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사와 사치코, <이스탄불에서 버스를 타고>, 디드로, 2004

재미있게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는 묘한 책입니다. 다이어트 중인 분들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자기 전 침대 위에서 읽다가 책을 덮고 쓰린 위를 부여잡았던 기억이 아련....-_-;;;;

여행기들의 경우 자신이 누구이며 이 여행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한 두 페이지 정도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그런 이야기 없이 굉장히 단순하게 여행의 시작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터키를 더 돌아보고 싶어서 이스탄불의 터키 친구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얻어 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라는 정도로 말입니다. 터키를 자주 다니는 사람인지 아니면 터키에서 살았던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확실하게 나와 있지 않고요. (끝까지 읽다보면 터키 상주인은 아니고 그저 터키에서 조금 머무르고 터키어를 짧게나마 할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책들보다 독특하게 느껴졌던 것은 터키 여행기라는 점. 여행기류는 꽤 많이 보는 편인데 터키쪽의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른 곳을 여행하면서 이스탄불의 소피아 대성당을 갔다라는 이야기는 많지만 터키의 지방들을 여행하며 머물렀다는 것은 처음 보는군요.(물론 나와 있는데 제가 못 찾아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a) 거기에 펜션이나 호텔 등에 머무르면서 어느 정도의 요금을 냈다라는 것이나 터키의 버스 사정 등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 어떤 면에서는 이게 단점인 것이, "버스타고 **에 가서 숙소를 잡고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고 어디를 본 다음 잤다"라는 이야기의 연속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먹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고 나오기 때문에 빈 속에 읽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터키식 커피, 챠이, 요구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챕터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더군요. 덕분에 읽다말고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싶은 욕구를 억눌러야 했습니다.


터키 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은 가기 전에 참고삼아 한 번 읽어보세요.



여기서 소개된 지역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키프로스 정도일까요? 시오노 나나미씨의 취재여행과 묘하게 겹쳐져서 말입니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에서도 그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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