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밸리를 들락거리다가 24가지 커피 만들기란 글을 보았습니다. (트랙백은 하지 않습니다) 죽 훑어 내려가다가 중간에서 눈이 멈춘 것은? 티 커피부분에서였지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마셔본 적이 있습니다. 자가제로요.;
그 때 궁금했던 것은 딱 하나. 커피와 홍차를 섞으면 카페인 두 배의 물건이 나올 것인데 과연 어떤 효과를 낼까라는 점이었습니다. 효과는 커피 두 잔이나 별 차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위에 대한 부담은 제가 수치화해서 나타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적어도 마시고 나서 위를 붙들고 쓰러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그냥 그냥 마실만하다라는 결론이었나봅니다.

해 마신 것이 목록에 올라오니 또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리하여 괴식 도전. 이것이 괴식인 까닭은 홍차든 커피든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는 제가 만드는 티 커피가 제대로 된 음료일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홍차를 우립니다.
주전자 모양 인퓨저에다 티스푼으로 살짝 뜬 한 작은 술의 홍차를 집어 넣고 뜨거운 물이 담긴 컵에다 집어 넣습니다. 머그컵이 높아서 인퓨저의 끈이 달랑달랑 매달려 있군요.

적당히 우려지면 인퓨저를 빼고 거기에 커피를 넣습니다. 드립커피가 옆에 있었다면 홍차를 진하게 우리고, 진하게 내린 커피를 섞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인스턴트 커피만 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그냥 반 스푼 정도의 인스턴트 커피를 넣습니다. 더 넣으면 커피 맛이 너무 진할겁니다.

그리하여 시식.
......
무난하군요. 별다를바 없는 뒷맛이 묘한 커피입니다. 홍차향이 조금 나기도 하고 뒷맛이 커피쪽보다는 홍차쪽에 가깝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만들어 마실 만한 음료는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심심할 때마다 한 번씩 만드는 것은 나쁘진 않지만 그러다가는 쉽게 위가 망가지고 카페인에 절어버리지 않을까란 생각이 문득.^^a
재미있는 맛이지만 찾아마실 정도의 맛은 아닙니다. 심심풀이 땅콩정도?

관련글은 hannah 님의 1000원의 행복-치즈케익 먹기 입니다.


예전 이글루에도 한 번 올렸던 치즈케이크입니다.
MBC에서 알바하고 있는 모친구에게 매점에 1000원짜리 치즈케이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요즘에도 종종 사다달라 부탁하고 있는 이 치즈케이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케이스에 담겨 있습니다.

열면 이런 모양이고요.

롯데 지하매장의 치즈케이크는 얇고 베이스로 파이타입의 시트가 깔려 있지만 이쪽은 쿠키계입니다. 쿠키가 살짝 깔린 그 위에 두터운 치즈층이 .....-ㅠ- 위의 플레인 외에도 스트로베리와 스위트 포테이토(고구마)가 있는데 어느 쪽이든 다 맛있습니다. 집에서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지만 문제되는 것은 역시 칼로리로군요. 만들기 시작하면 한 판일텐데 그걸 누가 먹는답니까. 치즈를 좋아하는 저나 제 동생 둘다 다이어트 중인걸요.

언젠가 다이어트가 종료되면 그 때는 한 번 도전해보렵니다.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수 제작법을 올려보도록 하지요.

괴식 태그를 넣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것은 그나마 정상적인 음식이니 별도로 괴식 태그는 달지 않기로 했습니다.

찬우유보다는 데운 우유가 소화시키기에 낫다는 생각을 한 뒤로는 사무실에서 우유를 데우기 위한 방법으로 중탕을 쓰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리넥스 노란색 전기주전자에다 물을 붓고 우유팩을 넣었는데 끓인 물을 보면 파란-중탕 당하는 것이 서*우유가 아니라 매일*이라-색이 우러난 것이 다음에 물 끓여 마시기에 찝찝합니다. 혼자서 사용하는 포트니 특별히 가리지는 않지만 그 뒤에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여 유리병 중탕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중탕식 코코아를 만드는데까지 발전했습니다.
(이런 것도 발전이라 부를 수 있는 건지는 패스.;)

먼저 우유를 준비합니다. 대개는 집에서 우유를 조달하기 때문에-200ml 우유 한 팩을 사는 것보다는 1000ml 우유에서 덜어 들고 오는 쪽이 쌉니다-오늘도 PET병에 담아 왔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중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렌치카페 모카 유리병. 이정도 사이즈가 적당하더군요.
먼저 유리병에 코코아 가루를 담습니다. 모리나가 가당 코코아가루에 무가당 코코아를 조금 첨가한 겁니다.

그리고 우유를 붓습니다.
(형상이 조금 괴기스럽군요)

그리고 흔들어 줍니다. 코코아가 섞이지 않은 상태에서 중탕을 하면 코코아가 병에 늘어 붙습니다. 그런 고로 한 번 흔들어서 섞인 상태로 중탕을 해야 코코아도 잘 섞입니다.

물리넥스 주전자에 물을 담고-우유가 담긴 병이 들어가니 물은 MAX 선을 넘지 않게 합니다.- 유리병의 뚜껑은 살짝 열어둔 상태에서 스위치를 올립니다. 물이 끓으면 스위치를 내립니다. 만약 전기주전자가 큰 것이라 병이 들어가고도 주전자 뚜껑이 닫힌다면 스위치를 따로 내릴 필요는 없지만 물리넥스는 병이 들어가면 뚜껑이 닫히지 않아 자동으로 꺼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병을 꺼내 뚜껑을 꼭 닫은 다음 마구 흔들어 주면 이렇게 거품층이 생깁니다. 우유 거품낸 것보다야 얇지만 없는 것보다는 더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홀짝)
아, 잊지말고 병을 흔들어주는 사이에 중탕할 때 사용한 물로 컵을 데워야 합니다. 그래야 코코아가 식지 않지요.

이렇게 하면 따끈한 코코아 한 잔~♡


덧. 고디바 코코아 버전도 맛있습니다.-ㅠ-

아는 언니가 내일 모레, 일요일에 결혼을 합니다. 사실 그렇게 친하지는 않고 오히려 어머니와 더 잘아는 사이라 귀동냥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얻어 듣고 있습니다. 언니가 항공기 승무원이라 신혼여행가는 항공권은 공짜라든지-스페인까지 공짜로 간답니다;-그래서 패키지 여행은 못간다든지, 독일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스페인으로 간다든지라는 것도 들었지요.

하지만 가장 귀가 솔깃했던 것은 경제적인 문제입니다.(이런....;)
신랑은 전문직종이라 연봉이 5천이 넘고, 언니는 달에 350씩 받는답니다. 그런 두 사람이 결혼해 함께 돈을 모으게 된다면 금방 돈을 모으겠군요. 알뜰하게 생활한다면 몇 년안에 서울에 집 장만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산술적인 계산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결혼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잠시 동안의 일이었고 3초 뒤에는 결혼 뒤에 따라올 수많은 문제들이 해일처럼 몰려와-쓰나미 수준으로-_-;;-고이 지웠습니다.


덧.

그 언니와의 대화에서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나이 때 결혼하는 것이 딱 좋아."
언니와 언니의 어머니가 늦지 않냐고, 제 나이 때가 딱 좋지 않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부정하시며 요즘은 그 때(서른)가 대세라고 하셨습니다. 후훗. 어머니 브라보~. 한 동안은 시달림을 당하지 않겠군요.

※ 괴식과 관련된 포스트이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아침, 친하게 지내는 연하남이 올라와서 슈퍼100 복숭아맛을 주고 갔습니다. 돈독하게 지내는 사이이긴 하지만 이런 간식 선물은 주고 받은 적이 없어 기분은 묘하더군요.(저는 답례로 레몬 사탕을 줬습니다.)
그래도 어제 아침을 대강 챙겨먹고 나온터라 간식이 반갑기는 했는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슈퍼100은 굉장히 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은게 중학교 때쯤이었을테고 게다가 최근 몇년간은 집에서 만드는 요구르트를 먹었기 때문에 시판 요구르트라면 한 숟갈 떠먹는 순간 혈당치 상승과 함께 달달함에 몸을 떨어야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단맛에 너무 익숙해지면 다이어트 하는데도 상당한 지장이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떠올린 것이 이것입니다. 모리나라의 무가당 코코아.
아침에 출근하려다 말고 집에서 굴러다니는 코코아를 처리하려는 생각에 무가당과 가당 코코아를 챙겨왔습니다. 모리나가 가당코코아도 제 입맛엔 좀 달기 때문에 무가당 코코아를 섞어서 희석시킬 생각이었는데 그러고도 무가당코코아가 약간 남았습니다. 설탕을 넣어서 처리할까 생각하던 참이니 마침 잘 되었지요.

슈퍼100의 뚜껑을 열고,

무가당 코코아 반 작은술을 넣고 섞습니다.

자, 괴이한 음식 완성!
(제 눈에는 염색약 같아 보이기도 하는군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코코아 가루가 완전히 섞이지 않았지만  의외로 먹을만 했습니다. 슈퍼100의 단맛이 너무도 강해 코코아의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반 작은술 보다 더 넣는다면 그 때는 코코아의 가루가 입에 남아 껄끄러운 맛이 될겁니다. 이 정도가 적당하네요.
다만 먹다보니 예전에 먹어본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기억 속을 뒤진 결과 어렸을 때 먹었던 코코아계 불량식품들 맛....-┏ 그래도 고급이라는 모리나가 무가당 코코아와, 맛 자체는 별 무리가 없는 슈퍼100의 조화는 결국 불량식품맛으로 끝났습니다.

솔직히 음식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혀는 그리 고급이 아닌지라, 그렇게 많은 고급 음식들(...)을 먹어 놓고도 혀의 발전은 미식의 수준까지 달려가려면 한참 멀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블루마운틴을 마셔본 적이 있지만 그 때도 특별히 맛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맑은 맛?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묵직하지도 않으며 투명한 느낌...이라는 이미지 정도로만 남아 있습니다. 그랬는데, 또 한 번 블루 마운틴을 마실 기회가 왔습니다.

엊그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 가방을 내려 놓는데 책상 위에 독특한 주머니가 하나 있습니다. 주머니의 이름만 봐도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요.

이런 것이 책상 위에 올려질진대, 놀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동생이 출처일리는 없고 그렇다면 분명 어머니라 생각해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친구분이 제가 커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선물 받은 걸 주셨다네요. 이게 왠 횡재냐고 속으로 외치면서, 그 전날 블로그에 "집에 커피 재고는 0입니다"라고 쓴 글에 대한 커피신의 화답이라 여기며 호시탐탐 시음 기회를 노렸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일요일에 봉투를 열었습니다.
저 포대가 마음에 들어서 가능하면 모양이 상하지 않게 위의 재봉선을 뜯고 커피를 꺼냈습니다. 알루미늄 포장이더군요.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커피 색이 약합니다.OTL;;;;

사진으로는 잘 안나왔지만 약배전에서 중배전 정도. 사실 중배전보다도 훨씬 가벼운 색의 커피입니다. 블루마운틴을 어떤 배전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맛의 느낌상 강배전은 아니겠지요. 중배전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이건 ......;
고백하자면 커피의 시큼한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T-T 아니, 그보다도 커피의 신맛은 아주 드립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한다는 생각이거든요. 제가 드립해서 마시는 커피들을 중배전에서 강배전 사이로 고르는 것도 그런 탓입니다. 커피 쓴 맛이 드립 못해도 그럭저럭 마실 수준은 됩니다. 하지만 저정도라면 상당히 난감하지요.


드립한 커피맛도 그랬습니다. 딱 한 번 마셔본 블루 마운틴을 두고 논할 필요도 없이 제가 내린 블루 마운틴은 굉장히 맛이 없었습니다. 하하하하하. 막 볶은 커피를 갈아 드립했을 때의 독특한 신맛에, 뭔가 다른 향이 섞인 느낌이랄까요. 가스 냄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시큼하기는 무진장 시큼하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시 드립 실력을 더 키워야겠습니다.

시간 날 때 원주 가서 커피를 물처럼 마시고 오면 조금 자극을 받겠지요. 날 잡아야겠습니다.
다인님의 이글루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을 보고 사왔습니다. 집 근처 GS25에도 들어와 있더군요. 크기가 작아서 들어올지 어떨지 걱정하고 있었거든요.
같이 간 가크란의 LG 포인트를 이용, 할인을 받아서 1100원에 구입했습니다.(정가는 1300원) 그러나......................
기대한 것만큼의 맛은 안나옵니다. 스모키한 향이 강한데다 메이플 시럽이라 그런지 단맛도 일반 단맛과는 달리 독특한 느낌. 사실 스모키의 수준도 저에겐 "담배연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라서...OTL

그래도 다행이군요. 만약 여기에 맛들렸다면 그 뒤가 더 골치아픕니다.^^a

몇 달간의 커피 모드에서 이제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친구의 전화 한 통. 1년만에 전화를 해도 어제 헤어진 것처럼 말할 수 있는 악우인데, 이 친구가 어제 전화를 걸어서 제게 물었습니다.

"홍차 추천좀 해줘."

갑작스런 전화에 왜냐 물었더니 다이어트 용이랍니다. 사람 체질따라 다르긴 하지만 홍차랑 생강이랑 같이 섞어서 마시면 다이어트에 좋다나요. 그 이야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 홍차모드로 돌아섰습니다.
.... 물론 100% 그런 이유만은 아닙니다.(핫핫핫핫핫...............;)
재고 비율로 따지자면 현재 홍차가 커피를 현격히 압도할 수준으로 재고가 있거든요. 원두 커피는 전혀 없지만-대신 대용품으로 마시고 있는 케냐산 인스턴트 커피는 있습니다-홍차잎은 주변분들께 받은 것 외에도 일본가서 사온 여러 홍차들이 남아 있으니까요. 다음 여행 때는 해로즈 No.14번을 집어올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홍차를 마시는데는 커다란 난관이 하나 있으니, 집에서는 덜하지만 회사에서는 홍차 마시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도 티백은 없고 잎차들만 있으니 이걸 마셔야 하는데 작은 포트에 담아 우려 마시면 나중엔 떫은 맛이 나게 마련입니다. 물을 100% 뺄 수 없거든요.(이용하는 것은 커피메이커의 포트입니다.-_-) 그렇다고 머그컵에 그냥 찻잎을 넣으면 둥둥 떠다니는 잎들이 불편합니다. 여러 모로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이겁니다.

주전자 모양 인퓨저입니다. 예전에 동생이 선물로 받아와서 준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야 떠올렸습니다. 부랴부랴 찾아서 들고 나왔지요.

인퓨저에 홍차잎을 넣고 머그컵에 넣은 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작은 잎들이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합니다. 우러났다 싶으면 인퓨저를 빼서 종이컵에 담아두었다가 다시 우릴 때는 넣고, 다 우려지면 빼고. 이렇게 3번 정도 우려내면 딱 좋습니다. 오늘 마신 홍차는 마쟈님이 주신 마리아쥬의 얼그레이. 트와이닝보다 좀더 가볍고 꽃향기가 강합니다. 느긋하게 봄을 느낄 때 딱 어울리는 홍차랄까요. 마쟈님께 무한한 감사를....T-T


이리하여 한동안은 홍차에 푹 빠져 있을듯합니다.
토요일에 가크란 치과 순례를 같이 간 뒤 롯데 본점의 크리스피 크림에 들렀습니다. 가크란에게 크리스피 크림에 대해 알려준 것도 저고, 덕분에 가클이 오리지널에 빠져서-물론 본인은 부인하고 있습니다-홀랑 사게 만든 것도 저인데, 이번엔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어소티드 한 더즌을 구입했습니다.


박스 하나에 여섯개가 들어가니 한 더즌이라면 두 박스가 됩니다.
사진 아래 쪽에 보이는 것은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스타벅스 캬라멜 모카라떼. 역시 맛없습니다. 게다가 밑에 걸쭉하니 남은 초콜릿 시럽은 좀 깔깔하더군요. 칼로리도 높을 건데 맛도 없으면 무슨 재미로 마시란 건지!

뚜껑을 열면 저렇습니다. 총 12개의 도넛에 얌전히 들어 있군요.
왼쪽 박스 맨 윗단 오른쪽과 오른쪽박스 가운데 줄 오른쪽은 같은 사워크림 도넛입니다. 하지만 초콜릿 아이스드~는 크림과 커스터드 크림 버전으로 달라요. 필링 세 개도 레몬, 라즈베리, 커스터드로 다른 것을 넣었습니다.
그 외엔 크롤러, 초코 크롤러, 시나몬 애플 필링, 초콜릿 케이크, 메이플 아이스드~입니다.


맛은 어땠는가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설탕맛입니다. 설탕 외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가끔 필링들을 통해 다른 맛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지만 너무도 강력한 설탕의 방어작용이 혀를 마비시키고 내가 지금 무슨 도넛을 맛보고 있는지 아리송하게 만듭니다.

설탕 코팅을 한 크리스피와 슈거파우더를 입힌 던킨 둘 중에서 어느게 낫냐고 물으신다면 도토리 키재기라 답하겠습니다.( ") 사실 돈이 아까웠어요..........lllOTL

오늘은 점심 후식으로 떡이 나왔습니다. 콩고물을 묻힌 떡 속에는 달달한 흰 앙금이 들어 있고 약간의 씹히는 맛을 위해 견과류가 앙금에 섞여 있습니다. 두텁떡도 좋지만 이렇게 변주(?)한 것도 맛있군요.-ㅠ-

동생을 제외한 식구들이 다 떡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말에 떡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도 종종 있는 일입니다. 다만 종류에 따른 선호도는 조금씩 달라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라는 저도 있지만 어머니는 찰떡을, 아버지는 메떡을 더 좋아하십니다. 떡의 선호도가 그렇다 할지라도 대개 집에서 먹는 것은 찰떡. 인절미 류의 찰떡이 종종 들어옵니다. 할아버지 생신이나 친척분 생신 때를 통해 들어오는 떡은 메떡이 더 많고요.

언젠가 한 번 꼭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름떡. 만들기도 어렵고 공임도 비싸고 재료도 비싸던데 정말 맛있습니다. 단면의 무늬가 구름모양이라 그런 이름이 붙은 듯한데 맛이나 식감이 구름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 ");;;; 밤, 팥, 콩, 은행 등 다양한 부재료를 넣고 찐 찰떡을 떼어서 길게 대강 모양을 잡아 고운 팥가루를 가볍게 묻힌 뒤 틀에다가 쌓아 올립니다. 뜨거운 떡을 그렇게 만들어 쌓아 나가면 떡들끼리 눌려 뭉쳐지지요. 단면을 잘라보면 새하얀 찰떡들 사이사이로 오색구름 같은 이미지의 팥가루가 보입니다. 예전에 쿠켄에서 한 번 보고 그 뒤에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싫어하는 떡은?
부재료의 맛이 전혀 안나고 달기만 한 떡. 최근에 먹어본 몇몇 떡들은 너무 달아서 혀가 흐물흐물하게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떡 속의 팥앙금이 무진장 달았는데 두 번 먹기 두려워지는 맛이었습니다. 어째 맛있는 빵집보다 맛있는 떡집을 찾기가 더 어려운걸까요.



쓰다보니 또 먹고 싶어지는군요.-ㅠ-



.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옛기억. 어렸을 때는 백설기가 맛이 없어서 설탕을 찍어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섭습니다.lllOTL


엊그제의 일입니다. 아침 간식으로 무엇을 먹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순간 던킨 도너츠에 들어갔습니다.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베이글과 함께 신작 녹차 시리즈인 녹차 바바리안을 집었습니다. 겉에 묻은 녹색의 슈거파우더가 절 유혹하더군요. 사진 상으로는 예쁘게 찍히지 않았지만 니콘과 열악한 조명의 합작품입니다.

맛은 어땠는가.
가크란이 대학교 때 필수 교양과목으로 식품영양 관련 과목을 들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각 분야별로 필수 학점이 정해져 있어서 해당 분야의 과목을 듣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했습니다. 상당히 유용한 제도였다 생각하는데-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특정 과목만 듣게되는 폐해는 줄일 수 있으니-2학년 때쯤인가 폐지되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그 과목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판하는 녹차 관련 제품들의 상당수는 녹차로 색을 내지 않고 부추로 색을 낸다."

과연 그렇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던 것은 녹차가루의 무시무시한 가격을 생각할 때 싸게 파는 여러 녹차 제품들에서 녹차맛이 제대로 안나면서도 그렇게 색은 진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저 던킨 도넛의 맛도 그랬다는거죠. 안의 바바리안 필링은 그냥 바바리안 크림입니다. 녹차 바바리안 크림이 아닙니다.(만약 그랬다면, 녹차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소량을 첨가했다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들어갔다면야 색이 상아색이 아닌 녹차색이 났을 건데 그냥 노랬습니다.) 빵도 약간 녹차색이 나긴 하지만 녹차 맛은 전혀 안납니다.


먹고 났더니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 스콘과 녹차 빙수가 그리워졌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두 번 안 먹을겁니다.-_-;
모처에서 수제 레몬차 공구를 하기에 구입한 것이 작년 가을 쯤. 정확히 언제였다고 기억은 못하지만 친구와 함께 레몬차를 주문하여 받았습니다. 플라스틱 통에 담겨진 레몬차는 겨울 동안 감기가 올 때마다 제 옆에 있으면서 감기로부터 저를 보호해주었습니다.
(쓰고 보니 판타지 소설 같은 것이...-_-)

그 아리따운 레몬차의 자태.
두 통이나 주문했으나 한 통은 겨울 동안 다 먹었고 한 통이 고이 남아 있던 상황입니다. 며칠 전 감기 기운이 좀 있길래 안되겠다 싶어 레몬차를 들고 출근했습니다. 다이어트 중이라 집에서 마시는 것보다는 점심 식사 후 입가심으로 마시는게 낫다 싶었거든요.

레몬도 듬뿍, 레몬시럽도 듬뿍 넣어 맛있게 한 잔 마시려는 순간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일단 한 모금.
맛은 전혀 이상 없습니다.
다시 한 모금 마시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깨닫습니다.


"헉, 술냄새다."



재차 확인해보아도 확실한 술냄새입니다. 정확히는 알코올향. 당황해서 레몬차의 뚜껑을 열었습니다. 여기서도 알코올향이 납니다. 실온에 두었더니 멋지게 발효된 것입니다.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이걸로 레몬 스쿼시를 만들어 마시면 맛있을까요? -_-a
제목이 조금 자극적인가요? 하여간 정말로 오랜만의 음식 포스팅입니다. 그 동안은 기존 사진들을 재탕했지만 이번엔 햇차 새 사진에 새 글입니다.


다음 일본여행 갈 때는 꼭 맛있다는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먹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뭔가 계속 가슴에서 걸리는 겁니다. 가는 건 좋은데 뭔가 잊고 있는 느낌. 한참 뒤에야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전 단 한 번도 마카롱을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lllOTL

생각해보니 사진으로는 많이 보았고, 가끔 제과점에 들러서 마카롱이 진열된 것을 보고 이게 그거로군이라 인지만 하고 사서든 선물받아서든 먹어본적은 전혀 없는 겁니다. 그래서야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먹는다 해도 이게 맛있는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당당히 마카롱에 도전을 했습니다.

이글루 밸리에서 여러모로 검색을 했더니 포숑과 달로와요의 마카롱이 언급되어 있더군요. 안 그래도 포숑의 마카롱은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아서 익숙했으니 이 양쪽을 도전하기로 마음 먹고 어제 다녀왔습니다. 포숑(Fauchon)은 롯데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달로와요(Dalloyau)는 명동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 있습니다.
일단 가격을 보자면 포숑은 100g에 3500원, 하지만 그보다 적게 담으면 적게 담은대로 계산을 해줍니다. 마카롱 다섯 개를 담았더니 1890원이 나왔는데 10원 이하는 절상하고 1800원만 받았습니다. 달로와요는 낱개 포장한 것이 개당 800원. 두 배 이상 비싼 셈입니다.

일단은 홍차가 아니라 커피와 같이 곁들여 놓았습니다. 비닐 포장된 쪽이 달로와요, 포장되지 않은 쪽이 포숑입니다. 달로와요에서는 초콜릿과 딸기를, 포숑에서는 커피 두 개, 초콜릿 하나, 산딸기 하나, 바닐라 하나를 집었습니다.




결론은 오늘 점심은 마카롱~이었다는거죠.

홍대 카페 정보는 예전 이글루에서 한차례 올렸습니다. 그 동안 다녔던 여러 카페들의 위치를 소개했는데 이글루 글을 모두 저장하고 태터로 옮기는 과정에서 새로 업데이트를 할까하다가 최근 다이어트와 자금, 체력 사정으로 카페들을 돌아다니지 못해 그냥 예정 정보를 수정하는 수준에서 다시 한 번 글을 씁니다.

다닌 카페들은 홍대 입구를 중심으로 해서 상수역쪽까지 꽤 전방위로 펼쳐져 있습니다. 다니다보니 그렇게 되었지요. 세부 지도는 올리지 않고 이 지도를 중심으로 간단히 소개를 하겠습니다.
(이 소개를 위해 어제 열심히 카페 기행글들을 올린 생각을 하면.......OTL)


위에서부터 차례로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먼저 등장하는  Michaya. 케이크 전문점이지만 마늘크림치즈에 후추를 뿌린 베이글세트도 맛있습니다.-ㅠ- 케이크 가격대는 조각당 3800원 정도. 역시 가격대 성능비는 좋습니다.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홍대 반대 방면인데, TGI 건너편의 골목으로 들어가 죽 따라가서 첫번째 신호등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서 다시 위치 확인을 했지만 지도상으로도 애매모호하군요. 일단 가보시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주변 분위기와는 다르게 하얀색 차양이 있는 집입니다.

그 다음은 tea terrace. 홍대 주변에서 찾기 쉽지 않은 홍차 전문점입니다. 그것도 특이하게 카렐챠페크, 루피시에의 홍차가 있습니다.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독특한 홍차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가 있는 카페는 거의 못봤거든요. 위에서 소개한 Michaya에도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확인은 못했습니다.)
이곳도 베이글 세트가 있지만 Cafe Die나 Michaya보단 못합니다. 대신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요. 쿠키도 있긴 하지만 종류는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 근처 르뱅...에서 사가기엔 조금 멀군요.

티 테라스에서 포스트극장쪽으로 한블럭 쯤 올라가면 오챠드 마마가 있습니다. 이쪽은 딱 한 번만 가보고 두 번 발들이지 않았으니, 지리산 산장에 들어가 차를 얻어마시는 기분이더군요.;

Jenny's Cafeteria는  굉장히 작은 샌드위치 전문점입니다. 주문하면 그 즉시 샌드위치를 만들지요. 런치세트로는 수프와 샌드위치, 음료가 같이 나오는 모양인데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가격대는 높지만 성능도 좋아서 가격대 성능비는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샌드위치의 빵도 직접 만든다 하는군요. 매장이 작은 편이라 식사시간대에 맞춰가면 자리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omao는 이대 정문 맞은편에도 있었던 앤드류 아저씨의 에그타트를 팝니다. 그 외에 유자 타트, 단팥타트, 고구마타트 등도 있고요.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편이지요. 직경 5cm 남짓한 타트(타트 껍질은 파이입니다. 쿠키가 아니예요)가 개당 1천원정도. Agio 맞은편이라 날 좋은 때에는 푸른 나무들을 보면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웃음)

Room & Rumour는 커피 전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독특해서 꽤 마음에 들었지요. 삼거리 모퉁이에 바로 있기 때문에 찾기도 쉽습니다. 하마터면 이번에 새로 지도 만들면서도 이름을 잘못 써 넣을 뻔했습니다. 뒤늦게 수정했지요.

d'avant이나 b-hind는 분위기가 비슷한 편입니다. 다만 다방이 아지트적인 분위기, 비하인드는 그보다는 조금 넓은 ... 굳이 꼬집어 말하자면 단대의 과방 분위기? 다방에서는 와플류도 맛볼 수 있습니다. 비하인드의 프렌치 토스트는 정말 맛있었어요.(비하인드 위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찍었기 때문에 말이죠. 포스트의 설명을 잘 읽고 찾아가보세요.)

Cafe Die는 DIY+인형카페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가깝다는 이유로 찾아 들어가 앉았는데 잼과 크림치즈가 곁들여 나오는 베이글 세트가 환상이었습니다.>ㅁ< 상수역에서 걸어서 1분 남짓이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위치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하얀 벽의 원목 계단을 찾아보세요. 테라스도 있어서 날 좋은 때에는 나가서 커피를 즐기는 것도 좋을겁니다.



2.0 버전이 언제쯤 나올 것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가려고 생각한 몇 집이 있으니 그 곳 정보들이 올라가겠지요. ... 혹시 또 모릅니다. 이번엔 홍대가 아닌 다른 곳에 도전하게 될지도요.^^;

오밤중에, 난데없이, 갑자기 시부야 스타벅스가 그립습니다.

저기 저 손은 살짝 무시하시고.....

언젠가의 일본여행 때 마셨던 커피와 스콘, 머핀입니다. 시나몬 메이플 스콘이었던가요. 꽤 달달하지만 한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맛에 홀딱 반했습니다. 블루베리 머핀도 맛있었고요. 자고로 이런 빵류를 파는 곳은 물건 회전이 빨리 되어야 맛있는데(cf. 모대학 근처 스타벅스 2호점 : 케이크, 빵류의 회전율이 낮아서 퍽퍽합니다.) 시부야의 유동인구를 생각하면 그 점에서는 안심입니다. 하도 주문이 많아서 아예 사이즈를 tall로 통일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는걸요.


그 뒤의 여행 때도 몇 번 갔습니다. 혼자 다닌 여행에서는 이런 곳도 들어가기 뭐해서-아직 수련이 안된겁니다.OTL-일행이 있을 때만 들어갔습니다. 스타벅스 메뉴 중에서 가장..은 아니고 그 다음번쯤으로 사랑하는 녹차 프라푸치노. 당연히 한국과는 맛이 다릅니다.(...)

가장 사랑하는 것으로 따지자면 이쪽이지요. 캬라멜 라떼..였나 마끼아또였나. 기억은 안나지만 달달하니 마시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립니다.
(그도 그런게 이걸 마셨을 때는 밤도깨비로 날아가 머리가 멍한 상태였습니다.)

다음 여행에서도 꼭 챙겨 마셔야지요.-ㅠ-
(그렇다 해도 한국의 스타벅스는 왜 갈 마음이 안들까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빵을 들라하면 저는 단연 팬케이크를 꼽습니다. 따뜻할 때 먹으면 핫케이크가 맞지만 대개는 굽느라 한김 빠진 팬케이크를 먹게되지요. 약간 식은 것도 좋지만 팬케이크는 갓 구워낸 것을 손으로 뜯어 잼을 발라 먹는게 가장 좋습니다.-ㅠ-b

그리하야 다이어트 금계를 깨고 구워낸 팬케이크들.
결국 대부분이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핫케이크 믹스라고 여기저기서 많이 나와 있지만 맛을 생각하면 모리나가,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곰표를 꼽습니다. 오뚜기는 먹고 나서 입안이 텁텁해져서 피하고 있고 백설은 CJKIN의 이유로 피하고 있고요. 사진은 곰표. 모리나가는 비쌉니다.(훌쩍)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모리나가의 바닐라 핫케이크 믹스도 먹어 보고 싶은데 역시 비싸요.



왜 반죽을 직접 만들지 않고 믹스를 쓰냐 물으시면 .... 맛이 안나서라고 답하겠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것은 폭신폭신하게 올라오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가끔 해먹는 팬케이크 때문에 베이킹파우더를 집에 놔두는 것도 지저분하고요. 결국 게을러서가 가장 정확한 정답인겁니다.OTL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것은 제 다이어리.
그외 잔뜩 널린 것은 책들과 간식입니다. 엊그제 있었던 생협 정기 모임에서의 모습이지요. 아름다운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시작한게 어떻게 회원제도서관으로 바뀌었는지는 저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지금은 보통 냥이동, 생협등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생협이란 단어는 대학교에서의 "생활협동조합"에서 따온 듯합니다.)
만들어진지는 꽤 되었지만(아마도 4-5년 이상)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미식과 독서를 주 메뉴로 삼고 있으니 취향의 모임이라고 할까요.(웃음) 온갖 종류의 정보들이 오가는 멋진 모임입니다.

닫힌 동호회라 새로운 인원을 받게되지는 않을겁니다. 가끔 멤버의 친구들이 객원으로 참여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객원이고 스테디 멤버만이 남아서 모임을 지키고 있지요.


다음에는 잊지 말고 다얀 카로를 들고 가야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정신없이 바쁩니다. 3월은 마의 계절이라, 3월 달력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좌충우돌의 생활이 계속되거든요. 이렇게 바쁜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일처리에 능숙하지 못하고 마감이 완벽하지 못한 제 자신의 문제가 큽니다. 벌써 *년차인데도 이 모양이니, 좀더 자신을 가다듬어야 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실천이 제대로 안되니 문제인거죠.

신세타령은 이정도로 하고,


지난주초부터 준비하고 있던 밀크티 푸딩을 드디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친구가 만들어준 우유푸딩을 먹고 만들기 어렵지 않겠다 했는데 첫비행님의 밀크티푸딩을 보고 결정적으로 자극을 받아서 지난주에 판젤라틴을 사왔습니다. 방산시장에서는 장당 2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우유푸딩을 만들어본 친구 말로는 500ml 정도에 3장에서 3장 반 정도가 적당하다 했는데 3장만 사기엔 조금 미안해서 5장을 샀습니다. 생각해보니 여러 장 사두었다가 쟁여두어도 별 무리는 없겠더군요. 거기에 젤라틴 사러 시장에 또 나가야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고요.

그리하여 일요일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비몽사몽간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마비노기를 하다가 평소 취침시간을 2시간이나 넘겼다고는.....;)


재료는 아주 간단합니다.
홍차, 우유(400-500ml 정도. 그냥 적당히 부었기 때문에 얼마인지는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하지만 1000ml 우유 반 통 정도 썼습니다.), 거기에 판젤라틴 3장. 그리고 사진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설탕이 필요합니다.


먼저 포트에(원래는 냄비에 바로 우려내지만 우유를 데울 예정이었던 관계로 그냥 유리 포트...도 아니고 커피 드립용 칼리타 포트를 썼습니다) 홍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홍차가 잠길정도로만 붓습니다. 가능하면 진하게 우리는 것이 목표라 홍차 3 작은술에 뜨거운 물은 100ml가 안될 정도로 부었습니다.
사용한 홍차는 맨 위의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트와이닝의 얼그레이입니다. 집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홍차이기도 하고, 밀크티를 우려도 크게 무리가 없는 홍차라서 썼습니다. 차마 레이디 그레이로는 밀크티를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홍차를 우리는 동안 옆에서는 우유를 데웁니다. 동시에 일을 진행하는 쪽이 효율적이지요. 잘못하면 우유가 끓어 넘칠 수 있지만, 홍차 우리는 시간(3분 이상)을 감안하여 적당히 불 조절을 합니다. 끓이지는 않고 끓기 직전까지, 김이 막 올라오는 정도로 데웁니다.
(885씨의 문제로 인하여 우유가 우유색으로 안 찍힌 것은 이해를...)


우유는 알아서 데워지게(물론 끓어 넘치지 않게 불은 제일 작게 두었습니다) 놔두고 옆에서 미지근한 물에 젤라틴을 불립니다. 지나치게 물 온도가 높을 경우 젤라틴이 녹을 수 있으니 손을 넣어서 미지근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우유는 데워서 다른 그릇에 옮겨두고(손잡이 달린 작은 냄비가 하나 였다는 것이 삽질의 주요 원인입니다) 냄비는 깨끗하게 씻어서 우린 홍차를 담고 데웁니다.
냄비가 두 개 있다면 한 쪽에서는 처음부터 홍차를 우리고, 다른 쪽에서는 우유를 우리는 쪽이 편리합니다. 또는 우유를 전자렌지에 데우는 방법도 쓸 수 있지요. 굳이 냄비를 써서 가스불로 데우는 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홍찻물이 끓는 기미를 보이면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습니다. 저는 한 큰술 반 정도를 넣었습니다. 음식은 차가워지면 덜 달게 느껴지니 조금 달다 싶게 설탕을 넣는 것이 좋습니다. 설탕을 적게 넣으면 맹맹해질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찬 음식이 왜 덜 달게 느껴지는 가에 대해서는 3월호 Newton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맛을 감지하는 미각세포가 높은 온도에서 활성화되기 때문이라 하더군요.)

홍차가 끓기 전에 옆에서는 포트와 거름망을 준비합니다.

홍차를 듬뿍 넣은 덕에 색이 진하게 우러났으니 오랜 시간을 두고 끓이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 밀크티를 만들 때는 끓도록 놔두지만 이번엔 그냥 끓기 직전에 불에서 내려 걸렀습니다. 밀크티진액(...)이 떨어지도록 잠시 기다렸다가 홍차를 치웁니다.

그리고 여기에 불린 젤라틴을 넣습니다. 불에서 막 내린 상태라서 젤라틴도 잘 녹는군요. 완전히 녹았는지 저어주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준비한 컵에 넣으면 완성.
푸딩컵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런게 없어서 나뭇잎 유리컵에 나눠 넣었습니다.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도 무리를 할 것이고 옆에 있는 음식물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테니 잠시 식혔다가 냉장고에 넣습니다. 다행히 어제는 날이 추워서 베란다에 잠시 놓았더니 알아서 잘 식더군요. 그 뒤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습니다. 그냥 넣으면 푸딩 윗부분이 마릅니다.



그리고 시식..............을 하려 했지만 일요일 오후에 약속이 있어 나갔다가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미처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출근하기 직전 한 숟갈 먹어봤는데 진한 홍차향과 달달한 우유맛이 딱입니다. 대신 제 입맛에는 조금 덜 굳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은 두 장의 젤라틴으로 실험할 때는 젤라틴 양을 좀더 줄여서 해봐야겠습니다. 다른 분의 레시피에서는 연유가 들어간다 하니 그 쪽도 해보려고 생각중이고요. 연유가 비싸긴 하지만 우유에는 이쪽이 더 잘 어울릴 겁니다.


간식이 먹고 싶거나 뭔가 만들고 싶을 때 도전할만한 음식으로는 딱입니다. 다음번엔 코코넛밀크도 넣어가면서 실험해볼 계획입니다.

홍대 르뱅의 녹차쿠키.

쿠키중에서도 이렇게 튼실(?)하고 맛있는 쿠키는 만나기 정말 힘듭니다. 직경 5cm가량, 두께 0.7cm정도. 거기에 바삭바삭하고-가끔은 단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a-초콜릿과 견과류가 잔뜩 들어간 쿠키는 더더욱 만나기 힘들지요. 개당 가격은 500원이지만 2000원짜리 한 팩에는 여섯 개가 들어 있습니다. 녹차향도 솔솔 나면서 달지 않은 것이 딱 취향입니다!

사러 가기가 쉽지 않아서 문제지만요.OTL


브런치라 하기엔 조금 옹색하지만 그래도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주말, 전날 사두었던 미고의 모카빵을 꺼내고 거기에 코스트코의 블루베리 베이글, 따끈한 물과 우유를 함께 놓고 모니터 앞에 앉았습니다. 모니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열심히 노래(....)를 부르다가 배가 고파서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으러 간 것이었지요.

미고의 모카빵은 옥수수 식빵을 사러갔다가 식빵이 다 떨어졌다는 말에 꿩 대신 닭이라고 대신 사왔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소보루 껍질이 두꺼운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미고 빵은 적당한 두께에 커피향도 꽤 진합니다. 방 바닥에 잠시 내려놓았더니 그 사이에 방 전체에 빵 냄새를 풍겨 놓더군요. 커피와 함께 먹어도 맛있을거란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옥수수 식빵은 그날까지 총 5연패.
다섯 번 찾아가서 다섯 번 실패했습니다. 언젠가는 찾아갔더니 "저희는 옥수수식빵과 초코 식빵은 번갈아 굽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찾아갔더니 없다 하고. 그러길 몇 번 반복하다가 그날 찾아가서 들은 대답은 "아침 일찍 옥수수식빵이 나오는데, 이미 다 떨어졌습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11시쯤 나오는데 2시쯤 갔더니 이미 다 사라지고 없더라라는 상황이었지요. 아무래도 나오는 시간을 딱 맞춰 찾아가야 하나봅니다.



덧. 로고도 새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군요.T-T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가 사진 정리하면서 뒤통수를...;
일본 여행 관련해서 올렸던 먹거리들도 포스트를 재 정리해서 한 두 개로 올릴 예정입니다. 물론 홍대 쪽 카페 기행도 차근차근 올릴 것이고요. 이쪽은 시간 확인해서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 그대로 올릴 겁니다. 어차피 사진만 리사이징, 로고 박고 글은 긁어서 올리면 되긴 하는데.....

시간이 없습니다.OTL


일단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를...^^;
홍대 맛집 지도도 수정본으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그게 언제가 될지는..-_-)
빵집이 정확하겠지만 제가 사는 것은 빵이 아니라 쿠키니까 쿠키집으로 명명(?)합니다.

지난 토요일의 폭주를 위해 동생에게는 홍대 Levain의 쿠키 조달을 맡기고 저는 덕성여대 앞에 다녀왔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것은 초등학교 입학전부터의 유구한 입맛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공장형 과자류보다는 홍차에 곁들이기 좋은 제과점형 쿠키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뚜***나 파****에서 파는 쿠키는 맛없고 비싸다 니 가끔 홍차전문점에 들어가 갓 구워낸 쿠키를 홍차에 곁들여 먹는 수준으로 변한겁니다. 이렇게 입맛의 상향화가 일어난 것은 티앙팡의 도움이 큽니다.
(갓 구워낸 코코넛 쿠키!)


하여간 여기저기의 제과점들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주로 가격에 따름)은 한 번씩 쿠키를 사다 먹어봤는데 두 번 이상 사 먹은 곳은 딱 세 곳입니다. 미고는 여기서 제외되는 것이 나중에 발견한 세 군데의 쿠키집을 알게 된 뒤로는 단 한 번도 쿠키를 사다 먹은 적이 없어서 입니다. 그런 정도로 지금 소개하는 곳이 제 취향(*)키를 팔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 서울역 대우빌딩 지하 아케이드의 빠나미입니다. 이쪽은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처(주로 알파문구)에 갈 때 들러서 체크하다가 쿠키를 사봤습니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수준(직경 2cm 남짓의 키 10개 이상 들은 것)의 쿠키 한 봉지에 3천원. 종류도 꽤 다양합니다. 한 봉에 한 종류만 담겨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덕성여대 앞의 쿠키집은 찾아기가기 조금 힘듭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쉽게 올 수 있지만-우이동 가는 버스는 다 덕성여대 앞을 지나는 걸로 압니다-지하철의 경우엔 한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야 지하철 주 이용객이지만 얍쌉한 방법 하나를 이용해 이 제과점을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덕성여대 셔틀버스 이용하기. 어디서 타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두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려 바로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입니다.

덕성여대 셔틀버스타기
1. 4호선 수유역 5번출구를 나오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가게가 BANGBANG입니다.
2. 그 앞에 작은 골목이 있는데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 걸어내려가다 보면 GS25가 있는 삼거리 골목이 있습니다.(다른 편엔 모텔이;)
3. 거기서 좌회전을 하고 걸어가면 4차선의 도로가 나오는데 골목나가서 바로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거기가 덕성여대 셔틀버스 승하차장입니다. 대략 20분 정도의 간격으로 온다 하더군요.(위의 정보는 덕성여대 재학생에게 얻어 들었음)



패스카드를 이용하고 계신다면 버스를 타시는 쪽이 원할하겠으나 저처럼 지하철 정기권을 들고 통근하신다면 이렇게 버스비 절약을 하는 것도 좋을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복잡다단한 경로를 통해서 덕성여대에 오면 여대 정문에서 나오는 골목중에 이런 가게가 있는 골목이 보일겁니다. 대학교를 등지고 왼편에 위치한 골목입니다.
저 황색의 가게는 알밥집이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는군요. 저는 아직 못가봤습니다.

목표는 그 가게 왼쪽의 녹색 간판을 단 제과점입니다. 무스라고 읽어야 할까요? 대개 저랑 동생은 "쿠키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냥 보통의 제과점인데 여대 앞이라 그런지 쿠키류나 단품의 과자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챙겨오는 쿠키류는 같습니다. 이번에도 다섯 종만 챙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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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세팅된 쿠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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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Levain에서 사온 쿠키입니다. 치즈쿠키 두 개(하단 좌측의 동그랗고 볼록한 것)는 같은 것이 있어서 미처 올리지 못했는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총 8400원어치입니다. 많기도 많았고 의외로 가격이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를 사다보니 중간중간 비싼 것이 들어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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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덕대 앞에서 사온 쿠키들.
이쪽은 무게로 달아서 파는데 이것이 2500원 어치입니다. 싸죠.+_+b 거기에 기본적인 쿠키맛이라 홍차 등에 곁들이기엔 정말 좋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점만 빼면 다 좋다니까요.


이렇게 쌓아 놓고 먹는데 식사량 줄이기의 효과가 있긴 있어서 한꺼번에 해치우지는 못하고 일요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저게 토요일, 일요일 점심 메뉴였던 셈이지요. 한번 먹고 나니 몇 주간은 쿠키를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사실 먹고 나서 밀가루+버터가 소화되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왕창 사다 놓고 먹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만 사와야겠습니다.


취향대로 따지자면 덕대앞 >서울역 > 홍대앞 정도?


(*) 제 취향의 쿠키란, 너무 딱딱하거나 눅눅하지 않고 약간 바삭바삭하지만 버터쿠키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쪽입니다. 오래되어 눅눅한 것은 질색. 그렇다고 너무 바삭한 쿠키는 입안이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어 싫습니다.
... 까다롭다고 보실지는 모르지만 슈퍼마켓의 버터* 쿠키와 계란쿠*의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글루 밸리를 떠돌다가 홍차 잘 나오는 곳으로 오챠드마마라는 곳이 소개된 것을 보고 한 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만 두고 보자면 선택실패였지만 중간에 이런 집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tea terrace. 찾기도 힘들고 가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홍대 주변에서 홍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선 꽤 괜찮습니다. 어차피 골든룰이든 뭐든 간에 맛있게 마실 수 있으면 다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위치 : 홍대
찾아가는 길
1. 홍대역 5번 출구-한양툰크 가는 길로 나옵니다. 주차장길까지 올라와서 그 곳에서 좌회전합니다.
2. 죽 따라 올라가다보면 작은 공연장이 있고 한참 더 올라가면 오른편에 2차선의 차로가 있습니다.(보통의 골목길이 아니라 차로입니다.)
3. 오챠드마마 올라가는 길과 동일한 그 도로를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보입니다.
4. 새마을금고 맞은편이라 생각하시면 찾기가 좀더 수월하실겁니다.

혹시 오챠드마마 위치를 아시는 분이라면 오챠드마마보다 한 두 블럭 정도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홍대정문에서도 찾아갈 수 있는데요, 홍대 정문에서 신촌방향(극동방송국 반대편 방향)으로 길을 따라 버스 한 정거장 정도 올라가면 포스트 극장 맞은 편에 그 이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그 쪽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보이는 단독주택이 오챠드마마, 거기서 더 내려가다 보면 역시 왼쪽으로 tea terrace가 보입니다.

한 번 찾아가면 쉽게 잊어버릴 길은 아니니까 처음 찾아가는 것만 잘하면 됩니다. 하하하;;;


꽃무늬 패브릭과 원목가구들이 있는 홍차와 커피 허브티 취급 카페입니다. 위치가 그래서인지 사람은 많이 없더군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실내가 좋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취급하는 홍차는 루피시에가 주종입니다. 거기에 카렐도 두 종 있었고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도 있었습니다. 웨지우드도 있었고요.
해로즈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세팅이 되어 나왔습니다.

티포트, 찻잔, 우유저그, 각설탕 4개가 담긴 작은 접시, 스트레이너, 워머. 워머가 함께 나온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워머에다 차를 계속 데우면 차가 맛이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따뜻함이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서는 티코지보다는 좀더 유리하겠지요. 모래시계나 타이머가 함께 안나온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잔을 마실 때까지 차가 뜨거웠습니다. 초콜릿도 태우는 촛불의 위력이란...)

찻잔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 찻잔인지 확인해볼 걸 그랬군요.
(*덧붙임 : 나중에 확인해본바, 노리다케였습니다.)

잠시 책을 읽고 있다가 한 잔 따라봤습니다. 살풋한 홍차맛. 역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는 "홍차맛" 그 자체군요.T-T 집에 No.14번이 다 떨어져서 못 마신지 어언 몇 달. 이번에 일본 가면 꼭 한 통 사와야겠습니다.

첫 잔 마시고, 두 번째 잔부터는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셔봤습니다. 살짝 진하게 우려진 것이 밀크티로도 좋군요. 집에서는 종종 냄비채로 끓여버리는 로얄 밀크티의 단골이 No.14이니... (최근에는 얼그레이의 향이 꽤 많이 날아가서 이걸로도 해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차마 레이디 그레이로는 해볼 마음이 안납니다.)


홍대 주변에는 커피를 마실 곳은 꽤 있지만 홍차를 마실 곳은 찾기가 어려웠지요. 한 군데 확보했으니 다음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가봐야겠습니다.

홍대 맛집 정보를 올리려 했더니 이런 함정이.OTL
글에다가 각각의 맛집 정보 올린 것을 링크해두어서 그 글들을 올리지 않는 한은 홍대 맛집 지도도 못올라가는 겁니다. 그런 고로 지도에 표시된 것만 차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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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 순회를 하던 도중(여행, 음식만 봅니다) 미카야라는 카페가 홍대 쪽에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분위기도 괜찮고 케이크 맛도 괜찮은 모양이더군요. 그냥 넘어갈리는 없고, 위치를 찾기 위해 여러 모로 애쓰다가 간신히 찾았습니다. 찾고 나서 보니 의외였던 것은 예전에 검색해서 찾았던 배달형 케이크집이었다는 거죠. 그 때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었으니 그 뒤에 생긴 모양입니다. 홈페이지는 이쪽. 오프 매장 약도는 이쪽을 보시면 됩니다.

홍대 카페 순례(....)를 시작하면서는 주로 홍대 정문을 중심으로 돌았는데 미카야는 방향이 정 반대입니다. SC제일은행 뒤편이니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찾기는 어렵지 않아서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큰 편이었고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은 아니지 않나 했더니 제가 있는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도 손님들이 꽤 많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메뉴를 보고 뭘 고를까 하다가 베이글 세트와 초콜릿 무스 한 조각을 선택했습니다.

위쪽이 초콜릿 무스(3800원), 그리고 쟁반에 담겨 있는 것이 베이글 세트(6000원)입니다. 그러고 보면 카페 Die의 베이글 세트와는 구성이 다릅니다. 그 쪽은 잼과 크림치즈, 이쪽은 마늘크림치즈에 후추.
어느 쪽이 더 좋은가 물으신다면 그 때 그 때 다르다고 대답할겁니다.

초콜릿 무스. 저 반짝반짝한 자태를 보세요!
아래 시트가 깔리고 초콜릿 무스, 다시 시트, 그 위에 다른 크림(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닐까 추측은 하지만 치즈치고는 향이 약하더군요) 순입니다. 같이 나온 오렌지도 맛있었고요.

초콜릿 무스. 저 반짝반짝한 자태를 보세요!
아래 시트가 깔리고 초콜릿 무스, 다시 시트, 그 위에 다른 크림(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치즈가 아닐까 추측은 하지만 치즈치고는 향이 약하더군요) 순입니다. 같이 나온 오렌지도 맛있었고요.

이쪽도 마찬가지로 오렌지 주스와 커피 둘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커피를 시켰지요.

후식인지 사과도 있었습니다. 뿌려진 소스의 정체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미묘하게 마늘맛이 납니다. 크림치즈를 녹여서 뿌린 걸까요.

크림치즈가 발린 베이글을 가까이서 보면 이렇습니다.
반으로 가른 베이글에 두텁게 마늘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통후추를 갈아 뿌립니다. 느끼할 수도 있는 크림치즈의 맛을 후추향이 잘 커버하는군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해먹자니 통후추의 압박이......)



자주 다니는 길과 거리가 멀다는 점만 빼면 다 좋군요. 특히 베이글 세트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홍대 근처에서 케이크 살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이정도 맛이면 용서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쯤 아는 녀석 생일파티가 있는데 그 때 케이크를 여기서 사가렵니다. 후후훗.


덧. 그러고 보면 홍차 맛있는 집도 찾았고, 쿠키 맛있고 싼 집도 찾았고, 케이크 맛있는 집도 찾았으니 이제는 티타임만 가지면...? (누구 해주실분~)
카페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꽤 오래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제가 열독하는 잡지중 하나인 행복이 가득한 집(...)에 비하인드의 비하인드 스토리인 모 책광고가 여러 차례 실렸고 실제 그 책을 대출해 보려다 실패한 전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사보기는 조금 아깝다고 할까요. 하.하.하.;

엊그제도 홍대 갈 일이 있었는데 주변의 웬만한 레파토리는 다 써먹었으니 어딜갈까 망설이다가 약도 한 장을 들고 비하인드를 찾아 나섰습니다. 어떤 카페이길래 그렇게 책으로 써낼 정도인가 싶어서요.

찾기는 쉽습니다. 거기에 다방과도 꽤 가까운 편이고요.

홍대 주차장골목을 따라 죽 내려오다 보면 수 노래방을 지나 길을 건너게 됩니다. 길을 건너서 아사도르가 있는 지점을 지나 더 내려오다 보면 오른편으로 기와집과 후(이쪽은 중국집;)라는 두 음식점이 마주보고 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그 골목으로 들어와 한 블럭쯤 걸어내려오면 오른편에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건물 1층이긴 한데 앞에 공간을 두고 들어가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기 쉽겠더군요.

상수역에서 올 때는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 입구쪽 방향으로 죽 내려가다 보면 주차장골목과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틀어 조금만 걸어오면 주차된 차를 사이에 두고 왼쪽 건너편에 후와 기와집이 보입니다. 홍대입구에서 오는 것보다는 상수역에서 걸어가는 쪽이 가깝습니다.


들어가서는 다방과 상당히 닮은 분위기라고 의아해했는데 홍대 주변에서 좀 오래 있으셨던 분 이야기를 들으니 카페 비하인드가 성공한 다음에 여기가 다른 카페들에 의해 벤치마킹되었다는군요. 다방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도 그렇게 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다방보다는 비하인드가 크기는 더 큽니다. 메뉴도 좀더 다양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느낌은 없습니다. 이쪽도 대형 테이블이 있어서 주위에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정모 같은 것이 가능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독특하게 들어온 것은 주방과 테이블의 분리방식입니다. 주방이 플로어보다 한 단 정도 높은데다가 허리정도까지 오는 벽돌벽으로 분리를 시켜놓았습니다. 깔끔하면서도 특이하더군요.

2인 테이블에 느긋하게 앉아 있자니 물이 나옵니다. 호오. 파이렉스 유리 계량컵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군요. 저거 친구 Y네 집에서는 ... 우유 계량용인데.OTL

편한 의자라 등받이까지 등을 대고 있으면 늘어집니다.
따끈한 물을 따라서 맛을 보니 예상했던 대로 자스민이군요. 평소라면 반겼을 테지만 그 때는 커피 한 포트를 마신 뒤라서 다른 때보다 카페인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자스민 향은 꽤 진하던데 어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홍차 브랜드 쪽인가.)

어떤 메뉴를 할까 고민하다가 커피류는 카페인에 민감하니 패스, 그러다 보니 남는 것이 별로 없더군요. 일단 다른 곳에서 못 먹어본 메뉴라 프렌치 토스트 세트메뉴를 시켰습니다. 토스트에 오렌지 주스나 아메리카노가 딸려 나옵니다.

왼쪽의 노트는 무시해주시고, 왼편의 병은 시럽, 그 오른쪽이 오렌지 주스. 거기에 프렌치 토스트와 딸기로 장식된 생크림이 함께 나왔습니다.

그냥 생크림에 슬라이스 딸기를 꽂은 건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생크림 아래쪽은 딸기 생크림이더군요. 딸기는 제철이 아니니 역시 냉동입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새콤한 딸기가 느끼할 수 있는 프렌치 토스트의 맛을 달래주어 좋았습니다. 퍼먹는 것만으로도 대 만족. 하지만 여기에 프렌치 토스트를 찍어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토스트는 계란국물 달걀과 우유를 섞어 잘 풀은 것에다가 살짝 담궈 뚜껑이 있는 프라이팬에 구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중간에 눌린 자국이 있더군요. 그게 아니면 오븐에다 구운걸까나. 겉이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프렌치 토스트의 경우 종종 습기가 제대로 탈출을 못해서 축축 늘어진 것을 먹게 되는데-이것도 나름 맛있지요-이 쪽은 바삭바삭합니다. 그래서 생크림에 푹 찍어서 부드럽고 바삭한 맛을 동시에 즐기며 먹으면 더욱 맛있는 겁니다.

그리하여 딸기 생크림과 프렌치 토스트의 멋진 조화를 맛보았다는 거죠.
먹다가 조금 간이 심심하다 싶으면 시럽을 뿌려 먹으면 좋습니다. 부족하다 싶었던 단 맛을 확 끌어 올려주는군요.



그리하여 오밤중의 테러는 항상 즐거운 것~
(올리는 당사자는 옆에 초콜릿을 끼고 있어서 문제 없었음)
(*덧붙임 : 다시 올리는 지금도 그리 염장당하지 않는 것은 너무 배가 고파서 위가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핫핫핫;)
6호선 상수역 근처에 DIY 겸 인형카페가 생겼다는 것을 들은게 12월 중순쯤이었을겁니다. 슬슬 홍대 카페 레파토리도 다 떨어지고 한데다 상수역 근처면 그리 멀지도 않아서 가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간만에 마음에 드는 카페 열전(...)에 올라간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자꾸만 가고 싶은 카페가 되겠군요. 지금까지는 다방이 유일합니다.)

위치 : 6호선 상수역 1번출구를 나서서 오른편으로 돌아 홍대입구 방향으로 걸어가 5미터 직진
(나와서 모퉁이를 돌아 두 번째인가 세 번째 건물 쯤입니다)
연락처 : 02-332-5931

입구를 나오면서도 오른쪽으로 나와 돌면 바로 있는게 맞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와보니 찾기 쉽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목재 계단이 있는 하얀 건물이 Cafe Die입니다.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늑한 느낌의 작은 카페더군요. 나중에 둘러보고야 알았지만 만화책도 있고 인형들도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고 몇 가지 DIY 제품들은 판매도 하나봅니다. 그리고 공방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요. 가운데 있는 테이블은 강습용 테이블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향대로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옆을 보니 옥외 테라스도 있어서 여름에는 나갈 수도 있겠더군요.

왼쪽에 보이는 주머니는 제가 항상 들고다니는 잡동사니 주머니입니다. 수첩 두 개에 필기도구, 디스켓, 디카 배터리 등이 들어 있지요.
자리를 잡고 앉자 물을 가져다 주시는데 저렇게 유리병과 잔이 나옵니다. 둥굴레차 같은데 고소하면서도 약간은 달콤한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날이 춥기도 했지만 맛도 있어서 한 병을 다 비웠습니다.

그날은 배가 고파서 뭔가 간식이 될만한 걸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카페 입구(계단 올라오기전)에 달린 메뉴에 베이글 세트(7500원)가 있었습니다. 베이글에 잼, 크림치즈, 과일절임, 그리고 오렌지주스나 커피, 홍차(티백) 중에서 하나를 택하는 메뉴더군요. 앞뒤 가릴 것 없이 그걸로 주문하고는 옆자리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양 좌석 사이의 테이블에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 동안 가져간 잡지를 열심히 들여다 보며 메모를 했습니다. 20분 정도 기다렸을 즈음에 베이글 세트가 나왔습니다.

우왓! 이런 세트라면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괜찮습니다!

음료는 커피(아메리카노)로 했는데 다른 곳의 아메리카노와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탄 것인듯합니다. 하지만 쓴맛이나 신맛이 강하지도 않고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잔도 크고 컵받침도 티슈가 아니라 수제로 추측되는 천 컵받침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베이글은 두 개가 반으로 나눠 구워져 총 네 쪽이 나옵니다. 살짝 기름기가 감도는데 따끈따끈한 베이글은 그냥 베어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뒤에 보이는 크림치즈를 바르고 그 위에 잼을 발라 먹는 것도 좋습니다. 복숭아잼(살구인지도..;)과 딸기잼을 섞어 발라도 좋고 각각 발라도 좋고 잼만 발라도 좋습니다.
(먹느라 바빠서 발라 놓은 모습은 사진으로 못찍었습니다.)
급하게 한 조각을 먹은 뒤에는 조금 느긋한 마음으로 책과 함께 베이글을 즐겼습니다. 읽는 도중에 "먹을 때는 먹는 것에만 집중한다"라는 글을 읽고는 뜨금했지요. 하.하.하.;

같이 나온 이 것은 복숭아 통조림인듯합니다. 적당한 단맛이 베이글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군요. 하지만 전 베이글 다 먹고 나서 후식으로 한 입에 다 털어 넣었습니다.



처음엔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가길 잘했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베이글 세트에다 카페라떼를 시켜보고 싶습니다. 카페라떼가 어떤 맛일지 기대됩니다.



100302 수정 : 2008년인가 2009년인가에 폐점했습니다.;ㅅ;
(가게 이름 철자가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은 유념해주시고......;)


홍대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눈여겨 보았던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삼거리 포차 길 건너편에 있는 모퉁이 카페인데 외부나 내부나 인테리어가 특이하더군요. 분위기도 괜찮을 것 같고 해서 간다는게 이번에야 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전혀 생각 없다가 갔다니까요;)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으로 죽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 포차가 있는 작은 삼거리가 있습니다. 삼거리 포차의 맞은 편 길, 놀이터 쪽에서 내려올 때는 횡단보도 건너서 바로 입니다.
(와일드 와사비에서 50미터 전진이라는 쪽이 더 알아 듣기 편할까요;)

이름도 묘하고 자리도 그래서 제대로 된 커피가 있을까 했는데 왠걸! 편견이었습니다. 메뉴판을 보고 화들짝 놀랐으니까요.

메이플 시럽이 같이 나오는 카페라떼입니다.
라떼아트가 되어 나온다길래 강남 쪽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라떼아트가 어떤 식으로 나올 까 궁금했는데 이런 꽃 모양이 나왔습니다.

접사하면 이렇습니다.

우유거품층이 조금 얇은게 아쉬웠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메이플 시럽을 넣고 마셔봤는데........ 이건 좀 아니더군요. 메이플 시럽의 향이 상당히 강해서 묘한 맛이 납니다. 차라리 메이플 시럽을 입에 머금고 커피를 마시면 나을지도 모릅니다.(실험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이 카페에 대한 편견을 날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역시 메뉴판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중심의 바리에이션 음료도 많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치 커피입니다. 강북쪽에서는 더치 커피를 내놓는 곳을 거의 보지 못했는데-저도 가본 곳이 많지 않음은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OTL 덧붙여 여의도 쪽의 모 카페에서는 있다고 하나 가보진 않았습니다-7천원이라는 아름다운 가격에 마실 수 있다니 감격할 따름입니다.
다음번에 가면 꼭 더치 커피를 시켜 마셔보겠습니다.

더치 커피란? 찬물로 추출하는 커피입니다. 과학실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미묘한 기구를 이용해 찬물을 아주 조금씩 커피 가루 주머니 위로 떨어 뜨려서 추출하는 방식이지요. 뜨거운 물로 내릴 경우 커피 특유의 맛과 향이 날아갈 수 있는데 찬물로 내리면 그대로 추출된다고 합니다. 마셔본 적은 있지만 솔직히 맛있다는 말 이외에 다른 특별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그게 특별함인지도;)
더치 커피 메이커는 신세계 본점 지하 매장의 커피 파는 곳에 있으나 전시용이랍니다. 예전에 도큐핸즈 매장에서 파는 것을 봤는데요 대략 1만엔-2만엔 선입니다. 크기에 따라서 가격도 달라지더군요.


100302 수정 : 2009년 폐점했습니다.;ㅅ;
철자가 틀린다면 낭패지만 뭐, 제니스 카페테리아라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역시 위치는 홍대.

홍대 정문을 등지고 왼쪽편(신촌 방향) 길을 따라 100미터 가량 내려오면 붉은 벽돌 건물 1층에 커다란 간판도 없이 네온 사인으로 Jenny's Cafeteria라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어디인지 위치를 못잡아서 좀 헤매긴 했지만 편하게 찾으려면 그냥 홍대 정문에서 찾아가는게 빠르겠더군요.
(홍대 정문쪽 길에 있습니다. 커피빈쪽 길이 아니예요;)

테이블도 몇개 안되고, 딱 60cm 정도의 정사각형 테이블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아늑합니다. 약간 긴 모양의 점포 안쪽은 열린 주방이고 그 앞쪽에 테이블이 있더군요. 좌석수가 몇 개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대강 20명 안쪽으로 앉을 수 있을 겁니다.

처음에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동생으로부터였습니다. 홍대앞에 맛있는 샌드위치 집이 있는데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점심에는 수프가 같이 있는 런치 세트가 있다. 빵도 직접 만들어서 굉장히 맛있었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제가 런치 세트를 먹으러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내내 미루다가 저녁 때라도 좋으니 한 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에서 가봤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포함해서 서빙+주방 인원이 넷이었던가. 메인 치프(라고 하기엔 뭐하지만)는 남자분, 그 외 여자 분 셋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샌드위치들은 다 자체 제작한 빵을 사용합니다. 에, 포카치아라고 하던가요? 종종 빵집에서도 본적이 있는 납작하고 담백한(진짜 담백한;) 느낌의 빵입니다. 가격대는 샌드위치가 8000원-1만원 사이 정도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은 괜찮았습니다.

저 위의 사진이 샌드위치 사진인데요, 제가 시킨 것이 아마 Jenny's 샌드위치였던가...일겁니다. 버섯과 치즈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였지요. 조각난 샌드위치 사이로 놓인 것은 감자. 짜지도 않고 담백하고 담담한 맛이랄까, 특징적인 맛은 없지만 그 편안한 맛이 오히려 좋습니다. 잘라 먹어야 한다는게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맛있더군요.

같이 시킨 음료는 카페라떼입니다. (음료는 커피가 4천원 아래였을겁니다. 카페라떼가 3800원이던가요.)
커피도 무난했습니다.

샌드위치 접시 위쪽에 놓인 것은 피클입니다. 양파와 당근과 피망 절임인데 오히려 오이보다 이쪽이 맛있습니다. 사각사각 씹히는 새콤한 맛이라니! 느끼할 수도 있는 샌드위치 맛을 잘 커버해주던걸요. 오이는 피클이 되면 조금 무르는 감도 있지만 이쪽은 아삭하는 맛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중에 런치 세트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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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사진 하나, 감자튀김 접사!
지난번에 이곳을 찾아가려고 홍대 주변을 30분간 헤매다가 포기하고 돌아섰지만 의지의 한국인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어제 홍대에 놀러 간 김에 친구들과 함께 찾아 들어갔습니다. 포기하고 돌아선 다음 아는 사람에게 물어 위치 확인을 해둔 덕분이었습니다.
(역시 지리는 아는 사람에게 물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비교용으로 포기한 날에 들어간 카페에서 찾은 와플 사진을 올립니다. 보통 와플 시키면 이런 모양의 와플이 나오더라고요.


원형의 와플틀에 반죽을 넣고 구운 다음에 네 조각으로 잘라 줍니다. 보통 길거리에서 파는 와플도 이런 모양. 그러고 보면 광화문 iMA의 와플도 원형틀입니다.


얹힌 것은 휘핑크림과 땅콩. ... 혼자 먹다가 느끼함에 속이 뒤집혀 혼났습니다. 진한 커피로 위를 달래가며 먹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먹었다면 도중에 포기했을겁니다.
(먹는 것 앞에서는 위의 사정은 봐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방은 어떤가?

가는 길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 홍대정문에서 극동방송국 방향, 정문을 바라보고 오른편으로 걸어내려갑니다.
-. 카페 라리와 와일드 와사비를 지나쳐 죽 내려가면 길 건너편에 삼거리 포차라는 커다란 가게가 보입니다.
-. 삼거리 포차가 있는 곳에서 좀더 길을 따라 내려가면(이쪽편에서는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넙니다) 길 이쪽편에 세븐 일레븐이 있는 것이 보일겁니다.
-.세븐 일레븐 왼쪽으로 골목이 있습니다. V자 형으로 갈라진 두 개의 골목 중 왼편을 선택해 내려갑니다.
-. 주택가를 헤매는 듯한 그 왼쪽 골목에서 100미터 가량 내려가면 다방(d'avant)의 간판이 보입니다.

삼거리포차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 분이라면, 삼거리 포차 맞은편 세븐 일레븐의 왼편 골목을 따라 100미터 전진이라 생각하시고 가면 됩니다.


어떤 메뉴가 있는지 궁금하시면 홈페이지도 있으니 미리 가보시고 골라보세요. 참, 저녁 시간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습니다. 좌석이 넓은 편이 아니니 사람 없는 때를 골라 가보시는 것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이번호 쿠켄에 실렸기 때문에 한 동안은 손님이 많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뭐, 저도 그 기사 보고 찾아간 거였지만......

역시 홍대 기행의 일부. 날 풀리고 새싹들 예쁘게 돋으면 찾아갈 카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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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간만에 홍대에 갔습니다. 홍대에 간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라, 한 달 넘게 전혀 발을 들이지 않았지요. 집에서 좀 멀기도 하고 특별히 갈일이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그랬던게 어제는 모 샵에 들어올 물건들이 굉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경하러 갔다가(전혀 제 취향이 아니라 실망했습니다) 그 다음 약속까지 남은 시간을 때울겸해서 지난번에 찍어두었던 카페에 갔습니다.
AGIO 맞은편이라 하면 찾기 쉬울까요. 홍대 놀이터에서 옛 아티누스 쪽이 아니라 그 왼쪽 길로 꺾어 들어가 죽 따라 내려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바로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 노천 카페가 있습니다. 원목 테이블에, 부드러운 갈색조 분위기, 그리고 에그 타르트가 있습니다.

에그 타르트의 원조는 마카오라고 하던데 그게 일본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이대 정문에도 하나 있던 매장이 이젠 문을 닫고 슈크림 가게로 바뀌었지요. 에그 타르트는 더이상 못 먹는건가 아쉬워 했더니 홍대 쪽에도 매장이 있었던겁니다.

카페에 앉아 주문을 넣고 빈둥대다가 맞은편의 AGIO를 찍어봤습니다.

역시 푸르름이 좋군요. 이쪽편도 편한 의자에 야외에 느긋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지만 나중에 AGIO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이에 주문한 카페 캬라멜과 고구마 타르트, 단호박 타르트가 나왔습니다.
매장엔 총 다섯 종류의 타르트(달걀, 고구마, 단호박, 단팥, 유자)가 있는데 그 중 주문 가능한 것은 에그 타르트와 고구마, 단호박 정도였어요. 유자는 굽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고구마나 단호박이나 둘다 좋아하니까 망설임 없이 하나씩 시켰습니다.

일기장 꺼내놓고 다이어리 늘어놓고 뒹굴뒹굴.
(하지만 그 직후에 있는 약속이 참으로 암울한 것이라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습니다.)


이쪽이 고구마 타르트.

이쪽이 단호박 타르트.


그리 큰편은 아니지만 12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땐 꽤 괜찮습니다. 약간 달긴 했지만 그래도 바삭한 파이 껍질과 달콤한 속재료가 잘 어울립니다. 음료도 카페 캬라멜이나 카페 모카가 4천원 수준이고요. 과일 주스는 6천원 정도였던가. (에스프레소가 2800원입니다)
겨울이 되면 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할테니 시간 날 때 종종 찾아가서 노닥거려야죠.(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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