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라면집이라 쓸뻔했습니다. 아지바코라면 일본식 라면집이 아니라 일본라면집이지요.
지난 토요일에 가크란과 함께 먹자 기행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고, 정리한 것도 지난 일요일이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한꺼번에 포스팅합니다. 어제도 사진 찍어 놓은게 한가득이라 오늘 몰아서 올리지 않으면 내내 밀리겠더군요. 하드 디스크에 있는 not-up폴더는 점점 가득차고 있으니 슬슬 비워야겠습니다.

친구와 놀러나간다며 갈만한 집 없을까라 묻길래 아지바코는 어때라고 대답한게 이 주쯤 전의 일입니다. 친구와 함께 나가더니 특히 면이 만족스러웠다며 자랑을 하는 통에 저도 호기심이 동해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유명한 집은 한참 묵혔다 가는 것이 사람도 없고 좋다니까요.
비오는 토요일에 슬렁슬렁 먹자기행 나가서 첫 번째로 간 집이 아지바코였는데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면이 맛있더군요. 쫄깃쫄깃 탄력있고 가는 면발이란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물은 간이 좀 센편이라 많이 남겼고요.(이리 되면 집에서 인스턴트 라면은 앞으로 못 먹을지도....OTL)

들어간 시간은 12시쯤이었는데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자리는 많았습니다. 들어가서 주문하고 나니 손님들이 점점 들어오더군요.
메뉴선택은 모두 가크란에게 맡겼지만 레모네이드는 제가 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소유라멘, 매운 미스즈라멘, 와사마요덮밥, 레모네이드로 주문을 넣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나온 레모네이드. 맛있었습니다.-ㅠ-

그리고 소유라멘. 깔끔한 국물맛도 좋았고-제 입맛에는 간간했지만 원래 싱겁게 먹는 편입니다-면발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또 먹고 싶어요.;ㅁ;)

매운 미스즈라멘. 가크란이 지난번에 먹었던 미스즈라멘보다 좀더 매운 것이 좋겠다며 시켰는데, 매운정도는 조금 올라가고 간은 꽤 많이 올라갔습니다. 역시 간간합니다. 그래도 저 미스즈가 맛있어서 계속 집어 먹게 되더군요. 가크란과 합의 하에 서로 계속 그릇을 교환하며 소유와 미스즈를 번갈아 먹었습니다.-ㅠ-

이쪽은 와사마요덮밥.
고추냉이(와사비)와 마요네즈가 뿌려진 덮밥입니다.(속의 주재료는 차슈라고 들은듯) 고추냉이의 알싸한 찌르는 맛에 마요네즈가 섞이니 정말 맛있습니다! 집에서도 해먹고 싶어지더군요. 차슈는 구할 수 없으니 불고기로 대신하고.....;;

1차 전체 세팅은 이랬습니다.

그럼 2차가 있단 말인가? 라고 물으시면, 그렇습니다. 저걸 다 비우고도 도저히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 이것.

한정 캬라멜 커스터드 아이스크림입니다. 한정이라는 말에 넘어가 홀랑 주문했지만 후회할 맛은 절대 아닙니다.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저 맛이 안 나올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달콤하지만 지나치진 않고 캬라멜의 쌉싸름한 맛이 뒤를 살포시 감싸줘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표현은 그리하지만 한 단어로 표현하면 "맛있습니다".

좋군요~♡



여기서 뜬금없는 질문.
예전에 동서문화사(로 추측)에서 나온 메르헨시리즈 기억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호첸플로츠 외 독특한 독일 동화들이 들어가 있어서 좋아했던 시리즈인데 그 중에 꼬마 코끼리가 나온 것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코끼리가 어느 할머니와 만나게 된 계기가 고추냉이였다고 기억하는데 서양산 고추냉이는 그렇게 껍질을 벗겨서 통째로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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