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아닌 고로 홍대카페기행에는 넣지 않겠습니다.

어느날, 이직 문제에 시달리고 사장에 시달리고 연수를 앞둔 중압감에 시달리고 맛있는 것이 먹고 싶다는 욕구에 시달리던 네 여자가 홍대에 갔습니다. 이전에 꽤 맛있게 먹었다는 일식집이 있어서 그곳을 찾아 푸르지오 상가 2층에 갔지요. 이미 그 중 한 명이 며칠 전에 예약도 해두었습니다.
일식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에 정착된 일식-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일식 돈가스집의 정식 시리즈와 비슷한 음식들이 나오지만 단촐한 바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고(그렇기 때문에 자리가 굉장히 좁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상당히 뛰어나며, 나오는 음식도 깔끔하게 코스식으로 나왔기 때문에 네 여자는 무척 만족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진 나갑니다~.

시작은 샐러드입니다. 양상치와 여러 야채들이 나오는 샐러드인데 느끼한 소스가 아니라 감귤류(저는 유자라고 주장했습니다;)의 새콤달콤한 건더기 소스가 뿌려져 나옵니다.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빈 접시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회무침(?). 니콘 885라 무척 붉게 나왔습니다. 가게가 작고 아담한 곳이라 조명도 밝지 않고 덕분에 885가지고 찍느라 무진장 고생했습니다. 물론 고생만 하고 건진 사진은 몇 장 되지 않더군요.(훌쩍)

이쪽은 오뎅정식의 오뎅. 따끈한 국물도 마음에 들고 뚝배기에 나와 쉽게 식지도 않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 명이 나란히 앉아 있다보니 저 편에 있는 음식은 공략하기 쉽지 않아서 몇 숟갈 뜨다 포기했습니다.ㅠ_ㅠ(아쉽군요...)

이쪽은 우동. 정식 네 종류-아마도 초밥 모듬 하나, 오뎅정식, 알밥 정식 외 다른 정식 하나 더.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군요;;;-를 시켰더니 양쪽에 하나 씩 두 개의 우동이 나왔습니다. 면발은 모 빌딩 지하의 우동이 더 마음에 들지만 이쪽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초밥 모듬. 정식에도 초밥이 딸려 나오는데 이쪽은 아예 초밥 모듬을 시켜보았습니다. 홀랑홀랑 맛있게 잘 먹었지요.

이후에 나온 생선구이나 다른 음식들은 먹기에 바빠 찍지도 못했습니다. 알밥도 못 찍었고, 김말이도 못 찍었고.;;;;;; 그도 그런게 그날 무진장 피곤했습니다.-_-; 연수 내려가기 직전의 금요일이어서 정신적으로 핀치에 몰려 있었거든요.


정식이든 단품이든 홍대 내에서 이정도의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가게는 드물겁니다. 일식 체인점은 꽤 많지만 한 두 번 가고 마는데 비해 이쪽은 여러 종류 다 섭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정식이 7천-8천원대입니다. 다양하게 딸려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다른 곳보다 싸지요-맛도 만족할만하고요. 자리가 많지 않아 여럿이 가기엔 좀 힘들지만 한 둘이 갔을 때는 들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난감하지만..;


다음엔 메밀정식이랑 알밥정식을 먹으러 가보렵니다.+ㅠ+
어느날 아침,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라고 해서 맛있는 커피를 바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준비작업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동기가 생기면 머리를 움직여서 거기에 따른 비용 계산과 기타 동선을 계산하고 동선에 따라 준비를 한 다음에 커피를 마시게 되는겁니다.

특히 집에 커피가 단 한 톨도 없는 경우엔 마시고 싶다와 마신다 사이의 시간 간격은 엄청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지요.

1. 커피가 마시고 싶다.
2. 어떤 커피를 마실 것인지 결정한다.(드립 커피? 카페라떼? 아이스 커피?)
3. 어떻게 마실 것인지 결정한다.(카페에 간다, 집에서 만들어 마신다)
4-1. 카페에 가는 경우엔 새로운 카페에 도전할 것인지 기존 카페로 갈 것인지 결정한다.
4-2. 집에서 만들어 마실 경우엔 재료를 확인한다.(커피콩, 혹은 우유)
5-1. 카페에 간다.(그러나 엉덩이가 무거운 경우엔 마음먹고 가기까지 한 달이상 걸릴 수도 있다.)
5-2. 집에서 만든다.(재료가 없는 경우엔 재료 수급까지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6. 마신다.(맛없는 경우엔 4번으로 되돌아간다)

써놓고 보니 꽤 길군요. 위의 사진은 5-2입니다. 이 때는 1에서 재료 수급까지 대략 2주일 가량 걸렸습니다. 아이스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집에는 커피가 단 한 톨도 없고 커피를 사러가야하며 기왕이면 카페 라떼도 해 마실 수 있는 에스프레소 배전으로 사오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격대 성능비가 꽤 괜찮았던 빈스 서울에서 커피콩을 사오기로 해놓고는 움직인 것은 그 한참 뒤였지요.

보통 카페에서 부르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탄 것입니다. 드립 커피를 하지 않는 곳에서 나오는 아메리카노는 아이스건 아니건 에스프레소가 기본입니다. 예전에 내렸던 것은 서버에 얼음을 담고 그 위에 드립을 한 것이고 이쪽은 에스프레소를 얼음에 부어 잘 섞어 준겁니다. 농도(진하기) 조절은 에스프레소를 쓰는 쪽이 편합니다. 대신 맛은 드립 커피 쪽이 좋지요.

정말 진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는 에스프레소를 쓰지만 저도 이렇게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스 커피는 거의 마시지 않는데다가 모카포트는 아주 오랜만에 꺼내봤거든요. (모카포트 사진은 패스~)

비알레띠 투명창 브리카 4인용을 써서 카페 라떼 한 컵을 만들고 나머지는 전부 아이스 커피로 만들었습니다. 분량도 내 마음, 농도도 내 마음.

만들기는 번거롭지만 그래도 좋아요~♡


덧붙임. 모카포트를 잘 쓰지 않는 것은 커피가 엄청나게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남은 커피 콩으로는 얼마나 더 해 마실 수 있으려나요. 빨리 소비하기는 해야할텐데 날마다 만들어 마실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티이타님의 홍차, 커피를 모두 좋아하는~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집에 있는 칼라박스(라 불리는 3단 짜리 정리장)에 얌전히 놓인 커피용구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고 커피는 제 방 베란다쪽에 있는 서랍장 맨 아랫단에 고이 보관중이고 커피 원두도 거기에 있고 커피밀도 그 쪽에 보관중입니다. 필터도 그 서랍장에 있지요.

서랍장안에는 그 외에 홍차세트가 있습니다.
홍차 우리는 전용 티포트, 서빙용 티포트로 쓰고 있는 Afternoon Tea Room 제품, 홍차잔 세트, 티메이저(홍차 계량스푼?), 스트레이너, 티코지와 티매트, 다량의 홍차 등입니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고 이번주나 다음주 쯤에 새로 티 세트가 들어옵니다.(먼산) 예전에 올렸던 연꽃무늬 중국다기세트도 이 서랍장 안에 보관중입니다. 이 서랍장 안에 들어 있는 여러 물품-마탐정 로키 라그나로크의 티포원 포함-들은 부모님은 모르시는 상황이란겁니다.

녹차 세트는 손님 접대용으로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엌 찬장에 있습니다.
아차, 그러고 보니 독일제 유리 포트 하나도 부엌 찬장에 들어가 있군요. 이쪽은 알고 계시겠지만...;


최근에 늘어나는 홍차 살림들을 생각하다보니 고등학교 땐가, 갖고 싶은 물건들의 목록을 작성한게 생각나서 찾아보았습니다. 일기장에 써두었던 걸로 기억을 해서 뒤져보니 나옵니다. 98년도 8월, 여름방학 끝나고 작성한 목록들이군요.

색연필로 예쁘게 장식까지 하면서(절대 그런 성격이 아닌데 이 땐 왜 그랬지?;) 적어 놓은 것을 보면 이렇습니다.

*뚜껑있는 머그
*커피메이커 - 전기
*깔때기 & 주전자
*밀폐용기
*커피가는 기계
*원목 스푼 & 받침있는 컵. 35000원 짜리(Set)

* 뚜껑있는 머그는 아마도 보온용이었을겁니다. 지금은 집에 컵이 무작위로 증식하는데다 뚜껑을 덮을 새도 없이 마셔대니 없는 쪽이 편합니다. 그래도 뚜껑있는 컵이 몇 개 있었으니 이룬 셈입니다.

* 커피메이커 - 전기는 필립스나 브라운것이 취향이었을텐데 지금은 이쪽보다는 드립을 더 좋아하고 커피메이커가 은근히 자주 망가지더군요. 지금은 모두 퇴출되었습니다.(그리하여 필립스든 브라운이든 둘다 구입은 하지 않았다는 뒷 이야기)

* 깔때기 & 주전자는 드립퍼와 서버를 말하는 겁니다. 대학교 때 마련한 칼리타와 졸업후 마련한 둥근 필터 칼리타(그것도 유리. 드립퍼 서버 한 세트), 올 초에 구입한 메리타가 있습니다. 서버는 둥근 유리 서버와 손잡이가 망가진 3-4인용 서버가 있습니다.

* 밀폐용기. 원두 보관용이고 종종 코코아 보관용으로도 쓰게 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대학 다닐 때 구입했지요.

* 커피 가는 기계는 대학 때 드립퍼와 서버를 마련하면서 함께 샀습니다. 최근에 칼리타 커피밀을 노리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군요.

*원목 스푼 & 받침있는 컵 세트는 그 당시 집 근처의 수입 매장에서 본겁니다. 지금은 더 예쁜 컵도 많고 원목 스푼은 Afternoon Tea Room에서 사왔지요. 하지만 잘 쓰게 되지는 않습니다. 하하하;


위시리스트를 충실하게 다 지킨 것을 보면 감격의 눈물이 흐릅니다. 더불어 가슴에서는 비용에 대한 피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들었을고...?;

중대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제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지 불과 3주. 그 안에 생협에서는 번개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여 티세트를 3개 주문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몇 주 전 무사히 티세트 체험기를 가질 수 있었지요.
(이제 살롱 드 떼 쪽만 확인하면 될까요?;;;)

티세트 세 개의 위력은 이와 같습니다. 위 아래 접시 두 개의 애프터눈 티세트에 홍차가 함께 나오며 가격은 18000원입니다.

세부 사진은 살짝 숨기지요.


샌드위치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과자나 스콘, 마들렌을 바로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구워진 것을 살짝 데워 내는 것이라 아쉽습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는 "시판형"인듯합니다.(주고받은 맛정보에 의하면 크로와상이나 치즈케이크나 모 할인매장에서 사오지 않았을까 추측을...)
그래도 저 가격에 저정도 메뉴라면 나쁘지 않지요.

서비스 컷 하나.
색이 묘하지 않습니까? 블루베리 크림인가, 하여간 독특한 차가 있어서 시켜보았습니다. 그날 카페인 과다 섭취를 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했지만 향도 그렇고 맛도 괜찮았다고 합니다.ㅠ_ㅠ
약속이 있지 않았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곳입니다. 주차장 골목에서 럭셔리 수 노래방 길 건너편, 틈새라면 건물 6층인가에 있는 루나파파. 주변에서는 틈새라면 건물보다는 텐시노스미카 건물이라 부르지요. 아니, 보크스 하비샵 건물이라는게 더 쉬울까요?

가격이 비싸다는 말에 한 번도 가보지 않았고 최근에는 카페 기행도 금전적, 체력적 문제로 미루고 있던터라 갈 일이 없었을 건데 어쩌다보니 약속 장소가 이 곳으로 결정되어 가게 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괜찮지만 대중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랄까요. 앉아 있는 사람들의 90% 가량이 여성이라는 것, 그리고 주변의 인형들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면 몇 번 더 가봐도 좋을 곳입니다. 안쪽의 소파자리는 안락한데다가 바깥 테라스는 날 좋은 날엔 노닥거리기 딱 좋은 곳이군요. 게다가 테라스에 있는 그네의자는 파파톨드미에서 봤던 것과도 비슷합니다. 일행이 거기에 홀딱 반해 있었지요.




그러나...............................;
이날 홍차를 여러 잔 마신 덕에 홍차가 아닌 카페라떼를 시켰습니다. 이상하게 설탕이 같이 나오지 않고 잔만 나와서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한 모금 마셔보고는 알았습니다. 친절하게 시럽인지 설탕인지를 넣어주셨군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결국엔 남겼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카페가 있다니! 손님에겐 묻지도 않고 아예 단맛 첨가를 해주다니!
같이 시킨 밀크티는 용량 면에서 이미 압도당했습니다. 커피보다는 홍차를 시키는 쪽이 좋긴 하겠지만 홍차에 워머가 딸려 나온다는 좀에선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군요. 잎이 걸러져 나오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걸러져 나온다면 워머 정도야 괜찮지만 아니라면 난감합니다.

음료를 생각하면 가격대 성능비는 고개 갸웃, 자리세를 생각하면 만족 수준입니다. 언제 시간날 때 느긋하게 차 마시러 가봐야겠군요.(오로지 자리 생각;)


100302 수정 : 2009년 폐점했습니다.;ㅅ;
아직 안 올린 사진들을 넣어두는 폴더를 들여다보니 포스팅 거리가 너무 많이 밀려 있군요. 이번주까지는 다 털어내고 마음 편하게 잠적(?)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부지런히 글을 올려야 겠습니다.=_=;;

지난주에 아지바코에 살짝 다녀왔습니다. 데이트 상대는 마쟈님. 빌려드린 책을 지난 번개 때 받았어야 하는데 까맣게 잊고 안 들고 가서 다시 뵈었지요. 데이트 목적의 50%는 책 받기지만 나머지 50%는 아지바코였습니다. 마쟈님은 아직 아지바코를 못가봤다 하셔서 가고 싶어하셨고 저는 새로 나온 냉라멘이 먹고 싶어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으니까요.

마쟈님이 시키신 완탕 추가의 소유.
야들야들한 완탕도 좋고 면도 좋고 국물도 좋고.ㅠ_ㅠ 역시 소유라멘이 제 입맛에는 가장 잘 맞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킨 하야시와 미니동.
다양한 고명이 있지만 가장 맛있는 것은 숙주입니다. 소스는 바닥에 깔려 있는데 콩기름 같은 것도 들어 있는 모양이군요. 기름이 들어간 것은 확실한데 약간 느끼하면서도 소스의 달달하고 짭짤한 맛이 느끼함을 어느 정도 상쇄합니다. 느끼하다 생각하면서도 먹다보니 어느새 접시가 바닥을 드러내고...OTL
거기에 미니동을 추가했으니 평소 먹는 분량의 3배 정도는 초과한 셈입니다.


이날 여자 둘이서 먹은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유라멘, 하야시라멘, 와사마요 덮밥, 차슈덮밥, 디저트로 딸기 아이스크림 하나씩. 이렇게 듬뿍 먹고도 과식성 소화불량은 없었으니 참 신기하지요. 소화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요.

여름이 다 가기 전에 한 두 번 정도는 더 다녀오지 않을까 합니다.( ");;
엊그제 타워팰리스계를 가졌을 때 들렀던 카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첫비행님 이글루 포스팅에도 되어 있으니 패스~.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일이 밀려서 정신이 없다니까요.; 그저 사진 처리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준인겁니다.ㅠ_ㅠ)

치즈 타트. 맨 아래에는 오레오(?) 쿠키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구운 치즈 시트를 한 번 더 만든 뒤 아마도 요구르트를 섞어서 위의 필링 넣어 굳힌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요.

후르츠 타트. 여러 종류의 말린 과일들을 섞어 졸여서 타트로 만든겁니다.

도쿄 슈와 에클레어. 에클레어는 언제 먹어도 좋아요! T-T

첫비행님이 시키신 음료. 아티제에서 만든 음료 같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납니다. 잔이 그렇듯이 칼테일 분위기의 음료였습니다. 깔루아가 들어갔다는 말에 굉장히 좋아하며 시키셨지요. 맛은 많이 못 느꼈지만 향은 깔루아 향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이쪽은 제가 시킨 로얄 밀크티. 그럭저럭이지만 제 입맛에는 좀 달았습니다.

티이타님이 시킨 음료. 음료 네 개 중에서 유일하게 달지 않은(별도로 설탕을 넣어야 하는;) 음료였습니다. 초콜릿과 커피가 이중으로 있는 게 보이는군요.
만월님이 시키신 음료. 아포가토는 아니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료였습니다. 위에 올라간 것이 초콜릿이 아니라 진짜 커피빈이어서 난감해 하며 걷어냈다는 후문이...;;



슬픈 일이지만 전날 C4의 케이크 세 조각을 몽창 먹어치운 기염을 토했던 저는 평소라면 아주 맛있게 먹었을 아티제 케이크를 깨작깨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케이크 맛이, 케이크 맛이 안나요! 그나마 슈크림 쪽은 전날 먹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지만 타트는 둘다 제 입에선 그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입맛 상승 효과는 무시무시한 것이군요.
이름이 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격대가 높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위치상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강북 주민에게는 도곡 타워팰리스가 머나먼 강남땅이라니까요.
위치는  ..................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lllOTL 그냥 타워팰리스 빵집 3파전에 참가하고 있는 아티세 옆집이라고만 기억하시면 찾아가기는 쉬울거라 생각합니다. 졸졸 쫓아다니기만 하다보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군요. 하지만 본능으로 살아가는(?) 타입이라 도곡역 4번 출구로 나가기만 하면 한 번에 잘 찾아갈 자신이 있습니다.

사진이 너무 많다보니 살짝 접습니다.

그래도 한 장도 안 빼놓고 다 접기는 아쉬우니, 첫 타자인 빵은 밖으로 빼겠습니다.

주문 직후에 나온 빵. 검은 것은 오징어 먹물, 다른 쪽은 마늘 잡곡 바게트로 추측됩니다. 나중에 나가면서 카운터 쪽을 보니 빵들이 잔뜩 쌓여 있었습니다. 들고 오고 싶었지만 그 다음 일정이 빵집 세 군데 다녀보기여서 패스.;


으음. 이번 주말에는 날잡고 티라미수 만들기에 도전해볼까요. 그럴려면 커피 사러도 가야할 테고, 에스프레소 내리기 연습도 해야하고.............. 생각나면 만드는 거죠 뭐.(...;) 과연 만들 체력이 남아 있을 것인지?

카페, 레스토랑 등의 정보는 주로 이글루 밸리나 쿠켄, 행복이 가득한 집 등에서 얻고 있지만 최신 정보는 쿠켄 쪽이 많습니다.(보통 쿠켄에 실린 새 레스토랑 안내는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도 같이 실리지만 아무래도 쿠켄 정보가 양이 많습니다. 다양하기도 하고요.) 매달 잡지들을 체크하면서 가보고 싶은 카페들을 메모해두는 것도 큰 일입니다. 잡지 들어올 때마다 꼼꼼히 읽어보고 내용 정리도 하는 것이 힘들지만 그 덕분에 찾은 가게들도 꽤 많습니다. 티앙팡도 쿠켄에 소개된 것을 보고 찾아갔으니까요.
하지만 빵집에 대한 최신 정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쪽은 오히려 이글루 밸리가 빠르지요. 빵집 관련 정보들은 쿠켄에 자주 나오는 편이 아닙니다.(적어도 저는 그렇게 기억합니다;) 이름이 있는 파티셰도 많지 않을 뿐더러 그 사람들이 다시 빵집, 혹은 카페를 내는 경우도 많지 않아서인가요?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번호 쿠켄에 C4-Cake Factory라는 곳이 실린 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것도 그 연장이었습니다. 케이크집이 올라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어째서?라고 생각하다가 카페 라리 오픈팀이라는 부분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야 카페 라리는 몇 번 밖에 가보지 않았지만-최근엔 하향세인듯합니다. 홍대점도 크리스피로 바뀌었지요-케이크와 카페 쪽에 있어서는 꽤 오래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 따로 소개할만하지요.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제가 직접 간 것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 됩니다. 물론 한 손에.;

먼저 위치부터.


쿠켄에 실렸을 때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상가(커피빈 맞은편)이라 되어 있길래 동부이촌동이 어딘가 한참을 헤맸습니다.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서 렉스아파트로 찾으니 네이버에서 "렉스맨션아파트"인가로 나오더군요. 이촌역 근방이지만 그보다는 149번 버스를 타고 가는 쪽이 접근하기 좋습니다.
그러나, 149번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오늘 찾아가면서 성신여대 앞에서 타고 갔는데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토요일 점심때라서 을지로 통과하는데 30-40분 가량 잡아먹었습니다. 그러니 4호선으로 이촌까지 와서 걸어가는 쪽이 훨씬 빨랐을 겁니다. 지도상으로도 이촌역에서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149번을 탈 경우엔 금강병원(강북에서 강남으로 가는 버스의 경우), 혹은 이촌현대아파트(강남에서 올라오는 버스의 경우)에서 내리면 됩니다. 지도 상에서 하나은행 앞 버스 정류장들입니다.
가장 추천하는 경로는 물론 4호선 이촌역에서 걸어서 가기입니다. 초행길이라 조금 헤맨 것을 감안해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금강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렉스 아파트는 오른편에 있고, 상가 건물에 있다고 했으며 커피빈 맞은편이라하니 큰길가에 면해있을 것 같았는데 맞습니다. 커피빈의 특성상 큰길에 있을 것이고, 그러니 C4도 길가에 있더군요.

이렇게 길건너로 커피빈이 보이고,(그 옆엔 크라제가....)

가게는 이렇습니다.

매장은 넓은 편이 아닙니다. 테이블 4개 정도?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느긋하게 케이크와 차를 마시는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음료가 얼마였는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쿠켄에는 7-8천원 가량이라 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 그럼 가장 중요한 케이크 가격 이야기입니다.
원래 포스팅 하기 전에는 제목을 "2만원 어치의 케이크"로 하려 했습니다. 제목이 좀 그래서 가게 이름으로 바꿨는데, 왜 하필이면 2만원이냐, 오늘 제가 C4에서 사온 케이크가 딱 2만원 어치입니다. 처음에 쿠켄에서 기사를 보고 기겁한 것이 케이크 가격 때문이었습니다. 조각 케이크가 5천원에서 8천원 선, 한 판은 3만에서 8만이랍니다.(먼산) 케이크 한 판에 8만원 짜리는 몇 년전 쿠켄에 실렸던 에구치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7만원이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조각 케이크 하나에 이 정도 가격이라하면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가격 중에 가장 높습니다.
기사 상에서는 가격 대 성능비가 이렇게 높은 이유로 고가의 재료(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마음을 바꿔 꼭 가봐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소개된 케이크 중에 "생 블루베리를 이용한 타르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냉동 블루베리는 종종 케이크 재료로 들어가지만 생 블루베리를 듬뿍 올린 그 사진을 보는 순간 홀딱 반해서 가격이고 뭐고 일단 가고 본다! 경험이 중요하지 않냐!라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케이크 사진들이 나갑니다.


처음엔 블루베리 타르트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서 몇 주째 페라의 단호박 타르트를 노리다가 목요일 이대 가서도 그냥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 눈물을 머금고 사야했습니다.(...) 치즈케이크야 케이크집의 기본이니 한 번 먹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퍽!) 그리하여 저게 2만원이나 들었다는 이야기지요. 블루베리 타르트가 8천원, 단호박이 5천원, 베이크드 치즈타르트(인지 케이크인지)가 7천원.

케이크의 모양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앞뒤 안 가리고 질렀지만 구입후 2시간 뒤엔 전부 뱃속으로 전부 사라지고 남은 것 하나 없습니다.(케이크가 사라지는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30분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자주 먹을 수는 없지만 최근의 미고나 페라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상황에서, 가격은 비싸지만 정말로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 맛있는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물론 포크 한 번 찍으면서 "이만큼이 500원인가."라고 좌절할지 모르지만 그건 그 때 이야기입니다.

냉장팩 없이 그냥왔기 때문에 단호박 무스는 살짝 녹았지만 이쪽도 층이 두 개였습니다. 위층은 아마도 생크림 쪽, 아래는 치즈...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위층에 비해 무스가 단단하더군요. 다만 단호박 특유의 풋내? 그 비슷한 것이 조금 있었습니다. 베이크드 치즈는 치즈맛 그 자체로 강한 치즈맛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싫어하실 수도 있습니다. 블루베리는 먹기 조금 불편하다는 점만 빼면 다 좋습니다. 톡톡 터지며 입에서 씹히는 맛에 밑에 깔린 크림(커스터드?)도 달기가 적당했고요.

특별한 날엔 핑계대고 먹기 딱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위의 세가지 외에도 티라미수(이쪽도 바닥은 타르트입니다), 과일 타르트, 얼그레이 시폰 케이크, 클로렐라 시폰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외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맛있는 것을 골라 먹으려면 조각 당 8천원은 생각하고 가셔야 할겁니다.
가격에 그리 충격받지 않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마폴라 델리에서 먹었던 그저그런 케이크와 가격과 양은 비슷하면서 맛은 훨씬 낫다라는 점과, 베니건스나 TGIF에서 파는 그 쬐~그만한 치즈케이크와는 가격대 성능비를 비교할 수 없을 수준이다라는 것이 주 된것이로군요. 흐음.
한 판 사다 먹는 것은 자금 사정상 무리겠지만 조각 케이크라면 정말 맛있게, 딱 한 조각을 먹기 위해 몇 달간 돈을 모으는 것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길고 긴 포스트의 최종 결론.
호기심은 지갑(통장잔고)을 죽입니다.lllOTL

모 동호회에서 쿠키 공동구매가 있었습니다. 한 회원이 주관한 것이었는데 아는 분(정확히는친척)이 제과점을 운영해서 가능한 것이라 했습니다. 가격이 무척 쌌지요. 쿠키 30개 들이 한 봉에 2천원. 받아 놓고 보니 크기는 대략 3cm 가량입니다. 그래도 서울에서의 쿠키 시세를 생각하면 무척 싼겁니다.

가크란과 함께 주문했는데 주문이 조금 늦어서 2차 발송에 포함되었습니다. 언제 발송될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1차 발송분 쿠키가 상당수 가루가 되어 도착한겁니다..;

며칠 뒤 택배 박스를 받고 나서야 그 가루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비밀이랄 것도 없고, 쿠키 5개 봉지(제과점에서 3천원 이상의 가격에 파는 쿠키 봉지 사이즈)가 들어있는게 우체국 2호 박스였고, 2차 발송이라 안에 완충재를 넣어준다 어쩐다 했더니 신문지 두 장이 달랑 구겨져 들어가 있습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고요. 다시 말해 쿠키봉투의 크기보다 지나치게 큰 박스 안에 소량의 쿠키만 담아 보내면 택배회사에서 배달하는 과정에서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다 다 깨지는겁니다. 쿠키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지만 그만큼 잘 부서졌고, 실제로도 부서져서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환불 관련해서 많은 글이 올라왔고, 배송과정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물품에 대한 준비 현황, 발송예정일, 발송 이후의 송장 안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받아보고 나서야 아, 보냈구나라고 알았을 정도였지요.)
만약 쿠키를 배송하면서 박스 안에다가 신문지라도 좋으니 꽉꽉 채워 보냈다면 부서져서 도착하는 일은 없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취급주의 스티커라도 붙여주시지란 생각도 들더군요.(1차 때는 없었지만 2차에는 택배 스티커의 주의사항 중 "파손"에 체크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했지요.)

가격대 성능비는 뛰어나지만 그에 따른 서비스 미비로 인해 맛이 가려진 아쉬운 쿠키였습니다. 대전쪽이라 했는데 서울이라면 자주 가서 쿠키를 박스로 사다 놓고 먹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으니...^^; 전체적인 쿠키 맛은 덕성여대 앞의 쿠키집과 비슷합니다. 그쪽이 좀더 바삭하고 이쪽은 부드럽습니다. 가격은 공구로 받은 쪽이 쌉니다. (아니, 그램수를 달아보면 의외로 비슷할지도요?)

어쨌건 서비스 문제로 이젠 공구 추진을 못할 것이니 그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문하면 해주시려나요...?;

가끔, 오후가 되면 머리 활동이 둔해지고 손발이 떨 단 것이 땡기는 때가 있습니다. 엊그제도 3시 간식 타임에 단 것이 먹고 싶길래 미리 챙겨두었던 메이플 시럽으로 약간의 장난을 쳤습니다.

일본에 갔을 때 사온 메이플 시럽 40ml짜리입니다. 가격은 기억 나지 않지만 뭐....

뚜껑을 열면 찰랑찰랑할 정도로 시럽이 담겨 있습니다. 생긴 게 우유통같으니 왠지 흰 우유가 들어 있어도 괜찮을 것인데, 달달한 시럽만 한 가득.

중간 정도의 숟가락에다 시럽을 따랐습니다.

흐음. 바닥에 깔리는 정도로군요.

그리고 물을 조금만 부었습니다. 컵 1/4정도? ml로 따지면 40-50정도가 되겠군요.

마십니다.



....lllOTL

메이플 시럽의 당도를 과소평가했습니다. 너무 달군요. 그리하여 머그컵 가득 물을 넣었습니다. 꿀물같은 은은한 맛을 생각했는데 거리가 멉니다. 이건 그냥 설탕물 같은 느낌이예요.
(결국 괴식 카테고리에 들어갑니다.)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생각해서 꺼낸 것이 가크란이 준 다이제스티브 샌드입니다.
케이스 없이 그냥 봉지로 된것만 받아서 어떤 샌드인지 궁금했는데,

봉투를 열어 놓고 보니 치즈 크림 쪽입니다.
앞에 놓인 모나미 볼펜은 사이즈 비교용. 그렇게 크진 않지만 최근의 다이제스티브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최근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는게 저것도 너무 달아서 급격한 혈당치 상승으로 인해 쓰러질뻔했거든요.(과장법 일부 포함)

지나친 설탕 섭취는 안 좋지만 그래도 피곤할 때는 좋을겁니다.-ㅅ-;;
올 여름에는 체리를 두 번씩이나 먹었습니다.
한 번은 아름다운 차박물관에 갔을 때 친구가 한 컵 사들고 온 것이었고, 또 한 번은 수업갔을 때 다른 분이 사오셔서 맛있게 먹었던 것이었고요. 다시 말해 두 번 모두 제 돈 주고 사먹지는 않았습니다.

하도 맛있어서 슈퍼마켓에 갔다가 얼마인지 찾아보았더니 20개 남짓 들어있는게 5천원을 넘습니다. 혹시 코스트코에 가면 쌀까 싶어서 어제 찾아보았더니 딸기 큰 팩 만한 것에 가득 들어있긴 했지만 그게 14000원이랍니다. 그 돈이면 수박 두 통을 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등을 돌렸지요. 냉동 딸기도 2kg에 17000원? 그 정도 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목표는 냉동 블루베리였건만 없었습니다)

앵두도 좋지만 체리처럼 씹히는 맛 있는게 훨씬 좋은데 체리는 너무 비쌉니다. <프로방스에서의 1년>에 나오는 것처럼 수작업으로 따서 그런겁니까. 아쉽게 돌아섰지만 그래도 그 가격이면 수박을 먹으렵니다.
역시 여름이 되면 빙수! 밀탑의 빙수는 언젠가 먹어 보리라는 다짐만 한채 몇 년이 흘렀지만 아름다운 차 박물관은 집에서 멀지 않고 찾아가기도 쉽고 교통편도 좋은 편이라 올해도 잊지 않고 찾았습니다.(밀탑은 아직 있나요?;)

간만에 얼굴을 보는 Y를 보러 간 자리였는데 지각했습니다.; Y를 제외한 나머지 넷이 다 지각하는 바람에 혹시 약속장소가 바뀐 건가 하고 Y가 헤맸다는 뒷이야기가...lllOTL
탑골공원쪽에서 올라오는 인사동길을 따라 오다가 인사동 내의 사거리에 조금 못미쳐서 <예가>라는 기념품점이 보이면 그 오른쪽의 골동품(잡동사니)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왼편에 한옥을 개조한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 있습니다.

Y가 시킨 유자주스. 조금 달긴 했지만 이정도 달기라면 양호합니다. 설탕을 들이부은 것 같은 다른 찻집의 맛보다는 훨씬 낫지요.

음료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녹차쿠키입니다. 옆에서 레시피 분석을 하고 있던 B가 "사브레 반죽에 말차가루를 넣은 것"이라 하는군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녹차빙수. 아아.;ㅁ; 행복합니다.

물론 중간층의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먹기 바쁜데 찍을 새가 어디있겠습니까.

이쪽은 B가 시킨 녹차 요구르트 프라페.

요구르트의 새콤달콤함에 말차가루의 쌉싸름함이 더해지니 좋군요. 대신 들어가는 요구르트 맛은 직접 만든 거라기 보다는 가루...인 것 같은 인위적인 단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쪽은 세작. 그래도 녹차가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첫잔은 내려주시던데 나중에 제가 내린 것과 현격한 맛의 차가...;ㅁ; 역시 이쪽도 자주 마셔보고 많이 연습해야지요.)

세작 찻잎.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녹차 가래떡. 집에서도 만들어놓고 두고두고 먹으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오후에는 사람이 많으니 일찍 가는 쪽이 나을겁니다. 언제 한 번 가크란을 끌고 가서 녹차 빙수를 먹어봐야 하는데 시간이 잘 안 맞는군요. 올 여름은 무리고, 9월쯤 날이 조금 선선해지면 다녀와야겠습니다.^^
한 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마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스커피나 아이스티는 드물게 마십니다. 따져보면 여름 즈음에만 2-3번 정도 마시나봅니다.
집에서는 찬물을 그냥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일하는 동안에는 항상 전기포트에 물을 담아 놓고 끓여가며 마시다보니 찬물이 들어가면 뭔가 미진합니다. 집에선 그렇지 않은데 일하는 동안에는 차 대신 마시는 것이니 맹물을 마시더라도 꼭 뜨거운 물을 마십니다. 뭐, 얼음 조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도 그렇게 만드는 이유중 하나겠지요?

엊그제 갑자기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내려봤습니다. 선물로 받았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을 갈아서-요즘엔 커피밀을 쓰지 않고 그냥 집에서 쓰는 분쇄기에 갑니다. 밀보다는 빠르고 간편하지요; 대신 가루 분쇄정도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고 그냥 곱게 갈아냅니다-서버에 얼음을 절반 정도 채워서 드립합니다. 뜨거운 커피가 얼음으로 떨어지면서 즉시 냉각되고 드립이 끝나는 즉시 바로 차가운 커피를 마실 수 있지요.
아이스커피를 만들 때는 커피를 평소보다 진하게 해야 얼음이 녹아도 맹맹하지 않아요. 생각같아서는 아이스에스프레소에 도전하고 싶지만 커피 값이 감당 안됩니다.;

아이스커피를 보아도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은 오늘도 홍차 세 포트를 마셔서 카페인에 취해있기 때문 같군요. 하하하;
※ 글 시작하기 전에 이것은 怪食 제조기임을 미리 밝힙니다.

만월님의 호박양갱호박푸딩 글을 보고는 무진장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고민중이라 했더니 제 글에 친절하게 레시피를 덧글로 달아주셨습니다.ㅠ_ㅠ

그러나 레시피에서는 젤라틴을 넣게 되어 있고 집에 있는 것은 한천이니 친구 말대로 적당히, 젤라틴 2장당 가루한천 1작은술의 비율로 변경하여 3 작은술을 넣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삽질이 시작됩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단호박 반개를 쪄서 껍질을 분리하고 꿀을 섞는다.
2. 달걀과 우유를 섞고 중탕으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 호박에 섞는다.
3. 냄비에 호박과 크림 섞은 것에 나머지 우유를 다 붓고 불린 젤라틴(여기서는 한천)을 넣고 가장 작은 불로 끓지 않을정도로 유지하고 섞는다.
4. 고루 섞이고 젤라틴이 다 녹으면 불을 끄고 틀에 담습니다

어렵지 않군요. 그렇죠?

재료를 준비하고,

호박을 으깨 꿀을 섞은 다음,

우유와 달걀을

멍울 없이 잘 풀어준 다음(그러나 여기는 멍울이 모입니다)

커스터드 크림화한다.(사실 살짝 익혀주는거죠)

냄비에 다른 재료를 몽창 넣고 가열한다.



그러나 결과물 사진은 결국 찍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2차 시도의 사진인데, 1차 시도의 경우 우유가 많이 들어가-계량컵이 없어서 적당히 450ml를 계량해 넣었습니다-한천 부족으로 굳지 않았습니다. 달기는 딱 좋았는데 뭐랄까, 걸쭉한 단호박 크림을 먹는 느낌일까요? 걸쭉한 수프같았습니다.

2차 시도에는 우유가 100ml정도 빠졌는데 이번엔 한천이 많아서 양갱 수준으로 굳었습니다. 달기도 덜했고 단호박도 적당히 으깨서인지 식감이 영 아니었습니다. 시식을 부탁한 가크란한테, "푸딩이라면 이보다 훨씬 매끈하고 부드러워야 하는 것 아냐? 이게 푸딩?"이라고 면박을 당했습니다.


그런 고로 이 음식은 괴식으로 판명나 어쩔 수 없이 제가 다 해치워야 했습니다.
같은 레시피인데 어째 만월님의 푸딩 같은 모습은 안나오는 걸까요. 면(부엌)벽수련이라도 해야하나봅니다.
일본식 라면집이라 쓸뻔했습니다. 아지바코라면 일본식 라면집이 아니라 일본라면집이지요.
지난 토요일에 가크란과 함께 먹자 기행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고, 정리한 것도 지난 일요일이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한꺼번에 포스팅합니다. 어제도 사진 찍어 놓은게 한가득이라 오늘 몰아서 올리지 않으면 내내 밀리겠더군요. 하드 디스크에 있는 not-up폴더는 점점 가득차고 있으니 슬슬 비워야겠습니다.

친구와 놀러나간다며 갈만한 집 없을까라 묻길래 아지바코는 어때라고 대답한게 이 주쯤 전의 일입니다. 친구와 함께 나가더니 특히 면이 만족스러웠다며 자랑을 하는 통에 저도 호기심이 동해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유명한 집은 한참 묵혔다 가는 것이 사람도 없고 좋다니까요.
비오는 토요일에 슬렁슬렁 먹자기행 나가서 첫 번째로 간 집이 아지바코였는데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면이 맛있더군요. 쫄깃쫄깃 탄력있고 가는 면발이란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물은 간이 좀 센편이라 많이 남겼고요.(이리 되면 집에서 인스턴트 라면은 앞으로 못 먹을지도....OTL)

들어간 시간은 12시쯤이었는데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자리는 많았습니다. 들어가서 주문하고 나니 손님들이 점점 들어오더군요.
메뉴선택은 모두 가크란에게 맡겼지만 레모네이드는 제가 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소유라멘, 매운 미스즈라멘, 와사마요덮밥, 레모네이드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나온 레모네이드. 맛있었습니다.-ㅠ-

그리고 소유라멘. 깔끔한 국물맛도 좋았고-제 입맛에는 간간했지만 원래 싱겁게 먹는 편입니다-면발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또 먹고 싶어요.;ㅁ;)

매운 미스즈라멘. 가크란이 지난번에 먹었던 미스즈라멘보다 좀더 매운 것이 좋겠다며 시켰는데, 매운정도는 조금 올라가고 간은 꽤 많이 올라갔습니다. 역시 간간합니다. 그래도 저 미스즈가 맛있어서 계속 집어 먹게 되더군요. 가크란과 합의 하에 서로 계속 그릇을 교환하며 소유와 미스즈를 번갈아 먹었습니다.-ㅠ-

이쪽은 와사마요덮밥.
고추냉이(와사비)와 마요네즈가 뿌려진 덮밥입니다.(속의 주재료는 차슈라고 들은듯) 고추냉이의 알싸한 찌르는 맛에 마요네즈가 섞이니 정말 맛있습니다! 집에서도 해먹고 싶어지더군요. 차슈는 구할 수 없으니 불고기로 대신하고.....;;

1차 전체 세팅은 이랬습니다.

그럼 2차가 있단 말인가? 라고 물으시면, 그렇습니다. 저걸 다 비우고도 도저히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 이것.

한정 캬라멜 커스터드 아이스크림입니다. 한정이라는 말에 넘어가 홀랑 주문했지만 후회할 맛은 절대 아닙니다.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저 맛이 안 나올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달콤하지만 지나치진 않고 캬라멜의 쌉싸름한 맛이 뒤를 살포시 감싸줘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표현은 그리하지만 한 단어로 표현하면 "맛있습니다".

좋군요~♡



여기서 뜬금없는 질문.
예전에 동서문화사(로 추측)에서 나온 메르헨시리즈 기억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호첸플로츠 외 독특한 독일 동화들이 들어가 있어서 좋아했던 시리즈인데 그 중에 꼬마 코끼리가 나온 것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코끼리가 어느 할머니와 만나게 된 계기가 고추냉이였다고 기억하는데 서양산 고추냉이는 그렇게 껍질을 벗겨서 통째로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겁니까?;;;

초령님의 카페 타르트(Cafe Tarte)에 다녀왔습니다:D를 보고 군침을 흘린지 어언 이틀. 결국 자리를 박차고 모든 게으름을 떨쳐내 카페 타르트에 다녀왔습니다. 최근의 제 입맛은 치즈케이크 쪽보다는 타르트쪽인가보군요. 커피나 홍차도 그렇지만 케이크나 빵도 때에 따라 취향이 휙휙 바뀝니다.

가기 전에 정보를 찾아보려 여기저기 검색을 했는데 관련 정보는 거의 나온게 없습니다. 위치도 전혀 모르니 일단 코코펀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나오더군요.;

위치 : 이대역 2번출구(인가, 하여간 신촌 방면)으로 나와서 지오다노와 후아유 사잇골목으로 들어가 왼편으로 세번째 골목 10미터 안쪽
이라지만 편하게 찾아들어가려면, 이대 정문방향으로 죽 걸어 내려가다가 현재 공사중인 골목-아지바코 찾아들어가는 그 골목-으로 죽 내려오면 됨.

아지바코 위치야 검색하면 많이 나올테니, 거기서 걸어서 더 내려가면 오른편으로 굉장히 작은 타르트가게가 보일겁니다. 간판이 작아서 찾기 쉽지 않던걸요.(옆에 용우동이 있었을겁니다. 기억은 가물가물~;)

매장자체는 지하에 있으나,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에 타르트를 전시한 쇼케이스가 있고 그 바로 옆에 제과용 오븐이 있습니다. 계산대도 지하로 내려가는 그 좁은 공간에 있고요. 시간이 없어 아래 카페에 들어가지 못한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다음의 빵뷔페를 기약하며 돌아서는 겁니다.

타르트는 3800원 전후입니다. 커다란 타르트를 잘라 파는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타르트 틀에 구워서 팔더군요. 제가 가던 날은 딱 네 종류-오렌지, 몽블랑, 딸기, 요구르트치즈-가 있었는데 다른 종류는 미처 준비 못하셨다 합니다. 오픈한지 열흘.(지난 토요일 기준) 그래서 아직 타르트 종류도 많이 갖추지 못한데다 다음주(이제는 이번주)부터는 메뉴를 바꾸기 때문에 레시피 문제로 많은 종류를 만들지 못했다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런치용 브레드바는 다음주부터라고 했으니 이번주에 당장 도전하러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 맞습니다. 11시 반부터 2시 반인가까지더군요. 주말에도 한답니다.

어떤 타트를 할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딸기와 요구르트치즈를 골랐습니다. 두 개에 7600원.

왼쪽이 요구르트치즈, 오른쪽이 딸기입니다.
요구르트치즈는 위에 포도(칠레산 수입포도로 추정;)가 살포시 올려져 있습니다. 딸기 쪽은 생크림에 피스타치오 조각이군요.

크림맛은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조금 뻑뻑한게 만든지 시간이 좀 지난것 같았습니다.
타르트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스펀지보다 조금 단단한 느낌의 필링을 채워 구운다음에 키름을 짜서 올린 타입입니다. 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로도 만족할 수준이군요. 대만족까지는 아닙니다. 그렇게 되려면 좀더 카페가 자리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갓 만들어낸 타르트를 먹는다면야 가격대 성능비는 껑충 뛰어 오를겁니다.

그리고 딸기타르트.
역시 타르트 틀을 만들고 필링을 채워 굽고 그 위에 커스터드 크림을 짠 다음 딸기로 장식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엔 생크림과 피스타치오.
제 입맛에는 커스터드 크림이 좀 달았습니다. 약간 굳은듯한 느낌이 조금 아쉽더군요. 갓 만들어낸 타르트를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딸기 타르트 사진 한 장 더.
기름종이에 싸인 모습이 베일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신부와 같아보이지 않습니까? (퍽!)


도저히 제 설명으로 찾아갈 자신이 없으시다는 분들은 코코펀 홈페이지에서 찾아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제 첫번째 길 설명 자체가 그 약도를 말로 그대로 풀어낸 것이니 자세한 길 설명에 대한 기대는 하지마세요.

다음엔 몽블랑과 브레드바에 도전해보렵니다.
크레이프가 맞을까요, 아니면 크레페가 맞을까요.
어떻게 읽든 간에 먹은 것은 일본 하라주쿠에서 파는 과일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간식거리입니다. 엊그제 홍대 근처에 매장이 생긴 것을 보고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벼르다가 두 번 다녀왔습니다. 게을러서 포스팅은 한 번에 올리는군요.

홍대 옛 아티누스 자리에서 놀이터쪽으로 걸어 올라오다보면 왼편에 보입니다.
매장에서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합니다. 모형들을 죽 둘러보고는 주문판에다가 번호와 수량을 기재해서 계산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 줍니다.

이것은 처음 갔던 날 먹은 바나나 치즈케이크입니다. 생크림은 대부분의 경우엔 기본으로 들어가 있고 거기에 바나나· 딸기 등의 과일과 바닐라· 딸기· 초콜릿· 모카 아이스크림, 그리고 고구마 케이크· 티라미수· 치즈케이크· 모카 케이크 등의 케이크를 적절히 조합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건 토요일에 가크란과 데이트하며 먹은 것. 가크란은 딸기와 딸기아이스크림, 저는 바나나에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치즈케이크(...)의 삼단 토핑입니다.
과일과 케이크,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것은 케이크에 따라 가격이 조금 변동되지만 대개 4천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과일과 아이스크림은 4천원 안쪽입니다. 그냥그냥 간식으로 먹기엔 나쁘진 않지만 맛이 좀 밋밋합니다. 거기에 크림이 흘러서 옷에 묻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고요. 토핑을 다 먹고 나면 마지막에 남는 반죽쪽은 먹기 싫어지게 마련이니 버리게 되기도....;;;



그래도 사진은 아리땁지 않습니까?-ㅠ-

대저, 맛있다는 말 외에 그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츄릅)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타트랑 바게트나 유럽빵 쪽을 공략해볼 생각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날의 기억은 참 .................... 암울하군요. 최근의 삽질 건 중 하나가 이날 시작된 거라 말입니다. 한 달도 더 지난 지금도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니.. 허.허.허.

이런 나쁜 기억은 맛있는 걸로 씻어야겠지요? 그런 고로 내일은 간만의 맛집 순례입니다. 어디를 갈지는 아직 확정못했지만요.

김모씨의 레시피에서 플레인 스콘을 보고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집에서 묵히고 있는 코코아 가루를 모두 쓰기 위해 300g의 밀가루 중에서 50g은 코코아 가루로 대치했습니다. 제과 제빵을 하고 있는 친구가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것을 보면 보통 초코(혹은 코코아) 스콘을 만들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코코아가 들어갔나 봅니다.
(그래 놓고는 다음번에 만들 코코아가 없으니 코코아를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보.)

큰 스콘보다는 작은 스콘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며 일부러 작게 반죽을 잘라 구웠습니다. 하기야 오븐 토스터가 작으니 크게 자르는 쪽보다는 작은 쪽이 굽기에도 편합니다. 스타벅스 스콘 정도의 크기라면 달랑 두 개 구울 수 있습니다.

버터도 쿠키에 비해 적게 들어가고 설탕도 덜 들어가니 취향에는 맞으나, 결과물을 보고 잠시 제 눈을 의심한 것은, 저 모양 때문입니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스콘들을 떡이랑 만두 찔 때 쓰는 찜기 위에 올려 놓고 식히면서 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스콘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해봐. 너, 스콘 아니라 브라우니지!"


모 제과에서 나온 초코 브라우니와 상당히 닮아 있지 않습니까?
맛은 은하계 저편과 이편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긴 합니다만..


덧. 생크림도 없고 클로티드 크림은 당연히 없고 크림치즈 같은 것도 안 키우고.
그리하여 플레인 요구르트를 발라 먹으려 합니다. 꿩대신 닭이라지만 이쪽이 건강에는 낫겠지요?
포스트도 올려야 하는데 지금 극심한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요 며칠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근육통도 오고 몸도 찌뿌둥하고 늘어집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아프지 않다는 것,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말이지요......
(설마 나, 참치?)

그렇다고 포스트를 미룰 예정은 아니고 이어서 바로 올라갑니다.

1. 다이어트로 인한 후폭풍이 이제 슬슬 나타나고 있습니다. 계속 진행중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올것이란걸 알긴 알았는데 의외로 심각하군요. 의욕저하, 체력저하, 기력저하의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뭔가 단백질이랑 비타민 원을 찾아서 내일은 마트에 장보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주말동안 일용할 음식 거리들을 찾아서.....
이러다가 양파와 고기만 잔뜩 들어가는 카레를 만들지 않을까 싶군요. 아, 집에 일본에서 사온 스튜가루가 있던 것 같은데 당근 양파 고기를 넣어서 만들까요. .... 이것도 체력이 있어야 만들건데?

2. 다이어트로 인한 체력 저하는 한 두 해 일도 아니지만 이번이 조금 심각한 것은 식생활에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번엔 3개월간 식생활이 흐트러지면서 순식간에 무너진 몸을 돌려보자는게 목표였는데 몸은 잘 안돌아가고 그 사이 체력만 떨어졌습니다. 예전만큼 기운이 없는 것은 역시 나이를 먹어서...(퍽!)
더 나이먹기 전에 몸 관리는 철저히 하렵니다. 가크란 손잡고 둘이서 헬스라도 끊어 볼까요. 그것도 나쁘진 않은데 실행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조금 있습니다. 둘다 게으르기로는 막상막하이니 말이죠.

3. 오늘 특히 더 몸이 늘어지는 것은 날씨와 현충일의 노동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에 김치 냉장고를 두 개 돌리는데, 그 중 하나는 김치 한 통 때문에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 한 통을 묵히지 말고 만두 만들자고 어머니가 이야기 하신지 어언 몇 달. 지난 겨울부터 벼르고 별렀던 만두 만들기 작업을 현충일에 해치운겁니다. 속 만드는 작업은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저는 열심히 밀가루 반죽을 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집에서 만드는 만두는 만두피도 집에서 만들어야 제격이지요. 덕분에 두 시간 간격으로 반죽을 열심히 주물러야 했습니다. 그게 근육통의 한 원인이고요.
그 김치 한 통은 모두 만두 속이 되었으며 세 시간에 걸친 만들기 대 장정 속에 모두 찐만두가 되어 냉동실에 들어가있습니다. 몇 개나 빚었는지는 묻지마세요. 만든 저도 모릅니다.

4. 근육 뭉친 것은 운동으로 풀어야 하는 법. 책과 씨름하러 돌아갑니다. 아, 그 전에 스콘 포스팅부터........;
티타임 두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퍽!!!)


그래도 국기는 게양하고 만들기 시작했으니 덜 찔립니다. 어머니의 지적이 없었다면 조기로 달아야 한다는 것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주기적으로 찾아오시는 제과신이 이번에는 제대로 강림하셨습니다. 대학교 때는 어설프게 덤볐고-그 때는 재료도 구하기 쉽지 않았지요. 대부분 도매로 팔기도 했지만..-지난번에는 기구만 대강 장만하고 끝나더니 이젠 아예 책(제과하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갖추고 있는 바이블, 김*모씨 저)까지 갖춰놓고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레시피 구하러 돌아다닐 필요도 없었고 재료도 대부분 집에 있는 것을 썼으니 문제 없었지요.

지난 주말에 쓰고 남은 무염버터를 냉장고에서 치우기 위해 시작한 제과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쿠키들은 제 티타임을 위해 희생되었습니다.
이번엔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 오렌지 꽃향이 무슨 향인지 느끼기도 전에 홀랑홀랑 마시고 거기에 지난번에 사온 우유저그까지 동원해 밀크티로도 마셨습니다. 사진으로는 차색이 진해보이지만 광량부족으로 그런 것이고 실제는 저보다 한참 맑습니다.
역시 어둡게 나와 괴이쩍은 모습으로 등장한 쿠키들. 실제 모습은 이렇습니다.

왼쪽은 스콘, 오른쪽은 쿠키.
스콘에 대한 이야기는 한 가지 더 있으니 조금있다 추가로 올리도록 합니다. 쿠키는 설탕을 조금 줄였는데도 불구하고-거기에 들어간 코코아가 질 좋은 무가당 코코아임에도!-달았습니다. 색도 들어간 버터의 차이 때문에 그런지 훨씬 엷군요. 들어간 코코아양의 차이도 있긴 합니다.

베이킹 파우더가 1g 들어갔는데 그 영향이 꽤 컸는지 열심히 잘 부풀어 오르더군요. 6g이나 들어간 스콘은 상대적으로 적게 부풀었는데 말입니다. 스콘은 키, 쿠키는 옆으로 부풀었으니 실제 먹었을 때의 후폭풍도 그렇게 나타날까요?(...)

아버지는 아직 퇴근 전, 어머니는 쇼핑 나가셔서 아직 안 들어오시고, 동생은 친구 만나러 잠깐 나간 사이인 토요일 오후. 약간의 삽질을 곁들인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삽질 1. 더운날 처음으로 스콘 만들기
처음 만드는 스콘을 가지고 티타임을 가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무모하지요. 재료 계량하는 것도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그 더운 날에 버터가 녹지 않게 하면서 재빨리 밀가루랑 비벼주다가 하마터면 부엌 전체를 밀가루 투성이로 만들뻔 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고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 앞부분에 살짝 밀가루가 날렸습니다. 버터가 녹아서 인지 반죽도 진 편이었는데 냉동실에 잠시 보관했더니 괜찮더군요.

삽질 2. 레시피 변경
레시피는 정확하나 만드는 것은 정확하지 못한 인간이라, 대강대강 계량하고 대강대강 만들고 대강대강 굽다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플레인 스콘의 레시피에서 밀가루를 빼고 가루 설록차를 들이 부은데다 호두도 넣었던 것이 문제지요. 그래도 먹을 만한 것이 나왔습니다.
(50% 이상은 제가 먹었습니다.)

삽질 3. 스콘 굽기와 홍차 우리기의 동시 진행
따끈한 스콘에 뜨거운 홍차!라고 부르짖으면서 스콘 굽기와 홍차 우리기를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포트를 데우고, 차를 넣고 3분 20초 가량의 시간 제한을 지키며 갓 구워낸 스콘을 그릇에 세팅해 전체 티 세트를 완성하기까지. 으음. 지금 생각해봐도 무모한 도전입니다. 거기에 성격 상 설거지 거리가 쌓이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서 만드는 도중에 계속 설거지를 했습니다. 덕분에 스콘 반죽을 다 구워냈을 때는 실리콘 매트와 홍차 포트 쪽을 제외한 나머지의 설거지가 모두 끝나 있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 네 번째 삽질도 있군요.
티타임 준비과정을 후다닥 사진으로 남겨야 했으니 말입니다.
사진은 매트와 티코지, 홍차 우리는 포트와 홍차 담는 포트, 홍차 병(코지 옆에 숨어 있지요) 홍차를 티메이저로 계량할 때 쓸 작은 그릇, 찻잔입니다.

홍차도 우려내고 스콘도 구워서 세팅한 모습. 소금이 조금 많았는지 짭짤하더군요. 잼을 바를까 하다가 지금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해 여기서 멈췄습니다. 냉장고에서 포도잼을 꺼내 작은 그릇에 잼을 덜고 잼스푼까지 가져다 놓는 건 무리였다고요.;

위의 사진을 찍는 동안 스트레이너와 티 메이저와 홍차와 포트와 티코지는 위에서 얌전히 사진 촬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홍차는 위타드 기문.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향이 안나서 이번에도 맛있게 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내일 코코아 스콘을 구우면서는 고디바 오렌지 블로섬이나 해로즈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써야겠네요. 그건 제대로 우릴 수 있기를...T-T

오래 전의 일입니다. 3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데, 한 홍차전문점에 갔다가 고디바 얼그레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물었습니다.

Kirnan : 어, 고디바에서도 홍차가 나오나요?
Master : 예, 나옵니다. 고디바에서 나오는 초콜릿들과 잘 어울리는 홍차를 컨셉으로 만들었답니다.

이 말을 들었으니 실험정신이 발동하지 않을리 없지요. 하지만 고디바 홍차는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뇌리에서 사라졌고, 일본 나갈 때 고디바 초콜릿을 사서 들고 와서 함께 마셔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기억의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7th 여행에서 파산신의 가호아래 고디바 홍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디바 매장은 인천 공항내에서도 몇 개 되지 않습니다. 면세점 물품 인도장 근처에 있는 롯데매장과 31번 게이트 쪽 나가면서 있는 Discovor 면세점이 가장 물건이 많습니다. 그 외엔 비슷하고요. 지난번에 코코아를 구했던 것은 롯데쪽이었고 이번 차는 D~쪽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디바 커피 프랄린 외에 다른 종류도 하나 더 들어와 있긴 했는데 지난번 프랄린에 호되게 당했던지라 넘어갔습니다.)
얼 그레이와 오렌지 블로섬이 있었는데 어느 것을 할까 고민하다가 오렌지 블로섬을 선택했습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또 뚜껑이 나옵니다. 이중 뚜껑이긴 하지만 향이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포장된 것은 아닙니다.

광량부족으로 사진이 좀 심하게 흔들렸지만 대충 이렇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잎이 길어요. 집에 있는 트와이닝 얼보다도 확실히 큽니다.

그리고 잠시 뒤 상황.
고디바 홍차와 고디바 쿠키의 멋진 조합! 환율이 낮으니까 고디바 쿠키도 지를만 하군요. 그래도 헤이즐넛(사진 오른쪽)의 경우 25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 가량 하는 셈이니 사람에 따라서는(특히 가크란) 차라리 빈츠를 먹겠다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쿠키 접사는 접어두지요.

아.
홍차 맛에 대해 덧붙입니다.
보통의 홍차맛에 가까웠다고 생각했고, 잎이 큰편이라 오렌지 페코나 그 아래 단계 같았는데 주변 분들께 물어보니 저 오렌지가 오렌지 페코의 오렌지가 아니라, 오렌지 꽃의 오렌지랍니다. 꽃향은 못 느꼈는데 다음에는 다시 도전을 해봐야겠습니다. 과연 오렌지 꽃향을 구분해 낼 수 있을지?
(무난한 맛이라 제게는 딱 좋았습니다.-ㅠ-)

동생의 생일 전날, 약속했던 대로 케이크를 사러 아마폴라 델리에 다녀왔습니다.
생일선물도 give & take의 원칙에 입각해 받는 만큼 주는고로 생일 케이크도 거의 대부분은 비슷한 가격으로 맞춥니다. 그러니 아마폴라 델리에 가자는 제 이야기를 듣고 (받는 입장인) 동생이 사색이 된 것은 당연한 이치지요. 하지만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제 의지를 관철시켜 압구정까지 다녀왔습니다.

을지로 입구에서 472번을 타고 디자이너스 클럽에 내려 조금 걸으면 아마폴라 델리에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로 접근하기는 테이크 어반이나 여기나 둘다 어렵더군요.
(테이크 어반은 디자이너스 클럽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습니다. 찾기는 쉽지요.)

위치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대강 나오지만 시네뭐시기~라는 극장 근처에 있습니다.

그 극장 옆에 삼성에서 세우는 커다란 빌딩 공사장이 있는데 그 옆, 도산공원이라 써진 돌덩이 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하얀 간판이 아마폴라 델리 간판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 찾은 위치를 기억만 하고 찾아갔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예전에 종종 그랬던것처럼 못 찾았으면 아마 동생에게 무진장 혼났을 겁니다.

동생이 원한 것은 타트류였는데 롯데 본점 지하에서 보았던 타트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케이크나 무스가 더 많더군요.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작은 사이즈의 미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똑똑하지요. 만약 그 바로 윗 사이즈의 케이크를 샀다면 최저 23000원, 최고 3만원 가까이 되는 케이크 값을 제 생일 때 부담해야했을테니 말입니다.

구입한 케이크와 빵들 사진입니다.


빵 맛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옥수수 식빵은 쫄깃쫄깃하면서 죽죽 찢어지는 모습에, 씹다보면 느껴지는 약간의 달콤함도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지요. 3천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높기는 하지만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건포도 스콘도 괜찮았습니다. 크기는 작긴 하지만 건포도도 듬뿍 들어갔고 가끔 CJ계열의 케이크 집 스콘을 먹다가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떫은맛도 없었습니다.(스콘을 좋아해서 여러군데서 먹었지만 그 중 절반 이상이 끝맛에 떫은맛이 감돕니다. 베이킹 소다나 베이킹 파우더의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오뚜기 핫케이크 가루도 뒷맛이 그렇더군요.)

오키나와 흑설탕 빵과 헤이즐넛 쿠키는 미묘합니다. 먹으면서 이것이 흔히 빵집에서 나오는 "재활용빵"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가졌습니다. 쿠키의 경우에도 식빵이라든지 다른 빵을 섞어 쓴 것이 보였고 흑설탕빵도 그랬습니다. 맛이야 나쁘지 않았지만 좀 찜찜하더군요.

푸딩은 달지 않아 어른들도 좋아하신다는 말에 구입했는데 달지 않기는 커녕 너무 달았습니다. 달달한 원인은 푸딩 아래에 깔린 캐러멜 소스였지요. 게다가 푸딩류는 부모님이 좋아하지 않으셔서 그냥 저랑 제 동생이 홀랑 다 먹었습니다.

그럼 케이크 맛은 어땠는가.
케이크를 먹으면서 뭔가 미묘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친구들이 지난번에 롯데 본점에 가서 조각당 7천원짜리 비싼 케이크를 먹었다는군요. 하지만 데코레이션은 굉장히 화려하고 멋진데 맛이 영 아니었답니다.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좋은 재료를 썼는데도 재료간에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그 맛이 따로따로 놀았다는 겁니다. 그 케이크가 롯데 본점에 들어간 아마폴라 델리 분점이었고, 제가 먹었던 이 쇼콜라 후루마쥬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깥의 비닐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퍼 먹는 꼴이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아래 있는 쿠키층과 같이 먹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빵집 내에서 먹을 때는 어떻게 서빙이 되는지 모르겠지만-그리 되면 아마 비닐틀을 떼서 주겠지요. 하지만 집에서는 비닐틀을 떼냈을 경우 케이크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두고 먹었습니다.-집에서 작은 포크를 가지고 먹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디저트 포크같은 튼튼한 것이 있어야 제대로 먹겠는데 집에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케이크 먹을 때도 젓가락이 편하다고 생각하는걸요.-ㅅ-;;


이런 저런 미묘함은 있지만 한 번만 가지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에 다음엔 다른 케이크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다른 유럽빵쪽도 먹어봐야겠군요.


... 결국 이번 포스트의 결론은 파산예고?;;;

mama's cafe라는 책을 엊그제 교보 갔다가 구입했습니다. 몇 달전부터 눈에 들어오던 책인데 호기심을 못참고 덥석 집어 든겁니다. 제게 있어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는게 아니라 지갑을 죽입니다.(먼산)

이름 그대로, 집에 손님이 없을 때 간단한 요리로 어떻게 손님을 감동시킬 것인가-대개는 손으로 직접 만든 여러 소품들로 하더군요;-에 대한 책입니다. 소품들이 꽤 마음에 들어서 사진만으로도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레시피 중에 화이트 와인이 들어간 것이 있어 만월님을 위해 올려봅니다.(일어치기가 힘든 관계로 그냥 해석해서 나갑니다)

mama's cafe, P.13

ベリ-ベリ-ゼリ(베리 베리 젤리)

재료(4인분)
냉동 블루베리 적당히, 화이트 와인 1컵, 물 1컵, 설탕 3큰술, 꿀 1큰술, 가루 젤라틴 5g, 물 3큰술

1. 냉동 블루베리를 해동시키고 물기를 제거한다.
2. 물 3큰술에 가루젤라틴을 넣고 불려둔다.
3. 냄비에 화이트 와인과 물(1컵), 설탕, 꿀을 넣고 섞어 중간불에 올린다. 설탕이 녹으면 불에서 내려 2를 섞어 남은 열로 녹인다.
4. 용기에 3을 흘려넣고 블루베리를 넣어 냉장고에서 차갑게 굳힌다.

과일의 원형을 살리는 젤리에서는 화이트 와인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더군요. 기억나는 레시피는 당장 없지만...OTL 냉동 블루베리가 아니더라도 다른 과일을 써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겁니다. 최근 싸게 나오는 칠레산 포도를 씨를 바르고 쓴다든지, 거봉 같은 과일을 알만 넣어 쓴다든지 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잘 씻은 딸기나 산딸기를 쓰면 색도 예쁜 젤리가 나올겁니다.
(도전은 화이트 와인이 집에 생기는 그 날까지 미루도록 하지요.;;;)

최근 몇달간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언제 처분 대상에 오를지 모르는-원서 중에 Cafe Sweet란 것이 있습니다. 일본의 여러 카페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매달 특집 기사를 싣고 있어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어 독해능력이 그리 좋지 못하니 50%정도만 이해하고 있지만 맛집들을 체크하는데는 충분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찾아가겠다고 체크한 집들이 있는데 일정이 너무 짧아서 포기했습니다.

몇 호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잼들에 대한 기획 기사 중 한 편에 Milk Jam이란게 등장하더군요. 아래는 원문입니다.


일어가 싫다 하시는 분은 여기를.

읽다보니 둘쎄 데 레체라 불리는 음식 같더군요.
처음 둘쎄 데 레체라는 이름을 들은 것은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에서 였습니다.그 다음에 보았던 것은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대사와 함께 하는 만찬은 각국의 대사들이 자국의 전통 요리 레시피를 묶어 책으로 낸 겁니다. 4만원이라는 고가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도서관에서 봤습니다.) 이 중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 둘쎄 데 레체를 이용한 음식을 내놓았습니다. 같은 둘쎄 데 레체지만 만드는 방법은 다릅니다.

아르헨티나


2시간 가까이 저어야 한다니 난감하군요. 놔두면 늘어 붙을테니 아무리 테플론 냄비에 넣고 젓는다 해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콜롬비아

만드는 방법은 이쪽이 훨씬 쉽지요? 하지만 우유의 질을 선택할 수 없다는게 단점입니다. 연유를 만드는 우유가 어떤 우유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럼 이 둘쎄 데 레체란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에 대해서는 시노다씨의 책에서 잘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시노다 고코, 세계 6대륙 30개국의 맛을 찾아 떠난 시노다 고코의 요리와 인생 이야기, 이마고, 2003
<Argentina Pampas, 둘쎄 데 레체 - 풍요로운 땅 팜파스를 흐르는 젖과 꿀> 247 p.
(중략)
모든 식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은 갈색의 크림과 같이 생긴 돌체 데 레체로, 우유를 캐러멜 상태로 만든 것이다. 작은 접시에 담겨서 나온 이것을 빵에 바르거나 아이스크림에 뿌려서 먹었다. 디에고 형제는 때대로 그것을 그대로 숟가락으로 떠서 먹었다.
돌체 데 레체로는 우유에 설탕을 섞어 열을 가하여 반죽하면서 만드는 간단한 요리인데, 집집마다 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힐더는 아침에 방금 짠 진한 우유로 돌체 데 레체를 만든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커다란 솥에 우유를 듬뿍 넣고 요리를 하면, 방 안에 달콤한 우유와 캐러멜 냄새가 떠 다닌다.(중략)

우유에 설탕을 넣고 조린다는 레시피이니 아르헨티나 방식이 맞을테고요, 간단하게 만들려면 콜롬비아 방식도 나쁘진 않을겁니다. 문제는 그 우유인데 맛있는 우유-혹은 크림도 걷어내지 않은 그대로의 우유를 쓰는 쪽이 제대로 된 맛을 내는 비결이 아닌가합니다. 물론 그런 우유는 집이 축산업을 하고 있지 않는 한은 구하기 어렵겠지요. 게다가 살균도 미처 되지 않았을테니 찜찜합니다. 신선한 우유는 로러네 집이나 앨먼조네 집에서나 가능하지 않습니까. 한국에서는 그런 신선한 우유를 얻기가 어렵지요.(훌쩍)

도전해보고 싶은 의욕은 있으나 현실이 가로막습니다.
(그리하여 한 번 더 파산의 길에서 멈춰설 수 있었다는 이야기;)

덧. 이것도 일단은 괴식?

지난번 일본에서 구입해온 물건들에 대해 사진을 한꺼번에 올렸을 때, Afternoon Tea Shop 긴자점에서 구입한 인스턴트 챠이 사진도 같이 올렸습니다.

바로 이거죠.

뒷 배경은 무시하시고....;
간식이 심히 땡기던 어느 날, 일본에서 사온 밀크 차이로 허기를 달래봐야겠다며 봉투를 뜯었습니다. 스티커에 그려진 암소가 참으로 인상 깊군요.
거기에 아래 멘트까지도 말입니다.

If you want to be happy
for an hour
drink some chai

Afternoon Tea

어떻게 보면 오만한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차이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happy가 아니라 gloomy한 시간이 될테니까요.

노랑 봉투를 열었더니 팩 세 개가 나옵니다.

....

세 개?
저거 600엔 넘게 주고 산건데 달랑 세 개?

라고 절망해도 이미 늦은겁니다. happy가 아니라 gloomy 쪽에 한 발짝 다가섰군요. 봉투 뒷면에는 뜨겁게 마시는 방법과 차갑게 마시는 방법 양쪽 모두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요즘엔 뜨거운 쪽이 더 좋으니 뜨거운 쪽 레시피를 봅니다.

머그컵에 가루를 붓고 뜨거운 물 100cc를 넣으랍니다.

.....

100cc?
한 잔에 겨우 100cc라고?

말한다 한들, 이미 늦었습니다. 계속 갑니다. 이제 gloomy 쪽으로 점점더 기울어집니다.

분말 분량은 꽤 많습니다. 이정도 분량이면 100cc가 아니라 머그컵 가득(용량은 대략 200cc) 물을 부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시피는 지키는 쪽이 이득이지요. 맹탕은 싫으니 일단 물은 100cc만 부어봅니다. 진하면 물을 더 타면 되지 않습니까.

물을 투입하고 휘휘 젓습니다.

향을 맡아 보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향신료 냄새가 납니다. 마살라 차이...였던가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그 기묘한 향신료 냄새에 마시는 걸 조금 망설였습니다. gloomy 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갑니다.

그러나 이미 엎어진 물. 어쩔 수 없이 아주 조금 마셔봅니다.

...


엥?
이거 의외로 맛있잖아! ;ㅁ;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홀짝 홀짝 마시고, 순식간에 gloomy에서 happy로 넘어갑니다. Afternoon Tea의 완승이로군요.(완봉승이 아닌게 조금은 아쉽지만 말입니다.)

차이 특유의 향신료 향은 나지만 그 향이 맛 전체를 가릴 정도는 아닙니다. 단 맛도 딱 피로를 해소하기에 좋은 정도로군요. 아주 달달한 차이와 밀크티만 마시다가 약간 달달하지만 지나치게 달지 않은 차이를 마셨더니 정말 행복해집니다. 대용량으로 판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두말 없이 살텐데 작은 팩으로만 봤습니다. 혹시 다음에 가게 된다면 찾아보렵니다. 없으면 작은 봉투만이라도 잔뜩 사들고 와야지요. 포장이 귀찮으니 비닐 봉투를 하나 챙겨서 몽창 뜯어 비닐봉투에 가루만 담아오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세관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니 말이죠. 수상한 가루를 들고 왔다고 공항에서 붙잡히는 것은 사양하고 싶습니다.

원래 다음 여행에서는 긴자를 빼려고 했는데 이리되면 꼭 가야겠군요. 가는 김에 피에르 마르꼴리니 긴자도 가고, 기무라야 본점도 가고, 고디바도 가고.....OTL
TITANESS님과 만월님의 단호박 와플 더블 염장샷에 당한 뒤 어느 날. 스위트 포테이토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홍대 하겐다즈를 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절기로 넘어간지라 겨울 메뉴들은 사라지고 없다더군요. 단호박 와플도 계절한정이었으니 같은 처지일 것으로 판단을 하고는 삽질코딩을 시작했습니다.

1. 준비
*년 전에 와플팬을 사고 거기에 딸려나온 와플가루 두 봉지를 혼자서 다 먹은 뒤 고이 봉인해두었다는 S양에게 와플팬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접선해서 와플팬을 받아왔습니다.

2. 전개
와플 레시피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편한 것은 핫케이크 가루를 쓰는 것이지만 폼이 안난다는 이유로-덧붙여 핫케이크 가루를 살 돈이 없다는 것과 다이어트 문제도-집에서 반죽을 만드는 레시피를 찾습니다. 그리고는 한 번 해보고는 그래도 정상적으로 나온 것에 안도합니다.(...)

3. 절정
자, 그럼 이제는 블로그에 올릴 염장샷들을 찍어야지요.


만드는 사진만으로도 스크롤 압박이라 염장샷은 따로 모았습니다.

4. 끝!
저정도의 반죽양이면 사진에 등장한 와플 사이즈로 5-6개 정도 나옵니다. 꽉 채워 만든다면 그보다 적겠지요.

사실 이번에 쓴 단호박이 맛이 그저 그래서 맛있는 단호박와플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습니다.다음엔 맛있는 단호박을 골라서 만들어봐야지요. 그리고 설탕이 두 큰술 들어가지만 그렇게 달지 않습니다. 잼을 발라먹기에 딱 좋은 정도고요. 만약 이대로 프라이팬에 굽는다면 단호박 팬케이크가 될겁니다. 대신 반죽이 두껍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겠지요. 너무 두껍다면 속이 익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다음엔 홍차나 커피를 곁들여 풀 세팅으로 염장샷을 찍어보겠습니다.-ㅅ-

언젠가부터 교보문고 한 켠에 수입과자를 판매하는 작은 판매대가 생겼습니다. 지나다니면서 흘낏 보기만 하다가 가크란과 함께 교보 놀러갔을 때 몇 개 사보고는 가끔씩 들러 설탕 먹는 맛으로 사다 먹고 있습니다.(맛은 설탕맛입니다;)

보니?
어떻게 읽어야할지 알 수 없는 이 묘한 과자는 생긴 게 오레오 쿠키와 닮아서 사봤습니다.

이렇게 생긴 과자가 네 줄 들어있는데 그 때는 행사중이어서 이게 1000원이었습니다. 정말 싸죠.

그리고 맛은.......................... 역시 설탕 맛.;
아무리 싸다 하지만 두 번 사다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초콜릿 샌드 계에서는 오레오가 절대 강자입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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