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다보니 아래의 질문글이랑 이어지는데 절대, 절대, 절대, 그거 떠올리고 쓴 것 아닙니다.OTL 지금 감상문 쓰려고 책 집어 들다가 그런 내용이 있었다며 경악을...;


아래의 내용은 상당한 수준의 내용 폭로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후에 이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1-2권 읽었을 때보다는 기대가 낮아 그런지 3-4권은 무난하게 보았습니다. 소설 사다보니 띠지에 가이낙스의 주도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는데, 호기심은 있지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같은 라이트노벨인 사쿠라바 카즈키의 「고식」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단탈리온의 서가』는 어떤 애니메이션이 될지 상대적으로 기대가 낮습니다. 지금의 삽화가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고요. 다리온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건 앞에서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설 속에서의 다리온의 복장은 세이밥인데 삽화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거든요.

앞권의 감상은 링크는 여기에.(링크)

원래 3권 완결이었으나 어찌어찌 소설을 더 연재하게 되어 분량이 늘어났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4권 첫 단편은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이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타입의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_-; 요 아래부터는 내용폭로 나갑니다.









3권 첫 번째 이야기는 미저리의 색다른 해석입니다. 스티븐 킹의 그 무서운 소설, 미저리 말입니다. 저야 소설로 보지 않고 영화로만 내용을 들어 알고 있습니다. 공포영화를 못보니 이것도 그냥 줄거리만 들어 알고 있는 정도지요. 하여간 미저리의 여주인공에 해당되는 아가씨가 참으로 무섭습니다.ㄱ- 엄, 가장 유사한 상황을 떠올리자면 안노 히데아키를 가둬놓고 신지와 켄스케(신지의 친구)의 커플링을 다각도로 양산하게 만드는 상황이랄까...(먼산) 왜 안노가 떠올랐냐 물으시면 이 소설의 애니를 가이낙스가 만든다 해서 자동 연상되었습니다라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편 맨 마지막의 평가를 읽으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니 다리안..T-T 너도 썩어 있으면 어쩌자는거냐. 게다가 혼자 썩는 것이 아니라 옆의 주인(아니 하인?)까지 끌고 들어가다니, 동인녀란 참으로 무섭다니까.

이 편이 꽤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그 다음 이야기도 대체적으로 마음 편하게 보았습니다. 푸른수염의 패러디도, 해충 때려잡기도, 잠자는 숲속의 공주 패러디도, 카구야 히메도. 잘 나가다가 마지막에 뒤통수를 확확 치는데 맞으면서도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말하면 원작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모른다면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할겁니다. 물론 이야기 내에서 간단하게 내용이 나오지만 깨알같은 부분까지 알아두려면 역시 원작을 아는 쪽이 좋지요.

2권에서 등장한 분서관은 여기서도 다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아예 만납니다. 좀비가 등장하는데 퇴마록이랑 마비노기가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 참..-ㅁ-; 마비노기야 윈드밀 수련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몬스터가 좀비라 자주 조우하거든요. 좀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분서관과의 충돌이 재미있고, 다리안이 빵이랑 바꿔먹겠다는 종이쪼가리의 등장도 재미있지요. 물론 그 얼마 전에 본 명영사 6권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책을 태운다는 것에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서관이 등장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특히 같이 다니는 여자애는 아주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성격은 그렇다 쳐도 입고 있는 복장 묘사가 취향과 한참 떨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분서관은 열혈 바보니 성격도 마음에 안들고요.


여기까지가 3권.


4권 첫 번째 이야기는 배경이 도서관이라 마음에 들지만, 전형적인 캐릭터 하나가 분위기를 망칩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등장할 것 같고, 다리안의 또 하나의 숙적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 등장인물은 질색입니다.ㄱ- 덕분에 4권 전체의 평이 떨어질 뻔했으나, 그 다음에 이어진 환곡은 음악이 소재라 그런지 얼음나무의 숲이 연상되었고, 그모씨를 떠올리게 하는 그 다음편도 그렇고 불쌍한 요정(이건 해리포터쪽-ㅁ-), 제 역린을 아슬아슬하게 건드린 맨 마지막편은..ㄱ-
감상을 쓰다보니 꼭 예전에 읽었던 책이 하나 이상 떠오르는군요.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고, 익숙한 소재를 꽤 능숙하게 잘 풀어냅니다. 그리고 사건이 시작되는 스위치가 항상 책이라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하지만 역시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이 책도 방출.OTL 지금 일본에는 6권까지 나와 있다는데 과연 다음 권들은 어떨지 조금 걱정됩니다.;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온의 서가 3-4』.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1, 각 6800원




그나저나 요즘 구입하는 책의 50% 이상이 방출됩니다. 물론 그렇게 구입하는 책이 거의 추리소설이나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이긴 하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하네요. 하아.;ㅂ;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