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동호회에서 쿠키 공동구매가 있었습니다. 한 회원이 주관한 것이었는데 아는 분(정확히는친척)이 제과점을 운영해서 가능한 것이라 했습니다. 가격이 무척 쌌지요. 쿠키 30개 들이 한 봉에 2천원. 받아 놓고 보니 크기는 대략 3cm 가량입니다. 그래도 서울에서의 쿠키 시세를 생각하면 무척 싼겁니다.

가크란과 함께 주문했는데 주문이 조금 늦어서 2차 발송에 포함되었습니다. 언제 발송될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합니다. 1차 발송분 쿠키가 상당수 가루가 되어 도착한겁니다..;

며칠 뒤 택배 박스를 받고 나서야 그 가루의 비밀을 알았습니다. 비밀이랄 것도 없고, 쿠키 5개 봉지(제과점에서 3천원 이상의 가격에 파는 쿠키 봉지 사이즈)가 들어있는게 우체국 2호 박스였고, 2차 발송이라 안에 완충재를 넣어준다 어쩐다 했더니 신문지 두 장이 달랑 구겨져 들어가 있습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고요. 다시 말해 쿠키봉투의 크기보다 지나치게 큰 박스 안에 소량의 쿠키만 담아 보내면 택배회사에서 배달하는 과정에서 이리 흔들, 저리 흔들하다 다 깨지는겁니다. 쿠키 자체는 굉장히 맛있었지만 그만큼 잘 부서졌고, 실제로도 부서져서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환불 관련해서 많은 글이 올라왔고, 배송과정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물품에 대한 준비 현황, 발송예정일, 발송 이후의 송장 안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받아보고 나서야 아, 보냈구나라고 알았을 정도였지요.)
만약 쿠키를 배송하면서 박스 안에다가 신문지라도 좋으니 꽉꽉 채워 보냈다면 부서져서 도착하는 일은 없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 취급주의 스티커라도 붙여주시지란 생각도 들더군요.(1차 때는 없었지만 2차에는 택배 스티커의 주의사항 중 "파손"에 체크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했지요.)

가격대 성능비는 뛰어나지만 그에 따른 서비스 미비로 인해 맛이 가려진 아쉬운 쿠키였습니다. 대전쪽이라 했는데 서울이라면 자주 가서 쿠키를 박스로 사다 놓고 먹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으니...^^; 전체적인 쿠키 맛은 덕성여대 앞의 쿠키집과 비슷합니다. 그쪽이 좀더 바삭하고 이쪽은 부드럽습니다. 가격은 공구로 받은 쪽이 쌉니다. (아니, 그램수를 달아보면 의외로 비슷할지도요?)

어쨌건 서비스 문제로 이젠 공구 추진을 못할 것이니 그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주문하면 해주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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