 '커버 그라운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새 내 앞에는 잡초가 놓여 있었다'도 슬프지만 말입니다. 여튼 참으로 알차고 재미있는 한 권이었습니다. 역시 『토리빵』은 발매사수를 해도 시간과 체력이 아깝지 않아요.+ㅅ+

(발매사수. 본방사수와 같이 발매일이 되면 득달같이 홍대에 달려가 사오는 것.)


『심야식당』7권은 지난주에 교보에서 예약받는 것을 보고 토요일에 혹시 들어올까 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어제 직접 가서 샀습니다. 이번 권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가장 웃겼던 것은 당근 이야기. 『맛의 달인』에 나오는 양파 이야기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쪽은 진짜였습니다. 사랑은 당근을 이기는군요.(웃음) 그리고 '졸업'하는 이야기도 좋았습니다. 아, 하지만 전 고기의 젤라틴 국물은 그냥 뜨겁게 데워 비벼먹는 쪽을 좋아하기 때문에 차가운 젤라틴 덩어리 국물은..T-T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무난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토리빵』 비슷하게 소소하고 맛있는 이야기였지요. 기대감은 조금 낮추시는게 더 재미있을 겁니다.^^;



사하라 미즈. 『버스, 달리다』,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09, 8000원
토리노 난코. 『토리빵 5』, 이혁진 옮김. AK COMICS, 2011, 6500원
아베 야로. 『심야식당 5』, 조은정 옮김. 미우, 2011, 8500원


₁ 산왕님 이글루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질문할 것이 없냐'는 글이 올라왔을 때 "커플에 원수졌습니까"라는 질문이 절찬리에 호응을 얻었습니다.(...) 감독의 답변이 참 궁금합니다.
그 아래 원거리 연애 관련 질문도 있었는데, 그것도 궁금하던데요.
확실히 감상은 그 날 그날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갈리는군요. 지금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으니 아무래도 박한 평가가 나갈 수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가 재미없는 영상을 지지부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니 순환오류인지도 모르겠네요.

박한 평가를 유도한 드라마는 『자상한 시간』. 원제는 やさしい時間 인데 1화에 등장한 내용을 보면 자상하다기 보다는 상냥하다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대강 카페에 오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절로 やさしい 기분(인지 분위기인지)이 된다는 대목이 있었거든요. 제목도 거기서 따온듯합니다.

원래 일본 드라마는 잘 안 봅니다. 드라마 취향이 NCIS로 맞춰져 그런지 일본 드라마는 뭔가 미적지근하네요. 그래도 이 드라마는 홋카이도-특히 비에이와 후라노의 풍경이 잘 나온다 하여 보았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은 아니었고, 그나마 홋카이도 다운 풍경을 제대로 음미한 것은 8화였나, 눈보라를 배경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우와,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시베리아의 블리자드에 비할바는 아니겠지만 그 근처는 됩니다.;

한창 보고 있을 때 ㄹ의 평가를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끝까지 다 본 것에 대한 보람보다는, 내가 왜 이런 드라마를 여기까지 봐야해라며 화를 내게 된다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ㄹ의 평가를 볼 때는 몰랐는데 다 보고 나니 은근 살심(-_-)이 들더군요. 중간중간 빨리 감아가며 봤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다 봤으면 자괴감이 들었을 겁니다. 하하하.

이유는 간단합니다. 드라마 대사도 대체적으로 너무 '극적'이예요.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방식이, 특히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의 대사들이 문어체입니다. 마치 연극무대에서 독백을 하며 대사를 내뱉는 것 같더라고요. 말과 말 사이의 텀도 그렇고 말하는 내용도 그렇고요. 거기에 주인공 세 사람 중 두 사람에게 감정 이입이 전혀 안되다 보니 다른 한 사람마저도 나중에는 싫어집니다. 이 드라마는 아빠와 아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그 사이에 이런 저런 불화를 일으키는 여자아이 하나가 있습니다. 나중에 G에게 듣고 알았지만, 드라마 보는 내내 혐오에 가까운 감정으로 보게 되었던 이 여자아이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주인공이랍니다. 이번에 마스터님 이글루에서 그 애가 나온 포스터를 보고는 허허허 웃기만 했지요.(맨 위의 포스터는 아들인 니노미야가, 맨 아래 포스터는 이 여자아이-마사미가 있었습니다)
여주인공인 아즈는 외곬수 성격에, '그런 사건'을 겪고 나서는 자존감이 지나치게 떨어지고 자학하고 사람의 말(주로 어른)을 듣지 않는 성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전체 70%가 지나갈 때까지의 트러블 메이커로 온갖 사건을 일으킵니다. 하하하. 정말 싫어요.-_-;
남주인공인 타쿠는 그나마 낫지만, 예전에 사고 친 경력이 있어 조금은 소심한 성격입니다. 문제는 이 사고인데, 저는 다 보고 나서도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당위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 나이 대의 아이들은 앞 뒤 안 맞는 생각을 자주 한다지만-저는 지금도 그렇습니다.OTL-묘하게 앞 뒤 안 맞고 사고치고..-_- 여튼 이상합니다, 이상해요. 드라마 장면에도 앞 뒤가 안 맞는 곳이 몇 군데 떠올랐고요.
메인 주인공인 유키치는 '카페에 이런 마스터가 있으면 단골합니다'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아..;ㅂ; 멋져요.;ㅂ; 하지만 더 멋진 분이 있으니 타쿠의 스승인 로쿠. 이런 터프한 아저씨(할아버지)도 좋습니다. 이 두 인물이 없었다면 드라마를 끝까지 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유키치는 막판-11화에서 성격이 바뀐 것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대면신이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서, '이걸 보기 위해 이 드라마를 여기까지 봤는가!'라며 화냈습니다.-_-

홋카이도의 풍경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조연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중심 연애노선은 정말로 취향에 안 맞아서 나올 때마다 빨리 감았습니다. 최종 결론은 추천할만한 드라마는 그다지 아니라는 점.;


타쿠에 대한 호감이 떨어진 것은 드라마 보던 도중 G에게서, '드라마 촬영 후 남녀 주인공이 사귀었다. 그러다가 몇 년 뒤 깨졌다. 그 이유가 니노미야의 외도였다'라는 걸 들었기 때문입니다. 외도라고 표현하는 것은 둘이 동거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바람이 아니라 외도라고 해도 틀리진 않다고 봅니다만. 여튼 그 때문에 호감도가 확 떨어졌습니다.

한줄 결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으며 적어도 내게는 맞지 않았음.


이걸로 드라마 감상은 끝! 아래는 최근에 읽은 책 두 권입니다.



위로의 레시피는 표지가 맛있어서 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강 훑어보고는 미진하다 싶었지요. 그 느낌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 입맛에 안 맞는 책입니다.-ㅁ-;

황경신씨의 책은 여러번 찾아보았는데 그 때마다 묘한 맛이 돕니다. 외려 PAPER에서 연재하던 때의-여기 실린 글 중에 PAPER에서 본 것도 있습니다. 카레이야기-글맛이 더 좋았다고 기억합니다. 모아서 보는 것과 다른 글과 섞여 보는 것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뒷부분에 있는 소설과 수필의 경계에 있는 글들은 정말로 제게 안 맞더라고요.;
다만 386세대라면 그 당시 대학다니면서 먹었던, 추억에 젖은 음식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련하게 옛 기억을 되살릴지도 모릅니다. 저는 386도 아니고 술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술마신 기억도 없고-이건 트라우마 때문-학교와 집을 왔다갔다 하며 놀던 귀가파였기 때문에 맞아 들어가는 기억이 없네요. 내륙 출신이라 바닷가 음식에 대한 기억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공선옥씨의 『행복한 만찬』에 더 공감하는 걸겁니다. 세대는 많이 차이나지만 부모님의 어렸을 적 이야기와, 제 경험이 혼재되어 여러 기억을 떠올렸거든요.

한줄 결론: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세대가 같다면 공감할 가능성도 높겠지요.-ㅂ-



『안나리사의 가족』은 사진에 낚여 보았습니다.-ㅁ-
핀란드 출신으로, 한국 남자와 결혼해 한국-그것도 양평의 한적한 마을에 사는 안나리사의 이야기입니다. 글을 쓴 사람은 남편이고 사진도 남편 혹은 본인이 찍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체적으로 무난무난한 이야기인데 글이 2%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 아내가 쓴 글을 번역한 것도 있고 해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애들의 사진이나, 유리 공예 사진 등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에 핀란드에서의 모습도. 북구유럽의 이야기, 아이 키우기, 집 꾸미기 등의 이야기가 쏠쏠하더군요. 티이타님이 보시면 마음에 들어하실 것이 좀 있을 듯.^^;

양평도 춥다고 알고 있는데 난방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털실양말도 그렇고 뜨거운 물통(탕파)으로도 충분하다네요. 아마 집 공간이 넓어 전체 난방 돌리기가 쉽지 않아 그런건가 싶은데, 워낙 추운 지방에서 살다온 부부이니 어쩌면 이정도 추위는 괜찮은지도 모르죠.
책 말미에 핀란드 여행기가 있습니다. 딸 둘과 아내가 핀란드 친정에 다녀온 내용인데, 아이들의 이모나 외숙부가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니 재미있겠더라고요. 막내 이모는 큰딸이랑 두 살 차이랍니다.-ㅁ-; 그러니 그냥 놀이친구인셈..;
솔직히 부럽기도 하고, 언젠가는..이라고 기약도 해봅니다.'ㅂ'

한줄 평가: 글이 2% 부족하지만 읽고난 느낌은 괜찮았음. 핀란드 하악하악!(...)



황경신. 『위로의 레시피』, 권윤주 그림. 모요사, 2011, 13000원
홍성환. 『안나리사의 가족』. 시드페이퍼, 2011, 13000원

열심히 아마존과 교보를 왔다갔다 하면서 책을 찾던 도중 이런 책을 보았습니다.


아마존에서 퍼온 것이라 그림이 저렇네요. 제목은 노포의 말차 간식. 노포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역사 깊고 오래된, 그리고 솜씨가 있는 집을 말하지요. 부제까지 다 하면, 『京都・丸久小山園に教わる-老舗の抹茶おやつ-丸久小山園』가 됩니다. 교토의 유명집에서 가르쳐 주는이라는 부제가 붙은 것을 보니 저 집도 찾아가고 싶습니다.
(넵.; 모님, 아마 이 책 보면 손이 근질근질 하실 것 같...;....)


아마존에 들어가 해당 책(링크)을 보시면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한 것이 보입니다. 말차에 대한 기본 지식, 말차 고르는 법, 말차 젓는 법 등을 앞에서 소개하고 그 뒤에는 말차가 들어가는 간식 레시피가 실려 있습니다. 피낭시에, 바바로아, 파운드케이크, 트리플 등이 나오는데 가장 땡기는 것은 아이스그린티 만드는 법입니다. 오오.;ㅠ; 비율을 맞출 수 있겠어!
근데 2011년 5월 25일에 나온 책이군요.; 진짜 신간입니다. 그리하여 슬슬 주문 넣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망설이는 이유는 장바구니에 있는 책이 한 권만이 아니거든요.
이런 이상한 책(링크)이라든지, 저택섬이라든지, 다른 원서 두 권도 장바구니에 있고..OTL 외려 공의 경계 한정판은 한정판이라는 이유로 밀렸습니다. 컵받침은 어차피 쓰지도 않는데다 케이스가 있으면 보관하는 것이 배로 힘들어집니다.-ㅈ-;


그래서 쿠폰을 앞에 놓고 어디까지를 주문하고 어디까지를 말아야 하는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연 결론은 어떻게 나려나....

사노님의 '교토를 그리며 교토 관련 책 들쳐보기'를 읽다보니 이전에 구입해놓고 리뷰 안 쓴 책이 떠올랐습니다.
넵.; 저도 교토 관련 책을 포함해 일본여행 관련 책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구입 계기는 간단합니다. 교보에 갈 일이 있어서 이 책 저 책 훑어보다가 우연히 교토랑 오야츠-간식이라는 단어가 눈에 걸린겁니다. 그리고 내용을 훑어보고는 당장 그 주에 주문을 넣어 받았습니다. 작가는 津田陽子. 이 작가 이름을 요우시라고 읽고 싶어진다면 그대는.... (하략)




표지도 예쁘고 책도 꽤 잘 만들었습니다. 가격은 1500엔. 교보에서는 이미 2만원을 돌파했지만 책 내용이 마음에 들어 앞 뒤 안 가리고 구입했습니다. 사노님은 여행 가시기 전에 필독...; 단 것을 별로 즐기진 않으시는 것 같지만 달지 않은 간식도 여럿 있습니다. 저는 이미 목록을 만들어서 먹을 것 사올 것 선물할 것으로 나누어 취급하고 있습니다.;

제목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이 책은 교토의 간식 안내서입니다. 다만 보통의 안내서와는 다른 것이, 글 분위기나 간식을 소개하는 타입이 윤광준의 생활명품과 비슷합니다.(아차, 이 책 개정판 읽어봐야하는데.-ㅁ-)





왼쪽에는 간식 사진. 아주 맛있게 보이는, 하지만 간식 그 자체에 집중해 찍은 사진이 나와 있고 그 오른쪽에는 간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옵니다. 그리고 설명 아래쪽에는 가게 이름, 주소, 전화, 영업시간, 휴일, 소개한 간식의 가격, 판매시기, (아마도) 통신주문 가능 여부, 판매하는 다른 점포가 차례로 실려 있습니다.OTL 아아. 이처럼 간식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소개는 보지 못했어요! ;ㅁ;


그래서 이미 몇 가지는 사오려고 찍어두었습니다. 위의 만주도 아버지가 좋아하실 듯한데, 문제는사오면 바로 먹어야 겠더군요. 그래서 유통기한이 긴 다른 과자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여튼 교토에 이렇게 많은 간식이 있는 줄 몰랐네요. 백화점 지하매장에서 슬쩍 본 것은 새발의 피..;ㅁ; 그런 고로 이 책을 두고두고 보관하여 마음에 드는 간식을 차례로 사와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토 여행을 몇 번이나 가야하는거지?"
 
제목보다 소개글을 보고 낚여서 구입한 책입니다. 소개글에 부잣집 아가씨와 독설가 집사의 문제풀이라고 나와 있었거든요. 집사라는 말에 한 번 낚이고, 독설가라는 말에 한 번 더 낚여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는 서점에서 훑어보고 다음날 바로 주문했습니다.

원 제목은 『謎解きはディナ-のあとで』. 디너를 저녁식사라고 했는데 디너라고 하는 쪽이 글 분위기엔 더 잘 어울립니다. 왜냐면 아가씨는 저녁식사가 아니라 디너를 드시거든요. 저녁메뉴를 보면 그야말로 정찬입니다. 평소 식생활이 이러니 참..;

자아. 아래는 내용폭로 신나게 하면서 리뷰할 예정이오니 한 줄 요약으로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하겠습니다.

공략대상은 마스터님. 키워드는 독설가 집사, 아가씨, 탁상머리 탐정입니다. 마스터님 취향에 아주 잘 맞을 책이라고 단언합니다.




주인공 호쇼 레이코는 비교적 신참내기 형사입니다. 강력계인지 살인사건에 자주 불려 다니는데, 직속 상관인 가자마쓰리는 가자마쓰리 모터스의 아들래미로 야구를 하다가 경찰쪽으로 진로를 틀어버린 케이스랍니다. 이름이 꽤 알려진 야구선수였다는데 그에 대한 비유는 책 본문을 보시는게 더 확 와닿습니다. 그러니 여기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이 아저씨(...)는 은색 재규어를 몰고 다니는데 부하인 레이코에게 마음이 있는 건지 가끔 이리저리 찔러봅니다. 하지만 레이코는 대체적으로 그걸 성희롱이라든지 쓸데 없는 짓이라든지 자기 자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조금 안됐네요. 하지만 글 읽는 사람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고 본인에게 그런 자각은 별로 없어보입니다. 흠흠.



그런 아가씨는 일이 끝나면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현장에서 떨어진 모퉁이에는 리무진이 대기합니다. 그리고 그 리무진을 타고 늘어져 있으면 집사 겸 운전기사가 알아서 집까지 태워다 줍니다. 그렇습니다. 상관인 가자마쓰리가 부르는 별명도 아가씨지만 실제로도 아가씨입니다. 체감상 가자마쓰리와 호쇼는 격이 다릅니다. 가자마쓰리는 중견 기업이지만 호쇼는 재벌입니다.; 한국은 사실 중견 기업과 재벌의 느낌이 별로 와닿지 않는데다 중견 모터스라고 했을 때 떠올릴만한 기업이 없지요. 하지만 이러면 어떨까요. 카페베네 회장집 아들과 롯데 딸이라면 ... ... .... 어쨌든 비유가 어렵지만 그런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가자마쓰리가 중견기업 아들이라는 건 다들 알지만 레이코가 재벌집 아가씨라는 건 극히 일부만 알고 있습니다. 이 아가씨는 평소에는 바지(어떤 바지인지는 직접 확인하시길..) 차림이지만 리무진에만 타면 시트에 두 발 죽 뻗고 누워 뒹굴하다가, 전채부터 시작해 3-4코스로 이어지는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가 원피스로 갈아 입은채 와인을 홀짝 거리며 그 날의 일에 대해 고민합니다. 원체 아가씨라 바지보다는 원피스가 편하다는군요. 그렇게 뒹굴뒹굴 하고 있으면서 풀리지 않은 살인사건 수수께끼에 대해 고민을 하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패턴이 시작됩니다.

사건 발생 → 귀가 및 저녁 식사 후 휴식 시간 → 고민하고 있자 집사가 사건에 대해 질문 → 사건 내용을 들은 집사가 열라-_- 비웃음 → 아가씨의 폭발 → 문제풀이

중간에 '열라'라는 말을 썼는데 저 단어보다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더군요. 당연히 비웃음 당한 아가씨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이제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집사에게 넌 해고야!라며 펄쩍펄쩍 뜁니다. 집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데, 뒤에서 아가씨가 해답을 알려달라고 하고, 집사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해답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게 정답으로 추측되니 아가씨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씩씩 거리면서도 자르질 못했지요.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비웃음 당한다해도 꾹 참고 해답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집사의 방약무인한 행동은 계속됩니다. 쭈욱~.

내용이 발랄한데다 캐릭터가 다들 살아 있으니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한 권으로 끝났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고요. 지금 그 후속편을 쓰고 있다니 언젠가는 나오겠지요. 다 읽고 났더니 작가의 전작인 저택섬도 궁금해집니다. 이것도 유머 미스테리라니까 언제 주문할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주문 들어갈거예요.


기분이 가라앉을 때, 우울해지려할 때 읽으면 좋습니다. 마스터님께 추천했지만 키릴님이나 아이쭈님도 좋아하실거예요.'ㅂ'


히가시카와 도쿠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현정수 옮김. 21세기 북스, 2011, 12500원

고양이는 옆에서 죽은 듯이-하지만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살아 있음-자고 있고 저는 문서 업무만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여기 고양이 있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난리 날텐데, 점심 시간 오는 게 두렵군요.-_-;


책읽는 속도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책 리뷰가 거의 없는 것은 읽고 있는 책의 문제입니다. 지금 읽는 것은 빙고님이 빌려주신 츠구모가미 이야기-원서라 제가 빨리 읽는다 한들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노무 스오우는 언제쯤 등장하는 거냐고 투덜거리며 다음주까지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작님 이야기는 아직 손도 못댔고..;
그 전에 보고 있던 책은 부엌 관련 잡지(무크지)인 Pippuri 2였고요. 여튼 그 사이에 읽은 책 한 권 리뷰를 안 적은 것이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오랜만의 여행책. 그런 고로 여행이 무서운(...) 분₁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선택하세요. 이 책은 보고 나면 여행이 가고 싶은 종류의 책입니다.
제목은 아주 간략합니다. 비에이로부터. 훗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셨다거나, 여행기를 자주 보셨다거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훗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구글맵으로는 여기쯤.'ㅅ'
후라노에서 아사히카와공항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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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와 비에이는 한국엔 비교적 최근에 알려졌다고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 훗카이도하면 삿포로 외엔 별 이야기가 없었지요. 지금이야 왓카나이라든지 쿠시로(구시로)라든지가 소개되지만 예전엔 아니지요. 그리고 지금도 후라노와 비에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보면 필수 코스는 아니거든요.-ㅁ-; 하기야 필수 코스가 되려면 공항을 끼고 있어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거나, 호텔이 많아서 숙박 때문에라도 꼭 가야한다거나 하는 지역이어야겠지요.

여튼 이 책은 부제에도 나오듯이 '세컨드 홈에 살며 훗카이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야후 재팬 쪽에서 검색해서 알았는데 비에이의 동(?)사무소에서 세컨드 홈을 운영하더군요. 일종의 별장입니다. 훗카이도에 있는 두 번째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훗카이도의 세컨드 홈이라고 하면 주말농장처럼 쓰기도 어려울텐데 말이죠. 여튼 세컨드 홈에 들어와 잠시간 비에이의 생활을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운영하는 집인데, 한국인임에도 허가를 내주어서(그 자세한 이야기는 책 앞부분에 있습니다) 세컨드 홈에서 살다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대강 훑어보고는 비에이 근처의 카페 소개 책인가 했는데 살면서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걸 적은 책이라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읽고 있다보면 나도 가서 살고 싶다며 세컨드 홈(혹은 레지던스)를 검색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리고 적금을 마련해서 언젠가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고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하하하. (시간도 돈도 회사도 허락을 안합니다만..)

훗카이도 혹은 강원도에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고, 은퇴하면 고즈넉한 곳에 들어가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한층 강화시켜주네요.ㅠ_ㅠ 아.. 역시 돈과 시간이 필요해.

보고 나면 훗카이도에 대한 여행욕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낭만적인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도 증가합니다. 벌레 같은 것은 안중에도 안 두게 되니 주의하세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그대로 낚여서 구입했습니다.;



덧붙임) 자매품(유사품?)으로 『백성귀족』도 있습니다. 이쪽은 생활이 조금 더 험난한 생활을 다루지요. 핫핫핫.


박지영. 『비에이로부터』. 수프, 2011, 17000원


₁ 키릴님이라든지 첫비행님이라든지...'ㅂ';;;

... 쓰다보니 아래의 질문글이랑 이어지는데 절대, 절대, 절대, 그거 떠올리고 쓴 것 아닙니다.OTL 지금 감상문 쓰려고 책 집어 들다가 그런 내용이 있었다며 경악을...;


아래의 내용은 상당한 수준의 내용 폭로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후에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1-2권 읽었을 때보다는 기대가 낮아 그런지 3-4권은 무난하게 보았습니다. 소설 사다보니 띠지에 가이낙스의 주도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데, 호기심은 있지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같은 라이트노벨인 사쿠라바 카즈키의 「고식」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단탈리온의 서가』는 어떤 애니메이션이 될지 상대적으로 기대가 낮습니다. 지금의 삽화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고요. 다리온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건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설 속에서의 다리온의 복장은 세이밥인데 삽화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거든요.

앞권의 감상은 링크는 여기에.(링크)

원래 3권 완결이었으나 어찌어찌 소설을 더 연재하게 되어 분량이 늘어났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4권 첫 단편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이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타입의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_-; 요 아래부터는 내용폭로 나갑니다.









3권 첫 번째 이야기는 미저리의 색다른 해석입니다. 스티븐 킹의 그 무서운 소설, 미저리 말입니다. 저야 소설로 보지 않고 영화로만 내용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공포영화를 못보니 이것도 그냥 줄거리만 들어 알고 있는 정도지요. 하여간 미저리의 여주인공에 해당되는 아가씨가 참으로 무섭습니다.ㄱ- 엄, 가장 유사한 상황을 떠올리자면 안노 히데아키를 가둬놓고 신지와 켄스케(신지의 친구)의 커플링을 다각도로 양산하게 만드는 상황이랄까...(먼산) 왜 안노가 떠올랐냐 물으시면 이 소설의 애니를 가이낙스가 만든다 해서 자동 연상되었습니다라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편 맨 마지막의 평가를 읽으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다리안..T-T 너도 썩어 있으면 어쩌자는거냐. 게다가 혼자 썩는 것이 아니라 옆의 주인(아니 하인?)까지 끌고 들어가다니, 동인녀란 참으로 무섭다니까.

이 편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그 다음 이야기도 대체적으로 마음 편하게 보았습니다. 푸른수염의 패러디도, 해충 때려잡기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 패러디도, 카구야 히메도.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확확 치는데 맞으면서도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원작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모른다면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할겁니다. 물론 이야기 내에서 간단하게 내용이 나오지만 깨알같은 부분까지 알아두려면 역시 원작을 아는 쪽이 좋지요.

2권에서 등장한 분서관은 여기서도 다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만납니다. 좀비가 등장하는데 퇴마록이랑 마비노기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 참..-ㅁ-; 마비노기야 윈드밀 수련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몬스터가 좀비라 자주 조우하거든요. 좀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분서관과의 충돌이 재미있고, 다리안이 빵이랑 바꿔먹겠다는 종이쪼가리의 등장도 재미있지요. 물론 그 얼마 전에 본 명영사 6권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책을 태운다는 것에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서관이 등장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특히 같이 다니는 여자애는 아주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성격은 그렇다 쳐도 입고 있는 복장 묘사가 취향과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분서관은 열혈 바보니 성격도 마음에 안들고요.


여기까지가 3권.


4권 첫 번째 이야기는 배경이 도서관이라 마음에 들지만, 전형적인 캐릭터 하나가 분위기를 망칩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고, 다리안의 또 하나의 숙적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등장인물은 질색입니다.ㄱ- 덕분에 4권 전체의 평이 떨어질 뻔했으나, 그 다음에 이어진 환곡은 음악이 소재라 그런지 얼음나무의 숲이 연상되었고, 그모씨를 떠올리게 하는 그 다음편도 그렇고 불쌍한 요정(이건 해리포터쪽-ㅁ-), 제 역린을 아슬아슬하게 건드린 맨 마지막편은..ㄱ-
감상을 쓰다보니 꼭 예전에 읽었던 책이 하나 이상 떠오르는군요.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고, 익숙한 소재를 꽤 능숙하게 잘 풀어냅니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되는 스위치가 항상 책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하지만 역시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이 책도 방출.OTL 지금 일본에는 6권까지 나와 있다는데 과연 다음 권들은 어떨지 조금 걱정됩니다.;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온의 서가 3-4』.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1, 각 6800원




그나저나 요즘 구입하는 책의 50% 이상이 방출됩니다. 물론 그렇게 구입하는 책이 거의 추리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이긴 하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하네요. 하아.;ㅂ;


이탈리아 비스코티, 아마도 도향촌 천층수, 물건너온 오렌지, 접시는 와치필드(일본), 머그는 스타벅스(할로윈이니 일단은 미국으로 넣고),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니까 중국 + 인도 + 영국, 우유와 물은 다행히 국산. 다국적이네요.



1. 어제는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다시 책을 빌리러 갔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내리기 직전에 깨달았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반납할 책은 챙겼으면서 대출카드는 안 들고 나왔다는 것을요. 하하하하. 바보죠. 그래도 책은 반납해서 가방 무게를 줄여야 했기에 세 권을 반납하고 돌아왔습니다.


2.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홍대에 들러 책을 샀습니다. G가 부탁한 『바쿠만』12권, 그리고 오랜만에 보고 싶어져서 고른 『러브모드』2, 6권. 정확히 책 제목이 『러브모드』는 아니고 작가 완전선집인가, 그런 류로 나왔지만 전 그냥 러브모드라고 부릅니다. 여튼 2권이랑 6권을 봤는데 편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고로 곧 처분 예정입니다.ㄱ- 권 당 정가가 8500원이나 했는데 처분이라니 아깝긴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책이 줄지 않습니다.(먼산)

하지만 3권도 보고 싶은 편이 있기 때문에 아마, 조만간(이라 적고 오늘이라고 읽음) 구입할 겁니다.OTL


3. 1과 2의 사이-행간에 숨어 있는 것은 라본느타르트의 피칸타르트. 이건 다음에 따로 이야기 올리지요.-ㅠ-


4. BL에 손댄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질문. 음, 어느 책부터 시작하셨어요?(탕탕탕!)

2번을 쓰다보니 저 책부터 시작한 사람들도 꽤 있겠던데, 남자들은 대개 『돈이 없어』로 시작한다는 듯..; 그야 아무말 하지 않으면 그걸 누가 남자로 보겠습니까.-ㅁ-;

저는 시작한 작품을 아이노쿠사비로 잡아야 하나, 절애 혹은 브론즈로 해야하나, 도쿄바빌론(!)으로 적을까 고민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아, 지구인도 있군요. 근데 이 중 어느 걸 먼저 봤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어쩌면 백작 카인인지도 모르겠네요?₁ 근묵자흑란 옛말대로, 이 당시 친구들 덕분에 호모포비아에서 부녀자로 거듭났더랬지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왜 남자와 남자가 좋아할 수 있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가르치기 위해 애썼던 친구들에게 조금 미안하네요.;ㅂ; 여자 + 여자는 상대적으로 쉬웠던게, 여학교였기 때문입니다.(쿨럭쿨럭)

여학교의 무서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지만, 저는 제가 다닌 학교의 무서움을, 'DVD나 avi가 없었던 그 당시, 비디오 테이프를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그걸 점심시간에 학급 비품인 TV와 비디오를 이용해 상영했다'는 걸로 요약 설명하겠습니다. 그 당시야 BL이 덜해서 그렇지, 로맨스와 할리퀸과 무협지가 학급을 돌아다녔다는 걸 생각해보면 동인지도 아마 돌아다녔을겁니다. 아니, 일부에서는 동인지도 돌아다녔습니다.(참고로 1*년 전) 게토-블랙체리전은 그보다 더 뒤였다고 기억-를 다니는 친구가 하나 있어서 그 친구가 몇몇에게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제 1*년지기 친구...;



5. 아무래도 오늘은 어제 못한 도서관 퀘스트 클리어를 하러 다녀와야겠습니다. 퀘스트 종료 후에는 홍대로 갈 것 같군요. 핫핫;


6. 내일은 컵이 하나 생길 것 같고, 아름다운 차박물관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오픈시간이 9시라는데 긴가민가하네요. 정말 이렇게 일찍 여나.-ㅁ- 어차피 시간은 넉넉한 고로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9시 근처부터 얼쩡거려야겠습니다.




₁정확히 가르기는 어렵지만, 『도쿄 바빌론』이나 『백작 카인』은 소녀만화에서 소프트 BL의 어중간한 경계에 걸려 있습니다. 둘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런 커플'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요. 특히 『도쿄 바빌론』은 『X』에서 등장하는 그 두 사람의 뒷 이야기를 보면 확신범이고(-_-) 『백작 카인』은 결말이 의미심장합니다.

『아이노쿠사비』나 『절애』, 『브론즈』는 BL입니다. 『아이노쿠사비』는 드문드문 게토 등에서 나온 번역 동인지로만 보아서 정확한 결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세 가지 이야기 전개가 막장행 특급열차였다는 것은 어렴풋이 기억합니다.ㄱ- 특히 뒤의 두 편은 내용 흘러가는 이야기 듣다가 버럭 화내기도 했고요.; 그러고 보니 『지구인』도 뒤통수를 후려 갈겼고, 『성전』으로 말하자면 두말할 나위가...ㄱ-


이 당시 멤버 중 결혼한 친구는 둘입니다. 나머지는 미혼. 그리고 하나는 아들, 하나는 딸 둘. 엄, 딸들이 얼마나 예쁘게 잘 클지 궁금해요.;;


토리빵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재미있습니다. 저도 집 앞에 새 모이터를 만들고 싶지만 공용주택이란건 이럴 땐 나빠요. 게다가 주변에 고양이가 많은 고로 화단에 만들어 놓으면 고양이의 습격을 받을까 무섭고...(먼산) 나중에 단독주택에 살게되면 그 때는 조금씩 만들어가겠지요. 하지만 그럴려면 타샤튜더프로젝트™ 못지 않게 오래 기다려야합니다. 아직 단독주택에 들어갈만한 시간적 자금적 여유는 없습니다. 열심히 벌어야지요.


『다카스기가의 도시락』은 기대치가 높아서 그랬는지 외려 재미가 없었습니다. 아니, 재미가 없진 않은데 제가 생각한 방향의 재미는 아니었습다. 이 작가가 『마루이치 풍경』의 작가라는 걸 알고 나니 쉽게 눈에 들어오는 그 그림은 좋았지만 그 외엔...;
그도 그런게 전 이런 종류의 키잡은 취향이 아닙니다. 저도 기왕이면 동 연령대의 커플링이 좋아요. 설마하니 주변의 공세를 물리치고 이 사촌끼리 결혼을 하게 될까 싶지만서도...; 희망사항이지만 둘이 그렇게 '가족'이 되고 그 가족이 다시 넓어지는 전개로 갔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 이 띠동갑도 넘는 커플은 반대합니다.-ㅂ-;

애초에 기대했던 것보다 도시락에 대한 이야기가 적었습니다. 도시락은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일종의 소품, 소재로 쓰이고 본격적인 도시락 싸기 프로젝트 발동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의도했던 방향은 아니었다고 언급한 겁니다. 도시락 이야기가 더 많을 줄 알았는데.;ㅂ;



『QED』는 변함없네요. 이번에 다룬 이야기에 일본의 산학에 대한 것이 있어서 한국의 산학은 어땠는지, 어떤식으로 발전했는지 의문이 생기더랍니다. 예전에 아는 분이 일제강점기 때의 수학교육에 대해 공부하신다 했는데 그 분께 여쭤보면 얻어 들을 수 있을라나요. 아니면 직접 논문을 찾아봐야겠네요.'ㅅ'
(참, 키릴님. 아직 QED 사시나요? 이번 권 사지 않으셨다면 옆구리 찔러주세요. 다음에 들고 나가겠습니다.)
적다보니 love를 3단으로 취급해서 save 뒤에 s를 붙여야 하는 건지 아닌건지 헷갈리네요. 영어 문법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능.;

감상을 한 줄로 요약하면 제목에 달아 놓은 것처럼 '소년, 소녀를 만나다, 사랑은 세계를 구한다'가 됩니다. 물론 상황은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Change the God-신의 마음을 바꾼 것이었지만 결과는 같지요. 계획대로라며 썩은 미소를 흘리고 있었을 누구에게 한 방을 날리고 커플천국 솔로지옥을 외쳤으며, 맨 마지막은 .... 예상했던 그대로의 장면으로 끝납니다. 뒤에 외전이 더 있을 것 같지만 아마존에서 아무리 검색해도 작가의 신작만 나오지, 10권으로 완결 된 뒤의 명영사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쉽네요.;ㅅ; 물론 외전이 나온다면 염장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말입니다.

앞서 2권까지 읽고 간단한 감상을 쓰기도 했지만 앞권-정확히는 5권까지의 이야기가 프롤로그에 해당이 되고 그 뒤는 좀더 복잡한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앞부분(1-5)은 파티 모으기, 뒷부분은 대립각 파티의 구성 및 새로운 파티의 구성, 양쪽 파티의 대결 및 결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부분에서 파티의 중심각이었던 누구씨가, 뒤에 가면 중심각 및 대결의 핵이 됩니다. 구조 자체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인데... 떠올려보니 대결의 핵이 된다는 점에서 『로도스도 전기』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하하;


내용폭로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한 감상은 살짝 접어둡니다.


맨 처음 볼 때는 타케오카 미호의 일러스트에 홀딱 반해서 +50점 보정이 들어갔는데, 뒤로 가면 갈 수록 보정력이 떨어집니다. 1권에서는 일본에서 원화를 어떻게 받아온건지 '픽셀이 깨진' 삽화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확 실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네이트는 귀여우니까요.-ㅁ-; 클루엘도 처음엔 평균치보다 +20 정도 예쁜 여학생에서, 본성이 드러나면서는 점점 깨질 것 같은 아름다움을 가졌다느니, 사람을 홀리는 아름다움이라느니 등등 이런 저런 수식이 따라붙습니다. 네이트에 대한 외모 표현이 드문 것을 보니 아직 꼬마라 그런가 보네요.

화집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문학소녀만큼 반향도 없었으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1권에 끼어 있던 광고 포스터를 100점 기준으로 하면 대부분의 일러스트는 70-80점 내외입니다. 조금 아쉽습니다.;ㅅ;



나이차이가 네 살인데다 네이트쪽이 연하이지만 이미 사랑 고백을 주고 받은 사이이니 시간의 문제만 남습니다. 자, 클루엘, 네이트랑 동급생이기도 하니 연하의 여자애들보다는 유리한 입지다! 그러니 쟁취해라! (...)





사자네 케이. 『황혼색의 명영사』,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09-2011, 6000-7000원


어느 날의 지름목록. 물론 한 번에 들어온 것은 아니고 이중 몇 가지는 따로 들어왔습니다.

1. Pippuri 2. 부엌살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덥석 집었지요.

2. 아래 깔려 있는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4번, 나데코 스네이크. 뱀을 싫어하기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이것까지 보는 것만해도 머나먼 일... 앞서 디스크 세 장을 다 봐야하니까요.

3. 『신만이 아는 세계 1』은 반쯤은 충동구매였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나서 궁금해졌고, 보다보니 뒷 이야기도 궁금해져서 일단 1권만 샀는데, 이게 이미 본 내용이라 몰입도가 떨어지더군요. 아직 애니메이션으로 나오지 않은 뒷권을 사봐야 하나, 아니면 더 기다릴까 고민중입니다. 다 보고 나서 집에 두지 않고 처분할 가능성도 있고요.

4. 『유럽문화 탐닉』은 『작업실 탐닉』에 이어지는 세노 갓파의 책입니다. 원제는 『갓파가 들여다본 유럽』인 걸로 알고 있고요.(맞던가.;..) 세노 갓파는 일단 책이 나오면 언제 나온 책이건 상관 없이 주문하고 봅니다.; 인도 스케치는 도서관에 주문해서 보았지만 『작업실 탐닉』에 이어 『유럽문화 탐닉』도 질렀습니다. 북새통에 갔다가 우연히 책이 나온 걸 보고는 그 다음날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던 거지요. 아꼈다 보려고 고이 모셔놓았습니다. 그러다 안 볼 가능성은...? 있긴 하지요.;

5. 『크래쉬 블레이즈』 는 원래 안 보는 책입니다. 그런데, 지난번 생협 임시 모임 때 잠시 훑어 보았다가 폭소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훑어 보고 그 주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왔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보면서 데굴데굴 굴러다녔지요.
카야타 스나코의 책은 『델피니아 전기』, 『스칼렛 위저드』까지만 보고 손을 안댔습니다. 웬만한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해먹을 녀석들이 한 권이 모두 모여 득시글 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새벽의 천사들』을 보다 만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럴진대, 그 전체 인원이 이번엔 여왕님 아래서 턱끝 하나로 움직입니다. 우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다가, 여왕님의 사건 해결 장면까지 보고 있자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게 되더군요. 각각의 캐릭터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재미있다 싶어서 덥석 들고 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했던 G는 집에 있던 전작 두 편을 홀랑 다 잊어버려서 『델피니아 전기』부터 차근차근 다시 보겠다고 하더이다.-ㅁ-; 이거 재미있다니까.

6. 마지막으로 『101번째 아리스』. 이건 이전에 마스터님께 추천 받았던 책입니다. 추천은 받아놓고 책 제목을 잊어서 제대로 검색을 못하던 차에, 이번에 4권이 나오면서 잽싸게 확인하고는 1권부터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주 주말에 다시 홍대에 가서 나머지 세 권을 다 집어 왔습니다.
카와이 치구사는 전작 『에스페란사』 덕분에 알게 되었지만 마지막에 7권 구입 시기를 놓쳐서 완결권인 7권은 원서로 가지고 있습니다.(훌쩍) 그 뒤에 다른 만화를 연재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던지라 생각도 못했지요. 사고 나서도 왜 마스터님께 추천받았는지 기억을 못했는데 리뷰를 쓰다보니 떠오릅니다. 추천대상은 제가 아니라 ㄹ모양으로, '음악과 관련된 만화로 괜찮은 것'을 추천하던 차에 『101번째 아리스』 이야기가 나온 겁니다.

앞서 적은대로 『101번째 아리스』 는 음악이야기입니다. 『금색의 코르다』와 비슷하게 음악학교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요. 뭐, 구성도 완전히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주인공이 음악학교에 간 뒤에 다양한 음악 천재(영재)들을 만나면서 변화하고 자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니까요. 다만 『금색의 코르다』는 주인공이 여자아이이고 『101번째 아리스』는 주인공이 남자아이입니다. 이 차이는 큽니다. (로맨스) 소녀만화와 BL을 가르는 계기가 되니까요.(....)

아리스타드 랑은 음악학교에 특례입학한 학생입니다. 100명 정원인 학교에 101번째로 붙은 학생이지요. 굉장히 자유 분방하고 사고뭉치인데,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그렇듯이 잠재력을 인정받아 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그 잠재력의 이유는 1권 말미에서 밝혀지며 예상하던 그대로의 이야기입니다.(먼산) 기본 틀은 아주 익숙하고 어디선가 아주 많이 보았던 것임에도 전개되는 방향은 꽤 매력적입니다. 제가 이 작가의 그림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캐릭터들이 매력적인데다 다들 사고뭉치라...(웃음)
이 이야기의 전개는 아리스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전작을 봐서는 아마 상당한 수준까지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에스페란사』와 같은 전개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아리스가 어떻게 될지, 빅이 어떻게 될지는 뻔히 보아는군요.(먼산) 물론 그대로 가는 것은 재미가 덜하겠지만 말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를 두고 봤을 때 생각나는 것은 롯폰기 아야의 『Sky High』, 라가와 마리모의 『Just Go Go』, 그리고 『피아노의 숲』. 전개 방향이 어떨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제 네 권 나왔는데 전작보다 더 많이 나갈 분위기예요. 아직 주인공인 아리스가 덜 컸거든요.-ㅈ-; 물론 『Just Go Go』수준으로 길게 가진 않겠지만 열권은 무난히 넘기지 않을까 합니다.'ㅂ'

책 겉표지를 벗기면 그 안에 짤막한 꽁트가 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아리스의 자유분방함(...)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야기지요. 하하하하.; 아리스, 이제 악보 읽는 공부 좀 해주지 않으련?;ㅁ;
 
그리고 그 기발한 발상은 제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至成이면 感天이다, 窮卽通이다 등등 다양한 한자 성어가 떠오르네요.

지난주에 『이방의 기사』를 읽으면서 맨 뒤의 역자 후기에 시마다 소지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고 그게 미타라이 시리즈가 아닌, 형사 요시키 시리즈라는 언급이 있더군요. 당장 검색해보았더니 책이 나왔더군요. 그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도입부가 묘한 분위기라 읽으면서 걱정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는 헐, 싶었고 중간 부분에서는 으헉 싶었으며 마지막 부분에서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소재™가 여기서 이렇게 등장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 읽고 해설이랑 역자 후기를 보니 한숨만 나오더군요. 제목만 봐서는 가벼운 이야기 같지만, 그리고 도입부를 봐서는 환상소설 같지만, 막상 끝까지 읽어 나가면 본격적인 사회소설입니다. 그것도 일종의 하드보일드 분위기까지 풍기면서 말입니다.

한희선씨(역자)가 미타라이보고 섬세하다 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시마다 소지의 요시키 시리즈 주인공인 형사 요시키도 꽤 섬세하다면 섬세한 성격입니다. 다만 미타라이가 병약 미청년의 신경질적이고 (약간은) 소심한 인물이라면 요시키는 뚝심과 끈기를 겸비한, 멋있는 남자입니다. 미스터리를 앞에 두면 불독처럼(아니 시바견처럼?) 끈질긴 사람이라는 점은 같지만 외모나 성격이나 설정 등은 상당히 방향이 다릅니다.

(여기까지 적고보니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하나도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모든 것이 반대라서 위화감이 있다'라는 내용이 등장하는 단편 말입니다. 집에서 찾아봐야..;...)


시리즈 열 네 번째 소설이라는데 한국에는 일착으로 소개되었네요. 아마 소재의 특이성이 한 몫 했을 겁니다. 덕분에 저도 자극을 받아 요시키 시리즈를 더 읽고 싶다 생각했고요. 하지만 한국에는 이제 한 권 나왔고, 미타라이 시리즈도 아직 안 나온 것이 많고 하니 다 보려면 멀었어..;ㅁ;


아래 접은 부분은 내용 폭로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전과는 달리 아주 자세한 내용 설명입니다.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나니 일본의 병폐는 요시키 같은 형사가 말단에 머무르고 있는데서 시작되지 않았나 합니다. 국민들의 권익보다는 몸사리기, 면피하기, 책임회피가 먼저이니-그야말로 관료제의 병폐-혹여 당한 사람이 가냘픈 목소리로 외친다 한들 주먹 아래 묻힐 뿐이지요. 발로 뛰고 몸으로 뛰어 사실을 밝히는 사람은 바보로 취급당하고 호구로 취급당하지요. 앞가림 못하는 사람이라고 비웃음 당하지요. 슬픕니다.

그러니 고위 관료, 고위 임원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는 것은 능력있는 말단들...(먼산)


아. 철덕이라 자부하시는 분은 꼭 읽어보세요. 기이한 이야기의 트릭은 철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잠시동안만 운행되었다는 철로. 하코다테에서 아사히카와로 가는 열차 안에서 일어납니다. 최근에 훗카이도 여행 정보를 모으면서 훗카이도의 각 지방 도시 위치를 대강 알고 있으니 이해가 빨랐지, 아니었다면 몰랐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구글맵으로 보고 있노라면 헷갈릴리도 없었을텐데.-ㅁ-;



시마다 소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한희선 옮김, 시공사. 2011, 13000원

시마다 소지 책은 가뭄에 콩나듯 출간되는 지라 마음껏, 양껏 읽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이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였다고 기억하는데, 트릭은 기억나지만 내용은 기억나지 않네요.-ㅁ-; 이 빈약한 기억력이라니. 덕분에 이전에 읽었던 추리소설을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는 점은 좋지만,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도 안난다는 점은 문제입니다. 허허허.
여튼 이 책도 다시 읽긴 읽어야 하는데, 아마 『마신유희』랑 『점성술 살인사건』을 먼저 읽지 않을까 합니다. 『점성술 살인사건』은 같은 트릭을 『소년탐정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에서 썼기 때문에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던 데다 『마신유희』는 맨 마지막의 풀이가 워낙 기억에 남아서 말이죠.

『이방의 기사』를 읽고 나서 미타라이가 등장한 다른 소설들이 보고 싶어진 건 이 소설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셜록 홈즈와 존 왓슨의 첫만남이 아니라 미타라이와 누구씨의 첫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 후기를 보니 쓰긴 맨 처음에 썼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아주 나중에, 쓴지 9년 가까이 만에 공개된 거랍니다. 발표가 늦은거죠. 그래도 시마다 소지의 모든 소설 중에서 가장 앞에 위치한 것이고, 작가가 그 뒷 이야기들을 쓰면서는 이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썼을 것이니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조는 다른 추리소설이나 시마다 소지의 다른 이야기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마신유희』나 『점성술 살인사건』보다 해결부분이 조금 깁니다. 70% 정도일까요? 지금 옆에 책이 없어서 다시 확인은 못하지만 대강 그쯤 분량에서 이야기가 급박하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그 장면'도 그 즈음에서 나오고요. 그러니까 왜 이 책 제목이 『이방의 기사』이 되었는가는 그 장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초성체 웃음 소리를 남발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는 장면이지요.

바꿔 생각해보면, 미타라이 입장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은 거의 처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맛없는 걸(그거슨 커피가 아님!) 마셔주고 자주 놀러와주고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 말입니다. 그런 희귀종이 눈 앞에 있는데, 위험에 처해 있다니 당장에 날아가야죠. 『마신유희』나 『용와정 살인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어미새(..)의 곁을 떠나 자립해서 저 멀리 날아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두 사람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은 아니겠지요. 『용와정 살인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두 사람의 시작, 시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책이고, 둘의 끈끈한 인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책입니다. 그러니 '치료해줘고맙다는나미에게그런거필요없다고말하며엉덩이춤을추는쵸파'같은 미타라이의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앞서 언급한 그 장면에서 뒤로 넘어가 굴러다니게 될겁니다.



시마다 소지. 『이방의 기사』, 한희원 옮김. 시공사, 2010, 13000원



책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번 권은 새 이야기보다는 자연 +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높으니 새 이야기를 기대하셨던 분은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벌레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권은 가슴 두근두근할 이야기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전 곤충류는 대체적으로 다 싫어하는데,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어렸을 때는 매미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덥석덥석 집었답니다. 지금은 개미건 메뚜기건 그다지 만지고 싶지 않아요.-ㅁ-; 누에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작은 크기라면 애벌레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작가분이 대단해보입니다. 아마 제가 벌레를 싫어하는 것은 트라우마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제가 어렸을 때 통학로에는 참 소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80년대 후반부에는 한참 송충이가 들끓었지요. 밟으면 푸른색(형광에 가까운 녹색으로 기억함) 체액이 튀어나오는데 그게 또 한창 싫어했던 V의 파충류 피가 연상되는 겁니다. 어허허허;
그런데, 송충이가 얼마나 많았냐면 이번 3권에 나오는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져 길바닥을 완전 점거한 애벌레 무리'에 대한 그림이 순간 사진으로 재생되었을 정도입니다.-_- 딱 그 수준. 발 디딜 틈이 전혀 없습니다. 발 끝으로 디디고 걷는다 해도 한계가 있어요. 1평방미터당 깔려 있는 송충이의 수가 얼마일지... 어허허허;ㅂ;

게다가 송충이는 외형이 징그럽지요. 새들도 안 먹고, 만지면 아프다고 알고 있고..(독충이었던가)

그런 이유로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맨손으로 잡을 수 있지만 애벌레 류는 안 만집니다. 그러고 보니 독이고 뭐고 전혀 없는 누에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진 않았네요.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외가에서 누에를 쳤으니 만질 기회는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누에에게 뽕잎 뿌리는 일은 도왔지만 잠자는 누에를 집어다 옮기는 건 안했고요. 하하하...


슬슬 거미들이 대량으로 출몰할 시기가 돌아오는데,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상비해야겠습니다. 이건 절대 손으로 못 잡으니 둘다 필요해요.;;



덤. 같이 찍힌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13권은 조금 미묘. 그래서 리뷰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살짝 맛이 떨어졌달까...=_=
『원피스』 61권을 보았습니다. 이건 G가 꾸준히 사모으고 있지만 저는 손이 안가더군요. 『맛의 달인』이나 『아빠는 요리사』도 읽었으면서 『원피스』는 왜 안보냐면, 권 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알라바스타 왕국에서 고생하는 걸 지지부진(읽을 당시에는) 읽다보니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끊었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G가 작년 말부터 사모으기 시작하더니 이젠 나올 때마다 한 권씩 사면 됩니다.
그런고로 『원피스』는 G의 혼수 목록입니다. 혹시 아직 『원피스』를 구입하지 못한 분 있으면 데려가십...(탕!)


여튼 G가 61권에 대해 대강 내용 설명한 걸 듣고 나니 왠지 땡기더군요. 후르륵 넘겨서 훑어 보고는 생각했습니다.

RESET.

아하하하하하. 이제 시작입니다. 60권 정도는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어요! (...)
그런고로 앞으로 원피스를 구입하고자, 혹은 모으고자, 보고자 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앞으로 최소 60권이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내용을 조금 더 풀어 쓰자면, 컴퓨터의 부속품을 다 해체했다가 업그레이드 하고 재조립을 한겁니다. 그리하여 컴퓨터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어떤 프로그램을 돌리냐는 겁니다. 이전에는 부품이 알아서 각자 성장했는데 이젠 더 자원을 잡아먹는 프로그램(모험)을 돌리기 위해 각각의 부품 업그레이드를 한 거거든요. 문제는 거기에 돌아갈게 비스타 같은 거라면 대략 꿈도 희망도 없...?




키노는 키노지만, 이번 권도 텐션이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표지를 보고는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었지요. 누구냐 넌! 이건 키노의 여행인데 표지에는 키노가 없어!
...

근데 그게 표지만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등장하는 모든 삽화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건 티 하나입니다. 심지어 리쿠는 맬러뮤트로 변했습니다.ㄱ- 시즈는 '옛 키노가 크면 이 모습'이겠거니 싶은 얼굴로 나옵니다. 2권인지에서 첫 등장할 때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님 누구셈? 소리가 나옵니다.

내용도 대체적으로 불만족. 끄응.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할까요.=_=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61』,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1, 4500원
시구사와 케이이치. 『키노의 여행 14』,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지난 주말에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문득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해적판은 예전에 정리했고 집에 있는 책은 원서뿐이지요. 오랜만에 보니 참 그리운 그림체에, 요즘 나오는 『츠바사』나 『홀릭』과는 비교가 어려운 그림 스타일이다 싶더랍니다. 『츠바사』나 『홀릭』은 선이 굉장히 깔끔하고 간결해져서, 레이어스 때의 그림과 비교하면 컴퓨터로 선을 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적다보니 「방망이 깎는 노인」의 패러디작 「비툴 깎는 노인」이 떠오릅니다.(...)

아래 내용은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혹시라도 『마법기사 레이어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제가 본격적으로 클램프에 빠진 원인이었습니다. 마법 소녀물이긴 하지만 기존의 마법 변신소녀물하고는 내용에서 상당히 차이가 있었지요. 『마마마』나 『너스 엔젤 리리카』의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암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빠진 이유는 일러스트의 색채와 판타지 설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으로 심오한 내용에 반했다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ㅁ-;


일요일 밤에 들여다 본 것은 2부 3권입니다. 1부가 세 권, 2부가 세 권으로 총 6권 완결이며 애니메이션과는 세부 설정이 다릅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이글 비전(젼?)에 대한 처우인데 만화판은 살려두지만 애니메이션은 싹둑 자릅니다. 죽는 걸 알고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지요. 왜냐면 『마법기사 레이어스』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주인공이었단 말입니다.;ㅂ; 덧붙이자면 클램프 작품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주인공은 1위가 감자산 막내아들, 그 다음이 이글입니다. 그리고 3위는 와타누키. 와타누키는 집안일 보정이 상당히 들어갔지요. 키르난의 망상서재 집사는 알프레도(배트맨), 메이드는 엠마(엠마), 시종은 와타누키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1부에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단칼에 부숴버리는 멋진 상황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딱 클램프 답다고 해야하나요. 1부 마지막을 보면 아무래도 2부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바로 뒤이어 연재를 했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부 완결은 1996년입니다. 책 뒷면에 그리 나와 있더군요.
96년 완결이라면 아마 시작은 92년에서 94년쯤이 아닐까 하는데 엔하위키에는 93년이라는군요. 집에 가서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₁
93년에 중학교 2학년이라면 주인공들은 지금 30대. 저랑 나이가 비슷하다는 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이 세 아가씨들이 서른이라니, 믿을 수 없어! ;ㅁ; (정확히는 33인듯.-_-) 아니 그보다 그렇게 나이를 계산한다면 2011년 기준으로 란티스의 나이는..? (...)

갑자기 란티스의 나이를 언급하는 것은 이 녀석이 2부에서 보여준 작태가 상상 이상이라는 걸 깨달아서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지금 다시 보니 이녀석이나 형이나 둘다 로리콘이잖아요! 에메로드 공주의 원래 모습은 10대 초반의 꼬맹이지요. 마법기사들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보입니다. 물론 실제 나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겉모습은 일단 그렇지요. 그런데 자카드는 그런 공주에게 반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해있었지만 그 때도 자카드의 외모는 10대 후반(18-9세), 에메로드는 10대 초반(10세 조금 넘는 수준). 그 당시 자카드의 겉모습 나이는 젊게 보면 10대 후반에서 조금 더 많게 보면 20대 후반. 물론 겉모습 외모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는 그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란티스가 세피로를 떠나기 전에 공주의 호위 대장을 맡았다는데, 그렇다면 그 당시 나이가 20대는 되어야 할 것 같거든요. 잘 봐서 20대 초반이라 하면 오토잠에서 조금 머무르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기간이 몇 년 있을 것이고, 2부에서의 나이는 적게 봐야 20대 중반쯤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야가 대놓고 대쉬하는 히카루는 중학교 2학년-일본 나이로는 열 셋. 한국 나이로는 열 넷입니다. 훗. 최소 열 살은 차이나요.^-^ 요즘 세상에도 대학생이 중학교 2학년 애들에게 사귀자 그러면 로리콘이니 뭐니 하며 한 소리 들을 겁니다. 그런데 히카루는 또 동안이예요. 마법기사들 셋을 놓고 보면 히카루가 제일 어려보이고 후가 제일 성숙해보입니다. 란티스가 크기도 하고 히카루가 크지 않기도 하지만 이거...-_-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20대 삼촌이 조카를 데리고 노는 느낌이 폴폴 납니다.

그래서 깨달았지요.
이 클램프 아줌마들.; 이전에도 그랬지만 (성전이라든지..) 『카드 캡터 사쿠라』에서 대놓고 그러더니만 『마법기사 레이어스』도 예외는 아니었구나라고요. 하하하...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클램프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캐릭터는 레이어스의 후입니다. 하지만 여자 캐릭터는 후 외에 마음에 드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게 다를뿐.(먼산)
그러고 보니 경외하는 여자캐릭터는 하나 있습니다. 토모요.; 츠바사에서도 상당히 멋지지요. 주가가 올라간 이유 중에는 누구씨가 토모요의 소꿉친구로 등장한다는 것도 있을 듯..-ㅁ-;


₁ 확인해보니 93년부터 96년까지 연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가 비어 있는 건 짧은 시간이고, 드디어 다 구입했다며 마음을 놓고 있다가 오프라인 서점에 나가면 다시 불어납니다.-_-; 그리하여 이달은 이미 도서 구입이 완료되었음에도 장바구니는 도로 차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쿠폰이 있어도 쓰지 못하며 2주 동안 도서 구입을 끙끙대며 미루다가 5월이 되자마자 주문해야지요. 이렇게 월별로 나눠 구입하는 것은 한 달에 10만원 이상 구입해야 플래티넘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3개월인지 6개월인지 일정 기간 동안 얼마 이상만 채우면 되었는데 말예요. 하기야 지금도 한 번 플래티넘이 되면 3개월동안 유지가 되긴 하는데, 그러기엔 좀 불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입 비용 제한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 번에 왕창왕창 몰아 사고는 카드값에 허덕이는 사태가 발생하기 마련이죠.


지난 주말에도 오프라인 서점에 다녀와서 사고 싶은 책과 읽고 싶은 책을 죽 적어 놓았으니...

-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4-6
설명 필요 없음. 3까지는 구입했고 4편부터 사면 됩니다. 이달 말부터 5월 초사이에 PS3이 들어오면 블루레이 지름신이 제대로 강림하겠네요.


- 카모메 식당 블루레이
이건 아직 구입여부를 확정짓지 않았습니다. DVD로 소장하고 있으니 블루레이가 그대로만 나오면 살 필요가 없는데, 문제는 블루레이판에 추가된다는 영상입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헬싱키라는 영상이 추가된대요. 그것도 40분짜리로. 으어어어;ㅂ; 고양이라닛! (교보 링크)
4월 29일 발매 예정으로 교보에서는 5월 2일에 배송한다는군요. 어차피 5월 넘어서 사게되겠지.. (훗)


- 일곱 개의 자전거 여행
일본여행 관련 책들을 둘러보다가 집어 들었는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간사이쪽 여행기가 없고 도호쿠 여행기가 있다는(눈물)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어 보이니까요. 정가 15000원이라 부담은 크지만 그래도 구입해서 볼 의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도서관에서 빌려볼 가능성도 없진 않군요.'ㅂ'


- 작업실의 고양이
고경원씨 책입니다. 여러 예술가들의 작업실(공방)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고양이를 인터뷰(!)한 책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고양이.(...)
반쯤은 농담이지만 고양이가 나오는 책이니 또 궁금하거든요.+ㅅ+


- 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의 책입니다. 미타라이랑 이시오카가 최초로 만나는 이야기라길래 챙겨봐야겠다 싶네요. 이것도 도서관에 있으면 도서관 책 우선입니다. 서가 포화상태를 견딜 수 없어서..OTL


-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이것도 도서관 우선. 아는 분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다고 평하셨지만 그래도 미미여사 책이니까요. 관련작인 『퍼펙트 블루』는 번역이 마음에 안 들어 한 번 보고는 접었지만 이쪽은 오근영씨 번역이니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ㅂ'


여기부터는 외국 서적.
한 권은 부엌과 관련된 책인데 구입하게 되면 책 찍어 올리고 리뷰도 같이 올리지요. 한 번 읽고 나면 방출 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방출 여부가 반반입니다. Cafe Sweets도 그렇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 가능성이 반, 안 들 가능성이 반. 그리고 시일이 지나 다시 보았을 때 집에 다시 남을 가능성이 반, 아닐 가능성이 반. 결국 최종적으로 집에 남는 것은 25% 남짓? 그보다는 조금 높겠네요.
찍어둔 다른 책은 도시락 싸는 책인데, 요즘 이런 쪽 책을 집는 경우가 많네요. 이이지마 나미의 책도 넓게 보면 이런 밥상 차리기 쪽으로 보이니... (어제 다시 훑어보고 느꼈지만 『이이지마류』라는 책은 영 아니었습니다.-_-)



DVD는 한 달에 2종 정도 구입한다 쳐도, 다른 단행본은 한 달 이내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다음달도 10만원은 가뿐히 넘겠네요. 덕분에 모인 포인트로는 라틴사전을..-ㅁ-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도 ①이 붙어 있네요. 2권도 나온다니 만세!


표지를 보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인데, 일단 출판사만 봐도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뒤에 있는 『리틀 포레스트』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거든요. 역자가 추천한 책이기도 해서(이글루스 벨제뷔트님) 토리빵 때와 마찬가지로 부담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역자의 『서유요원전』은 아마 안 볼거예요.;; 이쪽은 작가와의 파장이 좀...;

여튼, 백성귀족은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농민의, 농민을 위한, 농민에 의한 만화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아리카와 히로무는 훗카이도 개척민의 4대손으로 트랙터와 탱크로리정도는 가뿐히(...) 운전할 수 있는 훌륭한 농민 출신 만화가입니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에 7년 동안 종사하다가 도쿄로 나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도쿄로 나오면서는 이제 농업에 주야로 매여있는 일은 없다면서 희희낙락했지만 만화에 매여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못미.;ㅅ;
하지만 그 덕분에 『강철의 연금술사』를 재미있게 보았으니까요. 독자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약간 횡설수설한 김에 조금 정리를 해보지요.

아리카와 히로무는 흔히 하가렌이라 줄여부르는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입니다. 저도 그렇고 G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아리카와 히로무가 여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작품도 그렇고 남자라고 내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문화적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농고를 졸업하고 만화계에 투신한 인물입니다.; 1남 4녀의 넷째 딸로, 농사를 7년간 지었답니다. 오오. 대단해.;ㅁ; 이 책은 그런 아리카와 히로무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다 읽고 난 뒤에는 안면과 배근육이 상당히 단련되었음을 깨달으실겁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훗카이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보여주네요. 태풍도 무섭고 냇물도 무섭고 야생동물도 무섭고... 특히 다람쥐는 패주고 싶지만 팰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어흑) 해바라기 씨를 훔쳐 먹던 다람쥐가 제 앞에서 장화신은고양이™의 버전으로 '때릴거야?'라고 묻는다면 .... 아마 어퍼컷을 날리고 싶겠지요. 하지만 다람쥐에게 엄청난 폭력이 될것이고..;


2권도 그렇지만, 아리카와 히로무의 신작이 농업고등학교 배경이랍니다. 아주아주 기대되는걸요.+ㅠ+




아. 적는 걸 잊을 뻔했네요. 『백성귀족』을 보고 나면 읽고 싶어지는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사진에 같이 놓고 찍은 『리틀 포레스트』,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영어 철자를 보면 스크루가 맞지만-_-)』, 다케타쓰 미노루의 책. 맨 마지막에 언급한 다케타쓰 미노루는 훗카이도에서 근무하는 수의사입니다. 가축도 봐주지만 다친 야생동물들도 많이 관리하지요. 한국에는 세 권의 책이 소개되었는데 사진도 그렇고 내용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훗카이도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ㅂ'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책이지만 『땅의 노래 바람의 꿈』이라는 책도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이쪽은 조금은 취미(...)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리스팜이라는 농장을 운영하는 후지카도 히로시의 농장 에세이입니다. 90년에 나온 거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죠.

여튼 지난 목요일에 사들고 와서는 며칠 동안 내내 돌려보았습니다. 이런 책을 만나면 참 행복해요.///
1. 하도 책 리뷰를 안 쓰다보니 요즘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런..-_-;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교보문고 주문란을 들어갑니다. 아하. 『하루살이』에 대한 리뷰를 빼먹었네요. 같이 주문했던 『고래 남친』이나 기타 등등의 책은 사진을 찍어 리뷰하면서 간단하게 다루었지만 『하루살이』는 전작인 『얼간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리뷰를 미루고 있다가 홀랑 맛있게 잘 읽어놓고도 감상 적는 것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거기에 『취미는 독서』는 어제야 다 읽었고요. 『고식 외전 2』라든지 『오오카미씨 6』도 읽어놓고 리뷰를 안 적었으니, 어제 다 읽고 나서 뒷맛이 꺼끌했던 로맨스 소설과 함께 묶어서 적어봅니다.

2. 『하루살이』는 책이 두껍기도 하고 상 하권으로 나뉘어 있어서 맨 뒤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취미는 독서』를 아껴 읽으려 하다보니 『하루살이』를 먼저 읽게 되었네요.'ㅂ' 앞서 구입한 책 안내할 때도 적었지만 북스피어에서 나온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 최신간입니다. 물론 한국 기준이고 일본에서는 2005년에 나온 책입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구간이지요.
이야기는 바로 직전에 나온 『얼간이』와 바로 이어집니다. 책 소개를 읽다가 살짝 내용폭로를 당했는데, 『얼간이』의 소개 때도 그랬지만 책 소개에 등장한 이야기는 한참 뒤에 나옵니다. 하지만 표제인 하루살이는 맨 앞에 나오는군요. 미묘한 불일치.-ㅁ-; 주인공이 전작하고 동일하니 전작을 읽어야 내용 이해가 빠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그 사건'은 『얼간이』의 가장 큰 사건과 직결되니까 보는 쪽이 낫지요. 물론 몰라도 읽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묘~하게 양쪽 책에서 '그 사람'의 이미지가 다릅니다.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시선은 『얼간이』 맨 마지막 모습이 더 강한 이미지네요.
내용 폭로를 줄이려다보니 뭔가 빙빙 돌고 있습니다.-ㅁ-;

『얼간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적었던 꼬맹이는, 이번 편에서 제대로 그 미색을 보여줍니다. 외모 묘사가 상당히 많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고요. 그래서 꼬마가 절색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도 애는 애네요. 사고쳐서 야단 맞는 걸 보니 더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키랑 소금일텐데 일본은 그런건 없나봅니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시타마치-성아랫마을=저잣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보니 츠다 마사미의 『에도로 가자』와 이미지가 겹칩니다. 물론 양쪽의 시대적 배경은 몇백 년 차이나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요. 어차피 둘 다 에도인걸요. 그래서 『하루살이』를 만족스럽게 다 읽고 나서는 다시 『에도로 가자』를 꺼내 들었습니다.;

『얼간이』를 보고 속타셨던 분은 이번 권에서 조금 속이 풀리실 겁니다. 그나저나 꼬맹이가 양자입적되는 건 과연 언제쯤이려나.;



3. 『취미는 독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베스트셀러 분석서라고 할 수 있는데 가볍게 연재한 칼럼을 모아 묶은 것이고 감상평이 상당히 신랄한데다 자기 기준에 치우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 책의 묘미예요.-ㅠ-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것들을 모아서 자근자근 씹고 있으니까요. 다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나,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있으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 같은 책에 대한 분석도 그렇고. 음, 그 역사교과서에 대한 평을 읽어보니 이덕일의 역사책이 잘 팔리는 것과 맥락이 비슷해보이네요. 하하하하하.


4. 고식과 오오카미씨는 따로 리뷰할 것도 없이 가볍게 잘 보았습니다. 오오카미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 딱 여기까지 나왔던 모양인데,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ㅁ' 물론 캐릭터가 많고 설정이 많아 100% 살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책 여섯 권의 에피소드를 모아 12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게 쉽지는 않을테니까요.; 결말부가 아쉽다면 아쉽달까.
고식은 본편보다는 외전을 보고 있는데, 본편이 하도 암울한 분위기라 외전만 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한 번 보고 나면 그대로 머릿속에서 사라질 이야기들이고, 마음에 드는 것은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삽화 정도. 하도 읽을 것이 없어서 집어 들긴 했는데 말입니다. 두 권 모두 방출 예정이고요.
(아마 이번 주말에 북오프에 다녀올 듯.)


5. 그리고 로맨스 소설 네 권.
듀시스님께 빌린 (동인출판형) 로맨스 소설인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어제 저녁에 네 권 모두 끝냈습니다. 시작할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첫 번째 권을 다 읽고 나니 손이 근질근질한게, 아주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제대로 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2권이랑 그 스핀오프에 해당되는 이야기 두 권까지 다 읽고 났더니 ...  .... 음, 입맛이 아주 씁니다. 설탕을 들이부어 맛있게 먹은 것까지 좋은데, 거기에다가 독약(...)을 섞어놓았군요.

독약이 뭔가 하면, 후기쪽에 아주 살짝 언급된 다른 시리즈-스핀오프, 혹은 외전-의 간략 소개입니다. 본편, 정확히 1권의 첫 번째 이야기까지는 아주 달달하더니만 2권 마지막 이야기쯤 가니 다른 사람의 연애담이 불행한 결말로 가는게 빤히 보이더군요. 거기에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다른 두 권도 본편은 달달하지만 결말에는 조연이 아주 처절하게 망가지는(불행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서...-_-; 꽤 마음에 들어하던 인물이 그렇게 망가지는 것을 보니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ㅂ;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또 찬찬히 이야기를 되짚어 보니 앞 뒤가 안 맞는 곳이 몇 군데 있네요.; 그리고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꼬인다 했더니, 맨 처음 이야기를 단편으로 낸 다음, 그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 받아 차례차례 썼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앞 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조금 달라졌다거나, 처음에 보았던 이미지가 아니라던가, 뒷 이야기까지 다시 다 보고 첫 번째 이야기를 보니 혈압이 오른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먼산) 특히,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누구씨가-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공부벌레 타입에 약합니다-악역이 된 상황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그 뒷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사람만 다굴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그런게 총체적으로 걸리네요. 흑.;ㅂ;

첫 번째 이야기만 봐서는 달달하고 귀여운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썩어빠질 민폐 커플에, 여주인공의 바뀐 캐릭터가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서 입맛을 잃었다는 이야깁니다. 덕분에 소설 쓰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판타지 소설이고 첫 편의 설정을 보면 남녀평등 세계관 같은데 읽다보면 델피니아만도 못한 여성 취급이라니.-_- 바쁘게 일한다는 언급은 보이나 여자들이 바쁘게 일하는 장면은 잘 등장하지 않은 것도 걸리고. 하기야 남자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만.)

앞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탓에 뒷부분에서 탈력해버린 것, 그리고 달달한 이야기의 스핀오프+외전이 쓰디쓴 이야기이고 이걸 책에 담아 놓아 입맛이 써졌다는 것이 불만 원인이지요. 하하하...



역시 100% 취향의 로맨스 소설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ㅁ-// 그래도 듀시스님이 빌려주신 덕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아마 오늘도 집에 가면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을거예요.///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각 12000원.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김성민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12000원
사쿠라바 카즈키. 『고식 외전 2: 여름에서 멀어지는 열차』, 김현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8, 7000원
오키타 마사시.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 김혜성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주문하고 2주만엔가 들어온 책 세 권. 검은 표지는 유니트 종이접기, 그 오른쪽은 북구의 원더 니트, 맨 앞이 직접 만드는 나무 커트러리입니다. 나무 커트러리가 제 책이고 뒤의 두 권은 G가 부탁한 책입니다.


유니트 종이접기는 두말이 필요 없고, 이걸 보시면 알겁니다.


책에 나오는 유니트(조각)을 끼워 맞춰 이렇게 특이한 입체로 만드는 겁니다. G나 네가 본 것에 가까운 형태는 왼쪽에 있는 풀색과 파랑을 섞은 모빌인데 실제 본 것은 화지가 들어가 더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단색 색종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고민이네요. 그런 쪽이 접었을 때 더 예쁜데.

접는 것도 번거롭지만 색을 맞춰 조립하는 것이 더 복잡합니다. 잘못 조립하면 이웃한 두 면이 같은 색이 되니까요. G가 의외로 이런 꼼꼼한 작업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야는 이과 체질인데..(먼산) 기억이 맞다면 과학이 영어보다 더 싫어서 그랬을거예요.;


원더 니트는 굉장히 독특한 뜨개질 방식을 다룬 책인데, G가 인터넷에서 보고는 덥석 주문했지만 실제 받아보고도 재미있다 생각했으니 드물게 성공한 책입니다. 나무 커트러리는 교보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주문한 것이고요.

나무 커트러리는 아버지께도 보여드렸는데 꽤 흥미롭게 보시더군요. 그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신 커트러리가 유선형으로 상당히 얄쌍한 것이라-손이 많이 갔다는 이야기입니다-아버지의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었지요. 투박하게 깎아 놓은 것은 만들다 만 것 같은 느낌이고, 사용했을 때 입에 닿는 감촉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기도... 실제 써보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요.


나중에 진짜 만들게 될 날이 올까요.+ㅅ+
감상 요약.

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탕!)




1권 마지막 단편 놔두고는 손이 가질 않아서 계속 방치하다가, 읽기 싫어도 읽어야 하는거야라며 억지로 집어 들었는데, 그 마지막 단편부터 3권까지는 책을 아껴 읽고 싶음에도 그러지 못함을 한탄하면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때도 앞 1/3과 뒤 2/3을 읽는데 걸린 시간이 거의 비슷했는데 이 책도 그렇군요. 2-3권은 원래 한 권으로 나온 『굿럭 전투요정 유키카제』를 분권한 것이고, 지금 3부가 연재중이라는데 주인공이 누구인지 역자후기에서 보고는 조용히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쪽 이야기라면 읽고 싶지 않아요.

처음에 애니메이션 정보를 듣고, 소설 나온 것도 듣고 했을 때는 사람들이 하도 BL 이야기를 해서 외려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BL로 보기에는 참 아까운 부분이 많지요. 애니메이션을 보면 두 남자간의 감정적 교류, 특히 잭이 레이를 아끼는 모습이 각별하게 느껴지는데 소설은 그런게 없습니다. 더 담백하달까, 그리고 JAM 쪽에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런 점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어요.
넵.
잘라 말하자면 전 애니메이션보다 소설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그건 단순히 원작의 문제가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잘 만들긴 했지만 소설만큼 이야기가 풍부하지 않습니다. 이것 저것 다 쳐내고(그 와중에 아키라도 짤리고) 잭과 레이의 이야기에만 집중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 왜 유키카제의 본체가 바뀌었는지, 무인기 도입과정에 무슨 잡음이 있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레이의 심경변화가 일어난 경로도 소설쪽이 훨씬 자세합니다.-ㅁ-


여튼 3권쯤 가면 이놈이 앞의 그 쿨쉭한 녀석이 맞는가 싶은 정도가 됩니다. 그 변화모습의 축약판이 아키라인데, 아키라의 변화는 아주 한 순간에, 단번에 일어났지요. 그렇게 비교해서 봐도 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애니메이션의 후카이 레이와 괴리가 일어나니..; 어느 쪽을 먼저보라 이야기 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맨 마지막, 포스 중위의 분석은 사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ㅈ- 왠지 이상해.
가끔 책 후기에 작가가 '이전에 낸 작품 ****도 사주세요~'라고 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잊혀진 것인지 어떤지, 하여간 예전 책에 대한 세일즈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지요. 하지만 아리카와 히로는 이걸 아주 얄밉게 표현했습니다. 바로 외전을 내는겁니다.-_-;;

도서관 시리즈 네 권에, 그 뒤에 나온 『별책 도서관 전쟁』은 설정자료집 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겨서 손대지 않았는데 나중에 읽고 나서야 진작 볼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럴진대 『고래 남친』은 그보다 간사하게, "제 다른 책을 보시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는지 알 수 있어요."라고 속삭입니다. 뭐, 이건 전작을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유머(!)겠지요.

책 소개를 볼 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책 첫 장을 펼쳐 들고 읽어나가다가 키워드가 되는 이름을 듣고서 이 이름이 익숙하다, 혹시 그 이야기 아닌가 할때까지만 해도 신이 났을뿐, 책이 통째로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이 책에 실린 총 여섯 편의 단편 중 세 편이 바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세 권은 자위대를 소재로한 연애물이고요. 그런데 이 사실을 출판사가 몰랐을까요. 출판사 책 소개에서도 그 이야기는 전혀 안 다룹니다. 소개만 봐서는 전작하고는 관련없는 독립적인 단편집 같았으니 말이죠.

책 뒷면에 붙은 소개글입니다.

Story1 고래 남친
끝내주게 잘생긴 꽃미남 남친.
그런데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Story2 롤아웃
지금, 그 남자와의 끝없는 화장실 전쟁이 시작됐다!
이 싸움만은 절대 질 수 없어!

Story3 국방 연애
건방지고 뻣뻣하고 도도한 주제에 제법 귀여운
그녀를 몰래 짝사랑한 지 어느덧 8년째!

Story4 여친은 유능해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왠지 그녀는 내게 너무 과분한 것 같아.

Story5 탈책 엘레지
진정한 사랑에는 장애가 따르는 법.
저 담만 넘으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과연……?!

Story6 파이터 파일럿 그대
내 앞에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녀.
어떻게 하면 내가 지켜 줄 수 있을까.

이 중에 어떤 것이 전작의 영향을 받은 건지 아시겠어요? 아마 눈치 빠른 분이라면 두 편은 잽싸게 잡아내시겠지만 다른 하나는 어느 것인지 모르실겁니다.

Story 1, 4가 『바다 밑』의 후속 단편, Story 6이 『하늘 위』의 후속 단편입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 음훗훗. 직접 읽어보시라고 밝히지 않겠습니다.
읽다보면 손발이 오그라 들어서 '으어어어어어! 달아!'를 외치지만 그러면서도 눈은 웃고 입도 실실 웃고, 책장을 넘기게 되더군요. 보고 나면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봤다는 생각이 흐뭇하지만 한 편으로는 커플천국에서 솔로는 갈데 없느뇨라 되뇌이며 눈물짓습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1, 6편입니다. 2는 아마 6과도 조금 관련이 있을 것 같긴한데 확실한 연관성은 모르겠습니다. 그건 『하늘 위』를 다시 봐야하지 않나 싶은데 확신이 안서네요. 5번은 전국이 1일 생활권 시대에 가까운 한국에서는 있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일본처럼 길고 긴 땅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별로 그럴 일이 없지요. 하기야 아예 징병제라서 2년 동안 기다리기도 하는 판에 뭐. 아, 외박이 무진장 힘들다는 전방부대에서라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4편에서 등장하는 '자위대 가족(아내)는 이번에 남편을 보내는 것이 마지막 만남일지 모르기 때문에~'운운하는 것은 보고 코웃음 쳤습니다. 축구부를 만들어 리그를 꾸릴 수 있을 정도 '군인가족'을 알고 있지만 다른 아내들과 별다를게 없거든요. 아무리 자위대에서 정보를 얻었다지만 지나치게 미화(?)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휴전상태인데다가 종종 사고도 터지는 한국군에서도 군인가족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는데, 정식군대도 아니고 자위대인 일본이 왜...?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요. 어쩌면 그래서 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려나요.-ㅈ- 왠지 이상한데.


다만.;
1, 4, 6의 이야기가 연애물이긴 한데, 본 소설은 판타지에 가까운 자위대물입니다.-ㅁ-; 그런고로 연애물을 읽다보면 앞의 이야기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 같더군요. 이쪽은 리얼 로맨스물, 저쪽은 리얼 판타지. 이쪽을 읽고 나서 본작을 떠올리면 괴리감이 확 느껴집니다. 특히 1편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가 해결되었다는데 그 큰 사건이, 티타늄에 가까운 등껍질을 입은 대형 닭새우(가재?)가 대량으로 육지에 올라와 살육을 벌였다가 퇴치당하는 이야기였거든요. 6번의 본편은 투명슬라임과 조우했다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쪽의 괴리감도 만만치 않아요. 그러니 로맨스 소설을 보고 앞편이 궁금하다고 봤다가 화들짝 놀라는 일도 있을법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아리카와 히로는 자위대 생활을 일면 낭만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밀리터리 매니아로서의 기술이라 할지라도, 일본이 진짜 군대를 가지는 것에 대해 공포 혹은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런 불편함은 가시처럼 남아 있습니다.



아리카와 히로. 『고래 남친』 김미령. 북홀릭, 2011, 12800원.


이번에 나온 이이지마 나미의 『따뜻한 식탁』은 『朝ごはんの献立』을 번역해 낸 겁니다. 헌자가 드릴 헌(獻)의 약자 같은데 일어로는 こんだて라고 읽고 식단이란 뜻이랍니다. 그러니 원제는 『아침밥 식단』 ...이 가장 가까운 번역이겠네요. 뭔가 이상해.;


이전에 리뷰를 올렸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책은 상당히 얇습니다. 아침밥으로 괜찮은 식단을 소개하고 만드는 법과 응용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일본판과 번역판의 표지가 다른게 양쪽에서 선호하는 아침식단이 달라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어찌보면 지금까지 소개했던 메뉴들의 재탕이라 할 수도 있으니 가격대 성능비에 대해서는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책이 얇아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분도 있으니까요. 원서 가격은 1300엔입니다. 지금 환율 생각하면 당연히 번역서가 싸지요.(아마 이이지마 나미 책의 대부분이 그럴겁니다.) 그리고 자취를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으니 나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따뜻한 식탁』에는 다른 덤이 붙어 있었습니다. 교보에서만 진행하는 것인지, 온라인 서점에서만 진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덤과 함께 비닐 포장을 했더군요.




맛선생.ㄱ-
이름은 익숙한 조미료입니다. 첨가물이 없다고 하긴 하는데, 집에서는 안 쓰는 조미료입니다. 이게 들어 있는 것을 보니 참 묘한 감정이 들던걸요. 이이지마 나미의 식단은 이런 시판 조미료를 쓰는 걸 못봤습니다. 간장이나 미림(맛술), 가쓰오부시를 쓰거나 하지요. 국물낼 때도 가쓰오부시나 멸치, 다시마를 씁니다.(당연히 다시다는 안 들어갑니다) 그런데 자연재료를 쓴 조미료라고는 하지만 시판 조미료를 덤으로 준다라. 마케팅 포인트가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조미료 팩 뒷면의 성분표를 보니 농축액이 들어갔던데 그런 재료가 들어간 건 일단 미심쩍게 보는 터라 쓸 마음이 안 들더군요. 물론 어머니도 안 쓴다고 하십니다. 직장동료들에게 줄까 싶어 들고 오긴 했는데 함부로 주기도 저어하네요. 끙. 어떻게 처리하나.


이이지마 나미. 『따뜻한 식탁』. 김지혜 옮김.  페이퍼북, 2011, 12000원

지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폭주했습니다. 주말을 넘기고 이번주에 주문하려던 책들을 목요일에 왕창 주문했거든요. 총 여섯 권. 책값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책값은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교보 플래티넘을 유지할 수도 있고..(먼산)



아리카와 히로의 『고래남친』. 제목 번역도 걸리는데다 연애소설이라니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한 번 읽고 주변에 뿌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면 또 달라질지도?
아래 있는 책 두 권은 『하루살이 1-2』입니다. 왼쪽에 놓인 2권 뒤에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이는데 그게 뭔가 하면.




책갈피를 샀더니 책이 왔습니다는 아니고.
미야베 미유키 제2막 최근 책인 『하루살이』를 샀더니 비닐포장된 책 뒤에 이런 것이 들어 있더랍니다.
책 표지로 썼던 우키요에 등의 그림과 그 표지를 멋지게 책갈피로 만들었더군요. 맨 왼쪽부터 『메롱』, 『괴이』, 『흔들리는 바위』,『외딴집 1-2』,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입니다.




뒤집어 보면 거기에는 이야기의 한 대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오./// 빳빳하고 두꺼운 종이라 쉽게 상하지 않을 것 같고, 크기도 큰편이라-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책갈피로 괜찮네요. 그림이 예쁘기도 하고 말입니다.





왼쪽의 책을 읽은 시점에서, 양 책을 같이 놔둔다는 것이 오른쪽 책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지는군요. 왼쪽 책은 콜드스톤 쿠폰이라도 있었으니 그나마 덜 억울했지, 이런 종류의 책은 확실히 훑어보고 사야하는거죠. 오른쪽 책으로 좀 달래야겠네요.



그리고 다른 한 책, 이이지마 나미의 『따뜻한 식탁』은 관련해서 따로 글 쓰겠습니다. 그 마케팅 방법에 대해 좀 의문이 생겨서 말입니다.
『취미는 독서』가 출간된지 18개월 이상 된 책이라 할인쿠폰을 쓸 수 있었습니다. 신간만 주문하는 것이었다면 아마 따로따로 했을텐데, 5만원 이상 주문해야 추가 포인트가 쌓이는 것도 있고 해서 몰아서 했습니다. 이젠 1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니 아마 따로따로 자주 배송받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차근 차근 맛있게 읽는 일만 남았습니다!

감상을 적으려다 생각해보니, 다른 책들 사진 찍은 것이랑 함께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그쪽 글을 쓰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은 따로 산겁니다.ㄱ- 교보에서 여섯 권 주문한 것과 별도로 지난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들고 온 거였지요. 그럼 다른 책들이랑 같이 모아 올릴 필요 없이 이것만 따로 써도 되겠다 싶어 홀랑홀랑 올려봅니다.


감상기는 단 한 줄로 끝낼 수 있습니다.

"재미있다."

아니, 정말이라니까요.-ㅁ-;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는 오오카미씨 시리즈 여섯 번째 책입니다. 전 5권의 벌거벗은 임금님 에피소드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이쪽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애니메이션으로 본 이야기가 거의 여기까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순서도 조금 뒤죽박죽이네요. 애니메이션 맨 마지막 이야기는 성냥팔이 소녀였으니 말입니다. 그게 5권이었던가.
이번 권도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보단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특히 후기에서도 언급된 아리스와 리스트의 조합. 이름만 보면 아리스는 앨리스에서 온 것 같긴 하지만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원작의 앨리스와는 괴리가 큽니다.-ㅁ-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나이가 1*세라는 건 무시합니다)인 아리스는 원래 あり=개미가 모델이거든요. 개미와 베짱이를 모델로 만들어 낸 것이 아리스-리스트입니다. 하지만 개미가 화내면 상당히 무섭고~.

나중에 등장하지만 네코씨의 삐긋하는 말투는 즐겁습니다. 오랜만에 데지코가 생각났네요. 훗훗.



오오카미 시리즈의 리뷰를 대강 적은 것은 메인이 『토리빵』이라 그렇습니다.-ㅁ-
지난 목요일인가에 북새통에서 보고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등 돌리고 났더니 로오나님 이글루에서 재미있다는 리뷰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에 홍대 가는 김에 사오자 싶어 갔습니다. 근데 1권만 있는 줄 알았더니 2권도 있었네요. 제게도 재미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일단 두 권 다 사자 싶어서 샀습니다.
잘 샀네요. 으허허허허. 일상생활의 새 탐사일기로, 집 앞에 모이대를 설치하고는 거기에 들락날락하는 새들의 모습을 그린건데 유쾌합니다. 무엇보다 백조가 그렇게 포악한 새인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니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모습이 그러한 것도 나름 이해가 간다능. 아니, 이런 성격이라면 애초에 지크프리트가 헛짓할 때 돌려차기 한 방 날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담담한 일상도 재미있지만 새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리커쳐도 귀엽습니다. 아아. 폰짱..;ㅂ; 사진상으로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하는 짓이 왜이리 귀엽니! 게다가 개똥지빠귀는 그림 동화에서나 들어 본 새였는데 이런 소심한 성격이었군요!




하지만 막판 반전.ㄱ-
작가가 이와테현 거주자입니다.(먼산)
산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륙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뒷 권이 보고 싶은 독자로서 부디 무사하시길...;ㅅ;
제목은 말 장난입니다. 본문 및 책 내용은 죽여, 살려와 전혀 관계 없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죽이고 살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지요)

신간 목록을 죽 훑어 보다가 순위 안에 『손 안의 작은 새』란 책이 있는 걸 봤습니다. 클릭해서 내용을 훑어 보려다가 표지를 보고는 점수가 확 깎였습니다. 표지가 취향과 백만광년정도 거리가 있더군요. 핫핫핫.-_-;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출판사의 소개글도 일종의 낚시입니다. 출판사 소개글에 과장이 상당히 섞여 있다 생각한 책이 꽤 있는데,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것이 『얼간이』입니다. 어벙버리한 무사와 천재 미소년의 콤비라고 했는데 이 천재 미소년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마지막 30% 가량이었다고 기억하고,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지만 미소년이라고 칭송받을 정도의 외모적 묘사나 상황 묘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사도 그렇게 어벙버리하거나 멍청하거나 하지 않고 좀 느긋한 성격의 중년 아저씨고요. 읽다가 낚였다고 투덜댔지만 미미여사 책인데다 역자도 이규원씨라 내용 자체에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마음이 좀 상해서 아직 『하루살이』는 주문 순위가 뒤로 밀렸습니다. 3월 되면 주문할듯.;


『손 안의 작은 새』는 역자가 권영주씨라 일단 마음은 놓았는데 가노 도모코란 이름이 묘하게 걸리더랍니다. 분명 이 작가 책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더군요. 이 책 내기 직전에 출간된 『유리기린』은 아는 책이 아니라 놔두고, 다른 목록을 보니 『나선 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 작가더랍니다. 지금 찾아보니 2008년에 읽은 책이네요.(감상기 링크)
이 두 책도 꽤 마음에 들어서 두 세 번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이번 책도 일상 생활 속의 추리라는 말에, 로맨스도 섞여 있다 해서, 이 달은 책 더 안 사겠다는 결심을 깨고 먼저 구입해 보았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아래는 내용 폭로형 감상기이니 주의하며 열어보세요.


전작인 『유리기린』은 애초에 시작부터가 그렇다보니 아직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보고는 싶은데 용기가 안나네요. 다른 책들 더 보고 용기가 생기면 도전해보렵니다.+ㅅ+

0.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편도가 부었더군요. 껄껄껄. 아침에 약 하나 먹고 나와서는 점심 약도 먹어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지요. 감기약이 주변에 없거든요. 사러 나갈까 하다가 이 날씨에 돌아다니는 것이 싫어서-온풍기를 벗어나기 싫어서-그냥 저녁 때 자기 전에 한 번 더 먹자며 달래고 있습니다.

주말이 코앞이니 오늘은 감기퇴치용채소수프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러 가야겠네요. 물론 채소수프에 곤약도 넣을 생각이고 여차하면 어묵이 들어갈지도 모르며, 얼려 놓은 닭고기 국물을 넣을까 하고 있으니 잡탕이죠.; 덧붙이자면 장보다 내키면 오뚜기 카레를 사다가 잘 끓고 있는 채소수프에 넣을지도 모릅니다. 체(하)소수프의 탄생?;

확실히 들어갈 재료는
- 양파
- 당근
- 셀러리

망설이는 재료는
- 곤약
- 카레
- 고구마
- 어묵


과연 몇 가지나 들어갈까요.-ㅁ-


1. 간만에 신간 목록을 들여다보았더니 모르는 새 왕창 쏟아져 있었습니다. 아놔.; 이달은 원서만 한 권 더 구입하고 말려고 했는데! 봐야할 신간이 이렇게 많으면 어째!

- 온다 리쿠, 『우리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온라 리쿠 신간입니다. 유령과 산 사람이 공존하는 저택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는데 호기심이 생겼다가 출판사 서평에 아동 유괴 및 살해, 식인, 존속 살인이 나온다는 부분이 있어 마음을 접었습니다. 존속 살인이야 그렇다 쳐도(...) 앞의 세 가지는 정신이 버틸 수 없어요. 연작 소설이고 첫 호러 소설이랍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읽어보시고 감상으로 옆구리 찔러주세요.

- 미야베 미유키,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표지에도 저렇게 제목이 나와 있습니다. 명탐견이라. 이전에 탐정견들이 등장하는 소설도 봤고, 탐정묘가 등장하는 쇼타로 시리즈도 봤지만 미미여사도 이런 책을 냈을줄이야.
마사는  『퍼펙트 블루』에 등장하는 탐정견입니다. 경찰견으로 오래 일하다가 나이를 먹어 은퇴해, 탐정사무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직업병(...)은 어디 못가죠. 마사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따뜻한 이야기일테니 봐도 뒷탈은 없겠지만, 일단 구입 순위는 뒤로 미룹니다.;

- 가노 도모코, 『손 안의 작은 새』
표지가 안티. 표지 때문에 시선이 안갔는데 내용을 보고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작가 이름이 귀에 익다 싶었는데 『무지개집의 앨리스』, 『나선 계단의 앨리스』를 쓴 작가로군요. 두 권 모두 재미있게 보았으니 이번 책도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여자 바텐더가 꾸려가는 바에, 손님들이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일상 속 추리를 이어간다니까 궁금합니다. 이쪽은 구입 목록 상위.

-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입니다. 전편인 『얼간이』와 마찬가지로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 콤비가 활약한다네요. 하지만 줄거리 소개를 보니 이거 전작하고 바로 이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ㄱ- 읽을까 말까 고민됩니다.

- 프레데리크 에브라르, 루이 벨, 『고양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제목이 낚시인 것 아닌가 했는데 아닌가봅니다. Tant qu’il y aura des chats - dans une famille : roman. 프랑스어는 한지 한참 되어서 대강 알아듣는 단어만 보면 되는데 고양이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들어가 있네요.-ㅁ- 그렇다면 안심하고 봐도..?
간단히 요약하면 고양이를 통해 발견한 일상의 행복을 노래한 책. 고양이가 등장한다니 괜히 끌려서 말입니다.

- 우메다 미카, 『서점원의 사랑』
서점이 배경이라니 괜히 동해서..-ㅁ-; 하지만 서점 배경 소설 종결자(?)는 『명탐정 홈즈걸』시리즈라고 감히 주자합니다. 로맨스 소설이라니 망설여지는데 도서관에서 본다면 부담없이 볼 수 있을라나요.


여기에 블루레이 디스크 네 장. 훗.-_-; 한동안 살 책 걱정은 없겠네요.

1. 한줄 감상.

딱, 권교정씨다운 셜록 홈즈입니다.



필터링을 거쳐, 셜록과 존이 이렇게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작년에 BBC 셜록과 관계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테고요. 이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도 오랫동안 셜록 홈즈를 안봐서 그렇죠. 『주석 달린 셜록 홈즈』도 가까운데 있으니 그 김에 주말에 챙겨볼까 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셜록 홈즈의 만화판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ㅅ< 불평하는 셜록 참 귀엽긔!

예약자 한정으로 준 것인지, 여튼 정보를 입수하고는 잽싸게 주문을 넣어서 마우스 패드도 받았습니다. 마침 G가 마우스 패드가 필요하다 해서 넘겨줬는데 쓰기 아깝다던걸요. 이보셈. 그렇게 해서 서랍에 갇힌 물건이 한 둘인가. 그냥 쓰게나.




2. S의 신간 정보.
미궁시리즈 작가인 카미야 유우가 단편집을 낸 모양입니다. 제목이 『薔薇貴公子』인 모양인데 (링크) ... 어, 왜 표지가 익숙한거지?;;;; 여튼 미궁시리즈 특별편이라고 한 것처럼 앞의 단편 두 개는 미궁시리즈와 직결된 이야기인가봅니다. 제목이 그래서 혹시 이전에 본편에서 소개했던 그 단편이 아닌가 했는데 물어보니 맞네요.


............................ 어.
이런 관계였구나.; 응? 그럼 어머니랑 아버지랑 촌수가 어떻게 되는 거임? 어어어어어어어?; OTL
전 단순히 '그 사람의 장래'를 위해서 감춘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관계라면 할머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애 아바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고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간 이유를 이해합니다.ㄱ- 나이문제뿐만 아니었네요.



3. 유키카제는 조금씩 씹어가며 보고 있습니다. 공중전을 상상하며 봐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조금씩 따라가고는 있지만 읽다보면 어질어질해서 정말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껴가며 봐서 그런 것도 있지요.
애니메이션보다는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애니보다 소설의 레이는 말이 많고 더 쓸쓸해보입니다. 잭과의 친분도 각별하고요. 유키카제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 중에 잭이 있다니  ① 잭은 딸래미(..)에게 레이를 빼앗긴 셈이고, 잭이 '만든 것은 나지만 키운 것은 너다'라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두면 ② 레이는 역키잡₁ 당한 것이군요. 여튼 소설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니 부족했던 부분이 하나 둘 채워집니다. JAM의 정체와 싸움 대상에 대해서도 소설쪽이 훨씬 자세하군요. 당연한걸까요.
그나저나 플래그가 떴다하면 그래도 이어지니.ㄱ- 읽으면서 설마하면 여지없이 들어맞습니다. 어허허허. 사람 많이 죽는-전생이 소재인 소설은 힘들어요.ㅠ_ㅠ



₁역키잡. 반대말 키잡. 키워서 잡아 먹는다의 준말이며 역 키잡은 그 반대 상황을 말합니다. 역 키잡의 경우 결초보은일지도 모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할지도 모르죠...; 역키잡의 대표적인 상황은 『그남자 그여자』의 아사바와 사쿠라건.-_-;

도착한 것은 한참 전-1월 말인데 이제야 올리네요. 책도 거의 받자 마자 다 읽었으니 감상이 한참 늦은셈입니다.
분류를 지름으로 할지 책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감상이니 책으로 올립니다.


하츠 아키코의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행사는 대략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원화 전시회, 둘째가 30주년 기념 단편집 발간, 세 번째는 30주년 기념이라기엔 조금 거리가 있지만 『 猫は秘密の場所にいる』1-3권도 그에 맞춰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 1-2권은 빌헬름이 주인공이고 3권은 아마 위엔모 같더군요. 사람과 고양이의 투샷..이 아니라 그림이지만 뒤에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하여간 책 리뷰부터 하지요.


30주년이라고 하는데 데뷔 30주년이 아니라 畵業30주년이랍니다. 거기에 우유당-한국 번역판 제목은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시공사-도 연재 20주년이라네요. 12권 후기에서 잡지 사정으로 휴재한다더니 최근에 13권이 나온 걸 보면 연재 재개한 모양입니다. 이것도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나왔으면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나와줘도 감지덕지합니다.

책은 특별단편, 외전, 축하 메시지, 인기투표, 축전 단편, 인터뷰, 옛 단편들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앞에 실린 것은 정말로 특별 단편 「夢の天使」(꿈의 천사)인데 데........................................



두 번째 이야기는 우유당 13권이랑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리 머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주인공(아니 조연?)의 얼굴을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그 사람이었군요. 이야......; 하지만 디저트 하나를 흡족하게 먹은 기분이니 전 마음에 듭니다.


캐릭터 인기투표 1위는 예상했던 사람인데 3위(우유당의 정령일동)나 4위(7권에 등장하는 아기 옷에 달린 세마모리 멍멍이)는 의외네요. 하지만 7위는 저도 좋아합니다. 2권에 등장하는 오비(맞나;)의 당나라 동자인데, 이 아이들의 어머니는 젖형제(아가씨)를 위해 오비에다 당나라 동자들을 수놓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아가씨에게 직접 전해지지 못하고 우유당을 통해 (이차저차해서) 본래의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아기를 갖지 못해 고민하던 아가씨(마님)은 절친한 친구였던 유모의 딸의 소원을 받아 아들 쌍둥이를 낳지요. 귀여운 동자들도 그렇고 내용도 그리 어둡지 않아서 우유당 이야기를 고른다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캐릭터 순위를 보고 있자니 사람들의 취향이란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기도 하고...

축전 그림을 보면 이 렌이 내가 아는 렌이 맞는가 싶기도 한데, 이토 준지 버전은 꿈에라도 볼까 무섭습니다. 으어어억; 렌이 이런 모습이었다면 우유당이 이렇게 잘 나갈리 없어요!(...) 이마 이치코 버전은 음.. 리쓰에게 옷만 바꿔 입힌 느낌이고.; 제일 웃긴 것은 TONO가 그린 「하츠 선생님과 나」. 이거 『문조님과 나』의 패러디 버전인가요. 이전에 TONO의 후기에서 하츠 아키코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했으니 상당히 가까울테고, 그러니 원화전에 꽃바구니도 와 있겠지요. 으허허. 아, 오노 후유미가 쓴 이야기도 있지만 뭔가 고풍스런 분위기..? 이런 축전을 보면 굉장히 고상하신 분이란 느낌이 드는데 단행본 후기에 등장하는 이미지하고는 백만광년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이미지와 본인이 그리는 이미지는 상당히 거리가 있네요. 그 괴리가 나름 재미있지만요.

오노 후유미의 하츠 아키코론(?)은 원화전에 걸려 있던 글도 있으니, 그건 나중에 시간 날 때 간단히 요약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여튼 한국에 정식 발매될 가능성은 낮은 책이네요.
『 猫は秘密の場所にいる(고양이는 비밀 장소에 있다)』는 나올 확률이 높지만 어디서 번역이 나올까요. 영국시리즈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걸 생각하면 그쪽에서 이어 나올 것 같은데 언제쯤 나오려나..;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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