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서울 방문을 자주 못하다보니, 정산종에서 도착한 택배도 한참만에 수령했습니다. 지방이 아니라 서울로 수령지를 둔 이유는 제 몫뿐만 아니라 G의 몫이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추석 선물로 돌릴 월병이었거든요.

 

https://twitter.com/yinzhen2017/status/1417431877539950595?s=20

 

이소 on Twitter

“정산당에서 홍차 월병을 낸다고 합니다. 아마 중추절(우리의 추석) 용으로 내는 듯. https://t.co/VTF6cN88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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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언제나 그렇듯 트위터. 중국차 파는 곳으로 제 탐라에도 솔솔 올라오던 정산당에서 홍차월병을 냈다고 합니다. G에게 던져줬더니, 추석 선물로 쓰기 좋겠다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 타래 아래, 5상자 파티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스트레스성 폭주를 겪고 있던 저는 배째라고 혼자서 주문합니다. 제가 다 먹을 건 아니고요, 도착하면 어떻게 먹을지는 도착한 다음에 고민하면 되는 겁니다. 최소한 G가 한 상자는 챙겨갈테니까요. 추석 선물용으로 나왔잖아요.'ㅂ'

 

그리하여 저 트윗을 본 순간 바로 결제, 그리고 쿠폰을 써서 정확히 150달러를 맞춥니다. 7월 21일에 주문하고 도착은 8월 5일, 우체국으로 왔습니다. 카카오톡에 영문이름으로 온 택배가 온다기에 이게 뭔가 하다가 뒤늦게 깨달은건 덤. 하지만 그 주도 그렇고 그 다음주도, 서울 못가고 내내 미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서야 택배를 뜯었더랬지요.

 

 

 

오우오. 택배 겉면 사진은 안찍었습니다만, 테이프로 둘둘 감아서 물 한 방울 안 들어갈 정도로 포장했더군요. G가 택배상자 뜯기 어렵겠다 했던게 그 때문이었습니다. 윗면을 열어보니 저렇게, 월병상자를 비닐에 넣어서 종이쇼핑백에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대로 들어서 선물용으로 들고 가면 됩니다. 사진으로는 다섯 개. 이 중 하나는 제가 들고 오고, G에게도 맛보라면서 한 상자 건넸고요. 선물용으로도 한 상자 더 들고 갈테니 남은 월병은 두 상자입니다. 이건 집에서 선물용으로 소화하면 딱이군요.

구입할 때는 다섯 상자나 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받고 나서 뿌리니 사라지는 건 금방입니다. 핫핫핫.

 

 

 

왼쪽은 보정하지 않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보정한 사진입니다. 그대로 들고 가 선물하면 되도록 쇼핑백에 담은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월병상자. 안에는 엽서도 있더군요.

 

저녁에는 딱 여기까지 사진 찍고 뻗었습니다. 왕복운전을 한데다 저녁 늦게 들어왔고, 씻고 나니 몸이 축 늘어지더군요. 간신히 상자들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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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문이 8월 10일이었고, 26일 출발이라니 이제 곧입니다. 추석 전에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하는 게 맞지요. 각 월병의 구체적인 설명은 위의 상품 안내를 보시면 되고, 간단히 말해서 홍차맛 월병, 속에 류심(流心, 액체형 속재료. 소스)이 들어간 월병 등이 섞여 있습니다. 소스도 망고맛과 커스터드맛이 있더군요.

 

 

 

이쪽도 보정 후 사진입니다. 실제 사진은 조금 어둑어둑하지만 보정하고 나니 실제 월병색에 가깝군요. 위의 트윗에도 등장하는 꽃모양 월병입니다.

옆에 곁들인 건 그래도 집에 있는 커피 중에서는 약한 맛(...)에 해당하는 과테말라였는데, 평소에 마시듯 진하게 내려뒀더니 흑흑흑.... 월병맛이 조금 묻히는 감이 있습니다.

 

 

 

월병은 대체적으로 달지 않고 진한 맛입니다. 홍차맛이라더니 뒤에 쌉싸름한 맛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옆에 곁들인 차가 커피라 실수였지요.ㅠㅠㅠ 저기에 같이 마시려면, 아예 연하게 내린 커피를 마시거나, 최소한 홍차, 그도 아니면 밀크티 등등으로 맞췄어야 했습니다. 크흑. 그래도 느긋하게 티타임 즐기기에는 딱 좋은 월병입니다.

도향촌의 월병은 겉의 반죽이 더 과자 같다고 하면, 정산당의 월병은 그보다는 만쥬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월병피가 더 촉촉하고 얇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찬장 안에 루피시아의 백도우롱이 있으니 차라리 거기 곁들일 걸 그랬네요.

 

다음 주말의 아침 티타임에는 백도우롱에 미니 티팟을 꺼내서 시도할까 합니다. 마탐정로키 티포원이면 알맞게,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정 안되면 딸기민트 티백이라도 꺼내들어야...!

 

 

정석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갖춰 놓은 티타임은 오랜만입니다. 그간 대강 차려먹고 머그로만 후루룩 마셨더니 오랜만의 다과상이 반갑네요. 쟈아. 다른 월병들도 차근차근 올려보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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