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창 구입한 책들. 물론 이것만 있지 않고, 다른 책들도 잔뜩 있습니다. 『던전밥』은 트위터 타임라인에 하도 오르내려서 궁금한김에 5권까지 구입했고요. 거기에, 뒤늦게 나온 걸 알아서 재고 찾느라 고생한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에미야 집밥), 어제 뭐 먹엇어, 녹풍당의 사계절을 명절동안 읽을 책으로 챙겨둡니다. 이 중 아래의 두 권은 다 읽었고, 이제 녹풍당 읽을 차례군요. 던전밥은 조금 더 두고 보려고요.

 

목록을 들은 G가 다 먹는 이야기네? 하는 바람에 폭소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최근 구입하는 책이 다 먹는 이야기로군요. 그러려니 합니다.

 

 

 

 

지금은 잠시 휴가를 떠난 은평 스위츠마인의 딸기 케이크. 멀리 다녀왔던 터라 이것만 산 건 아니고요. 전체 사진은 안 찍어 둬서 넘어갑니다. 구입해온 케이크들이 다 맛있었요.'ㅠ' 기회되면 다음에도 또 갈거예요. 서호파이도 언제 가봐야하는데, 고민만 하고 아직 못갔습니다. 대전 성심당에 가지 않아도 맛있는 케이크 먹을 수 있으니 좋.... 물론 언젠가는 성심당도 도전해볼겁니다.ㅠ

 

 

 

 

 

 

어느 날인가의 로네펠트. 요즘 까눌레가 디저트로 자주 보이더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좋아해서 보이면 일단 주문하고 봅니다. 맛은 어차피 '풀빵맛'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또 익숙한 맛입니다. 가장 맛있는 건 혜화 아뻬의 까눌레지만, 다른 곳도 좋아요. 어제 먹었던 테라로사의 까눌레도 괜찮더라고요.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손톱만큼은 있지만, 제과의 번거로움은 둘째치고, 제대로 만들려면 개별 틀에다가 밀랍을 코팅해야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두 손 들었습니다. 아뻬가 맛있는 것도 원래 양봉업 연계 카페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ㅠ' 처음 먹어봤을 때, 겉부분이 깡깡한 느낌의, 단단한 외피가 매력적이었지요. 쓰읍.

 

 

 

캠핑 플레이모빌은 결국 샀습니다. LG 플레이모빌은 조금 고민중이지만 이쪽은 일단 사야해!를 외치면서 집어 들었고요. 아직 개봉은 하지 않았지만, 상자 받아들고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놀랐습니다. 아래 깔린 키보드와 비교해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사진 오른쪽에 찍혀서는 안될 것이 찍히는 바람에 잘라냈지만서도, 크기 비교는 가능할거예요...

 

언젠가 플레이모빌 전시 수납상자를 만들어서 전시도 해보고 싶.... ... .... 지만 거기에 신경쓸 계제가 아니죠. 지금 목공에 다시 관심을 두는 것도 모두 회피모드인 겁니다. 하하하.;ㅂ; 회피 그만하고 다시 스트레스의 굴레로 들어가야 합니다. 엊그제 모임에서 엉덩짝을 채였거든요. 하하하하.

 

 

 

 

상자의 크기도 크지만 두께도 상당합니다. 나중에 유루캠과 같이 세워 봐도 좋겠네요. 지난 번에 넨도로이드 뒤져보니 유루캠도 구입했더라고요. 캠핑 스케일은 차이나지만 뭐..'ㅂ'a

 

 

 

 

알라딘 사은품으로 받은 나무 사발과 숟가락, 그리고 G에게 주기로 한 작은 파우치입니다. 이번 파우치는 G의 잡동사니를 담아둘 요량이라네요. 동전말고, 소품들을 담아 들고 다닐 작은 파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아예 카라비너가 달린 파우치라고 하니 쓰기 더 편합니다. 가방 손잡이에 대롱대롱 달아도 되니까요. 필요할 때마다 가볍게 이동시킬 수 있고요.

 

그래서 하나 더 주문할까 하다가, 이번 알라딘 사은품 중에 13인치용 태블릿 파우치가 있길래 그쪽을 먼저 구입했습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작은 파우치보다는 태블릿 파우치니까요. 거기에 충전선도 같이 넣어둘 수 있고, 여행갈 때는 그런 파우치가 더 좋죠.

 

 

 

 

마지막 사진은 봄. 봄사진입니다. 유자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봄은 봄이라, 올해도 무사히 자라기를!

지난 주말에 잠시 저~ 멀리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직접적인 업무는 아니지만 워크샵으로 다녀온 일입니다. 워크샵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 말고 따로 올릴 예정이고, 여기는 모모스 커피에서 커피 마신 이야기를 올릴 겁니다.'ㅂ'a

 

 

부산 워크샵은 갈지 말지 조금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단 부산이 매우 멀고요, 부산까지 가는 길이 너무 복잡합니다. 게다가 차를 끌고 가지 않는다 해도 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여유자금이 빠듯하던 때라 한창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일단 가기로 하고 나니, 아예 일찌감치 내려가서 모모스 커피에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합이 부산역에서 점심 시간 조금 전. 그리고 점심을 먹을 테니, 일찍 내려가서 모모스 커피에서 뒹굴 거리면 되겠다는 생각....

 

 

그리고 모모스커피를 찾아봤습니다. 그나마 부산역에서 다닐만한 곳이 본점이더군요. 다른 곳은 멉니다. 부산역에서 편도로 약 35분 걸립니다. 그것도 부산역 앞의 도시철도를 타고 온천장역에 가면 된답니다. 앞서 모모스커피를 가셨던 D님께, 온천장역 바로 앞이란 이야기를 듣긴 했지요.

 

집합시간이 점심 때. 그러면 부산역에 몇 시까지 도착해야 왕복 1시간을 넘는 카페를 다녀올 수 있을까. 답은 3시간 전이었습니다. 시간 넉넉하게, 편하게 다녀오려고 하니 그 정도는 있어야 겠더라고요. 2시간 넘게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답입니다. 그럼 부산역에 9시까지 도착하는 방법은?

새벽에 일어나서 이동하면 됩니다. 하.......... 4시 반에 일어나 준비했습니다.ㅠ_ㅠ

 

 

온천장역 1번 출구로 나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길 건너편의 시야 아랫부분에 모모스커피가 보입니다. 지도를 붙들고 가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겁니다. 지도로 내 위치를 보고 바로 근처라는 걸 알았으니 뒤늦게 깨달았던 거죠.

얼핏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왼쪽의 출입문을 통해 섬돌을 밟고 내려가면 정원과 건물이 함께 보입니다. 원래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을 카페와 로스터리-배전공장으로 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왜 모모스커피를 방문하려 했느냐에 대해서도 안 적었네요. 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자가 모모스커피 출신이었거든요. 몇 번 새벽배송을 통해 커피드립백은 마셔봤지만, 본점에서 커피를 맛보는 건 또 다르니까요.

 

 

 

 

드립 도구는 하리오의 V60. 헐. 저 스케일 저울은 하나 쓰고 싶었...지만 아직 구입을 못했지요. 왼쪽에서 보이는 흰색 텀블러도 약간의 물욕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약간. 여기서 커피를 왕창 사갈 예정이었던지라 참았습니다.

 

 

 

드립백뿐만 아니라 캡슐도 있습니다. 캡슐은 네스프레소의 기본 캡슐인데, 그래서인지 아예 머신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캡슐은 편하지만 맛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G가 구입한 버츄오도 잠시 빌려다 써봤으나, 급하게 카페인을 수혈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서 커피도 내리기 싫다는 상황이 아니면 마시고 싶지 않더라고요. 저는 드립이 제일 좋습니다.

 

 

드립백과 커피콩과 마실 커피, 그리고 간식을 주문한 다음에는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2층도 있지만 거긴 올라가지 않았고요. 1층 어드메에 혼자 앉아 빈둥거립니다. 시간이 여유로우니 마음도 편하네요. 게다가 워크샵-일 때문에 왔지만 시작은 여행처럼 움직이니까요. 이날 오후는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만...

 

 

 

 

안쪽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데 나무 하나가 확 들어와 박힙니다.

음?

으으으으음?

저 익숙한 잎사귀는? 작년에 뿌리파리 잡겠다고 설치다가 실패해서 결국 보낼 수밖에 없었던 커피나무? 그것도 보통의 커피나무가 아니라 크고 아름다운 커피나무입니다. 보고 있노라니 다시 한 번 커피나무를 심어볼까 고민되잖아요. 집에 죽어나가는 식물이 하나 둘이 아닌데도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진동벨이 울려 다녀옵니다. 이날의 주문한 커피는 엘살바도르였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인도네시아 쪽만 마시다보니 엘살바도르는 마실 일이 드물어서요. 커피는 잔에 약간 담겨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커피서버에 담겨 있었습니다.

같이 주문한 간식은 레몬파운드였습니다. 에그타르트도 먹고 싶었고, 다른 간식도 궁금한게 많았지만, 곧 점심을 먹을 거라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ㅠ

 

 

 

그리고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보이네요. 킨토의 슬로우 서버입니다.'ㅂ' 킨토 참 예쁘죠. 하나 살까. 하지만 서버 잘 쓰지도 않으면서 사두면 뭐하나요. 하하하하하....

 

 

 

커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에, 커피나무 옆으로 보였던 작은 문으로 나가봅니다. 여기도 뭔가 있는지 사람들이 오가더라고요. 과연. 멋진 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분위기 좋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덥지만 않으면 여기서 커피를 즐겨도 좋을 텐데, 데.......... 봄가을에는 경쟁이 치열하겠지요.

 

 

 

사들고 온 원두는 부산 블렌드였습니다. 취향보다는 가볍게 볶았지만, 제 취향은 프렌치로스팅에 가까우니까요. 평소 마실 때도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집어다 진하게 내려 마십니다. 하지만 부산 블렌드는 산뜻하면서도 그 산미가 거슬리지 않습니다. 신기하네요. 제 입맛이 바뀐 건지, 아니면 커피가 취향을 넘어설 정도로 맛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뭐. 다음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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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직거래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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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도 종류 다양하니, 여럿 맛보고 취향대로 고르면 되겠네요.'ㅠ'

 

어쩌다보니 주말마다 상경이고, 그 다음에는 또 남도 워크샵이 있습니다. 장소에서 집결이라, 서울까지 올라가 다시 KTX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상황이로군요. 그쪽이 훨씬 이동하기 편합니다. 지방의 슬픔이지요.

 

어쨌건. 지난 주는 일요일에도 약속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군요. 체력이 떨어져 방전되었던 데다, 그다지 기력이 없었습니다. 일요일 사진은 하나도 없음. 끄응. 네코동 사진을 안 찍은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최소 한 장은 남겼는데, 그런 사진 찍을 마음의 여유도 없었나봅니다.

 

 

사진은 토요일에 방문했던 가배도입니다. 제목에는 팥티라미수만 적었지만, 말차라떼와 팥티라미수, 거기에 우유 판타코타까지 모두 주문했습니다. 전날 저녁을 건너 뛰고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았던 때라 욕심이 과했습니다. 버겁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혼자서 다 먹었습니다. 다만, 저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가배도의 티라미수는 의외로 제대로 된 티라미수 맛이 납니다. 콩티라미수든, 팥티라미수든 티라미수맛이라 느끼는 건 커피시럽에 확실하게 적신 바닥층 때문일겁니다. 진한 커피맛 때문에 티라미수!라는 생각이 확 들지요. 팥티라미수는 그 바닥 위에 올라간게 팥크림인데, 아마도 마스카포네치즈와 생크림을 섞었을 크림에 달달한 팥앙금을 섞어서 팥맛이 확실히 나지만 그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거기에 위에 올라간 팥앙금도, 적당한 점도라 섞어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거 팥빙수에 그대로 올려도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런 균형이 잘 맞다보니 거부감 없이 티라미수라 인식하나봅니다.

 

함정은 티라미수가 아니라 그 옆의 판나코타입니다. 소스를 뿌려 먹으라는 걸, 먼저 그냥 퍼먹었더니 우유맛의 부들부들한 맛은 좋았으나, 저 옆의 소스가 기대를 배신했습니다. 쿠로미쓰, 그러니까 黑蜜, 다시 말하면 흑설탕 시럽이지 않을까 추정했던 것과는 달리, 지이이이이인한 농축형 커피였습니다. 단맛 전혀 없음. 독특한 풍미가 있는 달달한 시럽을 기대했다가 커피가 등장하며 다시 한 번 뇌리를 치고 가는 카페인에 당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판나코타는 정말 맛있더라고요. 부들부들한데, 얼핏 봐서는 그릇에 넣고 굳힌 것 같지만 그런 건 아니고, 떠먹어 보면 커다란 판나코타를 큰 숟가락 등으로 떠서 보기 좋게 담은 겁니다.'ㅠ'

 

 

단맛의 정도를 생각하면 판타코타, 라떼, 티라미수의 순으로 먹는 쪽이 좋습니다. 티라미수의 단맛이 강해서 말차라떼의 맛있음이 가려지거든요. 판나코타는 소스를 부으면 단맛이 거의 안도는데다 쓴맛이 강렬하여, 라떼보다 먼저 먹을 때는 소스 안 붓고 먹는 걸 추천합니다. 뭐, 이건 취향이니 한 입씩 먹어보고 결정하셔도 되지요.

 

 

여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트위터에 가끔 넘어오는 트윗 중에 구전설화과자점이란 과가자게가 있습니다.

 

https://twitter.com/A_longtime_a90

 

구전설화 과자점 :: •口•傳•說•話• (@A_longtime_a90) / 트위터

•口•傳•說•話• 과자점 🤏관설동 작은 과자점🍪 - 6월까지 배송 진행 후 더운 7~8월 쉬어갑니다! 문의는 DM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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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관설동에 있다는 과자점이라는군요.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위치스폼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과자 주문을 받고, 그 주에 배송을 합니다.

 

 

https://twitter.com/A_longtime_a90/status/1538101158085922817?s=20&t=Ed6qsZwtJpjPyT-aAEZ5rw

 

트위터에서 즐기는 구전설화 과자점 :: •口•傳•說•話•

“[RT] 한분께 랜덤박스 보내드립니다(수령 인증샷 필수📸) https://t.co/Y7MTnbQcVS 이번 주문을 마지막으로 구전설화 과자점은 더운 여름 쉬어갈 예정입니다. 여름 전 마지막 주문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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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쿠키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주변에서는 사다먹을 곳이 마땅치 않고, 그간 서울에도 드물게 갔던 터라 고민하다 이번에 구입해보았습니다. G랑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과자를 고를 것인가 정한 다음 제가 한 번에 주문했지요. 배송은 냉장배송 아닌 일반배송으로 신청해 받았습니다.

 

 

 

과자를 왕창 주문했더니 상자 가득, 묵직하게 담겨 도착했습니다. 처기 보이는 마들렌과 휘낭시에부터 시작해, 상자 바닥까지 모두 다 과자입니다. 스콘하고 다른 과자류도 여럿 주문했고요.

 

 

적당히 보정한다 했는데 매우, 밝게, 환하게 되었네요. 티스토리 보정 기준으로 따뜻함입니다.'ㅂ'a 아래 깔려 있는 알라딘의 매트가 실제 색으로는 회색 섞인 연보라색인데, 사진으로는 회색과 분홍 어드메로 보이는군요. 헤이즐넛 쿠키와 레스큐어 버터쿠키, 그리고 스콘 다수와 머핀까지 다양하게 섞여 있습니다. 수가 들쭉날쭉한 건 선물용이라 거기에 맞춰 주문했기 때문이고요. G의 몫과 제 몫, 그리고 선물용 세트까지 섞여 있다 보니 개수가 제각각이 되더군요.

 

 

 

 

도착한 날은 저걸 소분할 봉투가 없어서 일단 다 봉지에 담아 냉동실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 주말에 지퍼백을 사와서는 나눠 담기를 시작합니다. 이런 거 해보고 싶었어!

 

 

 

 

그리고 잠시 뒤. 왼쪽은 선물용으로 돌릴 과자들, 오른쪽은 제 몫과 G의 몫입니다.

 

 

아직 제 몫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터라 전체 감상은 말하기 어렵고요. 지금 뜯어 먹어본 게 얼그레이스노볼과 헤이즐넛 쿠키입니다. 얼그레이눈덩이는 주말 사이에 뜯어 먹었고, 티타임 과자로 넉넉히 달달하다보니 하나씩 집어 먹기 나쁘지 않더라고요. 헤이즐넛쿠키는 오늘 뜯었고, 더 주문하지 않은 저를 탓했습니다. 아니, 더 주문하지 않아서 다행인가요. 이거 내키는대로 집어 먹다보면 몇 봉지고 해치울 수 있을 겁니다. 설탕과 헤이즐넛 다진 것, 헤이즐넛 가루나 아몬드 가루 같은 걸 섞어 파이지에 깔고 말아 구운 과자인가본데, 오븐에 녹아 구워내니 헤이즐넛 설탕과자 부분이 달달하면서도 고소합니다. 쿠키가 아니라 캔디 먹는 느낌이더라고요. 크흑. 더 샀으면 냉동실에 남겨두지도 못하고 그대로 넘어갔을 건데...!

 

 

7~8월은 쉬어가신다 해서 이번 주에 한 번 더 주문을 넣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스콘이나 마들렌도 먹어봐야 더 주문할지 고민할 수 있는데 먹기 아까운 마음과 미루면 두 달 더 버텨야 한다는 마음이 양립하여 고민중이라는....;ㅂ;

 

 

몸 따라가는 건지 아니면 벌써 여름 타는 건지 몸이 메롱합니다. 단 거라도 있어서 다행인 상황이군요. 크흑.

어디선가 본 듯한 사진이 또 나올겁니다. 오랜만에 하드디스크를 확인하니, 지난 겨울의 사진부터 해서 이것저것 나오기에 정리할 겸 한 번에 털어보려고요. 가장 최신 사진은 엊그제, 지난 주말의 사진이네요.'ㅂ'

 

 

 

 

이전의 모임 때, Ki님이 아예 한 상자 씩 들려주신 세트였습니다. 스콘 네 종류와 마들렌. 고이 그대로 모셔다가 냉동고에 두고 신나게 티타임을 즐겼더랬지요. 티푸드 세트를 주문받아다가 한 상자씩 나눠주셨으니, 그 은혜는 다음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면 그 때...! 하지만 지금 체력이 버틸 지 확신이 없어서요. 일단 이번 주말 지나고 고려할 생각입니다. 지금 허리 통증부터 체력과 기력 난조 등등이 겹쳐서, 두 주 뒤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에 그렇사옵니다.

 

 

 

 

그 며칠 뒤의 사진입니다. 전체 사진은 찍어 놓고, 개별 사진은 이것만 남겼군요. 크흑.;ㅂ;

 

이 사진 설명 쓰다말고 주문 제작 받는 다른 과자집이 떠올라 잠시 찾아보러 다녀왔습니다. 지난 달도 놓치고, 이번 달도 까먹고 놓쳤으니 이번 주는 놓치면 안되겠네요. 아니, 그게, 당장 7~8월은 더워서 택배발송을 멈추신다는군요. 그 집 스콘도 궁금했으니 이번에 한 번 시도해보렵니다.

사진의 스콘도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크흑.;ㅠ; 지금처럼 배고플 때는 뭐든 맛있지요.

 

 

 

입맛이 고급이 되면서 편의점 과자는 아예 공장과자가 아니면 손을 잘 안되게 되더랍니다. 오리온의 고급라인인 초코파이하우스의 이 크리스마스 초코파이는 그닥,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초코파이 먹은 것도 굉장히 오래전이긴 한데, 이건 조금 미묘하더군요. 하기야 그 초코파이를 생각하고 먹으면 안되죠. 양쪽은 이름만 같은 다른 상품이라 봐야하니까요.

 

 

 

이건 G가 사다준 카페 키이로의 쿠키세트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오른쪽의 녹차(말차)쿠키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인 걸 보면 아마도 크리스마스 한정 쿠키일 겁니다. 음... 진짜로 겨울 사진이었구나...; 찍은 날짜는 일부러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런 사진도 안 올리고 그대로 남겨뒀던 거군요.

 

 

이건 언젠가 투썸 쿠폰이 생겨서 덥석, 잔뜩 케이크를 집어 오던 날의 사진입니다. 사진은 매우 잘 받더군요. 맛은 영 아니었습니다. 케이크가 먹고 싶을 때 투썸 밖에 없다면 고려해볼지언정, 다른 대안이 있다면 아예 발걸음하지 않을 거예요.

 

 

 

 

오랜만에 갑자기 와플이 먹고 싶어서 와플 믹스도 사다놨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방치중. 희한한데, 그 와플 믹스는 반죽해서 먹으면 입안이 매우 텁텁해지더라고요. 이날은 생크림을 휘핑해서 곁들였지만, 와플이 맛없어서 실패였습니다.

 

 

 

 

우동면과 튀김은 레토르트. 어묵은 그 전날인가 떡볶이집에서 포장해온 어묵의 잔해입니다. 그날 포장해온 로제떡볶이는 먹다가 도중에 포기해야했을 정도로 맛이 없었지만, 최근에 포장한 보통 떡볶이는 그럭저럭이더군요. 소스가 진하고 달달한게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묵은 영....

 

편의점에서 행사하기에 집어왔던 초코바입니다. 의외로 맛있더라고요. 오버로드는 과자와 마시멜로와 기타 등등을 다양하게 섞어서 표면이 울퉁불퉁한 과자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그렇더라고요. 끈적한 다른 초코바보다 이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아서 당채우기도 좋고요.

 

 

루엘드파리 네이버 스토어에서 주문한 빵들. 이건 한참 전 사진이고, 그 뒤에 주문한 건 사진을 안 찍은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올리브 치아바타 다섯 개, 스콘 다섯 개, 올리브캄파뉴를 주문했습니다. 점심 때 스콘이건 치아바타건 하나씩 들고 출근하면 점심 때 알맞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으으음.

 

 

 

이건 되다만 돈가스 덮밥. 달걀을 맛있게 익히는데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예상보다 국물 맛이 덜 나더라고요. 끄응. 이것도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합니다. 요즘 냉동돈가스도 잘 나와서 만들기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거든요. 양파도 냉동실에서 항상 대기중이고, 달걀도 냉장고에 있고. 의외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아. 냉동실에 얼린 카레도 있으니 다음에는 돈가스카레덮밥도 가능하겠다.'ㅠ'

 

 

 

홍대 스웨이드의 쿠키는 최근에는 주문한 기억이 없네요. 그도 그런게 G에게 부탁해서 쿠키 대량 생산분을 받은 뒤로는 르뱅쿠키라 불리는 이런 미국식의 두꺼운 쿠키에 물렸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먹기만 해도 정말... 한참 걸리더라고요. 덕분에 한동안 쿠키류의 주문은 못했습니다.

 

 

 

위에서도 찍힌 루엘드파리의 스콘과 퀸아망입니다. 간식빵이라 아끼며 모셔뒀다가 어느 날 에어프라이어에 데워서 먹었지요. 곁들임은 딸기잼. 아마 이 때는 근처 농장에서 만든 딸기잼이었을 겁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딸기잼 중에서는 가장 좋아합니다.

 

 

크림치즈에 꽂힌 나이프는 무시하시고. 루엘드파리에서 주문했던 올리브 캄파뉴도 맛있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바삭하게 데워서, 아니면 건조(...)시켜서 크림치즈 발라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크흑. 햄 올려도 좋겠지만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고요.

 

 

며칠 전 카카오메이커스에 다시 올라와서 주문할까 말까 한참 고민하게 만들었던 오미한잔. 사고 싶었지만 비염이 심해져서 한동안 알콜을 멀리할 예정이라 그랬습니다. 혼술이 점점 느는 것 같아 자제하려고요. 오미사이다는 한번 사면 날마다 한 병씩 열게 되더라고요. 무서운 술입니다....

 

 

 

엊그제도 올렸던 딸기입니다. 올망졸망 자잘한 딸기고, 향이 굉장히 좋습니다. 다만 맛은 못따라가는 바람에, 고이 냉동실로 올려 얼렸습니다. 정리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했으니 만족합니다. 한 상자 5천원이었으니, 그 정도의 수고로움은 감수합니다. 요거트랑 같이 갈아먹으면 맛있겠지요.

 

 

오른쪽은 무인양품 우유 바움쿠헨입니다. 무인양품 바구니를 여럿 구입할 때, 할인하는 제품을 보고는 슬쩍 하나 장바구니에 넣었습니다. 오,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커피랑 곁들이면 괜찮은 티타임이 됩니다. 살짝 촉촉한 바움쿠헨이라 부담없이 먹기 좋고요.

 

 

 

지난 일요일에 다녀온 코엑스 가배도입니다. 말차라떼도 좋았고, 인절미 티라미수도 맛있었지요. 쓰읍.....

다음에 간다면 커피류와 함께, 팥 티라미수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콩가루 말고 팥가루가 올라갔을라나요. 그 때는 달지 않은 음료를 주문할테니 걱정하지 않고 신나게 즐겨야지요.

문제는 언제 가느냐인데... 그러한데..=ㅁ=

 

 

 

마지막 사진은 모리앤의 티푸드 사진입니다. 아침 간식으로 하나씩 꺼내들었지요. 체크쿠키와 나뭇잎 모양의 말차쿠키와, 위에 말린 크랜베리 조각이 올라간 버터쿠키와, 가장 큰 딸기잼 빅토리안케이크.

다른 말 덧붙일 필요 없이 취향이었습니다. 버터케이크 사이에 딸기잼과 크림을 바른 빅토리안케이크도, 단단하게 부서지는 쿠키들도 다 취향입니다. 진짜 서울에 자주 올라간다면 매주 들리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지방에서는 너무 멉니다.

 

 

 

쟈아. 다 털었으니 이제 하드에서도 정리하면 되겠네요. 후후훗.

간식종류를 가리키는 여러 영어 단어 중에 비스킷과 쿠키와 크래커는 과자를 말합니다. 비스킷이라고 다음 사전에 검색했더니 아예 이 세 단어가 등장하는군요.

 

보통 크래커는 참크래커 등과 같이, 카나페 만들 때 주로 사용되는 흰색의 얇은, 그리고 먹으면 입안이 건조해지는 짭짤하거나 무미에 가까운 밀가루 과자를 떠올립니다. 쿠키는 버터와 밀가루와 설탕을 섞어서 만든, 대체적으로 단단한 질감의 과자류를 떠올리고, 비스킷은 그 중에서 빠다코코넛과 같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타입을 떠올립니다. 어디까지나 제 연상의 기준이니 실제 과자가 그러하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ㅁ- 특히 비스킷은 영국에서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니까요..? 이거 해군쪽 식량 아니었던가요. 관련 자료들을 최근에는 거의 손대지 않았더니 업데이트가 매우 늦습니다.

스콘과 비슷하며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과자도 퀵 비스킷이라 부르죠. 파파이스나 KFC에서 팔았던 그, 미국식 비스킷 말입니다. 이건 그레이비소스를 발라 먹는게 정석이라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또 미국식 스콘은 옛날 옛적 초기 스타벅스에서 팔았던 삼각형 모양의 것이지요. 저는 절대로 스콘이라 생각하지 않고, 스콘이라 부르는 과자류라고 합니다만. 제게 스콘은 악어 혹은 늑대가 입벌린 것처럼 옆구리가 갈라져 부풀어 오른 것입니다.-ㅁ-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모리앤은 대학로 소나무길 중간쯤에 있는 카페 키이로에서 새로 낸 과자집입니다. 구움과자 혹은 구운과자라고 부르는, 일본에서는 燒き菓子라 부르는 그 과자들을 내지요. G가 키이로 단골인 덕분에 저도 종종 방문했다가, 이번에 새로 과자집을 냈고 현재 가오픈 중이라는 말에 슬쩍 다녀왔습니다. 이미 G는 한 차례 다녀온 덕에 이날의 폭주는 저만 했습니다.

 

 

 

아마도 개점 한정 제품일 쿠키 상자와, 빅토리안케이크 두 종류와 유자쿠키. 유자쿠키는 이날 낮에 G가 먼저 샀던 걸 얻어 먹고는 방문 때 구입했습니다. 같이 먹은 호지차쿠키는 달지 않고 쌉쌀한 것이, 유자쿠키보다는 덜 취향이었습니다. 여러 과자맛이 있으면 일단 레몬이나 유자맛은 먼저 구입하고 봅니다.

 

빅토리안 케이크는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정통 빅토리안케이크로, 딸기잼이 들어갑니다. 씨앗이 씹히는 걸 보면 딸기보다는 라즈베리가 아닌가 싶지만, 하여간 베리잼과 크림을 바른 케이크지요. 다른 하나는 레몬커드랍니다. 레몬케이크도 있었지만 그 쪽은 아무래도 냉장보관인듯하여, 실온에 나와 있던 빅토리안케이크를 집어 들었습니다. .. 라기 보다 이미 사진에 보이는 과자가 3.5만 돌파였습니다. 쿠키상자가 2만원 넘었던가, 2만원이었던가 그랬거든요. 하지만 저기 담긴 과자가 취향이라 안 살 수 없었습니다.

 

 

 

아니, 안 살 수가 없어...;ㅂ; 체크쿠키와 말차쿠키, 거기에 버터쿠키까지. 식감은 대체적으로 단단합니다. 저기 보이는 버터쿠키도 버터링쿠키처럼 쉽게 부서지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보다는 식감이 훨씬 단단하고요. 짤쿠키인데도 느김은 아이스박스쿠키에 가까우니 굉장히... 취향입니다. 게다가 위에 올라간, 아마도 말린 체리이지 않을까 싶은 말린 과일의 새콤하고 쫄깃한 맛이 더해지니, 그냥 두면 한도 끝도 없이 집어 먹겠더군요. 허허허허허허.

 

 

그리하여 취향의 과자집을 발견한 덕에 지갑이 얇아질 위기에 놓였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곳은 찾아가기 조금 어렵습니다.

 

 

http://kko.to/1lu_Qu6HG

 

모리앤

서울 종로구 동숭4나길 18

map.kakao.com

 

주소로는 동숭4나길 18.

 

 

혜화역, 그러니까 대학로에서 가깝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등고선을 걸어 놓고 보면 달라집니다. 낙산 중턱보다 위쪽에 가깝습니다. 대학로 뮤지컬센터 쪽 가보신 분이라면, 그 뒤쪽의 경사가 상당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그런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안쪽입니다. 주택가에 있더라고요.

 

안에는 작은 테이블도 있어서 먹고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저는 과자파라서 아마 과자들만 잔뜩 사들고 나올 겁니다. 가끔 서울 내려갈 때면 들릴지...도 모릅니다. 개점 시각을 맞출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데다 요즘에는 본가 올라갈 일이 많지 않으니, 체중조절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하하하하하. 하..... 하지만 구할 수 있는 쿠키들 중에서는 가장 취향인데. 크흑.ㅠㅠ

 

 

덧붙임.

키이로는 木色, 모리앤은 林&이랍니다. 두 가게의 이름이 잘 어울리지요.+ㅅ+

주문한 건 1월인데, 왜 이제서야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 잊었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 뒤에 여행을 다녀왔다보니 정리하는 걸 잊었습니다. 오늘의 글감은 뭘로 할까 고민하며 들여다보니 제주여행 사진 뒤에 가려 있던 쿠키 사진이 나오더군요. 주문일은 1월, 재주문은 아직 못했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 때 이후로 다크라즈베리쿠키가 품절 상태라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직접 만들어 먹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정도라서요. 다크초코와 라즈베리잼이 미국식 쿠키로 조합되면 매우 취향이란 걸 뒤늦게 알아서 고생중입니다. 크흑...

 

 

쿠키의 구입은 네이버 쇼핑에서 했습니다. 매장 자체는 홍대에 있는 모양이지만 방문 구매도 가능한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홍대는 코로나19의 시대에 가기에는 위험합니다. 아니, 집 밖은 모두 다 위험해요.

 

그런 연유로 네이버쇼핑은 질색하면서도 손을 댔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suedeseoul

 

스웨이드 Suede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스웨이드 서울 부티크 베이커리 Suede Seoul Boutique Bakery

smartstore.naver.com

스웨이드 서울 부티크 베이커리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링크입니다.'ㅂ' 여전히 다크라즈베리는 품절... G에게 라즈베리잼을 쥐어주고 요청할까도 생각해봅니다. 고민만.......

 

 

 

총 몇 개 주문했더라. 그 새 잊었네요.

하여간 G에게 줄 몫 몇 개와 제 전용 몫으로 몇 개 주문했습니다. 제 원래 입맛은 사브레지만 가끔은 청크초콜릿이 무심한듯 시크하게 씹하는 두툼한 쿠키가 당기는 날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즈음이 그랬습니다.

 

 

 

독특한 맛이 궁금하다며 쑥인절미크림치즈, 흑임자크림치즈도 주문했고, 무난한 맛의 솔티초콜릿, 다크라즈베리, 에스프레소, 누텔라도 함께 넣었습니다. 이 중 솔티 초콜릿과 누텔라, 스모어는 G의 몫. 아메리칸쿠키를 좋아하는 건 G쪽입니다. 촉촉한 타입의 쿠키만 보면 눈이 번뜩이던데, 이제는 본인이 만들 수는 있으니까요. 재료비용 생각하면 다양하게 만드는 건 무리입니다만.

 

 

 

 

도착하고 나서는 바로 냉동실로 보냈습니다. 그 전에 받았던 스콘들이랑 함께, 큰 락앤락에 정리해 담고는 그대로 냉동보관. 이렇게 해두니 보관이 간편하더군요. 오랫동안 자리 차지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다른 냄새 밸 걱정없이 관리가 가능합니다.

 

냉동했던 쿠키는 실온에 잠시 두었다 먹으면 됩니다. 바로 먹으면 치아에 좋지 않으니 피하시고요. 그리 오래 둘 필요도 없이 5분? 그 정도면 됩니다.

앞서 적었듯이 가장 맛있었던 건 다크라즈베리입니다. 원래 라즈베리 들어간 쿠키류는 가리지 않고 일단 집어듭니다. 라즈베리든 베리든, 믹스베리든, 트리베리든 베리가 들어간 쿠키는 웬만하면 집습니다. 단, 크럼블은 예외입니다. 크럼블은 취향에 썩 맞지 않아서요. 취향의 문제입니다.

그 외에 흑임자크림치즈도 의외로 맛있습니다. 흑임자의 고소한 맛과 크림치즈의 약간 새콤하고 진한 유제품의 맛이 잘 어울립니다. 이쪽도 재구입 의사가 있고요. 다른 것들은 예상할 수 있는 범위 안의 맛입니다.

 

 

다 먹고 나서 재 주문하려 했더니 이미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네요. 물류대란을 생각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할 즈음, 다크라즈베리가 품절됩니다. 그리고 품절된 다크라즈베리는 지금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고.;ㅂ; 하......

 

그래서 직접 냉동라즈베리로 소스를 만드는 걸 고민했다가, 그 다음에는 그냥 라즈베리잼을 사서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가, 저걸 만들려면 버터와 밀가루와 코코아가루도 사야한다는 점에 좌절했다가, 베이킹할 때 자주 챙겨쓰던 발로나 코코아가루 가격을 확인하고는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요, 직접 만들면 발로나나 최소한 프랑스 깔리바우트의 초콜릿 청크를 찾는다거나 냉동 라즈베리부터 구입해 직접 조려 잼을 만들겠다는 무모함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은 만드는 도중에 힘들어 못해먹겠다며 포기하고, 재료만 창고에 재고로 남는 결과가 되지요. 하하하하. 사먹는 쪽이 간편한 건 그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다크라즈베리는 언제쯤 돌아올까요. 발렌타인데이가 지나면, 그러면 다시 나타나기를 기원합니다.ㅠ_ㅠ

 

 

지난 여름 여행 때, 여행 선물을 뭘로 살까 고민하다 검색해 찾은 가게였습니다. 돌하루방 양갱과 화과자꼬치, 선물용으로 나온 화과자 세트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로, 간단한 포장만 가능한 화과자꼬치를 먹고는 홀랑 반해서 이번 여행 때도 가봤습니다.

 

 

 

이게 지난 여름 여행 때의 사진입니다. 현무암을 표현한 모양새지요. 꼬치에 꿴 그대로 받습니다. 회색의 현무암 색이 잘 어울리는 흑임자맛입니다. 다른 쪽은 단팥맛으로 단호박색이고요.

 

 

 

 

 

화과자뿐만 아니라 여러 소품들도 함께 팝니다. 오른쪽 사진의 당근 모자는 그 때 같이 갔던 G가 못참고 덥석 집어 들었더랬지요. 옆으로 보이는 것이 화과자 꼬치입니다. 왼쪽 사진의 세트가, 맨 위의 사진에도 찍힌 선물 세트고요. 양갱이나 화과자 모양은 왼쪽 사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G말로는 양갱도 맛있었다 합니다. 저는 여름엔 꼬치만 먹고 말았고요. 낱개 판매는 안되고, 선물용 세트로만 살 수 있다보니 그냥 꼬치만 먹을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나 먹고는 후회했습니다. 한세트 구입해서 냉동고에 넣어둘걸 그랬다고요. 안내로는 가능한 빨리 섭취하도록 장려하지만 뭐, 저 혼자 먹을 거니 냉동고에 모셔뒀다가 하나씩 꺼내 먹어도 괜찮을 겁니다.

 

 

 

 

동백과 하루방, 귤과 돼지. 제주도와 잘 어울리는 소재들입니다. 특히 붉은 동백은 여기뿐만 아니라 소품들로도 많이 나오더군요. 4.3사건의 상징으로도 많이 보았습니다.

G가 가장 맛있다고 꼽은 것이 저 동백이라, 넷 중에서 동백을 남겨두고 나머지 셋은 고이 냉동고로 돌려보냈습니다.

 

 

 

접시는 노리다케. 가 아니라, 같은 회사인 오쿠라입니다. 긴자의 노리다케 매장에서 구입했던 접시로, 상자는 오쿠라더군요. 라인 자체도 노리다케가 아닌 오쿠라쪽인 걸로 기억합니다. 귀엽다며 덥석 집어와 놓고 찬장에 고이 모셔두다가, 최근에 가끔 꺼내씁니다. 쓰지 않는 접시들도 방출해야할 건데요. 음. 으으음. 그 첫 번째 대상이 아마도 웨지우드 오베론..? 그거 집에 세 조나 있어서 말입니다.

포크는 무지. 커트러리는 무지 제품이 맞춰 쓰기 좋더군요. 부담없이 쓰고, 분실했을 때도 마음 편히 채울 수 있어 그렇습니다.

 

 

 

 

색의 조화가 멋집니다. 빨강과 그 속의 단팥. 노란 화심이나 푸른 잎사귀도 좋습니다. 크흑. 티타임이든 커피타임이든, 하나 꺼내 놓고 자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휴식이 됩니다. 눈뿐만 아니라 입도 호강하고요. 달지만 혀를 힘들게 자극하는 단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감싸는 단맛입니다. 딱 하나 챙겨 먹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그런 단맛.

 

그래서 못참고 하루방도 꺼내다 먹었더랬지요. 그 쪽은 아예 사진도 없습니다.

 

돌하루방은 꼬치처럼 흑임자맛입니다. 흑임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취향 아니겠지만, 저는 흑임자쪽이 더 맛있더군요. 깨의 고소한 맛이 함께 감돌아서 덜 달게 느껴집니다. 이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감돌다보니 계속 생각나는군요. 아냐, 안돼, 위험해. 어머니가 슬슬 당 걱정 하시는 걸 보면 저도 위기감을 느끼고 조절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세상에는 맛있는 단것들이 너무 많아요.

 

 

다른 둘도 비슷한 맛일거라 생각해봅니다. 돼지는 아마도 흑임자, 귤은 아마도 단팥. 냉동고에 잘 모셔뒀다가 하나씩 까먹기 좋고요. 다음 제주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 때도 한 팩 들고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ㅠ' 위치가 어중간하지만, 렌터카로 다닐 거라면 내비게이션 찍어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고요. 제주 시내에서 서편에 위치해 있어, 진정성 종점이랑 묶어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아마도?

 

 

 

 아꼬운제주. 카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호이동 1177 현하우스 1층

코로나19 때문에 서울 방문을 자주 못하다보니, 정산종에서 도착한 택배도 한참만에 수령했습니다. 지방이 아니라 서울로 수령지를 둔 이유는 제 몫뿐만 아니라 G의 몫이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추석 선물로 돌릴 월병이었거든요.

 

https://twitter.com/yinzhen2017/status/1417431877539950595?s=20

 

이소 on Twitter

“정산당에서 홍차 월병을 낸다고 합니다. 아마 중추절(우리의 추석) 용으로 내는 듯. https://t.co/VTF6cN88l4”

twitter.com

 

발단은 언제나 그렇듯 트위터. 중국차 파는 곳으로 제 탐라에도 솔솔 올라오던 정산당에서 홍차월병을 냈다고 합니다. G에게 던져줬더니, 추석 선물로 쓰기 좋겠다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 타래 아래, 5상자 파티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스트레스성 폭주를 겪고 있던 저는 배째라고 혼자서 주문합니다. 제가 다 먹을 건 아니고요, 도착하면 어떻게 먹을지는 도착한 다음에 고민하면 되는 겁니다. 최소한 G가 한 상자는 챙겨갈테니까요. 추석 선물용으로 나왔잖아요.'ㅂ'

 

그리하여 저 트윗을 본 순간 바로 결제, 그리고 쿠폰을 써서 정확히 150달러를 맞춥니다. 7월 21일에 주문하고 도착은 8월 5일, 우체국으로 왔습니다. 카카오톡에 영문이름으로 온 택배가 온다기에 이게 뭔가 하다가 뒤늦게 깨달은건 덤. 하지만 그 주도 그렇고 그 다음주도, 서울 못가고 내내 미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서야 택배를 뜯었더랬지요.

 

 

 

오우오. 택배 겉면 사진은 안찍었습니다만, 테이프로 둘둘 감아서 물 한 방울 안 들어갈 정도로 포장했더군요. G가 택배상자 뜯기 어렵겠다 했던게 그 때문이었습니다. 윗면을 열어보니 저렇게, 월병상자를 비닐에 넣어서 종이쇼핑백에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대로 들어서 선물용으로 들고 가면 됩니다. 사진으로는 다섯 개. 이 중 하나는 제가 들고 오고, G에게도 맛보라면서 한 상자 건넸고요. 선물용으로도 한 상자 더 들고 갈테니 남은 월병은 두 상자입니다. 이건 집에서 선물용으로 소화하면 딱이군요.

구입할 때는 다섯 상자나 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받고 나서 뿌리니 사라지는 건 금방입니다. 핫핫핫.

 

 

 

왼쪽은 보정하지 않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보정한 사진입니다. 그대로 들고 가 선물하면 되도록 쇼핑백에 담은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월병상자. 안에는 엽서도 있더군요.

 

저녁에는 딱 여기까지 사진 찍고 뻗었습니다. 왕복운전을 한데다 저녁 늦게 들어왔고, 씻고 나니 몸이 축 늘어지더군요. 간신히 상자들만 정리했습니다.

 

https://lapsangstore.com/products/2021-jun-mei-mooncake?variant=40229644501187 

 

Sold Out : ( Shipping from Aug.26th-2021 Junmei Mooncake

Aug 6th Update: Mooncakes unexpected added, end date open to Sep 20th. DHL/EMS Express Shipping. If you want to buy more than 5 boxes in one order. (for friend, family, or company gift, please email us: lapsangstore@gmail.com for a higher discount!) Net W

lapsangstore.com

 

2차 주문이 8월 10일이었고, 26일 출발이라니 이제 곧입니다. 추석 전에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하는 게 맞지요. 각 월병의 구체적인 설명은 위의 상품 안내를 보시면 되고, 간단히 말해서 홍차맛 월병, 속에 류심(流心, 액체형 속재료. 소스)이 들어간 월병 등이 섞여 있습니다. 소스도 망고맛과 커스터드맛이 있더군요.

 

 

 

이쪽도 보정 후 사진입니다. 실제 사진은 조금 어둑어둑하지만 보정하고 나니 실제 월병색에 가깝군요. 위의 트윗에도 등장하는 꽃모양 월병입니다.

옆에 곁들인 건 그래도 집에 있는 커피 중에서는 약한 맛(...)에 해당하는 과테말라였는데, 평소에 마시듯 진하게 내려뒀더니 흑흑흑.... 월병맛이 조금 묻히는 감이 있습니다.

 

 

 

월병은 대체적으로 달지 않고 진한 맛입니다. 홍차맛이라더니 뒤에 쌉싸름한 맛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옆에 곁들인 차가 커피라 실수였지요.ㅠㅠㅠ 저기에 같이 마시려면, 아예 연하게 내린 커피를 마시거나, 최소한 홍차, 그도 아니면 밀크티 등등으로 맞췄어야 했습니다. 크흑. 그래도 느긋하게 티타임 즐기기에는 딱 좋은 월병입니다.

도향촌의 월병은 겉의 반죽이 더 과자 같다고 하면, 정산당의 월병은 그보다는 만쥬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월병피가 더 촉촉하고 얇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찬장 안에 루피시아의 백도우롱이 있으니 차라리 거기 곁들일 걸 그랬네요.

 

다음 주말의 아침 티타임에는 백도우롱에 미니 티팟을 꺼내서 시도할까 합니다. 마탐정로키 티포원이면 알맞게,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정 안되면 딸기민트 티백이라도 꺼내들어야...!

 

 

정석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갖춰 놓은 티타임은 오랜만입니다. 그간 대강 차려먹고 머그로만 후루룩 마셨더니 오랜만의 다과상이 반갑네요. 쟈아. 다른 월병들도 차근차근 올려보겠습니다.+ㅅ+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370565879742656513?s=20

 

Kirnan on Twitter

“카카오메이커스를 가끔 들여다보는데. 어떤 제품들은 아, 이거 도쿄에서 봤어! 라는게 있다. 예를 들면 고메버터와 캐러멜의 조합이라는 이 쿠키세트. 나무 상자 버전 마저도 그러한데.”

twitter.com

발단은 이 트윗이었습니다. 카카오메이커스를 들여다보다가, 도쿄에서 만난 Gendy의 쿠키와 비슷한 느낌의 세트를 찾은 겁니다. 주문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라며 덥석 주문 시도. 그리하여 기나긴 펀딩 마감 시간과 배송기간을 견디고는 드디어! 과자 상자를 받았습니다. 택배 받을 때가 제일 기대되지요.

 

다만 어제 조금 많이 넋이 나가 있었던 터라 뜯는 것은 진짜로 자기 직전에 했습니다. 아차. 펀딩 주소는 이쪽입니다.

 

makers.kakao.com/items/100014694

 

바다정원 카라멜쿠키 선물세트(10개입)

파티셰의 선물, 캐러멜 쿠키

makers.kakao.com

나중에는 펀딩말고 직접 주문해볼 생각입니다. 가게가 고성에 있더라고요. 플랫폼 거쳐 주문하는 쪽보다 직접 주문하는 쪽이 수월하겠다 싶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자체 홈페이지가 있지만 한창 제작 보수중이라 3월 중 완성 예정 .. .. 근데 오늘이 3월 마지막 날 아닌가?;

 

 

 

상자 하나에 주황색의 완충비닐봉투 두 개가 들어 있더군요. 두 세트를 각각 완충봉투에 담아 봉해서 보냈더랍니다. 열어보니 서랍형태의 나무상자에, 라벨을 붙여 고정했습니다.

 

 

기름종이로 낱개 포장하고. 아니, 기름종이라 해도 안쪽에는 방수코팅 비슷하게 들어가 있더군요. 오밀조밀 들어 있는게 귀엽더랍니다. 일단 어제는 사진 여기까지 찍어두고는 하나만 빼다가 가방에 뒀습니다.

 

 

 

 

오늘의 커피는 냉동실에 남아 있던 원두들을 탈탈 털어서 내렸습니다. 아마 콜롬비아하고 토라자가 섞였을 겁니다. 거기에 게이샤도 약간. 어쩌다보니 원두 몇 종이 조금씩만 남아 있어서 모아서 한 번에 내렸지요.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어서, 아예 저녁에 커피를 내려 담아두었다가, 출근하면서 들고 갑니다. 콜드브루보다는 식어도 드립한 쪽이 좋습니다. 드립을 진하게 내리는 터라 콜드브루는 약하다고 느낍니다. 카페인은 강한데, 맛은 약하니 웬만해서는 드립을 마십니다. 가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때는 콜드브루. 그래서 헬카페 콜드브루를 좋아합니다. 컬리에서만 몇 번 주문했던 터라 이제는 직접 가서 구입하지 않을까 싶고요.

 

 

 

 

 

포장을 벗겨보니 이렇습니다. 구조 자체는 매우 단순해요. 위 아래는 사브레이고, 가운데는 캐러멜. 둘세데레체 느낌의, 밀크캐러멜 계통입니다. 요즘 하도 유튜브의 제과제빵 영상을 돌려보는 터라 어떻게 만드는지는 대강 알고 있습니다. 설탕을 가열해 캐러멜화 하고, 갈색으로 변하면 거기에 데운 생크림을 조금씩 넣고 저어서, 캐러멜소스를 만듭니다. 그걸 농축하면 이렇게. 둘쎄데레체는 원래 우유를 은근하게 가열해서 만들고, 간략 버전으로는 농축우유나 연유를 압력솥에 넣고 돌리거나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가열해 캐러멜화 하더군요. 이건 아마도 설탕과 크림의 조합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쫀득하게 죽 늘어지는 캐러멜은 그냥 캐러멜입니다. Gendy는 쿠키도 스파이시하고, 캐러멜도 스모키한, 훈연향이 밴 느낌입니다. 바다정원의 캐러멜 쿠키는 위아래의 사브레가 약간 더 구워낸 듯한 맛에 과자 자체도 모래처럼 알알이 부서집니다. 하나 딱 먹고 나니 흡족하게 당분이 차오르니 좋습니다 티타임 쿠키로 잘 어울리네요.

 

 

먹고 나니 또 여행가서 Gendy의 쿠키를 사다가 비교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데, 갈 수 있을 날은 아직 한참 멀었지요. 정말로.

제니쿠키는 어떻게 먹기 시작했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홍콩 여행 선물로 몇 번 얻어 먹고는 네이버블로그 쪽의 직구 페이지에서 주문해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짠의 조합이라 매우 좋아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합니다. 가격 생각도 해야하고, 먹는 동안에도 죄책감이 물밀듯 올라오는 맛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딱 살찌는 맛입니다. 달고 짜고 기름지고. 그러니 더욱 맛있는 거죠.

 

그래서 홍콩의 또다른 쿠키점이라는 글로리 베이커리 쿠키를 보았을 때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사보고는 싶은데 가격이 높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의 반복 고민 끝에, 어느 날 구입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G4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아니, 가상 스트레스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요.

 

 

 

실은 고디바 초콜릿 쿠키 주문하면서 저 쿠키도 눈에 들어와 같이 주문했습니다. 요즘 사브레가 매우 땡기더라고요. 때에 따라 입에 맞는 쿠키가 변하는데, 이번에는 사브레 계통입니다. 사브레 로즈도 그 간 몇 번 주문해 먹었더라...

 

 

그리고 포장을 열고 나서의 사진.

포장이 매우 단단하게 잘 되어 있어 깨지지 않았습니다. 완충 비닐도 들어 있고, 그걸 또 진공포장했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쿠키는 총 4종입니다. 크랜베리쿠키, 아몬드쿠키, 아몬드쇼콜라쿠키, 기본쿠키. 가장 취향인 건 크랜베리쿠키입니다. 크랜베리가 제대로 씹히니, 씹힐 때마다 쫀득한 신맛이 올라옵니다. 건포도를 비롯한 건과일 취향이라면 크랜베리쿠키도 좋아하실 겁니다. 다른 쿠키도 다 맛있더라고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그리고 한 통 꺼내 놓으면 순식간에 삭제되는 무서운 쿠키라는 점도 문제로군요. 이 두 가지 조합이면? 한 통 비우는 건 순식간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저처럼 쿠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적입니다. 체중조절과 식이조절의 심각한 적이라니까요. 물론 쿠키로 끼니를 해결하는 건 그만큼 다른 칼로리를 덜 섭취하겠다는 몸부림이지만, 그것도 저렇게 맛있는 쿠키라면 소용없습니다. 크흡....;ㅠ;

 

다음 모임 때 구입해서 들고 가봐야겠네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그 때쯤...!

https://www.fashion-press.net/news/52052



파레스호텔 도쿄의 '일본차애프터눈티'세트랍니다.



쌓아 놓는 스타일로 즐기는 일본차 스위츠 & 세이버리.

파레스호텔도쿄에서는 일본차를 즐기는 가을을 테마로 하여 일본차 애프터눈 티를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기간한정으로 제공. 이번의 애프터눈 티는 1854년 창업한 노포에서 시작한 일본차전문점 일본끽차차엽 스게츠도(아마도;)와 콜라보레이션. 향미 높은 오리지널 블렌드를 다수 보유한 같은 점포의 차를 사용한 스위츠와 세이보리를 쌓는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계속해 3단을 쌓은 5종류의 유기농찻입을 사용한 스위츠와 세이보리다. 호지차와 센차 등 유기농찻입의 부드러운 맛이 살아 있는 풍부한 풍미의 판나코타나 티라미수, 크렘브륄레 등 스위츠, 유기농말차블렌드의 샌드위치나 가을의 미각을 듬뿍 사용한 밤밥을 시작으로 하는 세이보리. 여기에 차를 페어링한 맛이 .... (하략)



하략 부분은 해석하려면 사전 뒤져야 해서 패스. 그리하여 넘어가는데, 사진이 멋집니다.




이것도 3단티세트지만 그 3단이 애프터눈티세트의 3단이 아닙니다. 이런 티세트도 멋지네요. 보고 있노라니 저 3단 찬합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 하기야 주문해서 한국버전으로 만들어도 되겠지요...? 이게 밖에 나가 피크닉티타임 즐기기에는 더 잘어울릴겁니다. 요즘처럼 더울 때는 무리지만.



가보고 싶지만 그 사이에 일본 여행은 무리입니다. 엔화가 영 좋지 않은 곳을 스쳤어요.

 

지난 주말이었나봅니다. 주말 마실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신세계 본점에 들러 늦은 점심 거리를 사왔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머리를 굴렸는데,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이라곤 단 것뿐이더군요. 간식이든 본식이든 음식 하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는 꾸준히 찾아 먹는지라 이날도 몽슈슈에 갔습니다. 아, 물론 본점 간 김에 베키아앤누보도 들러서 영국과일케이크도 두 조각 구입했습니다. EF파운드는 여름보다는 겨울에 먹는 것을 선호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저 초콜릿 코팅입니다. 여름에는 저 초콜릿이 녹아 내려서 먹기 불편하거든요. 겨울은 끝까지 단단한 초콜릿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EF파운드 한 덩이를 구입하는 건 겨울입니다. 여름에는 보관이 쉽지 않아서 얌전히 포기하지요.

 

이날은 몽슈슈의 기본롤 대신 해피파우치-행복주머니와 딸기요거트롤을 사왔습니다. 크림이 요거트인가봅니다. BEST 딱지가 붙어 있어서 반신반의하면 구입했더랬지요.

 

해피파우치는 별도 사진이 없지만 꽤 맛있었습니다. 몽슈슈의 크림을 즐거이 먹는터라 이번에도 흡족했습니다. 반쯤 먹고 나니 저 주머니 바닥부분에 다른 스폰지케이크가 놓여있던데, 아마도 치즈케이크가 아닌가 합니다. 제 취향에는 치즈보다는 보통의 제누아즈, 그보다는 과일 한 조각이 좋지만 아마도 단가와 제조 및 보관문제 등등이 아닐까 슬며시 생각해봅니다. 뭐, 제누아즈보다는 치즈케이크가 조금 더 단가는 높지만, 치즈케이크는 포인트를 주니까요.

 

단독 사진이 남아 있는 딸기요거트롤. 이쪽은 먹어보고 왜 잘팔리는지 이해했습니다. 기본롤은 입자가 단단한 롤케이크 시트에 크림을 듬뿍 올렸습니다. 우유맛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이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제게는 그리 느끼하지 않습니다. 단단한 시트가 크림을 받쳐 주거든요.

이쪽은 다른방향입니다. 크림 속에 라즈베리로 추정되는 과일이 섞인데다, 크림의 맛 자체도 요거트의 새콤한 맛이 돕니다. 그러니까 요거트크림이나 요거트맛 아이스크림이라면 흔히 연상되는 맛입니다. 새콤하고 또 달콤하게 내려앉는 크림에, 라즈베리의 과육과 씨, 그리고 딸기가 추가되니 상당히 좋습니다. 시트도 딸기맛이고요.

 

초콜릿 버전도 있었다고 기억하지만 여름에는 역시 과일입니다. 딸기요거트가 아니라 베리요거트였나, 하여간 다음에 몽슈슈 방문하면 한 조각이든 반 통이든 사다가 커피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고 싶습니다.

동교동이 아니라 동숭동, 그러니까 대학로입니다. 대학로 1번출구에서 걸어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타센 북카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쩌다 산책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저는 매우 찾기 어려웠습니다. 초행길은 아니지만, 2층일거라는 G의 강력한 주장과는 달리, 지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G를 졸졸 쫓아가다가 타센 근처에서 마구 헤맸는데, 검색해보니 2층이 아니라 지하 1층이더군요. 위만 보고 걷다가 그랬으니 원. 그리하여 G는 제 내비게이션을 따라 얌전히 쫓아 왔습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니 더 찾기 어렵습니다. 엘리베이터 쪽 출입구로 들어오면 여기가 서점 맞나 싶은 삭막한 공간이거든요. 거기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세계 같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들어가보고 우와 소리가 처음 나왔으니까요.

 

상당히 비어 있는 서가-그러니까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서점쪽 서가에는 취향의 책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미 구입한 책도, 이미 읽은 책도, 보고서 알고 있던 책도, 모르던 책도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무튼 시리즈라고 하면 대강 분위기를 짐작하실 겁니다. 아무튼 서재와 비슷한 느낌의, 그리고 그와 판형이 비슷한 책들이, 혹은 그와 비슷하다고 넓게 묶을 수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독특한 색이 묻어나는 전시더군요.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유모차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디든 마찬가지라 넓은 테이블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라떼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플랫 화이트가 있더군요. 잽싸게 메뉴를 바꿉니다. 저는 플랫화이트, G는 아이스라떼. 곧죽아=곧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파도 있지만, 곧 쪄죽어도 핫라떼를 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그 후자고요. 웬만해서는 따뜻한 음료를 마십니다. 차가운 것 마시면 추워요.(...)

 

 

 

라떼도 플랫화이트도 맛이 괜찮습니다. 거기에 케이크도. 라떼 외에도 다양한 음료들이 있던데 하나씩 정복해보고 싶더군요.

 

 

 

 

 

라떼는 최근 마신 중에도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하기야 요즘 나가서 마실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요. 아, 아닌가. 요즘 배째라고 G랑 놀러 다녔으니-그리고 이번 주도 그럴 상황이니 자주 마신 건가요. 하여간 오랜만에 꽤 괜찮은 카페를 만났습니다. 다만 여기도 곧 소문이 날 것이니, 한적하고 느긋하게 커피 즐기는 것은 무리겠네요. 그래도 집에서 공부하러 나가고 싶을 때는 좋은 선택일겁니다.+ㅠ+

 

가끔 뜬금없이 타르트가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그다지 떠오르질 않는데, 묘하게 타르트만 그렇더군요. 바삭바삭한 바닥과 속 재료의 조합이 맛보고 싶을 때 그런가봅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는 씹는맛도 즐기는 편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주로 찾는 단 것이 초콜릿보다는 전병이나 고구마맛과자, 소라과자니까요. 특히 센베.. 저울에 달아 파는 그 전병을 매우 좋아하는데 의외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밀가루와 설탕이 범벅된 그 맛이 좋은데 요즘에는 잘 안 팔더군요. 팔더라도 건강한 맛에 가깝고요.

 

 

이날은 시큼한 타르트가 먹고 싶었습니다. 딱 레몬타르트. 하지만 집 근처에는 파는 곳이 없습니다. 직장 근처는 더더욱 없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만드는 것보다 사먹는 쪽이 품이 덜 듭니다. 비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예전에 시도했다가 며칠 묵은 뒤 먹는 바람에 타르트 바닥이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었지요.

이번에는 받고 나서 그날 아침 식사로 먹었습니다. 우유 한 팩에 카누 하나를 털어 넣고 전자렌지에 데운 커피 우유와 해동한 직후에 먹은 타르트는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냥 커피도 좋았겠지만 우유가 들어가니 위장이 상대적으로 보호받는 느낌이 들더군요. 빈속이었으니 더욱 그럴 겁니다. 게다가 그 빈속에 영양제를 넣으니까요. 하하하하하.

최근에 먹은 타르트 중에는 광화문 테라로사에 가끔 등장하는 레몬 타르트를 제일로 꼽지만, 자주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밀갸또의 타르트로 대신합니다. .. 그나마도 본가에 내려갈 때만 구할 수 있는 타르트니, 직장 근처에서는 무리입니다. 절대로 무리예요.

 

 

 

덧붙임.

재작년에 만든 레몬청도 설탕 더 넣고 끓여서 레몬마말레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매번 귀찮다고 미루니 원. 이번 주말에 괜찮으면 시도하겠습니다. 분명 일요일에 뻗어 있을 테니 그 때...!

케이크에 이은 이야기입니다.(먼산)

 

케이크는 그래도 선물 받은 걸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서 냉장고에서 구출(?)했다는 변명이라도 하지, 이번 편은 실수한 이야기입니다. 까눌레도 구입한 당일이 가장 맛있지만, 이날의 타르트도 구입하고 그 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먹었더니 이미 눅눅하더라고요.

 

 

그래도 저 사진은 가장 맛있게 먹은 그날 찍었습니다. 이날도 스트레스가 한 가득이라 충동구매했던 것인데, 냉동 배송으로 온 걸 그대로 들고 가서 자연해동된 치즈타르트를 먹었습니다. 이날 먹었을 때는 타르트는 바삭바삭하고 속의 치즈필링은 진하게 구운 치즈케이크의 맛이라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리더라고요. 두 개만 먹고 말아야지 했지만 못참고 점심 때까지 손대는 바람에 6개 들이 한 팩이 하루 만에 홀랑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말에도 주문했습니다. 다만, 이날은 자연해동하고 바로 먹은게 아니라, 상온에 방치했다가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만. 그랬더니, 타르트에 치즈필링의 수분내려앉았나봅니다. 타르트가 바삭하지 않고 살짝 눅눅하더군요. 더불어 수분이 조금 빠진 치즈케이크도 맛이 덜합니다. 해동된 걸 바로 먹거나, 아니면 받아서 바로 냉동고에 넣었다가 먹었어야 했습니다. 크흑.;ㅠ;

 

 

만족스럽지 못하게 먹었으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먹겠다며 한 번 더 주문할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EF 파운드와 마찬가지로 제 통장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네요. 크흑.;ㅠ;(2)

 

 

아, 옆에 있는 마들렌 글라세도 맛있습니다. 맛있는 디저트가 들어왔으니 맛있게 먹겠다며 우아하게 커피 담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렇게 왕창 치즈타르트를 먹을 줄은 저도 몰랐지요.

까눌레를 먹기 시작한게 그렇게 오래는 아닐 겁니다. 몇 년 내의 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첫 기억은 그냥 왜 먹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했지요. 속은 촉촉하고 어떻게 보면 질퍽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익기야 다 익었지만, 그 식감은 어쩐지 '물조절에 실패해 묽은 반죽으로 만들어낸 팬케이크'를 떠올리게 하더랍니다. 그리고 그 편견이 깨진 건 도산공원 근처에서 까눌레를 먹어보고 나서였고, 그 뒤에는 '겉은 당의(糖衣)처럼 단단하고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여 언뜻 빵푸딩 같기도 한' 식감을 즐겼습니다.

 

최근에야 까눌레 레시피를 제대로 보고서 이게 원래는 금속 틀, 정확히는 동제 틀에 반죽을 붓고 굽는 과자이며 반죽 붓기전에 밀랍으로 코팅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에는 실리콘 틀을 쓰기도 하지만 겉이 바삭하고 진한 갈색이 도는 것은 전용 틀에 구워야 가능하답니다. 실리콘은 색이 덜 난다더군요.

 

 

 

 

이날은 번거롭다며 그냥 부엌에서 접시 적당히 들고 담았는데, 지금 보니 서랍에서 앵무새 접시를 꺼낼 걸 그랬습니다. 아쉽네요. 최근에 먹어본 까눌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아뻬의 까눌레입니다. 그날그날 구워내나 봅니다. 몇 번 시간 못 맞춰서 허탕친 적이 있었지요. 저녁에 갔다가 다 떨어져 못 산적이 있었고, 너무 일찍 가서 못 산 적도 있습니다. 한 번 가면 4개 채워서 1만원 현금 내고 사옵니다. 종이 봉투에 담아주는 까눌레는 그날 바로 꺼내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다음날만 되어도 겉이 살짝 눅눅해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ㅠ'a

 

 

 

 

얼마 전에는 아예 주말마다 파운드케이크 사는 일이 번거로워, 한 통을 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와 그 전주, 하여간 몇 주간 흡족하게 잘 먹었습니다. 매번 잘라 먹기는 귀찮지만 사러 가는 번거로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죠. 게다가 한 통 사서 들고 올 때의 그 묵직함은 매우 흐뭇하니까요. 몇 주 동안 요긴하게 점심으로 잘 먹었습니다.(...) 저게 점심이었으니 식생활은 망했다는 거지만, 요즘엔 잘 챙겨먹기는 커녕 불량 식품 안 먹게 막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요.

 

 

한 통 다 먹은 김에 또 한 통 살까를 통장님과 의논해야겠습니다. 하지만 허락해주실 것 같지 않네요.;ㅂ;



유통기한 말고 상미기한이란게 있습니다. 보통 무시하게 마련이지만 사들고 가면 언제까지는 먹으라는 복약지도, 아니 식사지도에 가까운 안내입니다. 이 때까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맛있다는 의미지요. 유통기한은 일반 유통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날짜이고, 상미기한은 그 기간을 넘어서 며칠 정도는 더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유도 며칠 더, 달걀도 며칠 더라던가요.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유통기한 안에 먹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단, 커피만큼은 예외입니다. 유통기한을 넉넉하게 잡아 놓은지라, 커피는 유통기한보다 상미기간이 대체적으로 짧습니다. 보통 콩 볶고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일 겁니다.



케이크도 예외라면 예외입니다. 상미기한이 구입 당일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집에서 만든 생크림 케이크는 여러 모로 구입 당일이 아니라 구입 후 몇 시간 이내인 일도 있습니다. 맛있게 먹으려면 음식도 갓 나온 따끈따끈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으니, 상미기한은 훨씬 더 짧을 겁니다, 아마도?



왜 상미기한과 유통기한 이야기를 떠들고 있냐 하면, 사진 속의 저 케이크는 유통기한이건 상미기한이건 이미 훌쩍 지난 케이크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도 크림의 퍽퍽함이 전달될지는 알 수 없지만, 냉장고에서 며칠 묵은 케이크는 굳어 있었으며, 크림이 버석하고 맛없었습니다. 바로 먹었다면 달랐을지 모르지만 일단 그랬습니다.








이것도 일주일가까이 냉장고에서 머물렀던 케이크입니다. 앞의 케이크는 어디서 사온건지는 모르지만, 이건 키이로의 초콜릿테린(아마도)과 빅토리안 케이크입니다. 카페 키이로의 빅토리안케이크가 마지막이라는 대화를 G와 그 전 주말에 했는데,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걸 까맣게 잊은 덕에 거의 일주일을 묵히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조금 다릅니다. 앞서의 케이크는 크림케이크라 시간이 지나니 크림이 마르고 스폰지도 퍼석퍼석하게 변했습니다. 빅토리안 케이크는 원래 묵직한 버터케이크인지라 묵어도 심각하게 맛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뻑뻑한 버터케이크에 딸기 조림과 크림이 섞이면서 익숙하지만 상상한 그대로의 맛을 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 파운드케이크 계열이니까요.

초콜릿테린일거라 생각하는데, 크림을 발라 먹었더니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단맛이 크림의 부드러움을 만나 잠시간 휴전 상태가 됩니다. 크흡. 묵혔다 먹었는데도 이런 맛이라면 바로 먹었을 때는 어땠을까요. 아쉽지만 먼 훗날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지요.




하여간 저런 이유로, 케이크는 상미기한이 매우 중요하니 구입 후 바로바로 먹읍시다-라는 후회를 듬뿍 담아 제목을 적었습니다. 아... 왜 오밤중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거죠. 배고픕니다...




지난 주말, G가 뜬금없이 쿠키를 가져가라 하더랍니다. 나갈 예정이 없었던 지라 미적대고 있을 찰나, 이번 주가 아니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통에 G를 만나고 왔습니다. 뭐, 주말이 아니면 평소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이 모든 것은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비애-라고 해두니요.



하여간 쿠키는 총 세 종류였습니다. 그냥 간식 사왔나보다 하고 받아들었더니, 화이트데이용 쿠키라는군요. 오랜만에 글래머러스 펭귄에 들렀다가 제 몫으로도 쿠키를 몇 개 사왔답니다. 게다가 받아보고 놀란 건 저 누텔라 쿠키입니다. 거기에 Kirnan이라고 아이싱을 올렸으니, 아마도 주문할 때 부탁했겠지요? 화이트데이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뒤쪽으로 보이는 쿠키는 오레오쿠키쿠키입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오레오쿠키를 크게 부숴서 쿠키반죽에 섞어 구운 겁니다. 아래 있는 누텔라 쿠키야 두말할 필요 없이 누텔라를 섞어 구운 것이고요.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이 아이싱 쿠키입니다. 토끼와 꽃 모양 아이싱 쿠키가 제 취향에는 더 낫더랍니다. 저와 G의 쿠키 취향은 극명하게 갈리는데, G는 촉촉하고 쫀득한 타입의 미국식 초콜릿 쿠키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쿠키는 사브레 계통이고요. 그러니까 바삭바삭한 쪽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 풀이로 쿠키를 먹다보니 단것보다는 씹는 식감을 선호해서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미국식 쿠키들은 제 입에 너무 달고 느끼하니까요. 갑자기 센베가 먹고 싶은 걸 보면 또 스트레스 받은 모양인데... 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내일 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어 일찍 들어가 자는 것이 좋겠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덧붙임.

쿠키의 보답으로, 저는 커피를 내려줬습니다. 커피 내리는 동안 열심히 우유거품을 내던 G는 카페오레를 마셔보고는 생각보다 우유거품기로 거품이 잘 난다고 좋아하더군요. 아냐, 참아. 1년에 두 번 정도 쓰는 제품을 위해 구입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기억이 맞다면 내가 네게 스타벅스 전동형 우유거품기를 사다줬을 건데에...?

별도로 글을 올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하여간 이것저것 간식부터 본식까지 음식 사진들을 모아 올려봅니다. ... 사실 글감이 떨어져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남겨두었던 사진들을 모두 긁어 모아 올리는 중입니다. 하하하.





언젠가의 지고이네르슈니첼. .. 아마 이름 맞을거예요? 아마도요? 간이 센 토마토소스를 올린 슈니첼로, 웨지 감자가 같이 나와서 푹푹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하지만 간간하다보니 한 번 먹고 나면 그 다음에 갈 때는 예거슈니첼을 먹겠다고 생각을.







이미 뱃속으로 사라지고 없는 슈톨렌. 크리스마스 전에 한 통 더 살 예정입니다.







아뻬(APE)의 까눌레. 집 근처에 있지만 의외로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골목 안쪽에 있어 그런가요. 하여간 최근 먹어본 까눌레 중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슈톨렌과 밀크티. 물론 나중에 한 조각 더 잘라먹었지만 이게 점심 메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간식이지만 제게는 본식입니다. 이러니 여행가서도 먹는 양이 확확 줄지요. 간식으로 끼니를 대용하여 그런 겁니다.






오늘비빔과 오늘소바. 이제 오늘소바 한 통만 남기고 다 먹었는데 더 주문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점싱으로 먹기 좋지만 쌓아 놓고 먹었다가 질리면 그것도 골치 아프니까요. 오늘소바의 간장소스는 남겼다가 닭고기나 달걀을 재워도 맛있더랍니다. 쓰읍.






오늘소바는 소스를 조금 덜 넣고 그 자체로 비벼먹는 것도 좋더군요. 그러니까 간장비빔국수쯤...?








농사펀드에서 주문했던 사과입니다. 본가로 도착해 받았는데, 어머니가 감탄하시더군요. 사과 가운데 꿀샘이 이렇게 깊게 들어 있는 건 처음 보았다고요. 대부분은 씨방 근처에만 있게 마련인데, 이건 꿀샘이라 부르는 그 반투명한 과육 부분이 상당히 넓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요.:)







이건 아마 밀크티 아니라 그냥 우유 였을 겁니다. .. 아마도. 그 옆은 마켓컬리에서 주문해봤던 레몬타르트. 며칠 묵혔다 먹어서 원래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흑흑흑.







아. 이것도 리뷰 안 올렸던가요.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라조기. ..아, 맞나? 하여간 간장소스의 닭고기였습니다. 이건 실패했습니다. 소스를 몽땅 다 부었더니 매우 짜더군요. 적절히 간 봐서 넣었어야했는데 실수였습니다. 차라리 간 안된 그냥 닭고기를 넣으면 더 맛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이건 마켓컬리의 생어거스틴 볶음면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패스! 한 팩 사면 2인분이라, 두 번 해먹었습니다. 이 때는 냉장고에 있던 닭가슴살을 넣었군요.'ㅠ'

간간하다보니 이건 밥을 비벼먹고 싶었습니다. 제 입에는 상당히 매웠던 것도 있고. 그럼에도 집에서 편하게 동남아풍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좋습니다. 여긴 그런 곳 없어요. 찾기 어렵습니다. 흑흑흑. 그러니 주말에 본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지요.






뜬금없이 햄버거입니다. 어느 날 G랑 놀러 나갔다가 자니로켓에서 햄버거와 감자를 잔뜩 시켰던 날. 오랜만에 먹은 햄버거는 맛있습니다. 정확히는 햄버거가 아니라 치킨버거입니다. 고기를 너무 바삭하게 튀겨 놓아 단단했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게다가 굵직한 감자도 맛있고요. 역시 감자는 웨지나 이런 감자처럼 큼직하게 썰어 튀기는 쪽이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마셨던 딘앤델루카의 커피. 로제타 만들기에 실패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아니, 하트였을까요.






스벅의 바질페스토새우펜네는 드시지 말라고 한 번 더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케아 케이크는 역시 치즈케이크가 제일 맛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즐기는 건 역시 이런 디저트입니다. 이날은 베키아앤누보의 EF파운드와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 그리고 이번 신착인 초코유자마들렌입니다. 유자초코마들렌일지도 모르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쨌건 초콜릿마들렌이고, 한입 베어물면 유자다!를 외치게 된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초코인데 유자맛과 향이 나는 마들렌입니다. 음, 그래도 역시 최고는 마들렌글라세로군요.






D님께 받은 여행 선물들은 맛있게 잘 먹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마르코폴로 블루라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어느 날의 저녁. 집에서 얻어온 오미자차에, G가 여행선물로 줬던 무인양품의 핫케이크가루를 털었습니다. 이건 단맛 가미가 거의 안되었더라고요. 그러니 메이플시럽을 듬뿍 올려먹으면 제격일 것인데, 본가 냉장고에는 있지만 자취방에는 안 키웁니다. 그런 고로 그냥 먹었지요. 그래도 달지 않은 것만 빼면 문제 없습니다. 잼이나 시럽 곁들이면 좋겠더군요. 단, 저 크기가 한 봉지를 탈탈 털어 만든 겁니다. 제 한끼로는 족하지만 양 많은 분께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뭐, 일부러 뻑뻑한 반죽을 만들어 크게 한 장 부친거라, 액체를 더 넣고 만들면 양도 늘어날 겁니다.







지난 주의 주문품들. 리치몬드의 레몬케이크나 아꼬떼뒤파르크의 쿠키는 다 먹고 하나도 안남았습니다. 아래 있는 라퀴진의 수프들은 이제야 꺼내먹기 시작하는 참입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쉽더군요. 머그 하나 정도일까요...? 자세한 리뷰는 따로 풀겠습니다.





한 번에 몰아 올리니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런 건 몰아 보는 것이 제맛이니까요.-ㅠ-



주문하고 약 5일만에 먹었습니다. 이유는 복잡다단한데, 주말 동안 먹을 틈이 없어 실온에 두었다가, 또 먹을 시기가 마땅치 않아 미루고 미뤄 뒤늦게 먹었기 때문입니다. 아예 상자채로 방치해두었던 터라 사진도 나중에야 찍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니 비닐 밀봉이 된 타르트가 나오는군요. 역시 들고 다니는 와중에 흔들렸는지 살짝 찌그러졌습니다.







그래도 레몬타르트는 웬만하면 맛없기 힘드니까 기대와 함께 세팅합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타르트지가 바삭하지 않고 눅눅합니다. 며칠 방치했던 터라 습기를 머금어 축축할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크림이 많이 달지 않고 새큼새큼한 것이 좋더군요. 비타민C를 보급하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위에 올라간 저 레몬필도 생각보다 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달달한 쪽이더군요. 하기야 저것도 설탕절임일테니까요.



역시 타르트는 주문해서 바로 먹는 것이 베스트고,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레몬타르트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이 광화문 테라로사에서 주문해 먹은 것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한 번 시도를..?



올해의 첫 슈톨렌은 APE의 까눌레와 카페오레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까눌레는 이날의 간식이었고, 카페오레는 두었다가 다음에 먹었지요. 꿀이 들어간 카페오레로, 꿀 특유의 단맛에, 커피의 쌉쌀한 맛이 대조가 되니 상당히 맛있습니다. 쌉쌀한 맛이 강하게 도드라지는 콜드브루 커피에다 꿀과 우유다보니 그렇겠지요. 집에서 만드는 커피우유와 비슷한 맛입니다.-ㅠ-




하여간 슈톨렌.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다리는 건 슈톨렌 때문입니다. 가격은 2.7만으로 상당하지만 먹을 때마다 행복하니 안 살 수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케이크는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이랑 베키아앤누보의 EF파운드입니다. 이 둘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다종 다양한 말린과일 때문에 또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올해도 실컷 먹...겠다고 결심했지만 가격이 도와주질 않네요. 지난 주의 점심은 내내 슈톨렌으로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 다시말해 점심으로 슈톨렌을 먹는 사치를 누렸다는 것이지요. 핫핫핫. 지금 슈톨렌 소비하는 속도라면 크리스마스까지 체중증가는 불 보듯 뻔하나, 슈톨렌을 사러 가기 번거롭다는 거리적 장애물과 지갑 사정이 빈곤하다는 경제적 장애물이 놓여 있으니 아마 한 번 정도 더 구입하는 걸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ㅠ;

혜화동은 성 안쪽 마을의 가장 바깥일겁니다. 그러니까 서울 4대문을 경계짓는 서울성곽이 바로 그 근처에 있거든요. 그 경계가 종로구와 성북구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보니 작은 고개 하나만 넘으면 성북구, 종로구가 갈립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APE, 아뻬의 위치가 딱 혜화동에서도 바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대학로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략적으로 혜화동사무소 뒷편입니다. 알바이신과 혜화떡집 앞의 골목을 따라 조금 걷다가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언덕길에 있습니다.





그것도 위치가 1.5층쯤입니다. 저기 이름이 보이네요. APE.



이전에 트위터에서 보고는 한 번쯤 가보겠다 생각했지만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날 G와 함께 갔습니다. 도시양봉을 통해 얻은 밀랍과 꿀 등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서울에서도 양봉이 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여러 부산물들을 많이 팔더군요. 다른 것보다 밀랍은 다음에 구입할 예정입니다. 제본할 때 실에 밀랍을 묻혀 코팅하는데, 미리 하나 사둘까 싶더군요. 꿀은 별로 소비하지 않다보니 사도 고이 보관만 할 테니 다른 곳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






까눌레 말입니다.




까눌레는 원래 동으로 된 틀에 굽습니다. 최근에 까눌레 책(독서링크)을 읽어서 안 것이지만, 굽는 틀은 요즘 실리콘을 쓰기도 합니다. 실리콘 틀은 동보다는 사용하기가 쉽지만 대신 색이 옅게 난다는군요. 여기 보이는 까눌레는 밀랍을 써서 구운거랍니다. 개당 2500원입니다. 카페에서 파는 간식은 까눌레와 러시아식 벌꿀케이크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그것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투박한 모양새의 까눌레지만 먹기 전부터 이미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 겉이 매우 단단하하더군요. 두들기면 깡깡소리가 나지 않을까 착각할 정도입니다. 그런 단단한 겉에,







속은 촉촉합니다. 으허허헉.;ㅠ; 겉은 단단하고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다보니 즐겁게 저 두 개를 홀랑 먹었습니다. 까눌레 파는 곳을 찾지 못해 매번 저 멀리에서 사다 먹었는데, 이리 가까운 곳에 맛있는 까눌레를 파는 곳이 있다니! 아주 행복하게 다음 방문을 기다립니다. 조만간 까눌레 왕창 사다 먹을 겁니다.+ㅅ+

최근의 디저트 생활이 그러하듯, 이번도 컬리 주문입니다. .. 근데 최근에 마켓컬리와 그 모기업 관련 이야기 들은 것이 있으니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신생 스타트업으로 급성장 하는 것은 알겠지만, 매뉴얼 없고 알아서 일해야 하고 사람값을 안 쳐주는 회사는 그닥 이용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거든요. 신생 회사이니 매뉴얼 없고 가르쳐줄 사람 없다는 것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나, 돈보다는 열정을 본다는 기업은 블랙기업으로 봅니다. 잡플래닛의 평가가 그렇다는 캡쳐 화면을 보니 찜찜하더라고요.



하여간 본론으로 돌아가.


어느 날 간식이 매우 고팠습니다. 그리고 그 날 충동적으로 스콘 두 개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칼로리를 생각하면 이건 간식이 아니라 끼니가 될 확률이 높지만, 일단 궁금한 김에 주문 넣자며 스콘을 담아 본겁니다. 플레인과 건포도, 초콜릿 스콘의 세 가지 중 뭘 주문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건포도와 초콜릿을 주문합니다.'ㅠ'






그리고 어느 날의 점심. 아마 지난주였을 겁니다..?


옆에 곁들인 잼은 사과잼을 가장한 프리저브이고, 우유를 곁들였습니다. 최근의 스트레스와 위장장애 때문에 굉장히 오랜만에 커피 금지령이 떨어졌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내린 것도 아니고 제가 내린 것도 아니고 제 뇌가 내린 모양입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지 않더라고요. 커피 중독자 생활 몇 년 만에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하여간 살짝 데운 건포도 스콘은, 최근 모 트윗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뻑뻑해서 잼과 크림없이는, 그리고 홍차 없이는 넘기기 어려운' 수준의 스콘입니다. 뻑뻑하지 않고 퍽퍽한 스타벅스 스콘류와는 전혀 다릅니다. 오프라인이건 온라인이건, 만나기 쉽지 않은 타입의 스콘이로군요. 오오오오..! 이거라면 반으로 갈라서 크림을 듬뿍, 잼을 듬뿍 올리면 좋겠어! 거기에 밀크티를 부어주면 더할 나위 없는 한 끼의 양식!







실제로 초콜릿 스콘은 음료를 곁들이지 않고 시도했는데, 상당히 어렵습니다. 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뻑뻑하다보니 안되겠다 싶어 옆에 차를 우려 곁들였습니다.



마켓컬리 기준으로 플레인이 3800원, 건포도가 4천원, 초콜릿이 4200원이라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스콘이 먹고 싶다면 만드는 대신 사다 먹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음에 컬리 주문할 일 있으면 건포도 스콘 한 번 더 주문해다가 크림 듬뿍, 잼 듬뿍 올려 먹고 싶군요. 그럴려면 농사펀드의 딸기잼과, 치즈퀸의 클로티드 크림을 주문해야하는데... 그러한데.....


먹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 살이 되어 남지요. 체중조절이야 몇 년 째 하고 있지만 매번 실패하면서 다시 도전하고를 반복합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는 미뤘던 업무들이 폭탄이 되어 쏟아져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고 있습니다. 제 업무만 하면 좋겠지만 협력 업무나 보조 업무가 상당히 많단 말이지요.


관계 없는 이야기는 이만 접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마켓컬리에서 주문한 안동국수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얼큰한 안동 쌀국시'. 이름 그대로 얼큰한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한 팩에 2인분이 들어 있었고 사진은 1인분입니다. 생각보다 양은 적지만 먹다보면 양이 적은 쪽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밥 말아야 하거든요. 거기에 들어 있는 국수 양에, 밥 반 공기가 적량입니다. 얼핏 보기에도 육개장 같아 보이지만 그보다는 덜 기름지고 맑은 국입니다. 국수로는 절대 부족하니 옆에 밥 준비 꼭 하세요.


요즘처럼 날 추운 때 또 잘 어울리는 국수입니다.





이것도 마켓컬리였을 겁니다. 진저스냅, 얇은 생강쿠키에 이탈리안 체크쿠키, 그리고 카페오레를 곁들인 아침의 티타임이 아니라 아침식사입니다. 아마도.






이탈리아 출신의 체크쿠키는 딱 상상하는 그런 맛이지만 뭔가 부족합니다. 시판과자의 느낌이 풍기는 맛이고요. 북유럽에서 온 저 생강쿠키는 뜯어보면 맵습니다. 생강의 알싸한 맛이 확 올라오는 터라, 로투스 급을 생각하다가는 펀치 맞기 쉽습니다. 생강의 알싸함을 즐기시는 분께는 추천.






이전에 올렸던 페이머스램. 재방문은 아직 못했습니다. 담주쯤 하려나요. 이번주도 일이 바빠 패스. 브런치뷔페는 잊지 않고 갈 겁니다.





이건 사직공원 앞 레더라. 다음에는 쿠키 빼고 먹을 생각입니다.'ㅠ'






레더라 모임날의 시선 강탈은 역시 이 앵무새님이 담당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주말에 서티마켓에 다녀왔습니다. 그 날의 사진이 있으니 아마 그쪽에 따로 적겠지만 앵무새님은 구입하지 못하였고. 눈에 딱 이 배색이다 싶은 앵무새님이 오시면 영접할 생각입니다.





요즘의 홀릭은 아마도 바나나우유일 겁니다. 추정인 것은 요 며칠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기 때문입니다. 그 직전에 홀릭이었던 모 과자는 하루에 한 봉지씩 꼬박꼬박 챙겨 먹었지만 날씨 탓도 있어 바나나 우유는 먹고 싶지만 참습니다. 지난 달 군것질 결제 비용 중 그 홀릭했던 과자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면 농반진반쯤 됩니다. 일단 저렴한 과자니까 그정도 먹는다고 다른 군것질보다 비중이 확 늘어날리는 없지만 추석 전후로 해서 진짜 홀린듯이 사다놨으니까요.

(그러나 그 과자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는다)






마켓컬리에서 호기심에 주문한 쿠키 두 종. 둘다 견과류가 들어가 G의 취향은 아니었으나 오른쪽은 G에게 넘겼습니다. 브라우니 쿠키형태로 구운 모양이더라고요. 그리하여 괜찮을거라 우기면서 건넸는데, 감상은 아직 못 들었습니다.


군것질 거리가 땡겨서 구입했지만 제 취향은 사브레 계통이라 이런 쿠키는 가끔만 주문합니다.






원래 음흉한(?)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만사 귀찮다며 그냥 먹어버린 샌드위치 속 샐러드와 코울슬로. 마찬가지로 마켓컬리 주문품입니다. 위쪽이 코울슬로이고, 아래쪽이 달걀속, 참치속, 감자속. 뭐든 안 맛있을까요.'ㅠ'

원래 목적했던 것은 이 샌드위치 속을 이용해 최근 몇 번 사다먹었던 아이돌샌드위치를 재현해 보는 것이었는데, 게으름이 이겼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샌드위치 식빵 네 장에다가 달걀 샐러드와 코울슬로, 딸기잼을 사이에 발라 녛으면 완성입니다. 그래서 저 두 종을 구입했던 건데, 식빵 굽는 것이 귀찮다며 그냥 퍼먹었지요.(먼산)





어느 날의 커피. 센다이 여행에서 들고 온 이다테나카오리=이다테(다테 마사무네)의 향기를 드디어 뜯었습니다. 맛은 무난하더군요. 특별히 기억에 남진 않았으니 아마도 취향이 아니었나봅니다. 그렇다는 것은 신맛이 돌았다는 것일 텐데.







괴식은 아니고 사진이 어둡게 찍혀서 그렇습니다. 미미네떡볶이 레토르트판에다가 만두를 투하했거든요. 원래 지짐만두로 나온 거라 저렇게 넓적합니다. 거기에 밥을 곁들이니 괴이한 음식은 아니지만 괴이한 식사는 맞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의 점심이었던 배스킨라빈스. 굉장히 오랜만에 사다 먹었습니다. 일전에 SNS 담당자의 광고문구 논란 때문에 분노해서 발길을 끊었더랬지요. 문득 생각나서 딸기와 체리와 오페라를 담아 왔습니다. 오페라는 그 사이 나온 제품인가 본데, 상상한 그대로의 맛이라 재미있더군요.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지만 이제는 날이 추워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추울 때 아이스크림은 좀...?






지난 주말의 프레첼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엇. 그럼 사진을 거의 다 털었다는 이야기잖아?!

홍대의 페이머스램은 예전부터 이름을 들어왔습니다. 빵뷔페가 있다는 건 알았는데, 매번 엇갈리더군요. 나중에 가봐야지하고 미루다가 홍대 갈 일이 드물어지고 홍대카페 들락날락하는 것도 멈추다보니 뇌리 저 편에 미뤄두고 까맣게 잊었습니다.

그랬는데.

우연찮게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큰 카페더군요. 그 근방에 다닐 일이 있으니 언제 시간 날 때 가봐야겠다고 벼르다가 뒤늦게 가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첫 방문. 아마도 다음에 한 두 번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기 전에는 그냥 작은 카페에서 하는 브런치 뷔페느낌의 빵뷔페가 아닐까 했는데 막상 방문해보니 천장도 매우 높고 공간도 넓고 큽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아예 빵 판매도 시작한 모양이더랍니다. 출입문에 공지가 붙어 있더라고요. 하지만 아쉽게 브런치 뷔페가 끝날 시간에 갔던 터라 얌전히 디저트만 먹고 나왔습니다.






이날은 레몬이 당겼습니다. 요즘은 레몬타르트가 있으면 계속 눈이 가다가 집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실제 통계는 낼 수 없지만 레몬타르트에 눈이 더 가는 것도 맞고, 집어들 확률이 높은 것도 맞습니다. 어떤 때는 또 위가 안 좋다며 레몬을 무조건 제끼는 때도 있으니 입맛은 그 때 그 때 다릅니다.

이날도 카페라떼에 레몬타르트, 그리고 레몬마들렌을 골랐습니다. 레몬타르트는 만날 일이 많지 않은터라 일단 보면 집어 들고 봅니다.







라떼는 조금 뜨거웠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 라떼아트가 예쁘더군요. 잔도 그렇고 대접 받는 느낌이 좋습니다.







레몬마들렌은 무난했지만 레몬타르트는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타르트와 안의 레몬필링이 따로 놀고, 레몬필링은 매우 찐득거리며 위의 머랭과자와 레몬필링, 아래의 타르트가 분해되더군요. 함께 먹으면 맛은 있는데, 저 찐득한 질감이 취향이 아니더랍니다.

어쩌면 레몬타르트의 기준이 광화문 테라로사의 것이라 그럴지도 모릅니다. 거기는 레몬커드에 가까운 부드러운 레몬크림에, 타르트만 있는, 굉장히 단촐한 형태거든요. 이쪽의 머랭과자는 레몬필링과 함께 먹으면 사각사각 씹히는 질감을 주는데다 단맛도 살짝 얹어서 마음에 들었지만 필링이 저랑 안 맞았습니다.



페이머스램의 디저트는 주문할 때부터 조금 갸우뚱한 부분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다음에 더 가보고 나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빵 뷔페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네요.'ㅠ'

제목 대로 올해 첫 팥빙수였지만 날이 추워지면 빙수를 안 먹으니 이게 올해 마지막 빙수입니다. 밀탑을 찾아간다 해도 팥빙수가 아니라 팥죽을 시킬 가능성이 높으니, 정말로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빙수네요.


이날은 공방 들렀다가 또 홍대에서 볼일이 있어, 가는 김에 들러가자며 카페 imi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여행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빵뿐만 아니라 디저트만으로도 끼니가 가능한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사람 중에는 밥이 아니면 끼니가 아니고, 국이나 찌개가 없으면 밥상이 아니며, 김치가 없으면 밥상을 물리는 종류도 있다지만 저는 연료 공급만 가능하면 됩니다. 그러니 이와 같은 차림새의 점심도 가능한 겁니다.







쇼케이스를 보며 한참 고르다가 어차피 점심이니까 괜찮다며 한 번에 셋을 시킵니다. 옛날 팥빙수와 까눌레, 그리고 포장이 불가능하여 먹고 가야 하는 복숭아 판나코타까지. 복숭아 판나코타는 녹차팥푸딩을 두고는 한참 고민하다가 계절 한정인 복숭아 판나코타로 주문합니다. 녹차팥은 다음에 와도 있을테니까요.






위의 복숭아는 절여서 그런지 꼬득꼬득한 맛이 있습니다. 그냥 복숭아를 올린 것보다, 수분이 줄어 쫄깃한 식감이 도는 이쪽이 맛있더군요. 아래의 판나코타의 단맛이 덜 느껴지는 것은 아쉽지만, 지금생각해보니 섞어 먹을 걸 그랬나봅니다.







카눌레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좋습니다. 반으로 잘라 나왔지만 한 조각 당 두 입, 도합 네 입만에 홀랑 다 털어넣고 오랜만에 맛있는 디저트를 즐겼네요. 물론 집에서 먹는 디저트도 있지만 이렇게 나와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국화 같은 장식 덕에 대접받는 느낌이 더 나서 그럴 겁니다.



카페 이미의 쇼케이스는 아직 얼그레이몽블랑이 있지만 10월쯤 되면 밤 몽블랑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때가 되면 복숭아도 끝이라 행복도 못만나겠지요. 다음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안녕히..=ㅠ=!



제목을 적으면서도 왜 저 크로캉이란 단어가 안 떠오를까요. 한침을 머리 쥐어 뜯다가 간신히 꺼내 들었습니다. 마켓컬리 장바구니를 직접 확인하는 번거로운 일은 안해도 되었군요.



단 것이 매우 땡기나 집 근처에는 맛 없는 과자만 있을 때, 마켓컬리는 매우 유용한 선택입니다. 물론 배송비가 있지만 이러저러한 먹을 것을 사면 충분히 배송비를 없앨 수 있습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저 패키지는 아마 배송비 무료였을 겁니다. 아마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개당 가격을 따져보니 4만원이 넘습니다.


앤트러사이트의 콜드브루 커피 푸시킨이 1.5만, 쿠키는 각 5800원이고 두 종 구입했습니다. 거기에 바로크의 올리브 식빵은 5천원, 그 옆의 교토마블 식빵이 8500원이었던가요. 평소 이런 식생활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기 보이는 식빵들이 거의 1주일치 점심 식량입니다. 냉동실에 리치몬드 밤식빵도 있어으니 그것까지 포함해서 1주일치 점심.






태공과 크기 비교를 하시면 얼추 크기 짐작이 되실 겁니다. 일단 저정도 크기라는 거고요. 푸시킨은 사실 제 취향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름 때문에 또 궁금해서 구입해보았습니다.






콜드브루 커피로 카페오레를 만들어 쿠키 두 종이랑 같이 곁들여 봅니다. 작은 접시에 놓인 왼쪽이 플로랑탱, 오른쪽이 크로캉입니다.



입에는 크로캉보다 플로랑탱이 더 잘 맞습니다. 견과류계통 과자라는 것은 같지만 크로캉의 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만드는 법은 잊었지만 크로캉은 머랭을 쳐서 만드는 건지 거품 같은, 또는 그물 같은 망 속의 단맛이 특징입니다. 플로랑탱은 버터와 밀가루와 아몬드의 조합이지요. 아래는 타르트시트와 같은 사브레 계통 과자를 깔고 그 위에 캐러멜과 아몬드 섞은 것을 올려 구운 겁니다. .. 아마도.; 하여간 사브레 과자를 좋아하는 제게는 이쪽이 더 좋습니다. 아꼬떼 뒤 파르크의 플로랑탱은 또 캐러멜의 쌉쌀한 맛이 도드라지네요. 그것도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달기도 달아서 2-3개 정도 먹으면 얌전히 내려놓게 되더군요. 물론 커피라 같이 곁들이면 열심히 집어먹게 되지만 말입니다.



푸시킨의 콜드브루는 무난하지만 제 취향에서는 살짝 비꼈습니다.=ㅁ= 최근에 윌리엄 블레이크도 주문해 마셔보았는데, 푸시킨은 살짝 신맛이 더 강조되지만 윌리엄 블레이크는 그보다는 초콜릿의 단향이 감돌더군요. 취향에 맞춰 선택하시면 됩니다.'ㅠ'

모모산도는 아마 桃サンド일 겁니다. 그러니까 peach sandwitch, 복숭아샌드위치라는 거죠. 지난 주말에 공방 다녀오면서 G에게 리퀘스트 없냐 물었더니 G가 카페 키이로의 저 모모산도가 궁금하다 답했습니다. 릴리 때문에 밖에 나가지를 못하지만 땡볕은 저도 질색인지라 안 사올 생각이었는데, 빵나무가 여름 휴가중이었습니다. 홍대에서 밤빵 사올 생각이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키이로에 들러 포장해왔습니다.





뽀로로 상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도 저 상 은근히 튼튼합니다. 집에서 쓰기 나쁘지 않더군요. 포장해서 G네 집에 두고 갈 생각이었는데, 주문하면서 얼결에 빅토리아 케이크도 주문하는 바람에 그냥 먹고 가자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키이로에서 G네 집까지 걷는 길이 매우 뜨겁고 험난했어요. 쉬어가지 않으면 집까지 못가겠더군요.


모모산도는 모양만 보고 진짜 샌드위치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받아든 G가 저 빵이 식빵이 아니라 스폰지시트라고 하더군요. 핫. 속았습니다.

모모산도를 두 개 사올까 했는데 두 조각이 한 세트라고 하여, 하나만 주문하고 거기에 빅토리아 케이크를 곁들였습니다. G가 이전에 키이로 신작 디저트로 빅토리아 케이크가 나왔다고 알려줬지만 갈 일이 없으니 먹을 일도 없었지요. 이번에 간 김에 눈에 들어왔으니 덥석 집었습니다. 같이 포장된 생크림도 이쪽에 곁들여 먹는 겁니다.



맛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카페키이로는 크림이 참 맛있습니다. 모모산도의 크림도 맛있고 포크로 퍽 찍어 야금야금 베어먹는 맛이 좋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는 가운데 잼이 들어 있어도 퍽퍽하지만 크림 발라먹는 재미도 있고, 우유랑 먹으면 더 잘 어울리겠더군요. 물론 이 때는 그냥 먹기도 바빴습니다. 점심도 안 먹고 먹는 것이라 급하기도 했지요.


여름은 복숭아 철이라, 복숭아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디저트가 나올지 궁금하네요.'ㅠ'

맛있는 것과 함께하는 삶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한 달에 한 번쯤 모이는 고양이 동호회에서 이차저차한 사정으로 약속을 남쪽에서 잡기로 했습니다. 집합장소는 미금역에 있는 두세르. 몇 차례 올린 적 있는 그 케이크 가게 맞습니다.

최근 맛있는 케이크를 제대로 맛보지 못했더니 오랜만에 만난 손많이 가는 케이크들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행복을 자아내더군요. 크흑. 이번 주도 방문하고 싶었지만 워크샵 일정이 있어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1차로 네 명이 여섯 개.

맨 왼쪽 하단부터 얼그레이복숭아, 그 옆이 녹차밤, 얼그레이복숭아 하나 더. 그리고 윗줄 맨 오른쪽은 라임레몬, 그 왼쪽이 체리타르트, 그리고 그 옆이 체리 쇼트.


딸기는 농장에서 재료가 오지 않아 없었습니다. 그 대신 체리가 많더군요. 체리타르트와 체리쇼트, 체리초코가 있습니다. 체리초코나 체리쇼트는 블렉포레스트=포레누아=슈바르츠발트와는 또 다릅니다.






얼그레이복숭아. 복숭아 듬뿍 들어가고 거기에 얼그레이무스크림을 올렸습니다.





녹차밤. 맨 아래에는 묵직한 녹차케이크, 그 위에 초콜릿무스, 그 위에 밤무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한 케이크... 묵직한 것을 선호하는 제입에 딱 좋았습니다. 위의 밤크림은 가볍고, 가운데 초콜릿무스도 그렇게 진하지 않습니다. 맨 아래의 녹차케이크는 진한 맛이다보니 셋이 잘 어울리면서도 각각의 조합이 좋아서 행복했습니다.





체리타르트.

두세르의 타르트는 상당히 단단합니다. 그래서 포크로는 그냥 잘 안 잘리기 때문에 타르트에는 나이프가 함께 나옵니다. 크림도 맛있고 체리도 아주 맛있어서 먹는데 행복합니다.(2)





포레누아와는 다른게, 이쪽은 쇼트케이크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시트도 초콜릿이라 닮았지만 먹어보면 초콜릿이 덜한 것이 블랙보다는 크림과 체리에 방점을 둔 모양입니다.-ㅠ-






레몬라임. 레몬이 아니라 라임이란 건 먹어보면 압니다. 이게 라임이구나 싶은 그런 맛. 레몬의 강렬한 시큼시큼한 맛과는 다르게, 살짝 푸릇푸릇한 맛이 돕니다. 시큼새콤한데 한 입 먹고나면 다른 케이크들의 맛이 싸악 정리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3)






어, 이건 뭐였더라. 하여간 초콜릿. 묵직한 그대로의 초콜릿. 초콜릿 그 자체입니다.-ㅠ- 초콜릿을 좋아하신다면 꼭 하나 시켜야 합니다.-ㅠ-






이쪽은 망고. 타르트에는 커스터드크림을 듬뿍 채우고, 거기에 크림과 망고가 듬뿍. 아니, 이건 아무래도 맛 없을리 없는 조합이잖아요. 무조건 맛있습니다.




사진 찍은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만 슬쩍. 일행들은 다들 포장할 것도 미리 챙겨서 나올 때는 다들 한 손에 케이크를 들고 나갔더랍니다. 훗훗훗. 오랜만에 케이크마실을 나가 내키는대로 종류별로 다 시켜보니 그것도 참 좋더군요. 무엇보다 인원이 많으니 하나씩만 시켜도 금방 이것 저것 맛볼 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한 번 개점 시간 맞춰서 케이크 주문하러 다녀와야겠습니다. 왕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갈만해요.




덧붙임.

건강 문제로 꽤 오래 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홍차 주문해도 예전처럼 다구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테이크아웃컵에 나옵니다. 그거 준비하는 것도 그렇고 설거지하는 것도 정말 일이지요. 건강하셔야 맛있는 케이크를 오래오래 먹을 수 있으니 불만은 티끌만큼도 없습니다. 그냥 오래오래 맛있는 케이크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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