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옆에서 죽은 듯이-하지만 복식호흡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살아 있음-자고 있고 저는 문서 업무만 죽어라 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여기 고양이 있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면 난리 날텐데, 점심 시간 오는 게 두렵군요.-_-;


책읽는 속도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책 리뷰가 거의 없는 것은 읽고 있는 책의 문제입니다. 지금 읽는 것은 빙고님이 빌려주신 츠구모가미 이야기-원서라 제가 빨리 읽는다 한들 시간이 걸리거든요. 이노무 스오우는 언제쯤 등장하는 거냐고 투덜거리며 다음주까지 읽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작님 이야기는 아직 손도 못댔고..;
그 전에 보고 있던 책은 부엌 관련 잡지(무크지)인 Pippuri 2였고요. 여튼 그 사이에 읽은 책 한 권 리뷰를 안 적은 것이 떠올라서 끄적여봅니다.


오랜만의 여행책. 그런 고로 여행이 무서운(...) 분₁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선택하세요. 이 책은 보고 나면 여행이 가고 싶은 종류의 책입니다.
제목은 아주 간략합니다. 비에이로부터. 훗카이도 여행을 계획하셨다거나, 여행기를 자주 보셨다거나,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훗카이도 중앙부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구글맵으로는 여기쯤.'ㅅ'
후라노에서 아사히카와공항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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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노와 비에이는 한국엔 비교적 최근에 알려졌다고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 훗카이도하면 삿포로 외엔 별 이야기가 없었지요. 지금이야 왓카나이라든지 쿠시로(구시로)라든지가 소개되지만 예전엔 아니지요. 그리고 지금도 후라노와 비에이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보면 필수 코스는 아니거든요.-ㅁ-; 하기야 필수 코스가 되려면 공항을 끼고 있어 지나치지 않을 수 없다거나, 호텔이 많아서 숙박 때문에라도 꼭 가야한다거나 하는 지역이어야겠지요.

여튼 이 책은 부제에도 나오듯이 '세컨드 홈에 살며 훗카이도를 여행한' 이야기입니다. 야후 재팬 쪽에서 검색해서 알았는데 비에이의 동(?)사무소에서 세컨드 홈을 운영하더군요. 일종의 별장입니다. 훗카이도에 있는 두 번째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훗카이도의 세컨드 홈이라고 하면 주말농장처럼 쓰기도 어려울텐데 말이죠. 여튼 세컨드 홈에 들어와 잠시간 비에이의 생활을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운영하는 집인데, 한국인임에도 허가를 내주어서(그 자세한 이야기는 책 앞부분에 있습니다) 세컨드 홈에서 살다 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대강 훑어보고는 비에이 근처의 카페 소개 책인가 했는데 살면서 돌아다니면서 경험한 걸 적은 책이라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읽고 있다보면 나도 가서 살고 싶다며 세컨드 홈(혹은 레지던스)를 검색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리고 적금을 마련해서 언젠가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고 야심찬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하하하. (시간도 돈도 회사도 허락을 안합니다만..)

훗카이도 혹은 강원도에 언젠가 살아보고 싶다고, 은퇴하면 고즈넉한 곳에 들어가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한층 강화시켜주네요.ㅠ_ㅠ 아.. 역시 돈과 시간이 필요해.

보고 나면 훗카이도에 대한 여행욕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낭만적인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도 증가합니다. 벌레 같은 것은 안중에도 안 두게 되니 주의하세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다가 그대로 낚여서 구입했습니다.;



덧붙임) 자매품(유사품?)으로 『백성귀족』도 있습니다. 이쪽은 생활이 조금 더 험난한 생활을 다루지요. 핫핫핫.


박지영. 『비에이로부터』. 수프, 2011, 17000원


₁ 키릴님이라든지 첫비행님이라든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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