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본격적으로 책 읽기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해치운 책이 3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라 속도가 꽤 빨랐습니다.

비비, <새콤달콤 요리사 비비짱의 초감각 일본 요리 여행>, 살림
제목을 보고 무척 기대를 많이 했는데 책 값이 아깝습니다. 제 돈 주고 산 책도 아닌데, 책 값이 정말로 아깝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라는 추천도 못해드리는게 이 책을 산다면 도서관 예산 낭비입니다. 그래도 보고 싶으시다면 서점에서 대강 훑어 보시고 신청할지 말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초감각이라 되어 있지만 제 시선에서는 무감각이었습니다.


빌헬름 하우프, <카라반 이야기>, 비룡소
꽤 오래전의 일입니다. 금강출판사에서 나온 A4판형 하드커버 전집 중에 황새로 변한 어느 술탄의 이야기가 있었지요. 세세한 부분까지 다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정작 저도 마법의 주문은 잊고 있었는데 이게 그 이야기인 줄은 몰랐습니다. 빌헬름 하우프가 쓴 <카라반 이야기> 속의 액자 소설이더군요. 데카메론과도 유사하게 상인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한 가지 이야기씩을 주고 받지요. 이야기 첫 머리에 난입(?)한 호남자가 의외의(그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인물이란 것도 독특합니다. 이런 이야기꾼이 오래오래 살아줬다면 좋았을텐데 요절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구입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책..이지만 서가 사정상 자주 빌려다 보는 수 밖에 없군요.


무코야마 마사코, <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 솔
저 위의 비비~나 이 책이나 출판사를 보고 고른 것도 있었는데 이쪽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두 단어로 요약하라면 슬로 라이프(slow life). 인도나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등의 느긋하고 차분하고 많이 소유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본받자~라는 이야기에 가까운데 집에 이런 저런 짐들을 잔뜩 쌓아 놓고 있는 제게는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뽑아내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저런 말은 다 빼고, 안 쓰는 짐들은 다 꺼내다 처분하기로 결정했으니까요.
다만 이번에도 처분 방식이 문제인건데...=_=; 이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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